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모임 후기/2018년2018. 9. 26. 07:00
아닌 밤 중에 물개 쑈
 
 
추석은 설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대목입니다.
자주 만나기 어려운 가족, 친지, 친구 등을 만나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쉽게 지갑을 엽니다.
많은 사람이 저렴하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영화관에 가는 겁니다.
사전지식을 그다지 요구하지 않아서 돈 내고 의자에 앉아서 스크린을 바라 보면 그걸로 끝입니다.
당연히 추석 연휴를 노리고 영화관에 걸리는 영화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는 올해 추석을 앞두고 유독 많이 까이는 작품 (?)들이 있죠.
 
영화 유튜버들은 비평을 통해서 구독자를 모읍니다.
어쩌면 더 많은 사람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서 현란한 말솜씨를 뽐내기도 하고 일부러 더 비평을 세게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여러 영화 유튜버들이 공통적으로 비판하는 부분이 있다면 그들이 틀린 말을 하는 것은 아닌 듯 싶습니다.
 
추석에 다양한 가족 구성워들의 입맛을 채우려면 많은 재료가 들어가야 합니다.
왠지 명절 분위기와 맞으려면 한복이 들어가는 사극이어야 할 것 같고,
어르신들이 좋아하려면 정치적 갈등 같은 게 필요하고, 영화 좀 보는 사람들에게 맞추려면 연기 잘 하는 배우도 좀 들어가야 하죠.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서 잘 나간다는 아이돌도 좀 들어가야 할 겁니다.
그런데 이 아이돌이 문제입니다.
연기가 안 되거든요...;;;
 
TV에서 한 "응답하라" 시리즈 같은 경우에는 캐릭터가 작품을 끌고 가기 때문에 아이돌이 나와도 크게 상관 없다고 봅니다.
연기력도 좋았고요.
그런데 사극이면 좀 얘기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연기력이 진짜 받쳐줘야 흐름이 어색하지 않거든요.
 
생태계를 파괴하는 황소개구리처럼, 돈이 되면 뭐든지 다 뛰어드는 아이돌이 문화 산업을 해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본인들이 가장 잘 하는, 무대 위에서 활동만 열심히 해 줬으면 합니다.
"그정도면 아이돌치곤 잘 한 거 아니에요?"
라고 쉴드치는 팬들도 있는데요.
그 아이돌이 "배우"로서 작품에 출연한 것이고요.
배우가 연기를 못 하면 배우 일을 하지 말아아죠.
연극, 뮤지컬, 영화판은 연기 못 하는 아이들이 (다른 배우들 밀어내고) 연기 연습한다고 뛰어노는 곳이 아니거든요.
 

 
 

 
 
원래 추석 연휴의 일요일에 모임을 열 계획이 없었습니다.
'당연히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시겠지...'
라고 생각해서 모임 사람들에게 정기모임을 한 주 건너뛰겠다고 얘기를 했거든요.
그런데 키니 님이 일요일에 시간 되는 분이 있냐고 물어 보시니 여기저기에서 손을 드는 겁니다.
 

일요일에 시간 되는 분, 손 들어 보세요. / 저요! 저요!
 
수를 세어 보니 정모 때보다 더 많이 오시려는 듯한...;;; 정모 안 한다고 한 사람, 누구야?
그래서 정모인 듯, 정모 아닌, 정모 같은 정모가 열려 버렸습니다. ㅎㅎ
 
 
 
 
1. 카르페 디엠 Carpe Diem
 
 
키니 님이 봇따리를 들고 오셨습니다.
해외구매를 대신 해 주셔서 쿠웨이트박 님이나 제가 산 물품들이 많았고요.
 
키니 님이 새로 가져오신 게임들 중에 제가 손꼽아 기다린 작품이 있어서 같이 해 볼 수 있었습니다.
알레아의 노예인 펠트 아저씨가 또 알레아 작품을 내놓았는데요.
테마는 왠지 로마 시대 같은데, 게임에서 테마성은 거의 없었습니다. ㅎㅎ
 
카르카손처럼 타일을 가져다가 붙여서 건물이나 밭을 완성하는 건데요.
타일로 하는 버건디의 성 느낌이 들었습니다.
주사위는 없고 플레이어 마커를 제한적으로 이동시켜서 타일을 획득하더군요.
펠트 게임답게 타일과 득점 방법이 많고, 감점 요소가 있었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트라야누스 느낌도 들었고요.
 
특이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은 득점 방법을 플레이어들이 직접 선택하는 것이었습니다.
게임의 시작 시에 12장의 카드가 깔려 있는데요.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서로 인접한 두 카드 사이에 자신의 마커를 놓고 그 두 가지 방법으로 점수를 올립니다.
그런데 그것도 선점형이어서 누군가가 먼저 찍으면 다른 곳에 두어야 하죠.
내가 특정 조건을 충족해서, 또는 특정 자원을 내서 점수를 많이 올리고 싶어도 너무 늦어 버리면 그 자리에 놓을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큰 그림을 그리면서 하는 것보다는 그때 그때 빨리 챙겨 먹어야 하는 것 같더군요.
 
돈이 자원의 상위 개념이어서 돈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 나중에 돈을 쏟아 부어서 큰 점수를 얻을 수 있는데,
제가 그 부분을 놓쳤습니다.
저는 빌라의 굴뚝으로 점수를 얼마나 먹을 수 있는지 저 나름대로 시험해 봤는데요.
굴뚝으로 20여 점 얻을 수 있었지만 다른 요소들을 놓쳐서 점수가 얼마 안 되더라고요.
 
키니 님이 말씀해 주신 두 가지 부분에서 펠트 아저씨가 약간 바보 캐릭터 (?)처럼 보였습니다.
첫 번째로,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 말의 이동을 제한하는 7망성이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로마 시대의 도로를 표현한 듯한데요.
다음 타일을 얻기 위해서는 도로로 이어진 다른 장소로 반드시 이동해야 해서 약간 장고를 유발합니다.
그런데 긱에서 어떤 유저가 수학적으로 7망성 대신에 원형으로 배치하는 것과 똑같음을 증명해 버렸습니다. ㅎ
그러니까 도로를 따라 가는 것이나 인접한 다음 칸으로 이동하는 것이나 같다는 거죠.
펠트 아저씨가 뒤늦게 그걸 보고 자신도 그걸 몰랐다고 인정해 버렸습니다. ㅋㅋ (링크)
 

펠트 아저씨, 설마 이거 때문에...?
 
두 번째로 개인 보드에 "두루마리 표시가 된 칸"에 작은 두루마리 토큰을 올려 놓고 하다가 그 칸에 타일이 놓이면 그 두루마리 토큰을 치우는데요.
두루마리 토큰을 더 이상 사용하는 곳이 없어서 사실 없어도 됩니다...;;; (펠트 아저씨, 정신 좀 차려~)
뭐, 델포이의 신탁 때처럼, 불필요하게 더 넣어준 구성물로 추가 규칙을 만들어내던 펠트 아저씨여서
혹시라도 그 두루마리 토큰으로 확장 게임 룰까지 생각하고 있다면... ㅎㄷㄷ
 
펠트 아저씨의 이름값, 기대치 등이 있어서 카르페 디엠이 제 기대에는 못 미쳤지만
알레아 컬렉터로서, 저도 구입은 할 것 같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쿠웨이트박:
키니:
skeil:
 
 
 
 
2. 대지의 기둥 The Pillars of the Earth
 
 
그 다음으로 또 키니 님이 가져오신 게임을 선택했습니다.
제가 이날 게임을 하나도 가져갈 수 없어서 키니 님이 게임을 많이 가져오신 게 오히려 다행이었습니다. ㅎ
 
켄 폴렛의 동명의 소설 "대지의 기둥"을 기반으로 만든 게임인데요.
드라마 대지의 기둥에서는 에디 레드메인이 조각가 잭 잭슨 역할을 맡았습니다.
이 게임은 일꾼 놓기에 소설의 내용을 잘 섞은 수작입니다.
2007년에 독일 게임상도 수상했고요.
그런데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 주머니에서 건축가를 랜덤으로 뽑는 것입니다.
돈이 없을 때 일찍 나오면 패스하고 턴이 뒤로 밀리고, 돈이 많아서 일찍 뽑이길 바라는데 늦게 나오면 좋은 자리를 다 놓치게 되죠.
그래서 어느 정도는 포기하고 (?) 게임을 해야 스트레스를 덜 받습니다.
 
키니 님은 초반부터 일꾼들을 많이 놓고 자원을 모아다가 점수를 꾸준하게 올리셨습니다.
저는 금속이 강한 것을 알아서 한 방을 노리고 큰 그림을 그렸고요.
초중반에는 돌로 점수를 올리려고 했는데, 건축가가 안 뽑혀서 조각가를 두 번이나 놓치고 말았습니다. ㅠ
세 번째 조각가를 겨우 얻어서 뒤늦게 점수 경쟁에 뛰어들었는데요.
키니 님 점수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ㅠㅠ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쿠웨이트박:
키니:
skeil:
 
 
 
 
3. 7 원더스 + 7 원더스: 지도자들 + 7 원더스: 지도자들 기념 팩 7 Wonders + 7 Wonders: Leaders + 7 Wonders: Leaders Anniversary Pack
 
 
어쩌다 보니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서 키니 님의 선택으로 7 원더스가 오랜만에 플레이 되었습니다.
저는 7 원더스를 좋아해서 자주 하고 싶은데 최근에 모임에서 선택되지 않았죠.
 
제 양옆 시작 자원을 보니 과학으로 달리기에 딱이어서 (게다가 제 불가사의는 바빌론!) 초반부터 과학을 잡았는데요.
기본 자원이 말려서 무척 힘들었습니다.
두 자원을 선택하거나 같은 자원 2개가 나오는 건물이 제 손에 잘 안 잡혀서 자원 생산량이 적었습니다.
그러면 제 인접 플레이어들이 저한테서 자원을 구입하지 않기 때문에 돈이 적어지죠.
저는 돈을 벌려먼 카드를 버리고 한 턴을 포기해야 하는 악순환에 빠집니다.
 
제 왼쪽의 쿠웨이트박 님이
"제가 꼴등이에요."
라고 여러 번 말씀하셨는데요.
제가 계산해 본 바로는 제가 꼴찌였거든요.
과학 점수가 좀 잘 나왔을 뿐이지 다른 분야에서는 점수가 거의 없다시피 해서요.
 
기념 팩에 있는 새 지도자 카드 능력이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게임을 좌지우지 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른 플레이어들 견제를 못 하고 카드를 막 넘긴 것 같아서 이날 카드 드래프팅이 그렇게 재미있지 않았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쿠웨이트박:
키니:
skeil:
 
 
 
 
4. 아일 오브 스카이: 족장부터 왕까지 + 아일 오브 스카이: 저니맨 Isle of Skye: From Chieftain to King + Isle of Skye: Journeyman
 
 
제가 먼저 갈 때에 나머지 분들이 아일 오브 스카이를 하셨습니다.
첫 번째 확장을 넣고요.
자세한 얘기는 댓글로 알려 주세요.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싸이구리:
쿠웨이트박:
키니:
 
 
 
 
5. 갤럭시 트러커 Galaxy Trucker
 
 
제가 간 후에 네 분이서 실시간 경쟁 게임인 갤럭시 트러커를 하셨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댓글로 상황을 알려 주세요.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싸이구리:
쿠웨이트박:
키니: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군메달 결정전
 
 
아시안 게임의 결승전 상대는 일본이 아니었습니다.
병무청이었습니다...;;;
군대냐, 메달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1. 보라 보라 + 보라 보라: 주황 신 타일 Bora Bora + Bora Bora: Orange God Tiles
 
 
여름 동안에 많이 하려고 했던 보라 보라를 여름 더위가 한풀 꺾인 후에야 다시 했습니다. ㅠ
사람들이 늦게 모이거나 안 모이고 그러니 3-4인 베스트 게임을 꺼내기 쉽지 않았거든요.
이날은 정오부터 인원이 꽤 모여서 보라 보라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실버탐 님이 처음 하시는 거여서 제가 아닌 에피아. 님이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저는 체력을 비축해야 할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날 새벽에 들어와서 컨디션이 안 좋기도 했습니다. ㅠㅠ)
 
처음에 시작 플레이어를 정하고 시계 방향으로 돌리려고 하시는 걸 제가 막았습니다.
턴 오더가 세세하게 바뀌는 게임이라면 아마도 게임 시작 시에도 턴 순서를 세세하게 정하는 규칙이 있을 거니까요.
룰북을 확인해 보니 턴 오더 타일을 뒤집어서 뽑아 순서를 결정한다고 합니다.
아무튼 그래서 저는 3번째 순서...;;;
 
저희 모임에 보라 보라를 처음 소개했을 당시에 보라 보라에서 점수가 꽤 잘 나오고 승률도 좋았던 것 같은데,
오랜만에 다시 하니 실력이 형편 없어졌습니다. ㅠㅠ
최근에 했을 때에 사원 경쟁에서 빠졌더니 남들이 조커 신 타일을 거저 먹어서 앞으로는 사원에 신경 좀 써야겠다 싶었거든요.
그래서 이날은 첫 라운드는 시작 임무를 할 정도로만 하고 사원에 사제를 박는 것에 열중했습니다.
에피아. 님은 시작 임무부터 망했다고 그러셨는데 정말로 망했습니다...;;;
첫 라운드에 임무 해결할 때에 그냥 버리시더라고요!!!
대신에 저 빼고 세 분이 조개 껍데기로 장신구를 구입하는 것을 계속 하셨습니다.
저는 조개도 없고 있을 때에는 턴 순서에 밀려서 못 하고 그랬습니다. ㅠㅠ
 
중반까지 제가 꽤 괜찮게 풀리고 있다고 생각했는데요.
5라운드에 제가 결정적인 실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가지고 있는 임무 타일 3개 모두 충족할 정도로 잘 맞춰 놨는데요.
제가 무슨 딴 생각을 한 건지 "내린 남자 타일 3개" 임무를 먼저 해 버렸습니다.
그거 6라운드나 게임 끝날 때 해도 되는 거였거든요...;;;
그걸 맞추려고 5라운드에 남자 타일 3개를 내려서 문신 점수를 잘 먹었지만
가장 중요한 마지막 라운드에서 턴 순서를 앞으로 당길 수단이 없어져 버린 겁니다.
 
그리하여 마지막 라운드에 턴 순서가 가장 마지막으로 밀리면서 마지막으로 가져갈 임무 타일을 제가 가장 마지막에 고르는... ㅠㅠ
제가 할 수 있는 임무가 매우 적었는데, 앞에서 다 잘라가셔서 할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ㅠㅠ
게다가 쿠웨이트박 님이 "남은 조개 5개" 임무를 선택하시면서 가장 싼 장신구를 구입하시는 바람에
제가 구입하려고 했던 조개 1개짜리 장신구를 눈 앞에서 놓치게 되었죠.
임무는 그 하나 못 하고 나머지 다 했는데... ㅠㅠ
 
초반에 말렸다면서 엄살을 피우신 에피아. 님은 확장을 많이 하셔서 오두막 물고기 점수로 20여 점을 싹쓸이 하셨고,
추가 6점 먹는 조건을 2개나 달성하셨을 뿐만 아니라 6개 모은 장신구의 추가 점수도 꽤 컸습니다.
그래서 에피아. 님이 많이 앞선 상태로 1등 하셨고, 제가 마지막 라운드에서 말린 결과 3위로 밀렸습니다.
 
지난 번에는 주사위 눈금 말린 물천사 님이 1등 하신 걸 봤고, 이번에는 임무를 포기한 에피아. 님이 1등 한 걸 보니
보라 보라가 보기보다는 승리 수단이 많은 듯 합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실버탐:
에피아.:
쿠웨이트박:
skeil:
 
 
 
 
2. 피렌체의 제후들 The Princes of Florence
 
 
약 한달 전 즈음에 하루 동안에 보라 보라와 피렌체의 제후가 같이 플레이된 적이 있었는데요.
이날도 그랬습니다.
그때 동시에 돌아가서 제가 둘 다 하고 싶었지만 (설명 때문에) 피렌체를 선택했었죠.
마지막 라운드 경매에서 말리는 바람에 1등을 못 한 기억이 있습니다. ㅠㅠ (링크)
 
친구 님이 오실 시각에 맞춰서 보라 보라가 끝나서 피렌체 세팅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피렌체의 제후가 저희 모임에서 고일 대로 고여서 (?) 설명 없이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두 번째 플레이어여서 2라운드에 전문가 카드를 한 장 더 가지고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작업도 확률상 더 많이 할 수 있어서 잘 풀리겠다 싶었는데요...
또 큰 실수를 하게 됩니다.
 
첫 라운드였던가요?
쿠웨이트박 님이 숲을 구입하셔야 했는데 실수로 공원을 구입하신 겁니다.
그런데 다음 라운드에 제가 똑같은 실수를 했습니다.
손에 전문가 카드가 너무 잘 들어와서 카드 텍스트를 확인하다가 숲에 입찰할 차례에 패스하고 친구 님에게 200플로린에 넘겨 버리고 말았습니다.
제 전문가 카드 5장 중 4장이 숲을 요구해서 숲을 200플로린에 사든 300플로린에 사든 상관이 없었는데 말이죠. ㅠㅠ
엉뚱하게 공원을 200플로린에 구입하는 바람에 작품 발표가 한 라운드 늦어지고
다른 분들은 이미 광대 파워를 등에 업고 최고 작품상을 하나둘씩 가져가고 있었습니다.
저는 작품을 따박따박 발표하면서 보너스 카드 붙여서 최고 작품상을 빼앗으려고 했는데 완전히 실패했습니다.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었던 건 명성 카드가 괜찮았다는 거였는데요.
하나가 최대 작품 발표여서 고용 카드까지 포함해서 전문가 카드가 6장인 친구 님이 저를 위협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초반에 자유 3종 세트를 모아 두었는데, 뽑은 명성 카드의 조건과 맞아서 그건 좋았거든요.
 
친구 님은 조경물도 3종, 자유도 3종이고, 건물도 대형 건물 위주로 지어서 고용 카드로 작품을 쉽게 발표할 수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중후반에 에피아. 님과 쿠웨이트박 님, 친구 님 이렇게 남았을 때에 친구 님이 고용 카드를 200플로린에 가져가시고 말았습니다!!!
돈을 더 쓰게 만들려면 입찰금액을 높여야 했는데
점수가 뒤쳐직 있던 에피아. 님과 쿠웨이트박 님은 본인들이 필요한 경매물품에 집중하시느라 그냥 패스하신 거였습니다. ㅠㅠ
 
제가 마지막 라운드에 구입한 명성 카드의 조건이 가장 많은 숲이어서 타이라도 가능할까 했는데요.
할 게 없으셨던 에피아. 님이 두 번째 숲을 가져가시면서 800플로린이나 들였던 제 세 번째 명성 카드가 휴지가 되었습니다. ㅠㅠ
 
점수 계산을 해 보니 마지막 라운드 경매에서 대출까지 받아가신 실버탐 님이 2등이 되었습니다.
1등은 안 봐도 친구 님이었는데, 제 예상보다 점수가 많지는 않으시더라고요.
 

 
 
게임에 대한 인상
실버탐:
에피아.:
친구:
쿠웨이트박:
skeil:
 
 
 
 
3. 드루이즈 Druids
 
 
최근까지 카드 게임들을 너무 안 해서 반성하는 의미로 카드 게임들을 넣은 박스를 들고 다니고 있습니다.
피렌체의 제후가 생각보다 빨리 끝나서 (설명은 안 하고 해서) 남는 시간에 드루이즈를 하자고 했습니다.
여러 번 했는데, 저는 아직까지도 어떻게 해야 이기는지 전략을 모르겠습니다. ㅠㅠ
 
이날도 첫 라운드는 제가 터지면서 시작을 했고요...;;;
물천사 님과 님프 님까지 오셨을 때에 어수선한 틈을 타서 실버탐 님과 제가 엄청 큰 한 방을 먹어서
제가 2등까지 올라간 상태로 게임을 강제로 끝냈습니다.
 
플레이어들 성향에 따라서 낮은 카드를 언제 내는지가 중요한 것 같은데요.
어떤 색깔을 처음으로 돌리면 그때에 낮은 게 많이 나와서 제가 먹을 타이밍을 못 잡았습니다.
제가 먹으려고 하면 다른 분이 채 가더라고요. ㅠㅠ
 
아무튼 저는 2등으로 만족했습니다.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라운드 친 구 스케일 실버탐 에피아 쿠웨이트박
1 5 -3 10 19 10
2 -3 2 7 3 10
3 8 32 34 2 3
총점 10 31 51 24 23
 
 
게임에 대한 인상
실버탐:
에피아.:
친구:
쿠웨이트박:
skeil:
 
 
 
 
4. 크툴루를 건드리지 마라 딜럭스 Don’t Mess with Cthulhu Deluxe
 
 
7명이나 되어서 제가 7 원더스를 하자고 했더니 물천사 님이 이 게임을 하자고 강하게 밀어붙이셨습니다.
저희 모임에서 스파이 게임류가 잘 안 돌아가는데요.
전략 게임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서 그렇습니다.
신입 회원들이 자주 들어오거나 입 터는 걸 (?)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모임이면 많이 하는 경향이 있지만요.
이걸 예전에 물천사 님이 가져오셨다가 연속으로 2번 하고 그 다음에 한 번도 안 했을 겁니다.
친구 님이 물천사 님 것을 빌렸다가 반납하면서 겸사겸사 플레이된 거죠.
 
저는 광신도였는데요.
거짓말 하지 않고 정직하게 했습니다.
엘더 사인 개수에 대해서만요...
 
첫 라운드에 엘더 사인이 2개 들어와서 2개라고 말했고,
제 것이 1개 밝혀진 다음에 재분배 되었고요.
그 다음에는 크툴루와 엘더 사인 1개가 들어와서 1개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분들과 주거니 받거나 하다가 에피아. 님이 제 크툴루를 공개하셔서 게임이 끝나 버렸죠.
 
어쩌다 보니 이기긴 했는데, 전 이 게임의 재미는 모르겠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님프:
물천사:
실버탐:
에피아.:
친구:
쿠웨이트박:
skeil:
 
 
 
 
5. 게쉥크트 Geschenkt
 
 
크툴루를 건드리지 마라를 하고 더 하자는 얘기가 없었고, 6시에 새로운 분이 오기로 되어 있어서 또 카드 게임을 선택했습니다.
영어판 제목이 "노 땡스!"인 게쉥크트를 꺼냈고요.
 
7명이 칩을 7개씩 들고 하는 거라 결정을 빨리 해야 합니다.
계속 간보다가는 칩이 떨어져서 정말 먹기 싫은 카드를 먹게 되거든요.
저는 칩이 4개 정도 남았을 때에 적당한 걸 하나 먹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연속으로 붙어서 배짱 부리면서 칩을 좀 쓸어 먹어서 중밭부터 편하게 운영했습니다.
운이 좋았다는 말밖에는... ㅋㅋ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쿠웨이트박 친 구 님 프 물천사 스케일 실버탐 에피아
카드 -100 -37 -78 -59 -27 -34 -52
4 9 11 6 12 4 3
총점 -96 -28 =67 -53 -15 -30 -49
 
 
게임에 대한 인상
님프:
물천사:
실버탐:
에피아.:
친구:
쿠웨이트박:
skeil:
 
 
 
 
6. 스톤 에이지 Stone Age
 
 
새로 오시는 분이 오는 날에 가장 걱정하는 건 '그분이 정말로 오는가?'입니다.
약속을 잊어 버리거나 갑자기 일이 생겨서 안 오는 경우도 종종 있거든요.
그런데 다행히도 오셨습니다.
"딸기"라는 닉네임에서 오는 느낌으로 여자분 같았는데 맞았고요. (나중에 흘러 들은 이야기로 닉네임이 키우시는 반려동물 이름이라고...)
보드게임을 시작하신지 정말 얼마 안 된 따끈따끈한 초입자이셔서 난이도를 어디에 맞춰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요.
스톤 에이지/석기시대 정도면 직관적이어서 이해를 금방 하실거라고 판단했습니다.
해 보셨다는 패치워크나 스플렌더에 비하면 룰 설명 시간이 길어서 들으시면서 표정이 안 좋아지시는 걸 볼 수 있었는데요.
그래도 게임을 좋아하시고 주눅들지 않아 하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과학적인 방법 (?)으로 제가 시작 플레이어가 되었습니다.
턴 순서는 skeil - 딸기 - 에피아. - 쿠웨이트박 순이었습니다.
첫 라운드에 제가 농사, 딸기 님이 돌도끼 칸에 들어가자 에피아. 님이 애 낳기를 선택하셨습니다. (패... 패기...)
그렇게 에피아. 님은 다둥이 아빠가 되어 애국하셨지만 애들이 사냥터에서 놀아야 했습니다.
 
저는 초반에 주사위 드래프트까지 잘 나와서 밭 트랙이 잘 올라가서 중반부터 운영을 편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딸기 님이나 쿠웨이트박 님은 돌이나 금으로 건물을 올리셨던 것 같네요.
 
저는 문명 카드를 살 자원, 나무가 많이 필요해서 그런 비싼 자원들을 얻어라 가기 힘들었습니다.
대신에 유물이 잘 모이고 있어서 마지막에 한 방은 있었습니다.
에피아. 님이 저를 견제하신다면서 유물 카드 2장을 끊어가셨는데요.
정말 운이 좋게 그 유물이 나중에 다시 나와서 저는 유물 8종을 다 모을 수 있었습니다.
 
일꾼을 늘려도 음식이 2-3개밖에 안 나가서 음식이 부족할 때에 나무를 그냥 씹어 먹었습니다.
중반부터는 일꾼도 여유가 있어서 금 캐러 보내고, 금을 탈탈 털어 건물을 올려서 점수를 쭉쭉 뽑았습니다.
 
기본 점수는 건물을 많이 지으신 딸기 님이 앞서셨지만 제가 문명 카드, 특히 유물을 앞에서 보너스 점수를 많이 받았죠.
4등을 101점 앞서며 승리했고요.
처음 하신 딸기 님이 생각보다 잘 하셨습니다.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스케일 딸 기 에피아 쿠웨이트박
기본 점수 116 152 75 98
남은 자원 8 6 11 8
유물 64 4 36 -
장인 12 24 - 10
건축가 8 36 - 21
주술사 18 - 50 -
농부 21 - 3 9
총점 247 222 175 146
 

 
 
게임에 대한 인상
딸기:
에피아.:
쿠웨이트박:
skeil:
 
 
 
 
7. 컬러레또 Coloretto
 
 
다른 테이블과 시간을 맞추기 위해 또 카드 게임을 했습니다.
예전에 엄청 많이 했는데 오랜만에 했더니 4인플일 때에 한 색깔 빼는 것도 잊어 버리고 했네요. ㅠ
그래서 점수가 다들 높게 나왔습니다. ㅋㅋ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쿠웨이트박 스케일 딸 기 에피아
35 30 30 34
 
 

 
 
게임에 대한 인상
딸기:
에피아.:
쿠웨이트박:
skeil:
 
 
 
 
8. 위대한 로렌초 Lorenzo il Magnifico
 
 
다른 테이블에서는 님프 님이 원하시던 위대한 로렌초를 했고요.
먼저 집으로 가신 실버탐 님이 이기시고 마지막에 파문당하신 친구 님은...;;;
 
게임에 대한 인상
님프:
물천사:
실버탐:
친구:
 
 
 
 
9. 푸에르토 리코 Puerto Rico
 
 
처음 오신 딸기 님에게 맞춰서 게임을 고르기로 했습니다.
보드라이프에서 명성이 자자한 게임들은 들어 보셔서 제목은 잘 알고 계신 듯했고요.
귀가시각을 여쭤 봤더니 댁이 가까워서 상관없다고 하셨지만...;;;
저희가 모임 끝나고 그래도 식사는 해야 해서 (8시간 이상 공복... ㅠㅠ) 딸기 님에게 선택권을 드렸습니다.
플레잉 타임이 60분 정도 되는 푸에르토 리코, 아니면 90분 정도 되는 아그리콜라.
쉽게 결정을 못 하시는 것 같아서 플레잉 타임이 상대적으로 짧은 푸에르토 리코로 제가 골라 드렸습니다.
 
설명을 다 해 드리고 역시나 룰 설명이 길어서 힘들어 하시는 듯 했으나
푸에르토 리코를 많이 안 해 보신 쿠웨이트박 님과 딸기 님께 제가 상황 설명을 해 드리면서 플레이 했더니 딸기 님이 잘 따라오셨습니다.
 
그래도 해 본 횟수가 100회에 가까운 제가 이리저리 살 구멍을 만들어 놓고 플레이하고 있어서 돈이 가장 빨리 모였고요.
그걸로 커피 건물을 짓고 배짱 플레이를 했습니다.
다른 분들이 생산을 쉽게 못 잡도록요.
딸기 님은 초반에 채석장을 많이 확보하셨지만 돈이 안 모여서 커피 농장을 빨리 얻고도 생산을 못 갖추시고 있었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은 설탕을 빨리 생산하셨으나 선장으로 견제당하셔서 돈이 계속 없으셨습니다. (죄송합니다... ㅠ)
 
돈도 많았고 건설막 덕분에 채석장도 몇 개 확보해 둬서 중반부터 저는 대형 건물을 건설했습니다.
대규모 농장도 있어서 주거지랑 잘 맞았고요.
딸기 님은 공장으로 뒷심을 키우고 계셨습니다.
몇 라운드 돌고 나니까 생산 품종이 다양해서 돈을 잘 얻으시더라고요.
나중엔 돈이 16원 넘게 모으셔서 대형 건물을 2개나 건설하셨습니다.
그 건물이 돌아가면 제가 질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제가 일부러 시장을 안 잡았습니다.
 
서로 안 끝내고 질질 끌다가 딸기 님이 시장을 잡으시면서 배에 올릴 이주민이 부족해져서 게임이 종료되었습니다.
점수계산을 해 보니, 와...
제가 질 뻔 했네요. ㅋㅋㅋ
딸기 님이 안 끝내고 한 라운드 더 돌리셨으면 이기셨을 수도...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딸 기 쿠웨이트박 스케일
선적 10 12 13
건물 20 14 20
추가 상인 6
요새 7
- 주거지 7
시청 5
총점 43 26 45
 

 
 
게임에 대한 인상
딸기:
쿠웨이트박:
skeil:
 
 
 
 
10. 에버델 Everdell
 
 
다른 쪽에서는 에피아. 님이 가져온 동물 그림이 있는 에버델을 하셨습니다.
어떤 게임인지 모르니 댓글로 써 주세요. ㅠ
 
 
게임에 대한 인상
님프:
물천사:
에피아.: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8년2018. 8. 22. 07:00
눈빨간 권태기
 
 
명치를 너무 많이 맞았나 봐요
심장이 막 두근대고 잠잘 수가 읍써요... ㅠㅠ
 
 

 
 
1. 반지의 전쟁 (2판) War of the Ring (Second Edtion)
 
 
이른 시간에 두 명만 모이는 것 같아서 실버탐 님과 반지의 전쟁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모임 카톡방에 새로운 분이 온다고 누군가가 다급하게 알려 주시더라고요.
이미 게임 시작했는데...;;;
 
한 4라운드 하고 있을 때에 누군가가 정말 오셨습니다.
며칠 면도를 못 하신 느낌의 남자 분이요.
이미 게임을 하고 있어서 도중에 그만두기가 좀 그래서 한 시간 넘게 기다리셔야 할 것 같다고 양해를 구했습니다.
 
성큼걸이가 아르고른으로 바뀌고 회색의 간달프를 희생시킨 후에 백색의 간달프로 다시 소환하고
플레이가 수월하게 풀리나 싶었습니다만 역시나 제가 요새 불운을 몰고 다니네요.
전투 때에 실버탐 님은 “6”을 쉽게 굴리시는 반면에 저는 “5”도 “6”도 잘 안 나왔습니다.
병력이 너무 빨리 녹아 버려서 (?) 시간을 끌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새로 오신 분이 한 시간 넘게 기다리고 계셔서 제가 평소와 다르게 약간 들이박는 식으로 무리하게 운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실버탐 님에게 2시간 안에 끝내겠다고 말한 것도 있었고요.)
추적 칸에 “눈” 주사위가 4개 있었지만 원정대를 그 턴 동안에 여러 번 진행시켜서 결국 노출되고 추가 뽑기까지 허용했습니다.
모르도르 트랙에 올라가서도 제가 4개 다 넣은 파란색 특별 추적 타일들을 믿고 무리해서 질주했는데요.
운이 안 따라 주다 보니 파란 게 한 번, 빨간 게 한 번 나오면서 계획이 크게 틀어졌습니다.
타락 점수도 많이 올라갔는데요.
원정대를 모르도르 트랙의 마지막 칸으로 진행시켰지만 타락 점수가 12를 넘어가면서 게임에서 패배했습니다.
 
주사위 운, 타일 운, 카드 운 모두 안 따라줘서 힘든 경기였습니다.
기다리시는 분도 계셔서 제가 정신을 집중하지 못 한 것 같기도 하고요.
 

 
 
게임에 대한 인상
실버탐:
skeil:
 
 
 
 
2. 타노스 라이징: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Thanos Rising: Avengers Infinity War
 
 
새로 오신 분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부산에서 오신 세인트 님인데요.
제가 아는 어느 분 (?)처럼 휴가 중에 보드게임 모임들을 방문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전날까지 서울 모임들을 다니시다가 이날 기차 타고 안양까지 오신 거라고 하셨고요.
많이 이동하시다 보니 휴대폰도 잃어 버리셨고 돈도 잃어 버리셨다고... ㅠㅠ
 
물천사 님이 오실 때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아서 게임을 고르기 어려웠습니다.
세인트 님이 티칼을 원하셨으나 물천사 님 게임이어서 허락을 구하느라 시간이 좀 걸렸고요.
물천사 님 응답이 늦어서 실버탐 님이 추천한 타노스 라이징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세인트 님이 인피니티 워 안 보셨다고 하신 것 같았고요.
끝나고 말씀하셨는데 협력 게임을 안 좋아하신다고...;;;
 
여러 번 해 보니 요령이 생겨서 게임이 쉬워졌습니다.
확장이 나와서 난이도를 더 올려주고 게임을 비트는 요소들이 더 추가되길 바랍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세인트:
실버탐:
skeil:
 
 
 
 
3. 윈터포지의 대장장이들 Smiths of Winterforge
 
 
타노스 라이징 후반에 물천사 님이 오셨고요.
넷이서 물천사 님이 가져온 게임을 했습니다.
테마만 보면 왠지 반지의 제왕이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쪽에서 많이 가져온 느낌이 들었습니다.
 
진행은 재료를 구입해서 주문서의 제품을 완성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주문서에 필요한 재료의 종류와 개수가 명시되어 있고, 각 재료 카드에 굴릴 주사위가 표시되어 있죠.
그래서 주문서가 요구하는 걸 다 모은 후에 제련을 하는데 이때에 재료 카드에 표시된 주사위들을 다 굴려서 주문서의 수치 이상이 나오는지 확인합니다.
 
턴마다 3액션을 할 수 있는데요.
다른 행동 칸으로 이동하거나 현재 칸에서 행동하거나 2종류의 액션밖에 없습니다.
행동 칸은 주문서 가져오는 곳, 조력자를 구하는 곳, 대출 받는 곳, 재료 구입하는 곳, 제련하는 곳 이렇게 5개뿐입니다.
시작 시에 돈이 워낙에 없어서 게임이 대출을 강요하고요.
주문서를 완성하면 약간의 마진이 남습니다.
그걸로 다시 주문서 완성하면서 또 마진을 남기는 식이죠.
이렇게 힘겹게 모든 든으로 대출을 갚거나 게임 종료를 격발하는 왕의 주문서에 필요한 재료를 사는 겁니다.
 
점수는 주문서마다 있지만 왕의 주문서가 가장 큽니다.
대출을 못 갚으면 감점이지만 갚으면 득점으로 바뀌고, 조력자를 2명 모두 고용한 상태라면 추가 점수를 얻습니다.
 
게임에 대한 제 느낌은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주사위 결과를 통해 성공이 결정되기 때문에 운빨이 너무 심했고요.
숙련도라는 트랙이 있어서 성공률을 보정해 주지만 그걸 올리려면 특정 아이콘의 주문서를 완성하거나 현질 (?)로 올려야 합니다.
외국에서 넥슨 게임을 해 보고 현질에 감탄하고 만든 게임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가격과 공간차지 대한 가성비가 안 좋고, 인터페이스가 불편해서 (셔플을 자주 해야 해서) 실망감이 크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세인트:
실버탐:
skeil:
 
 
 
 
4. 룩소르 Luxor
 
 
실버탐 님은 설명만 듣고 가셨습니다.
SDJ 후보에 오른 작품이라고 물천사 님이 말씀하셔서 약간의 기대를 했는데...
이거, 레이싱 게임이더군요... ㅠㅠ
 
이집트 피라미드를 터는 내용 같은데요.
점점 안으로 진입하면서 쓰러져 있는 동료들을 깨워서 함께 타일들을 모읍니다.
타일마다 그 위에 동료가 몇 명 놓여야 그 타일을 획득할 수 있는지 적혀 있습니다.
특정 칸에서 열쇠나 특별 카드를 획득할 수 있는데요.
특별 카드는 일반 카드에 비해 선택지가 넓거나 많은 이동을 허용합니다.
열쇠는 마지막 방에 들어갈 때에 필요하고요.
 
이 게임은 5장의 핸드로 운영하는데요.
처음에 카드를 받으면 보난자에서처럼 플레이어가 받은 카드의 순서를 바꾸면 안 됩니다.
카드를 낼 때에는 가장 바깥쪽 양 카드 중 하나만 써야 하고, 카드를 보충할 때에는 가운데에 꽂아 넣어야 합니다.
이 특이한 방식 때문에 약간의 운영이 필요합니다.
두어 턴 동안 핸드 관리하면서 타일을 가져가려 했더니만 세인트 님한테 빼앗기고 물천사 님한테도 빼앗겨서 헛고생만 했습니다.
요새 워낙에 게임이 안 풀리고 운도 안 따르다 보니 이런 파티 게임을 해도 재미가 안 느껴지네요.
게임 자체는 참신하고 잘 만든 것 같습니다.
 
퀸 게임즈에서 퀴니 프로모를 여러 개 발매했다고 하던데...;;;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세인트:
skeil:
 
 
 
 
5. 와이어트 어프 Wyatt Earp
 
 
룩소르가 끝나고 다음 게임을 고를 시간이었습니다.
의욕도 없고 재미도 없어서 그냥 테이블에 그대로 앉아 있었습니다.
물천사 님이 게임을 이것저것 들고 오셨는데 다 하기 싫더라고.
카베르나는 오래 걸리고 차리고 치우는 게 귀찮고, 한토토는 기본판을 빼고 브리타니아를 넣어 둬서 좀 그랬습니다.
저의 그런 정신 상태로 설명하기도 싫었고요.
 
결국 와이어트 어프로 결정했습니다.
첫끝발이 X끝발이라고 첫 라운드에 (와이어트 어프가 없어서 하이드아웃을 못 풀고 끝냈지만) 그나마 잘 풀렸는데요.
그 이후 라운드들은 엉망이었습니다.
중요할 때에 샷이 안 되거나, 멍 때리다가 더 필요한 카드를 두고 다른 카드를 퍼 와서 독점 기회를 놓쳤고요.
3라운드에서는 핸드가 완전 별로라 승리는 포기하고 1등인 물천사 님만 견제만 했습니다만 하이드아웃을 잘 푸시더군요.
3라운드에 한 푼도 못 먹고 끝나서 꼴찌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세인트:
skeil:
 
 
 
 
돌아오는 주말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라이징 그리고 브레이킹
 
 
저는 게임을 할 때에 치열하게 하는 편입니다.
요즈음 어떤 모임 소개글을 보면 승부욕 많은 사람들은 거부한다고도 하는데요.
(극단적인 상황이긴 하지만) 승부욕이 있는 플레이와 승부욕이 없는 플레이 중에서 선택하라면
저는 승부욕이 있는 쪽을 선택할 겁니다.
게임이 제시하는 목적/목표에 맞게 계획을 세우고 지략 대결을 하는 것 자체가 즐거워서
하는 둥 마는 둥 하는 플레이어가 섞여 있으면 그 시간이 그리 즐겁지는 않더라고요.
잘 모르는 초보자가 있는 경우는 예외고요. ㅎ
 
잘 만들어진 전략 게임은 여러 번 해 봐야 깊은 맛이 우러나옵니다.
그래서 같이 하는 사람들 모두가 숙련되어서 게임의 정말 깊은 맛을 내기를 바라죠.
 
그런데 최근에 제가 새삼스레 깨달은 한 가지는 심신의 상태에 따라 그런 맛있는 플레이가 불가능하다는 거였습니다.
온라인으로 도미니언을 즐겨 하는데요.
몸이 피곤하거나 하루에 너무 오랫동안 하면 플레이가 점점 나빠지더라고요.
그리고 모임에서도 게임할 때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크고 작은 실수를 여러 번 하는 날은 어김없이 몸이 피곤하더라고요.
 
잘 놀기 위해서 잘 쉬는 것도 필요한가 봅니다.
 
 

 
 
1. 푸지 플러시 Fuji Flush
 
 
12시부터 13시 사이에 무려 8명이나 모였습니다.
몇 주 동안 적은 인원으로 모이다가 갑자기 인원이 늘어나니까
뭔가 다른 모임에 놀러온 듯 한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ㅠㅠ
 
게임을 고르지 못해서 우왕좌왕 하고 있었는데요.
싸이구리 님과 함께 저희 모임에 처음 오신 오준 님이 푸지 플러시를 꺼내셨습니다.
 
푸지 플러시를 처음 했을 때에 임팩트가 강했습니다.
어쩌면 '프리제 아저씨가,,,?!'라며 그 게임 디자이너를 재평가할 수 있는 게임이지 않을까라는 기대와 의심 때문이었을 텐데요.
시작은 창대하지만 그 끝은 미미한 푸지 플러시를 다시 해 보면서
"프리제는 프리제다"
라는 씁쓸한 결론을 제 마음 속에서 내게 되었습니다.
 
시작하고 한 5분까지만 즐거운 것 같아요.
 
 
게임에 대한 인상
실버탐:
싸이구리:
에피아.:
오준:
유군:
찬영:
Ngel:
skeil:
 
 
 
 
2. 엘 그란데: 빅 박스 El Grande: Big Box
 
 
그리고 나서 테이블을 나눠서 두 팀으로 진행했습니다.
제가 있었던 쪽은 엘 그란데를 했습니다.
5인 각이 나올 때마다 Ngel 님께 부탁 드려서 가져오시게 했는데요.
이날도 5명짜리 테이블이 나오는 게 확실해서 또 부탁을 드렸습니다.
 
Ngel 님과 저를 제외한 세 분이 엘 그란데가 (아마도) 처음이셔서 설명이 필요했습니다.
Ngel 님이 제게 설명을 부탁 드려서 제가 했습니다.
제가 인터랙션 큰 게임이나 투표하는 게임의 설명을 잘 안 하고 싶어하는데요.
대체적으로 초보자들의 머리 속에
'게임을 설명한 사람이 그 게임을 가장 잘 한다.'
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어서 왠지 모르게 설명한 사람을 더 공격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세 분은 처음이지만) 이날 첫 번째 확장을 넣고 해서 각자가 카드 효과를 적시에 격발할 확률이 높아서 좀 걱정이 되었습니다.
 
시작하자마자 제가 선택한 카드에 잘 맞는 상황이 만들어져서 제가 '6'과 '7'로 시작하는 지역들의 특별 점수계산을 실행했습니다.
그래서 중앙 지역에 있는 곳에서 점수가 만들어졌고 제가 혜택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카스티요 점수계산을 누군가가 실행하셨는데요.
제가 카스티요에 넣어 둔 카바예로가 있어서 그 점수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초반에 치고 나가는 스타일이 아닌데 이날은 눈에 띄는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3라운드였던가요?
유군 님이 '5'로 시작하는 지역들의 특별 점수계산을 실행했습니다.
유군 님이 절대적으로 보면 가장 많은 점수를 가져가는 것은 맞지만
(유군 님의 여자친구 분인) 찬영 님이 상대적으로 가장 효율적으로 점수를 많이 가져가는 상황이었습니다. (일부러 밀어주신 게 아닌가라고 생각했...)
저는 유군 님이 실행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반대로 되었죠.
그것을 놓고 유군 님과 의견이 갈렸는데요.
Ngel 님이 보시기에는 하위권 두 사람이 점수를 가져가니까 괜찮으셨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걱정했던 것은 그 다음이었습니다.
 
북서쪽에 위치한 갈리시아 지방에 좋은 이동 점수판이 붙어서 실버탐 님과 찬영 님이 크게 격돌했습니다.
두 분 다 양보 없이 많은 카바예로를 놓으셔서 갈리사이가 핫 했고요.
상대적으로 나머지 지방들은 여유로웠습니다.
 
아래 사진은 첫 번째 일반 점수계산 후의 모습입니다.
초록색인 찬영 님이 가장 앞섰습니다.
제가 위에서 걱정했던 게 이거였습니다.
3라운드에서의 특별 점수계산과 첫 번째 일반 점수계산 사이에 시간이 없어서 거의 2번을 그대로 먹는다는 겁니다.
자신의 액션을 쓰고 점수를 올린 유군 님, 그리고 액션을 안 쓰고 점수를 잘 올린 찬영 님을 놓고 보면
저는 찬영 님이 훨씬 더 큰 이득을 얻어간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결과가 돌아오는 일반 점수계산 때에 나타날 거라고 봤고요.
 
제 고향에서 큰 견제를 당했습니다만 제가 초반에 벌어놓은 점수가 있어서 2등을 달리고 있습니다.
 

 
 
중반에는 저도 꽤 잘 풀렸습니다만 Ngel 님의 분위기가 가장 좋았습니다.
Ngel 님의 카바예로가 여러 지역에 걸쳐 있어서 점수 먹을 곳이 많았죠.
 
갈리시아에서는 여전히 두 분이 대치하고 있었는데요.
제가 손절매 하고 나왔어야 했는데 두 분 모두 타이밍을 놓쳤다고 얘기했죠.
실버탐 님과 찬영 님이 자신의 카바예로 중 1/3을 이 지역에 두고 있었습니다.
카바예로가 불필요하게 몰려 있으면 다른 지역이 여유로워져서 다른 플레이어들이 힘을 덜 들이고 점수를 쉽게 먹을 수 있게 됩니다.
두 분이 패배하신다면 갈리시아 떄문일 거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 결과로, 찬영 님의 상승세가 꺾이고 Ngel 님과 제가 치고 나갈 수 있었습니다.
카바예로 개수가 적은 유군 님과 실버탐 님은 하위권에 있으셨네요.
 
제 기억이 맞는지 확실치 않지만 유군 님이 일반 점수계산 때에 점수를 더블로 먹을 수 있는 카드를 실행하셨고,
여러 사람의 예상과는 달리 유군 님이 발렌시아가 아닌 중앙 지역을 선택하신 겁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6번째 라운드에서 왕이 유군 님이 비밀리에 선택한 지역으로 이동해 버려서
유군 님의 카바예로가 그 지역으로 들어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지역에 자리잡고 있던 Ngel 님이 횡재를 만나신 거죠.
 

 
 
마지막 세 라운드에서는 제가 완전하게 말렸습니다.
7라운드에서 궁궐에 카바예로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앞턴을 잡아야 했고요.
8라운드 때에는 그란데를 옮기는 카드를 내리려고 했으나 유군 님이 먼저 내시는 바람에 계획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9라운드에서 그란데를 옮기는 카드를 내렸으나 Ngel 님이 왕으로 센터 지역을 막아 버리셔서 제 계획은 실패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어이가 없는 상황이 계속 만들어져서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었습니다. ㅠㅠ
 
그래도 기본적으로 깔아놓은 카베예로들이 많이 있어서 2등으로 마칠 수 있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실버탐:
유군:
찬영:
Ngel:
skeil:
 
 
 
 
3. 단추 전쟁 War of the Buttons
 
 
옆 테이블에서 쿠웨이트박 님이 가져오신 단추 전쟁을 하셨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에피아.:
오준:
쿠웨이트박:
 
 
 
 
4. 다운포스 Downforce
 
 
단추 전쟁이 끝나고 아마도 오준 님이 가져오신 다운포스를 하신 듯 합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에피아.:
오준:
쿠웨이트박:
 
 
 
 
5. 피렌체의 제후들 The Princes of Florence
 
 
테이블 인원을 섞어서 진행했습니다.
제가 있는 곳에서는 제가 가져간 경매 게임을 했습니다.
처음 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제가 또 설명을 했습니다... (체력이 떨어져 가는... ㅠ)
 
찬영 님이 첫 라운드 시작 플레이어이셨을 겁니다.
전략 게임을 많이 안 해 보신 찬영 님이 좀 정직한 플레이 (?)를 하셨던 것 같습니다.
경매 게임에서는 남이 돈을 많이 쓰게 하는 것도 중요한 전략이어서
피렌체의 제후를 할 때에는 인기가 많은 광대나 건축가부터 시작해서 돈들을 쭉쭉 뽑아내는 편입니다.
찬영 님은 조경물을 선택하고 200플로린으로 바로 낙찰 받으셔서 기뻐하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어쩌다 보니 제가 첫 건축가를 비교적 저렴하게 600플로린에 낙찰받았고요.
실버탐 님이 첫 광대를 1,100플로린에 가져가셨습니다.
 
숙련자가 저밖에 없다 보니 다른 분들의 플레이가 제 예상을 벗어나는 게 많이 발생했습니다.
남은 개수도 적을 뿐 아니라 가지고 있으면 작품할 때에 좋은 전문가 카드를 거의 안 사셨습니다...;;;
제가 가장 먼저 구입하니까 다른 분들도 따라서 하시더라고요. (팁을 드리면서 할 걸 그랬나 봅니다.)
 
저는 중반부터 명성 카드들을 뽑았습니다.
다른 분들은 작품에만 관심이 있으셔서 명성 카드를 저렴한 가격으로 얻었습니다.
저는 제 명성 카드로 플레이 방향을 잡고 진행했습니다.
 
첫 명성 카드가 자유 3종을 요구했는데요.
제 전문가 카드들이 자유 3종이 다 필요했기 때문에 잘 맞았습니다.
두 번째 명성 카드는 조금 어려웠습니다.
건축가와 광대, 그리고 조경물 2개를 요구했는데, 광대가 2라운드부터 굉장히 치열해졌거든요.
마지막 라운드 즈음 되면 인기가 떨어지니까 그때에 얻기로 했습니다.
 
실버탐 님은 꾸준하게 점수를 올리셨습니다.
저는 명성 카드를 구입하느라 작품을 덜 해서 눈에 보이는 점수로는 적어 보였지만 숨겨진 잠재 점수가 15-20점 정도 되었습니다.
예전에 돈을 많이 남겨서 아깝게 패배한 적이 있어서 돈을 굉장히 빡빡하게 운영하고 있었죠.
 
6번째 라운드에서 광대를 구입하는 데에 실패했고, 마지막 라운드에서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유군 님이 광대를 포기하지 않고 입찰가를 계속 올리면서 따라붙으셨습니다.
제가 수중에 1,000플로린을 남겨서 그걸로도 여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미 그걸 초과했죠.
마지막 광대를 구입해서 명성 카드로 8점을 얻을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대출을 받고라도 광대를 사야겠다 싶어서 저도 입찰가를 올렸습니다만 유군 님이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제 얼굴에 웃음이 싹 가시고, 머리 속으로 계산하고 있었습니다.
1등을 하는 불확실한 확률에 걸 것인가, 아니면 2등을 하는 확실한 확률에 걸 것인가...를 놓고 말이죠.
저는 후자를 선택했습니다.
마지막 턴에 보너스 카드까지 구입해서 작품 점수를 크게 높이고 최고 작품상까지 받는 것이었습니다.
 
마지막 제 작품이 27짜리여서 1플로린을 받고 13점을 달렸습니다.
당연히 최고 작품상도 받아서 3점을 더 얻었고요.
명성 카드 4장 중 3장을 성공해서 15점을 더 올렸습니다.
 
그러나 첫 라운드에 광대를 얻으신 덕분에 작품을 어렵지 않게 꾸준하게 하신 실버탐 님을 이길 수 없었습니다. ㅠㅠ
 

 
 

 
 
게임에 대한 인상
실버탐:
유군:
찬영:
쿠웨이트박:
skeil:
 
 
 
 
6. 카카오 Cacao
 
 
두 번의 긴 5인 게임에서 두뇌 풀 가동하고, 우연찮게 유군 님에 의해 두 번 다 계획이 틀어져서 멘탈이 나간 상태였습니다.
전날 잠을 거의 못 자서 체력과 정신력이 떨어지자마자 잠이 왔습니다. ㅠㅠ
 
좀 쉰다고 말씀 드렸고, 쿠웨이트박 님이 4인이서 할 게임을 가져오셨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실버탐:
유군:
찬영:
쿠웨이트박:
 
 
 
 
7. 보라 보라 + 보라 보라: 주황 신 타일 Bora Bora + Bora Bora: Orange God Tiles
 
 
제가 가져온 알레아 게임이 동시에 돌아갔습니다.
저는 둘 다 하고 싶었는데, 5인 베스트인 피렌체를 하느라 보라 보라를 양보했죠. (그냥 보라 보라 할 걸... ㅠㅠ)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에피아.:
오준:
Ngel:
 
 
 
 
8. 우봉고 3-D Ubongo 3-D
 
 
테이블을 나눠서 제가 있는 쪽에서 7 원더스를 하기 위해 준비를 하는 동안에
나머지 세 분이서 우봉고 쓰리디를 하셨습니다.
오준 님이 기차 시간 때문에 짧은 게임을 고르신 거였는데요.
퍼즐을 좋아하는 한 분과 싫어하는 두 분의 평가가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오준:
쿠웨이트박:
 
 
 
 
9. 7 원더스 + 7 원더스: 지도자들 + 7 원더스: 지도자들 기념 팩 7 Wonders + 7 Wonders: Leaders + 7 Wonders: Leaders Anniversary Pack
 
 
오랜만에 7 원더스를 했습니다.
실버탐 님이 최근에 저희 모임에 오시면서 저희가 했던 게임들을 알려 달라고 요청하시는 편인데요.
덕분에 잊고 지냈던 게임들을 다시 꺼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로도스였고, 왼쪽의 물천사 님이 로마여서 제가 무척 좋아할 뻔 했으나 물천사 님이 로마를 A면으로 고르신... ㅠ
제 오른쪽엔 실버탐 님이 바빌론을 하셨을 겁니다.
 
지도자 카드 드래프팅을 했는데, 쓸 만한 게 안 보였습니다.
거기에다가 싸이구리 님이 윌 프로모 카드를 사용하셔서 다른 플레이어들 각자가 싸이구리 님에게 지도자 1장을 드렸습니다.
 
저는 오랜만에 과학을 달리고 싶어서 과학 기호 1개를 다른 과학 기호로 바꾸는 기념 팩 카드를 선택했습니다.
운이 좋게도 제 양쪽 분들이 상품을 깔아놓으셔서 과학 카드만 잘 들어오면 되는 상황이었습니다만... ㅠ
이미 여러 명이 과학을 달리고 있었습니다.
과학 카드가 톡톡 끊기는 거죠.
 
제 불가사의가 로도스여서 아무도 안 건드릴 거라고 생각했으나 양쪽에서 두 분이 2시대부터 군사를 올리시더라고요.
점수가 날 곳이 안 보여서 민간 건물로 전환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3시대에서 물천사 님이 광역 딜을 넣으셨습니다.
자신의 패배 토큰을 모두 버리고, 다른 플레이어들이 각자 승리 토큰 1개을 버려야 했는데요.
Ngel 님은 2시대의 3점짜리 토큰을 버리셔서 가장 아프게 맞았습니다.
할 게 없다면서 물천사 님이 군사를 마구 올리셔서 제 군사력을 앞지르셨습니다.
민간 건물 2개를 건설했으나 길드가 다 끊겨서 점수가 형편 없었습니다.
 
과학을 달리신 Ngel 님이 66점으로 이기시는 줄 알았으나 싸이구리 님이 고른 점수로 67점으로 승리하셨습니다.
저는 30점대 초반의 점수에 그쳤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실버탐:
싸이구리:
에피아.:
쿠웨이트박:
Ngel:
skeil:
 
 
 
 
10. 타노스 라이징: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Thanos Rising: Avengers Infinity War
 
 
MCU를 좀 아는 마블덕후 사람들이 모여서 타노스 라이징을 했습니다.
최근에 구입해서 기회가 될 때마다 전파하고 있는데요.
처음 두어 번 동안 룰북을 띄엄띄엄 읽어서 틀리게 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네로 사장님과 얘기를 나누며 룰을 다 잡게 되었네요.
 
맨 처음에 타노스의 자식이 둘이나 깔렸는데요.
그들을 처리하지 않고 동료 구출하는 데에 열중하다가 상황이 점점 악화되었습니다.
닥터 스트레인지의 엔드게임, 박읍읍의 가망이 없어 상황이 되어서
저희는 타임 스톤을 사용하여 (?) 시간을 되돌려 리겜을 하기로 했습니다. ㅠㅠ
 
 
이번에는 빌런들을 먼저 때려 잡자고 의기투합 하였으나 만만한 동료가 보이면 일단 동료를 구하겠다고 달려드는...
그러는 와중에도 틈틈이 빌런들에게 데미지를 넣으면서 보너스 토큰들을 모았습니다.
동료의 능력은 자신의 턴에만 가능하니만 보너스 토큰은 아무 턴에도 가능해서
빌런을 빨리 때려잡으면 점점 쉬워지는 것 같더군요.
 
초중반에 고비가 한두 번씩 오는데요.
그걸 협력해서 잘 버티면 게임이 매끄럽게 진행됩니다.
동료가 많아지면 굴리는 주사위 개수가 늘고 그러면 한 턴 동안에 많은 걸 처리할 수 있죠.
동료 구출과 빌런 공격, 동료 능력 활성화가 잘 이루어지면 쉽게 클리어할 것 같은 느낌을 박습니다.
 
하지만 이 게임은 그렇게 만만하지는 않고요.
어느 새 타노스가 인피니티 스톤들을 모으게 되고 인피니티 스톤의 강력한 견제가 플레이어들을 괴롭힙니다.
타노스가 6개 중 5개를 모은 상태에서 겨우 클리어했습니다. ㅋ
 
네로 사장님이 지나가면서 타노스 주사위의 인피니티 스톤 면을 틀리게 진행한 걸 알려 주셨습니다.
다 맞게 한 줄 알았는데 또... ㅋㅋ
 

 
 
게임에 대한 인상
실버탐:
에피아.:
Ngel:
skeil:
 
 
 
 
11. 아문-레 Amun-Re
 
 
우주를 구한 후에 4문-레를 했습니다.
 
경매도 잘 되고 분위기도 좋아서 잘 풀리나 싶었는데 말이죠.
구입 단계에서 카드를 뽑는데 점수 주는 카드가 안 나왔습니다.
공물 단계에서도 적은 돈으로 가장 많이 바쳐서 보상 3개 모두 카드를 뽑았지만 또 점수 카드가 안 나왔습니다.
 
다음 라운드에도 그랬고 그 다음 라운드에도 그랬습니다.
제가 1라운드부터 5라운드까지 모두 공물을 가장 많이 바쳤고 그 중 4번을 카드를 다 뽑았습니다만
점수 카드가 한 장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정말로 어이가 없어서 투덜투덜 대니 Ngel 님이 본인도 그런 적이 있다고 말씀을 하시는데,
왠지 손에 점수 카드가 많으신 듯 했습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실버탐 님이 가장 많은 공물을 바치셨고 제가 2번째여서
저는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카드 2장을 뽑았더니 승점 카드가 딱 1장 나왔습니다.
운이 좋게도 일꾼 9개 이상이어서 이미 충족되는 조건이었죠.
 
신왕조에서 피라미드를 많이 건설해서 피라미드 점수로 밀고 올라갔으나
카드 점수에서 겨우 3점밖에 얻지 못해서 2등에 그쳤습니다.
아문-레가 카드 운빨 심한 게임인 건 알지만 이날 이정도로 이상하게 나올 줄은 몰랐습니다.
안 되는 날은 뭘 하든 안 되는군요.
 
저희가 4인 변형 규칙으로 할 때에 점수 카드 중 “지역들에 있는 카드 아이콘 7개 이상”을 “6개 이상”으로 패치하고 진행합니다.
여러 번 해 봤는데, 4인 게임에서 그 아이콘 7개 확보하는 게 너무 어려워서 그렇게 하는 건데요.
에피아. 님이 그걸 듣고 잊어 버리셔서 조건 달성한 점수 카드를 못 쓰셨다고... (주륵)
 

 
 
게임에 대한 인상
실버탐:
에피아.:
Ngel:
skeil:
 
 
 
 
12. 라이징 선 + 라이징 선: 몬스터 팩 + 라이징 선: 다이묘 박스 Rising Sun + Rising Sun: Monster Pack + Rising Sun: Daimyo Box
 
 
나머지 분들은 옆에서 라이징 선을 하셨습니다.
타노스 라이징 선?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싸이구리:
유군:
찬영:
쿠웨이트박: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8년2018. 7. 11. 07:00
탈미인대회
 
 
며칠 전에 포털 사이트의 검색어 순위에 “미스코리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 별 생각 없이 새로 나온 영화나 노래의 제목으로 생각하고 클릭했는데
그날 정말로 미스코리아 대회가 있었습니다.
어릴 적 기억을 더듬어 보면,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는 정말 큰 이벤트였습니다.
지상파에서 방송하고 다음 날이면 각종 신문에 수상자들 사진이 큼지막하게 나왔거든요.
당연히 그 방송을 시청하는 가족들과 우승자를 점쳐 보기도 하고,
학교에서 친구들과도 그에 대한 얘기를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언제부터인가 미스코리아 대회의 인기가 시들해졌습니다.
TV 시청률이 떨어졌고 결국 중계도 하지 않게 되었죠.
그렇게 된 이유에 대해서 혹자들은 성형기술의 발달 때문이라고 하고요.
다른 사람들은 여권신장으로 인해서 그렇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 두 의견도 맞지만 저는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월한 대체재 (?)가 생겼기 때문에 경쟁에서 밀린 것으로 보거든요.
90년대부터 우리나라에서 대중문화가 크게 발달했습니다.
많은 가수들, 배우들이 쏟아져 나왔고 그것들의 최종 테크인 “아이돌”이 출현했죠.
이들은 젊고 (나중엔 더 어려졌죠) 밝고 활기찼습니다.
인기를 얻음에 따라 활동하는 영역이 넓어져서 광고는 물론 드라마나 영화까지 참여했습니다.
이들을 키우는 기획사들도 많아지고 연예인 지망생들도 많아지면서 국가 전체가 아이돌 산업에 빠진 듯 했습니다.
 
예전에는 여성들이 연예계에 진출하는 게 힘들었습니다.
보수적인 가정이 대부분이어서 딸이 연예인 하겠다고 하면 강재로 삭발시켰다는 일화도 있었으니까요.
여성이 대학생의 신분으로 미인대회에 나가서 수상하여 연예계에 진출하는 것이
그 당시 사회에서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었나 추측해 봅니다.
그러다가 1990년대부터 여성들도 연예기획사에 들어가서 교육과 훈련을 받아 연예인이 되는 새로운 공식이 나와 버린 겁니다.
그때부터 여자아이들의 장래희망에 항상 있던 미스코리아가 연예인으로 대체되었을 거라 봅니다.
 
그리고 국제결혼이 늘어남에 따라 순수 한국인 혈통이 아닌 미남, 미녀들도 TV에 나오면서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내세우는 미스코리아 대회가 시대에 뒤떨어지는 느낌도 주고요.
 
2018년에도 열린 미스코리아 대회가 언제까지 열릴지 모르겠지만 시들어가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새벽 늦게 집에 들어와서 잠을 정말 조금만 자고 네로 카페에 갔습니다.
가는 길에 빵집에 들러 빵 몇 개를 먹으며 점심식사를 해결했습니다.
네로에 도착하니 실버탐 님이 이미 와 계셨습니다.
둘이서 2시간 정도 있어야 해서 2인으로 할 수 있는 게임을 몇 개 생각해 가긴 했는데요.
실버탐 님께 하시고 싶은 게임을 말씀해 달라고 했더니 저도 생각하고 있던 게임을 말씀하셨습니다!
 
 
 
 
1. 7 원더스 대결 7 Wonders Duel
 
 
2인 전용 게임들 중에 수작으로 꼽히는 7 원더스 듀얼.
한동안 좀 많이 하다가 요새는 시들해 져서 잘 꺼내지 않는 게임입니다만 그래도 일정 이상의 재미를 보장합니다.
실버탐 님이 최근에 12년만에 보드게임계로 복귀하셔서 당연히 7 원더스도 아직 못 해 보셨을 걸로 예상하는데요.
그걸 모르더라도 7 원더스 듀얼을 하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실버탐 님이 시작 플레이어를 잡고 시작하셨습니다.
실버탐 님은 자원 생산 건물을, 저는 상업 건물을 주로 가져왔던 것 같습니다.
자원을 구입해 올 수 있는 상업 건물은 초기 비용이 높지만 게임이 진행될수록 본전을 뽑고도 남죠.
1시대가 끝나갈 무렵부터 실버탐 님의 금고가 바닥나기 시작하셔서 상업 건물의 중요성을 조금 늦게 깨달으신 듯 했습니다.
 
1시대에 과학 기호가 3개만 나왔지만 그 빠졌던 기호가 다행히 2시대에 나왔고요.
실버탐 님이 군사력으로 제 수도 근처까지 밀고 들어오셨지만 저는 과학 건물을 모아갔습니다.
제가 과학 기호 짝을 만들지 못 하도록 실버탐 님이 과학 건물을 끊어가셨지만
3시대 중간 즈음에서 제가 과학 기호 6세트를 성공적으로 모으며 게임에서 승리했습니다.
 
실버탐 님이 처음이셔서 그런지 불가사의를 전혀 짓지 않고 하셨습니다.
 
 
 
치우는 손길이 느려지면 뭐다? 한 번 더 하자는 시그널이다!
실버탐 님의 요청으로 바로 두 번째 게임에 들어갔습니다.
 
이번에는 실버탐 님이 이전 게임에 비해서 상업 건물을 더 건설하셨습니다.
불가사의 중에서 추가 턴을 주는 것이 좋다는 걸 아시고 드래프팅 할 때에 그런 불가사의를 2개 가져가셨고요.
그런데 굉장히 중요한 추가 턴을 주는 불가사의를 너무 일찍 건설하셔서
마치 상대에게 자신의 손패를 다 공개하고 플레이하시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는 이번에도 과학을 열심히 달렸는데요.
진보 토큰 중에 7번째 과학 기호인 "법"까지 있어서 과학에 의한 승리가 훨씬 더 쉬워 보였습니다.
제가 과학 건물을 짓는 게 뻔히 보여서 1시대에서 실버탐 님이 과학 건물 하나를 버리고 돈을 받으시더라고요.
실버탐 님이 버리신 과학 기호를 제가 잘 기억했다가 나중에 쓰기로 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불가사의 드래프팅을 할 때에 마지막에 추가 턴을 주는 불가사의와 버린 더미에서 퍼 오는 불가사의 중에서
일부러 퍼 오는 불가사의를 선택했었거든요.
첫 번째 게임에서 과학으로 승리하는 걸 보셨으니 실버탐 님이 분명히 그에 대한 견제를 하실 것이다라고 제가 예상했으니까요.
 
2시대에서 과학 기호 짝을 만들어서 "법" 진보 토큰을 가져와서 과학 기호 4종까지 모았습니다.
3시대에 과학 기호 2종이 더 나오고, 버려진 더미에 1종류가 더 있었습니다.
 
3시대에서 진열된 카드들에서 과학이 거의 안 보였습니다.
뒷면인 카드들 중에 있을 것 같은데, 문제는 누구의 턴에 그것이 나오냐였죠..
저는 살짝 고민이 되었습니다.
과학 건물들이 게임에서 제외되었거나 실버탐 님이 건설해 버리시면 저는 과학 승리를 할 수 없어서
최종 점수계산까지 가면 제가 패배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습니다.
그러면 플랜 B로, 군사 승리까지 노려야 했습니다.
군사 건물들이 꽤 보였고, 저에게 로도스까지 있으니 할 만 했거든요.
만약 실버탐 님이 과학 건물을 버리시면 제가 할리카르나소스 불가사의의 효과로 퍼 오면 되니까요.
그래서 그때부터 저는 군사 건물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쭉쭉 치고 들어가니까 실버탐 님도 군사 건물을 건설하시면서 방어하셨습니다.
 
과학 건물은 실버탐 님이 먼저 하나 끊어가시고 나중에 나온 것을 제가 건설해서 5종까지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돌아오는 제 턴에 할리카르나소스를 건설하면서 버려진 더미에서 과학 건물을 퍼 와서 게임을 끝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실버탐:
skeil:
 
 
 
 
2. 도미니언 Dominion
 
 
싸이구리 님이 오시기까지 40분 정도 남아서 제가 도미니언을 배워 보시라고 추천을 했습니다.
탄토 쿠오레를 해 보셨다고 하셔서 어렵지 않게 익히실 거라 생각했습니다.
 
처음 하시는 거여서 당연히 첫 번째 게임 세트로 골랐습니다.
 
 
저는 봇처럼 (?) 했습니다.
은화와 Remodel 개조로 오프닝을 하고 개조로 사유지를 갈아서 2번째 개조를 얻고,
덱에서 개조 2장을 돌려서 Smithy 대장장이와 Mine 광산, Market 시장을 얻었죠.
덱 순환이 잘 되고 구매력도 높아서 일찍부터 8원 이상 만들 수 있었습니다.
 
실버탐 님은 Workshop 작업장 2장으로 시작하셨던 것 같습니다.
게임 시작 전에 실버탐 님이 작업장이 좋은 카드냐고 물으셨는데요.
저는 덱이 두꺼워져서 안 좋을 수도 있다고 답을 드렸습니다.
덱이 두껍다는 말과, 두꺼운 덱이 좋지 않은 이유는 덱을 실제로 돌려보셔야 감이 올 수도 있습니다.
작업장으로 비용이 낮은 카드를 막 집어오는 것이 굉장히 좋은 것처럼 보이지만
게임이 진행될수록 효율이 떨어지는 것이 중반 즈음 되어야 알게 되거든요.
돈을 구입하지 않고 액션 카드 위주로 구입을 하다 보면 점점 핸드에 잡히는 구매력이 떨어집니다.
 
내 덱을 구성하는 카드들의 수와 종류를 기억하면 몇 턴 먼저 대비를 할 수 있습니다.
"필요한" 카드를 이제 사면 늦거든요.
앞으로 "필요할" 카드를 미리 사야 덱이 안정적으로 돌아갑니다.
 
덱의 돈 밀도 차이가 너무나 커져서 중반에 이미 승패가 결정되었고요.
싸이구리 님이 오실 시각이 가까워져서 금화를 개조시켜서 속주로 바꾸면서 게임 종료를 앞당겼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실버탐:
skeil:
 
 
 
 
3. 산 마르코 San Marco
 
 
싸이구리 님이 3주만에 오셨습니다.
싸이구리 님이 산 마르코를 선택하셔서 그걸 하게 되었습니다.
 
실버탐 님이 첫 번째 분배자로 시작하셨습니다.
제가 제한 숫자를 낮게 유지하기 위해서 방어적으로 운영을 했는데요.
싸이구리 님이 제한 카드 숫자를 좀 받으시면서도 도제 카드를 선택하셔서 초반부터 점수차가 좀 벌어졌습니다.
제가 뒤로 많이 쳐져 있어서 견제를 좀 덜 당했는데요.
실버탐 님이 경쟁 중이신 싸이구리 님을 공격하면서 큐브를 빼시자
싸이구리 님이 야구에서 보상판정이 있다면서... (그러면 꼴찌인 제가 맞아야 한다는 말씀? ㅠ)
이런 게임에서 초반부터 치고 나가면 공격을 받을 각오를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제가 두 번째 분배자였는데요.
하필이면 2번째 절에서 도제 카드가 꽤 여러 장 나와서 분배할 때 힘들었습니다.
싸이구리 님이 첫 번째 선택자여서 제가 제한 카드를 많이 올려 놔도 그냥 도제를 잡으시더라고요.
어쩌다 보니 제가 트롤링을 한 것처럼 되어서 점수차가 더 벌어져 버렸고요.
제가 남은 것을 먹어야 해서 제한 숫자가 높았습니다.
 
저는 2절에서 가장 먼저 탈락하고, 두 분이 남았고 싸이구리 님이 임시 분배자가 되어 추가 라운드를 진행하셨습니다.
싸이구리 님이 제한 숫자 7, 실버탐 님이 8이셨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싸이구리 님이 한쪽에는 제한 카드와 행동 카드를 적게 놓고 나머지에는 제한 카드와 행동 카드를 많이 놓으셨습니다.
실버탐 님은 제 예상과 다르게 두 번째 그룹을 선택하셨는데요.
제가 왜 그러셨는지 물으시니까 보너스 점수를 받아도 크지 않아서 그랬다고 하시더군요.
그러나 제가 걱정한 건 싸이구리 님이 가져가시는 보너스 4점이 아니었습니다.
싸이구리 님은 제한 숫자가 10 미만이면서 단독으로 가장 낮았기 때문에 보너스 추방 행동을 한 번 하시게 된다는 거였죠.
싸이구리 님의 목표 지역은 당연히 나머지 두 사람이 밀집되어 있는 4번 지역이었고 주사위 굴림에서 "4"가 나오고 말았습니다.
2번째 절은 제가 분배할 때에 잘못한 것도 있었고, 실버탐 님이 마지막 선택을 하신 것에서 대세가 굳어지게 되었습니다.
 
3절에서 저는 (박지훈 오역가의) 엔드게임이었기 때문에 (가망이 없어... ㅠ) 실버탐 님을 밀어 드리려고 했습니다.
열심히 따라가셨지만 실버탐 님이 또 한 번 룰을 놓치신 게 있었습니다.
3절이 끝나면 각 지역에서 점수계산이 발생한다는 것을요... ㅠㅠ
싸이구리 님이 점수를 얻어가는 지역이 많으셔서 결국 싸이구리 님이 승리하셨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실버탐:
싸이구리:
skeil:
 
 
 
 
4. 와이어트 어프 Wyatt Earp
 
 
물천사 님이 오시기까지 40여 분 남아서 짧게 할 수 있는 3인 게임, 그것은 와이어트 어프를 했습니다.
실버탐 님이 이것도 10여 년 전에 하셨기 때문에 기억을 돕기 위해서 간략하게 설명을 드렸습니다.
 
첫 라운드에서 싸이구리 님과 제가 돈을 꽤 챙겨갔는데요.
제가 $3,000 정도 더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두 번째 라운드에서도 비슷했던 것 같고요.
 
마지막이었던 세 번째 라운드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2라운드에서 빌리 더 키드가 체포되지 않고 이월되어서 3라운드로 넘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빌리가 등록이 안 되고 다른 무법자들에게 돈이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는 동안에 싸이구리 님과 실버탐 님의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었는데요.
다들 핸드가 거의 다 떨어지고 있을 무렵에 제가 빌리 더 키드 무법자 1장과 사진 1장을 꾹 쥐고 있었는데요.
제 턴의 시작 드로우에서 빌리 무법자 카드 2장을 딱 뜨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걸로 빌리를 등록하고 셀피 (?) 찍고 마지막 카드를 버리면서 턴과 라운드를 끝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에 빌리를 독점한 덕분에 싸이구리 님보다 $5,000를 더 벌어서 승리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실버탐:
싸이구리:
skeil:
 
 
 
 
5. 롤 플레이어 + 롤 플레이어: 괴물들과 부하들 Roll Player + Roll Player: Monsters & Minions
 
 
오후 4시가 넘어서 물천사 님이 도착하셨고요.
물천사 님이 오래 전부터 얘기하셨던 롤 플레이어의 (첫 번째) 확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하시는 분이 계셨지만 그냥 확장 넣고 했습니다...;;;
 
확장에서 보스 몬스터가 있고 그의 부하들도 있습니다.
시장 단계에서 카드 구입이나 카드 버리고 돈 받는 것 이외에 3번째 행동으로 부하를 잡는 것이 추가되었습니다.
부하의 조건에 맞춰서 전투 주사위를 얻고 그걸 굴려서 결과에 따라 상처 토큰이나 경험치와 전리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죽인 부하들은 나중에 보스 몬스터를 잡을 때에 굴릴 전투 주사위 개수를 결정해 줍니다.
 
물천사 님은 확장에 맞게 부하들을 때리러 다니셨습니다.
저는 보스 몬스터가 주는 점수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기본판처럼 했습니다.
이날 굴려진 주사위들의 색깔과 결과가 저한테 유리하지 않아서 힘들었습니다만
시장에 제가 모으는 방어구들이 잘 나와서 4종까지 모으게 되었습니다.
보스 몬스터 쪽에 시선이 쏠리다 보니 제가 견제를 잘 안 당한 것 같기도 하네요.
 
저는 물천사 님이 보스 몬스터에게 엄청나게 많은 주사위를 굴렸지만 1차이로 만점을 받지 못 하셨습니다.
다른 두 분도 보스 점수가 그냥 그랬고요.
저는 3개 굴렸는데 0점 나왔네요. ㅋㅋ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물천사 싸이구리 실버탐 스케일
속성 1+0+0+2+0+2 2+3+3+0+0+0 3+2+2+1+0+2 0+2+0+4+2+2
계열 4 3 6 1
성향 0 1 3 3
배경 6 3 3 3
방어구 0 0 5+2 7+4
특성 2 3+8+3 0 5+2
보스 몬스터 6 4 1 0
전리품 3 1 1 1
상처 -4 0 0 0
총점 22 34 31 36
 
아슬아슬했지만 제가 또 이겼습니다!
롤 플레이어 (+ 확장), 5전 전승이에요! 져 보고 싶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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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네이션스: 주사위 게임 + 네이션스: 주사위 게임 - 불안 Nations: The Dice Game + Nations: The Dice Game - Unrest
 
 
테라포밍 마스를 못 하셔서 아쉬워 하신 실버탐 님은 먼저 댁으로 가시고 남은 사람들끼리 네이션스: 주사위 게임을 했습니다.
싸이구리 님이 처음 하시는 거지만 그냥 확장도 넣고 했습니다.
확장에서 엄청 큰 변화가 없어서 처음부터 확장 게임으로 해도 될 것 같다...라고 물천사 님이 말씀 하셨습니다.
 
초록색 불안 주사위가 있어서 주먹 결과가 나오면 그냥 그 주사위 결과를 버리거나 한 턴을 쓰고 다시 굴림 해야 하더라고요.
확장에서는 서로 능력이 다른 국가 보드가 생겨서 서로 다르게 시작할 수 있고요.
먼저 패스를 선언하면 추가 생산력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전략적으로 일찍 패스하는 것도 괜찮아 보였습니다.
국가마다 능력이 달라서 게임 시작 시에 차등적으로 주어졌던 책 점수가 모두 "1"로 같아져 버렸습니다.
 
저는 국뽕을 한 사발 시원~하게 마시기 위해 꼬레아로 했는데요.
주사위를 더 많이 가지고 시작하기 때문에 확장 게임에서 추가 생산력을 받기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제가 턴 순서 관리를 거의 하지 않아서 턴이 뒤로 밀리면서 악순환이 계속되었습니다.
 
저는 불가사의와 식민지로 점수를 높게 받겠거니 했지만
두 분은 라운드의 종료 시마다 있는 기근과 전쟁에서 점수를 잘 받으셨습니다.
싸이구리 님보다 1점 뒤쳐져서 꼴찌했습니다.
 
나중에 생각난 건데 주사위 2개를 다른 자원 1개로 교환하는 것을 또 빠뜨리고 했습니다. ㅠㅠ
그리고 교환 때문에 라운드 종료 시에 해결하는 것들을 턴 순서의 역순으로 해야 하는데 그것도 빠뜨리고 그냥 했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싸이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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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보라 보라 + 보라 보라: 주황 신 타일 Bora Bora + Bora Bora: Orange God Tiles
 
 
약 한 달 전 즈음에 보라 보라를 했었습니다.
이날 그때의 멤버들이 그대로 있어서 보라 보라를 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이번 여름에 보라 보라를 좀 열심히 해 볼 생각이어서요. ㅎㅎ
 
지난 번에 오랜 만에 다시 하는 거여서 룰도 운영도 많이 놓치고 했었지만 이번에는 굉장히 잘 했던 것 같습니다.
첫 라운드부터 정말 스무스하게 잘 굴러갔거든요.
확장도 잘 돼, 남녀도 잘 가져와, 임무와 장신구도 안 빠뜨려.
 
그런데...
저의 고질병이랄까요?
뭔가를 배제하는 똥고집이 문제였습니다. ㅠ
이번에는 사원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사원에서 메이저리티를 가지면 조커 신 타일을 받게 됩니다.
이건 공물도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정말 좋습니다.
사원에서 경쟁하는 두 분은 조커 신 타일을 번갈아 받고, 사제 점수는 라운드마다 받으셨습니다.
그 점수가 쌓이고 쌓이니까 크더라고요.
사제 점수는 점점 더 크고요.
 
임무 타일 9개 다 하고, 장신구도 6개 다 모았습니다만 점수차가 좀 났습니다. ㅠㅠ
기본 점수는 싸이구리 님이 앞서셨지만 장신구 점수를 더하니 물천사 님이 역전승하셨네요.
 
주사위 결과가 안 좋게 나온 물천사 님이 운영으로 그걸 극복하시는 걸 보니 보라 보라가 새롭게 보입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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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주말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썩은 계란을 그대들에게
 
 
2018 러시아 월드컵이 끝났습니다...?
아니, 8강에 진출한 8개 국가를 제외한 나머지 나라들에게 끝난 거죠.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이 원래 목표로한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습니다만
피파 랭킹 1위인 독일을 2:0으로 잡으면서 말 그대로 유종의 미를 거두었습니다.
랭킹 차이가 50계단 이상 차이나서 전세계에서 한국이 독일을, 그것도 무실점으로 승리할 것이라고 누가 예상했을까요?
한국인들도 바람은 가지고 있었지 그것이 실제로 일어날 것을 예상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짧은 준비기간 동안에 대표팀을 둘러싼 시끌시끌한 일들이 많았기에 선수들이 흘렸던 눈물이 훨씬 더 큰 감동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귀국한 선수단을 향해서 누군가가 계란을 던졌습니다.
조준이 정확하지 않았는지, 아니면 퍼포먼스로 대충 던진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 계란이 하필이면 가장 열심히 뛴 선수들 중 하나인 손흥민 선수 앞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그 계란 투척 사건을 놓고도 온라인 상으로 설전이 오고 갔습니다.
 
우리에게 충격패를 당하며 80년만에 월드컵에서 조별 예선에서 떨어진 독일은 어떨까요?
우리와 정서가 달라서 그런지 독일 대표팀을 향해 무언가를 던지는 사건은 없었습니다.
우리나라 어느 방송 프로그램에서 독일인이 나와서 선수들에게 딱히 욕하거나 그러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선수들 (+ 코치진들, 심판들)에게 욕하는 게 익숙한 광경인데 말입니다.
이번에는 우리나라에 사는 독일인, 멕시코인 방송인들의 SNS까지 찾아가서 욕을 쓴 한국인도 있었다고 하니... ㅠ
 
익명성 뒤에 숨어서 언어적 집단폭행이나 위협을 가하는 것이 우리나라에서 꽤 오래 전부터 있어 왔습니다.
주로 아이돌 같은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그런 것들이 있었고,
큰 국제 스포츠 이벤트가 있을 때에도 타국 선수나 심판에게 집단행동으로 괴롭히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이성의 끈을 놓고 경쟁자나 증오의 대상에게 파괴 본능을 드러내는 것이죠.
 
누군가를 응원하거나 비판할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자국의 이름과 국기를 달고 큰 대회에 나간 선수들이라면 국민들의 반응을 어느 정도는 감수해야 할 것입니다.
그 선수들이 세금을 썼으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그 국민들의 반응을 어디까지 허용해야 할까를 고민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큰 국제대회는 주기적으로 찾아오니 이러한 악순환을 반드시 끊어야 할 것 같습니다.
 
1998년 월드컵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선제 골을 넣고도 백 태클로 퇴장당해 패배의 빌미를 주었던 하석주 선수.
그것이 나비효과가 되어서 월드컵을 치르는 동안에 팀 성적의 부진을 이유로 차범근 감독이 경질되었습니다.
그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가졌던 하석주 선수가 20년이 지나서야 차범근 감독의 앞에 나타날 수 있었다고 하니
선수들이 경기장 안팎에서 갖는 마음의 부담은 선수가 아닌 사람들은 도무지 알 수 없을 겁니다.
공항에서 손흥민 선수 앞에 떨어진 계란은 어쩌면 우리의 키보드를 항해 날아가야 했던 건 아닐까요...?
 
 

 
 
비가 많이 내린 일요일이었습니다.
물천사 님과 둘이서 게임을 하게 될 것 같았지만 다행스럽게도 주중에 두 분이 더 오신다고 알려 주셨습니다.
한 분은 몇 달만에 다시 오시는 마법의탑 님이셨고요.
다른 한 분은 처음 오시는 실버탐 님이셨습니다.
실버 "탑"으로 잘못 읽어서 (반지의 제왕의) 두 개의 탑이라고 드립을 칠 뻔...;;;
 
오면서 빵집에 들러서 빵을 사 먹느라 5분 늦었는데요.
그 사이에 먼저 오셨던 실버탐 님과 엇갈렸습니다. ㅠ
네로에서 온라인 도미니언 하면서 시간을 보냈는데요.
30분쯤 지나서 실버탐 님이 오셨습니다.
 
12년 전까지 보드게임을 하셨다가 육아 때문에 취미를 오래 쉬셨다고 하네요.
그때가 케일러스가 나왔던 때라 그 이후로 보드게임 트렌드가 많이 바뀌었죠.
 
 
 
 
1. 아그리콜라 (개정판) Agricola (Revised Edition)
 
 
첫 게임으로 우베 아저씨가 케일러스를 참조해서 만들었다고 하는 아그리콜라를 알려 드렸습니다.
개정판이어서 4인까지 가능한데, 어느 인원으로 하든 재미를 줍니다.
 
실버탐 님에게 시작 플레이어를 드리고 시작했습니다.
첫 직업으로 "버섯 따는 사람"을 내리셨습니다.
그 직업 덕분에 나무 누적 칸에 자주 들어가셔서 제가 초반에 나무가 부족해서 고전했습니다.
 
저는 첫 직업으로 "농번기 일꾼"을 내렸고요.
이것 덕분에 음식을 얻으면서 씨앗까지 챙길 수 있었습니다.
제가 흙으로 화로를 먼저 갔고, 실버탐 님은 갈대로 방을 먼저 지으셨습니다.
음식 엔진에 대한 압박 때문에 실버탐 님이 가족 늘리기를 먼저 못 하시고 저에게 기회가 왔습니다.
 
나중에 실버탐 님이 흙을 모아서 화덕을 가져가셨고요.
저는 모인 나무로 울타리를 치고 누적 칸에 많이 쌓인 양들을 가져갔습니다.
날품 팔이 행동 칸을 실행할 때에 밭도 갈 수 았는 "보조 경작자"와 "농번기 일꾼"이 콤보가 되었습니다.
밭 농사 빌드가 알아서 굴러기고 있었고요.
기본 방 2개에 추가로 건설한 방마다 주요 설비의 비용에서 돌을 할인해 주는 "숙련 벽돌공" 덕분에 가마를 쉽게 놓을 수 있었습니다. ^^
가축을 잡아서 음식을 해결하시고 우리 안에 여러 가축을 키우시는 실버탐 님 때문에 제가 다른 동물들을 키우기가 힘들었습니다. ㅠ
 
후반에 돌이 많이 쌓여서 저는 "재산 관리인"을 통해 돌집으로 올렸고요.
누적 칸에 쌓인 갈대를 가져와서 바구니 제작소까지 올렸습니다.
실버탐 님은 4칸짜리 흙집까지 올리셨고요.
 
나무를 추가로 얻을 방법이 없어서 전체적으로 나무가 빡빡했습니다.
실버탐 님이 28점이셨고, 제가 40점대 초반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실버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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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버건디의 성들 The Castles of Burgundy
 
 
기가 막히게 오후 2시에 딱 끝나자 정시에 오신 마법의탑 님과 버건디의 성을 골라서 했습니다.
두 분 다 이 게임을 모르셔서 두 분께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실버탐 님이 기억하시기로는 알레아 게임 중에서 푸에르토 리코가 최고봉이었지만
지금은 시대가 바뀌어서 (?) 버건디의 성이 더 높죠. ㅎㅎ
 
각자 주사위 2개를 굴려서 나온 결과의 개인 보드를 가져갔습니다.
저는 이렇게 개인 보드를 선택하는 게 좋더라고요. ㅎㅎ
턴 순서가 마법의탑 - 실버탐 - skeil 순이었을 겁니다.
 
실버탐 님이 게임의 핵심을 잘 찾으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은광을 가장 먼저 가져가시고, 선박 타일로 턴 순서를 꾸준하게 앞으로 당기시더라고요.
 
저는 시작 성을 일부러 작은 블럭 주위에 놓아서 초기 단계에서 고득점을 얻으려고 했습니다.
제 보드에는 7칸짜리 도시 블럭이 있어서 이걸 꼭 완성해야 했습니다.
선박 타일로 턴 순서를 적당히 앞으로 당긴 이후에는 도시 타일에 집중했습니다.
 
중반에 두 분이 지식 타일을 경쟁적으로 가져가셨습니다.
제가 노리던 것들이 짤렸죠. ㅠ
실버탐 님은 선박으로 턴 순서를 꽤 앞으로 당기셨고요.
마법의탑 님은 같은 동물 타일들을 가져가셔서 점수를 쭉쭉 올리셨습니다.
마법의탑 님은 활성화되는 동물 타일마다 추가 점수를 얻는 지식 타일까지 가지고 계셔서 무서웠습니다.
 
저는 도시 세 블럭을 활용해서 추가 점수를 받는 데에 주력했습니다.
특정 도시 타일에 대해 추가 점수를 주는 지식 타일을 잘 가져오면 8-12점을 더 얻을 수 있으니까요.
교회와 망루에 대한 지식 타일들을 가져왔고, 교회는 3개, 망루는 2개를 모았습니다.
 
게임의 종료 시에 제가 판매된 상품 타일의 색깔마다 추가 점수를 받는 지식 타일까지 있어서 보너스 점수를 30점 정도 받았습니다.
이게 좀 컸던 것 같네요.
실버탐 님은 특정 색깔을 빨리 완성하면 받는 두루마리를 3개나 모으실 정도로 선택과 집중을 잘 하셨습니다.
그러나 동물과 보너스 점수가 적어서 3등을 하신 것 같고요.
마법의탑 님은 턴 순서 관리를 거의 안 하셔서 필요하신 타일들이 잘렸고,
안 좋았던 주사위 운 때문에 일꾼 얻는 행동을 자주 하셔서 턴이 여러 번 낭비되었던 것 같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마법의탑:
실버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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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하이 소사이어티 High Society
 
 
버건디의 성이 끝나자마자 물천사 님이 도착하셨습니다. (이날은 스케줄 관리가 미쳤습니다. ㅋ)
물천사 님이 가져오신 하이 소사이어티를 해 보기로 했습니다.
물천사 님을 제외한 세 명이 모두 해 본 적이 있었는데요.
룰이 기억나지 않아서 물천사 님께 설명을 들어야 했습니다. ㅎㅎ
 
제한된 돈 카드로 사치품을 구입하는 경매를 하며 상류사회의 일원임을 과시하는 게임이죠.
이번에 그림이 아름답게 바뀐 새 에디션이 나왔네요.
 
실버탐 님이 초반에 러시를 해서 물품들을 몇 장 따시고 오래 쉬셨습니다.
남은 시간 동안 세 명이 게임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ㅋ
 
마법의탑 님이 더블 카드도 가져가시고 반띵 카드도 가져가셨습니다. (그런데 사치품은 없으셨고요...;;;)
저는 경매에서 돈을 올리고 빠지는 전략...
물천사 님이 남은 사치품들 중 좋은 것들을 가져가셨던 것 같습니다.
 
상류사회 게임 답게 게임 종료 시에 돈 액수가 가장 적은 플레이어는 그냥 탈락하고요.
남은 플레이어들끼리 사치품의 가치를 계산해서 가장 높은 사람이 승리합니다.
실버탐 님이 하류사회로 내려가시고... ㅠㅠ
나머지 세 사람은 점수가 비슷했는데, 물천사 님이 승리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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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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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아문-레 Amun-Re
 
 
네 명이어서 4문레를 했습니다.
물천사 님이 설명하시고 시작했습니다.
 
실버탐 님이 감을 빨리 잡으셔서 구왕조에서부터 좋은 플레이를 보이셨습니다.
20점대 초반 점수로 1등을 하신 채로 구왕조를 마무리했고요.
 
신왕조에서는 제가 실버탐 님이 남긴 유산을 먹으려고 무리를 했다가
일꾼을 거의 못 놓는 지역들을 낙찰받아서 수입이 낮아져서 운영이 어려워졌습니다.
구 왕조 때에 남긴 추가 점수 카드의 조건을 맞추려다 보니 그렇게 되었네요. ㅠㅠ
 
실버탐 님과 마법의탑 님이 일꾼을 많이 놓으셔서 수입차가 크게 벌어졌고요.
벽돌 주워다가 피라미드나 겨우 올리며 살아갔습니다.
이날 참 신기했던 게 제 손에 벽돌 2개로 피라미드를 올리는 카드가 첫 라운드부터 5라운드까지 들어왔다는 겁니다. ㅋ
하지만 반대로 한 장도 받지 못한 물천사 님...
 
수입차가 점점 벌어져서 거지 2명은 따라갈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ㅠㅠ
경매와 공물 단계에서 돈으로 찍어 눌리고... ㅠㅠ
 
실버탐 님은 저 앞에 계셨고 나머지 세 사람이 따라가는 모양새였는데요.
제가 3피라미드 세트 덕분에 점수를 생각보다 많이 올렸습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실버탐 님이 공물에서 돈을 세게 지르셔서
사원 2개짜리 지역을 가지고 계셨던 마법의탑 님이 추가 점수를 얻어 걸리신... ㅎㅎ
 
경매할 때에 좀 더 신경을 써서 했더니 지난 번과 달리 경매가 흐물흐물하지 않아서 재미있었습니다.
경매 게임이다 보니 플레이어들의 플레이 스타일이나 경험치에 따라 재미가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마법의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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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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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네이션스: 주사위 게임 Nations: The Dice Game
 
 
쿠웨이트박 님이 거의 딱 맞춰 오셨습니다.
오후 6시가 되자 마법의탑 님이 가시고 쿠웨이트박 님이 그 자리를 대신 하셨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네이션스: 주사위 게임 하면 오신다고 하셨기 때문에 그걸 하기로 했습니다.
 
물천사 님이 룰 설명을 해 주셨는데요.
네이션스 보드 게임 버전을 주사위 버전으로 잘 옮긴 것 같았습니다.
생산을 늘리는 방법으로 주사위 개수를 늘리거나, 또는 주사위 면처럼 사용할 수 있는 토큰을 늘리는 것이 있었는데요.
어느 쪽을 선택하든 타일을 구입해야 가능했습니다.
문제는 턴 순서 대로 구입하는 것이어서 턴 순서가 늦는 플레이어가 좀 힘들었습니다.
보드 게임 버전에서처럼 (남은) 군사력을 비교해서 턴 순서가 결정되기 때문에 군사력을 남기려면 주사위나 토큰이 더 많아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것 또한 턴 순서에서 앞서야... ㅠㅠ
 
제가 뒤쪽이어서 남은 걸 먹어야 했는데 값싸고 좋은 것들이 먼저 팔려나가서 자원을 더 많이 써야 했습니다.
다른 분들은 주사위를 늘리는 동안에 저는 군사력을 써서 식민지를 개척하여 토큰을 늘렸습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7 원더스와 약간 비슷하게 생산 건물은 마지막 시대에는 나오지 않는 겁니다. ㅠㅠ
생산에서 밀리는 저는 좌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마지막 시대는 주사위를 소비해서 점수로 바꾸는 것들이더군요.
 
그렇지만 라운드 종료 시마다 책 트랙에서의 순위 대로 받는 승점이 차곡차곡 많이 쌓인 덕분에 2등으로 끝낼 수 있었습니다.
 
 
 
실버탐 님이 일찍 가셔야 해서 일부러 짧은 네이션스: 주사위 게임을 했던 건데 실버탐 님이 이걸 한 번 더 하자고 하셨습니다.
저희가 시간이 안 맞을 것 같다며 걱정했지만 하는 데까지 하자고 하셨는데 끝까지 하셨습니다... ㅎㄷㄷ
 
두 번 모두 승리하신 실버탐 님...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실버탐:
쿠웨이트박:
skeil:
 
 
 
 
7월로 넘어오자 돌아오거나 새로 오는 분들로 모임 인원이 늘어난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사시는 곳이 약간 멀어서 매번 오시기는 힘드시겠지만 실버탐 님을 자주 뵐 수 있으면 좋겠네요. ㅎㅎ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8년2018. 6. 22. 07:00
준표에게 안 준 표
 
 
오늘 주인공은... Almost paradise~
 

이 준표가 아닙니다.
 

이 준표입니다...
 
여태까지, 남북분단이라는 특별한 상황 때문에 선거철만 되면 기가 막힌 타이망에 북풍이 불었습니다.
선거가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조용히 사라지지만 어쨌든 선거의 판세를 바꿀 정도로 강력한 것이었습니다.
그와 관련된 뉴스가 뜨면 경기나 강원 북부, 그리고 안보관에 대해 보수성을 띠는 지역은 어김없이 1번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이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다른 의미의 북풍 (?)이 불었습니다.
화약냄새나는 부서운 북풍이 아니라 훈풍이었죠.
4월 말부터 6월 중순까지 우리나라와 북한, 미국이 정상회담을 하면서
내일 당장이라도 한반도에서 전쟁이 날 것만 같았던 분위기가 반전되었습니다.
 
시민들이 평화의 분위기를 느끼자 어딘가에서는 예전에 써 먹던 쉰내나는 선거전략을 다시 들고 나왔습니다.
이 평화 분위기는 선거를 위한 쇼에 지나지 않다는 구호였습니다.
그러나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도 바뀌었고 시민들의 의식도 크게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평화가 유지되면 단순히 생명의 위협으로부터만 벗어나는 게 아니라,
북한과 중국, 러시아를 통과할 수 있어서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되고, 기차를 타고 유럽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정당들은 서로 다른 목적으로 사전투표를 독려했습니다.
어느 한쪽은 젊은 층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접근성이 좋은 사전투표를 해 달라고 호소한 것이었고,
다른 쪽은 투표 전날에 북미정상회담에서 좋은 뉴스가 나와 선거 판세가 굳어질 것이 두려워 미리 투표를 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투표날까지도 후보자 개인에 대한 네거티브 공방이 치열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일방적인 게임이었습니다.
시민들은 이번 선거가 이제 겨우 1년 지난 현 정부에 대한 평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전에 9년 동안 정권을 잡은 자들에 대한 심판을 한 것이었으니까요.
 
대선이 1년 전에 끝났지만 아직도 자기들만의 대선 (?)을 치르고 있던 두 정당의 대표들과 다른 정당의 후보자는 이제서야 뒤로 물러났습니다.
질 때 잘 져야 하고 그 패배를 통해서 무언가를 배워야 하는데,
그러한 과정을 생략하고 버텼던 사람들이 이번 시민들의 표심을 통해 무언가를 깨닫기를 바랍니다.
 
 

 
 
제가 오전 6시가 넘어서 임펄스 2판 카드 한글화 작업을 마치고 카톡에 소식을 올렸더니
싸이구리 님이 제가 늦게 일어날 것으로 오해하시고 오시는 시각을 늦춰 버리셨습니다. ㅠ
그때부터 자고 일어나도 제가 6시간 이상 충분히 숙면을 취할 수 있는데 왜 필요 이상의 배려를 하시는 겁니까... ㅠㅠ
저는 일찍 만나서 게임 하는 게 좋다고요~~
 
 
 
 
1. 상트 페테르부르크 (2판) Saint Petersburg (Second Edtion)
 
 
아무튼 오후 2시에 만나기로 해서 싸이구리 님과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뭘 할지 고르려고 했더니 싸이구리 님이 대뜸 상트를 하고 싶다고...
자주 해야 실력이 는다는 말씀을 덧붙이시며 게임을 가져오셨습니다.
 
턴 순서는 제가 장인과 교환, 싸이구리 님이 건물과 귀족 시작 플레이어였습니다.
첫 단계에서 장인 비용 차가 적게 나는 것들이 나와서 제가 1루블 덜 쓰는 것에 그쳤습니다.
건물 단계에서는 천문대가 나왔는데요.
싸이구리 님이 바로 구입을 하셨습니다.
천문대 쓰는 타이밍을 모르셨던 싸이구리 님이 건물 단계에서 패스를 하시는 것을 제가 잡아 드리고...
천문대로 어떤 더미를 보는지가 중요했는데요.
싸이구리 님이 귀족을 먼저 보시더라고요.
비용이 낮은 귀족이 나와서 결과적으로는 나쁘지 않았습니다만 초반에는 아무래도 장인 더미가 더 낫죠.
 
두 번째 라운드였을 것 같은데요.
싸이구리 님이 건물 러시를 너무나 의식하신 나머지 불필요한 8루블짜리 세관을 2장이나 핸드로 가져가셨습니다.
저는 5루블짜리 시장 1장만 건설해 놓은 상태여서 제가 굳이 세관을 잘라갈 필요가 없었는데 말이죠.
그리고 천문대로 또 귀족 더미를 보셨던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에 싸이구리 님의 이 초반 수가 나비효과를 일으킨 듯 합니다.
핸드가 막혀서 주도권을 저한테 넘기시게 된 거죠.
 
저는 구멍 뚫기를 열심히 해서 장인 수를 더 많게 유지해서 장인 단계에서 수입 차를 벌렸습니다.
수입 차가 거의 1.5배에서 2배가랑 벌어져서 제가
"게임이 터진 것 같은데요..."
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싸이구리 님이 끝까지 하자고 하셔서 그대로 진행했습니다.
저는 점수 차가 엄청 벌어질 것으로 보여서 차라리 게임을 도중에 끝내고 새로 하자고 말씀 드리려고 했거든요.
 
중반부터 돈이 40루블을 쉽게 넘겨서 저는 대형 건물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제 핸드에 있는 비싼 귀족들도 한두 장씩 내렸고요.
 
마지막 라운드 직전 라운드에서 제가 한 라운드 더 돌릴 생각으로 일부러 장인을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구멍이 덜 뚫려서 건물 단계에서 건물 더미가 다 떨어지지 않게 되었죠.
교환 단계에서 귀족들이 여럿 나와서 두 사람 모두 귀족을 10종 모았지만 건물 카드에서 나오는 점수가 달랐습니다.
 
최종 점수는 제가 167점, 싸이구리 님은 120점이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skeil:
 
 
 
 
2. 르 아브르 Le Havre
 
 
상트를 끝내고 제가 르 아브르를 한 번 배워 보시는 게 어떻냐고 제안을 했습니다.
물천사 님과 둘이 놀 때에 르 아브르를 몇 번 꺼냈는데, 꽤 괜찮더라고요.
물천사 님이 도착하실 때까지 1시간 정도 남아서 2인 숏 게임으로 하면 될 것 같았습니다.
 
전날 B.B.빅 때에는 유군 님께 설명을 천천히 제대로 해 드렸지만
이날에는 시간이 많지 않아서 르 아브르의 역사에 대한 배경 설명을 빼고 했습니다.
 
중반 즈음에 배를 서로 두 척씩 가지고 운영했습니다.
그러나 싸이구리 님이 대출 카드 2장을 떠안으시고도 자원을 많이 가지고 계셔서
건물을 지으시면서 점수를 올리셨습니다. 상트에서 못 하신 건물 러시를 여기에서...
 
4시가 넘어서 물천사 님이 도착하셨는데 싸이구리 님께 훈수를 두셔서... ㅠㅠ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싸이구리 스케일
선박 12 34
건물 74 56
프랑 26 2
총점 112 92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skeil:
 
 
 
 
3. 케메트 Kemet
 
 
오랜만에 오신 쿠웨이트박 님까지 4명이 되었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전날 못 오셔서 케메트가 하고 싶다고 하셨는데요.
저는 4인으로 하면 오래 걸릴 것 같아서 뒤로 미루시라고 말씀 드렸더니
물천사 님이 케메트만 가져오셨다고 하셔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물천사 님이 쿠웨이트박 님과 싸이구리 님께 설명 드릴 동안에 저는 간식 (?)을 먹으러 갔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왔는데, 물천사 님이 과학적인 방법으로 뽑았는데 제가 시작 플레이어라고 하셨습니다. ^^;;
4인 맵은 남에서 북으로 흐르는 나일강을 기준으로 양쪽에 두 플레이어씩 자리를 잡습니다.
저는 싸이구리 님과 같은 동편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전날 케메트를 통해서 얻는 건 플레잉 타임이 굉장히 짧아질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전투에서의 승리 점수, 신전 점수와 추가 점수를 모으면 금방 8점이 되겠더라고요.
 
첫 번째 타일로 타일 구입 시 할인을 주는 하얀색 타일을 구입했습니다.
피라미드 건설 관련 타일도 좋지만 라운드 수가 짧으면 피라미드를 얼마 못 올리고 끝날 것 같아서
한 라운드에 최대 3개 구입할 수 있는 타일 구입 시 할인이 더 좋아 보였습니다.
그리고 전날 얻은 교훈에 따라, 방어는 포기하고 공격용 타일을 구입했습니다.
턴을 절약하기 위해 이동력 업그레이드 빨간색 타일을 두 번째로 건설했고요.
사원을 빼앗겼을 때를 대비해서 밤에 파워 2개를 자동으로 주는 하얀색 타일을 세 번째로 건설했습니다.
네 번째 타일로, 공격 시 공력력을 올려주는 빨간색 타일을 건설했고,
다섯 번째 타일은 추가 점수를 주는 흰색 타일을 건설했습니다.
이 다섯 개가 제가 구입한 타일의 전부입니다.
 
게임은 겨우 세 라운드만에 끝났습니다. ^^;;
제가 싸이구리 님과 전투를 하면서 2점을 얻었고요.
신전 점유로 임시 점수 2점과 영구 점수 2점, 그리고 하얀색 피라미드 4층으로 1점을,
마지막으로 하얀색 추가 점수 타일의 1점을 더해서 총 8점으로 승리했습니다.
 
세 번째 라운드 들어갈 때에 싸이구리 님이 저를 견제하시려고 저는 턴 순서에서 가장 뒤로 미셨는데요.
전날 물천사 님과 결론 내기로는, '게임이 진행될수록 뒷 턴이 좋다'였습니다.
케메트가 마레 노스트룸과 유사점이 있다면 특정 플레이어가 전체 턴 순서를 결정하는 것인데요.
건설/구입은 앞 턴이 좋지만 전투/점유는 뒷 턴이 좋습니다.
그러니 게임을 끝낼 각을 재고 있던 저를 가장 뒤로 놓으신 건 저를 더 유리하게 만들어 주신 셈이죠. ㅋ
 
케메트를 세 번째 해 보니까 타일들에 대한 능력을 어느 정도 외우고 있어서
필요한 것들만 구입하고 빌드를 쉽게 짤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처음 하시는 두 분이 뭘 해 보시기도 전에 날치기로 후다닥 끝내 버려서 죄송한 마음이 드네요. ^^;;
 
제 의견입니다만, 전쟁 게임으로서의 재미를 좀 더 느끼려면 종료 조건을 8점이 아니라 10점이나 12점으로 높여야 할 것 같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싸이구리:
쿠웨이트박:
skeil:
 
 
 
 
4. 아문-레 Amun-Re
 
 
오랜만에 4명이 모여서 4인 아문-레, 4문-레를 할 수 있었습니다.
물천사 님이 네로에 가져다 놓으신 신판을 꺼내셨는데...
구판을 먼저 해 본 사람들은
"뭐야?! 눈에 하나도 안 들어와!!"
라며 당황하였습니다.
구판에 익숙해져서 그럴 수도 있고요.
신판의 레이아웃이 좀 별로여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저는 한 라운드 지나서야 눈에 좀 들어오더라고요. ㅠㅠ
 
초반에 싸이구리 님이 공격적으로 하셔서 주도권을 잡으셨습니다.
2라운드부터 장인 수입 차가 많이 벌어져서 못 따라가겠더라고요.
제가 게임이 터진 것 같다고 말씀 드렸더니 물천사 님이 역전이 가능하다는 식으로 말씀을 하셨는데...;;;
하필이면 신전이 그려진 땅 2곳을 싸이구리 님이 다 가져가셨고,
구 왕조가 끝날 때에 다들 신전에 돈을 많이 질러서 싸이구리 님이 보너스 12점까지 얻게 되었습니다. ㅠㅠ
 
돈 차이가 벌어져서 경매할 때에 힘들었습니다.
점수를 주는 카드를 수급하기 어려웠고 카드 운도 잘 안 따라서 점수가 안 나더라고요.
신 왕조에서 남는 돈으로 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려서 여기저기서 쌍피, 삼피가 보였습니다. ㅎㄷㄷ
 
하다 보니까 신전에 공물 바칠 때에 세 명이 쿠웨이트박 님을 낚게 되었습니다.
초반에는 쿠웨이트박 님만 돈을 안 지르셔서 보너스를 나머지 세 사람이 쉽게 가져가고,
후반에는 반대로 쿠웨이트박 님이 크게 지르실 때에 나머지 사람들은 돈을 1원씩 내기도 했거든요. ㅋㅋㅋㅋ
 
싸이구리 님은 60점을 찍고 1등을 하셨습니다.
신 왕조 때에는 경매가 치열해서 재미있었는데, 구 왕조 때에는 시시한 경매 때문에 게임이 터져 버려서 제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웠습니다.
아문-레의 못 생긴 부분을 본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싸이구리:
쿠웨이트박:
skeil:
 
 
 
 
5. 푸에르토 리코 Puerto Rico
 
 
시간이 애매하게 남았습니다.
물천사 님과 싸이구리 님이 산 마르코를 하고 싶어하셨는데요.
저는 피곤해서 영향력 게임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티그리스 얘기가 나왔지만 이번엔 쿠웨이트박 님이 어려운 게임을 안 하고 싶다고 하셔서 제외시켰고요.
그러다가 싸이구리 님이 푸에르토 리코를 언급하셔서 그걸로 정했습니다.
 
과학적인 방법 (?)으로 쿠웨이트박 님이 시작 플레이어로 결정되었습니다.
시작 플레이어가 유리하도록 턴 오더에서 몇 번째로 하실지를 선택하실 수 있게 했습니다.
제가 옥수수 농장을 가지고 시작하는 것이 아주 조금 더 유리하다고 말씀 드렸더니
옥수수 농장을 가진 세 번째 플레이어를 하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턴 순서는 싸이구리 - 물천사 - 쿠웨이트박 - skeil 순이 되었습니다.
알레아 공식 밸런스 패치를 적용해서,
수공업 공장을 8더블룬으로 비용을 높이고, 대학은 7더블룬으로 낮추었습니다.
그리고 옥수수 농장을 가지고 시작하는 플레이어들은 1더블룬을 적게 받았습니다.
 
첫 라운드에 제가 멍때리다가 정말 쓸데 없는 역할을 잡고 턴을 한 번 버릴 뻔 했는데요.
물천사 님이 좋은 훈수 (?)를 두셔서 제가 정신을 차리고 생산된 옥수수를 선적했습니다! ㄱㅅㄱㅅ
그리고 초반에 어쩌다 보니 쿠웨이트박 님이 커피 농장과 커피 공장 모두를 빠르게 확보하셨습니다.
그런데...
싸이구리 님이 시장 역할을 덥썩 잡으신 겁니다!!
제가 야단법석을 떨었지만 영문을 모른 채 평온하신 싸이구리 님...;;;
그리하여 초반에 쿠웨이트박 님 혼자 커피를 생산하시게 되었고,
저는 혼자 설탕을 생산하고 있고 소형 상가도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상인을 잡고 판매를 했습니다.
쿠웨이트박 님과 제가 돈을 한 번에 왕창 끌어모으게 되었고요.
그 돈으로 쿠웨이트박 님은 대형 상가를, 저는 수공업 공장을 구입했을 겁니다.
쿠웨이트박 님과 제가 같은 배를 타게 되어서 한 명은 생산, 다른 한 명은 판매를 하니 운영이 너무나 쉬웠습니다.
돈 차이가 좀 나서 쿠웨이트박 님이 더 유리하긴 했지만요.
 
제가 수공업 공장을 짓느라 돈을 썼더니 그 틈을 타서 물천사 님이 담배 공장을 건설하셨습니다.
그리고 또 싸이구리 님이 빈 칸을 채우고 싶은 욕망에 (?) 시장 역할을 덥썩 잡아서
물천사 님이 단독으로 담배 생산을 하시도록 도우려는 찰나에... (따르릉 따르릉~♫)
 

"나 주지산데~ 거기 시장 잡으려는 사람 누구요?!"
 
제가 잔소리를 한 번 더 해서 싸이구리 님이 시장을 잡으시려는 걸 막았습니다. (물천사 님, 죄송합니다. ㅠㅠ)
다음 턴에 물천사 님이 시장을 잡으셔서 드디어 담배가 생산되기 시작했습니다.
단독으로 재배하시는 담배가 생산되자 물천사 님이 뒷심을 발휘하시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대형 건물을 돈이 많은 쿠웨이트박 님과 채석장이 많은 물천사 님이 2개씩 건설할 것처럼 보였습니다.
저는 돈이 많이 남아 있어서 대형 건물 하나 정도 지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대규모 농장이 있는 물천사 님이 주거지를, 쿠웨이트박 님은 요새를 먼저 건설하셨습니다.
저는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여서 생산 건물들을 많이 지을 계획이어서 상인조합을 성공적으로 건설했습니다.
남은 대형 건물은 물천사 님의 턴 순서가 먼저여서 시청을 가져가시고, 남은 것을 쿠웨이트박 님이 가져가셨습니다.
 
게임이 예상했던 시점보다 늦게 끝나서 그 사이에 제가 돈으로 건물을 지어 나갔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건물 칸을 다 채우셔서 게임 종료를 격발하셨습니다.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싸이구리 물천사 쿠웨이트박 스케일
선적 15 7 8 10
건물 17 17 23 23
추가 - 주거지 7
시청 6
요새 4
세관 2
상인 10
총점 33 37 37 43
 
예상을 뒤엎고 제가 승리했습니다!
원래 제가 예상했던 대로 한두 라운드 전에 끝났다면 쿠웨이트박 님이 승리하셨을 것 같은데요.
이주민이 7개 남은 상태에서 아무도 시장을 잡지 않아서 게임이 늘어졌습니다.
그 사이에 제가 생산 건물들을 더 건설해서 점수를 쫙쫙 올렸죠.
 
초반 분위기만 보면 시장으로 커피 생산 체제를 갖추게 하고 제가 판매를 선택하는 두 이점의 교차점에 쿠웨이트박 님이 있으셨기 때문에
당연히 쿠웨이트박 님이 승리하실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커피 한 종류만 생산하시다 보니 교역소에서 커피가 막고 있을 때부터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저였다면 대형 상가로 받을 돈을 올리는 것보다 영업소를 건설해서 커피가 안 막히게 했을 것 같습니다.
그랬다면 돈으로 건물을 발라서 훨씬 더 빨리 끝났을 겁니다.
 
싸이구리 님은 아직 시야가 좁으셔서 본인이 먹을 것만 계산하시기 때문에
무엇을 선택하든 다른 플레이어들과 인터랙션이 걸리는 이 게임에서 기부 천사 역할을 하시게 되었네요... ㅠ
 

"자꾸 퍼주는 사람, 누굼미꽈~~~~?!"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싸이구리:
쿠웨이트박:
skeil:
 
 
 
 
다음 주에 싸이구리 님은 다른 모임에서 또 MT를 가셔서 못 오신다고 예고하셨고요.
이제 Ngel 님과 민희 님 부부가 돌아오실 것 같아서 기대됩니다.
일 스케줄이 바뀌어서 오시기 힘들어진 쿠웨이트박 님, 주말에 다른 모임에 가시는 에피아. 님도 자주 오시길 바라면서...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8년2018. 6. 13. 07:00
요금제 이야기
 
 
최근에 보드라이프에서 보드게임 카페 이용요금에 대해 논쟁이 있었죠?
여러 사람들이 댓글로 얘기하다 보니 논점이 흐려진 게 없지 않았는데요.
여러 관점에서 살펴볼 사항들이 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보드게임 카페라는 업종은 2000년대 초 신림동에 위치한 페이퍼 이야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야 얘기가 됩니다.
대학가에 새로운 놀이 공간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큰 획을 그었죠.
그와 동시에 큰 문제점 몇 가지를 후대에 남겨 놓았습니다.
첫 번째가 이용요금제죠.
당시는 물론 현재까지도 주류인 PC방에서 요금제를 따왔기 때문에 시간에 비례하여 요금이 올라가는 체제입니다.
얼핏 들으면 합리적이지만 뜯어보면 고개를 갸우뚱할 요소가 있죠.
PC 게임은 실시간 플레이가 거의 대부분이고 한 번 시작한 경기가 언제 끝날지 예측이 됩니다.
그에 반해 보드게임은 극소수를 제외하고 턴제로 진행되며 같이 하는 사람들이 바로 앞에 있기 때문에 진행이 늘어질 가능성이 생깁니다.
하다 보면 다른 대화를 하느라 게임 진행이 끊어지기도 하고 전략 게임을 하는 경우에는 장고를 하기도 하죠.
그러므로 보드게임 카페에서 전략 게임을 하려면 돈에 여육 있는 직장인이나 가능하고,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학생들은 빨리 배우고 빨리 끝나는 게임을 강요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에너지가 넘치는 어린 학생들 성향에 그런 게임들이 잘 맞기도 하고요.
이 요금 체계 하에서는 단기적인 성장만 기대할 수 있다고 봅니다.
손님들이 새로운 게임을 배우려면 큰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니까요.
 
두 번째로 지적할 것은 손님들의 자발성을 길러주는 데에 실패했다는 겁니다.
서비스업 특수성일 수 있는데요.
손님들 앞에서 저자세로 납작 업드려야 합니다.
돈을 지불하는 손님에게 잘 보이는 것은 상식이겠습니다만
어떤 서비스업이 새로운 문물을 가져왔을 때에는 이게 좋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표현이 좀 이상할 수 있으나, 잘 모르는 손님들을 교육하고 길들이는 (?) 과정이 반드시 필요한데요.
저자세로 하다 보면 손님들에게 모든 걸 떠 먹이게 됩니다.
보드게임은 룰북을 읽고 이해하고 설명하는 작업을 해야 하는데요.
손님들에게 룰북 읽을 기회 자체를 주지 않고 직원들이 설명을 일방적으로 해 주다 보니 그런 문화가 뿌리를 내려 버린 겁니다.
보드게임이 우리나라에서 하나의 산업을 넘어서 문화로 자리 잡으려면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소비를 해야 하는데 그런 게 생략된 겁니다.
떠먹임을 받는 것에 익숙하니까요.
수동적이다 보니 게임을 새로 배워도 금방 잊어 버리고 해 본 게임 제목조차도 기억하려 하지 않습니다.
 
현재까지도 전통으로 (?) 내려오고 있는 이 시간비례 요금제를 여러 사람들이 지적을 하고 있지만 누가 나서서 쉽게 바꾸기 쉽지 않습니다.
업계 관행으로 굳어져서 새로운 요금제나 운영방식을 도입하기에 큰 모험이니까요.
첫 단추를 잘못 채워서 후대의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페이퍼 이야기, 책임지세욧!!
 
 

 
 
전날에 Ngel 님과 민희 님의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저는 시간이 안 되어서 참석은 못 했고요.
물천사 님과 싸이구리 님 두 분이 다녀오셨습니다.
물천사 님은 서울 가신 겸에 싸이구리 님이 가시는 다른 모임에 방문했다고 하셨네요.
 
 
 
 
1. 아그리콜라 (개정판) Agricola (Revised Edition)
 
 
오후 2시에 싸이구리 님과 만났습니다.
싸이구리 님이 출발하고 아그리콜라 개정판을 가져오신다고 하셨는데요.
제 것이 네로에 있는데...;;;
싸이구리 님이 아그리콜라를 예전에 해 보시고 한동안 안 하셨다고 하셔서 안 좋아하시는 걸로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아그리콜라를 하자고 하셔서 살짝 당황했습니다.
다행히 룰은 어느 정도 (?) 기억하고 계셔서 설명 없이 바로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가위바위보에서 이겨서 시작 플레이어가 되었습니다.
손에 농번기 일꾼이 있어서 그걸 내렸는데, 생각해 보니 다른 걸 먼저 내릴 걸 그랬습니다. ㅠ
1주기에서 다른 걸 하느라 농번기 일꾼을 안 썼던 것 같네요.
흙 2개를 먼저 가져가서 화로를 내릴 채비가 끝났습니다만 설비 내리는 행동 칸이 4라운드에 나와서...;;;
 
싸이구리 님이 모아진 나무로 방을 먼저 안 지으시고 울타리를 치셨습니다.
울타리를 크게 치면 양 2마리를 받는 게 있어서 그러신 것 같더라고요.
양을 가져가실 것 같아서 저는 화로를 구입하고 다음 라운드에 양 5마리를 가져가서 끊었습니다.
화로 덕분에 음식이 많이 생겼죠.
 
싸이구리 님이 갈대를 잘 안 가져가셔서 제가 긁어 모았습니다.
그러다가 싸이구리 님이 갈대 없이 방을 먼저 늘리셨습니다.
나뭇가지 모으는 사람이 있으셨더라고요. ㅠ
저도 방을 늘리고 개정판에 추가된 급하지 않은 가족 늘리기 칸을 통해서 3번째 가족을 낳았습니다.
저는 음식 엔진은 없었지만 양을 적절히 끊어가면서 음식을 해결했습니다.
싸이구리 님도 음식 엔진 없이 바구니를 통해 나무를 가져가실 때에 음식을 3개 얻으셨습니다.
 
중반에는 싸이구리 님이 집을 개조하셨습니다.
방 3개일 때에 흙집으로 올리시고 모아진 흙으로 흙방을 지으셨던 것 같습니다.
저는 설비를 내리는 걸 했습니다.
돌이 빨리 나와서 돌이 모여 있었거든요.
그걸로 바구니 제작소를 지었고요.
싸이구리 님은 돌집으로 개조하셨습니다.
 
11라운드 즈음에 제가 시작 플레이어를 잡고 12라운드에서 급한 가족 늘리기로 4번째 가족을 낳았습니다.
이때까지 밭을 열심히 갈고 농번기 일꾼으로 곡식과 채소를 모아 두어서 종자들을 뿌렸습니다.
싸이구리 님은 모인 나무로 울타리를 치시고 빈칸을 외양간으로 채우면서 감점을 줄여 나가셨습니다.
13라운드에서도 제가 급한 가족 늘리기로 5번째 가족을 얻었습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재산관리인을 통해 돌집으로 한 번에 바꾸고 울타리를 쳐서 점수를 많이 올렸습니다.
돌이 남아서 흙가마를 놓으면서 빵 굽기 행동을 격발시켜서 음식을 5개 만들었습니다.
 
싸이구리 님은 빈 칸 없이 농장을 잘 꾸미셨고요.
저는 빈 칸은 2개가 있었지만 점수가 대체적으로 골고루 났고,
특히 카드 점수와 바구니 제작소에 의한 보너스 점수로 10점을 더 얻었습니다.
제가 40점 대, 싸이구리 님은 30점 대 점수가 나왔습니다.
 
싸이구리 님이 한동안 안 하셨다지만 제 예상보다 잘 하셨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skeil:
 
 
 
 
2. 상트 페테르부르크 (2판) Saint Petersburg (Second Edtion)
 
 
물천사 님이 오시기까지 45분 정도 남았었는데요.
싸이구리 님이 상트를 하자고 하셔서 그걸 했습니다.
지난 번에 해 보시고 마음에 드셨나 봅니다.
 
시작 카드를 뽑았는데 안 좋았습니다.
제가 건물과 교환을 뽑았거든요. ㅠㅠ
 
첫 단계에서 싸이구리 님이 6루블짜리 덫 사냥꾼을 2장 구입하셨습니다.
저는 5루블짜리 양치기와 7루블짜리 선박공을 구입했던 것 같습니다.
왜 양치기를 먼저 구입하지 않으셨냐고 여쭈었더니 6루블짜리가 모이면 점점 가격이 싸지지 않냐고 하셨는데요.
저한테 넘기신 5루블짜리도 쌓이면 싸지는 거 똑같은데...;;;
 
건물 단계에서 천문대가 2장이나 나왔습니다.
당연히 천문대 1장을 구입했고요.
싸이구리 님이 나머지 1장을 가져가시지 않고 다른 건물을 선택하셔서 저는 남은 천문대를 손으로 가져왔습니다.
2개를 한 라운드에 다 구입하면 남은 돈이 너무 적어져서 그렇게 했습니다.
지난 번에 유군 님과 했을 때랑 다르게 천문대로 안정적이게 장인을 선택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4루블짜리 광부가 나왔을 겁니다. (운이 좋았습니다.)
아무튼 구멍 뚫는 스킬로 중반까지 잘 운영을 했습니다.
점수 주는 건물이 없어서 점수는 뒤쳐졌지만 장인 수가 많아서 수입 차가 점점 커졌습니다.
 
4라운드 즈음 되니까 제 장인 수입이 30루블을 찍었습니다.
그때부터 17루블 넘어가는 건물을 하나씩 건설했습니다.
손에 귀족 카드가 있어서 운영하는 데에 답답함은 있었지만요.
중반부터 천문대 2장으로 귀족 2장이나 귀족 1장과 교환 1장을 선택했습니다.
뽑기 운이 나쁘지 않아서 귀족이 잘 모였습니다.
 
마지막 라운드가 되니까 제 장인 수입은 60루블까지 올랐습니다. ㅎㄷㄷ
대형 건물 4개에서 건물 점수만 20점 가까이 나오고, 귀족에서도 점수가 적잖게 나왔습니다.
제가 귀족을 9종, 싸이구리 님이 7종을 모아서 제가 역전승을 할 수 있었습니다.
 
복기를 해 보면, 싸이구리 님은 운영에서 누수가 좀 있었습니다.
교환 단계에서 획득하신, 건물을 할인해 주는 목수를 잘 활용하지 못 하셨습니다.
5루블짜리 시장이나 8루블짜리 세관을 집중적으로 모으셔서 가성비를 높이셨어야 했는데 말이죠.
그리고 할인받는 것을 몇 번 놓치셨습니다.
세관이 아랫줄에 있는 걸 못 보시고 윗줄에 있는 걸 구입하셨더라고요.
그리고 천문대의 효과를 모르셔서 저한테 2장 다 넘겨 주신 것도 영향이 컸습니다.
(첫 라운드에 네로 사장님이 싸이구리 님 옆에서 훈수를 두셔서 제가 안 봐 드리면서 했...;;;)
 
한 주 전에 실수한 것을 교훈삼이 이번에는 실수 없이 잘 했던 것 같습니다. ^^;;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skeil:
 
 
 
 
3. 롤 플레이어 Roll Player
 
 
상트 페테르부르크가 정확히 4시에 끝났는데요.
물천사 님도 딱 맞춰서 오셨습니다.
제거 룰북을 읽어야 할 게 있어서 그동안에 물천사 님이 싸이구리 님께 롤 플레이어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이번에는 싸이구리 님이 종족을 랜덤으로 주셔서 저는 하플링이 되었습니다.
저는 도적이었는데요,
진실을 찾는 자였습니다. ^^;;;
 
제 종족에게는 3점씩 걸려 있는 매력과 지력이 중요했습니다.
초반에 힘없는 카드가 나와서 어차피 약한 힘을 버리기로 했습니다.
1점 버리고 2점 얻는 것이어서 이득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주사위 드래프팅이 잘 되어서 원하는 위치에 맞는 색으로 잘 꽂았습니다.
숫자가 낮은 게 좀 있었는데요.
그건 힘으로 뒤집어서 5나 6으로 뒤집었습니다.
 
힘없는의 점수를 얻으려면 숫자 합이 8 이하여야 했습니다.
힘이 어중간하게 높았는데요.
나중에 얻은 소매치기 능력으로 힘의 숫자를 낮추면서 돈도 벌었습니다.
 
방어구 아이템이 인간 수도승인 물천사 님과 겹쳐서 물천사 님이 제가 필요한 걸 버리고 돈을 받으셨습니다. ㅠ
두세 번 끊긴 것 같았습니다. ㅠㅠ
 
아쉬움을 가득 안고 점수계산을 했는데요.
제 점수가 굉장히 잘 나온 겁니다!
진실을 찾아서 성향에서 3점, 스탯은 힘 빼고 모두 성공! (그 힘은 힘없는으로 보너스를 받았죠.)
주사위 6개 모두 제 위치에 놓아서 6점 보너스에, 가지고 있는 특징 카드의 보너스를 모두 다 받았습니다.
 
롤 플레이어에서 3전 전승 중입니다. ㅎㅎ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싸이구리:
skeil:
 
 
 
 
4. 산 마르코 San Marco
 
 
3명이어서 두 분이 원하셨던 산 마르코를 했습니다.
싸이구리 님께 설명 드리면서 지난 주에 틀리게 한 부분도 다시 설명 드려서 바로 잡았습니다.
불합리한 규칙이 하나있지만 옛날 게임이다 보니 턴 순서에 대해서 둔감한 것 같더라고요.
 
첫 번째 절에서 제가 분배자였는데요.
도제가 처음에 나오고 다리가 안 나왔던 것 같습니다.
물천사 님이 도제를 택하셔서 점수를 치고 나가셨고요.
추방 맞아서 6번 지역에서 물천사 님 것을 제외하고 왕창 빠졌었죠.
 
2번째 절이었을 겁니다.
싸이구리 님이 도제를 이동시키실 때에 제 다리 대신에 현재 점수가 1등인 물천사 님의 것을 이용하셨습니다.
제가 왜 제 다리를 안 사용하시는지 물었더니
싸이구리 님이 그 도제로 점수계산할 지역에서 제가 점수를 얻어가기 때문이라고... (크...)
계산을 꼼꼼하게 잘 하셨던 것 같고요.
지난 주와 다르게 보너스 점수 얻기가 상당히 힘들어졌습니다.
룰을 제대로 잡아서 그런 것 같더라고요. ㅋ
 
3번째 절에서 제가 살짝 두드려 맞았는데요.
최종 점수계산을 해 보니 6번 지역을 남겨둔 상태에서 초접전이었고요.
마지막 6번 지역에서 싸이구리 님만 점수를 얻으시면서 1등이 되셨습니다.
마지막 한 지역에서 승패가 갈렸네요. ㅎㅎ
2등 했지만 매우 쫄깃한 경기였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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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보라 보라 + 보라 보라: 주황 신 타일 Bora Bora + Bora Bora: Orange God Tiles
 
 
마지막 게임으로 보라 보라를 선택했습니다.
제 기억으로 거의 2년 전 즈음에 했을 건데요.
물천사 님이 다행히 룰을 거의 다 기억하고 계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싸이구리 님께 설명을 드리고 시작했네요.
 
제가 오랜만에 하는 거라 실수가 좀 있었습니다.
게임 시작 시에 임무 타일을 3개 드려야 하는데요.
연한 색 1개만 드리고, 진한 색 2개를 1라운드 도중에 생각나서 드렸습니다.
게다가 제 시작 임무를 잘못 보고 조건에 필요한 신 타일을 한 장 덜 가져와서 말리기 시작했습니다.
황색 신을 쓰고 4점밖에 못 먹었고요.
안 써도 될 신 카드 1장과 공물 1개도 소비된 것도 손해였습니다.
 
타투에 투자를 덜 했더니 턴 순서에서 밀리고, 사원에도 안 들어가서 조커 신에서도 밀렸습니다.
여기저기서 뭔가 계속 새 나가더라고요. ㅠㅠ
 
첫 라운드에 2점 주는 여자 타일 2개를 모아서 6라운드 동안 24점 먹을 생각에 기뼜는데요.
이게 생각보다 효율이 좋지 않았습니다.
용의 해에서의 쌍용 특권 타일처럼 되지 않을까 했는데요.
보라 보라가 용의 해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정교해서 그걸로는 부족했습니다.
 
두 분은 임무 9개 모두 완수, 물천사 님은 장신구 6개 모두 획득으로 각각 보너스 6점과 12점을 가져가셨습니다.
저는 보너스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ㅠㅠ
싸이구리 님이 게임 도중에 얻으신 점수가 워낙에 많으셔서 점수 차가 꽤 났습니다.
신전에 있던 사제들이 후반으로 갈수록 더 많은 점수를 벌어왔고요.
신전에서 메이저리티로 조커 신도 벌어가니까 엔진이 도는 것 같았습니다.
 
룰북 보느라 정신이 살짝 나갔던 것 같은데 다음에 좀 더 잘 할 수 있겠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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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주말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8년2018. 5. 30. 07:00
정령불패
 
 
Q. 정령섬 한글판이 나올까요?
 

 
 
그리고 약 두 달 뒤, 정령섬 한글판 소식이 발표되는데...
 

이제부터 비버 이모라 부르거라... 앙, 이모띠~
 
한글판이 쏟아지는 시대라, 안 나온다에 소중한 것 (?)을 걸지 맙시다...
 
 

 
 
새벽에 들어와서 잠을 설쳤더니 몸이 너무나 피곤했습니다.
정오에 맞춰서 가려고 했는데 늦을 것 같아서 30분 늦게 도착한다고 카톡방에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1. 아그리콜라 (개정판) Agricola (Revised Edition)
 
 
Ngel 님이 먼저 도착하실 것 같아서 사물함에 있는 아그리콜라 개정판을 먼저 세팅해 달라 부탁을 드렸습니다.
그래서 제가 도착하자마자 인사를 나누고 바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
 
가위바위보를 이겨서 시작 플레이어가 되었습니다.
좋은 직업이 보이지 않아서 제 첫 번째 직업으로 양 보행자를 내렸습니다.
운이 안 좋게도 양 1마리 누적 칸이 3라운드에 나와서 양을 생각보다 많이 못 가져갈 분위기였는데요.
2라운드에서 Ngel 님이 교습 (직업 내리기) 칸을 먼저 선택하시고 제가 흙 누적 칸에서 흙 2개를 가져오게 되어
양 누적 칸에 양이 조금 쌓였습니다.
원래 계획으로는 가축 조련사도 내려서 더 많은 양을 살리려고 했지만
그럴 여유가 없어서 양이 3마리 쌓여 있을 때에 가져와서 그 중 2마리를 채소로 바꾸었습니다.
 
첫 라운드에서 일부러 갈대 1개를 가져왔는데요.
그걸로 바구니 보조 설비를 내릴 수 있었습니다.
바구니 효과 덕분에 나무 누적 칸에서 나무를 2개 적게 가져오면서 음식을 3개나 얻을 수 있어서 굉장히 편했습니다.
 
중반에 Ngel 님이 먼저 집을 늘리고 가족을 늘리셨는데요.
음식 엔진이 갖춰지기 전이셔서 제가 굳이 안 해도 되는 견제를 해 봤습니다.
수확 직전 라운드인데 음식이 다 갖춰지지 않으셨길래 제가 날품팔이 행동 칸을 막았거든요.
그것 때문에 Ngel 님이 구걸 토큰을 2개 받으셔야 했습니다. ^^;;
 
대신에 Ngel 님은 추가 방만큼 주요 설비에서 돌 비용을 깎아주는 직업으로
값비싼 주요 설비들을 구입하시면서 점수를 올리셨습니다.
 
저는 바구니를 믿고 나무 누적 칸에 자주 들어갔는데요.
그래서 Ngel 님이 나무 부족으로 힘들어 하셨던 것 같습니다.
12라운드 즈음에 드디어 나무를 가져가시면서 울타리를 칠 자원을 확보하시게 되었습니다.
 
저는 산울타리치기가 있어서 울타리 치기 행동을 할 때마다 나무를 3개 적게 내었습니다.
많이 남은 나무는 14라운드에서 가구 제작소로 음식 2개와 보너스 점수로 사용되었습니다.
쟁기 2종으로 밭을 쉽게 가신 Ngel 님과 달리 저는 가족도 조금 부족해서 농장에 빈 칸을 3개나 남겼습니다. ㅠ
 
제 핸드에 재산 관리인이 있어서 마지막 라운드에 그걸 내려서 나무 집을 바로 돌집으로 개조할 수 있었습니다.
제 행동 때문에 허풍선이로 큰 보너스 점수를 얻으시려던 Ngel 님의 수가 막혀 버렸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중반부터 흙을 잘 안 가져갔는데 Ngel 님이 재산 관리인을 눈치채지 못해서 아쉽다고 그러셨네요. ^^;;
 
최종 점수계산을 했더니 37점 : 37점으로 동점으로 끝났습니다!
Ngel 님이 타이 브레이커가 있을 거라고 하셨는데... (그냥 기분 좋게 끝내요. ㅠㅠ)
 

 
 
게임에 대한 인상
Ng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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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베니스 커넥션 Venice Connection
 
 
싸이구리 님과 쿠웨이트박 님이 오후 2시에 오신다고 하셔서 아그리콜라를 2판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만
아그리콜라가 생각보다 오래 걸려서 아그리콜라를 치우기로 했습니다.
Ngel 님이 빨리 할 수 있는 게임이 있다고 하시고 뭔가를 꺼내셨는데,
그것은 베니스 커넥션...;;;
 
아무튼 5분만에 끝났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Ng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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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베니스 커넥션 Venice Connection
 
 
싸이구리 님이 도착하셔서 Ngel 님과 강제 베니스 커넥션을...
이건 5분도 안 되어서 끝났고요...;;;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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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Tigris & Euphrates
 
 
쿠웨이트박 님이 오시고 계시다고 하셔서 4인이 재미있게 할 수 있는 티그리스를 세팅했습니다.
Ngel 님이 과학적인 방법 (?)으로 시작 플레이어를 정해 주셨는데요.
쿠웨이트박 님으로 결정되었습니다. (가위바위보를 일부러 피했는데도...;;;)
그러면서 턴 순서는 쿠웨이트박 - 싸이구리 - Ngel - 저의 순이 되었네요.
 
저는 첫 턴에 무조건 지도자 2개를 놓는 편입니다.
그 턴에 큐브를 하나도 얻지 못 하지만 잠재적으로 점수를 먹을 수 있는 수단을 2개 놓는 것이기 때문에
길게 봤을 때에 그게 더 좋은 것 같더라고요.
지도자 중에서도 보물을 얻을 수 있는 초록색, 그리고 대리자로서 큐브를 얻을 수 있는 검은색을 선호합니다.
 
초반에 쿠웨이트박 님이 파란색 지도자를 놓은 왕국에 제 지도자를 붙이고 그걸 키웠습니다.
그래서 제 2번째 지도자가 있는 왕국과 합병시키면서 보물을 빨아 먹었죠.
제가 합병 타일로 일부러 파란색 타일을 선택했습니다.
다른 색깔의 타일로 제 지도자가 큐브를 얻고,
합병 타일로 선택한 파란색은 승점을 생산하지 않기 때문에 일부러 쿠웨이트박 님의 지도자 색으로 선택한 거였죠.
 
동쪽에 제 지도자들이 3개나 깔리고 왕국이 점점 커졌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파란색 2 x 2 칸에 기념물을 세우시려는 것 같았는데요.
제가 일부러 3번째 타일을 놓으면서 쿠웨이트박 님이 파란색 타일을 놓는지 간을 봤습니다만
쿠웨이트박 님이 마지막 4번째 칸에 파란색 타일을 놓지 않으셨습니다.
파란색 타일이 없으시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파란색 지도자로 내부 충돌을 일으켜서 쿠웨이트박 님의 파란색 지도자를 내몰았습니다. ^^;;
그리고 나서 제가 파란색 타일을 놓고 기념물을 놓았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그 자리에 빨간색 + 검은색 기념물이 있네요. (기념물을 실수로 잘못 놓은 것 같은... ㅠㅠ)
 
아무튼 초록색 지도자가 잘 살아 있을 때에 보물을 확보하기로 하고 초반에 보물을 2개나 벌었죠.
초록색 타일이 많이 뽑혀서 그걸로 문명 건물과 기념물을 짓기로 했습니다.
제 지도자들이 많은 동부 왕국에 초록색 문명 건물을 먼저 올렸습니다.
기념물을 먼저 놓으면 외부 충돌에 약해지기 때문에 일부러 문명 건물을 먼저 놓은 겁니다.
그걸로 주변 왕국과 외부 충돌을 일으켜서 타 왕국을 깨부술 수도 있고요.
 
중반이 되자 동부 왕국에 제 지도자 4명이 모두 있었습니다.
기념물 2개에서 4가지 색깔의 큐브가 모두 생산되어서 제 턴에는 큐브를 6개 정도 얻게 되었습니다.
그걸 4턴 정도 유지했던 것 같네요.
이걸 보면서 다른 분들은 막아야 한다고 말씀하시면서도 당장 눈앞에서 벌어지는 중앙 전투를 포기하실 수는 없으셨습니다.
치고 받으면서 타일들이 떨어져 나갔다가 다시 생성되어 커지고 또 싸우고를 몇 번 반복하시다가
Ngel 님이 결단을 내리고 외부 충돌을 일으켜 제 왕국에 쳐들어오셨습니다.
하지만 전투력이 높지 않은 제 지도자들은 쉽게 나가떨어졌습니다. ㅠㅠ
사실 이 전투들에서 싸이구리 님이 더 큰 이득을 보셨지만
제 왕국을 깨기 위해서 Ngel 님이 그 비용을 대신 내신 거였죠.
 
후반에 Ngel 님이 지도자들이 우수수 떨어져 나가고 판세가 엎치락뒷치락했습니다.
 
보물이 3개밖에 남지 않아서 보물 때문에 끝날 줄 알았습니다만 없어지거나 쪼그리드는 왕국들 때문에 보물을 더 먹기 어려웠습니다.
그 대신에 주머니에 있는 문명 타일들이 적었고요.
제 앞 턴인 Ngel 님 턴에 충돌이 많이 일어나서 타일들이 더 빠르게 줄었습니다.
제가 주머니를 쥐어 보니 타일이 대충 10개도 남지 않은 것 같더라고요.
제가 마지막 플레이어여서 제 턴에 게임 종료를 일으키고 싶지 않아서
제가 점수에서 앞서는지 확신도 없어서 타일을 버리고 받는 행동을 일부러 하지 않았습니다.
쿠웨이트박 님도 정상적으로 진행하시고,
싸이구리 님이 타일이 급격히 줄어든 걸 모르신 채 버리고 받는 행동을 하신다고 하셨고요.
그러자 쿠웨이트박 님과 저는
"그러면 게임 끝나요."
라고 말씀 드렸고, 싸이구리 님은
"그러면 이 행동 안 할게요."
하지만 이 번복은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게임이 그대로 종료되었습니다. ^^;; (싸이구리 님이 게임 종료되는 규칙을 모르셨다고 하셨네요.)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쿠웨이트박 싸이구리 Ngel 스케일
빨간색 6 7 8 15
초록색 6 8 7 13
파란색 8 9 8 12
검정색 6 8 13 13
 
동부에 기념물 색깔을 잘못 놓아서 죄송합니다. ㅠㅠ
 

 
 
게임에 대한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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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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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다이너스티즈: 결혼과 통치 Dynasties: Heirate & Herrsch
 
 
싸이구리 님이 얼마 전에 말씀하신 게임을 가지고 오셨습니다.
남녀가 혼인해서 영향력 싸움하는 내용을 강조하셨는데요.
문제는 2년 전에 해 보시고 그 이후로 처음이시라는...;;;
 
한글 번역본 규칙서를 읽어 오시고 동영상 룰도 보고 오셨다고 하셨습니다만 게임 설명이 매끄럽지 않았습니다.
대강 이해하고 진행하기로 했죠.
 
턴 순서가 싸이구리 - Ngel - 저 - 쿠웨이트박 순이었습니다.
루이 14세에서처럼 손에 있는 카드를 써서 행동을 하는 방식이었는데요.
문제는 행동 중 일부는 비용으로 자원을 내야 했습니다.
그런데 자원을 하나도 안 가지고 시작하니까 뭔가 이상하더라고요.
싸이구리 님은 그러니까 항구 행동을 처음에 하게 된다고 말씀하셨지만
제 생각에는 이런 게임이라면 당연히 자원을 주고 시작해서
각자 원하는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자유도를 줘야 할 것 같았거든요.
싸이구리 님이 한글 번역본에 시작 자원이 없다고 하셨는데,
제가 긱에 들어가서 영어 번역본을 보니 역시나 시작 자원이 언급되어 있었습니다...;;;
그걸 말씀드리자 게임은 다시 처음부터... (첫 한 바퀴 돌기 전에 발견해서 다행이었습니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미심쩍은 부분이 있어서 영어 룰북을 읽고 말았습니다.
제 징크스 아닌 징크스는 제가 룰북을 꺼내서 처음부터 주~욱 읽으면 저는 그 게임 망합니다.
 
싸이구리 님이 처음에 설명하신 점수계산 방식도 영어 룰북과 달라서 잡아 드리고,
인물이나 패스 칸의 보상 효과도 일부는 제가 잡아 드렸습니다.
 
3라운드밖에 안 되는 게임이라 금방 끝날 줄 알았으나
게임이 제 생각보단 길었고 제가 룰북 읽고 틀린 부분을 다시 설명하고 그러다 보니 게임이 약간 늘어졌네요.
 
쿠웨이트박 님과 저는 룰북을 읽느라 게임 진행에 집중하기 어려웠습니다.
피곤한 상태로 룰북을 읽다가 싸이구리 님이 설명한 것과 다른 부분들이 많아서
첫 라운드까지만 하고 게임을 다음에 하자고 말씀 드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싸이구리 님이 특별히 가져오신 거여서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아
룰이라도 (할 수 있는데까지) 다 잡아 드리자는 마음으로 끝까지 했습니다.
제가 집중할 수 있는 정신상태가 아니어서 그 외에 틀린 부분이 더 있을지도 모릅니다...;;;
 
다음 우리 모임에서든, 다른 모임에서든 다이너스티즈를 재미있게 하시길 바랍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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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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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용의 해에 In the Year of the Dragon
 
 
다이너스티즈를 치우고 다음 게임을 골라야 했습니다.
제 가방에 산 마르코가 있지만 4인이 하면 그냥 그렇고, 게다가 제가 룰을 읽어 오지 않아서 다음에 하기로 했습니다.
남은 건 가방에 있던 용의 해...
지난 주에 해서 2주 연속으로 해야 괜찮을지 자신이 없었지만 나머지 세 분이 원하셔서 하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세 분 모두 룰을 아셔서 설명 없이 바로 시작했습니다.
임시 턴 순서가 제가 하필 마지막이어서 힘든 게임이 예상되었습니다. ㅠㅠ
 
제가 첫 라운드 장군과 의사로 시작 플레이어를 잡았습니다.
제가 집중을 못 했는지 3번째 라운드에 가뭄이 있는 걸 못 보고 농부를 나중에 고용했습니다.
다행히 3라운드에 쌀을 하나라도 생산해서 한 명만 죽이는 걸로 잘 막아냈습니다. ㅠ
첫 라운드 행동으로 쌍용 특권을 구입한 덕분에 초반에 점수가 4점씩 잘 올라갔습니다.
 
4라운드에 전염병이 돌았는데요.
싸이구리 님 영지에 의사들이 적어서 2명이 죽었던 것 같습니다. ㅎㄷㄷ
 
5라운드이 몽고 침입에서는 쿠웨이트박 님 영지에서 누군가가 죽었던 것 같은...
 
다른 분들도 용 특권을 구입하셔서 점수 올라가는 폭이 비슷했습니다.
쌍용 특권이 3개뿐어서 싸이구리 님만 작은 특권을 구입하실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신에 싸이구리 님은 기녀를 고용하고 집을 늘리셔서 부족한 점수를 잘 메우셨습니다.
 
턴 순서가 뒤였던 저는 액션을 포기해서 3위안으로 만들고 그걸 다음 라운드에 다른 행동 칸에 들어가는 데에 써야 해서
실제로는 몇 액션을 버리는 꼴이 되었습니다. ㅠ
첫 라운드 시작 플레이어여서 쌍용 특권을 구입해서 편하게 잘 될 줄 알았는데,
턴 순서가 몇 라운드를 제외하고 계속 맨 뒤에 있어서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후반이 되자 싸이구리 님이 스님을 가져가시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주에 제가 스님 3명으로 보너스 점수 15점을 얻는 것을 보시고 그렇게 하신 것 같았습니다.
큰 스님들이 다 털려서 저는 마지막에 작은 스님들을 모실 수밖에 없었습니다. ㅠ
 
Ngel 님은 올라가는 점수 폭이 크셨고, 폭죽 축제 때에 점수를 다 드셔서 좋은 점수를 얻으셨습니다.
싸이구리 님이 막판에 무섭게 치고 올라오셨습니다만 제가 열두 라운드 동안 벌어놓은 점수 덕분에 2등은 지킬 수 있었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쿠웨이트박:
Ng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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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노트르 담: 10주년 Notre Dame: 10th Anniversary
 
 
쿠웨이트박 님이 먼저 가시고 남은 세 명이서 노틀 담을 했습니다.
싸이구리 님이
"저는 해 본 게임만 사요!"
라고 말씀하셔서 정말 그런 줄 알았습니다만...
"노틀 담 안 해 보셨잖아요?!"
라고 따지 듯이 여쭤 보니
"아, 이게 용의 해랑 합쳐서 싸게 팔길래..."
 
싸이구리 님께 설명을 드리고 시작했습니다.
작가가 같고 뭔가 재난에서 살아남는다는 테마가 비슷해 보입니다만
용의 해를 하고 나면 노틀 담의 흑사병은 만만해 보입니다.
 
싸이구리 님이 카드 드래프팅 방식을 사용하는 7 원더스나 테라포밍 마스 같은 걸 이미 해 보셨기 때문에
쉽게 적응하실 거라 생각했습니다.
 
Ngel 님이 초반에 공원에 큐브 2개를 올리셔서 이걸로 보너스 점수를 꽤 많이 드셨습니다.
마차로 메시지 토큰도 몇 개 가져가셨고요.
 
저는 넘어오는 카드로 뭔가 해 보려 했습니다만...
 

"여보세요?!"
 

"저기요?!"
 
나쁜 사람들이 카드를 이상하게 넘겨 주셔서 A세트에 한 번, B세트에 한 번 똑같은 핸드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C세트에는 한 턴을 버리게 되는 참사가 발생하기도 했죠. ㅠㅠ
마차 카드가 넘어 왔는데, 먹을 수 있는 메시지 토큰이 너무 멀어서... 다음엔 우버 택시를 이용해야겠어...
 
Ngel 님도 돈이 부족하셔서 고용 한 번 못 하시기도 했지만
B세트에서 노틀 담 성당 점수를 혼자 다 드셔서 손해가 상쇄되었을 것 같았습니다.
 
싸이구리 님은 고용으로 큐브 3개를 점수 나오는 구역에 미리 박아 놓고 기다리셨는데요.
다음 턴에 제가 점수 내는 카드를 넘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져서 눈물이 났습니다. ㅠㅠ
C세트에 노틀 담 성당도 싸이구리 님만 들어가셨던 것 같네요.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스케일 싸이구리 Ngel
47 41 48
 
으... 한 턴 날리지만 않았어도... ㅠㅠ
 
라운드 시작 시마다 쥐 개수를 알려 드렸는데요.
쥐가 5마리가 보이길래
"5쥐네요."
라고 했더니 여기저기서...
 

급식 먹다가 체할 듯...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Ngel:
skeil:
 
 
 
 
평소보다 조금 일찍 나치고 네로 앞에 있는 김치찌개 집에서 식사를 하고 헤어졌습니다.
Ngel 님과 민희 님의 결혼식이 2주도 채 남지 않았네요. ^^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8년2018. 5. 25. 07:00
자비
 
 

 
 
새벽에 늦게 들어와서 몇 시간 못 자고 알람 소리를 듣고 일어났습니다.
벌써 오전 11시였습니다.
모임에 갈 때에는 보드게임을 전날이나 새벽에 미리 챙겨 놓곤 했는데 전혀 하지 못 했습니다.
12시가 다 되었지만 게임을 다 챙기지 못 했죠. ㅠ
카톡으로 네로 사장님이 한 분이 와서 기다리고 계시다고 메시지가 날아왔습니다. ㅠㅠ
사장님은 전날 잘못 들으시고 이날 저희 모임이 없는 줄 아셨다고 말씀하셔서 서둘러서 네로로 출발했습니다.
 
 
1. 도미니언 Dominion
 
 
네로에 도착하니 한달에 한 번씩 오시는 하나둘하나둘 님이 계셨습니다.
싸이구리 님이 12시에 와 계실 줄 알았는데 카톡으로 여쭤도 응답이 없으셨고요.
언제 오실지 알 수 없어서 하나둘하나둘 님과 도미니언을 하고 있기로 했습니다. (제가 고른 거 아닙니다.)
확장 하고 싶다고 하시는 걸 제가 말려서 기본판만 하자고 했습니다.
확장까지 넣으면 준비하고 치우는 데에 시간이 더 걸리는 것도 있고,
초보자랑 할 때에 가급적이면 확장을 잘 안 넣는 편이거든요.
 
 
첫 번째 경기의 왕국 카드 세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거의 첫 번째 게임 세트에 Workshop 작업장 - Gardens 정원 콤보를 섞은 것 같은 세트였습니다.
저는 이날 뭐가 씌였는지 평소에 안 하던 Feast 연회를 구입했네요.
하나둘하나둘 님은 Bureaucrat 관료를 구입하셔서 저를 때리셨습니다.
관료가 정원 러시 카운터로도 좋고 본인이 정원을 달릴 때에도 좋습니다.
저는 하다가
'아, 정원 있구나!'
라고 뒤늦게 알아차리고 빌드를 변경했습니다.
작업장과 Village 마을을 섞어서 덱을 만들고 있는데, 하나둘하나둘 님이 정원을 먼저 가져가시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제 덱이 막 터지기 시작해서 한두 턴만에 정원을 4장 쓸어 담았습니다.
 
제가 초반부터 Spy 첩자를 많이 가져와서 첩자와 정원이 다 떨어졌고,
하나둘하나둘 님은 마을을 거의 다 가져가셔서 마을 더미도 다 떨어져서 게임이 끝나 버렸습니다.
정원을 반반 나눠 가졌는데요.
제가 게임이 끝날 때 즈음에 사유지 한 장을 얻은 게 있어서 그걸로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경기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습니다.
하나둘하나둘 님이 랜더마이저 카드로 10종류를 선택하셨는데 이상하게도 나왔던 카드들이 또 나오더라고요.
두 번째에서는 하나둘하나둘 님이 5원-2원으로 시작하셔서 Library 도서관과 Cellar 저장고로 시작하셨을 겁니다.
셔플이 엄청 말려서 게임이 잘 안 풀리자 정신을 좀 놨던 것 같네요.
Festival 축제와 도서관 콤보가 있었고,
거기에 Throne Room 알현실, 저장고 등이 있어서 축제 - 도서관을 하기에 딱이었는데요.
이상하게도 저한테는 셔플이 엉망으로 나오고, 하나둘하나둘 님에게는 기가 막히게 나왔습니다.
제가 Militia 민병대로 때리면 하나둘하나둘 님이 도서관으로 7장까지 드로우를 하시더라고요...;;;
 
아무튼 그 두 경기 다 패배했는데요.
세 번째 경기였나, 아무튼 하나둘하나둘 님이 셔플 하시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4-5개의 더미로 나누는 것은 하셨는데 그 더미를 그냥 쌓아 올리시더라고요;;; (왜 계속 못 알아챘을까요? ㅠ)
셔플이라기 보다는 카드 순서를 약간 바꾸는 정도로 보였습니다.
게임이 끝나고 그걸 지적을 했는데 온라인으로만 하셔서 그렇다고...
기분이 상당히 찝찝했습니다. (세 경기 모두 정원이 나온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하나둘하나둘:
skeil:
 
 
 
 
2. 와이어트 어프 Wyatt Earp
 
 
도미니언이 끝날 때 즈음에 싸이구리 님이 도착하셨습니다.
지난 번에 이 멤버로 와이어트 어프를 했다가 엄청난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었는데요. (링크)
사람의 운이 얼마만큼 좋을 수 있는지 시험하고 싶어졌습니다.
 
데드 풀 2의 대사가 떠올랐습니다.
"너의 초능력은 뭐야?"
"난 운이 좋아."
"운 좋은 건 초능력이 아니야."
"맞아."
"아니야."
...
"아니라고 치자. 합격."
 
약간 악에 받쳐서 똘끼를 부린 거였는데요.
경험 많은 두 사람이서 도미노 급으로 운이 좋은 분에 맞서 잘 운영해 갔습니다.
하지만 저는 운이 따르지 않아서 첫 라운드에 두 분이 와이어트 어프 카드 3장씩 받을 동안에
저는 1장만 가지고 있었고, '샷'은 당연히 (?) 거의 다 실패했고요... ㅠㅠ
첫 라운드에서는 제가 $9,000, 싸이구리 님이 $8,000, 하나둘하나둘 님이 $7,000을 벌었을 겁니다.
 
두 번째 라운드에서는 하나둘하나둘 님이 딜을 해 주셨는데
제 핸드에 있는 카드가 저한테 유리하게 잘 안 섞여 있어서 제가 잘 풀렸고 $11,000이나 벌었습니다.
하지만 세 번째 라운드에서 싸이구리 님이 크게 한 방 잘 터뜨리셔서 역전하신 채로 게임이 끝났습니다.
 
하나둘하나둘 님에게는 지난 번 같은 무시무시한 카드 운은 없으셨고
은신처 카드를 사용하실 줄 몰라서 버리시는 잘못된 운영을 보이셨습니다.
지난 번에는 계속 드로우만 하시다가 한 방에 털어 버리셔서 보안관 카드를 사용하실 필요가 없으시긴 했죠.
 
아무튼 운영도 중요하다는 게 결론. 실험 끝.
 
싸이구리 하나둘하나둘 스케일
$32,000 $16,000 $28,000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하나둘하나둘:
skeil:
 
 
 
 
3. 상트 페테르부르크 (2판) Saint Petersburg (Second Edtion)
 
 
잠이 부족하고 피곤해서 제 몸에서 쿨 타임이 돌고 있었습니다. ㅠ
싸이구리 님이 몸바사 관련 얘기를 늘어 놓으셔서 시간이 꽤 흘렀고요.
게임을 고르기 힘들어서 상트 페테르부르크 얘기를 꺼내니 두 분이 덥썩 무셨습니다.
러시아 짜르국 시절 얘기와 표토르 대제, 수도 이전 얘기를 끝으로 배경 설명을 마치고 룰 설명을 했습니다.
 
턴 순서가 하나둘하나둘 님이 장인 단계, 제가 귀족 단계, 싸이구리 님이 건물과 교환 단계의 시작 플레이어였습니다.
첫 라운드의 장인 단계에서 싸이구리 님이 5루블짜리를 두고 일부러 6루블짜리를 먼저 선택하셨습니다.
제가 초반에 1루블 차이가 크다고 말씀을 드렸지만 일단 해 보시겠다고...
그래서 제가 5루블짜리 2장, 싸이구리 님이 6루블짜리 2장을 구입했을 겁니다.
 
룰 설명만 들으면 상트 페테르부르크는 너무나 쉬워 보이지만
운영에 필요한 전략 전술을 모르면 숙련자와 격차가 계속 벌어지게 되죠.
이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구멍 뚫는 것을 모르시니 핸드에 카드를 가져오는 것을 하지 않고 빠르게 패스를 하셨습니다.
제가 장인 수입에서 3-6루블 더 받고 운영해서 초반에 뒤쳐진 점수를 나중에 따라잡을 힘이 있었죠.
중반부터 비싼 건물을 구입해서 점수를 쭉쭉 올렸습니다.
적지만 귀족도 계속 구입하고 있었고요.
 
제가 일반적으로 100점 넘게 나온다고 말씀을 드렸는데요.
하나둘하나둘 님이
"어떻게 100점이 넘어요?"
라고 질문을 하셨는데요.
천문대가 후반에 나와서 그렇지 일찍 나왔다면 1등이 100점을 넘겼을 겁니다.
 
제가 후반에 두 라운드에 걸쳐서 천문대에 16원 정도 투입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귀족이 6종까지 늘어나서 쉽게 역전승할 수 있었네요.
 
옆에서 구경하시던 물천사 님이 구멍 뚫는 것을 두 분께 설명해 주셨습니다.
제가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처음 배우시는 분들에게는 그 전술을 설명해 드리지 않는 편입니다.
한 번 해 봐야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끼고 들으려고 하거든요.
룰도 모르는 상태에서 전술을 설명해 드려도 받아들이지 못 하곤 합니다.
한 번 해 보셨으니 이제 구멍 뚫기의 의미를 이해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하나둘하나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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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티칼 Tikal
 
 
물천사 님이 전날에 티칼을 가져 오시겠다고 예고를 하셨습니다.
마침 4명이 모여서 티칼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두 분이 티칼을 처음 해 보시는 날이었습니다.
싸이구리 님이 제게 티칼을 가져와 달라고 여러 번 부탁하셨습니다만
제 티칼은 안식년에 걸려 있어서 제가 일부러 안 가져왔거든요.
싸이구리 님이 티칼과 멕시카 중 어떤 게 더 재미있냐는 질문을 하신 적이 있었는데요.
제 기준으로는 티칼 (경매 룰) > 멕시카 = 티칼 (일반 룰)입니다.
멕시카도 여러 번 해 보니까 정말 재미있더라고요.
그런데 티칼은 경매 룰로 하느냐, 일반 룰로 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일반 룰에는 큰 약점이 있거든요.
 
물천사 님이 룰을 설명하시고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턴 순서는 저 - 물천사 - 싸이구리 - 하나둘하나둘 순이었습니다.
 
초반에 저는 구석에 자리를 잡고 사원을 열심히 올렸습니다.
제가 3개의 사원에 대원들을 배치해서 층을 올리고 있었는데요.
물천사 님이 탐험대장까지 써 가면서 경비를 세우고 빼앗아 가셨습니다.
그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바로 다음 턴에 하나둘하나둘 님이 그걸 모방하 듯이 똑같은 방법으로 제가 올리던 다른 사원을 빼앗아 가셨습니다.
그것 때문에 제가 화가 좀 났습니다.
하나둘하나둘 님이
"그것밖에 할 게 없었어요."
라고 말씀하셔서 뭐라 대꾸할 수 없었지만 그런 상황이라면 보통은 공격하고 이득을 본 사람을 때리기 마련이죠..
대회에 참가 중이거나 상품 같은 게 걸려 있는 경기라면 누군가를 꾹꾹 밟으면서라도 승리를 하는 게 옳은 방법이겠습니다만
동네 모임에서, 바로 전 턴에 다른 사람한테 밟힌 사람을 더 밟는다는 게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제가 화가 났던 것을 좀 더 설명하자면 작년 8월로 플래시백을 해야 합니다. (링크)
그때에 쿠웨이트박 님, 425 님과 티칼을 했습니다.
티칼을 한 번 정도 해 보신 쿠웨이트박 님, 그리고 그날 처음이신 425 님과 경매 룰로 했다가
게임이 중반에 터져 버려서 끝을 못 보고 중간에 접은 일이 있었죠.
그 일을 계기로 물천사 님과 제가 약속 같은 걸 했는데요.
 
티칼을 가르칠 때에
  1. 반드시 일반 룰로 먼저 가르친다.
  2. 첫 번째 공격은 물천사, skeil이 서로에게 한다.
였습니다.
 
초보자가 티칼에 재미를 붙일 수 있게끔 저희 둘이서 나름대로 배려를 하기로 한 것이었죠.
그래서 물천사 님이 무리해서 탐험대장까지 써 가면서 제 사원을 빼앗아 가실 때에도 저는 별말을 하지 않았던 겁니다.
물천사 님의 공격이 들어올 것을 미리 알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하나둘하나둘 님이 그걸 카피해서 똑같이 저를 밟는 것에 대해서는 제 마음이 상당히 불편했습니다.
저는 가지고 노는 장난감도 아니고, 저에게도 감정이란 게 있으니까요.
 
저는 탐험대원 수를 조절해 가면서 후반을 도모하였습니다만 이날 정말 운이 안 따랐던 게
두 번째 캠프를 놓을 땅이 제 손에 뽑히지 않았다는 거였습니다.
이건 물천사 님도 마찬가지여서 둘 다 중반부터 심하게 말리고 있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잘 풀리던 싸이구리 님과 하나둘하나둘 님이 공격을 받으면서도 점수가 계속 올라가고 있었네요.
 
심하다 싶을 정도로 게임이 안 풀려서 최종 라운드 때에 제 턴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나 버렸습니다.
후기에는 써야 하니 물천사 님께 마지막 상황을 사진으로 찍어달라고 말씀 드리고 속이 안 좋아서 화장실로 갔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싸이구리:
하나둘하나둘:
skeil:
 
 
 
 
5. 용의 해에 In the Year of the Dragon
 
 
화장실에서 열을 식히고 돌아왔습니다.
다른 분들이 제가 가져온 티그리스나 산 마르코를 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만
그날은 티칼 때문에 제가 그런 게임 (인터랙션이 엄청 크고 직접적인 게임)을 할 기분이 아니었습니다.
남은 게 가방에 넣어온 용의 해뿐이어서 그걸 선택했습니다.
 
10주년 판에서 패치된 규칙이 있습니다만 제가 가진 것은 초판이어서 그냥 원래 규칙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3번째 라운드에 전염병이 있어서 의사가 반드시 필요했고, 4번째가 가뭄이어서 농부도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몽고 침략이 상반기에 거의 붙어 나와서 장군도 필요했죠.
4라운드에 가뭄이면 쌀을 2개만 있으면 될 것 같아서 저는 의사와 장군을 선택했습니다.
농부는 1-2라운드 중에 고용해서 4라운드까지 한 번만 찍으면 된다고 생각했고요.
 
시작 고용에서 저를 밟으신 물천사 님은 첫 라운드 때에 큰 특권 타일을 구입하시는 안정적인 운영을 하셨습니다.
저는 집을 한 칸이라도 늘려서 인재를 더 많이 데리고 있으려고 했고요.
 
하나둘하나둘 님은 의사도 적고 장군도 적어서 초반에 취약하셨습니다.
그걸 못 알아차리시고 세금징수원을 더 고용하셔서 돈을 더 얻고 그걸로 특권 타일을 구입하셨습니다.
제가 평소 때라면 개입해서 이런 저런 가이드를 해 드렸을 테지만 그날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냥 가만히 있기로 했습니다.
 
초반에 점수가 올라가는 폭이 물천사 님과 하나둘하나둘 님이 컸습니다.
싸이구리 님과 제가 2-3칸씩 갈 때에 4-5칸씩 가셨으니까요.
중반에 불꽃축제 때에 폭죽을 가지고 계셨던 하나둘하나둘 님과 싸이구리 님이 순간적으로 점수를 쭉 올리셨지만
물천사 님이 여전히 게임을 주도하고 계셨습니다.
 
저는 더 꾹꾹 참았습니다.
다른 분들이 베일에 싸인 인물 카드들을 일찍 다 써 버리셔서 제가 잘 유지하면 역전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저는 건축가를 고용하고 다음에 집을 3층 건물 3채까지 늘렸습니다.
최대 9명의 인재를 데리고 가겠다는 계산이었죠.
턴 순서는 폭죽 제작자나 학자로 한 번 확 끌어당긴 후, 마지막 세 번의 고용에서 스님 세 분을 모셨습니다.
큰 스님 두 명, 작은 스님 한 명.
그리하여 불상이 5개나 있는 소림사가 만들어지고...
 
기본 점수는 물천사 님에게 10여 점 뒤쳐져 있었지만
제가 인재 8명으로 16점, 불상과 집층의 곱으로 15점을 더 얻어서 최종점수 90점으로 역전승했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 기념, 스님 파티
 

(저희 타이레놀 모임은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는 않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싸이구리:
하나둘하나둘:
skeil:
 
 
 
 
평소보다 모임을 일찍 마치고 저녁식사를 하러 나갔습니다.
하나둘하나둘 님은 먼저 귀가하시고 남은 세 명이서 싸이구리 님이 좋아하시는 닭갈비를 먹으러 갔네요.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