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콩코르디아 Concordia
2019년의 마지막 정기 모임 날이었습니다.
3인으로 예상되었으나 마지막에 뚜뚜 님이 오시면서 4인이 만들어졌네요.
이날엔 미리 예정되었던 게임들 위주로 플레이했는데요.
가장 먼저 비버 님이 가져오시려고 했으나 가지고 계신 게 영어판인 걸 뒤늦게 아셔서
커피머신 님이 가져오신 한글판으로 진행했습니다.
저도 예전에 한 번 해 봤는데 기억이 잘 나지 않아서 비버 님이 설명해 주셨습니다.
감기로 인해 컨디션이 매우 안 좋으셨는데 비버 님이 콩코디아 때문에 일부러 참석하셨다고... ㅠㅠ
다들 처음이나 마찬가지여서 비버 님이 초반 팁을 알려 주시면서 게임을 풀어갈 수 있게 도와 주셨습니다.
턴 순서가 앞인 세 사람이 옷감 건물을 지어서 초반에 돈을 벌 수단을 마련했고요.
턴이 마지막이었던 비버 님은 대신에 와인 건물을 건설하셨습니다.
콩코디아에는 약하게 덱 빌딩 요소가 있어서, 각자 시작 핸드는 같지만 게임이 진행됨에 따라 서로 다른 핸드를 가지게 됩니다.
공통적으로 가지고 시작하는 6가지 인물을 내면서 이득을 얻고,
"호민관"을 내면 자신이 여태까지 플레이했던 카드들을 전부 회수하면서 새로운 핸드를 만듭니다.
초반에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막막했는데, 금방 감을 잡고 알아서 잘 하시더라고요.
커피머신 님은 "호민관"의 추가 능력으로 이주민을 빠르게 다 개방하시면서 창고의 크기를 늘리셨습니다.
그것으로 얻는 이득이 없다면서 잘못한 것 같다고 하셨는데요.
하다 보니 비버 님과 제가 하는 빌드가 거의 같아서 서로 나눠 먹다 보니
다른 빌드에서 독점을 한 커피머신 님이 상대적으로 이득을 보셨습니다.
게임은 커피머신 님이 마지막 남은 인물 카드 2장을 구입하시면서 게임 종료를 격발하시고 추가 점수까지 얻으셨습니다.
점수계산을 해 보니 커피머신 님이 큰 차이로 승리하셨습니다.
콩코디아가 재미있었는데요.
아쉬운 점이 점수가 모두 가려져 있어서 누가 이기고 있는지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인물 카드를 끊어가거나 이주민으로 길을 막거나 건물을 먼저 건설하면서 약하게나마 상대를 견제할 수 있지만
누가 이기고 있는지 알기 어려워서 그러한 견제조차 할 수 없는 게 아쉬웠습니다.
나중에 인랑 님께 들어 보니, 상대가 구입하거나 플레이하는 카드를 카운팅하면서 하라는데...;;;
제가 알기로는 누군가가 처음으로 호민관을 플레이하면 도중에 점수계산을 한 번 해 주는 변형규칙이 있는데요.
그런 걸 조금 더 응용해서 호민관으로 핸드를 회수할 때마다 카드 점수만이라도 점수 트랙에서 자신의 점수를 표시해 주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뚜뚜: 하
커피머신.: 상
코드네임비버: 상
skeil: 중
2. 브라스: 버밍엄 Brass: Birmingham
두 번째로, 커피머신 님이 가져오신 브라스: 버밍엄을 했습니다.
저는 예전 브라스 (브라스: 랭커셔)는 해 본 적이 있는데요.
당시에 브라스의 디자이너인 마틴 아저씨의 극성 팬들이 싫어서 마틴 게임들을 일부러 하지 않았습니다.
10여 년이 흐른 지금, 그 브라스를 개정해서 훨씬 더 좋은 버전이 나왔다고 들어서 궁금하긴 했습니다.
커피머신 님이 설명하셨는데, 제가 새벽에 버밍엄 룰북의 팬 번역본을 한 번 읽고 오긴 했습니다.
다들 처음 하는 거여서 빠뜨리거나 틀리는 규칙이 많을 것 같아서 도움을 드리고자 그렇게 했고요.
버밍엄의 룰 자체는 굉장히 간단했습니다.
그런데 규칙 부분마다 예외 조항이 꽤 있고, 아트워크의 색감이 눈에 잘 안 들어와서 아쉬웠네요.
첫 라운드만 1액션이고, 그 다음부터는 2액션씩입니다.
모든 행동에는 핸드에서 카드 1장을 버리는 비용이 들고요.
룰은 간단했지만 각 행동이 어떠한 영향을 일으키는지 이해되지 않아서 초반에 많이 망설였습니다.
다들 처음이다 보니 서로 파악한 것들을 토론하 듯이 얘기하면서 플레이했는데, 그런 부분이 참 좋았습니다.
이날 한 두 게임 모두 설명이 필요했고, 처음인 사람이 대부분이어서 시간이 많이 지나 있었습니다.
그래서 버밍엄도 운하 시대까지만 하고, 다음에 다시 하기로 했습니다.
뚜뚜 님은 새벽까지 게임을 하시다가 몇 시간 못 주무시고 오셔서 컨디션이 매우 안 좋으셨습니다.
콩코디아에서뿐만 아니라 버밍엄에서도 집중을 잘 못 하시고 힘들어 하셨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뚜뚜: 하
커피머신.: 중
코드네임비버: 중
skeil: 중
3. 도미니언 Dominion
비버 님은 예정보다 이른 시간에 귀가하셨습니다.
커피머신 님은 20-30분 후에 가셔야 해서 뚜뚜 님과 두 분이서 도미니언 한 판 하시라고 제가 말씀 드렸습니다.
이날 뚜뚜 님이 제대로 즐기신 게임이 없어서 제 딴에 약간의 배려였는데요...
앱으로 선택된 왕국 카드 세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뚜뚜 님이 자신이 있으셨는지 커피머신 님께 시작 플레이어를 드렸습니다.
최근에 제가 뚜뚜 님을 집중적으로 훈련시켜 드렸는데요.
뚜뚜 님이 온라인 사이트에서 폐관수련 (?) 하 듯이 연습하신 끝에 기본판에서 저를 이기신 적이 있습니다.
그런 것 때문에 뚜뚜 님이 자신감으로 가득 차신 것 같았습니다.
초반에 뚜뚜 님이 오프닝 선택도 잘 하셨고 셔플 운이 잘 따라서 3턴만에 금화를 찍으셨습니다.
돈 되는 카드를 찍지 않으신 커피머신 님이 Militia 민병대에게 맞으면서 초반 내내 고전하셨고요.
뚜뚜 님이 커피머신 님에게 은화를 안 사서 그렇게 된 거라는 조언도 하시면서...;;; (옆에서 보는 저는 이 상황이 왜 그렇게 웃겼는지... ㅋㅋ)
초반에 많이 말리신 것 치고는 커피머신 님이 잘 따라가셨습니다.
두 분 모두 게임 플레이 자체에 초점을 맞추셔서 못 느끼셨을 수도 있지만
옆에서 제가 봤을 때에는 카드 셔플을 정성스레 하지 않기 때문에 카드들이 뭉치는 경우가 자주 벌어진 것 같았습니다.
제대로 되지 않은 셔플로 인해, 뚜뚜 님은 이득을 좀 더 보셨고, 커피머신 님은 손해를 보신 듯했는데요.
셔플을 좀 더 꼼꼼하게 잘 하면 뽑을 카드의 기대값의 편차가 줄어서 버리는 턴 또한 줄어들게 됩니다.
커피머신 님이 도미니언에 대해 약간의 가능성을 남겨 두셨다면 내년에 저랑 연습을 좀 더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하나씩 깨우치실 때마다 도미니언이 마냥 운빨 게임은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실 수도 있거든요.
게임에 대한 인상
뚜뚜: 상
커피머신.: 하
4. 도미니언: 인트리그 Dominion: Intrigue
커피머신 님이 가시고 뚜뚜 님의 도전을 받아들여 뚜뚜 님과 장막 확장을 했습니다.
앱으로 선택된 첫 번째 왕국 카드 세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뚜뚜 님이 은화와 Ironworks 제철소, 저는 은화와 Bridge 다리로 오프닝을 했던 것 같습니다.
뚜뚜 님이 아직 인트리그의 카드들에 익숙하지 않으셔서 그랬는지 약간은 기본판에서의 플레이를 하셨습니다.
기본판에서 저를 이기실 때처럼 빅 머니로 하셨거든요.
그래서 뚜뚜 님이 자신의 4번째 속주를 일찍 구입하셨습니다.
저는 뚜뚜 님이 속주 4장을 구입하실 동안에 제 나름대로 빌드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Minion 하수인이 많으면 중후반에 핸드가 말려도 버리고 다시 받을 기회가 생길 뿐 아니라
하수인 자체가 +2원을 선택하는 옵션도 있어서 돈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눈여겨 보고 있던 건 다리였습니다.
인트리그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카드 비용 할인" 개념이 굉장히 강력한 능력이거든요.
다리를 여러 장 플레이할 수만 있다면 적은 돈으로도 비싼 카드들을 여러 장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 왕국 카드 세트에서 다리를 4장 이상 플레이한 후에 철공소로도 속주를 얻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뚜뚜 님이 속주 5장 가져가시더라도 제가 이길 방법이 제 눈에는 보였습니다.
공급소에 속주 3장이 남았을 때에 뚜뚜 님이 속주 4장, 제가 1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몇 턴 뒤에 제가 마지막 턴을 진행했는데요.
제가 설계했던 대로 액션 카드들이 잘 나와서 매우 긴 턴을 진행하고 게임을 끝냈습니다.
그 턴 동안에 액션 카드를 19장이나 플레이했고, 핸드에 있던 은화 3장을 플레이했습니다. (아래 사진 참조)
다리 2장으로 돈과 추가 구입도 올리면서 카드 비용을 2씩 떨어뜨렸습니다.
중간 중간에 섞은 Conspirator 공모자로 돈을 올리면서 추가 효과로 액션과 카드 드로우까지 받았고요.
Pawn 졸개로 구입을 올리면서 속주와 Duke 공작을 다량 구입하면서 게임을 끝냈습니다.
앱으로 선택된 두 번째 왕국 카드 세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이번에는 둘 다 은화와 Masquerade 가면무도회로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가면무도회로 덱을 줄이다가 5원이 나왔을 때에 Upgrade 개선을 구입했습니다.
뚜뚜 님은 초반에 5원이 나왔을 때에 Saboteur 파괴공작원을 선택하셨습니다.
제 덱을 부수겠다는 것인데, 저는 개선으로 사유지를 3원짜리 카드로 바꾸면서 방어할 생각이었습니다.
게다가 제 덱에 Secret Chamber 비밀의 방이 있어서 운이 좋으면 파괴공작원으로 공격을 받을 때에 부숴질 카드를 세팅을 할 수도 있고요.
파괴공작원으로 계속 맞으면서도 덱을 발전시켰습니다.
금화와 속주를 구입하는 것을 망설이지 않았는데요.
그 둘은 파괴공작원으로 깨져도 바꿔올 수 있는 선택지가 많아서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후반에는 뚜뚜 님의 Swindler 사기꾼을 맞아 많아진 공물을 Harem 하렘으로 바꾸었습니다.
Scout 정찰병으로 승점 타입 카드를 핸드로 올릴 수 있어서 하렘은 도움이 되거든요.
제 덱 자체가 얇았고 유사 빅 머니 덱이 되어서 빠르게 끝낼 수 있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뚜뚜: 상
skeil.: 상
5. 상트 페테르부르크 (2판) Saint Petersburg (Second Edtion)
타이레놀 모임의 2019년 마지막 게임은 뚜뚜 님이 좋아하시는 상트였습니다.
턴 순서가 뚜뚜 (장인 & 건물) - skeil (귀족 & 교환)이었던 것 같네요.
초반엔 불꽃 경쟁이었습니다.
장인 카드도 비용이 비슷한 걸로 나왔고, 천문대가 2개 다 나와서 하나씩 나눠 가졌죠.
둘 다 천문대로 장인 카드를 뽑았는데, 뚜뚜 님이 다 싼 걸 뽑으셔서 3루블 정도 앞서시는 것 같았습니다.
왠지 귀족 종류 때문에 승패가 갈릴 것 같은 예감이 들어서 살짝 무리를 하면서 제 핸드를 가득 채웠습니다.
뚜뚜 님이 조금 일찍 건물 러시에 들어가셔서 점수 차가 좀 벌어졌습니다.
중반에 뚜뚜 님이 돈이 없으실 때에 6루블짜리 덫 사냥꾼을 여러 장 구입하면서 수입을 크게 벌릴 수 있었습니다.
그 수입을 바탕으로 손에 있던 카드들을 내리고, 건물 러시에 들어갔습니다.
그 이후에는 제가 장인 구입에 소극적으로, 건물 구입에 적극적으로 했습니다.
뚜뚜 님이 귀족 수를 따라 잡으실 뻔 했으나 마지막 라운드에 제가 교환 단계 시작 플레이어였고 귀족이 1장만 깔려서 격차를 벌릴 수 있었습니다.
저한테 카드 운이 잘 따른 날이었네요. ㅎㅎ
게임에 대한 인상
뚜뚜: 상
skeil.: 상
원더키디 해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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