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폭파.
우리는 그것을 모"임팩트"라 부른다.
몇 차례의 모임팩트를 겪은 우리는
그것을 막기 위한 비밀계획을 세우게 됐다.
"아는 친구들 몇 명을 데려오지."
물천사 겐도 (?)는 게임 테이블에 앉힐 친구들을 하나씩 본부에 데려왔다.
우리는 그들은 CHINGUREN (친구런)이라 불렀다.
낯을 가리는 퍼스트 친구런은 묵묵히 모임에 참가했다.
그리고 어느 날,
외국에서 공부를 하는 세컨드가 모임 장소인 네르오 (Nero)에 오게 되는데...
"모든 것은 우리의 시나리오대로다..."
도착시각인 오후 4:30을 14:30분으로 적어 모두를 낚은 물천사 님. (미끼를 확 물어분 것이여~~)
마이마이 님은 저보다 30여 분 일찍 검은고양이 카페에 도착하셨습니다.
한 시간 반을 더 기다려 하는 상황에서 마이마이 님은 이 게임을 고르셨습니다.
1. 푸에르토 리코 Puerto Rico
마이마이 님은 동영상 설명을 보셨다고 하셔서 그냥 바로 시작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정적이 흐르며 설명을 해달라고 하셨습니다. ㅎㅎ
"이 게임에서 우리는 스페인 사람입니다. 이곳 식민지에서 수탈을 하는 것이죠..."
아무리 이것의 게임성이 높다한들, 테마는 이게 진실이죠. ㅠ
왜 힘들게 생산한 작물들을 나쁜 선장이 억지로 다 가지고 가는지 이해하려면 이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ㅠㅠ
룰북에 2인 게임 준비가 안 써 있어서 당황했는데,
마이마이 님이 침착하게 보드라이프에서 검색해서 찾아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ㅎ
처음에 옥수수 농장 잡고 시작하는 게 조금 더 유리하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주저하지 않으시고 바로 선택을. ㅋ
저는 건설막 짓고, 인디고 공장, 숙박소, 대규모 농장, 담배 공장, 대형 상가, 항구 등을 건설하며 진행했던 것 같습니다.
마이마이 님은 소형 상가, 영업소 순으로 건설하셨던 것 같네요.
초반에 옥수수 덕분에 생산이 빠르셨던 마이마이 님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선장 단계를 열어야 했습니다.
2개씩 3번, 총 6 VP를 드리고 나서 저도 옥수수 농장을 잡으며 생산을 따라갔습니다. (우리는 콘을 따는 소녀~~들~~ 픽미 픽미 픽미업!)
돈이 별로 없으니 열심히 광부 잡으며 1원씩 모아 숙박소도 건설하고,
마이마이 님이 개척자 잡으시면 저는 채석장에 사람 하나 붙여서 가져왔죠.
나중엔 대규모 농장의 추가 랜덤 타일을 뽑았는데 잘 나오더군요. (헤헤헷)
중반 즈음에 드디어 담배가 생산되기 시작했고,
이게 대형 상가의 도움을 받으니 돈이 왕창 들어오는 게 아니겠습니까. (6원이었던가?)
담배 팔아 번, 코묻은 돈 (?)으로 항구도 건설하고 선적 열심히 하면서 승점 칩도 열심히 모았습니다.
마이마이 님은 빠르게 공장을 구입하셨으나
큰 배에 실어놓은 옥수수들이 빠지지 않아서 옥수수 생산이 말리고,
인디고 공장을 건설하지 않으셔서 인디고 생산도 말렸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커피와 설탕이 생산될 때 즈음에 공장이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주거지와 세관을 건설한 후에 돈이 안 모여서 쩔쩔 매고 있을 때에,
마이마이 님이 커피 빠워로 벌어오신 많은 돈으로 대형 도시 건물들을 싹 쓸어 담으셨습니다. (아아, 콘수저의 삶이란...)
하지만 선적 빠워는 굉장했습니다.
건물과 보너스 점수에서는 비슷했습니다만
선적에서 월등한 차이가 있어서 승리했습니다.
2. 몰타의 관문 Die Portale von Molthar
자리를 옮기자 두 번째 친구분이 오셨습니다.
아직 도착하지 않은 첫 번째 친구분을 기다리며 어떤 게임을 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제가 사랑하는
몰타의 관문을 골랐습니다.
물천사 님이 설명을 시작하시자 첫 번째 친구분이 오셨을 겁니다.
두 번째 친구분부터, 물천사, 마이마이, 저, 첫 번째 친구분 순으로 진행했습니다.
두 번째 친구분과 물천사 님이 초반이 치고 나가셨습니다.
저는 중위권이었죠.
그러다가 첫 번째 친구분이 물천사 님이 관문에 저장하던 해로운 사자 한 마리를 버리셨습니다.
"문을 막아!!"
효↘도↗ㄹ→!
그 뒤에 마이마이 님이 옆 플레이어가 활성화시킬 수 있는 요정을 킵하셨는데,
마침 제 손에 그 요정이 요구하는 카드가 꽤 많아서 바로 호로록 먹고, 선두 그룹에 끼어들게 되었습니다. ㅎㅎ
핸드를 너무 빨리 사용하신 두 번째 친구분이 많은 턴을 소모하고 계실 때에
저는 비장의 무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핸드에 있는 "2" 카드를 다이아몬드 (숫자에 +1)처럼 사용할 수 있는 캐릭터를 이미 활성화시켜놨고,
다른 분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계속 "2" 카드를 모으고 있었던 겁니다.
"2" 카드를 풀지 않고 꼭 쥐고 있자, 어디선가
"왜 2가 안 보이지?!" (음화화홧)
결국 두 번째 친구분이 게임의 종료를 격발시키고 턴이 돌아오는 동안에
저도 11점을 만들며 준비를 했습니다.
마지막 한 바퀴에서 물천사 님이 13점을 만들었고,
저는 이것저것 다 계산해서 (심지어 동점될 것까지 고려해서)
다이아몬드도 1장 남기고, 핸드에도 1장 남기고, 관문에 저장한 것도 1장을 남기며
13점을 만들어냈습니다. (파티 게임을 전략 게임처럼 하는 사람이 여기 있다!)
동점 상황이 되어서 룰북을 봐야 하는데, 독일어라...
그냥 동점으로 하자고 했습니다.
집에 와서 영어 룰북을 보니 다이아몬드가 더 많은 사람이 승자라고. (파티 게임을 죽자고 하는 사람이 여기 있다!)
3. 7 원더스 + 7 원더스: 지도자들 + 7 원더스: 도시들 7 Wonders + 7 Wonders: Leaders + 7 Wonders: Cities
힘들어 하시는 분이 계신 것 같아서 가벼운 게임으로 골랐습니다.
그것은 7 원더스!
5인이 될 것을 염두해서 물천사 님께 미리 7 원더스를 가져와 달라고 부탁을 드렸었는데요.
물천사 님은 오오오오거나이저까지 가지고 계실 뿐만 아니라 메탈 코오오오인까지 가지고 계신 거였습니다.
설명을 해야 하는데, 물천사 님이 그냥 해보자고... (헐랭?)
그래서 지도자 확장 넣고 1시대 끝까지만 해봤습니다.
물천사 님은
"그냥 좋아보이는 거 뽑으세요."
강제로 플레이.
1시대가 끝나고 군사 충돌까지 해결하자 다른 분들이 점점 적응해 가는 놀라운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제 진짜 플레이.
연습 때 무작위로 골랐던 로마가 너무 하고 싶어서 원더도 그냥 하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너무 오랜만에 하는 거라 운영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기억나지 않는 겁니다. (기록을 보니 작년 8월 이후로 처음하는 거였네요.)
이것도 저것도 아닌 플레이를 하다가 이꼴이 되어 버렸습니다.
게다가 옆에 계신 첫 번째 친구분의 원더는 마네킨 피스였는데, 처음에 빌키스를 놓으셔서 돈으로 자원을 쉽게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아예 시작부터 과학으로 달리시더라는...
첫 번째 친구분과 물천사 님은 과학으로 점수를 높게 올리셨고,
그 사이에 앉아 계신 두 번째 친구분은 양쪽에서 과학 건물마다 점수를 받는 길드 카드 하나로 무려 16점을 뽑아 먹는... ㅎㄷㄷ
두 번째 친구분이 76점이었던가? 승리하셨습니다. (와...)
역시 외국에서 공부하시는 엘리트답게 놀라운 플레이를 보여주신 두 번째 친구분.
저는 아쉬워서 한 게임을 더 요청했습니다.
첫 번째 친구분은 로마, 두 번째 친구분은 로도스 (으앙 깡패!!), 물천사 님은 마네킨 피스, 마이마이 님은 올림피아, 저는 에페소스.
지도자 카드 돌릴 때 두 번째 친구분이 첫 번째 친구분에게 토미리스 (패배 토큰 반사!!)를 넘기셨는데, 그게 나비효과를... ㅠㅠ
두 번째 친구분이 그 효과를 나중에 알고 멍해지셨고,
저는 군사력 점수를 제대로 못 먹을 것을 알고 슬퍼졌습니다. (카이사르 픽했는데... ㅠㅠ)
평화로웠던 이 바닥에 양옆의 마이마이 님은 아예 대놓고 군사,
첫 번째 친구분은 3시대부터 군사로 달리셔서
결국 저는 카이사르를 꺼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숨겨왔던 나~~~~의~~~~♬)
첫 번째 친구분이 람세스 (길드 카드 공짜 건설)을 놓으셔서 길드 카드를 안 넘기려 했는데,
여러 장이 몰려올 때가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넘기게 됐습니다.
그나마 다행으로 아키텍트의 길드 (양 플레이어의 길드 카드마다 3점)이 들어와서. (잇힝~♪)
결과는 두 번째 친구분한테 1점 뒤져서 2등... ㅠㅠ
마이마이 님이 올림포스 3번째 층 건설하실 줄 알았는데 안 하셔서...
(건설하셨다면 제가 1점 더 나왔을 텐데...)
힘드셨던 마이마이 님이 가벼운 거 하자고 하셔서 "다크 호스"라는 게임을 잠시 했습니다.
룰 설명 듣고 왠지 모 TV 프로그램에서 했던 ㅎㄹ 레이스와 비슷한 것 같은 느낌이.
처음에 어쩌다 보니 제 말 번호 2개가 모두 공개된 것과 다를 바 없는 상황이 되었는데,
크게 상관 없더군요.
플레이어들이 손에 가지고 있는 카드들을 다 써야 하는데 워낙 상황이 카오스여서
숨기고 하든 들키든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닌 것 같더라고요. (갑자기 위너스 서클이 초전략 게임으로 느껴졌다는.)
그냥 한 번만 하고 바로 접었네요. ^^;;
4. 글렌 모어 Glen More
모종의 이유로, 이 게임을 해야 해서 가져가 봤습니다.
마침 물천사 님도 이 게임을 원하셨고, 인원도 5인이라 딱 맞았죠. (모든 것은 시나리오대로다...)
룰이 살짝 가물가물했는데, 다행히 기억나서 설명을 드리고 플레이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거,
"멀~~~~리 가면 턴이 굉장히 늦게 돌아온다는 것"
을 알려 드렸습니다.
(이거 설명할 때 백파이프 음악 깔아놓고 했어야 했는데... ㅋ)
두 번째 친구분은 엘리트답게 (?) 초반부터 축제 타일로 높은 점수를 모았습니다.
물천사 님과 저는 세 번의 점수계산에서 득점을 누적하기 위해 족장과 위스키, 특별한 장소 카드를 열심히 모았네요.
첫 번째 친구분은 마지막에 거대한 점수를 여러 번 드셨는데 게임 종료 시에 타일 개수가 가장 많으셔서 9점 감점을...
물천사 님이 딱 50점으로 1등, 두 번째 친구분이 48점?으로 2등, 제가 41점으로 3등이었던 것 같네요.
보드게임 모임에 처음이신 두 번째 친구분의 실력이 범상치 않았습니다. (역시 엘리트.)
글렌 모어를 마치자 9시가 조금 넘었는데 마이마이 님이 먼저 일어나셔서
저희도 식사를 하러 다 같이 밖으로 나왔습니다.
맥도널드에서 버거를 먹으며 물천사 님의 여행 계획을 살짝 엿들을 수 있었는데요.
2주 후에 제주도로 가신다고 하네요. 보드섬, 보고 있나?
차회예고,
다음 주, 입양한 고양이의 물건을 사러가야 하는 물천사 겐도.
고양이의 보은으로, 판사님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는 AP-필드 (anti-pansanim 필드)가 펼칠 수 있게 될 것인가?
하지만 그의 부재로 인해 네르오 카페에 모임 폭파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다음 주에도 사비스, 사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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