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갑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아니라
이제 명박이도... (감방에) 갑니다...
저희가 모이는 곳이 보드게임 카페이긴 합니다만 비게이머를 대상으로 하는 곳이다 보니 원하는 게임이 많지 않아서
회원들이 각자 하고 싶은 게임들을 가져오는 편입니다.
그래서 모임이 있는 날에 누가, 그리고 몇 시와 왔다가 몇 시에 가는가를 주시하고 있죠.
인원수 때문에요.
이날 5명인 줄 알고 안양 밖에서 오시는 Ngel 님과 키니 님은 벌써 5인용 게임을 싣고 츨발하셨을 그 시각,
물천사 님으로부터 손가락이 떨리는 메시지가 날아왔습니다.
한 분이 더 오신다고요...
보드라이프에서 저희가 참가 댓글을 쓰는 곳이 아니라 캘린더 쪽에 새로 오실 분이 댓글을 쓰셨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집이 가까워서 게임을 빨리 바꾸면 되긴 했는데요. 아, 엘 그란데~ 아, 피렌체~ ㅠㅠ
일단 네로에 가장 먼저 왔습니다.
집에서 약간 빨리 출발했더니 가게 문 열기 전에 도착했는데 바로 하나둘하나둘 님이 오셨습니다.
오랜만에 오셔서 잠시 얘기 나눠 봤는데,
모임에 못 나오시는 동안에 컴퓨터로 모임 후기 같은 거 읽고 계셨더니
그걸 보신 부인께서 모임 나가라고 하셨다고... (눈물이 납니다... ㅠㅠ)
1층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키니 님도 오셨네요.
쿠웨이트박 님도 오시고, 새로 오신 궁동이 님도 오시고, 주차 때문에 오래 걸리신 Ngel 님까지 도착해서
정오에 무려 6명이 모이게 되었습니다. 우와~~~~
5인 게임은 힘들게 되어서 테이블을 나누려고 게임을 고르고 있었는데요.
본인 소개를 하신 궁동이 님이
"여러 모임에 다녀 봤는데 타이레놀 모임은 게임을 빡세게 한다고 그래서..."
"온갖 음해에 시달렸습니다. 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 거 아시죠? 허풍입니다, 허풍!"
아니, 도대체 누가 우리 모임에 대한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건가요... ?? 아바타: 누굼미꽈~~~~!!!!
저희는 유머 있고 까불까불하고 밝고 명랑하게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라고요.
아무튼 선택지를 넓혀 드리기 위해서 키니 님과 저는 도미니언 테이블로 빠지고
네 분이서 같은 테이블에서 하시기로 했습니다.
6. 해비태츠 Habitats
쿠웨이트박 님이 얼마 전에 잠깐 보여 주셨던 동물 그려진 게임을 하셨습니다.
근데 제가 잘 몰라서... ㅠㅠ
게임에 대한 인상
궁동이: 중
쿠웨이트박: 상
하나둘하나둘: 중
Ngel: 중
7. 멕시카 Mexica
그리고 나서 네 분이서 멕시카를 하셨습니다.
멕시카 하면, 운하! 운하 하면 이분...
그런데 설명을 해 보신 분이 없어서 해 보신 세 분이 협업해서 궁동이 님께 설명을 드렸다고 합니다. (집단지성)
나중에 Ngel 님이 룰북을 읽고 알려 주셨는데, 제가 설명해 드린 룰에 틀린 게 있었다고 합니다.
- 보드에 그려진 4칸짜리 시작 운하에 2칸짜리 운하 타일 2개를 놓고 해야 합니다.
- 시작 칸 정하는 것은 시작 플레이어부터 시계방향 순이라고 합니다.
- 다리 위에 있는 멕시카는 다른 멕시카가 배로 다리를 통과하는 것을 막지 않는다고 합니다.
- 지난 플레이어가 구획을 설립하는 것을 놓치고 턴을 넘긴 후에 내가 그 구획을 선언하면 평소처럼 점수계산을 합니다.
앞으로 룰북 꼼꼼하게 읽어 오도록 하겠습니다. (__) (^^)
점수 트랙을 보니 하나둘하나둘 님이 93점으로 1등, 궁동이 님이 88점으로 2등,
쿠웨이트박 님과 Ngel 님이 83점이셨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궁동이: 상
쿠웨이트박: 상
하나둘하나둘: 상
Ngel: 상
8. 아문-레 Amun-Re
그리고 또 네 분이서 아문-레를 4인플로 하셨습니다.
정확하지 않지만 하나둘하나둘 님이 39점으로 1등, Ngel 님이 37점으로 2등,
다음으로 궁동이 님이 35점, 쿠웨이트박 님이 31점이셨을 겁니다.
하나둘하나둘 님이 피라미드를 엄청나게 많이 소유하셔서 쌍피라미드가 3쌍 있었거든요.
아문-레는 원래 5인 베스트여서 인원이 부족하면 안 하곤 했는데요.
제가 얼마 전에 긱에서 4인 대회 룰이 있는 걸 발견하고 회원들한테 알려 드렸는데, 밸런스가 잘 맞는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다음엔 저도 4문-레 해 보고 싶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궁동이: 상
쿠웨이트박: 상
하나둘하나둘: 상
Ngel: 상
9. 노트르 담 Notre Dame
어쩌다 보니 물천사 님이 오시고 곧 바로 궁동이 님이 가셔서 태그매치가 되었습니다;;;
테이블을 다시 나눠서 제가 있는 곳에 쿠웨이트박 님과 하나둘하나둘 님이 오셨습니다.
제가 가져온 게임은 흑사병으로부터 파리를 지키는 노틀 담이었습니다. 쥐를 잡자, 찍! 찍!
게임 룰 자체는 어렵지 않은데, 9번의 라운드 동안 한정된 자원으로 점수를 뽑아내려 운영하는 게 어렵죠.
펠트 아저씨가 좋아하는 감점 요소가 있어서 그걸 막을지 아니면 무시하고 다른 걸로 점수를 더 낼지가 고민됩니다.
첫 세트에서 아마 두 번째 라운드에서 오른쪽에 계신 하나둘하나둘 님이 성당 2장짜리 핸드를 넘겨 주셔서 저는 무척 당황했습니다.
제 성당 카드가 아직 나오지 않았으니 다음 라운드에서 나오는데,
그렇다면 제가 최대 2번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잖아요?
제가 마지막 플레이어여서 쿠웨이트박 님한테 넘긴 성당 카드를 안 쓰시면 제가 성당에서 8점 거저 먹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ㅎㅎ
그리고 두 번째 세트에서 거지 왕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저는 5번째 라운드에는 나올 것 같아서 4라운드에서도 쥐 트랙을 계속 내렸습니다.
그런데 나오지 않았습니다.
으아니, 그렇다면?! 쥐 트랙을 더 내리면?
그렇게 저는 6라운드에 거지 왕으로 7점을 먹었습니다. ㅋ
세 번째 세트에서는 보드 위에 영향력 큐브가 많이 모인 하나둘하나둘 님이 힘을 내셨습니다.
정원에 영향력 큐브 2개가 있으셔서 점수를 획득하실 때마다 추가 점수를 계속 드시고 계셨는데요.
승점을 얻는 주거지에 영향력 큐브가 많이 모여 있어서 너무나 무서웠습니다.
제가 마지막 라운드에서 쿠웨이트박 님께 성당을 넘기고 그 다음에 바로 은행을 넘겨서
성당 행동을 하시라고 조종 아닌 조종을 했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성당에 들어가시면 9점을 드셔야 하는 하나둘하나둘 님의 점수가 5점으로 떨어지니까요. ㅋ
그렇게 최종 점수계산을 했는데요.
와... 소름이 돋았습니다.
제가 55점으로 1등, 쿠웨이트박 님과 하나둘하나둘 님 54점으로 공동 2둥!
노틀 담을 치우려고 하는데 왠지 두 분의 손동작이 느렸습니다.
'아, 두 분이 아쉬워서 한 판 더 하고 싶어하시는가 보다...'
눈치를 채고 두 분께
"한 번 더 하실래요?"
라고 여쭤봤더니 흔쾌히. (안 여쭤봤으면 큰일 날 뻔...)
쿠웨이트박 님이 A세트에서 점수를 꽤 많이 드셨습니다.
저는 꾸역꾸역 12점을 받았거든요.
저는 마차 운전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자꾸 넘어와서 하게 되었습니다.
경계를 넘어다니면서 메시지 토큰을 먹었습니다.
이때 제 정원에 영향력 큐브 2개가 모여서 추가 점수를 받을 수 있었거든요.
B세트에선가 하나둘하나둘 님이 흑사병을 맞으셨습니다.
뭔가 큰 그림을 그리시는 것 같은데, 이 게임은 빨리 끝나는 편이어서 큰 그림을 잘못 그리면 다 못 그리고 끝나요...
C세트에서는 저는 무난하게 운영했습니다.
아무 카드나 넘어와도 점수가 날 수 있게끔 세팅했고요.
마지막엔 성당에까지 들어가서 다른 분들이 드실 점수를 깎았습니다.
최종 점수는 제가 또 55점으로 1등, 쿠웨이트박 님은 51점으로 2등, 하나둘하나둘 님은 39점으로 3등이셨습니다.
두 분이 주거지 카드로 큰 점수를 내기 위해 영향력 큐브룰 주거지로 몰아놓고 그 카드를 기다리신 것 같은데요.
카드 드래프팅 방향이 시계방향이다 보니 그 카드가 하나둘하나둘 님까지 도달하지 못 하고 쿠웨이트박 님 손에서 다 끊기는 겁니다.
두 분이 같은 전략을 생각하시고 흑사병 트랙을 관리하지 않고 포기했기 떄문에
깎여나가는 점수와 영향력 큐브에 대한 피해가 계속 누적된 거죠.
어쩌다 보니 명ㅂ 아니, 쥐를 잡는 노틀 담을 두 번이나 했네요. ㅎㅎ
재미있게 하신 것 같으니 다음 번에 노틀 담을 또 가져가도록 하겠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쿠웨이트박: 상
하나둘하나둘: 상
Ngel: 상
10. 데우스 Deus
저희가 노틀 담을 하는 동안에 나머지 세 분은 데우스를 하셨습니다.
그리스 신들이 등장하는 것 같은데 어떤 게임인지 궁금하네요. ㅎㅎ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상
키니: 중
Ngel: 중
11. 케일러스 Caylus
다시 테이블을 나눠서 게임을 골랐습니다.
키니 님이 카르카손을 꺼내셨으나 저는 키니 님 가방에 담긴 케일러스가 땡겼습니다. (스-케일러스...?)
제가 저희 모임에서 케일러스를 여러 번 시도를 했으나 가져오기가 애매하더라고요.
제가 설명을 잘 할 자신도 없었고요.
키니 님의 깔끔한 설명을 듣고 잘못 알고 있던 규칙들을 잡았습니다.
저는 초반부터 마창시합장에서 총애를 얻고, 가능한 한 매 라운드 성을 지어서 점수와 총애를 받기로 했습니다.
처음 두 번의 총애는 모두 돈으로 받아서 일꾼들에게 줄 돈울 벌어놨습니다.
그 다음에 점수 총애를 두 번 찍었는데요.
돈이 부족해서 힘들었습니다.
그 사이에 키니 님과 하나둘하나둘 님은 건물을 늘리셨습니다.
성벽 시기로 넘어와서 저도 석재 건물을 지었습니다.
자원 생산량도 많고, 남이 제 것을 이용해 줄 때에 점수도 얻고 자원 보너스도 받을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자원을 상당히 많이 모으신 키니 님이 성을 한 번에 여러 개 건설하셔서 제가 성 지으러 들어갈 타이밍을 빼았으셨습니다.
저는 마창시합장으로 총애를 받으면서 돈과 점수를 올려볼까 했는데,
성벽 시기가 생각보다 빨리 끝나 버렸습니다. ㅠㅠ
아성 시기에는 모두 변호사 사무소와 고급 건물에 열을 올렸습니다.
이제는 황금 자원이 중요해서 금광을 놓고 눈치 싸움이 일어났고요.
저는 한 번 계산을 잘못 해서 금광도 빼앗기고 실행될 수 없는 순서대로 일꾼을 놔서 한 라운드의 반을 날려 먹었습니다. ㅠㅠ
끝이 가까워 오자 하나둘하나둘 님이 25점짜리 건물을 지으셨고,
키니 님은 총애를 많이 주는 건물을 건설하셨습니다.
저는 총애로 점수를 콩콩 찍으면서 5점씩 올렸는데요.
마지막에 점수계산을 해 보니...
하나둘하나둘 님과 제가 91점으로 공동 1위, 키니 님은 89점으로 3등이었습니다.
오늘 박빙 승부가 많았네요. ㅎㅎ
게임에 대한 인상
키니: 상
하나둘하나둘: 상
skeil: 상
12. 정령 섬 Spirit Island
나머지 세 분은 정령 섬을 하셨는데요.
클리어하셨다고 합니다. ㅎㅎ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상
쿠웨이트박: 상
Ngel: 상
10시 즈음 모임을 마치고 엄마 때찌에 가서 햄버거 세트를 먹으며 담소를 나눴습니다.
그러고 보니 바로 전날에는 BBK...가 아니라 BBQ 치킨을 먹었는데 말이에요. ㅋ
누가 먹었는지. 마, 주어가 없다...
저는 멕시카를, 키니 님은 아문-레를 하고 싶으셨지만
둘이서 도미니언 정신과 시간의 방에 갇혀서 다른 분들이 대신 해 주셨네요. ㅎㅎ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미세먼쥐 주의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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