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모임 후기/2017년2018. 2. 11. 07:00
우베를 위한 잔치
 
 

 
 
수원에서 키니 님이 놀러오셨습니다. (짝짝짝짝짝)
이날 이런저런 사정으로 네 분이 모임에 못 나오시게 되어서 여차하면 모임이 폭파될 것 같았는데,
Ngel 님이 마지막에 참가신청을 하셔서 모임을 열 수 있었습니다.
 
제가 5분 정도 늦게 도착했는데,
두 분이서 얘기를 나누고 계셨습니다.
 
정말 우연찮게도, 전날 두 분이 같은 장소에서 게임을 하고 계셨다고 합니다. (이런 우연이!)
하지만 두 분은 만나지 못 했다고...
 
 
1. 혼슈 Honshu
 
 
제가 개인적으로 트릭 테이킹 게임에 관심이 많아서
새로 나오는 트릭 테이킹 게임들을 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키니 님이 준비해 오신 혼슈는 작년에 나온 따끈따끈한 신작이더군요.
 
박스 그림을 딱 보면 아시겠지만 일본 배경이고요.
일본의 잔잔한 풍경이 게임에서도 느껴지는 게임이었습니다.
 
카드 12장씩 받고 한 장씩 내는데,
카드에 적힌 숫자가 턴 순서를 결정하고 그 순서에 따라 트릭에 나온 카드 1장을 골라가는 겁니다.
그러니까... 음... "트릭"은 있는데 "테이킹"이 없는 느낌;;;
 
카드를 가져와서 카드를 겹쳐 놓으면서 그림을 연장하더라고요.
타일을 붙였던 Carcassonne 카르카손에서
그게 카드로 넘어오면서 얇은 구성물의 특징을 잘 살려 일부를 겹치는 방식으로 발전했습니다.
 
카드에는 여러 요소가 있는데요.
기본적으로 숲은 2점, 마을은 가장 크게 연결된 걸 기준으로 1점씩,
자원은 생산지에 남은 자원을 소비지에 채우면 득점하고,
바다는 연결되면 2번째 것부터 3점씩 올라갔습니다. (7 원더스에서 과학 모으는 느낌이 살짝;;;)
 
 
카드빨이 없을 수가 없는데,
그걸 아주 조금 상쇄시키기 위해서 남은 6장을 옆 플레이어에게 넘기고 진행합니다.
첫 라운드에는 왼쪽으로, 두 번째 라운드에는 오른쪽으로... 오른손으로 비비고 왼손으로 비비고...
 
게임의 배경만큼이나 게임의 인상도 잔잔한...
두 분이 간발의 차로 1, 2등을 하셨던 것 같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키니:
Ngel:
skeil:
 
 
 
 
2. 카베르나: 동굴 농부들 Caverna: The Cave Farmers
 
 
키니 님이 부탁하신 카베르나를 가져갔습니다.
보통 게이머들이 "게임이 무겁다"라고 하면 게임의 논리적인 복잡도를 말하지만
이 게임은 "물리적인" 무게가 무겁습니다;;;
가방에 넣어서 메고 다니면 어깨가 내려앉을 것 같은...;;;
 
카베르나 영어판이 나왔을 때에 제가 꽤 많이 했었는데,
키니 님이 그때에 못 하셨던 것 같더군요.
딱 한 번 해보셨다고...
 
70%정도는 아그리콜라와 같습니다.
긱에서 아그리콜라 v2.0이라거나 아그리콜라 후손이라고도 말하니까요.
 
저는 아그리콜라에 푸에르토 리코의 건물을 살짝 뿌린 것 같은 인상을 받습니다.
서로 다르게 받고 시작했던 카드를 다 없애고
타일 풀에서 서로 먼저 가져가도록 경쟁을 붙였거든요.
 
라운드를 줄였고,
가족 말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서 가족 말 점수를 크게 낮췄고
무장과 탐험 요소를 통해 특정 액션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이게 카베르나가 아그리콜라와 가장 크게 다른 점이죠.
 
아무래도 제가 더 많이 해봐서
좋은 타일들을 쏙쏙 빼먹으며 편하게 했습니다;;;
 
나무 할인해주는 목수, 돌 할인해주는 돌 조각가 다 먹고... 아, 양심이 어디 있지?
가축 도살할 때마다 음식 더 주는 도살 동굴 놓고 이러니.
 
무장을 정말 늦게 한 번만 했습니다.
두 분이 무장하셔서 저까지 껴들 건 아닌 것 같아서요. ^^;;
 
소떼로 착유 연구소, 양떼로 직조 연구소,
침실로 환경 연구소, 6가족 찍고 잡화의 방... 아, 정말 양심이...
 
아무튼 키니 님은 카베르나를 "최상"으로 평가하셨음을 밝힙니다. ㅎ
 

 
 
게임에 대한 인상
키니:
Ngel:
skeil:
 
 
 
 
3. 오딘을 위한 잔치 A Feast for Odin
 
 
바로 이어서 키니 님이 가져오신 다른 우베 게임을 했습니다.
작년 에쎈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고 그 이후에 이 게임을 구하는 게 하늘의 별따기였죠.
 
설명을 들으니 Patchwork 패치워크를 4인으로 늘리고,
그간 우베가 만든 여러 게임이 모둠으로 들어간 것 같았습니다.
카드를 라운드마다 (강제로) 무작위로 받는 건 뤄양에서 본 것 같고,
배를 이용해서 지불할 밥을 줄이는 건 르 아브르 같고...
 
저는 처음이어서 탐험을 안 하고 개인 보드를 채우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중반부터 양과 소로 번식을 시키면서 아그리콜라스럽게 플레이했습니다.
그런데 동물들이 번식하는 게 아그리콜라/카베르나보다 느리더군요.
임신 상태로 바뀌었다가 출산 (?) 하면서 개체수가 늘어나는 거여서 느렸습니다. ㅠㅠ
그림을 잘 보니까 동물이 임신하면 자신의 배를 바라보더라고요. (깨알 같네요.)
 
두 분은 좋은 배로 식민지를 발견하러 탐험하시고
바다에 나가서 고래도 잡으시...
 

이게... 아닌데...
 
저에게도 포경선은 있었으나 배멀미 때문에 (?) 육지에서 활쏘고 올가미나 치며 작은 동물을 잡고 있을 때에
바다에서 큰 고래를 잡아오시니 보상이 컸습니다. ㅠ
그리고 식민지에서 받으시는 수입도 어마무시했습니다.
저는
"그래도 감점 다 못 막으실 거야..."
라며 본진 플레이만 했는데
게임이 끝나 보니 감점 칸을 막을 상품들이 남는 겁니다. ㅠㅠ
 
이럴 줄 알았으면 저도 바다로 나가는 건데...
 
제가 60점 대로 꼴등, 두 분이 70점 대로 1, 2등.
 
 
해본 후의 느낌은 아그리콜라/카베르나 라인과 확실하게 다른 노선이었습니다.
오딘을 모시는 바이킹들의 테마가 잘 느껴졌고요.
얼마 전에 나온 토르: 라그나로크 트레일러 때문에 더 몰입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딘의 아들, 근육몽총이 형 토르
 
배경으로 나오는 레드 제플린의 "Immigrant Song" 가사처럼
바다로 나가서 노를 저었어야 했는데... (노래하고 외쳐, 발할라!)
 
 
재미는 있는데, 카베르나보다 더 높은 상자를 보니 둘 다 소유하는 건 무리인 듯 싶고,
하나만 고르라면 저는 카베르나를 선택할 것 같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키니:
Ngel:
skeil:
 
 
 
 
4. 한자 토이토니카 Hansa Teutonica
 
 
오딘을 위한 잔치를 끝내니 시간이 꽤 많이 지나서 빨리 끝낼 수 있는 게임을 골랐습니다.
오랜만에 한자 토이토니카로요.
 
20게임을 해봐서
"이젠 확장으로 넘아가야겠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날 처참하게 지고 나서 연습을 더 필요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ㅠ
 
Ngel 님 다음으로 턴을 가졌는데,
색깔 개방하는 곳보다 재배치 기술을 주는 도시 쪽을 공략했는데,
이게 엄청난 실수가 되어 제 발목을 잡았습니다.
Ngel 님이 (기술 개발과 관련된) 대도시 2곳으로 갈라지는 주요 도시 2곳에 알을 박으시자
견제가 안 되었습니다.
제가 초반에 색깔 개방을 하지 않아서 흰색 영업소만 놓을 수 있었는데,
주황색을 개방하는 데에 많은 행동이 필요했고
이미 액션 포인트가 높은 Ngel 님의 방해를 뚫을 수 없었습니다. ㅠㅠ
 
Ngel 님이 잘 박아놓은 알로 기본 점수를 10여 점 받으셨습니다.
키니 님은 열쇠를 많이 열어 놓으셔서 보너스 점수를 조금 더 받으셨습니다.
Ngel 님이 크게 이기시고 40-50분만에 빠르게 끝났을 겁니다.
 
 
제 실력이 리셋되어서 한자 토이토니카를 더 자주 해야할 것 같아요.
 

 
 
게임에 대한 인상
키니:
Ngel:
skeil:
 
 
 
 
모임을 마치고 셋이서 엄마 때찌에 가서 버거 세트를 먹었습니다.
한 시간 가까이 얘기를 나누었는데 시간 가는 줄 몰랐네요. ㅎㅎ
 
 
몸이 너무 안 좋아서 네로 카페에 올라가서 도미니언 한 판만 하고 가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아그리콜라 4인플 테이블에 앉게 되어서 2시간 가까이 하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신판으로 4인플은 처음이었네요.
나무를 왕창 끊어가시는 분이 계셔서 전체적으로 나무가 부족했고요.
저는 주요 설비 위주로 빵굽고 흙 먹으면서 (?) 버텼습니다.
 
저만 우베 게임을 3개나... ㅋ
 

 
 
키니 님으로부터 넘겨받은 보난자: 20주년판도 우베 게임이고,
집에서 나올 때에 마지막까지 넣었다가 뺀 르 아브르도 우베 게임이고...
 
우베의, 우베에 의한, 우베를 위한 날이었군요. ㅎㅎㅎ
 
 
돌아오는 주말에 뵙겠습니다. ^^
Posted by Mounted Cloud
팬데믹 레거시: 시즌 1의 내용 스포일을 막기 위해서
 
 

 
 
[!] 본 글에는 시즌 1의 7월, 8월, 9월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쩌다 보니 전날 모임 멤버들이 그대로 다시 모여서
세 명이서 뭘 할까 저는 고민하고 있었습니다만
네로 카페에 도착해 보니 이미 팬데믹 레거시를 펼쳐 놓고 계셨습니다. ㅋㅋㅋ
저도
"사람 없으니 팬데믹 레거시나 할까요?"
라고 말씀 드리려던 참이었는데 말입니다. ㅎㅎ
 
지난 번에 6월까지 끝냈습니다.
그런데 핫산이에게 상처 스티커를 잘못 붙여서 떼어주고 시작했습니다. (바깥 양반 랩이 여기서 또 상처를 치료해줄 사람 어디 없나)
 
준비를 끝내고 7월의 시작 시에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바리케이드로 둘러 막고 시작했습니다.
 

푸틴은 광광 우럭따
 
7월을 시작하니 새로운 구성물이 있음을 알려왔습니다.
레거시 덱에서 나온 수색 트랙과 추가 구성물 박스에서 수색 작업에 사용할 2종류의 토큰이 추가되었습니다.
2종류의 토큰이 각각 4개인 것으로 보아,
왠지 수색으로 찾아야 할 무언가가 4개인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그러면 7월에 나온 수색 작업을 (이번 달은 망하더라도) 무조건 완수해야 다음 달에 부담이 적을 것 같아서
애틀란타 기지에서 시작하면서,
인접한 시카고에서 파란색 카드 1장을 버리고 추가 연구소를 건설했습니다. (<= 이것이 나중에 큰 문제가 발생시킵니다.)
저희는 한 라운드만에 시카고에서 파란색 카드 여러 장을 버리고
달아나고 있는 목표물을 포착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 파란색 카드가 꽤 많이 버려졌습니다. ㅠㅠ)
 

 
목표물은 바이러스 학자였습니다!
스크래치를 긁으니 미션과 관련된 내용이 나왔습니다.
 
목표는 순조로웠으나 한 가지 걸리는 점이
파란색 카드가 모이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초반에 파란색 카드를 왕창 버렸으니 부족할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저희가 남은 카드들을 카운팅 해보니 몇 장 남은 것이 분명했습니다.
덱이 거의 다 떨여져 가는데 색깔이 너무 모이지 않아서 속을 태웠습니다.
 
결국 파란색 카드를 모으지 못 하고 덱이 다 떨어져서
7월 1차에서 실패했습니다.
 
밀라노 연구소가 파괴되었고,
나중에 건설한 파리 연구소 또한 파괴되었습니다. ㅠㅠ
 

 
 
저희는 즉시 7월 2차에 돌입했습니다.
 
장포스에게 준군사조직 호위 능력을 붙여줬습니다.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봉쇄하니 유럽에서 아시아로 넘어갈 때에 불편해서
바리케이드를 리마 북쪽에 두었습니다.
 
파란색 (3-YB, 삼염병)과 검은색 (M-2, 중이병) 치료제는 빠르게 만들었으나
가장 강력한 빨간색 (A-Zae, 아재병)은 잘 되지 않았습니다.
하필이면 빨간색 카드가 장포스 (대령) 손에 모여서
눈물을 머금고 7장을 모아서 빨간색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장포스가 준군사조직 호위 능력으로 좀비들을 땡크에 걸고 질질 끌고 다니는 (?) 동안에
확산이 빵빵 터져서 게임에서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ㅠㅠ
 
장포스 님의 능력에 취해 있는 동안에 이렇게...
 

 
 
7월은 2패로 말아 먹었습니다.
 

 
 
 
 
2연패 덕분에 8월에는 이벤트 카드를 4장 넣을 수 있었습니다.
8월의 시작 시에도 두 번째 수색 목표가 등장했습니다.
저희는 또한 "8월이 망하더라도 무조건 수색이 먼저다!"라는 생각으로,
비교적 청정한 라고스에 군사시설을 건설하고
그곳에 모여서 아주 쉽고 빠르게 두 번째 목표를 포착했습니다.
 

 
이번에 잡은 녀석은 면역학자로,
미션을 위해 (이전에 바이러스 학자가 준 유전자 염기서열을 포함하여) 3개를 모아야 했습니다.
이를 성공했을 때에 7번 보관함을 열어서 무언가를 추가하는가 봅니다. ㅎㅎ
 
이번에도 카드 셔플이 너무나 잘 되어서
플레이어들의 핸드가 특정 색깔이 쏠리지 않았습니다.
파란색 치료제만 개발한 상태에서 좀비들이 전세계적으로 퍼져서
또 확산으로 패배했습니다.
 

 
 
처음으로 3연패를 당하고 집단 멘붕에 빠졌습니다.
물천사 님이 음료수를 마시자고 하셔서 쿨 타임을 가졌습니다.
 
에피아. 님은 패인으로 이제 필요 없어진 후로게이머 (운항관리자)를 지목했습니다.
대부분의 연구소가 파괴되어서 전체적으로 기동력이 떨어졌고,
앞서 두 번의 패배 모두 치료제 개발이 늦어진 탓이었기 때문에
캐릭터를 바꾸겠다고 선언하셨습니다.
 

이에 플레이어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주문을 선고합니다.
주문, 캐릭터 후로게이머를 파면한다.
 
에피아. 님은 치료제를 좀 더 쉽게 개발하기 위해서
매드 사이언티스트 (과학자)를 다시 불러왔습니다.
 

 
그리고 요하네스버그에 인접한, 부에노르아이레스의 나머지 3곳을 바리케이드 스티커로 다 막고
이 두 곳에서 확산되어 나가는 것을 원천봉쇄했습니다.
 

"국민 여러분, 안심하십시오! 이 두 곳은 안전합니다!"
 
8월 2차는 너무나 쉬웠습니다.
이벤트가 6장이었고, 그동안에 카드에 붙인 장비빨도 있어서...;;;
"이게 게임이야? 이게 레거시야?"
싶더군요.
 
8월을 클리어한 후에
매.사에게 베테랑을 붙여주고 게임 보드에 군사시설 스티커도 붙였습니다.
 
오오오옷! 이러면 다음 달부터 군사시설 관련 목표는 자동 성공?!
 

 
 
 
 
9월에는 세 번째 수색 목표물이 주어졌습니다.
가짜 뉴스를 전파하는 피해망상 군인! 집 앞에 빨간 마티즈가 있습니다.
쌍안경 장비까지 사용해서 빠르게 이 친구를 잡으니
음모론이 적힌 이메일을 보여주더군요. 너희들은 속고 있는 거야, 바보들아!
 

 
읽어보니 전세계에 창궐하는 바이러스의 배후에 조디악이라는 단체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우리 중에 스파이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장포스!!!!
 
준군사조직 호위 능력이 캐사기다 싶었는데
일부러 큰 위기를 만들어서 플레이어들이 이 능력을 쓰도록 유도한 것 같았습니다.
게다가 이 능력으로 장포스가 다른 곳으로 이동할 때에 좀비 한 마리씩 사라지게 하는데,
이거 왠지 조디악이 그러한 좀비들을 샘플로 채취하고 있는 듯한 냄새가 났습니다!
 
물천사 님의 장포스가 레거시스럽게 찢기면서 시민으로 바뀌셨습니다.
 

성이 혹시 "유"씨 아니신지... 오히려 더 세진 것 같은데...;;;
 
그리고 조디악을 방해하기 위해서 우리에게 새로운 목표가 주어졌습니다.
조디악의 다단계망 (?)인 군사시설을 파괴하는 것! 이러려고 군사시설 지었나? 자괴감 들고 괴로워...
 
9월의 목표인 피해망상 군인 생포, 군사시설 2곳 이상 파괴, 치료제 3종류 개발을 모두 완료해서
쉽게 클리어했습니다.
 

 
연구소가 너무 없어서 콜카타에 연구소 스티커를 붙이고,
카드 운을 줄이기 위해서 빨간색 바이러스를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9월 동안에 저희가 파괴한 군사시설이 3개.
세이브를 위해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석 달.
12월에 클리어하면서 "기분 좋게" 끝내기 위해서
10월 1차 패배 - 2차 승리 - 11월 1차 패배 - 2차 패배 - 12월 1차 승리?
이렇게 하자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12월 1차 때에 이벤트 카드 6장을 넣기 위해서
11월은 고의적으로 지는 거죠. ㅋ
 
그런데 대충 지면 전세계 도시 곳곳이 붕괴되니까
바이러스 확산을 최대한 막으면서 덱이 다 떨어지도록 시간을 끌어야 할 것 같습니다. 초전략 게임이다
 
이메일에 몇몇 별자리가 등장하는 걸로 보아
팬데믹 레거시 다음 시즌들에서 나머지 별자리들이 모두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박스 이미지들을 미루어 보아, 시즌 4까지 나올 것 같은데,
시즌마다 3개씩? 그러지 않을까요? ㅎㅎ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7년2018. 2. 10. 07:00
기둥 뒤에 공간 있어요
 
 

 
 
1. 팬데믹 레거시: 시즌 1 Pandemic Legacy: Season 1
 
 
 
팬데믹 레거시: 시즌 1의 내용 스포일을 막기 위해서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에피아.
skeil:
 
 
 
 
돌아오는 일요일에는 못 오신다고 예고하신 분만 두 분.
그리고 못 오실 것 같은 분이 또 두 분...;;;
 

일요일에 왜 안 왔어요?
Posted by Mounted Cloud
크고 아름다운 보드게임들을 위한,
타일에놀 B.B.빅
 
 

 
 
집에 있는 엘 그란데: 빅 박스가 썩고 있어서 해보려고 했으나
참가자가 5명이 되지 않아서 퍼~엉!
 
 

 
 
물천사 님과 2인 게임만 하기 좀 그래서
급하게 에피아. 님께 몸바사를 알려 달라고 호출했습니다.
다행히 시간이 가능하셔서 토요일 1시까지 오신다고 하셨습니다.
 
물천사 님과 저는 갑오징어 + 삼겹살 + 돈가스를 먹고 네로 카페에 갔습니다.
 
 
 
 
몸바사 Mombasa
 
 
새벽에 잠이 오지 않아서 몸바사 룰북 반은 읽었는데
읽다가 잠이 와서 나머지 반은 모른 채 왔습니다. (불면증 해결??)
 
에피아. 님의 설명을 듣고 드디어 몸바사를 시작했습니다.
몸바사가 엄청나게 길고 어려운 게임은 아닙니다만
긱에서 몸바사 페이지를 보면...
 

 
몸바사에서 사용되는 메커니즘이 9개입니다...;;; (이건 고오오오급 비빔밥이거나 십전대보탕급!)
많은 메커니즘이 지레 겁을 먹게 만들기에 충분했죠. ㅠ
 
실제로 게임을 해보니 그 9개의 메커니즘이 조금씩 다 느껴졌습니다.
 
 
게임의 시작 시에 정한 시작 타일에서 물천사 님과 에피아. 님 모두 같은 세인트 루이스 社가 걸려서
두 분이 협공 모드로 시작하셨습니다.
저만 홀로 케이프 타운 社...
 
두 분이 무섭게 교역소 확장을 하시는 동안에 저는 덱 빌딩 게임 모드로 진행을 했습니다. (도미니언 + 몸바사 = 돔바사)
제 핸드에 있는 카드들을 갈아서 돈으로 바꾸고 더 좋은 상품 카드를 구입해 왔습니다.
장부 트랙을 올려서 뭔가를 해보려고 했으나
생각보다 조건을 맞추는 게 쉽지 않았고요.
돈은 남아도는데 그 돈을 어디에 써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7라운드밖에 안 되길래
"뭐, 금방 끝나겠군..."
싶었는데 하다 보니까 (장고 때문에) 살짝 늘어지게 되고
"아, 이제 좀 알겠다!"
싶으니까 아무 것도 못 한 채 끝나 버렸습니다.
 
 
게임이 끝나고 나니 주식 보유가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았습니다.
주식 트랙의 주식량과 교역소 확장에 의한 주가가 곱해지기 때문에
이 두 부분에 몰빵해서 그 결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플레이어 보드에 있는 다이아몬드 트랙과 장부 트랙은 그것을 보조하는 역할인 듯 싶네요.
 
플레이어는 슬롯 3개로 시작하는데,
다이아몬드나 장부 트랙을 일정 수치 이상 높이면 각각 슬롯 1개를 열어줍니다.
슬롯이 늘어나면 플레이어가 놓을 수 있는 카드의 수 역시 늘어나서
그 플레이어가 더 많은/더 큰 행동을 할 수 있게 되죠.
물천사 님과 에피아. 님은 후반에 다이아몬트 트랙으로 슬롯 하나를 더 여셨네요.
 
저는 카드를 열심히 구입했지만 슬롯을 열지 못해서
핸드에 카드가 너무 많았습니다.
 
두 분은 점수가 120점 대로 나왔고, 저는 절반에 그쳐서 큰 차이로 패배했습니다.
 
아무래도 두 분이 같은 회사로 시작했고
에피아. 님이 후반에 몸바사 社로 갈아타시기 전까지 두 분이 세인트 루이스 社를 열심히 올려 놓으셔서
그 회사의 주식 점수가 높을 것은 예상되었습니다.
여러 명이 할 때에 회사가 겹치면 그 회사를 그 플레이어들이 조금 더 쉽게 키울 수 있어서
유리한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3인일 때에 홀로 남은 플레이어가 무엇으로 뒤집을 수 있을지
아직은 모르겠습니다.
긱에 4인 베스트로 되어 있었는데 겪어보니까 그게 이해가 되더라고요.
 
이날 집에 가서 긱 페이지를 뒤져서 여러 글을 읽었는데
다음 번에 할 때에는 조금 더 나은 플레이를 하고 싶네요.
 

 
 
 
 
에피아. 님은 한 게임만 하고 가시고 물천사 님이 가져오신 트루아를 둘이서 했습니다.
몇 년 전에 해보고 그동안에 하지 않아서 룰이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룰북을 펼쳐 놓고 읽으면서 진행했네요.
 
첫 라운드에 제 주사위가 엉망으로 나와서 답답했습니다.
규칙 상, 영향력 4를 소비하면 주사위를 3개까지 반대 면으로 뒤집을 수 있는데
초반에 일꾼 뽑는 데에 영향력이 필요해서 주사위를 뒤집을 여유도 없었습니다.
 
게다가 (2인이어서) 캐릭터 카드를 2장 받았는데
제 카드들은 서로 양립하기 힘든 것 (돈과 영향력)으로 들어와서 하나를 포기해야 했습니다.
 
점수가 비슷할 것 같았는데
최종 점수를 보니 10여 점 차이로 졌습니다.
 
트루아는 할 때마다 고통스러운 상황이 만들어지네요. (뭐가 문제인 건지...)
 

 
 
 
 
시간이 남아서 쓰루 디 에이지스 (신판)을 할까 했는데
물천사 님이 도미니언을 하자고 하셨습니다.
 

 
Page 견습기사가 있으면 이걸 Champion 투사까지 올려서
드로우 효과가 있는 카드를 집중적으로 플레이하면 덱이 돌아갑니다.
그러면 상대가 투사까지 올라가는 걸 어떻게 늦출 것인가,
또는 반대로 내가 투사까지 어떻게 빨리 올릴 것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물천사 님은 Catapult 투석기로 덱을 줄이면서 제 핸드를 공격하는 것으로,
저는 Sentry 보초병 여러 장으로 덱을 줄이면서 견습기사를 가는 쪽으로 선택했습니다.
 
제가 견습기사가 늦었지만 보초병으로 덱이 꽤 줄어들었고
나중에 제 Warrior 전사가 물천사 님의 여행자 카드 1장을 넘겨버리는 바람에
제가 투사를 먼저 플레이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덱에 Governor 총독과 Soothsayer 예언자를 추가해서 보강했습니다.
총독을 구입한 이유는 개조 효과 때문이었고,
예언자는 상대에게 저주를 줄 뿐만 아니라 저는 금화를 얻어올 수 있기 때문이었죠.
이게 돌아가면 예언자로 얻어온 금화를 총독의 효과로 속주로 바꾸면서 클로징을 하면 됩니다.
 
총독으로 드로우를 하면 상대에게도 드로우 이득을 줘서
드로우는 Watchtower 감시탑으로 하면서
후반에 핸드에 들어오는 승점 카드는 Mill 방앗간으로 버리면서 +2원 효과를 얻었습니다.
 
이벤트가 재미있게 나왔습니다.
Ferry 페리로 보초병에 "-2원" 토큰을 놓고 3원으로 만들어 버렸고,
Seaway 해로로 보초병에 "+구입 1회" 토큰을 놓고 보초병도 하나 얻었습니다.
보초병이 주는 추가 구입이 꽤 도움이 되었습니다.
물천사 님은 Caravan Guard 대상 경비에 "+구입 1회" 토큰을 놓으셨는데
지속 카드가 플레이 공간에 2턴 동안 묶여 있기 때문에
지속 카드에 토큰을 놓으면 플레이한 턴에만 추가 구입을 얻어서 효율이 떨어집니다.
 
Basilica 바실리카 랜드마크로는 4점, 8점으로 4점 뒤쳐졌지만
속주가 많아서 승리했습니다.
 
 

 
두 번째 경기에는 Lurker 매복자가 있었습니다.
이 카드도 예배당만큼이나 게임을 지배해 버리는 카드여서
제 개인적으로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 카드입니다.
 
둘 모두 오프닝에 매복자를 구입했는데요.
물천사 님은 나머지 하나는 은화,
저는 나머지 하나를 2원 과지불한 Stonemason 석공으로 매복자를 2장 가져왔습니다. ^^
 
물천사 님은 빠르게 Sacrifice 제물을 선택하셨고
저도 나중에 사유지를 제거하기 위해서 따라갔습니다.
 
저는 Tournament 마창시합과 속주로 보상 카드를 얻을 계산으로
마창시합을 조금씩 가져갔습니다.
그리고 띄엄띄엄 Lost City 잃어버린 도시를 가져가서
엔진 덱을 조금씩 강화했습니다.
 
나머지는 매복자 싸움이었는데요.
서로 눈치를 보면서 핸드에 2장 이상 몰려 들어왔을 때에
Peddler 행상이나 Poacher 밀렵꾼, 매복자 등을 버리고 가져갔습니다.
저는 나중에 엔진이 돌 것을 계산해서 Envoy 사절도 2장 정도 얻었습니다.
 
게임은 조금 늘어져서 행상과 매복자가 다 떨어진 상태가 되었습니다.
저는 몇 장 남지 않은 마창시합을 의식하고 있었는데,
때마침 저희 테이블에 오신 네로 사장님이 제발
"덱 2개가 떨어졌다"는 말씀을 하지 않으시길 빌고 있었습니다. ㅠㅠ
다행히 물천사 님이 방심하고 마창시합을 하나 집어가신 후에
제 핸드에 매복자 2장으로 공급처에 남은 마창시합 2장을 폐기시켜서 게임 종료를 격발하고 남은 2원으로
사유지를 구입해서 승리했습니다.
 
 

 
얼핏 보면 엔진이 될 것 같은데
드로우 수단이 없어서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는 왕국 카드 구성이었습니다.
 
둘 다 Raze 철거로 덱을 조금씩 줄였습니다.
 
저는 Plaza 광장으로 코인 토큰을 조금 모았고,
물천사 님은 Sauna 사우나를 구입하셨습니다.
 
중반에 저는 Replace 대체와 Artisan 장인으로
Groundskeeper 토지관리인 카드를 모았습니다.
물천사 님도 눈치를 채셨는지 나중에 몇 장 끊으시더군요. ^^;;
 
중반부터 토지관리인을 여러 장 깔고
공작령을 구입하거나 대체로 승점 카드를 얻으면서 승점 토큰을 모았습니다.
대체로 승점 카드를 얻을 때에 상대에게 저주 카드를 먹였고요.
딱 1장 구입했던 Hoard 비축물 덕분에
승점 카드를 구입할 때에 금화가 들어왔습니다.
이 금화는 나중에 대체로 속주로 바꿀 때에 도움을 줬고요. ㅎ
 
이 경기는 속주 공급처를 다 떨어지게 만들지 못 했습니다.
공작령과 저주, 토지관리인 공급처가 다 떨어져서 끝났습니다.
 
승점 토큰이 16점이었고,
속주 3장, 공작령 4장, 사유지 1장, 저주 3장으로 승리했습니다.
 
 

 
네 번째 경기는 드로우가 잘 되는 엔진이 가능했습니다.
 
저는 Harbinger 조짐과 Taxman 세리로 시작했는데
큰 행운이 따라서 물천사 님을 괴롭혔습니다.
세 번째 턴에 세리로 동화를 제거하고 (상대의 동화 1장을 버리게 하고) 은화를 엎어놨는데,
네 번째 턴에 조짐으로 세리를 퍼와서 엎어놓고,
다섯 번째 턴에 또 세리로 동화를 제거하면서 또 공격을 했습니다.
조짐과 세리로 이어지는 스무스한 덱 운영이 잘 터지면서
초중반까지 물천사 님을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다른 때와 다르게 말을 줄였는데요.
이유는 Palace 궁전 랜드마크 점수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금화-은화-동화 개수를 속으로 카운팅하고 계속 있어서였습니다.
 
중반부터 Storyteller 이야기꾼을 구입해서
올라온 제 덱의 구매력으로 드로우 개수를 높였습니다.
이것이 Hamlet 작은 마을과 Goons 폭력배들로 물천사 님의 핸드를 공격하면서 승점 토큰을 모았습니다.
 
물천사 님은 Diplomat 외교관으로 반응을 하면서 적은 핸드로 운영을 하셨습니다.
초중반까지 외교관을 내세운 물천사 님의 덱이 잘 안 돌았지만 후반엔 잘 되었습니다.
 
물천사 님이 속주를 4장까지 따라오셨으나
금-은-동 세트의 차이 덕분에 역전은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물천사 님은 후반에 폭력배들을 덱에 여러 장 넣으셨고
남은 구입으로 동화들을 찍으시면서 승점 토큰을 대수 획득하면서 점수 차이를 가깝게 좁히셨습니다.
폭력배들을 더 일찍 구입하셨다면 역전도 가능하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걸 계속 혼자 맞고 계셨으니...)
 
 

 
마지막 다섯 번째 경기는 혼돈의 판이었습니다.
공격 카드가 많았거든요. ㅠ
 
Delve 탐사 이벤트가 빅 머니에 좋아서
오프닝 때에 두 사람 모두 이걸 구입했습니다.
4원일 때에 두 번 찍으면 은화가 2장이어서
오프닝 때에 은화 3장을 넣고 덱을 섞게 됩니다.
탐사가 있을 때에는 2-5원보다 3-4원 스플릿이 더 좋습니다!
 
물천사 님은 운이 좋으셔서 3턴에 6원이 만들어졌고 금화를 구입하셨습니다.
이걸 통해서 5턴 즈음에 8원을 만드셔서 Prince 왕자도 구입하셨습니다.
 
저는 물천사 님의 덱을 망가뜨리기 위해서
덱에 Swamp Hag 늪 노파를 2장 넣고 돌렸습니다.
그리고 덱을 빠르게 돌리기 위해서 Dungeon 던전도 구입했습니다.
 
물천사 님은 왕자에 Secret Passage 비밀 통로를 얹으셔서
턴 시작 시마다 2액션으로 시작하셨습니다. (부럽네요. ㅠㅠ)
저는 Butcher 정육점주인 2장으로 덱을 강화하면서
코인 토큰을 모았습니다.
 
제 늪 노파 때문에, 물천사 님은 저주를 먹어가며 속주를 달리셨습니다.
저는 늪 노파가 주는 +3원의 도움을 받으며 속주를 구입했습니다.
중간에 덱이 한 번 꼬였을 때에 구입한 Horn of Plenty 풍요의 뿔은 공작령을 얻어오면서 폐기했습니다.
 
물천사 님의 마지막 턴에 속주를 구입하지 못 하고 저에게 턴이 넘어왔습니다.
저는 8원을 못 만들면 다음 물천사 님 턴에 게임이 끝날 분위기였는데
비밀 통로로 뽑은 카드 1장이 왕자였던 겁니다!
손에 있는 정육점 주인으로 그 왕자를 폐기해서 속주로 바꾸고
남은 코인 토큰을 써서 2원으로 사유지를 구입하면서 게임을 끝냈습니다! WOW
 
거의 지는 게임이었는데 기적처럼 왕자가 뽑히면서 게임이 뒤집어졌습니다.
사실 왕자를 구입해놓고 비밀 통로와 같이 나오지 않아서 못 쓰고 있었는데
외려 그렇게 된 게 역전을 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
 
Wall 랜드마크는 둘 다 29장으로 똑같이 -14점씩 받았습니다.
 
 
두 명뿐이어서 도미니언을 3시간 가까이 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 번 모임 (#4)에는 물천사 님이 개인적인 일로 불참하실 예정이어서
반지의 전쟁 강습회를 겸해서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면 타일에놀 B.B.빅 세션 #4에서 또 뵙겠습니다.

2주 후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잔인한 4월
 
 
브로콜리 너마저의 노래 제목이기도 하죠.
 
거짓말 같던 사월의 첫날
모두가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는데
왠지 나만 여기 혼자 남아
가야할 곳을 모르고 있네
 
본격적으로 따스해지는 4월은 만우절로 시작합니다.
만우절 때문인지, 아니면 바깥 활동하기 좋게 날씨가 포근해져서인지
마음이 한껏 들뜨고 가벼워질 수 있는데요.
어떤 사람들에게는 이 4월이 가볍지만은 않습니다.
 
2003년 4월 1일에 만우절 거짓말처럼
홍콩의 한 미남 배우가 우리의 곁을 떠났습니다.
우리나라의 초콜릿 CF에도 나왔을 정도로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많았던 장국영.
그의 죽음에 대한 비보에 홍콩에서 팬 5명이 투신해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베르테르 효과)
당시에 홍콩에서 SARS 사스가 유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세계의 팬들이 그의 추도식에 참가했습니다.
 
 
그리고 2014년 4월 16일, 전원이 구조되었다는 뉴스로 국민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가
그게 무책임한 오보였다는 게 밝혀졌던 세월호 사고.
국가지도자 그리고 그를 둘러싼 세력들 때문에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제때에 구조되지 못 하고 차가운 물 속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건을 덮거나 본질을 훼손하려는 어둠의 세력들은
가족을 잃은 사람들과 그들을 위로하는 국민들의 마음에 또 한 번 큰 생채기를 냈습니다.
 
하지만 사필귀정이라는 말처럼 누군가는 감옥에 갔고,
세월호는 수면밖으로 나와 뭍으로의 마지막 항해를 하고 있습니다.
늦었지만 미수습자들 모두가 가족에게 돌아오길 바랍니다.
 
 

 
 
1. 메이지 나이트 보드 게임 + 메이지 나이트 보드 게임: 잃어버린 군단 Mage Knight Board Game + Mage Knight Board Game: The Lost Legion
 
 
이 날은 반가운 분들이 돌아왔습니다.
이건 마치...
 

아따~ 반갑네잉~ ㅎㅎ
 
지난 50회 모임 (링크) 이후로 다시 오신 제동쌤 님,
그리고 28.5회 모임 (링크) 이후에 거의 반 년만에 돌아오신 연어 로이 님!
 
점심을 후다닥 흡입하고 네로 카페로 뛰어갔습니다. (날씨가 많이 더워졌습니다.)
잠깐 앉아 있으니 살이 찌신 산란기 연어 로이 님이 도착하셨습니다. ㅎㅎ
6개월 만에 다시 뵙게 되니 정말 반갑더라고요.
그동안 게임을 하지 않아서 실력이 늘지 않았다는 밑밥도 빠뜨리지 않으셨습니다. ㅋㅋ
 
잠시 후에 제동쌤 님이 핫도그를 들고 나타나셨습니다. ㅎㅎ
인사를 간단하게 나누고.
 
다음 분이 오시기까지 3시간 반 정도 남아서
그러면...?
그러면...??
메나?!
 
두 분은 서로 초면이지만 메이지 나이트를 정말 하기로 했습니다.
 
설명이 끝나고 시작을 하려고 하는데 엘리베이터가 열리더니
에피아. 님이 ?!
지각하시는 분을 시간을 앞당기도록 만드는 메이지 나이트. (여러분, 메나가 이렇게 무섭습니다.)
테이블이 작아서 (?) 3인 세팅을 그대로 놓고 플레이어만 추가했습니다. (이때 4인 세팅으로 바꾸자고 했어야 했는데...)
 
그리고 저를 위한 헬 게이트가 열렸습니다. ㅠㅠ
 
저는 그저 빨간색이 좋아서 Arythea 누나를 먼저 골랐을 뿐인데
제가 캐릭터를 먼저 골라서 전술 카드를 가장 나중에 고르게 되었습니다. (좋은 건 다 뽑혀 나갔...)
초기 맵에 오크 떼가 셋뿐이었는데
제가 포털에서 나오자 이미 다 쓸려서 먹을 게 없었습니다. 아... ㅠ
핸드에 이동 카드도 없어서 가장 가까운 마나 광산까지 가서 수정 하나 먹고
근처 테두리에 가서 맵을 열려고 했는데,
"거기는 끝이라서 못 열어요."
"?!"
없는 이동을 짜내서 언덕을 넘었으나 헛수고가 되었습니다.
다음 맵을 열려면 언덕 하나를 더 넘어서나 가능했죠. 아... ㅠㅠ
다른 분들은 이미 저 앞까지 갔고 레벨도 올렸고... 아... ㅠㅠㅠ
 
언덕을 넘어서 맵을 하나 열자 오크떼가 보였습니다.
숲과 광산을 지나 적을 잡았는데 피해를 입어서
숲으로 가서 치유나 해야겠다...
했는데 귀신 같이 에피아. 님이 먼저 들어가서 치유...
그리고 라운드 종료... 아... ㅠㅠㅠㅠ
 
밤이 되었습니다.
제 덱이 섞여서 그냥 앞으로 나아가기로 했습니다.
수도원에서 영향력을 써서 치유받으면 되니까요.
아, 이때에도 제동쌤 님이 수도원 길막을 한 번 하셔서... 아... ㅠㅠㅠㅠㅠ
결국 유닛 친구들도 구입하고.
얘네들을 데리고 던전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아, 얘네들 같이 안 들어가지 참... ㅠㅠ
혼자 들어가서 몹을 깨부수며 열심히 명성도 올리고
괜찮은 적을 잡아서 주문도 얻었죠. ㅎㅎ
던전에서 계속 적들과 싸울 수 있다고 하셔서
"와! 방금 얻은 마법으로 궁극기 좀 써봐야겠다!"
싶었는데 또 에피아. 님이 귀신 같이
흑마나 주사위들을 다 재굴림시켜서 없었습니다. 아... 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약한 마법으로 던전의 적을 때려 잡았습니다.
 
다시 낮이 되고
눈앞에 사막이 나타났습니다.
뒤에서는 제동쌤 님이 저와 에피아. 님이 지나왔던 수도원들을 열심히 불태우셨고... 흠.
가까이에 있던 산란장은 에피아. 님이 쓸어버리셨고
그 옆에 있던 수도원에 들어가서 길을 막으셨습니다. 아... ㅠㅠㅠㅠㅠㅠㅠ
저는 뜨겁게 달궈진 사막을 바람의 노래 카드로 날아서 마탑에 쳐 들어갔습니다.
 

살면서 듣게 될까 언젠가는 바람의 노래를...
 
마탑에서 피해가 있었으나 치유할 카드가 손에 들어왔습니다.
그래 다음 턴에 치유하면 돼!
그런데 그런데 그 많던 녹마나 주사위가 다 없어졌... 아... ㅠㅠㅠㅠㅠㅠㅠㅠ (살면서 듣게 될까 언젠가는 발암(發癌)의 노래를...)
 
마지막에 받은 상처 카드들 때문에 점수가 쭈~~~~욱 빠지면서 꼴찌했습니다.
상처 카드를 받을 때마다 나도 모르게 읊조리게 되는
 

바깥양반 (?)의 외톨이.
 
 

 
3인 맵에서 해서 그런가?
4인 게임은 안 하고 싶네요... 후...
게임의 평은 "상"이었습니다만 이날 플레이만 평가하자면 "중"이었네요. (절레절레)
 
 
게임에 대한 인상
로이:
에피아.:
제동쌤:
skeil:
 
 
 
 
2. 노 땡스! No Thanks!
 
 
메이지 나이트를 원래는 밤까지 진행해야 했지만 두 번째 낮을 하는 동안에 쿠웨이트박 님이 오셔서
마지막 밤을 하지 않고 끝냈습니다.
이미 4시 가까이 되어서 물천사 님이 오실 때까지 짧게 할 게임을 정해야 했습니다.
저는 메이지 나이트에서 너무나 고통 받아서 사실 아무 것도 안 하고 싶었는데
에피아. 님이 노 땡스!를 들고 오셨습니다. (멘탈 회복 시간이 필요해서 노 땡스!조차도 "노 땡스"였던 상황이었는데 말이죠. ㅠ)
 
머리를 쉬게 하고 무의식적으로 했습니다.
그래서 기억이 잘 안 나요.
 

 
 
게임에 대한 인상
로이:
에피아.:
제동쌤:
쿠웨이트박:
skeil:
 
 
 
 
3. 7 원더스 + 7 원더스: 지도자들 + 7 원더스: 도시들 7 Wonders + 7 Wonders: Leaders + 7 Wonders: Cities
 
 
물천사 님까지 6명이 되어서 7 원더스를 했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모르셔서 물천사 님이 설명을 하셨습니다.
저는 옆에서 설명하기 편하시도록 카드들을 몇 그룹으로 나눠놨습니다.
 
지도자 확장은 저희 모임에서는 거의 기본판 취급을 받아서 당연히 들어갔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도시 확장의 지도자인 세미라미스가 들어갔던 것 같네요.
 
제 왼쪽의 로이 님이 로마, 오른쪽의 제동쌤 님이 할리카르나소스의 영묘였고요.
저는 바빌론의 공중 정원!
지도자 드래프트 할 때에 육분의 달린 지도자와 과학 건물마다 추가 점수 1점인 지도자를 잡았고,
마침 제동쌤 님 불가사의의 기본 자원이 옷감이어서
제가 과학으로 달리기에 매우 좋은 상황이었습니다.
카드만 따박따박 잘 들어오면 육분의를 (이론상) 7개까지 모을 수 있었죠.
 
1시대에 육분의 과학 건물을 좀 무리해가면서 건설했습니다.
아쉽게도 3시대에서 육분의 건물 카드 2종류가 도는데
하나를 다른 분들이 끊으셔서 1종류만 건설했습니다.
지도자까지 육분의가 총 4개였고
게임의 종료 시에 공중 정원 3층의 과학 기호를 무엇으로 할지만 남았는데요.
육분의를 5제곱으로 하는 게 1점 더 높아서 그렇게 했습니다.
 
옆에서 제동쌤 님이 군사를 전혀 하지 않으셔서
패배 토큰을 참조하는 길드로 제가 이득을 좀 봤습니다.
 
70점으로 제가 승리했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로이:
물천사:
에피아.:
제동쌤:
쿠웨이트박:
skeil:
 
 
 
 
4. 메디치 Medici
 
 
우리 모임에서 여러 번 했으나 한 번도 정확히 한 적이 없는 메디치를 했습니다.
 
이튿날까지 에피아. 님이 크게 앞서고 계셨으나
마지막 셋째날에 물천사 님의 비단과 염료가 정확하게 터지면서 역전을 하셨네요.
 
저는 아직까지도 메디치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ㅠ
수도원을 불태울 게 아니라 메디치를 불태워야 할까봐요... ㅠ
 

 
 
게임에 대한 인상
로이:
물천사:
에피아.:
제동쌤:
쿠웨이트박:
skeil:
 
 
 
 
5. 피렌체의 제후들 The Princes of Florence
 
 
제동쌤 님이 먼저 귀가하시고 남은 5명이서 4월의 알레아 퀘스트를 했습니다.
빅 박스 #4는 플로렌스의 제후 (한글판 제목: 피렌체의 제후)죠.
 
요 게임이 보드게임 역사에서 한 가지 의의를 가지는 것은
최초로 개인 보드를 도입한 것 때문입니다.
지금은 당연하게 사용하는 요소인데,
당시에 볼프강 크라머 할아버지가 콜럼버스의 달걀을 세운 거죠.
 
테마는 르네상스 시대의 이탈리아 (당시에 이탈리아라는 나라가 없었으니 말이 안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만;;;) 부호가 되어서
재산을 학자들과 예술가들에게 투자해서 학문과 예술에서 자신의 가문의 명성을 높이는 겁니다.
게임을 뜯어보면 경매로 셋 컬렉션 하는 것일 뿐인데,
테마를 참 잘 씌웠다는 생각이 듭니다.
푸에르토 리코가 나오기 전까지, 플로렌스의 제후가 알레아 빅 박스에서 최고의 전략 게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게임 안에서 점수를 다른 점수로 변환하기 때문에
초보자들이 이해하기에 난해한 부분이 있습니다.
근데 막상 작품을 해보면 어렵지 않은데 머릿 속에서만 이해하는 게 어려울 수 있습니다. ^^;;
 
저를 제외하고 다들 처음하셔서 경매에서 제가 큰 이점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광대와 건축가는 1,000플로린 내외에서 가격이 형성되었는데,
명성 카드를 제가 2번이나 싸게 먹었거든요. (이 점수가 꽤 큰데 말이죠.)
게다가 명성 카드를 중반부터 얻어서
제가 갈 방향을 빨리 정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첫 번째 플레이어였던 쿠웨이트박 님은 한 라운드 늦게 직업 카드에 뛰어 드셨고,
로이 님은 건축가 러시였고, 나머지 분들은 비슷했습니다.
저는 보너스 카드를 제때에 잘 써서 (그리고 필요한 게 잘 뽑혀서) 베스트 워크를 두 번이나 먹었습니다.
 
저의 첫 번째 명성 카드가 가장 많은 호수였는데,
제 첫 번째 조경물이 마침 호수여서 잘 맞았습니다.
두 번째 명성 카드가 가장 많은 조경물이었는데,
두 번째 호수를 먹으면서 제 조경물이 4개로 가장 많아서
두 명성 카드 모두 달성했죠.
 
기본 점수는 로이 님이 가장 앞셔셨는데
제가 명성 카드 점수 14점을 더해서 역전했습니다.
 

 

글씨를 발로 쓴 건 아닐 겁니다...
 
에피아. 님이 약속이 있어서 5라운드까지만 하고 가신다고 하셨는데,
그게 6라운드가 되고, 7라운드가 되었습니다. ㅋㅋㅋ
 
게임이 끝나고 평을 적는데,
쿠웨이트박 님이 눈을 크게 뜨시면서
"최상인데요! 다른 게임들이랑 깊이가 달라요!"
라고 말씀하셔서 게임을 준비해 간 사람으로서 기분이 무척 좋았습니다. ^^
4-6월 중에 한두 번 더 가져가볼게요.
 
 
게임에 대한 인상
로이:
물천사:
에피아.:
쿠웨이트박:
skeil:
 
 
 
 
6. 시타델 (2016년 판) Citadels (2016 Edition)
 
 
에피아. 님이 가시고 4명이 남았습니다.
저희 모임에서 자주 하는 시타델 신판을 했습니다.
저는 옆에서 플로렌스의 제후 치우느라 정신이 없어서 제대로 못 들었는데,
물천사 님이 설명하셨습니다.
하우스 룰로 9개의 캐릭터로 2바퀴 드래프트로 했습니다.
 
로이 님이 이날 한 게임도 못 이겼다고 아쉬워하셨는데
시타델에서 큰 점수 차이로 이기셨습니다. ^^;;
 

 
 
게임에 대한 인상
로이:
물천사:
쿠웨이트박:
skeil:
 
 
 
 
7. 와이어트 어프 Wyatt Earp
 
 
로이 님도 귀가하시고 남은 세 명이서 짧게 할 수 있는 걸 찾다가
쿠웨이트박 님이 와이어트 어프를 배우고 싶다고 하셔서 그걸 하기로 했습니다.
 
첫 라운드에 물천사 님이 제게 하이드 아웃을 거시고 이걸 풀지 못 해서 끙끙대고 있었는데
쿠웨이트박 님도 저에게 하이드 아웃을 걸려고 하셨습니다. ㅠ (아니, 그래도 이건 쫌...;;;)
첫 게임이여서 설명한 사람이 조금 더 위협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고 생각은 하는데
양쪽에서 공격 들어오면 이건 답이 없죠... ㅠㅠ
언변으로 그걸 물천사 님에게로 돌리긴 했는데... 음;;;
 
아무튼 두 번째 라운드까지
쿠웨이트박 님은 $22,000, 물천사 님은 $15,000을 모으셨고,
제가 꼴찌였습니다.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세 번재 라운드에서
빌리 더 키드에 걸린 $9,000을 물천사 님이 드시게 생겼는데,
제가 그래도 그 라운드를 끝내는 편이 나은 것 같아서
물천사 님께 그 $9,000을 드리고 제가 $6,000을 가져가고
쿠웨이트박 님이 돈을 못 가져가시게 했습니다.
 
그래서 네 번째 라운드까지 갔고요.
제 핸드가 좋게 나와서 막 치고 달렸는데 역시나 하이드 아웃이 걸리고
샷에 계속 실패해서 그 하이드 아웃을 풀지 못했습니다. ㅠㅠ
그 사이에 물천사 님이 게임을 끝내시고 $10,000에 가까운 돈을 따셔서
매우 큰 점수 차이로 승리하셨습니다.
 
쿠웨이트박 님께 왜 자꾸 저만 공격하시냐고 여쭈었더니
"저는 오른쪽이 잘 보이더라고요..." (우리는 이것은 "오른쪽 메타"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앞으로 자리를 쿠웨이트박 님 왼쪽으로 옮기거나
친박 (쿠웨이트박-프렌들리)가 되거나 둘 중 하나여야 할 것 같은...;;;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쿠웨이트박:
skeil:
 
 
 
 
모임에 오시는 분들이 조금씩 늘어나는 것으로 보여서,
앞으로 이 많은 (?) 인원으로 테이블을 어떻게 쓸지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튼 기분 좋은 고민이네요. ㅎㅎ
 
 
 
 
돌아오는 주말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누군가의 시작을 위해
 
 
저는 모임에 새로운 사람이 오면 이런 저런 질문을 던지는 편입니다.
제가 정말 정신이 없는 날이거나 모임 생활에 권태기가 오지 않은 이상은요.
보통 여쭤보는 게 어떻게 보드게임을 시작했으며 어떤 보드게임을 좋아하느냐 등이죠.
사소한 질문일 수 있지만 그 대답을 통해서 그 사람의 (보드게이머로서의) 성향을 가늠할 수도 있고요.
상대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면서,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 (나이, 가족 등)에 대한 질문이 아니어서 큰 실례를 범하지 않고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죠.
"내가 좋아하는 게임을 좋아하실까?"
"어려워하시지는 않을까?"
이런 것들을 대화를 나누는 사이에 계산을 합니다.
 
모임 활동을 하면서 제가 이런 질문을 던져보지 못한 분과는
모임에서의 "관계" 형성이 잘 안 되었던 것 같습니다.
반드시 그랬던 건 아니고요.
처음 몇 번 만났을 때에 이런 의식 (?)을 치르지 못하면
공감대 형성이 잘 안 되는 게 아닌가 싶더군요.
 
아무튼 모임에 새로운 분이 오실 때마다
저의 보드게이머로서의 시작점도 떠오르곤 합니다.
학교 앞에 있던 작은 보드게임 카페,
그 진열장에 놓여 있던 가면 시리즈 (제가 유독 가면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유가 이것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일종의 향수랄까요?)
반지의 제왕 협력 게임, A&A... 등등
 
보드게임카페에서의 일을 처음 시작했던 강남의 한 건물,
어둑어둑했던 탈의실 조명, 카페의 푹신했던 소파...
 
처음으로 만들었던 모임, 아스피린,
모임 장소가 번번히 말썽을 일으켜 여기저기서 쫓겨나 꽤 많은 장소를 떠돌았던 악몽 같았던 기억들도
아련한 추억 한켠에 남아 있네요.
 
 
모임 활동을 하면서 신입 회원들을 맞이하면서
우리 모임이 그 누군가에게 있어 좋은 시작점이 되길 항상 바라고 있습니다.
모임에 온 모든 사람이 게이머가 되어 보드게임을 평생 취미로 가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 중에 한 사람이라도 더 게이머로 성장하고 남길 바라는
제 개인적인 욕심이네요.
 
우리 모임에 오신 새로운 분들,
그리고 어디선가 새로운 모임을 시작한 그분들을 위해,
이 순간이 아름다운 시작이 되길 바라며...
 
 

 
 
1. 와이어트 어프 Wyatt Earp
 
 
오랜만에 우리 모임에 새로운 분들이 오신다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한 분도 아니고 무려 세 분이나! 그러니까 세 분 원더스!
갑자기 늘어난 인원에 "어떤 게임을 해야 하나"
행복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점심을 후다닥 먹고 네로에 도착하니 이미 두 분이 와 계셨습니다.
한 분이 425 님, 나머지 한 분은 닉네임이 없으셔서 (가칭) 425+1 님으로 하겠습니다. ㅋㅋ
산토리니를 꺼내 놓으셨는데 한쪽에 치워두셨고요.
한 분이 오고 계셨는데 그때까지 짧게 할 만 한 게임을 고르기로 했습니다.
저는 세 명이니까 진열장에 보이는 와이어트 어프를 잡았습니다.
설명을 해 드리고 시작했습니다.
 
카드 운이 좋아서 세트도 잘 모이고 "샷!"도 잘 되었습니다.
그래서 첫 라운드에서 $8,000, 두 번째 라운드에서 $15,000을 더 따서
아쉽게도 세 번째 라운드까지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때 끝냈어야 했는데 포토로 따라오셔서... ㅠ)
 
하늘에서 접대를 하란 신호였는지
425+1 님에게 뒷심이 무섭게 붙어서 저랑 동점이 되었습니다. ㅠ
마지막 승부차기 (?)에서 제가 "샷!"에 실패하면서 타이브레이커에서 졌습니다. ㅠㅠㅠㅠ
 
 
게임에 대한 인상
425:
425+1:
skeil:
 
 
 
 
2. 임호텝 Imhotep
 
 
32회 후기 (링크)에서 제가 "임호레또"라고 드립쳤던 그 게임.
425 님이 들고 오신 여러 게임 중에서 이 게임을 고르셨습니다.
 
저는 이걸 템포가 빠른 게임으로 여기고 있었는데
425+1 님이 장고를 하시더라고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죠.)
식사한지 얼마 안 되었고 잠을 덜 잤더니 졸음이 몰려와서 힘들었습니다. ㅠㅠ
 
기본 점수는 제가 높았으나
종료 보너스를 계산하니 다른 분들이 뒤에서 쭈욱 따라오시더니 가볍게 역전하시더라고요.
 
제 개인적으로는 비슷한 포지션에 컬러레또가 더 잘 맞는 것 같아요.
 

 
 
게임에 대한 인상
425:
425+1:
skeil:
 
 
 
 
3. 상트 페테르부르크 (2판) Saint Petersburg (Second Edtion)
 
 
임포텝을 하는 동안에 425 님의 두 번째 친구분 (가칭) 425+2 님이 오셨고 옆에서 구경하셨습니다.
네 명이서 할 게임을 찾다가 425 님이 하고 싶은 게임이 적으신 상트 페테르부르크 (2판)을 골랐습니다.
규칙 자체는 쉬워서 접근성이 좋다고 생각하는데요. (이기기 쉽다고는 말 안 했습니다. ㅋ)
425 님과 425+2 님은 1판은 해봤다고 하셔서
425+1 님께 집중적으로 1판 규칙을 설명해 드린 후에 2판에서 달라진 점을 알려 드렸습니다.
 
턴 순서가 425+1 (장인) - 425 (귀족) - 425+2 (건물, 교환) - 저 (시장)이었습니다.
그런데!
425+1 님이 시작 플레이어이신데 7원짜리 장인을 집고 시작하셨습니다;;;
제가 끼어들어서 진심이신지 한 번 더 확인을 하고 진행을 했습니다. (상품 아이콘 1개 먹고 시작하는 건 좋긴 한데요... 그래도...)
그리고 425+2 님이 5원짜리 Market 건물을 구입하시면서 구멍을 하나 뚫으면서
바로 다음 단계에서 425 님이 귀족을 혼자만 가져가셨습니다. ^^;; (처음 하면 이런 게 잘 안 보이죠. ㅎ)
대신에 2라운드에서 425 님이 장인 시작 플레이어이실 때에 장인이 한 장도 안 깔리게 되면서
그 이득이 상쇄되었습니다.
2라운드에서 제가 건물 시작 플레이어일 때에 귀신 같이 Observatory 천문대가 뜨면서 (일부러 안 살 수도 없고 참... ^^;;)
와이어트 어프 때의 실축을 만회하라는 계시인 것만 같았습니다. ㅋ
 
시장 상품에서는 무리하지 않고 각자 이길 만 한 것에만 투자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425+2 님은 아이콘이 많은 상품 카드를 가져가셔서
시장 단계에서 수입이 없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5라운드 즈음부터 제 점수가 터지기 시작했습니다.
Pub 술집에 10루블 넣고 돌렸고 Czarina 황후 언니가 벌어오는 큰 점수가 있었거든요.
 
6라운드에서 술집에 10루블 넣고 필요한 귀족들이 따박따박 깔렸고
제가 교환 단계 선이었는데 6원짜리 Abbot 수도원장이 딱 나오면서 (역시 아봇님!)
귀족을 8종까지 모으게 되었습니다.
 
제가 돈을 많이 주는 상품 카드를 많이 모았고, 천문대로 두어 장 뽑아놓은 장인으로 루블 차이를 많이 벌려
후반에 점수가 치솟은 것 같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425:
425+1:
425+2:
skeil:
 
 
 
 
4. 7 원더스 + 7 원더스: 지도자들 + 7 원더스: 도시들 7 Wonders + 7 Wonders: Leaders + 7 Wonders: Cities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하는 동안에 친구 님도 오시고 물천사 님도 오셨습니다.
에피아. 님도 오시는 중이어서.
7인이면? 바로 그것!
 
타이레놀에서 파티 게임 학과의 교양 필수를 맡고 있는 7 원더스를 알려 드렸습니다.
지도자들 확장은 자연스럽게 기본판인 척 집어넣었습니다. ^^;; (금방 적응됩니다.)
나중에 발견했는데 실수로 길드 카드들 중에 도시들 확장 카드가 1장 들어 있었네요. 으힉!
 
불가사의 카드를 받았는데 로오오오마!!
지도자 카드를 집어드니 과학 건물 자원 할인?! 일단 잡고.
두 번째 핸드를 집어드니 링크 탈 때마다 +2원?! 이것도 잡고.
이렇게 원대한 과학의 꿈을 꾸었습니다.
 
그런데 양쪽 국가를 보니
왼쪽에 425+1 님이 한니발 (군사력 +1)을, 오른쪽에 에피아. 님이 카이사르 (군사력 +2)를... 죽여... 줘... ㅠ
군사는 버리고 들어오는 과학만 잡기로 했습니다.
열심히 과학을 올렸는데 옆에서 에피아. 님이 눈치를 채시고 몇 장 끊으시더라고요. -_-+
돈이 부족해서 로마 첫 층을 올려서 돈도 받고 추가 지도자들을 받았는데
그 중 3장이 살아 있는 과학 기호!! 야호!!
앞으로 놓을 수 있는 지도자가 4장이어서 그 과학 지도자들을 다 놓을 수 있었습니다. ㅋ
 
과학 몇 장이 끊겨서 링크 타는 게 매끄럽지는 않았지만
게임이 끝나니 이렇게... 게임이 터졌습니다.
 
제가 얻은 70점 중 62점이 과학.
 

 
 
425+1 님이 가실 시각이 되어서 접으려고 했더니
이따가 가도 된다고 한 게임 더 하자고 하셨습니다. ㅋㅋ (7 원더스가 이렇게 무섭습니다...)
 
두 번째 게임에서는 부유한 에페소스의 아르테미스 신전.
제 오른쪽에는 심심한 기자.
왼쪽에는 로도스... ㅎㄷㄷ
 
또 양쪽의 군사력이 짓눌려 기도 펴보지 못하고 쭈구리가 되었습니다.
양쪽 국가들이 돈이 없거나 반대쪽 국가에서 자원을 구입하셔서
돈이 많아야 할 에페소스가 가난했습니다. 아... 망했다... ㅠㅠ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정쩡한 빌드가 되어서 40점 대로 하위권...
옆에서 계속 말렸다를 외치시던 에피아. 님이 70점 대로 1등! (어디가 어떻게 말린 겁니까?! 네?! ㅋ)
 

 
 
게임에 대한 인상
425:
425+1:
425+2:
물천사:
에피아.:
친구:
skeil:
 
 
 
 
5. 슈티헤른 Sticheln
 
 
425+1 님은 먼저 가시고 남은 6명이서 제가 가져간 슈티헤른을 했습니다.
예~~~~전에는 많이 들고 다녔는데 최근에는 한 적이 없었습니다.
집에서 여러 명이서 할 게임을 찾다가 이게 보여서 준비를 해갔네요.
 
슈티헤른은 특이한 트릭 테이킹이어서 많이 헷갈릴 수 있습니다.
리드 수트를 강제로 따라야 할 규칙도 없고
리드 수트에서 색을 다르게 내면 무조건 트럼프가 되죠.
그리고 자신이 정한 고통의 색깔의 카드를 먹으면 액면가 대로 감점을 먹게 됩니다.
잠깐 방심하고 높은 숫자의 고통의 색깔 카드를 내면 뒷사람들이 똥을 크게 불려서 먹입니다;;; 카레맛 똥? 똥맛 카레?
 
425 님과 425+2 님이 방심을 하실 때마다
저희가 크고 아름다운 똥을 키워서 드렸습니다. (표정이 매우 어질어질해 하셨습니다.)
 
저희 모임 사람들이 위저드로 트릭 테이킹에 강하게 단련되어 있어서
낯선 게임이지만 빠르게 적응하셨던 것 같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425:
425+2:
물천사:
에피아.:
친구:
skeil:
 
 
 
 
6. 낫 얼론 Not Alone
 
 
다음으로 5명이서 술래잡기 (?) 게임을 했습니다.
가까운 미래에 외계 생명체로부터 탈출하는 게임이었는데요.
제목 들으면 마이클 잭슨 형의 노래를 불러야 할 것 같은데... (유 아 낫 얼론~♬)
 
아무튼 각 탈출자가 5곳의 장소 중 하나를 비공개로 선택하면
괴물도 그 장소들 중 하나를 선택해서
괴물과 같은 장소를 선택한 탈출자들이 피해를 받는 식입니다.
 
정해진 체력 (게임에서는 "의지")이 다 떨어져도 괴물이 트랙에서 더 전진하고
괴물이 탈출자와 만날 때마다 또 전진하고... ㅎㄷㄷ
괴물과 탈출자 마커 중 먼저 도착점에 도착하면 이기는 거였는데요.
 
첫 플레이에서 괴물이 너무 빠르게 전진해서 이상했는데
룰북을 보니 카드 사용하는 제한을 빠뜨리고 했더군요. ^^;;
 
 
그리고 나서 바로 잡고 다시 했는데 이번에는 탈출자들이 너무 안 잡히는 겁니다. ㅋ
끝나고 룰북을 보니 탈출자들도 카드 사용에 제한이 있는데 빼먹고... ㅋ
 
다음에 다시 제대로 해보기로 해요.
 
아, 두 번째 게임 도중에 425+2 님이 전화 받고 가셨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425:
물천사:
에피아.:
친구:
skeil:
 
 
 
 
7. 아우크스부르크 1520 Augsburg 1520
 
 
이날의 마지막 게임은 아욱국이었습니다.
 

 
3월의 알레아 퀘스트를 못 할 줄 알았는데
많은 분들이 오셔서 아우크스부르크 1520을 할 수 있었습니다! ^^
알레아의 대표적인 흑역사들 중 하나인 이 게임은 미들 박스 3번이고요.
인터랙션이 "이게 게임인가?" 싶을 정도로 짱짱 셉니다.
대놓고 남의 특권을 막 빼앗고 그래요.
테마와 게임이 잘 어우러진 것은 참 좋은데
인터랙션이 해도 해도 너무한다 싶죠. ㅋ
 
독일의 부호 푸거 가문이 되어서 고위인사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특권을 얻는 건데요.
인물마다 정해진 돈으로만 입찰을 할 수 있게 되어 있고,
특이하게 포커처럼 입찰을 올리는데 자신이 낼 카드 장수를 올립니다.
그리고 남은 자들끼리 카드를 공개해서 가장 높은 탑 카드로 승부를 가리죠.
이 게임은 낚는 걸로 수입을 올릴 수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살아남아서 2등, 3등을 하면 자기 카드를 지키면서 돈을 받습니다. ^^
1등은 돈을 버리고 특권을 얻고요.
 
425 님이 초반에 점수 빌드를 올려서 25점까지 빠르게 도착하셨으나
교회를 건설하지 않으셔서 점수 마커가 앞으로 나가지 못 했습니다.
저는 돈과 카드 빌드를 올려서 자원을 빵빵하게 모으면서 점수를 조금씩 올렸는데요.
제가 뭔가 터질 시점이 되자 그동안 숨을 죽이고 있던 물천사 님과 에피아. 님이
입찰에 열심히 참여하고 특권을 얻으면서 제 특권들을 빼앗아 가셨습니다. ㅠㅠ
 
에피아. 님이 최고오오오급 교회를 가장 먼저 건설하시고
점수 마커를 앞으로 전진시키셨죠.
 
후반으로 갈수록 뺏고 빼앗기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했습니다.
 

 
결과를 보니 아무도 성당을 건설하지 못 해서 45점을 넘어가지 못 하고
45점에 걸친 에피아. 님이 승리하셨습니다.
 
아욱국 끓이는 동안에 친구 님도 전화를 받고 집으로... ㅠㅠ
 

 
 
게임에 대한 인상
425:
물천사:
에피아.:
skeil:
 
 
 
 
모임을 마치고 새로 오셨던 425 님이 피곤해 하셔서 식사를 같이 못 한 게 아쉽네요.
(10시간 가까이 게임하는 게 익숙하지 않으면 어지러우실 수 있습니다. ^^)
모임 장소에서 가까운 곳에 사신다고 하니 자주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ㅎ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크고 아름다운 보드게임들을 위한,
타일에놀 B.B.빅
 
 

 
 
원래는 대선정국을 맞이하여 왕좌의 게임 (2판)을 하고자 했으나...
게임도 없고 참가자도 없어서 폭파! (퍼엉~!!)
 
 

 
 
물천사 님과 둘이서 할 만 한, 크고 아름다운 게임을 선정하였습니다.
그것은 지난 번 파일럿 때에 다인 님께서 알려주신,
쓰루 디 에이지스 (신판)을 한글화를 전혀 하지 않은, 꼬부랑 글씨만 적혀 있는 영어판으로 가지고 있어서
그걸 가져갔습니다.
 
첫 게임 할 때에는 게임 규칙 익히랴, 영어 텍스트 읽으랴 정신이 없어서 탈탈 털렸었죠.
 

 
저는 룰북 읽는 걸 좋아하고 룰북을 통해서 게임을 익히기 때문에
쓰루 디 에이지스도 룰북을 읽어야 제 머리 속에서 게임의 틀이 잡힐 것 같았습니다.
토요일 새벽에 잠도 안 와서 쓰루 룰북을 읽으면서
지난 번에 빠뜨렸던 것들을 찾아냈습니다.
그리고 영어로 적힌 카드 텍스트도 꼼꼼하게 읽어봤고요.
 
토요일 낮에 네로에 일찍 도착해서 물천사 님을 기다리며 네로 사장님과 얘기를 했습니다.
물천사 님이 도착하실 시각이 되어서 사장님이
"도미니언 한 판 하고 있을 걸 그랬네요."
라고 얘길 꺼내셔서, 저는
"빠르게 한 게임 하시죠?!"
라고 답을 했습니다.
그래서 도미니언 세팅을 후다닥 하려고 하는데 물천사 님이 도착!
물천사 님께 한 게임만 하겠다고 양해를 구했는데,
마침 식사를 아직 못 하셨다면서 맥도널드에 다녀오신다고 하셨습니다.
사장님과 둘이서 도미니언을 재미나게 하려고 하는데
손님들이 우르르 들어와서
사장님은 왔다 갔다 하시면서 플레이를 하셨습니다.
그 정신 없는 상황에서도 메가 턴을 터뜨리시면서 역전승을 하시더라고요. WOW
 
Bishop 주교로 5장짜리 Golden Deck 골든 덱을 만들려고 해봤는데 너무 안일하게 플레이해서
이기고 있을 때에 게임을 안 끝내고 있다가 사장님께 한 방 먹었습니다. ㅠㅠ
주교로 금화든 속주든 막 씹어먹으면서 게임을 일찍 끝냈어야 했는데...
 
 
 
 
쓰루 디 에이지스: 문명의 새로운 이야기 Through the Ages: A New Story of Civilization
 
 
물천사 님이 맥도널드에 자리가 없다면서 네로에 싸오신 식사를 다 드신 후에
쓰루 디 에이지스를 시작했습니다.
 
제가 시작 플레이어여서 룰북에 있는 대로
남는 A시대 군사 카드 1장을 개인 보드 옆에 끼워넣고 시작 플레이어 표시를 했습니다.
 
제 기억으로 첫 턴에 콜로서스 (거상)을 가져왔던 것 같습니다.
쓰루 디 에이지스가 다른 문명 게임들에 비해 군사 의존도가 높아 군사에서 밀리면 힘들다고 들었거든요.
그래서 군사력을 올릴 수 있는 불가사의를 가장 먼저 선택했습니다.
 
1시대에 들어가서 미켈란젤로를 지도자로 선택했습니다.
웃는 얼굴에 대해 추가 점수를 얻고,
두 번째 불가사의부터 추가로 내야 하는 액션 포인트를 내지 않아도 되는 효과를 가지고 있죠.
제가 첫 번째 불가사의를 빨리 건설했기 때문에 미켈란젤로 능력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St. Peter"s Basilica 산 피에트로 대성당도 건설해서 웃는 얼굴을 조금 더 올렸고요.
Warriors 전사와 Knights 기사를 올려서 군사력을 올려놓았습니다.
그런데 과학을 올려놓지 못 해서 손에 집어온 카드는 많았는데
제때에 내리지 못 하고 있었습니다.
 
반면에 물천사 님은 군사력은 낮았지만 과학이 높아서 카드 플레이를 매끄럽게 하고 계셨습니다.
 
견제를 해야 할 것만 같아서 손에 있던 Phalanx 팔랑스 전술 카드를 내려서 군사력을 올렸습니다.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이때부터 저한테 유리한 이벤트가 몇 번 나와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2시대 즈음에 물천사 님께 공격을 해서 Spy 첩자로 과학 5개도 빨아먹고
Plunder 약탈로 자원과 식량을 빼앗았습니다.
 
이걸로 자극을 받으셨는지, 제가 식민지화로 군사력이 떨어진 사이에
물천사 님이 군사력을 올리셔서 군사력 우열이 뒤집어졌습니다.
저는 다음 턴에 다시 군사 유닛을 개발해서 팔랑스를 다시 맞췄습니다.
 
제가 식량이 막혀서 일꾼을 늘리지 못 하고 있었는데요.
물천사 님은 반대로 식량은 풍족했는데 자원이 부족하셨습니다.
다행히 첩자와 약탈로 빨아먹은 것들로 충당해서
손에서 썩고 있던 Alchemy 연금술과 Coal 석탄을 내렸습니다.
 
아마 2시대의 종료 시까지 미켈란젤로 덕분에 점수를 잘 챙겨 먹어서
물천사 님에게 꽤 큰 차이로 이기고 있었고요.
3시대에서 물천사 님은 간디로 방어하시고
저는 빌 게이츠로 부족한 철 생산을 떠받쳤습니다.
3시대에서 물천사 님이 점수 레이팅을 꽤 올리셨지만
턴이 많이 남지 않아서 역전을 허용하진 않았습니다.
 
남은 이벤트에도 저한테 유리한 것들이 여럿 있어서
추가 점수도 잘 먹었던 것 같네요.
 

 

 
둘이서 했더니 180분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하면 할수록 재미있는 것 같아서 다른 분들에게도 쓰루 디 에이지스를 알려 드리고 싶네요. ^^
 
 
 
 
다음으로는 물천사 님이 가져오신 미스틱 베일 + 확장 Mystic Vale + Mystic Vale: Vale of Magic을 했습니다.
확장에서 큰 규칙 변화가 없어서 기본판 같은 자연스러운 확장이었습니다.
 
저는 베일 카드를 잘 먹어서 점수를 올렸고요.
물천사 님은 카드가 주는 점수 토큰을 많이 모으셨습니다.
 
도미니언을 통해 익힌 덱 외우는 능력이 도움이 되더라고요. ^^
확률을 계산해서 스포일 당하지 않도록 잘 피했습니다. ㅎ
 

 
 
 
 
다음 게임으로 물천사 님이 여러 번 시도하셨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못 했던
임진지전 Far East War 1592를 했습니다.
잠을 덜 잤더니 제가 굉장히 피곤해졌을 때에 물천사 님께 설명을 들었습니다. ㅠ
 
론델의 양끝에 있는 두 "Event"를 가리키시며 "이벤트 호라이즌 Event Horizon" 드립도 쳐주시고
"캬~~~~" ㅋ 여기가 지옥입니까?
 
룰 자체는 쉬웠습니다. (반지의 전쟁에 비하면 뭐...)
 
함경도가 빠르게 털려서 잘 버티는 일본 장수가 눈에 매우 거슬렸습니다.
저는 중부지방에서 적을 물리려고 했으나 쉽지가 않았습니다.
 
2번째 시기에 결단을 내리고 서해에 해군을 모아서 남하했습니다.
3번째 시기에 제주도를 지나 대마도 앞까지 갔으나 게임이 종료가 격발되어서
동해로 나왔던 군대를 강원도를 공격해서 적을 섬멸하고
조선 땅에서의 점령지역을 반반까지 만들었습니다.
타이브레이커가 보급량이었는데 2 차이로 승리했습니다. (역사를 고증한 듯이 매우 빡센 일본 침략... ㅠ)
 

 
저희는 그냥 반지를 하는 게 나을 것 같아요.
플레잉 타임이 서로 비슷하니...;;;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서 반지의 전쟁을 하지 못 하고,
물천사 님이 도미니언을 하자고 하셔서 도미니언 + 확장을 했습니다.
네로에 가져다 놓은 게
기본판의 개정 카드 7종 + 인트리그의 개정 카드 7종 + (암시장을 제외한) 프로모 7종
+ 프로스페러티 (번영) Prosperity + 코르뉴코피아 Cornucopia + 길즈 Guilds + 어드벤처스 Adventures + 엠파이어스 Empires
였습니다.
 

 
저는 Ratcatcher 쥐잡이 여러 장으로 덱을 줄이고
Magpie 까치와 Merchant 무역상, Grand Market 대시장으로 엔진을 만들어서
속주를 빠르게 구입했습니다.
 
물천사 님은 Overlord 대군주로 Mountebank 약장수를 흉내내며 공격을 퍼부으셨는데요.
저는 약장수가 주는 저주를 우선적으로 폐기하면서 버텼습니다. ㅠ
나중엔 Prince 왕자에 까치를 얹으셔서 엔진을 돌리셨는데,
더 빠르게 그렇게 하셨다면 더 강력했을 것 같았습니다.
 
 
 
두 번째 경기는 Remake 재제작으로 덱을 얇게 줄였습니다.
그 다음에 Villa 빌라로 액션과 구입을 올리고
Swamp Hag 늪 노파로 상대를 견제하면서 돈을 올리고
Governor 총독으로 재물을 얻거나 드로우를 하거나 리모델 하면서 덱을 만들었습니다.
 
중반부터 Fairgrounds 품평회장을 몇 장 구입했는데요.
덱을 구성하는 카드를 15종까지 모으지 못해서 효율이 높지 않았으나
틈틈이 플레이한 Monument 기념물로 얻은 승점 토큰 덕분에
가까스로 승리했습니다.
 
 
 
세 번째 경기에서 물천사 님은 Page 견습기사를 선택하시고
저는 Amulet 아뮬렛과 Plaza 광장을 선택했습니다.
 
제가 아뮬렛을 2장 돌려서 덱을 어마어마하게 얇게 만들고
광장 여러 장으로 코인 토큰을 쓸어담았습니다.
그리고 돼지엄마 Enchantress 여마법사로 드로우를 올리고 물천사 님의 엔진을 방해했습니다.
재물이 금화 2장, 은화 1장, Venture 모험뿐이었는데 이걸로 덱을 쌩쌩 돌렸죠.
빠르게 속주 5장까지 구입했으나 나머지 3장을 구입하기가 어렵더군요. ㅠ
 
물천사 님은 견습기사를 Champion 투사까지 올리시고
이를 바탕으로 Diplomet 외교관을 드로우 수단으로 사용하셨습니다.
그리고 (플레이 공간에 있는 투사를 비롯해서) 견습기사와 Warrior 전사까지
이 세 장의 Traveller 여행자 카드가 전사 능력을 강화해서
제 덱을 박살내기 시작했습니다. ㅠㅠ
비용이 3-4원인 아뮬렛과 광장, 여마법사가 하나둘 씩 폐기되면서
제 덱이 정지되어 버렸습니다.
 
그 사이에 물천사 님이 Castle 성 카드들을 무려 6장이나 가져가시고
마지막 King"s Castle 왕의 성을 제가 끊어가긴 했지만
물천사 님이 나머지 속주들을 구입하셔서 역전승을 하셨습니다.
 
조금 늦더라도 저도 견습기사를 구입해서 투사까지 올려놓고 방어를 했어야 했는데
판단을 잘못했네요.
 
 
쓰루 디 에이지스로 세계사를, 임진지전으로 한국사를 배운 듯 했습니다.
이날은 역사 특집이었네요. ㅋ
 
 
 
 
그러면 타일에놀 B.B.빅 세션 #3에서 또 뵙겠습니다.

2주 후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소수자들
 
 
저는 마블 코믹스를 좋아합니다.
영화도 가능하면 다 챙겨보고 있고, (컬렉터블 게임이 아닌 한) 보드 게임도 구입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제 기억으로, 제가 가장 먼저 접한 건 X-MEN일 겁니다.
어렸을 적에 오락실에서 능력자들이 싸우는 대전격투 게임을 보고 신기해했던 것 같네요.
나중에 이들이 X-MEN이라고 불리는 캐릭터들이란 걸 알고 그 만화와 영화에도 관심을 가졌습니다.
 

 
더 나중에 이 X-MEN이란 작품이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았다는 걸 알고 놀랐습니다.
미국에서 1960년 대에 흑인민권운동이 크게 일어났는데,
서로 다른 노선에 섰던 마틴 루터 킹과 말콤 X를 모델로 해서
각각 비돌연변이와의 공존을 말하는 자비어 교수와 비돌연변이와의 전쟁을 벌이는 매그니토가 탄생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시대상을 반영해서인지, 엄청난 (하지만 위험한) 능력을 가진 돌연변이들은 사회적으로 차별받고 박해됩니다.
아마도 그때에 흑인들도 그들보다 먼저 이주해온 백인들로부터 같은 처우를 받고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2017년이 되어서 미국은 또 다시 "차별"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트럼프가 앞장서서 그 차별을 부르짖었고 그는 결국 대통령까지 당선되었습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그는 미국을 다시 1960년대로 돌려놓으려 하고 있는 것이죠.
 
저는 그래도 미국의 많은 사람들이 깨어 있다고 생각한 것은 예술인들이 활동 때문이었습니다.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될 것을 예상해서라기 보다 아마도 논란이 될 것을 예지한 것 때문이지
소수자들이나 이민자들에 대한 차별을 담은 영화들이 연이어서 상영되고 있습니다.
 
아카데미상에서 라라 랜드와 각축을 벌인 Moonlight 문 라이트는
동년배들에게 괴롭힘을 받았던 흑인 성적소수자 소년에 대한 성장담을 얘기했고,
번번히 말아먹었던 (X-Men 멤버 중 하나인) 울버린 영화는 마지막 작품인 "Logan 로건"에서
멕시코 이민자에 대한 내용을 간접적으로 담으며
히어로물 영화로는 최초로 독일 베를린 영화제에 초청되었다고 하네요.
 
 
교과서에서 우리는 "단일민족"이란 단어를 보며 자랐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단일민족이 아닙니다.
우리나라로 유학을 오거나 일자리를 찾아온 외국인도 많고
그러한 외국인 또는 외국에서 만난 외국인과 가정을 이룬 한국인들도 있습니다. (귀화하는 사람들도 있고요.)
그들의 아이들도 자라서 우리나라의 근간이 되겠죠.
 
한국에서만 있는 악습 중 하나로 자기소개서에 사진을 붙이는 것이 있다고 합니다.
다른 나라들에서는 서류심사 중에 인종이나 외모에 대한 차별을 받지 않도록 이미 없어진 것인데요.
우리나라도 이제는 그렇게 바뀌어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업들도 깨어 있다면요.
 
 

 
 
1. 히어로 렐름즈 Hero Realms
 
 
늦잠을 자서 오후 2시가 지났을 때에 도착했던 것 같습니다.
Frozenvein 님이 와 계셔서 가져오신 2인용 게임을 해봤습니다.
제목만 봐도 왠지 스타 렐름즈 Star Realms의 후속작인 게 딱 보였습니다. ㅎ
용어는 바뀌었지만 방식은 거의 같아서 낯설지는 않았습니다.
 
Frozenvein 님이 바로 캐릭터 팩을 하자고 하셔서
저는 겁도 없이
"역시 마법사지!"
라면서 제 캐릭터를 골랐습니다.
시작할 때 알게 되었는데 체력이 낮더군요;;;
열심히 두들겨 맞고 금방 끝났습니다.
 
아무래도 덱-빌딩 메커니즘 게임이어서 도미니언과 비교를 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저는 이미 도미니언에 매우 익숙해져 있어서 그런지
어센션 Ascension: Deckbuilding Game이나 스타 렐름즈 계열의 게임에 적응이 안 됩니다.
이번 게임에 어떤 카드들이 사용될지 미리 파악하고
내가 생각하는 최적의 덱에 어떤 카드를 몇 장씩 넣어야 할지 미리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밑그림을 그려야 하는데)
그런 작업을 할 수 없어서 힘들더군요.
 
서플라이에 어떤 게 깔릴지 알 수 없고 나한테 필요한 게 내 턴에 정확히 나온다는 보장도 없어서
비대칭으로 덱을 만드는 것에 제가 재미를 못 느끼는 것 같습니다.
 
스타 렐름즈/히어로 렐름즈가 상대의 체력을 다 깎으면 이긴다는
도미니언보다 더 직관적일 수 있는 승리 방법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만 가지고 초보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도미니언 팬이어서 이 게임을 너무 혹평하는 것처럼 보이는 건 기분탓일 겁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Frozenvein:
skeil:
 
 
 
 
2. 도미니언 (2판) + 도미니언: 인트리그 (2판) + 도미니언: 프로스페러티 + 도미니언: 코르뉴코피아 + 도미니언: 길즈 + 도미니언: 어드벤처스 + 도미니언: 엠파이어스 Dominion (Second Edition) + Dominion: Intrigue (Second Edition) + Dominion: Prosperity + Dominion: Cornucopia + Dominion: Guilds + Dominion: Adventures + Dominion: Empires
 
 
그리고 바로 도미니언! ㅋ
타이레놀에서 도미니언 + 확장은 언제 했는지 기억이 까마득 했습니다.
최근에 Ngel 님께 기본판만 과외 해드린 적이 있었는데,
확장을 포함해서는 네로 카페 사장님이나 매니저 님하고만 가끔 했었거든요.
 
3월에는 힌터랜즈와 다크 에이지스를 빼고
프로스페러티 (번영)과 코르뉴코피아를 가져왔습니다.
 

 
오프닝은 은화와 Peasant 소작농으로 했습니다.
폐기 수단이 없고 Soothsayer 예언자 때문에 덱이 두꺼워질 게 뻔했는데요.
제 전략은 소작농을 빠르게 Teacher 스승까지 올리고
스승으로 Wild Hunt 유령 사냥에 "+ 액션" 토큰을 올려서
유령 사냥으로 액션을 소비하지 않으면서 드로우를 계속 하는 것이었습니다.
유령 사냥으로 드로우를 선택할 때마다 유령 사냥 공급처에 1점짜리 승점 토큰이 쌓이는데,
5개 이상 쌓인 후에 사유지를 얻으면서 그 토큰들을 얻는 것입니다.
그러면 속주와 가치가 같아지니까요. ^^;;
 
중반부터 스승으로 Peddler 행상에 "+ 카드" 토큰을 올려서 드로우 파워를 올리고
후반에 스승으로 Farming Village 농촌에 "+ 구입" 토큰을 올렸습니다.
 
Frozenvein 님이 두 번째 사이클에서 소작농을 구입하셔서
스승으로 올리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리셨고요.
소작농을 여러 장 구입하셨는데 효율적이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중반부터 Royal Blacksmith 왕실 대장장이를 선택하셨는데요.
이걸 더 빠르게 결정하셨다면
스승으로 왕실 대장장이에 "+ 액션" 토큰을 올리고,
스승으로 농촌에 "+ 구입" 토큰을 올려서
저보다 더 빠르게 게임을 끝내실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둘다 예언자가 있어서 금화는 많았거든요.
 
이벤트로 나온 바실리카는 정확하게 3번씩 했습니다.
 
 
 
첫 게임이 오래 걸렸지만 시간이 남아서 한 게임 더 했습니다.
Page 견습기사와 Rabble 폭도를 보자마자 덱을 이전 게임과 비슷하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견습기사를 Champion 투사까지 올리면 그때부터 각 액션 카드에 "+액션 1회"가 붙어서 액션을 소비하지 않게 됩니다.
그런데 (공급처에 남은) 비용이 5원 이하인 아무 액션 카드를 흉내낼 수 있는 Overlord 대군주가 있어서
굳이 폭도를 구입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Sacrifice 제물이 있어서 덱 줄이기 용이해 보였고요.
Plaza 광장과 Stash 비자금 조합도 좋아 보였습니다.
Courtier 조신은 타입이 2개 이상 붙어 있는 카드가 있으면 효율이 좋은데,
마침 견습기사를 두 번 올리면 타입이 3개인 Warrior 전사가 됩니다.
덱을 다 만든 것 같네요. ^^;;
 
오프닝 때에 빚내고 대군주를 구입했습니다.
2번째 사이클에서 대군주가 나오면 제물을 흉내내서 덱을 줄이고, 아니면 빚을 갚으면 되니까요. ㅎ
운이 좋게 대군주와 사유지가 같이 잡혀서 사유지를 깨면서 2점짜리 승점 토큰으로 교환했습니다.
이렇게 덱을 줄이면서 계속 빚을 내면서 대군주를 구입했습니다.
위에서 얘기한 주요한 카드들, 광장, 제물, 폭도, 조신을 구입하지 않은 이유는
대군주가 공급처가 비어 있는 액션 카드를 흉내낼 수 없기 때문에
일부러 흉내낼 대상이 되는 액션 카드 공급처를 되도록이면 천천히 없애려고 한 것이었죠.
 
덱이 충분히 얇아질 때 즈음에 투사까지 올렸고요.
견습기사를 추가로 구입해야 하는 것을 잊어서 돈이 엄청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견급기사를 구입했습니다.
목적은 그 견습기사를 전사까지 올리고
조신으로 타입 3개짜리 전사를 공개해서 ("+구입 1회"와 "+3원"을 포함한) 3종류의 옵션을 고르는 것이었습니다.
 
중반 이후부터 제물을 흉내낸 대군주로 각 재물 카드를 1장씩만 남겼습니다.
나중에 대군주가 Menagerie 동물원을 흉내냈을 때에 드로우 파워를 높이려고요.
돈은 재물 카드를 버리는 광장이 코인 토큰으로 벌어오고
또 조신으로 전사를 공개해서 +3원씩 벌어오기 때문에 충분했습니다.
 
뒤따라오는 Frozenvein 님에게 죄송하게도
제 폭도들이 Frozenvein 님의 투사를 두 번이나 버려서
투사를 플레이하시는 데에 시간이 조금 더 걸렸습니다. ^^;;;
 
 
게임에 대한 인상
Frozenvein:
skeil:
 
 
 
 
3. 파워 그리드: 카드 게임 Power Grid: The Card Game
 
 
제가 도착했을 때에 Frozenvein 님이 룰북을 읽고 계셨는데 그 게임이 이거였습니다.
무척이나 궁금한 게임이었는데 운 좋게도 해볼 수 있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Friedemann Friese 프리드만 프리제가 "어떤 면"에서는 과대평가를 받고 있다고 봅니다.
매년 에쎈 슈필 박람회에 참가하는 그가 (프리드만 씨가 독일에 사니까!)
멀리서도 잘 보이는 초록색 머리를 하고 나타난다고 합니다. ㅎㅎ
괴짜스러운 그의 취향은 존중하는데요.
그가 파워 그리드를 디자인했다는 이유로 전략 게임을 잘 만드는 사람으로 받아들여지는 건
저는 이해가 잘 안 됩니다. ^^;;
프리드만다운 게임은 폭풍의 대권주자와 504 같은 건데,
어떤 사람들은 그가
"또 한 번 파워 그리드 같은 갓 게임을 만들어줄 거야!"
라는 희망고문을 스스로에게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코X게에서 일하시는 몇몇 분이...
그분들이 프리드만에게 갖는 신앙심의 결과가 폭풍의 대권주자와 504의 악성재고가 아닌가 싶네요.
그나마 다행히 5월에 대선이 돌아왔으니 폭풍의 대권주자가 소량 팔릴지도...
 
 
도미니언 두 번째 게임이 끝나갈 무렵, 물천사 님이 오셔서 구경하셨습니다.
그리고 세 명이서 파워 그리드: 카드 게임을 했습니다.
Frozenvein 님에게서 설명을 듣고 시작했습니다.
룰 설명 들을 때에 싱글 자원이 깔리는 게 이해가 안 됐는데 플레이 해보니까 이해되었습니다. ㅋ
 
그런데 중반 즈음 되니까 살짝 루즈해지더군요.
"세 명이 서로 뭐하고 있는 걸까...?"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서로 자원이 겹치는 발전소가 거의 없었거든요.
 
결국 게임은 끝나고 승자가 결정되었는데 뭔가 찝찝한 느낌이 남았습니다.
룰북을 읽어보니 처음에 발전소 몇 장을 빼야 하는데 그걸 빼 먹어서
4-5라운드 정도 더 진행했던 것 같았습니다.
그건 해결이 되었는데, 아마 세 명이어서 발전소 경매가 덜 치열했고 자원 사재기도 덜 해서
경쟁적인 느낌이 없었던 게 아닐까 싶네요.
나중에 4-5명으로 다시 해보고 싶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Frozenvein:
skeil:
 
 
 
 
4. 7인의 현자 Die Sieben Weisen
 
 
불안불안하게 이어가고 있는 3월의 알레아 퀘스트입니다.
지난 주에 이 게임을 하려고 했는데 도저히 내밀 틈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상" 게임이어서...;;;)
파워 그리드: 카드 게임으로 기대치가 내려간 이때에
"지금이닷!"
외치며 이 게임을 꺼냈으나...
"어? 카드를 놓고 왔네...?!"
다른 걸 챙긴다면서 책상에 카드 뭉치를 그대로 온 것 같았습니다.
두 분께 한글 룰북을 드리고 집에 다녀왔습니다. ㅠㅠ
 
7인의 현자는 음... 알레아에 있어서 음...
DC 영화랑 비유를 하면 좋지 않을까 싶네요. (현자닦이;;;)
몇 주 전부터 타이레놀 회원님들에게 기대는 1도 하지 말라고 말씀을 드렸기 때문에 뭐... 네...
 
7인의 현자는 알레아에서 몇 안 되는 마법 세계 테마입니다.
재미있게도 박스 크기마다 하나씩 있네요.
미들 박스에 마녀의 물약 Witch's Brew,
빅 박스에 브룸 서비스 Broom Service,
카드 박스에 브룸 서비스: 카드 게임 Broom Service: The Card Game
스몰 박스에 이거.
 
7인의 현자는 테마성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 게임입니다.
7개의 역할이 나오는데 그냥 이름과 색깔만 달라요!
이날 룰북을 읽으면서 알았는데, 3인플에는 특별 규칙이 있었습니다.
소수파는 카드를 안 쓰고 토큰의 합만큼의 점수를 놓고 시작할 수 있더군요. (3명이서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네요.)
 
성지마다 역할 우선순위가 있어서 눈치보고 팀을 구성하고 카드를 쓰는 재미가 있습니다. (아! 재미가 없는 게임입니다. ㅋㅋ)
중반에 Frozenvein 님이 3장 드로우 하는 마법 카드를 2장 모아서 다 사용하시는 바람에
게임이 터졌습니다. ㅠㅠ
핸드가 너무나 풍족하셔서 승자가 결정된 느낌...
 
물천사 님이 후한 점수를 주신 것을 보고,
"아니! 이 게임이?!"
란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에피아. 님이 계셨어야 "뽀뀸 뽀뀸" 했을 텐데...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Frozenvein:
skeil:
 
 
 
 
5. 테라포밍 마스 + 테라포밍 마스: 작은 소행성 프로모 Terraforming Mars + Terraforming Mars: Small Asteroid promo
 
 
Frozenvein 님이 원하셔서 테라포밍 마스를 지난 주에 이어서 했습니다.
 
Frozenvein 님은 전기를 무섭게 만드는
th
ㅗ르 게이트를 하셨고,
저는 땅이나 파는 마이닝 길드를 했습니다.
 
초반부터 Frozenvein 님의 무서운 세러모니를 보면서 주눅들었습니다. (쭈구리)
저는 소박하게 나중에 쓸 카드나 사고 이펙트 붙은 카드나 깔고...
 
운이 좋게도 초반에 강철이 나오는 땅에 숲과 도시를 건설해서 강철 생산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꾸준하게 강철 태그가 있는 카드들이 들어와서 잡았고요.
중반부터 동식물/미생물 태드에 대한 이펙트가 있는 카드가 들어와서
지난 주처럼 또...
 
후반되니까 얘네들끼리 효과가 팍! 팍! 팍! 팍! 터지면서 카드에 큐브가 좀 쌓였습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였던가요?
제 앞에 공간이 좁아서 카드들을 겹쳐 놓았는데
바다 타일이 놓을 때마다 나무 자원 받는 효과를 제가 한 번도 안 쓴 걸 알게 되었습니다. ㅠㅠ
물천사 님이 복기해주시면서 나무 자원을 많이 주시려는 걸
죄송해서 숲 타일 1개만 놓겠다고 했습니다.
다 챙겨 먹었으면 TM이 더 빠르게 올랐을 것 같은데요. ㅠ
 
최종 점수계산을 해보니 Frozenvein 님과 동점이었는데
돈이 많아서 승리했습니다. 헐? ㅋ
 
마일스톤 2번 들어가고, 동식물/미생물 친구들의 도움이 컸네요. ㅎㅎ
 

 

 
물천사 님이 테라포밍 마스를 충분히 하셨다면서
이게 테라포밍 마스의 마지막 게임이 되었습니다.
모임 멤버분들이 다 좋아하셔서 (제가 구입한 게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제가 10번이나 했네요. ^^;;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Frozenvein:
skeil:
 
 
 
 
6. 7 원더스 + 7 원더스: 지도자들 + 7 원더스: 도시들 + 7 원더스: 원더 팩 + 7 원더스: 바벨 7 Wonders + 7 Wonders: Leaders + 7 Wonders: Cities + 7 Wonders: Wonder Pack + 7 Wonders: Babel
 
 
 
물천사 님과 제가 식사를 못 해서 간단하게 한 게임만 하고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7 원더스.
 
저는 알렉신드리아 등대, 오른쪽에 Frozenvein 님은 에페소스의 아르테미스 신전, 왼쪽에 물천사 님은 스톤 헨지였습니다.
 
지난 주와 다르게 시티 카드 중에 가면 카드가 2장 돌아다녀서 매우 신경이 쓰였습니다.
Frozenvein 님이 과학을 달리고 계셨기 때문인데요.
3시대에는 과학자 길드까지 돌아다녀서... 아... ㅠㅠ
그리고 제가 Frozenvein 님에게 리더를 넘길 때에 점토판 달린 리더를 드렸는데... ㅠㅠ
 
또 게임이 터졌습니다...
Frozenvein 님이 과학 세트를 잘 모으셔서 승리하셨습니다.
 
나중에 물천사 님이 가면 카드는 Frozenvein 님에게 넘기고 우리가 과학 건물 건설하지 않으면 된다고 하셨는데,
듣고 보니 그렇더라고요. ^^;;
원더 밑에 묻거나, 바벨 확장까지 들어가 있어서 바벨 타일 놓으면서 버릴 수가 있었는데...
 
그리고 윌 프로모 카드로 Frozenvein 님에게서 에스테반을 받아서 깔았는데,
잊어버리고 에스테반 능력을 쓰지 않았습니다. ㅠㅠ
2원에 값싸게 깔았는데...
실수가 잦았네요. 이날...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Frozenvein:
skeil:
 
 
 
 
모임을 마치고 근처에 있는 보쌈 무한 리필집에 가서 많이 먹었습니다. (우걱우걱)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세대교체 (世代交替)
 
 
저의 관심사 둘이 지난 주에 있었습니다.
 
하나는 제가 좋아하는 야구 WBC...
2006년과 2009년에 준수한 성적을 거두었지만
2013년에 조별예선 탈락했고 1승 2패로 올해에도 조별예선에서 탈락했습니다.
1회, 2회 때를 떠올려보면 지금 선수들 이름을 봤을 때에
뭔가 좀 약해 보이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국가대표팀 맞나..."
 
충격의 2패를 당하고 언론은 수학영재들을 길러내려 했는지
"경우의 수"를 열심히 떠들어댔습니다.
탈락이나 다름이 없었지만 기적이 일어나면 타이-브레이커 (최소 실점)으로 예선을 통과할 수는 있었죠.
자력으로 올라갈 수 없는, 거의 시체 상태여서
기적이 일어나서 예선을 통과하더라도 여러 모로 망신인 상황이었습니다.
 
언론에서는 제각각 패배의 원인을 분석했습니다.
헝그리 정신이 부족하다, 세대교체 실패했다 등을요.
"헝그리 정신"에도 어느 정도 공감이 갔습니다.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 프로야구 선수들 몸값이
이러한 국제경기를 통해 얼마만큼의 거품이 있었는지 드러난 셈이었습니다.
젊은 선수들이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려는 태도는 높게 살 만 하지만
이게 역으로 국내 소속팀과의 연봉협상 전략으로 사용할 수도 있거든요.
 
세대교체 실패에 대해서도 크게 공감했습니다.
국내 리그에서 추리고 추려서 팀을 꾸렸지만
예전 국가대표팀만큼 강해 보인다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특히 타자들보다는 투수들쪽에서요.
시쳇말로, 리그를 씹어먹는 강력한 투수들이 이번 팀에서 보이지 않아서
이대로 가다가 다음 국제경기에서도 국민들이 실망할 플레이를 보이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오승환 선수의 가치만 보여준 경기들이었네요.
 
 
두 번째는 국내외 역사에 기록될 대통령 탄핵 소추의 결과였습니다.
요새 가짜 뉴스들이 판치고 온갖 루머들이 떠돌아서 어떤 게 진실인지 헷갈렸습니다.
대통령을 탄핵한다는 것 자체도 (그런 대통령을 뽑았다는 것 때문에) 창피한 일이지만
그런 대통령 탄핵이 기각되거나 각하되는 것은 훨씬 더 창피한 일이죠.
온국민이 "그러나"라는 말에 마음을 졸이며 지켜봤는데
국민의 대다수가 원하는 결과가 8 : 0이라는 만장일치로 나와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민간인이 된 전직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꺼져가는 불씨처럼 난동을 부리고 있지만
그것을 제외하면 정말 평화적으로 탄핵절차가 마무리된 것에 대해 우리 국민들이 자랑스럽습니다.
 
미국이나 서방 국가들에 비해 우리의 민주주의 역사가 너무나 짧아서 아직 완전하지 않지만
어느 나라도 하지 못한 평화적 탄핵을 이루어냈습니다.
보통 국가지도자를 끌어내리면 집단끼리 충돌하여 유혈 사태가 일어나거나 군이 나서서 더 큰 피해가 일어나는데
그런 게 없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이번 탄핵을 지켜보며 우리가 우리 스스로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성숙된 시민의식을 가지고 있고,
지금의 어린이들, 청소년들이 배워가고 더 성숙시킬 것을 생각하니
우리의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
역사의 수레바퀴를 뒤로 굴릴 일을 만들지 않는다면요.
 
 

 
 
1. 7 원더스 대결 7 Wonders Duel
 
 
이날에는 인원이 많지 않았습니다.
저한테 2인이 할 만 한 게임이 별로 없어서 고민하다가 가볍게 할 수 있는 2인 게임을 가져갔습니다.
 
Ngel 님이 해보셨을 줄 알았는데 해보신 적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Ngel 님이 7 원더스를 처음에는 별로 안 좋아하시다가
우리 모임에 자주 오시고 (어쩔 수 없이? ^^;;) 계속 하시면서
불호가 호로 돌아섰었는데요.
7 원더스 듀얼은 어떠실지 궁금했습니다.
 
설명을 드리고 플레이했는데요.
3시대 중간이 지날 때 즈음에 제가 6번째 과학 기호를 획득하면서 과학 승리로 끝났습니다.
이때에 바로 전날 물천사 님에게서 받은 "자유의 여신상"의 효과 덕분에 이겼는데요.
부족한 과학 기호를 제거된 3시대 카드 3장 중에서 찾아와서 게임을 끝낸 것입니다. (프로모 자랑)
군사 충돌 마커가 저의 수도 근처까지 와 있어서 심장이 쫄깃쫄깃 했습니다. ㅎㅎ
 

 
 
게임에 대한 인상
Ngel:
skeil:
 
 
 
 
2. 7 원더스 대결 + 7 원더스 대결: 만신전 7 Wonders Duel + 7 Wonders Duel: Pantheon
 
 
기본판은 튜토리얼이었고요. ㅋ
제 목표는 판테온까지 하는 거였습니다.
두 번째 게임부터 판테온 확장을 넣고 했습니다.
 
제가 군사 승리에 도움이 되는 진보 토큰까지 얻어가면서
군사 충돌 마커를 Ngel 님 수도쪽으로 쭉쭉 밀었습니다만...
Ngel 님이 갑작스럽게 승리 선언을 하셨습니다.
"끝나는데요?!"
"네? 뭘로 끝나요?"
메소포타미아 신 더미에 마지막으로 남은 카드는,
상대의 과학 기호를 복사하는 니시바였던 겁니다.
 

 

 
 
시간이 남아서 판테온을 넣고 한 게임 더 했습니다.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만 3시대에 제 수도가 털려서
Ngel 님이 군사 승리로 이기셨습니다.
 
 
저는 7 원더스 듀얼보다 7 원더스를 선호합니다.
여러 명이서 핸드를 넘겨가며 카드 드래프트 하는 게 저한테는 훨씬 더 재미있습니다.
7 원더스 듀얼은 10여 번 하고 관심이 줄었는데
판테온 확장이 들어가면서 관심도가 다시 상승했습니다.
디자이너가 7 원더스 듀얼을 갓 게임으로 만들기 위해서 확장에서 "GOD"을 넣은 거네요. ㅋ
 
 
게임에 대한 인상
Ngel:
skeil:
 
 
 
 
3. 도미니언 Dominion
 
 
물천사 님이 오시려면 2시간 이상 남아서 Ngel 님과 무얼 할지 고민이었습니다.
상트 페테르부르크나 버건디의 성을 할까 생각 중이었습니다만
Ngel 님이 갑자기
"도미니언 하실래요?"
"네에에에?? 도미니언이라고요?"
"스켈 님이 도미니언 숨은 고수라고 하던데요."
저는 "숨은"과 "고수" 중에서 어떤 것을 부정해야 할지 살짝 고민했습니다만... (으... 어렵다...)
 
Ngel 님이 도미니언을 많이 해보셨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지난 번에 오셔서 3인으로 하신 것뿐이라고 하셨습니다. (모임 기록에서 언제인지 못 찾았네요.)
그때에 "첫 번째 게임 세트"를 하셨는데 룰 기억이 잘 안 나시는 것 같아서
설명을 다시 드리고 첫 번째 게임 세트로 2인플을 했습니다.
 
그리고 예배당이 포함된 다른 세트를 3번 했습니다.
Ngel 님이 도미니언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차근차근 밟아올라가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서
과외를 해드렸죠.
첫 번째에서는 예배당을 늦게 시작하셔서 점수 차이가 컸습니다만
복기를 한 번 해드리자 두 번째 게임에서는 속주 하나 차이로 끝났습니다.
세 번째에서는 제가 예배당 대신에 대금업자와 실험실 조합으로 맞섰는데
6점 차이로 졌던 것 같습니다. ^^;;
이 조합도 잘만 터지면 예배당 못지 않게 빠르거든요.
 
그리고 정원을 넣고 마지막 게임을 하다가
물천사 님이 도착하셔서 옆에서 구경하셨습니다.
Ngel 님이 정원을 3개 정도 끊으셨는데
제가 금화가 2장이나 있어서 8원이 2번이나 만들어져서 속주를 2장 구입했고,
돈이 잘 나와서 공작령도 구입하고 시장이 많아 구입이 남아서 동동동동동...
 
Ngel 님이 정원부터 몇 단계만 더 하시면
기본판을 마스터하실 것 같습니다. ^^
도미니언의 재미가 느껴지시는지 궁금하네요.
 
 
참고로 약 14시간 전에 네로 카페 매니저 님과 확장 넣고 둘이서 했는데
메가 턴을 터뜨려서 끝냈습니다.
마지막 턴의 이전 턴에 속주 1장 구입,
마지막 턴에 구입 9회, 28원 (사용한 코인 토큰 6개 포함), 4원 할인 (다리 4장)으로
속주 7장 (장당 4원으로) 구입하고 게임 끝...
 

꺾어놓은 부두는 전 턴에 플레이 한 것, 꺾어놓은 광산촌은 폐기 효과를 사용한 것.
 
 
게임에 대한 인상
Ng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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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테라포밍 마스 + 테라포밍 마스: 작은 소행성 프로모 Terraforming Mars + Terraforming Mars: Small Asteroid promo
 
 
오오오오거나이저를 구입하신 물천사 님이 기념으로 테라포밍 마스를 가져오셨습니다.
 
저는 기업을 에코라인으로 선택했습니다.
첫 라운드에 지구 태그마다 3원 깎아주는 파란색 카드를 깔았는데요.
이게 물천사 님의 기업 효과와 같은 거였습니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물천사 님이 필요하신 카드를 제가 똑똑 끊어서 (저도 필요해서 한 건데...)
물천사 님이 힘들어 하셨습니다.
저는 생물들을 쓰는 게 재미있어서 이날도 그런 카드들을 써보려고 했는데,
다른 분들은 안 필요하셨는지 저한테 계속 들어오더군요. ㅋ
그래서 드래프트할 때에 다 잡았습니다.
 
초반에 TM을 올릴 기회가 많았는데,
식물 생산량을 조금 올려놓았더니 숲을 만들 수 있어서
제 TM이 더 빠르게 올라갔습니다. ^^
두 분보다 부유하게 플레이했는데 카드 비용을 깎아주는 카드도 나와서 더 부유해졌습니다.
 
숲이 3개가 될 때에 마일스톤에 쏙 들어갔고요.
그랬더니 물천사 님, Ngel 님도 차례대로 들어오셨습니다.
 
중반부터 동물, 식물, 미생물 태그가 있는 카드들을 하나씩 플레이하면서
엔진을 굴렸습니다.
 

동식물, 미생물들아, 나에게 힘을 줘~
 
12라운드에서 게임이 끝났는데,
기본 점수가 45점 + 마일스톤 5점 + 어워드 2점 + 숲 6점 + 도시 7점
+ 카드 13점 + 카드 보너스 29점 = 106점
으로 승리했습니다. ㅎ
 

 

화성에서 혼자 포켓몬 고를 한 느낌...
 
라운드마다 액션 쓰는 것을 단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 남는 큐브로 표시를 하며 플레이했습니다. ^^

노취쥐 아눌 고에요~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Ng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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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푸에르토 리코 Puerto Rico
 
 
물천사 님 타이레놀 모임 1주년을 기념해서 WAC (Water Angel Classic)를 열었습니다.
5회 모임 (링크)에 처음 오셨는데 그날 푸에르토 리코와 아그리콜라 두 가지만 하셨거든요.
 
스타일릭스로 많이 하신 Ngel 님을 상대로 너무나 쉽게 패배하였습니다.
커피를 빠르게 생산하시고 공장을 돌리시고 상인 조합 가시고
30여분 만에 게임 끝. ㅠㅠ
 

 
 
한 번 더 했는데요.
이번에는 물천사 님이 콘 러시를 하시겠다며
빠른 숙박소에 콘콘콘콘...
그러나 Ngel 님이 배에 커피로 알박기. ㅎㄷㄷ
물천사 님은 울면서 소형 창고.
물천사 님이 전재산을 부어서 조선소 건설!
물천사 님이 그동안 모은 옥수수로 선적을 하시려고 하는데 게임 끝;;; (이것이 한진해운... ㅠ)
 

 
두 게임 모두 Ngel 님의 승리.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Ng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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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아그리콜라 (개정판) Agricola (Revised Edition)
 
 
아그리콜라 개정판으로 WAC 2회전을 했습니다.
 
초반에 잘 풀리나 했는데 Ngel 님과 날품팔이 칸에서 경쟁이 붙었고,
Ngel 님이 초반에 나무와 갈대를 잘 가져가셔서 가장 먼저 3가족이 되셨습니다.
 
저는 프로모 카드 써 보려고 깔았는데 (프로모 자랑)
아무도 2나무, 3나무를 가져가지 않았습니다. ㅠㅠ
다음 라운드 칸에 음식이랑 멧돼지를 놓으면서 살림을 불렸습니다.
울타리를 쳐서 동물들을 가두려고 중후반에 나무를 보이는 대로 잘라갔는데
그것 때문에 물천사 님이 말려서 감점을 크게 받으셨습니다. (죄송합니다.)
 
Ngel 님이 빠른 4가족과 재산관리인 덕분에 점수를 쉽게 얻으셔서 이기셨습니다.
 
물천사 님의 작살은 작살나게 (?) 멋있었지만 멋있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Ng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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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7 원더스 + 7 원더스: 지도자들 + 7 원더스: 도시들 + 7 원더스: 원더 팩 + 7 원더스: 바벨 7 Wonders + 7 Wonders: Leaders + 7 Wonders: Cities + 7 Wonders: Wonder Pack + 7 Wonders: Babel
 
 
 
시간이 많지 않아서 7번째 종목으로 7 원더스 풀 확장을 했습니다.
3인으로는 정말 오랜만에 했네요.
 
저는 아부 심벨을 골랐고, 오른편에 Ngel 님은 로마를 하셨습니다. (로마 만세~!!)
왼쪽에서 원자재를 1원에 사올 수 있어서 자원은 많이 안 놓았고
상업 카드 놓을 때마다 2원을 받는 카드가 있어서 상업 카드 위주로 놓았습니다.
그랬더니...
 
군사 9점 (바벨 효과로 3시대에 3점짜리로 받음)
원더 8점 + 8점 (윌 아저씨 프로모 카드 효과로 받은 플라톤)
돈 9점
민간 6점
상업 3점 + 6점 + 2점
조합 12점 (왼편의 물천사 님의 조합 4장)
바벨 10점
총 73점으로 승리했습니다. ^^;;
 

 
 
빠르게 한 게임 더 했는데요.
이번엔 평화를 사랑하는 비잔티움의 아야 소피아, 왼편의 물천사 님은 기자의 피라미드, 오른편의 Ngel 님은 오줌싸개상 프로모.
다들 에스테반 프로모를 안 쓰길래 한 번 써보고 싶어서 모험을 했습니다.
 
결론: 아, 안 쓰는 데에는 이유가 있구나! ㅋㅋ
 
물천사 님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Ngel:
skeil:
 
 
 
 
주말 이틀 동안 20시간 이상 게임을 했던 것 같습니다. ㅎㅎ
우연찮게 했던 게임들 모두 재미있어서
정말 행복한 주말을 보냈네요. ㅎㅎ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안양 타이레놀의, 2시간 넘게 걸리는 빡센 게임만 하러 토요일에 모이는 소모임
타일에놀 B.B.빅
입니다.
 
 

 
소모임 이름은 "크고 아름다운 보드게임들"을 줄여서
big and beautiful boardgames... (정말 이름을 이렇게 짓다니!!) 내 게임들을 어떻게 생각해? 크고 아름답습니다!
앞글자 세 개를 따서 B.B.B.라고 하려다가 뭔가 임팩트가 없어서
마지막을 "빅"으로 바꿨습니다. (비비빅 님께 왠지 죄송합니다...;;;)
 
근데 왜 모임 이름을 "타이레놀 B.B.빅"이 아니라
"타일에놀 B.B.빅"이냐 하면

"타이레놀"로 검색하면 토요일 기록과 일요일 기록이 섞여서 나오기 때문에
토요일 모임은 "타일에놀"로, 일요일 모임은 "타이레놀"로 구분될 수 있게 했습니다. (이것은 B.B.빅 픽처!)
게다가 이게 "tile에 gnoll"도 되어서... (이것은 언어의 유희왕!)
 
아무튼 (소)모임 소개는 여기서 끝!
 
 

 
 

하이킥에서 이순재 씨의 테마곡 "사랑은 개나 소나"
 
메이지 나이트를 애들과 즐기신다는 제동쌤 님의 말씀에 충격을 받고 (메나는 애나 소나 다 한다지만~ 나는 애만도 못 해요~♬ ㅠㅠ)
그저 메이지 나이트를 배우고 싶은 마음에 외쳐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우주의 기운이 저에게 몰려들어
신촌에서 활동하시는 한 게이머 분을 안양까지 소환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닉네임이 Jacky라고 하시길래 저는 과거에 명절마다
고향에 계신 친척분들보다 더 자주 만났던 이분인 줄...

이분은 "Jackie"라고...;;;
 
아무튼 토요일에 일부러 시간을 내셔서 먼 걸음을 하셨습니다.
평일에 여유 시간이 많지 않으심에도 불구하고
반지의 전쟁 룰 설명 동영상도 시청하시고 오셨다고 하셨습니다.
식사 하시느라 약간 늦으셨는데 저는 식사 안 하고 오실 줄 알고 만두까지 사왔는데... ☞☜
 

실패다...
 
12시 15분 즈음에 도착하신 Jacky 님과 인사를 나누고 "그것"을 하기 전에 다른 것을 전수해 드렸습니다.
반지의 전쟁을요. ㅎ
이날은 특별하게 반지의 전쟁과 메이지 나이트 설명을 1:1로 교환하는 걸로 했습니다. ㅋㅋ (등가교환이닷!)
공교롭게도 두 게임은 요새 긱순위에서 치열하게 싸우고 있죠.
반지의 전쟁이 몇 년만에 12위까지 올라왔는지 모르겠네요. (우리 반지가 이겼어! 감격의 눙물이 ㅠㅠ)
 
아무튼 물천사 님이 오시기 전까지 빠르게 설명을 끝내려고 설명을 주욱 했는데
어느 새 물천사 님이 와 계신 겁니다.
"왜 이렇게 일찍 오셨어요?"
"벌써 한 시인데요?!"
물천사 님께 오후 1시 즈음 오시면 될 것 같다고 미리 말씀을 드렸었는데
설명하느라 벌써 40여 분이 훌쩍 지나간 것이었습니다.
 
설명을 마치고 저는 Jacky 님 옆자리에서 튜터 역할을 하면서 게임을 알려 드렸습니다.
물천사 님이 자유민족을, Jacky 님이 암흑군단을 맡으셨는데.
의도치 않게 "눈" 결과가 많이 나와서 물천사 님의 원정대가 2턴 동안 2번밖에 진행되지 못 했습니다.
대신에 암흑군단도 행동 주사위 개수가 달려서 군대의 이동이 느렸습니다.
그러다가 원정대 진행 카운터가 몇 칸 앞에 있던 때에 성큼걸이와 피핀이
"우리가 더 빠르다는 것을 보여주세"로 곤도르까지 후다닭 뛰어가더니
성큼걸이가 왕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물천사 님에게 사건 카드도 딱딱 맞게 나오면서
덱을 만들어 오신 게 아닌가 싶은 의심이 들었습니다. ㅋㅋ
 
Jacky 님 손이 금손은 아니셔서 주사위 굴림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셨습니다.
로한을 밀러 떠난 이센가르드군이 헬름스 딥까지는 겨우 밀었는데
그 다음에 폭풍처럼 불어나는 에도라스 주위 병력 때문에
오도 가도 못 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다행히도 이센가르드국 부대들을 빠르게 모아서 보냈습니다만
팡고른에서 나타난 백색의 간달프를 보고
제가 난입해서 Jacky 님께 오르상크에 급하게 병력을 놓으시라고 귀뜸을 해드렸습니다.
그걸로 딱 하나 남은 와르그 라이더 (정예 부대) 1개를 오르상크에 모집해서
3연벙은 아니고 2연벙 "엔트들이 각성하다"의 공격으로부터 사루만을 지켜냈습니다. (사실은 죽는 각이었는데 물천사 님의 손이...)
 
물천사 님은 호방하게 원정대를 계속 진행시켜서 어느 새 9번째 칸.
아쉽게도, 10번째에서 추적 성공하고 눈 + 노출 아이콘이 있는 타일이 뽑혀서
모리아를 통과하지 않고 돌아서 가시려는 걸
제가 꼬셔서 모리아를 통과해서 모란논까지 한 방에 점프하는 걸로 결심하셨습니다.
그러나 처음 "눈"으로 타락 1점, 모리아 통과할 때 뽑은 추가 타일로 2점
모란논에 도착할 때 뽑은 추가 타일로 2점, "모리아의 발록"의 추가 타일로 0점,
총 5점의 타락 점수가 올라가 버렸습니다. ^^;; (죄송합니다. 히힛)
원래는 물천사 님이 훨씬 유리하셨는데
강제로 균형이 맞춰지면서 누가 이길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되었죠.
 
물천사 님은 골룸을 길잡이로 앞세운 반지-운반자들을 꾸준하게 전진시키려 하셨는데,
들어놓은 4장의 보험이 나오지 않아서 타락 점수가 11점까지 올랐고,
제가 Jacky 님께 아껴두라고 말씀 드린 사건 카드로 마지막 타락 점수 1점을 올려서
게임이 암흑군단의 승리로 조금은 싱겁게 끝나 버렸습니다.
 
저는 한 게임 더 하시면 좋을 것 같았는데
Jacky 님이 정신이 멀쩡할 때에 메이지 나이트 설명을 해야 한다고 하시면서 반지의 전쟁을 끝냈습니다.
 
 
 
 
메이지 나이트 보드 게임 Mage Knight Board Game
 
 
저도 물론이고 물천사 님도 크바틸 씨의 게임들을 좋아해서
예전부터 메이지 나이트를 배우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룰의 양이 어마 무시해서 엄두를 못 내고 있었죠.
제가 B.B.빅 모임을 만든 이유가 그런 무서운 (?) 게임들을 조금이나마 쉽고 재미있게 배우기 위해서였습니다.
(지난 번에 시범경기 (?)에서는 다인 님이 오셔서 쓰루 디 에이지스 신판 규칙을 알려주고 가셨네요.)
 
메이지 나이트는 생각보다 작은 박스에 담겨 있습니다.
카드와 보드를 꺼내서 세팅하니까 차지하는 공간이 꽤 되었습니다.
큰 테이블이 필요하더군요. ^^
Jacky 님이 대략적인 설명만 하시고 (게임에서 빠지시고) 옆에서 튜터로서 진행을 도와주셨습니다.
 
낮 라운드와 밤 라운드가 번갈아 가면서 이동과 기술에 영향을 준다는 게 재미있었습니다.
밤에만 궁극기를 쓸 수 있다는 설명을 듣고 물천사 님의
"그래서 메이지 NIGHT군요!"
라는 드립에 Jacky 님은
"그 나이트 아닌데요..."
라고 진지하게 받아치셔서... ㅋㅋ (일요일 모임이었으면 모두가 여기서 배꼽 빠지는 건데.)
 
튜토리얼 모드로 물천사 님과 저의 캐릭터들은 성을 찾으러 모험을 떠났습니다.
제가 한 마을을 지나면서 마법사가 사는 탑과 떠돌이 오크떼를 찾았는데
무난하게 오크들을 사냥하려다가 탑에도 한 번 들어가 보고 싶었습니다.
Jacky 님이
"마법사, 세요!"
라고 말씀하셨지만
"그냥 한 번 해볼게요."
라고 살짝 고집을 부려봤습니다.
마법사가 무서운 소환수를 불러내는 바람에
저는 신나게 두들겨 맞고 온몸에 피멍이 든 채로 패배했습니다.
이미 핸드에 부상 카드가 1장 있었는데 추가로 7장을 받았죠. (이대로 죽는 건가...)
불행 중 다행으로, 물천사 님이 라운드를 끝내셔서
피로 얼룩진 제 핸드 카드들이 덱에 섞였습니다.
 
제 캐릭터는 어렵게 숲까지 기어가서 치유를 했습니다만
최소 5턴 동안 숲에서 시체 상태로 있어야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사실 부상 카드 7장을 받을 때에 Jacky 님이 그와 관련된 룰을 설명해 주셨는데
듣고 나니까
"거의 엘리 당한 것 같은데..."
라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제가 그냥 진 걸로 하고 게임을 다시 하고 싶다고 얘기했으나
Jacky 님은 역전할 수 있는 방법이 없진 않다면서... (저는 역전 방법이 있지 않은 것 같은데... ㅠㅠ)
밤 라운드 동안에 몇 턴 동안 치유를 받으며
"내가 이러려고 메나 했나"
자괴감 들고 괴로워서 Jacky 님께 다시 한 번
"게임 새로 하면 안 될까요? 계속 이러고 (치유만 하고) 있으니까 재미 없어요..."
라고 말씀 드리자 Jacky 님과 물천사 님이 받아주시면서
그렇게 첫 번째 게임이 끝났습니다. (주문, 만장일치로 첫 번째 게임 탄핵;;;)
 

아직도 피 카드가 4장이나 남았... ㅠㅠ
 
 
두 번째 게임은 Jacky 님도 껴서 3인플로 했습니다.
인원이 늘면 게임이 길어진다고 하셨지만 저희도 한 번 해봤으니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을 것 같았습니다.
 
저는 전투 특화 캐릭터를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전 게임에서의 트라우마 때문에 몸을 사렸습니다. 힝
두 분이 전투로 레벨을 올리고, 특히 물천사 님은 영향력으로 좋은 기술 카드를 구입하는 걸 지켜보며
저는 제 깨끗한 덱으로 만족하고 있었습니다.
수정 광산에서 수정을 모으면서 동태를 살피고 탐험했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 라운드에서 수정이 꽤 모여서 그것들을 써보고 싶어서
일부러 전투를 해봤습니다.
다행히 큰 피해 없이 물리쳐서 좋은 보상을 얻었습니다.
 
게임이 끝나고 점수계산을 했는데요.
여러 방면에서 밀려서 좋은 점수를 얻지 못 했습니다만
게임은 무척이나 즐거웠습니다.
평판도 점수에 들어가는 줄 알고 관리를 했는데
마지막에 아무짝에도 쓸모가... ㅠ
 

 
 
 
 
30여 분 시간이 남아서 Jacky 님이 필름을 감아! Wind the Film!을 꺼내서 알려주셨습니다.
설명을 들으니 보난자 + 켈티스: 카드 게임 + 퍼레이드 등을 합쳐놓은 듯 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림이 귀여워서 초보자들에게 어필하기 좋은 게임인 것 같았습니다.
초반에 Jacky 님이 잘 안 되고 있다고 하셨는데 중반부터 보너스 카드를 다 쓸어가셔서
어디가 어떻게 잘 안 풀리셨는지 모를 일이었습니다... ^^;;
끝나고 확인해 보니 물천사 님이 필름을 감는 룰을 잘못 이해하셔서 훨씬 더 어렵게 플레이하신 바람에
Jacky 님께 기회가 많이 갔었던 것이었습니다.
 

 
 
밤 10시가 넘어서 모임을 마치고 근처에서 고기를 먹으며 얘기를 이어갔습니다.
Jacky 님이 보드게임을 하신지 1년 넘으셨는데
가지고 계신 게임이 140개 넘어간다고 하셨던가요? (남 얘기 아니신 분들 많을 듯... ㅋ)
시간이 많지 않으시지만 룰을 직접 꼼꼼하게 읽으시고 지인들 모임을 준비하시는 걸 들으며
저는 많은 반성을 했습니다. ^^;;;
제가 좋은 환경에서 편하게 게임을 하고 있는구나 싶더라고요.
 
Jacky 님 덕분에 메이지 나이트를 재미있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게임 룰 가르쳐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
나중에 언제라도 일요일에 시간이 나시면 타이레놀 모임에 놀러오세요~
 
 
 
 
그러면 타일에놀 B.B.빅 세션 #2에서 또 뵙겠습니다.

2주 후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