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모임 후기/2016년2017. 12. 28. 07:00
호오五5 형의 눙물 ;o;
 
 
분명히 다섯 명이었습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세었을 때에 말이죠.
 

그러니까 오늘은 5인플! 별이 다섯 개!
 
새벽에 커다란 가방에 5인플 될 만 한 게임들을 넣넣넣...
엘 그란데, 아싸 조쿠나,
차이나타운, 얼씨구 조쿠나,
한자 토이토니카, 절씨구 너도 조쿠나~
 
그렇게 5인플의 꿈을 꾸며 집을 나섰습니다.
 
 

외쳐, say 好↗五↘!
 
 
검은고양이 카페에 들어서자,
"으잉? 왜 벌써 네 명이 앉아 있...??"
 
소파에 잭윌슨 님이 앉아계셨... 응? (깜짝깜짝)
 
 
1. 링코! Linko!
 
 
친구분1 님까지 총 4분이서 벌써 게임을 하고 계셨던 겁니다.
 
저는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멍하니 있었답니다.
왜냐하면 한 시간 뒤에 물천사 님이 오시면 여섯 명이 될 거니까요... ㅠ
 
당시 제 머릿 속 상황 ↓

받아랏, 나까지 여섯 명이닷!
(우두둑)
우억, 앙대! 내 엘 그란데, 내 차이나타운, 내 한자 토이토니카... ㅠㅠ
 
 
 
 
2. 한자 토이토니카 Hansa Teutonica
 
 
오후 4시가 되기까지 아직 시간이 있었습니다.
 
일단 다섯 명.
지금이라도 내 5인용 게임을 꺼내지 않으면 하나도 못 하고 가겠다 싶어서
얼른 한자 토이토니카를 꺼냈습니다.
 

아직 다섯 명이야. 한 시간 동안 하나는 할 수 있어! 헉헉
 
정말 다행으로, 잭윌슨 님이 룰은 읽어오셨다고 하셔서
설명 없이 바로 시작했습니다. (기쁩니다.)
 
제가 집에서 계산했을 때에 5인의 경우 3번째 플레이어가 좋을 것 같아서
"세 번째, 세 번째!"
를 외쳤으나 현실은 네 번째...
 
할 줄 아는 사람이 네 명이나 있어서 대도시를 다 막고 서로 스킬을 못 올리도록 막았습니다.
점수도 안 나고 스킬도 못 올리고, 네트워크도 안 되고, 답답하고...
 
그러는 와중에도 에피아. 님, 로이 님, 친구분1 님 세 분이서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며 열심히 발전하시는 동안에
소외된 두 사람... ㅠ
 
(보너스 마커 때문에) 거의 끝날 무렵,
잭윌슨 님이 먼저, 그 다음에 에피아. 님이 쾰른에 보너스 점수를 위한 동글이 (?) 하나씩 박았습니다.
그리고 에피아. 님 턴에 접시가 부족해져서 게임이 끝나버렸습니다. (뭐 이래?!)
 
스킬 만렙 찍은 건 친구분1 님의 액션 만렙 하나뿐.
영업소도 별로 못 놓고, 네트워크도 안 되고
다들 점수가 정말 적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처럼, 26점으로 에피아. 님이 이기셨습니다.
 

 
플레이어들이 서로 스킬 개발 견제를 엄청 심하게 하니까
이렇게 끝나기도 하는군요.
 
거의 사용하지 않았던 쾰른 보너스 점수의 재발견의 날이었습니다.
영업소를 많이 놓을 수 없다면, 게임이 정말 빨리 끝날 것 같다면
쾰른 보너스를 노려야겠습니다.
 
 
 
 
3. 7 원더스 + 7 원더스: 지도자들 7 Wonders + 7 Wonders: Leaders
 
 
한자 토이토니카 최종 점수계산을 할 때 즈음에 물천사 님이 오셨습니다.
6명이어서 할 수 있는, 저희 기준에서 정말 말랑말랑한 그 게임.
7 원더스를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잭윌슨 님이 7 원더스를 예~~~~전에 해보시고 한동안 안 해보셨다고... (요새 "그 게임"만 하셔서 그러신 건 아닌지...)
어쨌거나 해보신 적이 있으므로 그냥 진행했습니다. ^^
 
지도자 첫 픽에 람세스 (길드 카드 공짜 건설)가
지도자 두 번째 픽에 한니발 (군사력 +1),
세 번째에 히람 (길드 카드마다 2점)이 걸려서
"아, 이게 뭔가 크게 되겠다."
싶었는데 말이죠.
 
3시대에 길드를 두 장밖에 건설하지 못했습니다.
몇 장 더 지나가긴 했는데 점수가 얼마 안 되는 거라 (물천사 님에게) 넘겨 드렸거든요.
 
결과는 로이 님 (62점)한테 5점 차이로 2등 (57점) 했습니다. ㅠ
 
제가 군사를 무섭게 올리니까 오른쪽에 계시던 친구분1 님이 군사를 초반부터 포기해 버리셨습니다.
문제는 그것 때문에 그 옆에 계시던 로이 님이 손쉽게 군사력 점수를 챙기게 되니까
저보다는 한 자리 건너에 있는 사람에게 훨씬 더 큰 이득이 가는 것 같더군요.
 

 
 
 
 
4. 7 원더스 + 7 원더스: 지도자들 + 7 원더스: 도시들 7 Wonders + 7 Wonders: Leaders + 7 Wonders: Cities
 
 
그 다음에는 도시들 확장까지 넣어서 했습니다.
룰이 워낙에 간단해서 검은 (도시) 카드 몇 장의 능력만 설명 드리고 시작했습니다.
 
2시대까지 잘 되었는데, 3시대에서 불필요한 군사 건물만 계속 넘어와서 2턴 정도 버렸습니다.
저 너머에 과학만 모으는 매드 사이언티스트 국가와 길드 위주로 모으는 국가, 그 옆에 민간 건물만 모으는 국가가 있으니
남는 쓰레기만 넘어오는 게 당연했습니다. ㅠ
 
길드 카드들로 양쪽 호갱 국가들에게서 단물을 쪽쪽 빨아 드신 로이 님이 1등,
과학 점토판으로 6의 제곱 (!)을 만든 에피아. 님이 2등,
제가 몇 점 뒤진 3등을 했습니다. ㅠㅠ
 
에피아. 님에게 과학 건물 카드와 가면이 그려진 도시 카드를 잘 넘기신 잭윌슨 님의 숨은 공로가...
그리고 제가 군사 달릴 때에 닭둘기로 도망가고 로이 님과 잭윌슨 님에게 싸움을 붙인 물천사 님과 친구분1 님 때문에
제가 초반에 군사에서 말렸습니다. ㅠ
 

 
제 개인적으로 도시들 확장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무작위로 들어가는 도시 카드가 게임에 갑작스러우면서도 큰 변화를 줘서 대처하기 힘들도록 만드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싫어하는 게 가면이 그려진 도시 카드인데요.
큰 과학 점수를 너무 쉽게 만들어주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거꾸로, 그동안 과학이 천대받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한테는 고마운 카드겠지만요.
 
위험한 카드들입니다. 옆으로 넘기지 말고 원더 밑으로 묻어주세요, 제발... ㅠ
 
 
도시들 확장을 안 좋아했지만 반전 매력을 느끼게 한 게,
바로 팀플 규칙 때문이었습니다.
플레이어의 수가 짝수일 때에 팀플로 진행할 수 있는데요.
팀동료와 핸드를 서로 보여주고 한 턴 더 먼저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만들어서
무작위로 들어간 도시 카드의 운을 낮추는 고마운 역할을 합니다.
이날은 시간이 부족해서 못 했지만 다음에 인원 수가 짝수가 된다면 팀플로 다시 해보고 싶네요. ^^
 
 
 
 
다시 게임을 고를 시간.
계속 못 고르자 잭윌슨 님이
"애매하시면 제가 집에 갈게요."
라고 하셔서 제가 가져온 게임들을 포기하고 두 테이블로 나누기로 했습니다. ㅠㅠㅠ
 

게임 계속 안 고르면 잭윌슨 님이 집에 가시겠대...
 
 
잭윌슨 님은 화장실 귀신이 되셔서
 

18 휴지 줄까~~~~
쓰루 휴지 줄까~~~~
 
뭔가, 잭윌슨 님의 설계에 타이레놀 모임 사람들이 다 말려든 것 같지 않나요? ㅋ
 
 
 
 
5. 쓰루 디 에이지스 Through the Ages: A Story of Civilization
 
 
그렇게 물천사 님과 친구분1 님이 자발적으로 쓰루로 끌려 가셨습니다.
 
 
 
 
6. 상트 페테르부르크 (2판) Saint Petersburg (Second Edtion)
 
 
에피아. 님이 테라 미스티카를 하자고 하셨는데, 로이 님이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해보고 싶다고 하셔서
상트 페테르부르크로 골랐습니다.
 
두 분 모두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게임이어서 보드를 뒤집어서 1판 규칙으로 먼저 했습니다.
"스플렌더 상위호환으로 생각하시면 되요."
 
로이 님이 옵저버터리 2장으로 장인을 열심히 파셔서 게임이 일찍 끝났습니다.
 

 
어쩔 수 없이 한 게임 더.
이번엔 보드를 다시 뒤집어서 2판 규칙으로.
달라진 규칙만 설명 드리고 시작.
 
에피아. 님과 제가 유지비 물어가며 상품 시장에서 점수를 챙기려고 했는데,
유지비 없이 진행하고 은행을 빨리 건설하신 로이 님이 돈이 많으셔서 후반에 건물 러시를...;;;
 
6라운드까지 갈 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건물 더미가 다 떨어져서 계산이 많이 틀어졌습니다.
심지어 전 핸드에 카드도 1장 남기는 상황이... ㅠ
 

꼴찌해서 테이블 발로 차는 거 아닙니다.
 
 
 
 
7. 도미니언 Dominion
 
 
아직 인류의 발전이 다 이루어지지 않은 테이블이 있어서 이쪽은 다른 게임을 하기로 했습니다.
두 분이 강력하게 도미니언을 하자고 하셨는데,
사실 제가 도미니언 다인플을 안 좋아해서 좀 망설였습니다.
 
제가 도미니언을 좋아하는 이유는 전략 게임인데 "빨리 끝나기 때문"입니다.
둘이 하면 15-30분 사이에 끝나죠.
만약 도미니언을 한 시간 가까이 해야 한다면 저는 안 할 겁니다.
선택할 수 있는 다른 대안 (게임)이 많으니까요.
 
그래서 도미니언을 3인 이상으로 할 때에는 조건이 많이 붙습니다.
뭐, 입문자/초보자가 1명 이하일 것 아니면 새로 나온 확장 체험 용도.
 
이날은 로이 님 때문에 한 거였습니다.
지난 주에
"저 도미니언 잘 해요."
라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도미니언을 펼치니까 로이 님이 갑자기 밑밥을 열심히 까시는 겁니다.
친구들하고만 했다. 친구들 중에서 잘 한다는 얘기였다, 기본판만 해봤다... 등등요.
 
이럴 줄 알았으면 저도 밑밥 좀 깔 걸 그랬습니다.
제가 도미니언 다인 게임 한 거 많아야 20게임일 거라고요.
 
첫 게임은 기본판으로만 했는데요.
기록하지 않아서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예배당, 저장고, 민병대, 연회, 정원, 첩자, 마녀, 시장 등등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와 에피아. 님은 오프닝에서 예배당을 골랐고, 로이 님은 다른 걸 하셨던 것 같네요.
세 명 모두 2-5원으로 시작했는데, 저는 시장으로, 로이 님은 마녀로 갔습니다.
 
마녀의 저주 공격을 받아가며 예배당으로 덱을 계속 줄였죠.
다인 게임이어서 공격이 꽤 아팠습니다.
덱을 줄여야 하는데, 민병대가 핸드를 줄이고 마녀가 저주를 먹이니까요.
 
중반 즈음 되었을 때에 덱을 최적화했고,
다수의 시장, 첩자로 엔진을 만들고 민병대를 페이로드로 얹었습니다. (마이 리틀 도미니언 읽어보시면 무슨 얘긴지 아실 겁니다.)
 
그런데 로이 님이 속주를 빨리 시작하셨고 금화도 꽤 있어서
제가 첩자와 민병대로 계속 공격해도 틈틈이 속주를 구입하셨습니다.
 
저는 급하게 따라온 거라 덱이 생각보다 잘 굴러가지 않아서 후반에 애를 먹었죠.
 
속주가 다 떨어져서 끝났는데 왠지 2점 정도 차이로 질 것 같더군요.
제가 저주 한 장 가지고 있었고, 로이 님이 예배당을 쓰긴 하셨는데 사유지를 1장 폐기한 기억이 있어서요.
 
계산을 해보니 33 : 35 : ?로 제가 2등 했습니다. ㅠ
 
돈 넘칠 때에 첩자를 다수 구입했는데,
첩자 1-2장 줄이고 금화를 샀으면 이겼을 것 같네요.
막판에 금화가 안 잡혀서 에공.
 

 
 
 
 
8. 도미니언: 인트리그 Dominion: Intrigue
 
 
두 번째 도미니언은 에피아. 님의 바람대로 인트리그로 했습니다.
전날 대학생 대회에 나가셨는데 X보게가 괴랄한 왕국 카드 조합을 들고 나와서
빅 머니도 안 되고, 엔진도 안 되도록 만들었다고 하셨거든요. (대회에 참가한 대학생 여러분, 후기 부탁 드려요. ㅎ)
 
로이 님이 인터랙션 센 조합을 골라달라고 하셔서 "Secret Schemes"를 골랐습니다. (로이 님이 이렇게 무서운 분입니다;;;)
 
 
저는 오프닝으로 은화와 Steward 집사로 시작해서 덱을 착실히 줄이려고 했으나
에피아. 님이 Saboteur 파괴공작원을 빠르게 가셔서 저는 제대로 덱을 줄이기 어려웠습니다.
부서지는 제 카드들을 보충하기 위해 Ironworks 철공소로
필요한 액션 카드들 Shanty Town 빈민가와 Swindler 사기꾼, Conspirator 공모자를 가져왔습니다.
두 분의 파괴공작원 공격에 맞서서 철공소로 집어온 카드로 막으면서 덱을 줄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기꾼을 고른 이유는 두 분이 파괴공작원 공격의 맛에 취해 계실 때에
동화를 저주로 바꿔서 덱의 질을 떨어뜨리고, 운이 좋으면 파괴공작원을 공작령이나 교역소 등으로 바꿔놓을 생각이었거든요.
두 분이 돈을 구입하지 않으면 덱이 돌면 돌수록 돈이 더 안 잡히게 됩니다.
저는 그걸 노리고 사기꾼을 2장이나 구입했습니다.
 
두 분께 저주를 드리면 좋은 점은 러시로 게임을 끝낼 수 있는 각이 나온다는 겁니다.
제가 철공소로 빈민가나 공모자를 계속 집어가기 때문에
빈민가 - 공모자 - 저주 이 세 더미가 다 떨어질 확률이 높았습니다.
 
덱이 다 만들어지면 빈민가 - 사기꾼 - 공모자로 엔진을 만들어서 돌리고
사기꾼과 공모자로 각각 +2원씩, 총 8원을 만들면 속주를 구입할 수 있게 되고요.
 
빈민가로 인해서 액션은 풍부하기 때문에 덱을 압축한 후에는 파괴공작원으로 역공을 했습니다.
이걸로 두 분의 속주를 몇 장 부쉈습니다.
 
게임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데,
공모자, 저주, 사유지 이렇게 세 더미가 떨어져서 끝났던 것 같습니다.
 
점수는 제가 30점대 중반? 로이 님이 28점이었던가 그랬습니다.
 
 
마침 쓰루 디 에이지스 테이블쪽 도 끝나서 (잭윌슨 님은 급히 댁으로 가시고) 맥도널드로 뛰어갔습니다.
 
 
 
 
몇 주 전만 해도 모임 폭파냐 아니냐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레귤러 멤버들이 생기면서 그 단계는 지나간 것 같습니다.
대신에 특정 수의 인원으로 하는 게임을 할 수 있냐 없냐로 넘어왔네요.
아무래도 저희 모임 인원도 적고, 가지고 가는 게임의 수도 적다 보니 그런 문제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날 인원수를 예상해서 그 인원으로 할 수 있는 게임을 준비해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거든요.
예전 에피아. 님이나 이날 잭윌슨 님처럼 갑자기 오시면 가져간 게임을 못 하고 그대로 가져와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ㅠㅠ
모임에 사람이 오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제발, 오실 때에 미리 알려주세요. ㅠ
 
 
 
 
다음 주는 물천사 님, 친구분1 님, 로이 님이 참가하신다고 알려주셨습니다.
(그리고 외국으로 가실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친구분2 님이 오실 수도 있다고요.)
 
 

멋이 중헌지도 모르면서, 일파~~~~알~~~~
 
왠지 모임글에 "18..." 두 글자를 쓰면 잭윌슨 님이 나타날 것 같은 예감이... 분신사바 분신사바
오실 거면 제발 언.집.배를... ㅋ ("곡성"과 "부산행"의 탄력을 받아 호러 특집으로. ㅎㅎ)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