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모임 후기/2018년2018. 8. 31. 07:00
가장 자신있는 것으로부터
 
 
최근 2주 정도 극도의 스트레스로 고생을 좀 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그들의 입장에서) 겨우 게임 때문에 그랬다라고 말하면 아마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을 겁니다.
주기적으로 보드게임을 취미로 하는 사람이어서 게임이 너무 안 되는 것은 꽤나 힘든 시기였습니다.
운동하는 사람들에게 찾아오는 슬럼프 같은 걸로 비유하면 이해하기 쉬우실까요?
게임에서 불운이 겹치고 그에 따라 안 좋은 결과가 쌓이고 쌓이니까 자신감과 의욕이 떨어졌습니다.
게임을 하고 있는 시간이 아깝다고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게임을 가져오면 저에게 설명을 부탁하려는 상황도 피하고 싶어져서 게임을 고를 때에 저 때문에 많은 시간이 소비됐을 겁니다.
 
이런 감정이 상당히 오래 갈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예상치 못한 것으로 인해 짧게 지나갔습니다.
지난 토요일에 어쩌다 보니 (일찍 오신) 키니 님하고 둘만 남은 상황에서도 도미니언을 하게 되었는데요.
그날 굉장히 잘 풀렸습니다.
사실 게임을 할 때에는 모르다가 끝나고 나니까 게임이 잘 풀렸던 걸 알게 된 거죠.
그게 계기가 된 건지 저를 꾹 누르고 있던 무언가가 없어진 듯 했습니다.
정신이 안정되니 게임 플레이를 보는 눈도 다시 뜨인 것 같았습니다.
웃으면서 게임을 할 수 있게끔 여유를 되찾았습니다.
 
안 좋은 일을 겪으면 제딴에는 복기를 한다면서 그걸 곱씹어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그런 건 빨리 털어 버리고 평상 시로 빨리 돌아도록 해야겠습니다.
아마도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통해서 갑자기 찾아온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1. 반지의 전쟁 (2판) War of the Ring (Second Edtion)
 
 
모임 사람들이 많이 안 모인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일찍 모이는 실버탐 님과 지난 주처럼 제가 반지의 전쟁을 하고 있으려고 했죠.
그런데 새벽에 늦게 들어온 제가 졸다가 알람을 한 시간 늦게 맞춰서 늦잠을 자고 말았습니다. ㅠ
카톡 소리에 눈을 떠 보니 실버탐 님이 제가 자고 있는 건지 물어 보셨더라고요. ㅠㅠ
급하게 대충 씻고 네로로 달려 갔습니다.
도착하니까 12시 40분이 넘었고 게임이 반 정도 세팅되어 있었습니다.
실버탐 님이 암흑군단만 깔아놓으신 걸로 보아 자유민족 유닛들은 아직 구분을 못 하셔서 그냥 두신 듯 했습니다.
지난 주에 (저만?) 시간에 쫓겨가며 급하게 하느라 들이박는 플레이를 했는데요.
이날은 아주 여유 있게 했습니다. ㅎㅎ
 
첫 턴에 칼 2개와 서부의 의지 1개, 그리고 다른 결과 1개가 나와서 바로 (엘프의 반지 카운터 1개를 써 가며) 성큼걸이 전력질주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2턴부터 자유민족이 행동 주사위를 5개 굴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ㅎㅎ
실버탐 님은 첫 턴에 소집 행동 주사위 결과가 1개만 나와서 사루만을 못 뽑으셨습니다.
제가 드린 엘프의 반지 카운터를 사용하셨으면 사루만이 나왔을 텐데 말이죠...;;;
2턴에 실버탐 님이 “폭풍까마귀”로 아라고른이 있는 곤도르를 지목하시고 미나스 티리스에 있던 지도자 (원작대로라면 데네소르 2세?) 1명이 죽어 버립니다. ㅠㅠ
그리고 “크라반들의 떼들”과 “슬픔과 고역으로 지치다”까지 놓고 원정대를 압박하셨습니다.
 

2턴 종료 시의 상황입니다. (총 13분 경과)
 
 
3턴에는 원정대가 2번 진행했는데요.
첫 번째에서 실버탐 님이 “크라반들의 떼들”을 사용하시고 추적에 성공하셨습니다.
원정대가 추적 피해를 입었지만 노출되지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
두 번째에서도 추적이 성공했으나 자유민족이 “마법사의 지팡이”를 써서 추적 타일을 뽑지 못하도록 만들었습니다. ㅎㅎ
4턴의 원정대 단계에서 원정대 위치 선언으로 모리아를 쉽게 지나갈 수 있었고요.
오스길리아스로 나와 있던 곤도르국이 공격을 받고 미나스 티리스를 버리고 앞으로 후퇴했습니다.
미나스 모르굴에 소규모 군대만 있어서 그 곤도르군으로 그 거점을 포위하고 4턴을 마쳤습니다.
자유민족으로 공격전환을 했더니 실버탐 님이 매우 당황하신 모양이었습니다.
 

4턴 종료 시의 상황입니다. (총 36분 경과)
 
 
미나스 모르굴이 포위되자 미나스 티리스로 향하던 모르도르군이 멈추고
그 대신에 모르도르 안에 흩어져 있던 사우론군들이 가운데로 모이며 미니스 모르굴을 향했습니다.
실버탐 님이 급하셨는지 마술사-왕까지 소집하시더군요.
주사위가 잘 나와서 미나스 모르굴의 주둔군을 쉽게 처리했습니다. ㅋ
저는 실버탐 님을 더 과롭히기 위해 (?) 미나스 모르굴을 점령한 병력을 쪼개서 별동대를 만들고
그 군대로 모란논을 치러 가는 척 했습니다.
5턴은 그렇게 끝났고요.
6턴에는 모르도르에서 사우론군과 곤도르군을 대치시킨 채로 두고 마술사-왕이 남부인군에 합류해서 펠라르기르를 공격하는 것을 도왔습니다.
그 군대는 펠라르기르를 함락시키고 돌 암로스를 항해 진군했습니다.
그리고 미나스 티리스가 쉽게 함락되었습니다.
승리 점수는 자유민족이 2점, 암흑군단이 3점이었습니다.
 

6턴 종료 시의 상황입니다. (총 68분 경과)
 
 
로한의 땅에 있던 아라고른을 사용하여 “던해로우의 망자들”을 플레이했습니다.
주사위 결과가 망해서 “1”이 나왔지만 돌 암로스의 직전에 있던 암흑군단을 뒤로 물려서 소집할 시간을 벌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후퇴했던 남부인군은 “무막들”을 앞세워 돌 암로스를 점령해 버렸습니다. ㅠㅠ
8턴에는 대전환이 있었습니다.
원정대에 있던 회색의 간달프를 분리해서 팡고른 숲으로 보냈고 백색의 간달프로 바꾸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른 채 오르상크를 비워둔 채 헬름스 딥 포위 공격에 몰두했던 실버탐 님은
”엔트들이 각성하다”를 맞고 사루만을 잃게 되셨습니다.
이게 실버탐 님의 세 번째 게임인데, 그 카드를 맞고 사루만을 처음으로 잃으셨죠.
사루만 버프가 사라지자 에도라스를 치려던 와르르 라이더들이 힘을 잃게 되었습니다.
승리 점수는 자유민족이 2점, 암흑군단이 7점이었습니다. (실버탐 님이 정신이 없으셨는지 승리 점수 2점 올리는 것을 잊으셨네요.)
 

8턴 종료 시의 상황입니다. (총 108분 경과)
 
 
실버탐 님은 서둘러 클로징을 하기 위해 나즈굴을 로리엔 근처에 결집시키셨습니다.
나즈굴이 떼로 합류한 돌 굴두르군이 로리엔을 공격하기 직전에 제가 “너무 큰 힘”을 써서 방어막을 쳤습니다.
그 다음 행동으로 실버탐 님이 행동 주사위 결과게와 인물 사건 카드, 군대 사건 카드까지 사용하시면서 그 결계를 바로 깨셨습니다.
10턴에는 승리의 간달프 (?)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팡고른 숲에서 로리엔으로 달려온 백색의 간달프가 “백색의 기수” 능력으로 마술사-왕과 나즈굴에게 너프를 걸어서 지도력을 싹 다 날렸습니다.
간달프가 버텨주자 로한군은 둘로 나누어 하나는 돌 굴두르를 포위하고, 또 하나는 헬름스 딥을 탈환하였습니다.
아쉽게도 피해를 대신 막기 위해 백색의 간달프가 스스로 희생했습니다. ㅠㅠ
승리 점수는 자유민족 2점, 암흑군단 5점이었습니다.
 

10턴 종료 시의 상황입니다. (총 147분 경과)
 
 
돌 굴두르를 점령함으로써 자유민족이 승리 점수 4점에 도달해서 게임이 끝나는 분위기였습니다만
사건 행동 주사위 결과가 많아 게임을 포기하려는 실버탐 님께 공격을 격발하는 사건 카드도 있으니 포기하지 말고 카드를 뽑아 보시라고 팁을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정말 공격할 수 있는 카드가 나왔고 그걸로 미나스 모르굴을 아슬아슬하게 탈환하시며 산소호흡기를 스스로 끼우셨습니다.
그래서 게임이 종료되지 않고 12턴으로 넘어갔습니다.
돌 굴두르를 끝낸 병력으로 모리아로 쳐들어갔지만
날아온 나즈굴 떼가 “무시무시한 주문들”로 제 병력에 피해를 주었습니다.
 

12턴 종료 시의 상황입니다. (총 168분 경과)
 
 
모리아 전투에서 승리하며 그 전투에 참여했던 마술사-왕까지 죽이는 수확을 거뒀습니다.
자유민족의 승리 점수가 4점에 도달했으나 돌 굴두르를 다시 내 주면서 게임이 끝나지 않았습니다.
로한 동부전선에 있던 작은 군대가 뚜벅뚜벅 걸어가 미나스 티리스를 탈환했습니다. ㅋㅋ
그리고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전진했던 원정대는 14턴의 원정대 단계에서 모르도르의 입구들 중 한 곳인 모란논에서 위치선언을 했습니다.
모르도르 트랙에서 한 칸 전진했으나 빨간색 “1”이 나오면서 다시 후퇴하게 되었습니다.
원정대는 모르도르 트랙의 0번째 칸에 있고, 타락 점수는 5점이었습니다.
승리 점수는 자유민족 2점, 암흑군단 3점이었습니다.
 

14턴 종료 시의 상황입니다. (총 189분 경과)
 
 
15턴에 원정대가 다시 진행하였으나 또 빨간색 타일이 뽑혀서 후퇴했습니다. ㅠ
그 턴에 다시 진행을 했으나 노출되었네요.
16턴에는 원정대가 2번 진행했는데요.
첫 번째에서는 “-1”이, 두 번째에서 “눈” 타일이 나왔고 저는 “미스릴 옷과 스팅”을 써서 다시 뽑은 “3” 타일로 대체했습니다.
원정대는 모르도르 트랙의 3번째 칸에 있고, 타락 점수는 6점이었습니다.
 

16턴 종료 시의 상황입니다. (총 201분 경과)
 
 
끝내 버리려 했으나 4번째 칸에서 노출되어 17턴에 못 끝냈습니다. ㅠ
18턴의 첫 행동으로 원정대를 마지막 칸으로 보냈고 “눈”이 나왔지만 타락 점수가 “8”에 그처서 자유민족이 승리하였습니다!
 

18턴 종료 시의 상황입니다. (총 209분 경과)
 
 
게임에 대한 인상
실버탐:
skeil:
 
 
 
 
2. 7 원더스 대결 + 7 원더스 대결: 만신전 7 Wonders Duel + 7 Wonders Duel: Pantheon
 
 
저희가 반지의 전쟁을 거의 끝내고 있을 때에 쿠웨이트박 님이 오셨습니다.
매우 피곤한 얼굴로 테이블에 고개를 묻고 쉬고 계셨는데요.
쿠웨이트박 님께 양해를 구하고 실버탐 님과 7 원더스 듀얼: 판테온을 드디어 했습니다.
확장 룰을 설명 드리고 했습니다.
 
1시대에서 실버탐 님이 생산 건물과 상업 건물에 힘을 쓰셨고요.
저는 상업 건물을 하나밖에 못 가져왔지만 과학 건물을 3종류나 가져왔습니다.
 
2시대에서 제가 묻은 “라”로 실버탐 님의 추가 턴을 주는 불가사의를 빼앗아 왔습니다. ^^;;;
그리고 상업 건물이 적어서 가난에 허덕이고 있을 때에 (12원을 주는) 제가 묻은 “타니트”를 신을 할인해 주는 불가사의 능력에 “-2” 공물까지 써서 완전히 싸게 모셔왔습니다.
빼앗아온 아르테미스 신전을 한 번 써서 돈도 당기고 추가 턴도 얻었는데요.
그걸 “아누비스”로 다시 부숴서 돈과 추가 턴을 한 번 더 얻을 수 있게 세팅했습니다.
2시대에 4번째 과학 기호를 모았기 때문에 3시대에 끝낼 생각이었거든요.
 
3시대에 턴 계산을 해 보니 제가 이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군사력을 지고 있어서 일부러 선 턴을 잡고 5번째 과학 기호를 확보했고요.
저는 추가 턴에 돈도 얻을 수 있고, 만약 실버탐 님이 6번째 과학 기호 건물을 버리시면 제 불가사의 능력으로 하데스를 데려와서 다시 퍼오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물천사 님이 옆에서 훈수를 두실까 말까 하셨던 것 같은데, 말씀을 안 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실버탐 님이 어떻게 해서든 군사력 3개짜리 건물을 놓으셨으면 제 수도가 털려서 제가 졌을 거거든요.
 

 
 
게임에 대한 인상
실버탐:
skeil:
 
 
 
 
3. 테라포밍 마스 + 테라포밍 마스: 비너스 넥스트 Terraforming Mars + Terraforming Mars: Venus Next
 
 
실버탐 님이 이날의 마지막 게임으로 테라포밍 마스 확장을 선택하셨습니다.
비너스 넥스트를 넣고 했는데요.
룰이 크게 변하지 않아서 금방 적응하시는 듯 했습니다.
 
저는 토르게이트를 골랐습니다.
테라포밍 마스를 그렇게 많이 해 본 편도 아니고 연구한 적도 없어서 아직까지는 어렵습니다.
서로 다른 능력으로 시작하는 최근 게임들은 저한테 특히 더 어렵게 느껴집니다.
 
초반에 강철과 티타늄 생산량을 높여서 쉽게 가는가 싶었는데요.
크레딧이 오르지 않아서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전기 생산량을 올려 놓고 전기 생산량을 까면서 내리는 도시를 놓으면서 크레딧 생산량을 올려야 하더라고요.
다른 분들이 도시를 끊어가셔서 그런지 도시 카드가 제 손에 잘 안 들어왔습니다.
 
물천사 님은 금성 태그로 쭉 달리셔서 금성 기업상도 들어가셨습니다.
그런데 쿠웨이트박 님의 기업이 금성 파라미터가 올라갈 때마다 돈을 받는 거여서 돈을 꽤 많이 받아가시더라고요.
중반부터 쿠웨이트박 님이 도시며 숲이며 많이 내려 놓으셔서 따라가기 힘들었습니다. ㅠㅠ
 
제 손에 점수가 되는 카드가 많았지만 게임이 점점 끝나가고 있었고 돈도 부족해서 다 내리지 못했습니다.
 
마일스톤은 세 분이 갈라 드시고 저는 못 들어갔습니다.
기업상은 제가 과학으로 하나 들어가서 겨우 5점 벌었네요.
제가 카드 점수와 추가 점수가 많아서 열심히 따라 갔으나 기본 점수 차이가 커서 꼴찌를 했네요.
금방 내리지 못할 카드들을 너무 손에 쥐고 있었고 도시 카드가 잘 안 들어와서 망한 것 같습니다.
토르게이트로 연습을 더 해야겠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실버탐:
쿠웨이트박:
skeil:
 
 
 
 
4. 팬데믹 레거시: 시즌 2 Pandemic Legacy: Season 2
 
 
 
팬데믹 레거시: 시즌 2의 내용 스포일을 막기 위해서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쿠웨이트박:
skeil: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