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도생
아직 끝나지 않은 코로나에 폭우로 인한 수해에 괴로운 한 해입니다.
지난 번에 중부지방에서 이번에 남부지방에서 수해를 입으신 분들이 다시 일어날 수 있게
정부와 지자체에서 잘 지원해 드리길 바랍니다.
1. 용의 해에 In the Year of the Dragon
긱정보 (2022년 8월 24일 기준)
평점 7.3 | 투표수 11,000+ | 웨이트 3.10
이전 모임에서 노틀 담을 해서 같은 작가의 더 매운맛 게임을 가져가 봤습니다.
게임 내내 온갖 재난에 시달리는 대륙판 위기탈출 넘버원이죠.
몽고의 침략에 초중반에 몰려서 초반 정석 빌드가 있는 거나 마찬가지였는데요.
다들 최초 영입 인재에 장군이 필수였습니다.
세이토 님은 게임 내내 턴 순서를 앞에서 유지하시면서 선택지를 넓게 가져가셨고요.
에테르 님과 저는 앞서가니 뒷서거니 했지만 남은 장군들을 가져가면서
세이토 님이 가장 적은 투구 수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몽고 침략 때마다 인재 한 명씩 죽는 게 확정!
하지만 세이토 님은 1라운드에서 구입한 쌍용 특권과 그 이후에도 구입하신 일용이 (?) 특권 덕분에
노력하지 않아도 승점이 잘 올라갔습니다.
저는 집을 늘리고, 기녀를 데리고 오고, 일용이 특권을 구입해서 힘들게 따라가고 있었거든요.
제가 이 게임을 할 때에 게임 종료 시에 다수의 승점을 얻기 위해서
인재들을 가능한한 많이 살리고, 스님들로 불심으로 대동단결 (?) 하는 편인데요.
퇴근할 때 세이토 님 동네를 보니 인재들이 죽어나가고 있던 겁니다. ㅎㄷㄷ
지금은 각자도생의 시대인 건지...
오히려 세이토 님이 스님들로 게임 종료 시 보너스까지 잘 챙기셔서
저를 몇 점 차이로 이기셨네요. ㅠㅠ
에테르 님은 그동안에 평을 후하게 주었으니 이번엔 낮게 주시겠다며 "하"를... 기준과 이유를 이해하고 싶습니다.
게임에 대한 호불호
세이토: 상
에테르: 하
skeil: 상
2. 퍼퓨머리 Perfumery
긱정보 (2022년 8월 24일 기준)
평점 7.3 | 투표수 30+ | 웨이트 2.50
2시에 맞춰서 현준 님이 도착하셨습니다.
현준 님이 가져오신 향수 제작 게임을 해 보았습니다.
라운드마다 2명 또는 3명의 일꾼을 가지고 행동을 수행하는 일꾼 놓기 게임인데요.
미션 카드 같은 향수 카드가 있고, 거기에 그것을 만드는 데에 필요한 재료들이 적혀 있습니다.
재료 카드와 향수 카드를 가져오는 카드 풀이 있고요.
핸드에서 재료 카드를 플레이하려면 그것의 비용만큼의 카드를 내야 합니다.
재료 카드와 향수 카드 각각에 액면가에 해당하는 숫자가 있어서 그 카드를 내면 그만큼의 돈을 지불한 게 됩니다.
산 후안이나 레이스 포 더 갤럭시와 비슷하게, 카드를 그 카드 자체로도 쓰고 다른 카드를 위한 돈으로도 쓰는 거죠.
저는 이 게임에 대한 기대를 별로 하지 않았는데요.
의외의 부분에서 좋은 면을 발견했습니다.
이거는 수학이나 프로그래밍을 전공한 사람이 보면 완벽하게 function 함수끼리 연결하는 방식입니다.
입력값에 해당하는 재료를 투입하면,
함수에 해당하는 재료 카드를 거쳐 처리되면서 재료의 개수가 늘어나거나 다른 재료로 바뀝니다.
그걸 입력값으로 받는 다른 재료 카드를 붙여서 다른 출력을 얻고 이런 방식이거든요.
그러니까 이걸 함수를 가르칠 때에 교재로 쓰면 좋겠더라고요.
단점을 얘기하자면요.
카드에 여러 정보가 담기는데요.
그걸 카드 면의 이곳저곳에 펴뜨려 놓아서 카드의 면이 전부 보이도록 놓아야 합니다.
쉽게 말하면 서로 포개어서 놓으면 많은 정보가 가려지는 거죠.
문제는 이 게임에서 카드가 돈으로 사용되면 카드 풀로 돌아가는데요.
핸드 제한이 있어서 카드 풀에 많은 카드들이 깔린다는 겁니다.
카드 게임이라고 우습게 봤는데, 차지하는 공간이 엄청납니다.
르 아브르를 해 본 사람의 입장에서, 이 게임의 카드의 레이아웃을 만든 사람에게
르 아브르의 건물 카드를 보고 카드 레이아웃을 다시 만들라고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향수 게임이어서 그런지 예쁜 건 부각을 잘 했지만 게임할 때에 필요한 편의성이 죽어 버렸죠.
그래서 저는 기능적으로 조금만 더 손 보면 좋은 게임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게임에 대한 호불호
세이토: 중
에테르: 중
현준: 상
skeil: 중
3. 7 원더스 7 Wonders
긱정보 (2022년 8월 24일 기준)
평점 7.7 | 투표수 94,000+ | 웨이트 2.32
그 다음으로 제가 큰 마음을 먹고 가져간 7 원더스입니다.
초보자들하고 할 때에 어려움이 좀 있는 게임이거든요.
얼마 전에 개정판이 나와서 몇몇의 비용과 효과가 패치되었는데요.
풀 세트로 다 모았는데, 아직까지는 개정판을 새로 모을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에테르 님은 저와 7 원더스 듀얼을 해 보셔서 금새 적응하실 것 같았고요.
세이토 님은 게임에 대한 이해가 굉장히 빠르셔서 걱정은 안 했습니다만
현준 님이 감을 잡는 데에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이 게임에서 자원은 가상의 것이어서 눈에 보이게 '생산했다'가 아니라
'생산할 수 있는 상태이다', 또는 '생산한 걸로 하자' 이런 식이죠.
그래서 초보자들이 자원이 눈에 보이지 않아서 카드나 기념물을 건설할 때에 헷갈리기 십상입니다.
1시대 초반에 보니까 현준 님이 생산도 안 되고 교역도 안 되는 자원이 필요한 건물을 건설하셨더라고요.
다행히 제가 바로 옆자리여서 발견하자마자 바로 잡아 드렸거든요.
설명을 다시 해 드렸지만 자원과 건설에 대해서 여전히 이해 못하신 걸로 보였는데,
몇 턴 진행해 보니까 이해하신 듯했습니다.
기본판만 하는 게 정말 오랜만이었는데, 담백한 맛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게임에 대한 호불호
세이토: 상
에테르: 상
현준: 상
skeil: 상
4. 7 원더스 7 Wonders
긱정보 (2022년 8월 24일 기준)
평점 7.7 | 투표수 94,000+ | 웨이트 2.32
현준 님이 먼저 가시고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서 7 원더스를 한 번 더 하기로 했습니다.
3인으로 하면 모두가 서로 인접하기 때문에 개빡겜이 되거든요. ㅎㄷㄷ
제가 그래도 이걸 많이 해 본 짬이 있어서 두 분의 약점을 잘 파고 들었습니다.
첫 게임은 정말 젠틀하게 했지만 두 번째 게임에서는 살짝 맵게 플레이했거든요.
1시대에서 제 핸드에 동부교역소와 서부교역소가 다 들어온 겁니다.
동부교역소는 오른쪽 플레이어에게 원자원을 구입할 때에, 서부는 왼쪽 플레이어에게 원자원을 구입할 때에
비용을 2원씩에서 1원씩으로 낮춰 줍니다.
제 다음 플레이어인 에테르 님에게 둘 중 하나를 넘겨야 하는데,
여기에서 저는 서부교역소를 끊어서 제 기념물 1단에 묻어 버리고
동부교역소를 에테르 님에게 넘겼습니다.
그러면 높은 확률로 다음 플레이어가 자신의 오른쪽 플레이어에게 원자원을 싸게 구입하기 위해
동부교역소를 픽하게 되겠죠.
자원을 교역해 주고 제가 2원씩 받아야 하는데, 1원씩 받으니까 손해가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겠죠.
자원 비용이 양쪽 다 2원씩이면 확률적으로, 또는 상황적으로 선택해서 구입해 주지만
한쪽의 자원 비용이 1원씩이면 그걸 거부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저한테 올지 안 올지 모르는 2원보다 확실한 1원을 선택한 거죠.
에테르 님이 저한테 자원을 구입하면 돈이 저한테로 모이게 되고요.
두 번째로 매운맛 플레이는 두 분의 기념물에 공통적으로 진흙이 많이 필요했는데,
2시대에 나오는 진흙 2개짜리 생산 건물이 1/3 확률이지만 제 첫 핸드에 들어와서
제 기념물 2단에 묻어 버린 거죠. ^^;;
두 분이 진흙을 못 구하셔서 당황하시는 걸 티 안 내고 즐기고 있었다는 거.
세이토 님이 가난한 과학 국가 컨셉으로 달리셨는데요.
이웃 플레이어의 초록색 카드마다 점수 얻는 조합 카드로 제가 잘 빨아 먹었습니다.
7 원더스는 맛있습니다.
게임에 대한 호불호
세이토: 상
에테르: 상
skeil: 상
5. 보틀 임프 The Bottle Imp
긱정보 (2022년 8월 24일 기준)
평점 7.3 | 투표수 3,500+ | 웨이트 3.10
진짜 마지막 게임으로, 보틀 임프를 했습니다.
현준 님을 기다리면서 잠깐 하다가 접었는데, 제가 오랜만에 하다 보니 규칙이 헷갈렸거든요.
잠깐 규칙서를 확인하고 바로 잡았습니다. ㅎㅎ
이게 원작 소설이 있는 게임이어서 그 내용을 좀 알면 조금 더 재미있습니다.
호리병을 가지고 있으면 소원들을 이룰 수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 넘기지 못하면 지옥에 떨어지거든요.
다른 사람에게 호리병을 팔 때에는 내가 구입했던 가격보다 낮게 팔아야 하는데요.
그러면 결국 누군가는 다른 사람에게 팔 수 없는 상황이 생기겠죠?
이 게임에서 현재 호리병 가격을 가리치는 숫자보다 낮은 카드가 나오면
그 카드가 트럼프가 되고, 그걸 낸 플레이어가 호리병의 새로운 주인이 됩니다.
그 플레이어는 자기가 낸 카드를 호리병 밑에 숫자가 보이게 놓아서 현재 호리병 가격을 표시하죠.
이런 식으로 해서 한 핸드 다 돌릴 동안에 마지막에 호리병을 가진 플레이어는
자신이 딴 점수를 모두 감점으로 얻습니다.
다른 플레이어는 각자 자신이 딴 점수로 득점하고요.
얼마 전에 우리나라의 어느 퍼블리셔에서 이걸 증정품으로 걸었는데요.
이걸 위해 필요하지 않은 게임들을 구입하는 것보다
중고시장에서 보틀 임프만 돈 주고 사는 게 더 싸게 먹히지 않을까 싶네요.
게임에 대한 호불호
세이토: 상
에테르: 상
skeil: 중
돌아오는 토요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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