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바람?
 
저희 모임에 새로운 분들이 드나드는 편은 아닙니다.
오던 사람들이 계속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런데 며칠 전에 갑자기 모임 카톡방에 여러 명이 새로 들어오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다행히 두 분이 오프라인 모임에 나오기를 희망하셔서 오래 걸리지 않아 만나뵐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에 새로운 분들이 안 들어오셨고 오시던 분들이 게임을 가져오지 않으셔서
게임 선택이 제 것과 모임 장소에 있는 걸로 굉장히 한정되었습니다.
저도 게임을 상당히 가지고 있어서 안 겹치게 가져오면 되긴 하는데요.
어쩔 수 없이 저의 취향이 세게 묻어나기 때문에
하던 게임만 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죠. ㅠㅠ
 
이번에 새로 오시는 분들이 자신이 가진 게임들을 가져오게 되고
저도 새로운 게임들을 배울 수 있게 되어서 좋았네요.
 
 
 
 
1. 아르낙의 잊힌 폐허들 Lost Ruins of Arnak
 
긱정보 (2023년 5월 3일 기준)
평점 8.1 | 투표수 4,253 | 웨이트 2.90
 
 
오랜만에 새로 오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그것도 한 분도 아니고 세 분이나!
 
그런데 두 분이 조금 늦게 온다고 하셔서 3명이서 아르낙을 먼저 하기로 했습니다.
아르낙을 몇 번 안 해 봐서 매번 새로운 걸 시도해 보려고 노력 중입니다.
지난 번에 수호자들을 거의 건드리지 않아서
이번에는 수호자들과 겨루면서 자원들을 많이 챙기려고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유물 카드를 덜 구입하고
거기에 썼던 나침반들을 장소를 발견하는 데에 쓰게 되었죠.
레벨 2의 장소는 하나밖에 못 열었습니다.
 
어쨌거나 먼 장소를 발견할수록 더욱 풍족해지는 걸 알게 되어서
다음 번부터는 장소 발견에 더 힘을 쓸 것 같습니다.
장소를 발견하고 수호자들과 겨루면서 많은 이득을 챙긴 에테르 님이 승리했기 때문이죠.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에테르 100호 스케일
연구 21 + 8 23 + 2 16 + 1
사원 - - -
우상 16 12 12
수호자 15 5 5
카드 14 16 26
공포 -1 - -
총점 73 58 60
 

 
 
게임에 대한 호불호
100호:
에테르:
skeil:
 
 
 
 
2. 엘 그란데 10주년 판 El Grande Decennial Edition
 
긱정보 (2023년 5월 3일 기준)
평점 7.7 | 투표수 5,595 | 웨이트 3.04
 
 
아르낙의 5라운드를 시작할 때 즈음에 루터 님이 동행인과 함께 오셨습니다.
저희가 마지막 라운드를 굉장히 길게 해서 두 분이 꽤 오래 기다리셨는데요.
아르낙이 재미있게 보였는지 두 분이 큰 흥미를 보이셨습니다.
끝나고 한 번 더 할 수 있냐고 물어 보셨는데, 5인은 불가능해서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죠.
 
그리고 나서 제가 가져간 엘 그란데를 하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이 게임을 가져갈 계획이 없었으나 갑자기 5인이 되어서 급하게 챙겨갔죠.
5명이 할 수 있는 전략성 있는 게임이 그렇게 많지가 않아서
이 인원을 커버할 수 있는 게임들이 꼭 필요합니다.
 
엘 그란데의 장점은 규칙이 정말 쉽고 적다는 겁니다.
설명을 쫙 하고 (첫 게임이니까) 라운드마다 공개되는 액션 카드들만 설명하면서 플레이했죠.
 
저는 까바예로를 많이 놓을 수 있는 액션 카드를 선택하면서 했습니다.
액션의 능력은 약하지만 스페인 지역 곳곳에 까바예로들을 많이 놓아서 점수 뽑아 먹기 쉽도록요.
게다가 어쩌다 보니 100호 님이 저를 살짝 밀어 주는 플레이까지 하셔서
점수계산이 일어날 때마다 제 점수가 계속 오르더라고요.
 
7라운드부터 다른 분들이 이 게임의 감을 잡으셔서 열심히 추격해 오셨는데요.
그동안 먹은 점수가 있어서 7점 차 승리를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루터 님 일행은 이 게임에 굉장한 재미를 느끼셔서 극찬을 하셨습니다. ㅎㅎ
엘 그란데 한글판이 가끔 싸게 풀리니까 쌀 때에 구입하시면 좋겠죠.
 

 
 
게임에 대한 호불호
100호:
에테르:
Luther:
Luther 친구:
skeil:
 
 
 
 
3. 프로젝트 L Project L
 
긱정보 (2023년 5월 3일 기준)
평점 7.5 | 투표수 1,028 | 웨이트 1.55
 
 
다음은 루터 님이 가져오신 게임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4인 게임이어서 루터 님이 빠지고 나머지 넷이 했는데요.
 
일단 이 게임은 우봉고처럼 블록으로 하는 퍼블 게임인데,
퍼즐 피스를 가져오고 놓는 것을 전략 게임처럼 만들어서 정말 재미있게 했습니다.
 
플레이어는 기본 퍼즐 보드와 기본 블록 피스를 가지고 시작하는데요.
목표는 가지고 있는 블록 피스들로 퍼즐 보드를 다 채우면서 점수를 얻는 겁니다.
행동으로 퍼즐을 가져올 수도 있고, 블록을 가져올 수도 있고, 블록을 퍼즐에 놓을 수도 있습니다.
티켓 투 라이드에서의 행동들과 유사하죠.
여기에 퍼즐 보드 풀을 버리고 새로 보충하는 행동,
턴에 1번으로 제한적이지만 각 퍼즐에 최대 1개의 블록을 놓을 수 있는 마스터 행동도 있습니다.
턴에 이런 행동들을 원하는 조합으로 3번 할 수 있어서 액션 포인트 메카닉을 쓰는 게임이죠. (제가 액션 포인트 게임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세 명이 처음하는 게임이었으나 감을 잘 잡고 빡겜 아닌 빡겜을 했더니
점수가 다닥다닥 붙은 채로 끝났습니다. ㅎㅎ
 
제 개인적으로 이날 한 게임들 중에 이게 가장 좋았습니다.
 

 
 
게임에 대한 호불호
100호:
에테르:
Luther 친구:
skeil:
 
 
 
 
4. 커피 러시 Coffee Rush
 
긱정보 (2023년 5월 3일 기준)
평점 7.3 | 투표수 12 | 웨이트 1.63
 
 
에테르 님이 일이 생겨서 먼저 가시고 남은 넷이서 루터 님이 가져오신 다른 게임을 했습니다.
컴포넌트가 예쁘기로 소문난 커피 러시였는데요.
인☆용으로 딱인 것 같더라고요.
 
게임은 예전에 해 본 퍼퓨머리처럼, 재료가 있고 그 재료들로 만들 수 있는 어떤 제품이 있습니다.
차이점은 커피 러시에서 재료를 얻으려면 이스탄불이나 요코하마에서처럼
주문서에 필요한 재료들을 모으러 장소를 돌아다녀야 한다는 거죠.
루터 님이 이 게임을 "뿌요뿌요"로 비유를 하셨습니다.
내가 뭔가를 성공시키면 다른 사람에게 짐을 얻어 주는 방식이기 때문에요.
4인 게임에서, 내가 주문서를 완성하면 왼쪽 플레이어, 그리고 그 왼쪽 플레이어까지
두 명에게 새로운 주문서가 주어집니다.
 
진행하다 보면 결국 밀러드는 주문서를 다 처리하지 못해서
"싫어요" 테러를 당하면서 탈락자가 나오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게임이,
시작할 때에는 희극인데 끝나고 나면 비극이 되는 느낌이 들죠.
이게 커피 만드는 게임이라서 끝맛이 쓴 걸까요...?
생각 없이 받아들이면 아무렇지 않지만
내가 주문서를 완성했는데 다른 가게에 손님 주문서가 새로 생기는 것도 좀 이상하고요.
제가 탈락하기 전에 녹차와 아이스 녹차 주문서들이 들어왔는데요.
그것들의 재료가 서로 같아서 다 완성하기 어려웠습니다.
이게 현실이었다면 물에 녹차 티백 넣기만 하면 끝이어서 완전 개꿀 손님들인데...
그리고 보드에 물을 얻는 칸이 하나밖에 없어서 물이 굉장히 귀하거든요.
우리가 두바이에 카페를 차린 것도 아니고 물이 귀하다니...;;;
 
자영업자들이 SNS의 "싫어요" 테러로 망하는 내용이라 그런지 너무나 슬픈 게임이었습니다.
 
나중에 커피/차 말고 음식 버전도 만들 수 있을 것 같고요.
배○의 민○과 콜라보를 해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게임에 대한 호불호
100호:
Luther:
Luther 친구:
skeil:
 
 
 
 
5. 용의 해에 In the Year of the Dragon
 
긱정보 (2023년 5월 3일 기준)
평점 7.3 | 투표수 2,642 | 웨이트 3.09
 
 
다음은 오랜만에 진년을 했습니다.
대륙에서 힘겨운 일 년 열두 달을 버티는 "위기탈출 넘버원 대륙편"이죠.
내가 잘 풀릴 때와 별개로 망해가는 플레이어들을 팝콘을 먹으면서 보는 재미도 있고요.
 
루터 님 일행 두 분이 턴 순서 경쟁을 빡세게 하셔서 턴 순서 트랙에서 계속 앞서셨습니다.
턴 순서에서 앞서면 자신이 원하는 액션, 남에게 필요한 액션을 선택할 수 있어서 운영이 편해집니다.
저는 턴 순서가 뒤여서 남은 걸 찾아 먹어야 해서 힘들었습니다.
 
이 게임할 때마다 잘 풀리는 편이었는데, 이날은 3등했습니다. ㅠ
끝나고 보니 네 명의 점수가 다닥다닥 붙어 있었습니다.
 

 
 
게임에 대한 호불호
100호:
Luther:
Luther 친구:
skeil:
 
 
 
 
6. 용의 해에 In the Year of the Dragon
 
긱정보 (2023년 5월 3일 기준)
평점 7.3 | 투표수 2,642 | 웨이트 3.09
 
 
100호 님이 가시고 남은 셋이서 진년을 한 번 더 하기로 했습니다. ㅎㄷㄷ
두 분의 순위가 1, 2등이셔서 그랬는지 아니면 게임의 감을 잡으셔서 그랬는지 모르겠네요. ㅎ
 
이번에도 두 분이 턴 순서 경쟁을 세게 하셔서 저만 뒤에 쳐져 있었는데요.
결과는 제 점수가 한참 뒤쳐져 있었습니다. ㅠ
 

 
 
게임에 대한 호불호
Luther:
Luther 친구:
skeil:
 
 
 
 
돌아오는 토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23년2023. 3. 22. 07:00
관문 게임
 
보드게임 동호회에서 활동하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난이도를 계속 올리게 됩니다.
예전엔 어려웠던 게임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할 만한 게임으로 느껴지게 되거든요.
그러다 보면 비(非)게이머인 가족이나 친구와 나 사이에서 큰 간극이 생긴 것을 모르고
그들에게 어려운 게임을 권하고 싶은 욕구가 생깁니다.
'나한테는 쉬운데...?'
보드게임 동호회를 통해서 성장한 나와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는 제법 큰 격차가 있죠.
 
그럴 때에는 내 착각에서 벗어나고 내 욕심을 내려 놓고 현실의 상황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보드게임의 세계에서 아직 걸음마를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마라톤 풀 코스를 뛰라고 하면
(확률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으니까요.
 
"영업용" 게임이라는 은어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게 필요한 것은 맞습니다.
두뇌를 워밍업하면서 살살 끌어올릴 수 있는 게임이 존재하는 건 사실이니까요.
그런 것에 대해, 저는 대중성과 게임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고전 게임들을 사용하는 편인데요.
보드게임긱에서 투표수를 내림차순으로 정렬하면 좋은 후보자들이 상위에 나타납니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면서 누구나 쉽게 배워서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들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장점을 가진 것입니다.
좋은 게임은 그것이 좋게 쓰일 상황이 더 자주 있을 테니까요.
 
 
 
 
1. 아르낙의 잊힌 폐허들 Lost Ruins of Arnak
 
긱정보 (2023년 3월 22일 기준)
평점 8.1 | 투표수 33,207 | 웨이트 2.90
 
 
제가 아르낙의 잊힌 폐허들 영어판을 구입했지만 프로모 카드들을 다 모은 기념으로 가져가 봤습니다.
작년 6월에 제197회 모임에서 그 게임을 한글판으로 했었는데,
틀리게 한 부분들이 있었거든요.
이번에는 규칙을 다 잡고 제대로 플레이하고 싶었습니다.
 
이날에 세이토 님과 에테르 님까지 셋이서 플레이했습니다.
각자 하고 싶은 대로 했는데요.
세이토 님은 수호자를 열고 공포를 받지만 카드를 추방하면서 덱 관리를 하셨고요.
에테르 님은 지난 번에 카드를 구입하지 않아서 졌다라고 판단하셔서
분노의 카드 구입 플레이를 하셨습니다.
저는 연구 트랙을 쭉쭉 올리면서 했는데요.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스케일 에테르 세이토
연구 23 + 2 6 + 4 16 + 4
사원 - - -
우상 10 12 12
수호자 5 5 -
카드 12 26 11
공포 -1 -3 -
총점 51 50 43
 
제가 51점, 에테르 님 50점, 세이토 님 43점으로 끝났습니다.
이제 두 번째 하는 건데요.
수호자를 두려워 해서 장소를 열지 않아 비효율적인 플레이를 한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수호자와 맞짱 뜨면서 대담한 플레이를 하고 싶네요. ㅎㅎ
 

 
 
게임에 대한 호불호
세이토:
에테르:
skeil:
 
 
 
 
2. 토레스 Torres
 
긱정보 (2023년 3월 22일 기준)
평점 7.1 | 투표수 9,425 | 웨이트 2.86
 
 
다음으로 제가 가져간 토레스를 했습니다.
가면 삼부작인 티칼, 자바 (신판 제목은 쿠스코), 멕시카의 배다른 형제 같은 게임이 토레스죠.
저는 구판을 가지고 있는데, 신판에 비해서 시각적으로 더 예쁜 느낌이 듭니다. ㅎ
 
긱에서 검색해 보면 이 게임은 추상 전략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테마가 없지는 않은데 정말 얇게 코팅한 느낌이긴 하죠.
추상 전략 게임들이 일반적으로 가지는 특징을 가져서
사용한 액션 포인트를 세는 것을 제외하면 말 없이 건조하게 진행되기도 합니다.
이 게임은 가면 삼부작에 비해 훨씬 더 3차원 게임이어서
공간지각력이 떨어지면 엄청 어렵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선택 장애가 있는 사람이라면 액션 포인트 메카닉 또한 고통...
 
호불호가 갈릴 요소들을 여럿 가지고 있지만
저는 이 게임을 정말 좋아합니다.
게임이 진행됨에 따라 성이 올라가는 모습이 참 아름답거든요.
 
이날엔 제가 처음 해 보는 마스터 카드가 걸려서
성의 높이보다 플레이에 있는 기사의 위치가 더 중요했습니다.
각 페이즈가 종료된 후에 보드에서 대각선 상에 있는 자신의 기사마다
추가 점수를 받는 것이었습니다.
이 점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커져서 빠뜨리지 않고 챙겨 먹어야 하고
게임 종료 시에 대각선 상에 자신의 기사들을 놓도록 판을 설계해야 했습니다.
 
제가 설계한 게 잘 되어서 추가 점수를 정말 잘 챙겨 먹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게임에 대한 호불호
세이토:
에테르:
skeil:
 
 
 
 
3. 산 마르코 San Marco
 
긱정보 (2023년 3월 22일 기준)
평점 7.2 | 투표수 4,423 | 웨이트 2.68
 
 
다음은 제가 가져간 영향력 게임, 산 마르코를 했습니다.
토레스와 비교하면 어딘가 모르게 비슷한 분위기가 있습니다.
디자이너가 2명씩이라는 거, 퍼블리셔가 라벤스부르거라는 거...
하지만 가장 결정적인 공통점은 아트워크 담당자가 같다는 겁니다. ㅎ
미술기법 중에 콜라주라는 게 있는데요.
종이나 헝겊을 찢어서 붙이는 방식인데, 이 두 게임 모두 그 방식으로 구현되었죠.
그래서 시각적으로 아름답습니다.
 
산 마르코는 쉽고 직관적인 영향력 게임인데요.
세 번의 절을 진행하는 동안에 분배자의 고뇌가 재미의 핵심입니다.
여기에서 절은 노래에서 1절, 2절의 그 절입니다. 뇌절은 금지
각 절은 여러 라운드 동안 진행되는데요.
분배자가 미리 정해진 만큼의 행동 카드와 제한 카드를 가져와서
플레이어들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 더미들을 만들어야 합니다.
각 더미에는 카드가 최소 1장은 있어야 하는데요.
분배가 끝나면 첫 번째 선택자가 원하는 더미를 가져가고,
그 다음에 두 번째 선택자가 남은 더미들 중에 원하는 더미를 가져가고,
마지막에 남은 것을 분배자가 가져가게 됩니다. ㅎ
그래서 분배자가 가능하다면 고르게 주려고 고민하죠.
 
제한 카드는 계속 누적되다가 라운드가 종료되었을 때에
누군가가 제한 카드의 숫자 총합이 10 이상이 되면
그 사람은 그 절에서 빠지게 됩니다.
남은 사람이 둘 이상이면 남은 사람들끼리 한 라운드만 더 합니다.
카드 더미를 가져올 때에 일반적으로 그 더미에 행동 카드가 포함되기 때문에
한 라운드를 빠진다는 것은 페널티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럴 거면 진짜 좋은 더미를 선택했어야죠. ㅎ
 
추가 라운드까지 하고도 제한 카드 숫자 총합이 10이 안 되는 플레이어들은
추가 점수를 얻고요.
단독으로 제한 카드 숫자 총합이 가장 적으면 추방 1회 보너스도 얻습니다.
추방은 행동 카드에도 있는데요.
그걸 실행하는 플레이어는 실행할 지역을 고르고 주사위를 굴립니다.
그리고 그 지역에서 영향력 큐브를 주사위의 결과만큼 제거합니다.
대체로 상대의 것들을 제거하지만 제거해야 할 개수가 그래도 남으면
자신의 것을 제거해야 합니다. ㅠㅠ
 
이날은 추방에서 '1'이 몇 번 나와서 실패~~~~ ㅋㅋ
 

 
 
게임에 대한 호불호
세이토:
에테르:
skeil:
 
 
 
 
4. 카탄 Catan
 
긱정보 (2023년 3월 22일 기준)
평점 7.1 | 투표수 118,218 | 웨이트 2.30
 
 
제가 가져간 게임을 다 해서 모임 장소에 있는 게임을 했습니다.
세이토 님과 에테르 님이 영업용 게임들을 알고 계시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카탄을 알려 드렸습니다.
 
초반부터 개발 카드를 엄청 구입했는데요.
이상하게 저한테 승점 카드가 계속 들어와서...;;;
 
점수가 엎치락 뒤치락 했습니다만
제가 마을과 도시로 6점이 되었을 때에 승점 카드 4장을 공개해서... ㅋㅋ
 

 
 
게임에 대한 호불호
세이토:
에테르:
skeil:
 
 
 
 
5. 카르카손 Carcassonne
 
긱정보 (2023년 3월 22일 기준)
평점 7.4 | 투표수 118,390 | 웨이트 1.90
 
 
다음으로 카탄에 비빌 수 있는 다른 '카' 게임, 카르카손을 했습니다.
메카닉이 엄청 단순하고, 비게이머들이 보기에 그림 맞추기로 보여서
하찮은 게임으로 여겨질 수 있죠.
하지만 이 게임도 전략 게임처럼 빡게임이 가능합니다.
저는 우연히 PC판으로 A.I.들과 하며 개빡치면서
카르카손의 진짜 재미에 눈을 뜨게 되었거든요. ㅋㅋ
 
이 게임은 영향력 요소가 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남이 뭔가를 크게 만들고 있으면 옆에 비슷한 걸 만들어서
남의 것을 호로록 빼앗아 먹는 재미도 있고요.
남이 만들고 있는 것에 딴지를 걸어서 완성되지 않도록 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미플 개수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여기 저기 놓다 보면 회수가 안 되어서 나중에 점수를 얻을 기회를 잃게 됩니다.
게임이 종료되었을 때에 미완성 성은 점수가 반토막이지만 미완성 길은 점수를 다 받으니까
남이 성을 만들면 길이 있는 타일을 가까이 대서 완성 안 되게 하는 게 개꿀잼이죠. ㅋㅋ
 
카르카손은 처음 보면 세상 착한 게임처럼 보이지만
제대로 겪어 보면 진짜 악마 같은 게임입니다. ㅎㅎ
 

 
 
게임에 대한 호불호
세이토:
에테르:
skeil:
 
 
 
 
돌아오는 토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23년2023. 2. 22. 07:00
평등과 공평
 
인터랙션이 있는 게임을 할 때에 선택의 순간이 오곤 합니다.
누구에게 영향을 줄지를 말이죠.
인터랙션의 대부분은 상대에게 해를 끼칠 겁니다.
그래서 내가 하는 인터랙션이 누군가의 발목을 잡게 될 것이고,
더 나아가 순위를 바꾸게 될 수도 있습니다.
 
누구에게 인터랙션을 걸지에 대해, 제가 겪은 것들을 얘기해 보자면요.
 
1. 한 놈만 팬다
게이머 그룹이 아닌 곳에서 할 때에 보기 쉬운 유형입니다.
때때로 선전포고를 하 듯이,
"날 건드리면 게임 끝날 때까지 괴롭히겠다!"
라고 말하면서 플레이어들의 순위가 어떻게 바뀌든,
자신은 복수를 위해서 게임을 내던지는 분이 있습니다.
저랑 너무 안 맞는 성향이어서
한 번 게임을 해 보고 다시는 인터랙션 있는 게임을 같이 안 했습니다.
 
2. 돌아가면서 때린다
처음에는 아마도 무작위로 한 명을 때리고,
그 다음에는 안 맞은 다른 한 명을 때리는 식으로 순차적으로 공격하는 유형입니다.
멀리서 보면 합리적으로 보이긴 하는데요.
인터랙션이 있는 게임은 플레이어들이 서로 치고 박고 싸우면서 밸런스를 맞추는 편이죠.
그런데 그런 상황을 무시하고
"너 아까 안 맞았으니까 이번에 맞아야 해."
라고 하면 중요한 순간에 1위를 그냥 놔 주고, 꼴찌를 두들겨 팰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런 결정을 내리는 것을 이해는 할 수 있습니다.
게임의 극초반이어서 누구를 때려도 상관이 없거나,
게임을 아직 파악하지 못해서 누가 이기고 있는지 모르거나,
어떤 모임의 사람들과 친밀감이 없어서 자신이 나쁜 사람으로 찍히기 싫거나 등등요.
 
3. 선두 그룹을 때린다
아마도 게임 전문가 집단이라면 이쪽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선두인 플레이어를 공격함으로써 순위에서 끌어내리고
모두가 1위를 노릴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죠.
 
이게 가장 이상적일 수 있지만 한계도 있습니다.
플레이어들 모두가 그 게임에 대해 이해를 하고 있어야 하고,
눈에 보이는 점수, 순위를 바탕으로 판단을 내리기 때문에
숨겨진 점수에 대해 반영이 어렵습니다.
 
 
여러분들은 인터랙션을 걸어야 하는 순간에
어떤 기준으로 결정을 내리시나요?
 

 
 
 
 
1. 테라포밍 마스 Terraforming Mars
 
긱정보 (2023년 2월 22일 기준)
평점 8.4 | 투표수 86,883 | 웨이트 3.26
 
 
이번에도 세 명이 모였습니다.
종이 님이 또 테라포밍 마스를 하자고 하셔서 첫 번째 게임으로 골랐습니다.
 
저는 세이토 님이 이 게임을 해 보신 걸로 착각하고 있었습니다.
한 달 전에 에테르 님이랑 같이 한 거더라고요. ㅎㅎ
설명을 종이 님이 하신다고 하셔서 저는 옆에서 카드 덱을 셔플했던 것 같습니다.
 
세이토 님이 처음 하시는 거여서 시작 플레이어를 드렸습니다.
기업은 세이토 님이 인터플래너터리 시네마틱스, 종이 님이 새턴 시스템, 제가 마이닝 길드였을 겁니다.
 
저는 지난 번보다 수입이 있는 편이었습니다.
지난 번에 진짜 엄청 가난하게 했거든요. ㅠ
강철 생산량이 높았고, 티타늄은 아주 살짝 있어서
특정 태크 카드가 들어오면 효율적으로 할 수 있었습니다.
두 분은 저보다 수입이 높으셨고, 특히 종이 님이 큰 차이로 치고 나가셨습니다.
 
세이토 님이 기업이 사건 형 카드에 대해서 보너스를 얻기 때문인지
빨간 카드로 다른 플레이어들의 자원을 태우셨습니다.
종이 님을 공격할 때에는 그냥 그런가 보다 했는데,
다음 번에 저를 공격하시더라고요...;;;
"저 꼴찌인데 왜 저를...?"
"아까 안 맞으셔서..."
 
인터랙션이 있는 게임에서 제가 가장 싫어하는 상황이 이런 경우거든요.
1위가 아닌 순위들끼리 치고 박고 싸우느라 1위를 놔 주는 거요. ㅠ
 
제가 업적은 타이밍에 맞춰서 2번이나 들어갔지만 기업상은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종이 님이
"기업상이 5점이나 주는 건데 왜 안 들어가세요?"
라고 말씀하셨는데, 수입 차이가 벌어져 있으니까 저희는 쉽게 못 들어가는 거죠. ㅠ
 
 
 
게임에 대한 호불호
세이토:
종이:
skeil:
 
 
 
 
2. 버건디의 성들 The Castles of Burgundy
 
긱정보 (2023년 2월 22일 기준)
평점 8.1 | 투표수 56,451 | 웨이트 2.99
 
 
두 번째로 버건디의 성을 했습니다.
제가 예전에는 이 게임을 별로 안 좋아했는데,
하면 할수록 재미있는 것 같더라고요. ㅎ
 
세이토 님은 6번 맵
 
저는 3번 맵
 
종이 님은 8번 맵
 
 
턴 순서를 랜덤으로 정해서 위 순서대로 했습니다.
 
초반에 세이토 님과 제가 은광 타일들을 확보하려고 노력했고요.
아무래도 종이 님이 버건디의 성을 처음 하셔서 그런지 은광의 중요성을 모르셨던 것 같습니다.
 
점수는 초반에 종이 님이 엄청난 속도로 치고 나가셨습니다.
목장에 닭들이 계속 누적되니까 무섭더라고요. ㅠ
이때 뭔가 이상함을 느꼈어야 했는데 말이죠. (아래에 이유가 나옵니다. ㅎㅎ)
 
저는 중앙에 지식 타일 6개가 해바라기 모양으로 모여 있는 맵이었는데요.
추가 점수를 주는 지식 타일이 초반부터 나와서 계속 주워 먹었습니다.
B 페이즈에서 제가 큰 실수를 하나 했는데요.
도시 사유지가 네 곳이어서 교회 4개를 놓으려고
교회마다 4점을 주는 지식을 가져가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아니 생각만 하고 안 가져간 겁니다. ㅋㅋ
최소 12점을 버린 셈이죠.
 
아무튼 후반에 제 맵의 큰 사유지들이 채워지면서 점수가 쭉쭉 올라갔고요.
게임 종료 시에는 추가 점수를 주는 지식 타일들 덕에 역전승을 할 수 있었습니다.
거의 끝날 때 즈음에 제가 닭 타일 하나를 일부러 먹고 버렸는데요.
그게 종이 님 맵에 놓였으면 약 20점이 더 올라가서 제가 졌을 겁니다.
 
게임을 치우면서 종이 님 맵을 다시 봤는데요.
8번 맵이더라고요!
저희 모임에서 8번 맵은 밴시키고 있는데,
종이 님이 처음 해 보시는 거라 모르셔서 그랬는지 9번 맵의 뒷면인 8번 맵으로 하신 거였어요. ㅎㅎ
어쩐지 초반에 점수가 무섭게 올라갔네요.
 

 
 
게임에 대한 호불호
세이토:
종이:
skeil:
 
 
 
 
3. 퍼스트 클래스: 모두 오리엔트 익스프레스호에 승차하십시오! First Class: All Aboard the Orient Express!
 
긱정보 (2023년 2월 22일 기준)
평점 7.4 | 투표수 5,508 | 웨이트 2.80
 
 
다음은 오랜만에 퍼스트 클래스를 했습니다.
상트 페테르부르크처럼 카드 드래프팅으로 진행하는 게임인데,
원작인 러시안 레일로드처럼 점수가 쫙~~~~악 밀려 올라가는 뽕맛이 있는 게임이죠.
 
종이 님이 처음이셔서 규칙 설명을 드리고 했습니다.
 
저는 돈을 초반에 쓰는 편인데,
종이 님은 돈을 안 쓰고 계속 모아서 효율 좋은 효과로 쓰시더라고요.
처음에는 돈 쓰는 시스템을 이해 못 하시다가
돈이 주는 자유로운 행동을 이해하시자 종이 님의 점수가 무섭게 올라갔습니다.
 
저는 종료 보너스 카드가 차장 카드가 조건이어서
차장 카드들을 모으면서 10번째 차량까지 달리게 했거든요.
제가 처음 두 번의 점수계산에서 득점을 저조하게 해서
마지막 점수계산에서만 점수다운 점수를 얻었습니다.
 
제가 딱 150점을 찍었는데, 종이 님이 저보다 19점 정도 더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ㅠ
 
 
 
게임에 대한 호불호
세이토:
종이:
skeil:
 
 
 
 
4. 7 원더스 듀얼 + 7 원더스 듀얼: 만신전 7 Wonders Duel + 7 Wonders Duel: Pantheon
 
긱정보 (2023년 2월 22일 기준)
평점 8.1 | 투표수 82,009 | 웨이트 2.22
평점 8.0 | 투표수 12,512 | 웨이트 2.32
 
 
종이 님이 먼저 귀가하시고, 세이토 님과 둘이서 7 원더스 듀얼을 하기로 했습니다.
예전에 세이토 님이 확장을 해 보고 싶다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어서
일단 판테온 확장만 가져갔습니다.
 
총 두 번 했는데요.
첫 게임에서 추가 턴을 주는 원더를 써서 과학 기호 6종을 모아서 승리했습니다.
 

 
 
시간이 약간 남아서 한 게임 더 했는데요.
 
세이토 님이 군사력으로 이기는 게 어렵지 않냐는 말씀을 하셔서
제가 일부러 2시대부터 군사력을 쭉쭉 올려 봤습니다.
제가 3시대에 좀 배째라는 식으로 달려서
진짜 배가 째졌습니다. ㅠㅠ
 
세이토 님이 과학 기호를 모으고 계신 것을 견제하면서 했어야 했는데... ㅎ
 

 
 
게임에 대한 호불호
세이토:
skeil:
 
 
 
 
돌아오는 토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투 매니 룰즈
 
제가 좋아하는 게임들 중 몇몇은 규칙의 양이 방대합니다.
규칙의 양과 게임의 작품성이 반드시 정비례하는 건 아닙니다만
규칙이 많다는 건 그 자체로 진입 장벽이죠.
 
진입 장벽의 높이를 낮추려면 튜토리얼처럼,
아주 간단한 세팅과 마음으로 맛 볼 수 있는 작은 시나리오 같은 게 필요합니다.
그걸 클리어하면 규칙을 조금 더 추가해서 도전하는 식으로
조금씩 규칙을 추가하고 난이도를 올리는 게 좋죠.
가랑비에 서서히 젖어드는 것처럼 말입니다. ㅎㅎ
 
제가 얼마 전에 약속한 마블 챔피언스 관련 영상 시리즈도
입문자들에게 규칙 양 부담을 줄여 드리기 위함인데요.
잊지 않고 있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길... ㅎ
 
 
 
 
1. 투 매니 본즈 Too Many Bones
 
긱정보 (2023년 2월 8일 기준)
평점 8.4 | 투표수 9,995 | 웨이트 3.85
 
 
에테르 님과 정말 오랜만에 오신 Lucifer 님까지 세 명이 모인 날이었습니다.
어쩌다 보니 저의 마챔 멤버들로만 구성되었는데요. ㅋㅋ
마블 챔피언스 때문에 가끔씩 만나는 루시퍼 님이 얼마 전에 투 매니 본즈를 구입했다고 얘기하셔서
기회가 되면 그걸 좀 해 볼 수 있게끔 시간을 마련해 달라고 부탁을 드렸거든요.
 
제가 버스를 놓쳐서 평소보다 늦게 도착했습니다.
카톡으로 세팅을 미리 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씀 드렸고요.
도착해 보니 테이블에 뭔가가 가득 올려져 있었습니다. ㅎㄷㄷ
두 분은 이미 캐릭터를 결정하셨고,
남은 것 중에서 저는 원거리 공격 캐릭터인 부머를 골랐습니다.
캐릭터 이름이 부머인 이유가 폭탄이 펑펑 터지는 의성어 "boom"에서 온 것 같더라고요.
게임 도중에 Lucifer 님이 "부머님, 부머님..."이라 부르셨는데,
그게 부모님으로 들려서... 왠지 안부를 물으면 안 될 것 같은
잠깐 딴 얘긴데, 예전에 시타델 확장 캐릭터에서 Abbot 수도원장 님을 부를 때에 아봇님이라고 해서
댁에 보일러 한 대 놔 드려야 할 것 같았죠. ㅎㅎ
 
다시 투 매니 본즈로 돌어와서, 일단 가격에 걸맞게 (?) 컴포넌트가 굉장히
이 단어가 적합한지 모르겠습니다만 '사치스럽다'였습니다.
카드보드 재질의 보드 대신에 마우스 패드 (?)를 썼는데요.
거기에 주사위나 칩 크기에 맞게 홈이 파져 있어서
해당하는 구성물들을 끼울 수 있게 되어 있었습니다.
주사위는 커스텀 주사위라서 일반 주사위와 달랐고요.
각 캐릭터에 맞는 아이콘이 새겨진 면이 있었습니다.
 
처음에 캐릭터 매트를 봤을 때에 좀 어지러웠습니다.
요약표도 있어서 읽어 볼 수 있었는데, 눈에는 잘 안 들어오더라고요. ㅠ
전투를 한 번 치르고 나니까 스킬 트리 같은 게 이해되었습니다.
두세 번째 전투를 하고 나서 처음부터 다시 하기로 했고요.
 
전투는 4 x 4 좁은 구역에서 열리는 소규모 싸움입니다.
몇 번만 움직이면 적의 근처까지 금새 갈 수 있고요.
좁은 장소여서 전장에 놓일 수 있는 캐릭터들의 수도 제한해 놓은 것 같더라고요.
전투에서 턴 순서는 턴 순서 주사위를 굴려서 큐를 만드는데요.
각 캐릭터의 특성에 맞게 주사위 면에 숫자들을 분포시킨 것 같았습니다.
자기 턴을 마치면 큐에서 자기 주사위를 아래로 내리면서 표시를 했습니다.
그리고 전투에서 빨간색 칩으로 스택을 쌓아서 각 캐릭터의 체력을 표시했는데,
시각적으로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소련 보병의 스택 방어벽이 생각나는...)
 
저희가 6시까진가 플레이했는데요.
시간 관계 상, 중간 전투를 건너뛰고 바로 보스와 싸워 봤습니다.
물론 신나게 쳐 맞고 패배했죠. ㅎㅎ
 
 
투 매니 본즈에 대한 평을 해 보자면요.
딱 하루 해 봤기 때문에 틀린 점이 있을 거니까 감안하고 읽으세요. ㅎㅎ
 
좀 거창한 얘기인 것 같지만,
투 매니 본즈가 게이머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 것 같습니다.
"게임이 구성물이냐? 아니면 규칙이냐?"
 
킥스타터와 같은 크라우드 펀딩이 시대가 오면서
게임의 구성물이 이전 시대와 다르게 크게 호화로워졌죠.
웹 상에서 모금 후원자들을 더 많이 끌어들이기 위해서
시각적인 뽕 (?)을 주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죠.
'이렇게 퍼 주는 데도 안 사?'
이러면서요.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규칙이나 밸런스가 뒤로 밀려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투 매니 본즈를 비유하자면,
 

 
이 게임이 똥 닦는 휴지라는 얘기는 아니고요.
어떤 상품이 사치스러워질 수 있는 한계가 있을 텐데,
투 매니 본즈는 보드게임으로서의 사치 한계를 넘은 게 아닌가... 투 머치 하다...
 
눈에 잘 안 들어오는 규칙서를 좀 더 다듬지... ㅠ
 

 
 
 
게임에 대한 호불호
에테르:
Lucifer:
skeil:
 
 
 
 
돌아오는 토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23년2023. 1. 25. 07:00
웰컴 백
 
취미를 어쩔 수 없이 쉬는 상황이 찾아오곤 합니다.
연애를 하거나 결혼을 하거나 임신, 출산 등의 일이 생기면 그렇게 되죠.
 
모임에 나가지 못 하거나, 보드게임을 구입하는 데에 제약이 걸려서
커뮤니티에서 글만 보거나 유튜브로 영상만 볼 수밖에 없을 수도 있습니다.
요즘에는 솔리테어 규칙을 지원하는 게임들도 꽤 많아서
아쉬운 대로 1인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만
저처럼 예전부터 보드게임을 해 왔던 사람이라면
얼굴을 맞대고 사람과 게임을 플레이할 때의 맛을 잊을 수는 없을 겁니다.
게임 하면서 다른 게임에 대한 얘기도 하고...
그런 사소하지만 만족도가 큰 그런 시간이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에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는 모르핀 역할을 해 주거든요.
 
현실의 문제 때문에 지금은 취미로부터 몇 발짝 뒤로 물러서 계신 분들도 언젠가는 복귀하실 겁니다.
왠지 내가 쉬는 동안에 재미있는 게임들이 많이 출시되는 것 같고,
내가 지금은 할 수 없는 게임들을 하고 있는 남들에게 내가 뒤쳐지는 것 같지만
좋은 게임들은 복귀하실 때 즈음에 플레이하셔도 여전히 재미있을 겁니다.
또한 좋은 게임들은 한글판으로도 나오고 있으니까
돈만 있으면 어렵지 않게 구입할 수 있을 거고요.
 
그리고 복귀할 때에 나를 기억해 주고 있는 사람들이 열렬히 환영해 줄 겁니다.
"웰컴 백!"
이라면서요.
 
 
 
 
1. 시타델 Citadels
 
긱정보 (2023년 1월 25일 기준)
평점 7.3 | 투표수 11,423 | 웨이트 2.03
 
 
제가 연례의식처럼, 매년 첫 모임에서 태양신 라를 첫 게임으로 플레이해 왔는데요.
모임 장소에 태양신 라가 있었던 것 같아서 제 것을 안 가져갔는데... 없었습니다...;;;
제가 잘못 기억하고 있었나 봐요. ㅋㅋ
 
그래서 한 시간 안에 끝날 다른 게임을 찾다가 고전 게임인 시타델을 하기로 했습니다.
저희 모임 카톡방에서 '시타델은 적은 인원으로 하는 게 나은가, 많은 인원으로 하는 게 나은가?'에 대한
얘기가 오고갔는데요.
예전부터 많은 인원으로 즐기는 카드 게임으로, 뱅!, 달무티, 시타델 등이 손꼽혀 왔지만
저는 시타델에 대해서는 적은 인원파입니다.
시타델을 2-3인 공식 규칙으로 하면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두 바퀴를 돌면서 역할을 선택합니다.
첫 번째 바퀴와 두 번째 바퀴를 통해서 다른 플레이어들이 어떤 역할을 선택했을지
역으로 계산하며 추론하는 게 정말 큰 재미라고 생각해서요.
게다가 내가 받는 두 턴 동안에 자원 (주화와 카드)를 공유하기 때문에
자원 관리는 더 유연해지고, 대기 시간은 줄어서 진행도 빠르죠.
 
아무튼 먼저 도착한 세 명이서 시타델 3인플을 했습니다.
모임 장소에 있는 판본이 개정판이어서 규칙서를 쓰윽~ 훑어 보고 진행했습니다.
고전 게임이다 보니 멤버들이 다 알고 있어서 설명을 따로 하지는 않았네요.
 
초반에 역시나 상인이 계속 죽어 나갔습니다.
경험 상, 저는 초반에 상인을 잘 안 집는 편이어서
대체적으로 두 턴을 다 살리면서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핸드에 카드가 떨어질 때 즈음이 되면 핸드를 바꿀 수 있는 마술사가 떡상하죠. ㅎ
핸드의 카드들이 이리 갔다가 저리 갔다가 해서 세 명을 다 거쳐가게 되었습니다.
 
후반이 되면서 게임의 재미를 위해 제가 암살자 턴을 받을 때에
장군이 활개를 칠 수 있도록 일부러 주교를 암살했습니다.
 
에테르 님이 비용 1짜리 술집을 장군에게 두 번이나 철거당해서
꾿꾿하게 세 번 건설하셨죠.
이것 때문인지 "상"을 안 주신 듯한... ㅋㅋ
 
마지막까지 종이 님과 경쟁을 하고 있었는데요.
자체 파괴하면서 다른 건물을 파괴하는 건물 덕분에
제가 가장 먼저 도시를 완성해서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아, 생각해 보니 중후반에 제가 도둑으로 종이 님의 돈을 훔쳐온 덕도 있었던 것 같아요.
 

 
 
게임에 대한 호불호
에테르:
종이:
skeil:
 
 
 
 
2. 테라포밍 마스 + 테라포밍 마스: 헬라스와 엘리시움 Terraforming Mars + Terraforming Mars: Hellas & Elysium
 
긱정보 (2023년 1월 25일 기준)
평점 8.4 | 투표수 85,633 | 웨이트 3.25
평점 8.4 | 투표수 9,599 | 웨이트 2.83
 
 
저희가 시타델을 거의 끝내고 있을 때에 제홍 님이 오셨습니다.
제홍 님은 안양에 살지 않으셔서 지하철을 타고 먼 걸음을 해 주셨는데요.
수 년 전에 저와 다른 모임에서 활동을 한 인연이 있거든요.
 
종이 님이 원하시던 테포마를 하기로 했는데요.
에테르 님은 이번이 처음이셨고,
제홍 님은 보드게임으로 복귀하신지 얼마 안 되셔서 한 번 해 봤다고 하셨던 것 같았습니다.
저는 한글판 나오기 전에 좀 하다가 외려 한글판이 출시된 이후로는 몇 번 못 했고요.
(이상하게 저희 모임에서는, 당시에 핫한 게임을 잘 안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ㅋ)
 
저는 쌩 기본판으로 하면 어떨지 의견을 냈는데,
종이 님이 확장 맵을 넣자고 하셔서 파란색 헬라스 맵이 선택되었습니다.
기업은, 에테르 님이 토르 게이트, 제홍 님은 타르시스, 저는 새턴, 종이 님이 마이닝 길드였던 것 같네요.
 
카드 드래프팅 실력 차이인 건지, 아니면 정말 카드 운이 문제였는지
경제력을 올릴 수 있는 카드들이 제 양 옆에서 많이 나왔습니다.
목성 태그 카드가 (제가 보일 때마다 킵 하고 있었습니다만) 다른 분들이 거의 안 깔아서
가난한 상태로 카드 구입을 최소한으로 하면서 버티고 있었습니다. ㅠㅠ
 
수입 차이가 크게 벌어졌습니다만 없는 살림에
업적도 들어가고, 기업상도 가장 먼저 들어가면서 추가 점수를 벌어 놨습니다.
 
종이 님이 10번째 세대면 끝나는 편이라고 하셔서
저도 그때를 종료 시점으로 생각하고 플레이했습니다.
산소 농도 지표가 후반에 몰아서 후다닥 올라갔는데요.
제 핸드에 있던 목성 태그 카드들을 그래도 거의 다 내려 놓아서
카드 점수가 상당히 많이 올라갔습니다.
 
제가 게임 도중에 동점일 때 타이브레이킹 규칙을 설명하려고 하자
에테르 님이 이런 게임에서 동점이 나오냐고 웃으셨는데요.
종이 님과 제가 동점으로 끝났습니다. ㅎㄷㄷ
종이 님이 메가크레딧 수치가 더 높아서 최종 승리하셨네요.
 

 
 
게임에 대한 호불호
에테르:
제홍:
종이:
skeil:
 
 
 
 
3. 모던 아트 Modern Art
 
긱정보 (2023년 1월 25일 기준)
평점 7.5 | 투표수 20,007 | 웨이트 2.29
 
 
먼저 가셔야 하는 종이 님을 위해서 짧게 할 수 있는 게임을 하기로 했습니다.
태양신 라 대신에 크니치아 박사님의 다른 경매 게임인 모던 아트로요.
규칙 설명을 드리고 시작했습니다.
 
초반에 저는 그림을 구입하지 않고 팔기만 했습니다.
제 핸드 상태를 보니까 안 되겠더라고요. 전반은 버린 거냐?!
 
그래서 3번째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구입을 시작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그림을 판매하는 한편
제가 모으는 작가가 떡상할 수 있게 경매 때에 입찰을 조절하면서 했습니다.
후반에는 종이 님과 제홍 님이 구입하셨던 그림의 작가가 순위에 못 들면서 손해를 보셨죠.
 
힘을 못 쓰던 고흐의 그림이 3번째 시즌에서 1위를 하게 되었는데요.
가망이 없어 보이는 고흐의 그림을 제홍 님이 정찰가로 1원을 부르시는 바람에
제가 그걸 1원에 구입하고 나중에 40원으로 되팔게 되었습니다!
마침 제 핸드에도 고흐의 그림이 있어서 경매시장에 내놓으면서
제가 계속 펌프질을 하긴 했습니다. ㅎㅎ
 
4번째 시즌에서는 제 핸드에 있던 마네 그림들을 계속 풀면서
결국에 마네가 1위 작가로 만들었죠.
제가 마네 그림을 4장이나 구입해서 마지막에 큰 돈을 벌 수 있었습니다.
마네 그림이 시장에 계속 안 나왔던 이유가
제 첫 핸드에 마네 그림이 4장이나 있어서 그랬거든요.
그걸 풀지 않으면서 막판 역전을 노렸던 겁니다. ㅎ
 

 
 
게임에 대한 호불호
에테르:
제홍:
종이:
skeil:
 
 
 
 
4. 한자 토이토니카 Hansa Teutonica
 
긱정보 (2023년 1월 25일 기준)
평점 7.7 | 투표수 14,036 | 웨이트 3.10
 
 
셋이서 할 게임을 못 골라서 한토토를 하기로 했습니다.
제홍 님이 예전에는 별 재미를 못 느끼시다가 최근에 다시 해 보니까 재미있었다고 하셨던 것 같네요.
그리고 치킨 값도 안 되는 가격으로 빅 박스 판본이 판매될 때에 잘 구입하셨다고요.
 
제가 많이 해 봐서 턴 순서를 일부러 제홍 - 에테르 - 저 순으로 했습니다.
초반에 제홍 님이 가장 먼저 3 액션을 뚫으셨고요.
제 예상으로는 에테르 님이 두 번째로 그렇게 하실 줄 알았는데...
괴팅겐 쪽을 막기만 하시고 3 액션을 안 뚫으셨습니다.
그래서 에테르 님을 밀어내고 제가 두 번째로 3 액션을 뚫었습니다.
너무 방어적인 플레이를 하신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제가 가장 먼저 4 액션에 이어서 5 액션까지 뚫으면서 치고 나갔습니다.
제홍 님은 초반부터 동서 비밀 네트워크를 위해서 영업소를 설치하셨습니다. 어디서 4 드론의 냄새가...
 
중반부터 저도 영업소 공사를 하면서 동서 비밀 네트워크를 이었는데요.
제홍 님이 먼저냐, 제가 먼저냐 속도의 싸움이었습니다.
그러나 제홍 님이 색깔을 뚫지 않으셔서 네트워크를 잇다가 중단하셨고요.
대신에 쾰른 테이블에 디스크들을 박으시면서 추가 점수를 마련하셨습니다.
 
후반에 저는 열쇠 기술도 개발하면서 영업소들을 쭈~욱 이으면서 추가 점수를 올렸습니다.
이 뒷심으로 승리했네요. ㅎ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제 홍 에테르 스케일
기본 9 14 20
기술 12 4 8
접시 - 1 3
쾰른 19 - -
도시 6 10 18
연결 6 6 20
총점 52 35 69
 

 
 
게임에 대한 호불호
에테르:
제홍:
skeil:
 
 
 
 
5. 도미니언 (개정판) Dominion (Second Edition)
 
긱정보 (2023년 1월 25일 기준)
평점 7.9 | 투표수 85,633 | 웨이트 2.17
 
 
제홍 님도 귀가하시고 남은 둘이서 도미니언을 세 번 했습니다.
에테르 님이 마블 챔피언스를 같이 하고 계신데,
덱 빌딩 개념과 기술을 익히면 덱을 구성하는 게임에서 도움을 받으실 것 같아서요. ㅎ
 

 
 
게임에 대한 호불호
에테르:
skeil:
 
 
 
 
돌아오는 토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통계2023. 1. 6. 07:00
Posted by Mounted Cloud
연말연초 시즌
 
12월이 되면 다가올 해에 대한 기대 때문에 들뜨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가는 해 동안에 했던 다짐, 약속 등이 떠올라서 부끄럽기도 합니다.
하고 싶었던 게 많았던 한 해였는데,
또 이렇게 가 버렸습니다. ㅠㅠ
 
하지만 2023년에도 하고 싶은 계획들을 세우고
2022년과는 다른 나, 그리고 우리가 되기를 바라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 촐킨: 마야의 달력 Tzolk'in: The Mayan Calendar
 
긱정보 (2023년 1월 4일 기준)
평점 7.9 | 투표수 35,977 | 웨이트 3.67
 
 
이번에도 새로 오시는 분이 있었습니다.
모임 장소가 문을 조금 늦게 열어서 밖에서 세이토 님과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저희와 같이 줄 서 있던 분들 중 한 분이 새로 오신 분이었네요. ㅎ
 
에테르 님이 살짝 늦는다고 하셔서 셋업을 먼저 했습니다.
가장 늦게 도착하시는 에테르 님은 색깔 선택권이 없어서 남는 색을 드렸는데,
어쩌다 보니 이날 플레이어 색깔은 이대로 계속 가게 되었습니다. ㅎ
 
네 명 모두 촐킨의 규칙을 알고 있어서 설명 없이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세이토 님과 종이 님은 초반부터 일꾼을 늘리고 시작하셨고요.
첫 쿼터의 음식의 날에서 그 두 분과 저까지 세 명은 일꾼을 굶겼습니다.
에테르 님은 그런 플레이에 무척 놀라셨는데요.
촐킨이 아그리콜라에 비해 점수가 많이 나다 보니
초반 감점을 커버하고 남을 정도로 점수를 뽑는다면 상관이 없죠. ㅎ
 
종이 님은 자원 추출 트랙을 끝까지 올려서
모은 자원들을 옥수수로 바꿔서 아주 충족하게 운영하셨습니다.
세이토 님은 계속 가족을 늘리고 건설 트랙을 끝까지 올리셨고요.
저는 어쩌다 보니 일꾼을 늘리는 것을 미루다 보니 폭망했습니다. ㅋ
4쿼터 도중에 첫 일꾼을 늘렸을 거예요. ㅠ
 
결과적으로, 세이토 님이 건물과 기념물을 잘 건설하셔서 역전승을 하셨습니다.
종이 님은 자원 추출에서 엄청난 효율을 보였으나
일꾼을 우르르 몰아서 놓으시면서 옥수수 낭비가 좀 있었던 것 같네요.
그리고 원하시던 기념물을 못 지어서 뒷심을 못 내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
에테르 님은 옥수수 수확 타일들을 10개나 모으셨고,
관련된 기념물을 건설하셔서 그걸로 40점을 얻으셨습니다.
 

 
 
게임에 대한 호불호
세이토:
에테르:
종이:
skeil:
 
 
 
 
2. 글렌 모어 Glen More
 
긱정보 (2023년 1월 4일 기준)
평점 7.3 | 투표수 9,062 | 웨이트 2.67
 
 
다음으로 4인플을 위해 가져간 글렌 모어를 했습니다.
한글판으로 나온 글렌 모어는 이것의 개정판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건 다양한 확장까지 들어 있는 합본이라 크기가 더 클 겁니다.
제가 가져간 건 크기도 적당, 플레잉 타임도 적당, 난이도도 적당하죠. ㅎㅎ
 
이건 시간 트랙 메카닉을 써서
자기 턴에 너무 먼 타일을 찍으면 다음의 자신의 턴을 오랫동안 기다려야 합니다.
그러면 가까운 타일을 가져가면서 타일을 계속 붙이는 게 좋은가?
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이 게임은 효율성을 강요하기 때문에
게임 종료 시에 타일을 더 많이 붙인 것에 비례해서 감점을 받거든요.
 
그러니까 스코틀랜드의 족장이 되어 언덕 위에서 땅을 내려다 보며
어떤 타일을 가져오는 게 좋을지 고민하는 느낌이 듭니다.
타일 붙이는 건 카르카손 + 알파의 느낌입니다만
타일을 활성화하면서 자원을 생산하고 가공해서 점수로 바꾸기 위해
타일을 어디에 붙일지 계획을 잘 세워야 하죠.
게임에서 나름대로 스코틀랜드 분위기를 살려 주는 게
스코틀랜드 전통 모자라든지 위스키, 관광 명소들입니다.
그리고 그 세 가지가 게임 도중에 있는 세 번의 점수계산에서 참조됩니다.
그 세 부분 각각에서 가장 적게 가진 사람을 기준으로,
많이 가질수록 점수를 더 많이 가져가는데요.
아그리콜라에서처럼, 점수의 상한선을 제한해 놓아서
여러 가지를 고르게 달려야 합니다.
 
종이 님은 초반부터 자원을 점수로 바꿔 드셨는데요.
위 세 부분을 거의 하지 않으셔서 점수를 퍼 주셨습니다. ㅎㅎ
저는 인신공양까지 해 가며 네스 호 타일을 붙인 덕분에
제 턴마다 술집에서 3점씩 잘 뽑아 먹었고요.
하지만 종료 전에 세이토 님이 자신의 모든 타일을 활성화하는 오이크 호 타일을 붙이시면서
엄청난 점수를 얻어 역전승을 하셨습니다.
 

 
 
게임에 대한 호불호
세이토:
에테르:
종이:
skeil:
 
 
 
 
3. 상트 페테르부르크 (2판) Saint Petersburg (Second Edtion)
 
긱정보 (2023년 1월 4일 기준)
평점 7.5 | 투표수 3,213 | 웨이트 2.66
 
 
그 다음으로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했습니다.
고전 게임이다 보니 입문한지 얼마 안 된 분들은 이 게임의 명성을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일 겁니다.
 
상품 트랙이 있는 개정판 면으로 했는데요.
모임을 재개한 이후로 이 규칙으로 한 번도 안 했던 모양이더라고요.
규칙 설명을 드리고 시작했습니다.
 
상품 트랙에서 치열하게 물고 물렸는데요.
종이 님이 초반에 큰 언니 귀족을 내리시면서
돈과 점수를 꾸준하게 올리시게 되었습니다.
상품 페이즈가 추가되면 귀족이 약해지면서 전체적으로 균형이 맞는다는 느낌이 듭니다만
큰 언니처럼 점수까지 주는 귀족이 초반에 나오면 정말 셉니다... ㅎㄷㄷ
 
저는 핸드 관리하면서 일꾼과 상품 페이즈에서 돈을 벌어서 넘어가고 있었고요.
에테르 님이 중반에 큰 오판을 하셔서 남들을 도와 주는 플레이를 하셨습니다.
핸드에 카드를 킵 하는 게 카드를 내가 확보하는 것 이외에
다음 페이즈를 위한 구멍을 뚫는 역할이 있는데요.
이 두 번째를 모르시고 핸드에 카드들을 가져가면서
세이토 님과 제가 이득을 보게 되었죠.
그렇게 핸드로 가져간 건물 카드들을 게임 종료 시까지 내리지 못하셔서
감점까지 받으셔야 했습니다.
 
4라운드 즈음부터 제 생산력이 강해져서 해 볼 만했는데요.
제가 승리하려면 게임을 더 길게 끌어야 했습니다.
일꾼 카드는 다 떨어지지 않아서 6번째 라운드까지 가나 기대를 했는데,
건물 덱이 다 떨어져서 게임 종료가 격발되고 말았습니다.
 
아쉽게도 저보다 7점 앞선 종이 님이 승리하셨네요.
 

 
 
게임에 대한 호불호
세이토:
에테르:
종이:
skeil:
 
 
 
 
4. 시즌스 Seasons
 
긱정보 (2023년 1월 4일 기준)
평점 7.4 | 투표수 23,430 | 웨이트 2.77
 
 
종이 님이 먼저 가시고 남은 셋이서 한 게임 더 하기로 했습니다.
모임 장소에 있는 시즌스를 제가 추천해서 오랜만에 해 보게 되었네요.
 
예전에는 다른 분이 규칙을 아주 잘 알고 계셔서
설명도 해 주시고 운영법도 알려 주셔서 무임승차로 편하게 했는데,
이제는 제가 시즌스를 설명을 해야 하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ㅎ
혹시 틀릴까봐 규칙서를 읽으면서 했는데요.
큰 규칙의 양은 얼마 안 되더라고요.
규칙서의 반 정도가 카드 설명...;;;
 
두 분은 감점을 받으면서 즉발 보너스를 받는 것을 일찍 하시더라고요.
저는 살살 녹여 먹는 걸 좋아해서 쓰더라도 후반에 쓰려고 그대로 두었습니다.
 
크리스탈 20개를 깎고 30점 얻는 카드를 비용울 안 내고 그냥 놓을 수 있는 콤보가 보여서
3번째 해까지 꾹꾹 참고 기다렸습니다.
게임 도중에 드로우로 받은 카드의 추가 점수 조건이
플레이에 카드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었는데요.
세이토 님과 동수가 되어서 그 점수를 못 받을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세이토 님이 라운드 종료 시에 플레이에 가지고 있으면 크리스털을 깎는 소환수를 돌리셔서
마지막에 제가 일부러 가진 채로 끝냈습니다.
 
제가 200점이 넘어서 1등 했을 겁니다. ㅎㅎ
 
"시간의 장화"가 저한테 1장, 세이토 님한테 1장 있었는데요.
저는 카드를 더 많이 놓으려고 시간을 뒤로 감고 세이토 님은 반대로 빨리 감기를 해서
에테르 님의 머리가 복잡하셨던 것 같습니다. ㅎㅎ
"시간의 장화"에 처음 맞아 보면 진짜 개빡칩니다. ㅋㅋㅋ
 

 
 
게임에 대한 호불호
세이토:
에테르:
skeil:
 
 
 
 
돌아오는 토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22년2022. 12. 21. 07:00
빌드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겪으면서 모임을 1년 이상 쉬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모임을 재가동을 했지만 모임 멤버들이 싹 바뀌고 새로 시작해야 했죠.
 
새로 온 멤버들의 취향도 알아야 하고, 또한 그 사이에도 실력차가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거라 예상했습니다.
예전처럼 매주 모임이 열리면 한 3개월?
지금은 격주로 열리기 때문에 6개월이 걸리지 않겠나 생각했죠.
그정도 시간이 흐르면 멤버들끼리 같이 게임을 하며
저희 모임이 제가 생각한 어느 수준에 도달할 거라고 봤는데요.
 
여기에서 문제가 우리 모임의 수준의 기준을 어디로 잡을 건지였습니다.
가장 잘 하는 사람을 기준으로 할지, 아니면 가장 못 따라오는 사람으로 잡을지,
그것도 아니면 가운데 어디 즈음으로 잡을지...
보드게임이라는 취미가 저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평생 취미가 되길 바라기 때문에
저희 모임도 길~~~~게 보고 있습니다.
되도록이면 멤버들을 다 데리고 같이 가자는 마음으로요.
 
제가 모임에서 몇몇 게임들을 자주 권합니다. (때때로 멤버들이 요청하는 경우도 있고요.)
그렇게 반복적으로 플레이시키는 (?) 이유는
우리 멤버들이 설명 필요 없이 바로 할 수 있는 게임들이 필요해서입니다.
그래도 보드게임 동호회 활동을 하면
제목도 알고 규칙도 제대로 알고 있는 게임들이 몇 개씩은 있어야 하지 않나 싶거든요. ㅎ
아마도 모임장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모임에 완전 생 초보가 왔을 때에 쓸,
테크 트리처럼 자기만의 게임 커리큘럼이 있을 겁니다.
저는 게임성도 좋고, 대중적이어서 구하기도 쉬운 게임들을 선호합니다.
 
우리 멤버들이 그런 게임들에 익숙해졌으니
이제는 제 방에 꽂혀 있는 다양한 게임들을 걱정하지 않고 들고 가도 될 것 같네요. ㅎ
 
 
 
 
1. 촐킨: 마야의 달력 Tzolk'in: The Mayan Calendar
 
긱정보 (2022년 12월 21일 기준)
평점 7.9 | 투표수 35,887 | 웨이트 3.67
 
 
참석자가 3명이었는데요.
제가 집에서 출발하기 직전에 콜리 님이 참가 의사를 밝히셔서 4명이 되었습니다.
3인플 게임으로 어떠 어떤 게임을 가져가려고 했지만 게임을 바꿔야 했고요.
그 게임들의 룰북을 다 읽지 못해서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ㅋㅋ
 
저희 모임에서 그동안에 일꾼 놓기를 훈련시키기 위해서
석기시대로 시작해서 아그리콜라까지 전파를 했거든요.
멤버들 중 다수가 아그리콜라 규칙을 숙지했으니
이제는 아그리콜라에서부터 사방팔방으로 쭉쭉 뻗어 나아가려고요. ㅎ
그래서 준비한 게임이 바로 촐킨!
 
촐킨에서 케일러스 맛도 나고, 아그리콜라 맛도 납니다.
기어에 꽂을 때에 자리값도 내야 하고, 수확 시기에 유지비도 내야 하고요.
이 게임에서, 기어가 돌면서 시간 계산까지 해야 한다는 점이었는데요.
출시 당시에 마야의 달력 이슈까지 겹치면서 여러 모로 흥행했습니다.
 
온라인으로 구현되면서 문제의 그 빌드가 촐킨의 붐에 찬물을 끼얹은 것 같긴 한데요.
저희 멤버들이 당분간 출킨을 실컷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길 수 있도록
그 빌드를 알려 주지 않았고, 저도 일부러 하지 않았습니다. ㅎ
 
촐킨을 종종 가져가도록 할게요.
 

 
 
게임에 대한 호불호
세이토:
에테르:
콜리:
skeil:
 
 
 
 
2. 주사위는 던져졌다 Alea Iacta Est
 
긱정보 (2022년 12월 21일 기준)
평점 6.6 | 투표수 2,740 | 웨이트 1.91
 
 
주사위는 던져졌다를 몇 달 전에 가져갔다가 인원이 4명에서 3명으로 되는 바람에 그냥 가져왔던 적이 있습니다.
3인으로 못 하는 건 아니지만 2-3인 게임에서 신전이 빠지기 때문에 뽑기 (?) 재미가 떨어지거든요.
저는 가급적이면 최적의 인원일 때에 꺼내려고 하는 편입니다.
이번에 4인이 되어서 챙겨갔죠.
 
카이사르가 루비콘 강을 건너기 전에 했던 말로 유명한데요.
이 게임에 로마 시대의 테마가 아주 얇~~~~게 입혀져 있어서 느낌이 날랑 말랑합니다.
테마가 없다고 봐도 될 정도로요.
같은 레이블의 게임으로 후배인 "라스 베가스"가 훨씬 더 유명하지만
뇌를 거의 쓰지 않는 그 게임보다 저는 이 게임이 더 좋더라고요.
 
누군가가 갑자기 주사위를 다 쓰면 마지막 플레이어까지 턴을 가지고 라운드가 종료되는데요.
못 쓰고 남은 주사위들, 각 장소에서 순위에서 밀린 주사위들은 공중화장실로 갑니다.
당장은 안 좋지만 그 주사위들로 다시 굴림 칩을 받아 오기 때문에 나중에 도움이 되지만
다시 굴린다고 잘 나오면 주사위가 아니죠. ㅋㅋ
 

 
 
게임에 대한 호불호
세이토:
에테르:
콜리:
skeil:
 
 
 
 
3. 로열 터프/위너스 서클 Royal Turf/Winner’s Circle
 
긱정보 (2022년 12월 21일 기준)
평점 7.0 | 투표수 5,397 | 웨이트 1.61
 
 
지난 모임에서 마닐라와 모던 아트로 신나게 게임을 했는데요.
이번에는 경마로 분위기를 띄워 봤습니다.
 
첫 시즌과 두 번째 시즌에서 콜리 님이 압도적으로 앞서가셨거든요.
마지막 시즌에서 역전하는 장면이 나올까 싶었는데...
 
에테르 님과 제가 건 말을 세이토 님이 밀어 주면서 그 말이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제가 베팅한 칩이 어?! "0"?!
에테르 님이 베팅한 칩은 "2"!!
결국 에테르 님이 혼자 베팅한 말이 2배에 또 2배해서 4배수로 터지면서 최종 승자가 되셨습니다. ㅎㅎ
 
콜리 님이 다음 날부터 마사회를 구하기 위해 과천으로 출퇴근 하실까 걱정해서 설계한 판이었다고 생각해 주세요.
 

??: 마사회를 구해 줘...
 

 

 

 
 
게임에 대한 호불호
세이토:
에테르:
콜리:
skeil:
 
 
 
 
4. 7 원더스 7 Wonders
 
긱정보 (2022년 12월 21일 기준)
평점 7.7 | 투표수 95,943 | 웨이트 2.32
 
 
다음으로 모임 장소에 있는 게임들 중에서 골랐습니다.
4명으로 해도 재미있는 7 원더스!
 
다행히 콜리 님도 규칙을 알고 계셔서 설명 없이 바로 시작했습니다.
점수계산을 해 보니 3명이 남은 돈까지 같은 공동 1위... ㅎㄷㄷ
 

 
 
한 게임 더 했습니다.
저는 양쪽에서 돈을 엄청 받아서 돈 점수만 14점...;;;
하지만 세이토 님이 저보다 2점 앞서시며 1위를 하셨습니다. ㅎ
 

 
 
빠르게 한 게임 더 했습니다.
제가 기자의 대피라미드를 잡았는데,
초반부터 군사를 포기했더니 양 옆으로부터 탈탈 털리면서 꼴등을... ㅠㅠ
 
세이토 님이 온라인에서 여러 번 했다고 하셨는데요.
그동안 7 원더스 실력을 키우셨나 봅니다. ㅎㅎ
세 게임 다 이기시다니...
 

 
 
게임에 대한 호불호
세이토:
에테르:
콜리:
skeil:
 
 
 
 
5. 푸에르토 리코 Puerto Rico
 
긱정보 (2022년 12월 21일 기준)
평점 7.9 | 투표수 67,729 | 웨이트 3.27
 
 
에테르 님이 먼저 가시고 남은 셋이서 푸에르토 리코를 했습니다.
콜리 님이 규칙을 안다고 하셔서 이것도 설명 없이 했습니다.
 
제가 가위바위보에서 이겨서 몇 번째로 할지 정하려고 했는데요.
콜리 님이 제가 옥수수를 잡고 3번째로 하면 좋겠다고 하셔서 그렇게 했습니다.
 
콜리 님이 초반에 건설막과 숙박소 등으로 빌드를 올리시더라고요.
세이토 님도 건설막을 가져가셔서 제가 중간에 낀 느낌이 들었습니다. ㅠ
제가 개척자를 잡으면 양 옆이 신나는 상황...;;;
 
커피와 담배로 돈 좀 벌려고 했지만
채석장을 많이 가져간 두 분이 건설을 쭉쭉 잘 올리셔서 쫄렸습니다. ㅠ
 
결국 콜리 님이 대형 건물 3개나 건설하시면서 압승을...
콜리 님도 실력자였던 것.
 
Bro 콜리, 너마저...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콜 리 세이토 스케일
선적 12 6 6
건물 21 20 22
추가 요새 6
세관 3
시청 7
주거지 7 상인 8
총점 49 33 36
 

 
 
게임에 대한 호불호
세이토:
콜리:
skeil:
 
 
 
 
돌아오는 토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22년2022. 12. 7. 07:00
등잔 밑
 
독감을 일주일 정도 앓고 났더니 모임 후기가 많이 늦어져 버렸습니다. ㅠ
 
저희가 모임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다 보니까
새로운 멤버들이 많이 들어오는 편은 아닙니다.
제가 예전과는 다르게, 작은 모임을 지향하다 보니
매번 3-4명 사이의 규모가 적당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장기적인 관점으로 볼 때에 당연히 새 멤버들이 유입되긴 해야 합니다.
사람 일이란 게 알 수가 없어서,
갑자기 이사라든지 시험 준비나 연애, 결혼 등으로 인해서 기존 멤버들이 빠지기도 하니까요.
 
이번에 새로운 분이 무려 두 분이나 오셨습니다.
집이 모임 장소에서 코 앞인데, 몰라서 멀리 다니셨다고 하더라고요. ㅎㅎ
이제는 저희 모임에 자주 나오시길 바래요~~
 
 
 
 
1. 버건디의 성들 The Castles of Burgundy
 
긱정보 (2022년 12월 7일 기준)
평점 8.1 | 투표수 55,152 | 웨이트 2.99
 
 
에테르 님께 하고 싶으신 게임을 여쭤 봤더니
모임에 못 나오셨던 날에 했던 버건디의 성을 얘기하셨습니다.
이날 새로 오시기로 한 분까지 3인으로 하기 좋을 것 같아서 딱 챙겨갔습니다.
 
콜리 님이 친구 분까지 데리고 오시기로 했는데,
친구 분은 조금 늦게 오신다고 해서 이 게임을 먼저 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5번 맵
 
콜리 님은 9번 맵
 
에테르 님은 7번 맵
 
 
콜리 님과 제가 배 타일로 턴 순서 경쟁을 하자
자연스럽게 에테르 님의 턴 순서가 계속 뒤였습니다.
저는 원하는 타일을 가져가기 쉬운 환경이었습니다만
이날 따라 더블이 많이 나와서 버리는 행동이 많아졌습니다. ㅠ
일꾼 타일 4개 주는 인력사무소를 3개나 가져왔는데도 쉽지 않았습니다.
 
콜리 님은 처음 하시는 건데도 운영을 잘 하셨습니다.
턴 순서 유지도 잘 하셨고, 동물 타일로 점수를 잘 쌓아 올리셨거든요.
 
에테르 님과 콜리 님의 맵에는 각각 7칸, 6칸짜리 도시가 있어서
어떻게든 그걸 완성하면 큰 점수가 터집니다.
제가 에테르 님의 것은 막으려고 했습니다만
마지막 한 조각에 해당하는 도시 타일이 2개가 깔리는 바람에 견제가 무의미해졌습니다.
 
마지막 페이즈에서 에테르 님이 살짝 장고를 하셨는데요.
콜리 님이 에테르 님에게 조언을 하셨는데,
그게 하필이면 제게 필요한 타일을 끊어가는 거여서 저한테 치명적이었습니다. ㅠㅠ
 
아무튼 게임이 종료되고 점수계산을 했거든요.
 

최종 점수, 몇 대~~~~ 몇?!
 
에테르 님이 199점으로 1등, 그 뒤에 콜리 님과 제가 198점으로 공동 2등!
 

 
 
게임에 대한 호불호
에테르:
콜리:
skeil:
 
 
 
 
2. 한자 토이토니카 Hansa Teutonica
 
긱정보 (2022년 12월 7일 기준)
평점 7.7 | 투표수 13,864 | 웨이트 3.10
 
 
버건디의 성이 끝나고 콜리 님이 친구 분을 전화로 소환 (?)했습니다.
그냥 오셔서 기다리셔도 되는데 PC방에 계신 것 같더라고요. ㅎㅎ
콜리 님 친구인 '추' 님.
 
제가 가져간 게임들 중에서 4인으로 해도 재미있는 한자 토이토니카를 꺼냈는데요.
초보자가 있는 경우에 3인으로 할 것을 권하고는 있는데,
오랜만에 4인 한토토는 못 참죠. ㅎㅎ
 
턴 순서가 추 - 에테르 - skeil - 콜리였는데요.
추 님이 초반에 액션을 빠르게 올려서 격차가 좀 벌어졌습니다.
3인 게임이었다면 리겜 하는 게 나을 수도 있었겠지만 4인은 또 다르죠.
 
저도 뒤이어서 5 액션까지 뚫고 나서
에테르 님과 콜리 님이 따라올 수 있게끔 괴팅겐 주변의 압박을 풀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착하게 플레이합니다.
플레이어 성향에 따라 다르겠습니다만
저는 인터랙션이 센 게임에서 1등을 잡을 수 있도록 뒤쳐진 플레이어들을 견제하지 않는 주의거든요.
나중에 그 플레이어들이 저와 같이 1등을 때려잡게끔요. ㅎㅎ
물론, 제 예상과 다르게 1등을 내버려 두고
본인의 등수를 올리기 위해 저를 때려잡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날은 콜리 님이 제가 생각한 대로 움직여 주셔서
액션을 올린 후에 추 님을 견제하시더라고요. ㅎㅎ
 
제 생각에 추 님이 기술 트랙에서 압도하고 있는 뽕에 취해서
나머지 기술도 다 뚫고 나머지 플레이어들을 압살해야겠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을 것 같은데요.
제가 한 턴 먼저 영업소 짓기에 들어갔습니다.
추 님이 아직 특권 (색깔)을 뚫지 않으셔서 맵의 중앙에서 영업소를 먼저 지어야 하는데,
저 다음으로 영업소를 건설하면 디스크를 박아야 하거나 색깔이 안 맞아서 못 짓거든요.
그러면 추 님이 특권을 뚫는 시간에
제가 영업소들을 건설해서 동서 네트워크 연결하고 점수 쭉쭉 올려서 게임을 끝내는 계획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한 것보다 게임이 좀 늘어져서 시간이 꽤 걸렸고,
오히려 콜리 님이 쾰른 테이블에 디스크를 3개나 박으셨습니다.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추  에테르 스케일 콜 리
기본 10 10 20 4
기술 8 8 4 12
접시 3 6 6 -
쾰른 - - - 26
도시 8 12 12 2
연결 16 12 16 1
총점 45 48 58 45
 

 
 
게임에 대한 호불호
에테르:
콜리:
추:
skeil:
 
 
 
 
3. 마닐라 Manila
 
긱정보 (2022년 12월 7일 기준)
평점 7.0 | 투표수 5,866 | 웨이트 2.03
 
 
4인 한토토가 3시간 정도 걸려서 쉽고 즐거운 게임을 하기로 했습니다.
모임 장소에 예전부터 있었는데,
인원 수가 적거나 멤버들이 외면해서 고르지 않았던 마닐라를 골랐습니다. ㅎ
 
일꾼 놓기 메커닉이 기본이긴 한데요.
주사위 결과, 그리고 각자 가진 상품을 블러핑하다 보면 변수가 많죠.
다른 분들도 동의하시겠지만 마닐라의 꽃은 뭐니 뭐니 해도 해적입니다.
규칙 설명을 드려도 나머지 세 분은 해적이 그렇게 와닿지 않으셨던 것 같더라고요.
제 기억으로 정확히 3번째 라운드의 세 번째 굴림에서...
 

터질 것이 터지고야 만다는...
 
저 주황색 접니다. ㅋㅋㅋㅋㅋ
제가 그 라운드에 50페소 넘게 벌었을 거예요.
 
해적 잭팟이 터진 것을 눈앞에서 보자 콜리 님과 추 님이 흑화하기 시작했습니다.
두 분이 지하경제에 힘을 쓰시더니 결국 한 번 터뜨리셨습니다. ㅎㅎ
 

 
제가 막대한 자본으로 시작 플레이어 경매에서 돈으로 찍어 누르면서 신나게 했습니다만
결과적으로 제가 2등 했습니다. ㅠㅠ
제가 산 육두구 가격이 잘 안 올라서 망했어요~~~~
 
 
게임에 대한 호불호
에테르:
콜리:
추:
skeil:
 
 
 
 
4. 모던 아트 Modern Art
 
긱정보 (2022년 12월 7일 기준)
평점 7.5 | 투표수 19,693 | 웨이트 2.29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아서 모임 장소에 있는 모던 아트를 골랐습니다.
이것도 인원이 부족해서 그동안 못 했었죠. ㅠㅠ
 
그림 카드 셔플이 잘 안 된 건지 저한테 세잔의 그림이 안 들어오더라고요.
그래서 그림 구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기가 애매했습니다.
처음 세 시즌은 그냥 제 경매인 턴에 그림을 파는 걸로 돈을 벌고,
되도록 그림을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모던 아트를 그래도 여러 번 했는데
게임의 반이 넘게 지나도록 100도 못 번 적은 처음이었던 것 같았습니다.
이거 이기기 힘들겠다 싶었는데요...
 
뭉크의 그림이 2, 3 시즌에서 모두 1등을 해서 누적 금액이 상당했습니다.
문제는 뭉크의 그림이 많이 나와서 남은 그림이 얼마 안 되는 거였는데요.
제 핸드에는 달랐습니다!
제가 뭉크의 그림을 아껴가면서 조금씩 풀었기 때문에 몇 장 남아있었거든요.
제가 마지막 시즌에서 뭉크 그림을 풀자 낚시라고 생각해서 입찰들을 잘 안 하시더라고요.
저는 뭉크 그림들을 사 모으면서
뭉크를 마지막 시즌에서도 1등으로 만들고 게임을 끝냈습니다. 등잔 밑이 더 뜨거운 법이랍니다~
 
그래서 마지막 시즌에서 집중적으로 돈을 벌어서 최종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모던 아트에서 이렇게도 이길 수 있네요. ㅎㅎ
 

 
 
게임에 대한 호불호
에테르:
콜리:
추:
skeil:
 
 
 
 
돌아오는 토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22년2022. 11. 23. 07:00
고전 게임
 
문학에서 이런 얘기를 들었던 것 같습니다.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읽지 않는 게 고전이다"
라고요.
보드게임에서 언제를 기준으로 고전이라 불릴 만한 게임과 그렇지 않은 게임을 나눌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최근에 나온 게임일수록 규칙이 훨씬 더 합리적이고 정교하고 세련된 느낌을 주는 건 사실입니다.
 
제가 최근에 나온 웨이트 높은 전략 게임들에 뛰어들지 않는 이유가
배우기에도 힘들고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해 주기도 힘들어서 그렇습니다.
여러 사람에게 한 번에 설명해 드리면 좋겠지만
새로운 사람들이 오는 공개 모임에서 설명하고 다음에 또 설명하고 하는 게 체력적으로 힘들기도 하더라고요.
 
예전 게임들은 더 간단하고 직관적이어서 모임에서 입문자들에게 소개하기에는 좋지만
뭔가 보정해야 할 규칙들이 보이곤 합니다.
그 이후에 나온 게임들의 맛을 봤기 때문에 눈이 좀 트여서 그럴 수도 있겠죠?
 
 
 
 
1. 세레니시마 (개정판) Serenissima (Second Edition)
 
긱정보 (2022년 11월 23일 기준)
평점 6.9 | 투표수 971 | 웨이트 2.93
 
 
카오스 님이 저희 모임에 처음 오셨을 때에 세레니시마 얘기를 하셨거든요.
이사하면서 빠뜨렸는지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빌려 주고 잊어 버렸는지
저도 아주 옛날에 세레니시마를 가지고 있던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건 파란색 상자였는데, 그건 1996년에 발매된 초판이고요.
카오스 님이 가져오신 건 2012년에 나온 개정판입니다.
 
저는 왠지 모르게 이 게임은 엄청나게 복잡하고 빡빡한 게임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요.
카오스 님에게서 규칙을 들으니까 엄청 간단했습니다.
아무래도 예전 게임들의 규칙은 간단하고 좀 투박하죠.
 
게임 배경은 15세기 지중해 연안입니다.
이때가 패권이 지중해에서 인도양과 대서양으로 넘어가는,
이른바 대항해시대가 시작되는 시기죠.
그래서 지중해에서 상업으로 먹고 살던 국가들과 한자 동맹의 도시들이 몰락하게 됩니다. ㅠㅠ
 
세레니시마에서, 각 플레이어는 나무를 생산하는 스타팅 포인트 다섯 곳 중에 하나를 선택합니다.
스페인의 발렌시아, 이탈리아의 제노바와 베네치아, 나중에 튀르키예가 되는 오스만 제국의 콘스탄티노플,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 말이죠.
이 게임에서 교역과 전투 모두 해야 하는데요.
플레이어는 상품이나 선원을 자신의 갤리선에 실어서
그 상품이 없는 다른 도시에 판매하거나, 다른 국가의 갤리선이나 항구를 파괴합니다.
 
이 게임은 라운드 수가 정해져 있는데, 도제 카드에 따라 라운드가 줄어들거나 늘어나기도 합니다.
플레이어들은 처음에 두 척의 갤리선을 가지고 시작하는데요.
갤리선에 적힌 숫자가 턴 순서를 가리킵니다.
이 숫자가 중요하기 때문에 준비할 때에 플레이어들이 시작 플레이어부터 정방향으로 하나씩 고르고,
그 다음에 마지막 플레이어부터 역방향으로 하나씩 고릅니다.
플레이어들이 소유한 갤리선 수가 자신의 턴 수라는 의미가 됩니다.
 
자신의 턴이 되면 행동이나 투자 중 하나만 할 수 있습니다.
행동을 선택하면 선적-이동-판매/전투를 순차적으로 하고,
투자를 선택하면 선원을 모집, 갤리선을 구입, 요새와 성당을 건축합니다.
 
갤리선에는 5개의 칸이 있어서, 선원과 상품을 최대 5개까지만 실을 수 있습니다.
배에는 선원이 반드시 하나는 있어야 하고요.
상품을 많이 실으면 판매하러 다닐 때에 효율적이지만
자신의 배보다 선원이 많이 탄 다른 국가의 배를 만나면 무릎을 꿇어야 합니다...;;;
그 배가 이동을 허락하면 통과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그 자리에서 못 나갑니다. ㅠㅠ
 
해 보니까 돈이 되면 배를 구입해서 턴 수를 늘려야 하고,
선원이 많이 탄 배로 전투를 하고, 상품을 많이 실은 배로는 교역을 하는 식으로 해야 하더라고요.
 
전투가 일어나면 선원 수만큼 주사위를 굴려서 명중이 나온 것만큼 상대가 자신의 선원을 제거합니다.
재미있는 점이 이동을 하고 전투를 하면 이동한 칸 수만큼 공격자는 주사위를 덜 굴리는데요.
이 페널티는 그 전투에서 처음에 굴릴 때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한 번만 버티면 됩니다.
요새는 항구 주둔군이 주사위 2개로 선빵을 날리게 하는 능력이 있지만
점령당하면 소유권도 넘어가더라고요.
 
옛날 게임이다 보니 주사위 결과를 보정할 수단이 없습니다.
그래서 많이 굴린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결과를 얻는 건 아니죠.
에테르 님이
"다이스 갓을 믿습니다..."
라고 중얼중얼 거리며 하셨는데요. ㅎㅎ
기도 메타가 필요한 게임이죠.
 

 
 
게임에 대한 호불호
에테르:
카오스:
skeil:
 
 
 
 
다음 게임 하기 전에 잠깐 식사를 했습니다.
 
 
 
 
 
2. 아그리콜라 (개정판) Agricola (Revised Edition)
 
긱정보 (2022년 11월 23일 기준)
평점 8.0 | 투표수 14,017 | 웨이트 3.50
 
 
다음으로 에테르 님이 원하시던 아그리콜라를 했습니다.
에테르 님이 웨이트가 높은 전략 게임을 할 때에 힘들어 하셨는데요.
직전 모임에서 아그리콜라와 웨이트가 비슷한 프레타 포르테라는 예방주사를 맞으셔서 괜찮지 않을지...
제가 석기시대를 알려 드렸던 이유도 이런 일꾼 놓기 게임들을 좀 더 쉽게 이해시키기 위함이었습니다.
아그리콜라를 소화하실 수 있다면 다른 일꾼 놓기 게임들도 거부감 없이 하실 수 있겠죠.
 
에테르 님께 설명을 드렸더니 규칙은 이해하신 것 같았습니다.
운영을 하면서 익히면 되니까요.
 
에테르 님은 직업을 조금 많이 내리셨는데요.
다행히 각 직업의 능력을 이해하고 잘 쓰셨습니다.
음식이 떨어지는 것에 주의를 드리면서 미리 대비할 수 있게 해 드렸습니다.
 
제가 처음 알려 드릴 때에 점수계산 체계를 자세하게 설명 드리지는 않습니다.
그냥 농장에 빈 칸 없이 하고, 각 자원을 최소 하나 확보하라고만 말씀 드리거든요.
물론, 점수를 조금이라도 더 올리릴 수 있게 필요한 상황에서 설명은 드립니다.
 
중반에 나무가 왕창 쌓인 적이 몇 번 있었는데요.
에테르 님이 그걸 놓쳐서 울타리를 못 치셨던 것 같습니다.
 
최종점수는 아래와 같습니다.
 
  에테르 스케일 카오스
4 4 1
우리 -1 4 2
곡식 -1 3 1
채소 4 4 -1
-1 1 1
돼지 -1 2 2
-1 4 -1
빈 칸 -6 - -
울타리 친 외양간 - - -
흙/돌방 4 8 4
가족 12 15 15
카드 4 2 4
보너스 1 - -
구걸 - - -
총점 18 47 28
 
 
 
 
게임에 대한 호불호
에테르:
카오스:
skeil:
 
 
 
 
3. 렉시오 Lectio
 
긱정보 (2022년 11월 23일 기준)
평점 6.8 | 투표수 673 | 웨이트 1.91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서 에테르 님이 가져오신 렉시오를 했습니다.
 
초반에 핸드 운이 좋아서 연속 두 번으로 1등으로 나갔습니다만
그 다음부터 카오스 님이 연속으로 기습적으로 1등으로 나가셨습니다.
제가 "2"를 처리하지 못해서 크게 물렸거든요. ㅠㅠ
 
에테르 님이 칩을 다 잃어서 게임이 끝났습니다.
 
끝나고 카오스 님이 말씀하셨는데, 포커 류를 아주 좋아하신다고요.
제가 타짜인 줄 알았으나 제가 호구였습니다. ㅠㅠ
 
 
 
게임에 대한 호불호
에테르:
카오스:
skeil:
 
 
 
 
돌아오는 토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