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모임 후기/2020년2020. 1. 15. 07:00
거꾸리
 

 
 
 
 
보름 가까이 붙잡고 있는 일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 자서 일요일 아침에 무척 피곤한 상태였습니다.
원래는 12시에 만나서 게임을 하려고 했는데, 도저히 안 될 것 같아서 2시로 미뤘습니다.
물건을 잘 챙기는 편인데, 이날따라 집에 가방을 놓고 나와서 다시 갔다 오니 20분 가까이 지각을 하고 말았습니다.
 
 
 
 
1. 퍼스트 클래스 First Class
 
 
비버 님이 예고하셨던 2시 30분에 오셔서 3인이 되었습니다.
며칠 전에 비버 님과 했던 퍼스트 클래스가 생각나서 다시 하자고 말씀 드렸습니다.
 
제가 별꽃 님께 설명을 드리는 동안에 비버 님이 옆에서 룰을 확인해 주셨습니다.
예전에 종종 하다가 정말 오랜만에 퍼스트 클래스를 꺼내니 제가 기억하고 있는 규칙이 맞는지 자신이 없었습니다.
규칙을 거의 다 잡고 (?)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턴 순서가 비버 - skeil - 별꽃 순이었습니다.
제가 비버 님 다음이라 나쁘지 않았고, 별꽃 님이 중반까지 시작 플레이어를 잡지 않으셔서 저는 굉장히 편하게 운영했습니다.
처음 고른 게임 종료 카드가 차장 카드마다 4점짜리였습니다.
제가 비버 님께 넘긴 게임 종료 카드 2장이 같은 거여서 비버 님이 저한테 그 카드들을 도로 보여 주시며
"뭘 고를까요?"
라고 장난을 치셨는데, 별꽃 님은 그걸 진지하게 받아들이셨는지 본인도 보자고 하면서 비버 님의 핸드를 보셨습니다...;;; (장난도 못 치겠네요.)
 
비버 님이 경로 카드와 기관차 카드로 달리셨는데, 별꽃 님도 (나중에 알고 보니 게임 종료 카드 때문에) 비슷하게 하셨습니다.
저는 빌드 중복을 피하기 위해 차장 카드를 노렸습니다.
아무래도 제 기관차가 앞으로 덜 가서 돈과 경로 카드 보너스 등에서 두 분보다 뒤쳐졌습니다.
 
대신에 제 차량 카드 개수도 많은 편이어서 우편차량을 일찍 올릴 수 있었고, 차장도 앞으로 잘 달리고 있어서 중반부터 점수가 슬슬 터질 준비가 되었습니다.
저는 차량에 "X2 카드를 붙여서 가치를 높였고, 비버 님은 경로 카드와 계약 카드에서 얻으신 효과로 차량 가치가 높았습니다.
별꽃 님이 돈을 쌓아 두시고 잘 못쓰셨는데요.
아무래도 자유도가 높은 게임이다 보니 다른 사람들이 하는 걸 봐야 감이 오는 것 같습니다.
 
후반에 저는 게임 종료 카드를 더 가져왔습니다.
제가 가진 것과 같은 걸 모아서 차장으로 큰 점수를 얻을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런데 게임 종료 카드를 가져오면서 효과로 차장을 앞으로 보낼 수 있었는데, 제 차장들은 이미 10번째 차량까지 도착한 상태였습니다.
그 차장들이 콘스탄티노플 보너스 2개에 해당해서 보너스 30점을 얻었습니다.
제가 역전승할 수 있을 것 같았으나 비버 님이 후반에 행동 낭비 없이 알뜰하게 잘 쓰셔서 8점차로 승리하셨습니다.
 
지난 번에 할 때에 비버 님이나 저나 200점을 못 넘었는데, 이번에는 둘 다 200점을 넘었네요.
카드의 효율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고, 후반으로 갈수록 커지는 스노우 볼 효과 때문에 상트처럼 자주 할 것 같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별꽃:
코드네임비버:
skeil:
 
 
 
 
2. 아그리콜라 (개정판) Agricola (Revised Edition)
 
 
다음 게임을 골라야 했는데요.
별꽃 님이 갑자기 비버 님과 아그리콜라를 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다른 모임에서 배우긴 하셨는데 아그리콜라의 재미를 못 느끼고 계시다면서요.
비버 님은 저에게 공을 넘기셨습니다.
주중에 인랑 님이랑 비버 님까지 세 명이서 아그리콜라를 했는데, 제가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서 비버 님이 저를 배려해 주신 듯했습니다.
별꽃 님이 콕 집어서 말씀하시니 제가 어깃장 놓을 수 없어서 3인플을 하기로 했습니다.
(플레이어 한 명 살린다는 마음으로 많은 것을 내려 놓고 하기로 했습니다.)
 
비버 님이 초보자들을 상대로 할 때에 일부러 화로/화덕을 안 지으십니다.
그것까지 가져가시면 다른 사람들이 고통을 받을 게 뻔해서 그러시는 거죠.
2인플에서는 저도 어느 정도 적응이 돼서 점수가 잘 나는데, 3인플은 환경이 많이 달라서 무척 힘들었습니다.
 
이날엔 별꽃 님이 화로 지으시고 양을 가져가셔서 2주기까지 쓸 음식을 마련하신 상태였습니다.
저는 "목수의 객실" 덕분에 나무 방을 엄청 싸게 지었지만 문제는 음식이었습니다.
2주기에 벌써 나무 방이 4개였지만 음식이 부족해서 가족을 못 늘리고 별꽃 님에게 가족을 늘릴 기회를 드리고 말았습니다.
 
돌가마로 버티고, 화로에 동물을 구워서 버티다가 4주기 즈음 되니 슬슬 체제가 갖춰지기 시작했습니다.
두 분에 비해 많이 늦어졌는데 어떻게든 따라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긴 했습니다.
 
5주기와 6주기에서 시작 플레이어를 안 잡아서 비효율적으로 했네요.
농장판은 볼품 없었지만 "숙련 벽돌공"의 힘으로 제작소 3개를 다 지었습니다.
마지막 라운드에는 없는 음식을 쥐어짜서 "잡화상인"을 내리고 6개를 파 먹었더니 곡식과 채소, 흙, 갈대까지 다 마련했네요.
 
최종점수는 아래와 같습니다.
 
  비 버 스케일 별 꽃
1 1 2
우리 2 4 3
곡식 1 1 -1
채소 2 1 -1
4 1 -1
돼지 -1 2 2
1 -1 2
빈 칸 - -3 -1
울타리 친 외양간 - - -
흙/돌방 - 4 5
가족 15 12 15
카드 9 10 4
보너스 3 - 3
구걸 - - -
총점 37 32 32
 

 
 
게임에 대한 인상
별꽃:
코드네임비버:
skeil:
 
 
 
 
3. 알람브라 Alhambra
 
 
입맛이 떨어져서 평소와 다르게 밥을 한 공기만 먹고 비버님과 함께 네로로 돌아왔습니다.
도착하니 승주 님이 이미 와 계셨습니다.
3인용 게임을 고르려고 했는데, 비버 님이 알함브라를 하자고 하셔서 오랜만에 하게 됐습니다.
룰 설명은 비버 님이 해 주셨습니다.
 
초반에 승주 님이 감을 빨리 잡으셔서 큰 외벽 점수를 만드셨습니다.
저는 그냥 5원 이하로 돈 여러 장 가져오는 뽕에 취해서 카드만 많았지 타일을 제대로 못 산 듯했습니다. 니가 사는 그 집~♬
 
첫 번째도 두 번째도 점수계산에서 큰 점수 차로 밀리고 있었고요.
두 분은 박빙이었습니다.
 
어쩌다 보니 저도 외벽을 크게 잘 붙여서 마지막에 외벽에서만 23점을 얻고 많이 따라가는 듯했으나
가장 큰 점수가 걸려 있는 색깔 타일에서 다 밀려서 따라가는 데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승주 님이 첫 플에 바로 1등~~
 

 
 
게임에 대한 인상
승주:
코드네임비버:
skeil:
 
 
 
 
4. 산 후안 (2판) San Juan (Second Edition)
 
 
남은 시간이 얼마 없어서 제가 산 후안을 하자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래서 비버 님이 또 설명을... (감사 감사)
 
턴 순서가 skeil - 승주 - 비버 순이었습니다.
첫 건설로 판매할 때에 이득을 줄 "대형 시장"을 건설했는데요.
첫 라운드에 아무도 생산 건물을 짓지 않으니 이상한 상황이 왔습니다.
다들 생산자를 안 잡아서 결국 떠밀려서 제가 잡게 되었는데요.
생산 건물이 없으니 생산자의 특권을 못 쓰게 되더라고요. ㅠㅠ
 
비버 님과 저는 건설이 조금 느렸는데, 승주 님은 광부로 혼자 드로우를 받으시면서 핸드를 채우셨습니다.
제가 커피 공장을 지으면서 치고 나가려고 했으나 승주 님은 은 제련소를 내리시더군요. ㅎㄷㄷ
 
중반에 제가 도서관을 지었습니다.
도서관으로 특권을 2배로 쓰면서 따라잡으려고 했죠. ㅎ
그리고 이어서 금광을 지었는데요.
처음 2번 연속으로 금광 효과를 성공시켜 봤네요. ㅎㅎ
 
생산과 판매에서 선순환되고 있어서 제 핸드가 폭발했습니다.
비버 님이 일부러 건축가를 안 잡으셔서 제 핸드에서 많은 카드가 버려지게 견제를 하셨는데요.
제가 다음에 핸드 크기를 12장으로 늘리는 탑을 건설했습니다.
 
핸드에 카드가 많아서 초반부터 핸드에 꼭 쥐고 있던 상인 길드를 어렵지 않게 내렸습니다.
판매하면서 많은 카드를 뽑기 때문에 도시 건물마다 승점을 얻는 시청도 찾아냈죠.
 
비버 님은 원하는 카드를 못 찾으셨는지 의원 역할을 자주 잡으셨습니다.
승주 님은 적당한 시점에 예배당과 은행을 내려서 그 밑에 카드를 많이 묻어 놓으셨더라고요.
 
결국 제가 12번째 건물을 지어서 게임을 종료시켰습니다.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스케일 승 주 비 버
건물 20 25 13
예배당
은행
항구
- 11 5
6원 건물
대성당
15 - 4
궁전 - - 5
총점 35 36 27
 

 
 
게임에 대한 인상
승주:
코드네임비버:
skeil: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