정기모임 후기/2016년2017. 12. 20. 07:00
참가 댓글 설레임 (?)으로 두근거렸던 일주일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모두 급한 일로 인해 2인플...
 

설랬니?
 
 
오후 4시 반에 맞춰서 검은고양이 카페로 갔습니다.
이날은 점점 날씨가 흐려져서 결국 점심 시간이 지나자 비가 엄청 쏟아져서 꿉꿉한 (?) 하루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물천사 님과 "정신과 시간의 방" 모드로 게임을 열심히 재미있게 했습니다.
 
 
1. 촐킨: 마야의 달력 Tzolk'in: The Mayan Calendar
 
 
지난 주에 물천사 님이 원하신 대로 촐킨을 했습니다.
예습을 미리 해오셔서 설명 없이 바로 들어갔습니다. (예습이 이렇게 좋답니다.)
 
저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정쩡한 플레이를 한 데에 반해 물천사 님은 다수의 옥수수와 치첸 이트사에 열심히 투자하셔서
물천사 님이 간발의 차이로 승리를 하셨습니다.
오랜만에 하니까 그 전에 어떻게 했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네요. 엉엉
(플레이 기록을 보니 작년 8월에 했고, 올해 4월에 두 번인가 하고 이날 한 겁니다.)
 
 
첫 번째 게임이 한 시간도 안 걸려서 다시 한 게임을 했죠.
이번에는 자원 추출과 건축 트랙에 빠르게 몰빵 (?)해서
금금 & 돌돌 & 밥밥...으로 풍족하게 플레이했습니다.
물천사 님도 금방 잘 따라 하시더라고요. (무서운 분... ㅎㄷㄷ)
 
자원이 너무나 많아서 기념물도 2개 건설하고 (3번째 기념물을 건설할 자원이 있었으나 일반 건물 2개 짓는 게 더 이득이어서...)
오랜만에 크고 아름다운 (?) 점수를 만들었습니다.
 
기본판에 다른 기술 트랙을 올려서 하는 걸 잘 하고 싶은데,
보드게임아레나에 가서 다른 플레이어들 로그 좀 보고 공부해야겠습니다.
 
다음 주에는 부족과 예언 확장까지 넣어서 해보면 좋겠네요.
 
 
 
 
2. 몰타의 관문 Die Portale von Molthar
 
 
두 번째 게임으로, 처음에 물천사 님이 머뭇머뭇거리셔서 뒤로 밀린 몰타의 관문이었습니다.
저도 이 게임 이름을 들어봤고 긱에서 사진으로 좀 보긴 했는데 딱히 해볼 기회는 없었습니다.
물천사 님이 2인플은 별로일 것 같다고 하셨는데, 결과는 대박!! 으~~아~~니~~!!
 
일단 룰이 간단하고 직관적이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와 물천사 님 둘 다
"스플렌더보다는 높고, 상트 (페테르부르크)보다는 아래에 있다."
라고 평가를 했습니다.
제 기준에서, 스플렌더는 너무 간단하고 드라이 해서 상트를 훨씬 더 좋아하는데요.
입문자나 초보자에게 스플렌더보다 조금 더 무언가 있으면서
(마이스타처럼) 인터랙션도 좀 있어서 즐거운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게임을 찾고 있었는데
몰타의 관문이 딱 거기에 들어맞는 게임이었습니다.
 
이날 처음으로 해봤지만 (이겨서?) 한 방에 마음을 빼앗겨 버렸네요.
 

 
게다가 물천사 님이 한정판이 나왔었는데 카드가 좀 더 반짝인다고...
"에~~엑~~!! 반짝인다고~~~~?? 어머, 이건 사야 해!!"
 
하루만에 결국 한정판을 찾아내서 질러 버렸다는...
 

 
 
 
 
3. 보라 보라 Bora Bora
 
 
세 번째 게임은 제가 준비한 보라 보라였습니다.
버건디의 성 뒤를 이은 알레아 빅 박스 게임이죠.
그리고 세팅이 어마무시하다는 악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토큰, 토큰, 또 토큰...)
예전에 해보고 그냥 그랬었는데 오랜만에 꺼냈죠.
 
룰은 간단해서 설명은 금방 끝낸 것 같은데, 역시 세팅에 시간이...
 
서로 열심히 미션 하면서 행동 열심히 했는데, 아, 글쎄...
 

와, 이런 미친...
 
[1]이 세 개...
 

 
예전에 사 놓은 주황색 신 프로모를 아직 뜯지 않고 도로 박스에 넣었는데,
집에 와서 프로모 룰을 읽어보니 제가 겪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필요한 프로모였던 것입니다. ㅠ
뜯어서 써볼 걸... ㅠㅠ
 
 
 
 
4. 도미니언 + 도미니언: 인트리그 Dominion + Dominion: Intrigue
 
 
도미니언: 인트리그의 한글판 제목인 장막 뒤의 사람들이 제 입엔 잘 안 붙습니다. (뭔가 막장 (?) 같기도 하고...)
뭔가 초월 번역을 넘어 창작의 영역에 도달한 것 같은 네이밍 센스란.
코보게에 "○○○ 사람들" 시리즈가 있죠.
장막 뒤의 사람들, 뤄양의 사람들, 경찰청 사람들... (빰.빰.빰.빰. 빠.바~)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서 물천사 님과 둘이서 정신과 시간의 방 수련을 했습니다. (두둥)
무려 네 게임이나요.
 

 
 
첫 번째 경기의 왕국 카드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이것은 도미 하니 모드??)
 
오프닝에서, 물천사 님이 은화 - 남작, 제가 은화 - 가면무도회였던 것 같습니다.
초반에 남작이 높은 확률로 5원 이상을 만들 수 있어서 좋죠.
저는 이럴 때 무조건 덱 줄이기 먼저. 왜냐하면 논-터미널 카드들에 덧붙여서 공모자 보너스까지 먹기 쉬워서요.
정찰병과 축제가 있고, 축제로 액션 부스팅을 하고 마녀나 안마당으로 드로우 하면서 공모자를 플레이하는 거죠.
 
 
두 번째 경기의 왕국 카드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 경기가 원 액션 게임이라는 겁니다. ^^;
 
빅 머니를 가려고 하면 드로우가 잘 되어야 하는데, 비용이 5원인 고문기술자를 빠르게 못 가죠.
만약 상대가 민병대나 고문기술자 쓰면...;;;
 
집사로 덱 줄이고 Minion 하수인?으로 엔진 만들어 돌리는 게 가장 안전하게 보였습니다.
상대의 고문기술자에 맞서 저주 안 먹고 버티려면 핸드를 버리고 다시 뽑아서 최소 4장을 유지하는 게 좋죠.
 
그리하여 물천사 님은 저의 미니언들에게 탈탈 털리셨다는... (여러분, 미니언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너희들 말고...
 
제 개인적으로 꼽은 인트리그 3대장에, 미니언이 들어가니까요.
오죽하면 제 지인이
"Dominion은 Do Minion (미니언을 해라/써라)이다"
라고 했겠습니까.
 
 
세 번째 경기의 왕국 카드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알현실이 있네요.
실험실도 있고, 대장장이도 있네요.
마이 리틀 도미니언이나 도미 하니 애독자분들이라면
이 경기에서 굳이 빈민촌을 사서 액션 부스팅을 할 필요가 없다는 걸 잘 아실 겁니다.
 
알현실 깔고 실험실 가거나
알현실 두 장 깔고 대장장이 놓으면 드로우가 쫙쫙 되면서 이어지니까요.
 
엔진이 잘 돌려면 덱을 줄여야 되니 개선으로 동화를 폐기하고,
또 사유지를 대강당 같은 걸로 바꿔도 좋죠.
 
개선은 나중에 갈아서 하렘이나 금으로 바꿔도 좋고,
후반엔 4원짜리 갈아서 공작령으로 바꿔도 좋고요.
 
아무튼 서로 알현실과 실험실, 대장장이로 신나게 카드 드로우를 했습니다.
개선 여러 장으로 덱을 빨리 줄인 제 덱이 더 강력했네요.
 
 
마지막 네 번째 경기의 왕국 카드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교역소로 덱 줄이고 마을/광산촌 - 회의실, 시장으로 쭉쭉 달리는 엔진이 보이시죠?
물천사 님이 5원 - 2원으로 시작하셔서 조금 더 유리하긴 했습니다만 게임 운영 자체도 잘 하셨습니다.
철공소로 광산촌을 많이 가져오고, 광산으로 은화를 금화로 올리셨으니까요.
 
광산촌을 깨면서 교역소를 따라갔습니다만
제 두 번째 교역소를 너무 일찍 제거해서인지 제 덱을 얇게 줄이는 데에 실패했습니다.
 
이미 물천사 님은 회의실까지 구입하셔서 어마어마한 드로우를 하셨고,
클로징에서 광산촌들을 깨면서 +2원 부스팅도 잘 하셨습니다.
 
속주 6장 구입하시고 저는 딸랑 2장. 흑흑 ㅠㅠ
 
물천사 님이 도미니언 배우신지 한 달 정도밖에 안 되신 것 같은데 실력 향상의 속도가 놀랍습니다. 허헛
도미니언 플레이 속도도 빨라지셔서 저랑 한 게임 하는 데에 30분 정도밖에 안 걸렸습니다. 셔플도 잘 하시고요. ^^
 
 
혹시 오해가 있을까봐 덧붙입니다만,
타이레놀 모임은 제가 도미니언만 하려고 만든 모임이 아닙니다. ㅠㅠ
이날 2명밖에 없어서 도미니언 말고 다른 게 할 게 없어서 계속 한 겁니다.
많이들 와주세요. ^^
 
 
10시가 조금 넘어서 주린 배를 채우러 맥도널드에 갔습니다. (가기 전에 검은고양이 카페 사장님께 버거가 식기 전에 도미니언 하러 돌아오겠다고...)
얘기 주제는 몰타로 시작했습니다.
너무 인상적이어서 잊혀지지가 않았거든요. 한정판을 꼭 구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보너스 스테이지!!
 
왠지 주말에 자정이 넘기 전에 집에 들어가면 죄를 짓는 것 같아서 (?)
검은고양이 카페로 돌아가 게임을 더 하기로 했습니다.
 
여기 사장님도 얼마나 게임이 하고 싶으시겠습니까.
그래서 저와 도미니언을... (?)
사장님이 청소도 하셔야 해서 손님들이 다 나갈 때까지만 하기로 했습니다.
 
 
보너스 첫 번째 경기의 왕국 카드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4원짜리들이 왕창 나온 경기였습니다.
알현실 있고, 첩자 있고, 안마당 있고...
전에 한 경기처럼 알현실로 엔진 만들어 돌릴 수 있겠죠? ^^;
 
문제는 공물인데요...
 
저는 개조로 사유지를 개조와 알현실, 첩자 등으로 바꿨습니다.
나중엔 철공소로 4원짜리 카드 집어왔고요.
사장님은 빠르게 공물 가셔서 제 덱을 뒤적거리셨습니다. ㅠㅠ
 
알현실을 기반으로 한 엔진 만들어서 8원 만들거나 금화를 개조시켜서 속주 얻고 그랬던 것 같네요.
 

자기 꼬리를 핥으며 토실토실한 궁둥이로 게임을 방해하는 블랙 팬서
 
 
어느새 손님이 다 나가서 집에 가야겠다 했는데 사장님이 갑자기
"게임을 더 하기 위해 식사하러 가신 동안에 청소를 조금 해 놓았습니다. (방긋방긋)"
ㅋㅋㅋㅋㅋㅋ (여러분, 도미니언이 이렇게 무서운 겁니다.)
 
 
보너스 두 번째 경기의 왕국 카드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이 경기가 이날 도미니언 게임들 중 가장 오래 걸렸지만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제가 괴상하게 덱을 만들었거든요. ㅎ
 
공격 카드들이 좀 보입니다.
마녀가 좋긴 한데 잘못 하면 상대의 정원 점수 올려주게 되고요. (상대가 마녀 가면 하수인을 가서 핸드를 돌리면서 방해해도 됩니다.)
 
위 경기에서처럼 다수의 미니언으로 엔진 만드는 것도 좋아보입니다.
 
그런데 저는 왠지 동세공인이 좀 끌렸습니다. (하?하?)
이 동세공인을 좀 더 뭐랄까요... 음... 있어 보이게끔 써보고 싶었거든요.
 
저는 동세공인과 은화로 시작했습니다.
높은 확률로 5원 이상 만들기 쉬우니까요.
제 목표는 핸드에 계속 5원 이상 잡히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제게 필요한 카드들은 5원짜리였으니까요.
 
그래서 축제, 실험실, 하수인을 골고루 구입했습니다. 계속요.
그리고 동세공인을 2-3장 더 구입했습니다.
 
제 덱은 이거였습니다.
축제 - 동세공인 - 하수인
을 반복하는 겁니다.
 
하수인이 한 번에 여러 장 잡히면
마지막 한 장을 뺀 나머지 하수인은 모두 +2원으로 써서 돈을 올리고
마지막 하수인으로 핸드를 버리고 + 카드 4장으로 쓰는 거죠.
 
축제의 역할은 액션 부스팅과 구입 부스팅, +2원, 이 3가지였습니다.
액션을 올려야 동세공인을 쓸 여유가 생기니까요.
다수의 구입이 필요한 이유는 (제가 그때까지 속주로 끝낼지 정원으로 끝낼지 정하지 못했지만)
정원으로 끝낼 경우에 한 턴에 다수의 정원을 구입하려면 구입이 최소 5회가 필요합니다.
정원을 한 번에 다다다다다 구입해야 하니까요.
 
동세공인을 플레이할 때마다 제 동화의 액면가가 1원씩 올라갑니다!
이 동세공인 카드들을 한 턴에 여러 장 플레이하기 위해 축제가 다수 필요했죠.
 
결과적으로 대박은 아니고 중박밖에 못 터뜨렸습니다.
생각해 보니 동화를 더 구입하지 않아서 핸드에 동화가 생각보다 잘 안 잡히더라고요.
 
가장 잘 터졌던 게
한 턴에 구입 4회에 20원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정원을 4장 구입했습니다. ^^;;
 
마지막 정원을 사장님이 구입하시면서 게임이 끝났고요.
제 덱이 50장을 넘겨서 정원이 5점씩이었습니다. ㅎㅎ
 
점수차는 생각보다 크지 않았습니다.
제가 37점이었던가 그러고 사장님이 30점?
 
 
제 동세공인을 활용한 괴덱을 경험하시더니
사장님이 도미니언이 참 재미있다고, 직원들하고 해야겠다고 하셨습니다. ^^;;;
앞으로도 밤에 종종 도미니언으로 놀아 드려야겠습니다. ㅋ
가게에 있는 씨사이드 확장까지 붙이면 더 더욱 놀라운 세계가 열리겠죠~~ 흐흐흣
 
 
오늘 모임 후기는 도미니언으로 끝나네요. (도미 하니 한 주에 두 번 연재하는 느낌이;;;)
하루에 도미니언을 6경기나 하다뉘~~~~ ㅎㅎ
 
 
돌아오는 모임에는 조금 더 많은 분들이 모이길 바라며. (도미니언 말고 다른 게임도 좀 합시다.)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