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치 농축액 한 방울
게이머 성향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같은 게임을 여러 번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냥 아무 게임 말고요.
깊이가 있거나 할 때마다 세팅이 달라지거나,
상대 플레이어의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달라지는 게임들이 있잖아요?
그런 게임을 미리 생각해 오고, 이렇게 저렇게 실험해보고, 끝나고 복기하는 데에서
저는 큰 재미를 느낍니다.
그런 게임들을 할 때에 제 스스로 실험하면서 들이박는 경우도 많지만
실험을 하다가 막히면 다른 사람들의 글을 찾아서 읽어보곤 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공유해준 경험치를 간접적으로 체험하면서 빨아 먹는 거죠;;;
타인의 경험치를 얻는다는 것은 시간과 노력 등의 비용을 엄청 많이 절약해 줍니다.
제가 다른 분들에 비해 어마어마하게 많이 플레이한,
도미니언이나 반지의 전쟁 등은
제가 스스로 겪으며 얻은 경험치뿐만 아니라 다른 게이머들의 경험치가 섞여서 만들어낸 결과물입니다.
오늘까지 기록을 보니
도미니언이 오프라인에서 800회가 넘었고 온라인은 여기저기 다 합치면 8,000회가 넘었을 것 같네요.
고코에서는 며칠 전에 1,000승을 달성했습니다.
반지의 전쟁은 91회네요.
그 게임들을 저만큼이나 좋아하는 상대가 있어서 자주 했고
서로 경쟁적으로 연구하고 또 플레이하면서 실력이 많이 향상되었습니다.
도미니언을 온라인으로 할 때에는 성향이 다향한 전세계의 플레이어들과 게임을 해보니
생각의 틀을 깰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쓰레기라고 생각했던 카드에 탈탈 털려 보기도 하고,
제가 생각치도 못한 카드의 콤보나 쓰임새를 상대를 통해 배우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저와 했던 상대들 또한 그들 나름대로 연구했거나 또 다른 상대에게서 배운 결과일 테죠.
바로 위에서도 얘기했지만 타인에게서 가르침을 받으면 (?) 내가 스스로 연구했을 때보다 많은 것이 절약됩니다.
내가 10게임만에 터득한 걸 다른 사람에게 가르쳐주면 그 사람은 10게임도 걸리지 않고 터득할 겁니다.
이게 0에 수렴하지는 않겠지만 그 노하우가 전파될수록 배우는 사람들이 조금씩 더 빠르게 익히겠죠.
가르치는 기술도 늘 테니까요.
방망이 깎는 노인처럼, 자기가 좋아하는 게임을 깊~~~~게 파는 사람들은
어느 시점이 되면 외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너무 높이 올라와 버리면 주변에 같이 할 사람이 남아 있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요. (게다가 요새 새 게임들이 워낙에 많이 나와서...)
그래서 그간 쌓은 자기의 노하우를 남에게 알려주고 싶은 욕구가 생깁니다.
그게 글이든 뭐든 상관없이요.
내가 좋아하는 게임을 다른 사람들도 좋아하고 계속 해보려고 하면 제 자신도 좋잖아요? ^^
아무리 훌륭한 게임이라도 플레이되지 않으면 쓸모가 없어집니다.
양산된 것이든, 펀딩 사이트를 통해 성공적으로 모금되어 출판이 된 것이든 아무도 플레이하지 않고 책장에 꽂아놓기만 한다면
그건 "게임으로서의 가치"를 가지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그냥 "물건" 하나를 산 거죠. (어쩌면 예쁜 쓰레기일 수도...)
"게임은 플레이되어야 한다"는 제 고집스런 생각 때문에
반지의 전쟁을 알려 드리러 여러 지방을 돌기도 했습니다.
제가 스스로 찾은 노하우, 다른 사람들에게서 배운 경험치를 섞고
오랫동안 끓이고 졸여서 경험치 농축액을 만들었는데,
누군가가 이걸 먹어줬으면 좋겠거든요. ^^;;;
도미니언도 마찬가지여서
적어도 타이레놀 모임 사람들 + 검은고양이 카페 사장님께는 몇 방울씩 드리고 싶습니다. (추억은 방울방울 드립 칠 타이밍. 경험치는 방울방울)
제가 도미니언이나 반지의 전쟁을 하자고 꼬시는 이유는
제가 승리를 취하려는 것이... 없지는 않지만... ㅋ
더 큰 그림은 다른 사람들의 실력을 쭉쭉 올려서 숙련자로 만들고 싶기도 하고
외려 제가 구석에 몰려서 파훼법을 연구하고 싶기도 해서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답은 초사이어인!)
숙련자와 게임을 하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숙련자가 플레이 중에 흘리거나 위급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써야 하는 전략과 노하우는
결국 여러분의 것이 될 테니까요.
타이레놀 모임 멤버들도 도미니언이나 반지의 전쟁을 저와 계속 하다 보면
어느 새 잘 하고 있을 겁니다.
(제가 다른 게임은 못 하니까 여러분들의 경험치 좀 빨아야겠네요. 읍읍)
1. 반지의 제왕: 컨프론테이션 Lord of the Rings: The Confrontation
오후 2시 반 즈음에 검은고양이 카페에 도착해서 콜라를 마시며 과자를 먹고 있었습니다.
정확히 3시가 되자 에피아. 님이 들어오셨습니다.
둘이 할 게임을 제가 준비해 왔지요. ㅋ
며칠 전에 물천사 님과 이걸 했었는데요.
제가 집에서 구판을 가져왔습니다.
신판에는 대체 캐릭터가 있어서 훨씬 더 많은 조합을 만들 수 있지만
저는 구판을 훨씬 더 좋아합니다.
일러스트레이터가 반지의 제왕 컨텐츠에 오랫동안 참여한 분이어서
그 분이 반지의 제왕 세계관 특유의 느낌을 잘 살립니다.
에피아. 님께 룰 설명을 드리고 바로 시작했습니다.
제가 자유민족으로 맡았는데요.
프로도를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죽으면서... (프로도 미안해!)
두 번째 게임은 진영을 바꿔서 했는데요.
어쩌다 보니 에피아. 님도 프로도를 빼고 다 죽는 바람에... ㅋㅋ
2. 도미니언 + 도미니언: 인트리그 Dominion + Dominion: Intrigue
물천사 님이 오실 때까지 약 한 시간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도미니언 하실래요?"
라고 여쭤봤더니 에피아. 님은
내 거친 생각 꽈~~~~ 불안한 눈빛 꽈~~~~
불안한 모습으로 (떨리는 손으로) 도미니언과 인트리그를 가져오셨습니다.
첫 게임의 왕국 카드는 이렇게 나왔습니다.
강력한 공격 카드가 둘이나 있어서 원하는 덱을 만드는 게 어려울 수 있습니다.
저주를 손으로 가져가야 하거나 손에서 카드를 2장 버려야 하거나 덱의 카드 하나가 깨질 수 있죠.
빅 머니를 해서 속주를 갈지, 아니면 공작령 + 공작 러시를 할지...
이러나 저러나 가장 좋아보이는 건
오프닝 때에 은화와 Steward 집사로 시작하고,
두 번째 사이클부터 집사로 덱 크기를 2장씩 줄이는 거죠.
덱이 줄어들기 시작하면 Bridge 다리를 구입해서
카드 비용을 낮추고 추가 구입까지 사용해서 필요한 카드들을 구입합니다.
어떤 카드가 필요하냐 하면
Throne Room 알현실로 엔진을 만들어 돌릴 카드들이 필요합니다.
알현실을 여러 장 붙여서 드로우 수단 (집사나 Courtyard 안마당, Tortuere 고문기술자)로 카드를 뽑으면서 알현실을 더 붙여서 연결하거나,
아니면 알현실에 Pawn 졸개를 써서 졸개로 +1 액션을 2번 받아와서 Village 마을 효과를 내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리는 중요한 카드입니다.
다리는 한 턴에 여러 개 플레이되면 어마어마한 효과를 냅니다.
여기 세트에서는 엔진을 만들 수도 있고, 알현실에 붙여 써도 되니까
핸드에 다리가 꼬박꼬박 잘 들어오기만 하면 메가 턴으로 끝낼 수도 있죠.
덱 구상은 이렇게 끝났습니다.
승점 카드를 구입하기 직전이 덱의 질이 가장 좋을 겁니다.
그런 상태를 예상하고 덱에 어떤 카드들이 들어가야 하고 몇 장씩 들어가야 좋은지를 게임 시작 전에 생각해 놓는 거죠.
두 사람 다 오프닝과 두 번째 사이클도 비슷하게 했습니다.
저는 덱을 계속 줄이고 굴리면서 알현실과 다리, 졸개를 집중적으로 구입했습니다.
동화와 사유지가 다 빠지고 난 후에는 고문 기술자로 드로우 파워를 올리면서 에피아. 님 덱을 공격했습니다.
에피아. 님이 파괴공작원으로 약간씩 파괴했지만 제 덱은 잘 돌기 때문에
공격 빈도에서 차이가 났습니다.
제가 알현실과 다리 비율 계산 때문에 혼자 골똘히 있었는데, 에피아. 님이
"으으으으, 죽여줘..."
저는 남은 속주 5장을 어떻게 하면 한 턴 안에 다 구입할까를 놓고 잔계산 중이었는데
어느 새 카드 더미 2개가 다 떨어졌고, 졸개는 한 장만 남았던 겁니다;;;
에피아. 님이 턴을 시작하시면서 남은 졸개를 구입하시고 게임을 끝내셨습니다. ㅠㅠ (본의 아니게 농락을...)
검은고양이 카페 사장님이 불과 며칠 전에 "Native Village 원주민 마을 + 다리" 콤보에 당해서
먼저 속주 4장 구입해 놓으시고 제가 딱 한 턴만에 속주 4장과 사유지 1장을 구입한
저의 메가 턴으로 패배를 겪으셨거든요. (그 콤보를 그날 실제로 처음 해봤습니다.)
사장님이 옆을 지나가시면서
"아~~ 다리가 있군요! 근데 마을이 없네요."
"알현실로 만들면 되는... ☞☜"
제가 기본판에 있는 삼대장 (예배당, 정원, 알현실)을 강조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
두 번째 게임을 시작하려고 세팅할 때에 물천사 님이 도착하셨습니다.
에피아. 님은 물천사 님을 앉히려고 3인 세팅으로 바꾸려고 하셨는데, 물천사 님은 절레절레.
그래서 2인 게임으로...
그냥 딱 봐도 엔진이 답입니다. ^^
액션 부스팅, 드로우 수단도 있고, Great Hall 대회당과 Laboratory 실험실, Market 시장 같은 캔트립 카드도 있죠.
엔진을 만들면 더 좋은 점은 Conspirator 공모자가 있다는 것 때문입니다.
Woodcutter 나무꾼과 시장이 같이 있을 때에 보통은 시장이 더 좋습니다.
그리고 Moneylender 대금업자와 Mine 광산이 있을 때에 백금화가 있지 않는 한, 대금업자 쪽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에피아. 님 셔플이 조금 더 잘 되어서 실험실을 빠르게 구입하셨습니다.
저는 대금업자로 동을 조금씩 빼면서 때를 기다렸습니다.
에피아. 님의 덱이 어느 단계에 도달하자 저는 Masquerade 가면무도회를 구입했습니다.
평소에는 오프닝 때에 구입하는데, 이 경기에서는 일부러 늦게 구입했습니다. (마치 야구에서 딜레이드 스틸처럼...)
사유지를 주고 액션 카드를 받기 위해서였죠.
처음에는 동화를 받았지만 나중엔 대회당, 공모자도 받았습니다.
구매력이 올라가자 실험실과 시장, 공모자를 더 섞어서 한 턴에 제 덱을 손에 다 들어올릴 만큼 엔진을 만들었습니다.
3. 마르코 폴로의 항해들 + 마르코 폴로의 항해들: 새로운 인물들 The Voyages of Marco Polo + The Voyages of Marco Polo: The New Characters
도미니언을 끝내고 물천사 님이 가져오신 게임을 했습니다.
지난 모임 때에 해봤는데 반응이 좋았죠. (하태하태)
상인으로 100점 근처까지 가셨던 물천사 님은 상인이 안 걸려서 다시 인간계로 내려오셨습니다. ㅎㅎ
에피아. 님은 공주처럼 생긴 프로모 캐릭터를 선택하셨고,
저는 밟고 지나가도 영업소를 세우는 수도승처럼 생긴 대머리 아재를 골랐습니다.
저는 지난 번 게임에서 교훈을 얻어 도시 행동 칸으로 콤보를 만들어보려고 보드를 훑어봤습니다.
그래서 남쪽으로 한 번 갔다가 북쪽으로 돌아서 베이징 찍고 안시 찍고 돌아오는 걸로 루트를 짰죠.
여행을 하려고 하니 낙타도 부족하고 돈도 부족했습니다. (역시 여행하려면 부자여야... ㅠㅠ)
다행히 제가 선 턴인 경우가 많아서 일단 6낙타를 찍고 시작하는 걸로.
그런데 하필이면 세 명 모두 여행 컨셉이어서 여행 행동 칸이 경쟁적이었습니다. ㅠ
저는 없는 돈을 끌어다 모아서 여행에 소비했습니다.
두 분은 자원을 모아서 계약서를 완료하면서 돈, 자원, 점수를 모으셨습니다.
저는 할 수 있는 게 가능한 한 11번째 영업소를 찍어서 25점을 얻는 것,
베이징에 빨리 도달해서 10점 얻는 것,
목적지 다 찍고 20점 정도 얻는 것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뭐, 자~~~~알 하면 도시 몇 군데에서 자원 뽑고 자원을 점수로 변환해서 점수를 얻는 방법도 있었죠.
마지막 5번째 라운드에서 주사위 굴림 결과가 "9"밖에 되지 않아서 보상을 선택해야 했습니다.
이때에 과감하게 6낙타를!
9는 에피아. 님에겐 흔한 일...
에피아. 님이 퍼주신 황금과 알렉산드리아에서 가져온 6비단, 그리고 많은 낙타로
큰 점수를 얻을 방법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카라치였던가 거기에 영업소를 세워서 1낙타 + 1황금 => 4점으로 바꿀 수 있었습니다.
남은 돈을 박박 긁어서 카라치에 9번째 영업소를 세우고 (일단 15점 확보)
"6" 주사위를 카라치에 놓아서 변환 6번으로 24점 얻었습니다.
점수가 거의 없었는데 마지막 라운드에서 점수를 쭉쭉 뽑았습니다.
베이징은 에피아. 님 다음에 도착해서 7점을 얻었네요.
목적지는 알렉산드리아 아래 도시에 못 가서 16점밖에 못 얻었는데,
여행을 대충하신 것 같았던 에피아. 님은 네 도시를 다 찍어서 20점 넘게 가져가셨습니다. (카드빨 게임 같으니...)
게다가 에피아. 님이 7계약서 완료하셔서 추가 점수 7점을... ㅠ
에피아. 님이 약간 큰 점수 차로 이기셨습니다.
저는 막판에 몰아서 먹었는데 60점 이상 달성한 걸로 만족했습니다.
물천사 님은 제가 본의 아니게 여행을 한 번 막은 것 때문에 턴이 좀 말리셨다고 하네요. (셋 다 여행을 자주 해서...)
아무튼 재미있었습니다.
조금씩 뭔가 보이는 것 같네요.
4. 임펄스 Impulse
원나라에서의 아쉬움을 달래고 우주로 나갔습니다.
제가 3인 게임으로 추천하는 임펄스.
이게 Innovation 이노베이션의 디자이너가 만든 게임이어서 직관성이 매우 떨어집니다만
한 번 익혀놓으면 빠르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중반부터 한두 턴만에 끝낼 수 있는 각이 나오는데 그걸 계산해내는 재미도 으뜸이죠.
다행히 두 분 모두 이노베이션을 해보셨다고 하셨습니다.
설명 중에
"카드와 카드 사이에 이건 에피아. 님이 좋아하는 겁니다."
"???"
"게이트!" (>>ㅑ~~~~)
종족 고르고 저부터 시작했습니다.
저는 제 고향 주위에 드로우, 건조를 깔아서 핸드 풍부하면서 전투 깡패 컨셉으로 운영했습니다.
물천사 님은 확장을 열심히 하시면서 제 근처까지 오셨는데,
제가 전투를 걸었다가 패하는 바람에 크루저들을 잃고 점수를 드렸지만
제 큰 그림은 바로 "사보타지!"
저 크루저들을 파괴한 물천사 님의 크루저를 목표로 잡고 폭탄을 까보고 폭파에 성공합니다.
이게 나비효과가 되어, 물천사 님이 이동시킬 크루저가 사라져서 한동안 계속 말리셨습니다.
에피아. 님은 크루저를 꽤 많이 가지고 계셨는데
물천사 님과 제가 사보타지로 열심히 부숴서 중반부터 약해지셨습니다.
중반은 크루저가 많은 제가 판세를 잡고 경계선을 넓~~~~게 그렸습니다.
그 다음에 제 고향 근처에 있는 드로우로 원하는 카드를 찾고
채광으로 광물을 쌓아서 액션 부스팅을 하고
섹터 중심을 찍고 점수, 교역으로 카드를 버리면서 점수를 얻어서 20점을 가장 먼저 찍고 승리했습니다.
두 분도 재미있었겠죠...? ^^;;;
쿨 타임을 갖기로 했는데 저녁을 빠르게 먹기로 했습니다.
두 분은 돈가스 정식, 저는 배가 너무 고파서 까르보나라와 알밥...
5. 시즌스 + 시즌스: 마법에 걸린 왕국 + 시즌스: 운명의 길 Seasons + Seasons: Enchanted Kingdom + Seasons: Path of Destiny
지난 번에 로이 님이 이 게임을 가져와 달라고 해서 물천사 님이 가져오셨던 적이 있습니다.
물천사 님은 로이 님이 시즌스를 몰라서 하고 싶다는 줄 알았는데, 로이 님은
"시즌스 할 줄 알아요." (가져와 달랬지 할 줄 모른다고는 안 했...)
룰은 알지만 실제로 해본 적이 없던 물천사 님은 시즌스를 냉큼 가방에 넣으셨다고...
로이 님 안 계시는 동안에 특훈을 하기 위해 물천사 님이 시즌스를 가져오신 거 맞죠? ㅋ
예전에 해봤는데 룰이 기억나지 않았습니다만 룰은 쉽더군요.
이런 게임은 카드를 다 알아야 콤보를 만드는데 물천사 님이 확장을 다 넣으셔서... ㅠㅠ
초반에 물천사 님한테 카드를 하나 넘겨 드렸는데,
그게 나비효과가 되어... ㅠ (시딧의 랜턴이었던가;;;)
카드가 한 장씩만 있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2장씩이라고.
물천사 님은 그 랜턴 카드를 2장 모으셔서 3번째 해에 그 2장을 다 내리고 고득점을.
다음에 할 때에는 기본판부터 하나씩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6. 상트 페테르부르크 (2판) Saint Petersburg (Second Edtion)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서 셋이서 뭘 할까 고민하다가 바로
"상트나 할까요?"
상트할 때마다 생각나는 건물 러시의 꿈을 꾸는 로이 님.
이날 에피아. 님이 로이 님의 못다 이룬 꿈을 이뤄드리기 위해 건물 러시를 하셨는데...
첫 라운드에 8루블짜리 소방서 2장을 에피아. 님이 가져가시면서 건물 러시를 시작하셨습니다.
물천사 님과 저는 귀족을 모았고요.
우연찮게 소방서가 잘 나와서 에피아. 님이 건물 러시로 승리하실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에피아.: 로이, 보고 있나? 이게 건물 러시다!
그런데...
에피아. 님이 건물 점수에서 큰 점수를 얻고 있을 때에
물천사 님은 시장 단계에서 메이저리티 3개를 가지고 계셨습니다.
저는 약간 밀려 있었고, 에피아. 님은 그보다도 못 했습니다.
처음에는 별거 아닌 것 같았던 시장 단계 점수가 점점 커졌습니다.
저는 후반에 천문대를 2장이나 가져와서 마지막 귀족 한 방을 노렸습니다.
물천사 님이 가져가시려고 했으나 제가 끊어간 세금징수원도 내려놓은 상태여서 돈도 적지 않았습니다.
첫 번째 천문대로 귀족 카드를 봤는데 17루블짜리 판사 양반... ㅠ
판사 양반은 이미 깔아놨고 너무 비싸서 버렸습니다. ㅠㅠ
두 번째 천문대로 뽑은 귀족 카드가 12루블짜리 비서관이었던 것 같습니다.
바로 손으로 킵!
건물 단계가 끝나고 물천사 님이 술집으로 (10루블 써서) 5점을 얻고,
저도 따라서 5점을 얻었습니다.
저는 세금징수원이 있으니 돈이 다시 들어오니까 과감하게 질렀습니다.
귀족 단계에서 귀족이 5장 정도 열렸고, 각자 필요한 걸 가져갔습니다.
제가 4루블짜리 작가를 한 장 더 가져갈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따봉 단계에서 4장이 열렸는데,
제가 예측한 대로 귀족 카드가 딱 2장이 나왔습니다.
선이었던 물천사 님이 가장 싼 것을 가져가시고 제가 남은 것을 가져가서
물천사 님이 8종, 제가 9종을 모았습니다.
꼴등은 결정된 가운데, (로이 님 보고 계시죠? 건물 러시 또 실패네요.)
남은 점수를 탈탈 털어서 누가 1등을 하는지만 남았습니다.
제가 손에 남은 10루블까지 써서 1점을 올렸으나 2점 차로 물천사 님이 승리하셨습니다. ㅠㅠㅠㅠ
에피아. 님이 건물 할인해주는 장인도 가져가시고
소방서를 6장이나 깔면서 큰 점수를 얻으셨으나
건물 러시가 안 됐네요.
2판 규칙이 아니라 시장 단계가 없는 1판 규칙이었다면 건물 러시가 성공했을 것 같습니다.
시장 단계가 상대 평가여서 내가 포기하면 상대들이 점수를 너무 쉽게 얻어갑니다.
에피아. 님이 적게 투자해서 상대적으로 저와 물천사 님이 점수를 쉽게 얻었고,
턴 순서 상, 에피아. 님이 귀족을 흘리면 그게 물천사 님에게로 넘어가서
물천사 님이 귀족으로 이기기 쉬운 각이 만들어집니다.
저희가 내린 결론은
"(2판 규칙에서) 건물 러시하면 이긴다, 내 다음 사람이..."
추석 연휴 때에 하얗게 불태우신 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이번 모임에는 참가자가 적었습니다.
그래서 전략 게임 위주로 했네요.
새로 해보신 게임들이 어땠는지 감상평을 듣고 싶네요.
그럼,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