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 PC방 더비
지난 한 주 보드라이프 게시판이 시끄러웠습니다.
파이가 작은 한국 오거나이저 시장에 경쟁을 예고하는 글이 올라오고 이런 저런 설전이 오가서 그랬던 건데요.
한쪽에서 올린 글을 보면서 저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혁신을 위한 포부인가, 아니면 개인적인 복수를 위한 선전포고인가...?’
라고요.
날선 글과 댓글, 조롱의 댓글이 뒤엉켜 결국엔 세금과 원가 계산에 대한 복잡한 글까지 올라왔습니다.
그 다툼은 예전에 유명했던 아주대 앞의 PC방 전쟁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한쪽이 망할 때까지 요금을 낮추고 (이건 정말인지 모르겠지만) 무료로 하겠다라고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이런 혈투에서 무엇을 얻어갈 수 있을까요?
이번 주에는 물천사 님과 둘만 모이나 싶었는데 막판에 네 분이 더 오신다고 하셨습니다.
2시 넘어서 네로 근처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네로로 올라갔습니다.
잠을 제대로 못 잤고 배도 부르니까 슬슬 졸리더라고요.
꾸벅꾸벅 졸고 있는데 새로 오신 분이 제가 있던 테이블로 오셨습니다.
1. 도미니언 Dominion
친구 분들과 게임을 즐기고 계시다고 하셨고요.
보드게임 하신지는 1년 정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참가 댓글에 써 주신 게임 위주로 해 드리는 게 좋겠다고 판단해서 일단 도미니언을 선택했습니다.
붓도둑 님이 룰을 금방 이해하신 듯 했습니다.
처음 하시는 거여서 “첫 번째 게임” 세트로 골랐습니다.
저는 도미니언을 소개할 때 하던 대로 은화와 Remodel 개조로 시작했고, Mine 광산으로 돈 가치를 올렸습니다.
그 다음은 소수의 Village 마을과 Smithy 대장장이, 다수의 Market 시장으로 거대한 엔진을 만들어서 돌렸습니다.
중반 즈음부터 엔진이 돌면 매턴 10원 이상 따박따박 나오게 되어서 클로징에 들어갈 수 있죠.
붓도둑 님도 금화를 구입하시면서 잘 따라오셨는데, 마을이 적어서 액션 카드가 충돌나는 듯 했습니다.
제가 한 번 더 하시는 걸 권했고요.
붓도둑 님도 아쉬우셨는지 한 번 더 하자고 하셨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빅 머니 덱을 굴렸습니다.
대장장이 2장을 넣고 돌렸는데 충돌이 거의 안 나고 잘 되었습니다.
붓도둑 님은 이전 게임에서처럼 엔진 덱을 만들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빅 머니가 빨라서 덱을 완성하시기 전에 끝났던 것 같습니다.
점수차가 더 벌어지자 좀 당황하신 듯 했습니다.
끝나고 도미니언이 어땠는지 여쭤 봤는데 스플렌더가 더 재미있다고 하셨습니다. ㅠ
게임에 대한 인상
붓도둑: 중
skeil: 상
2. 피라미스 Pyramis
도미니언 설명을 하고 있을 때에 유군 님과 찬영 님이 오랜만에 오셨습니다.
찬영 님 동생인 찬미 님까지 세 분이 결혼식에 들렀다 오셔서 꽃단장을 하셨더라고요. ㅎㅎ
세 분은 일단 다른 게임을 하시면서 도미니언이 끝나는 시간을 맞춰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ㅎㅎ
게임에 대한 인상
유군: 상
찬미: 중
찬영: 중
3. (레지스탕스) 쿠 Coup
게임에 대한 인상
유군: 중
찬미: 중
찬영: 중
4. 젬블로 Gemblo
게임에 대한 인상
유군: 중
찬미: 중
찬영: 중
5. 7 원더스 7 Wonders
오랜만에 인원도 많고 마침 붓도둑 님이 7 원더스를 원하셔서 물천사 님이 오시기 전까지 설명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날은 오후 3시부터 모여서 벌써 4시 반 정도 되었더라고요.
설명이 거의 끝날 때 즈음에 물천사 님이 도착하셔서 6인 플레이를 시작했습니다.
찬영 님은 할리카르나소스, 물천사 님은 알렉산드리아, 유군 님은 기자, 찬미 님은 에페소스, 붓도둑 님은 로도스, 저는 바빌론이었습니다.
초보자가 많아서 과학이 승리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제가 과학으로 달리기 좋은 자리였습니다만 도중에 자원 살 돈이 살짝 부족했고, 불가사의 건설하는 것에 신경쓰다 보니 과학을 못 하게 됐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찬영&찬미 자매가 과학을 시작하셨고, 돈과 자원이 부족한 찬미 님이 과학을 포기하시면서
찬영 님에게 과학이 쏠리는 형세가 되었습니다. (으아, 게임 터졌다... ㅠㅠ)
유군 님과 찬미 님, 붓도둑 님이 군사 경쟁으로 출혈경쟁을 하셨고,
물천사 님과 유군 님은 민간 건물을 다 끊고 계셔서 사이에 낀 찬미 님과 붓도둑 님이 말리고 있었습니다.
과학을 초기한 저는 두 번째 시대에 불가사의 2층을 완성하여 추가 턴 2번을 확보했으나
2시대와 3시대에 들어온 마지막 핸드가 하필이면 이미 건설한 건물들 뿐이어서 득점하는 데에 실패했습니다. ㅠㅠ
10점 정도 날아갔더라고요...;;;
과학 3세트를 만든 찬영 님이 70점 대로 승리하셨습니다.
옆에서 하시는 걸 봤는데 실력이 많이 느신 듯 했습니다. ^^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중
붓도둑: 상
유군: 상
찬미: 상
찬영: 상
skeil: 상
6. 로열 터프/위너스 서클 Royal Turf/Winner’s Circle
6시에 가신다던 붓도둑 님이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하고 가겠다고 하셔서 6인도 가능한 위너스 서클을 골랐습니다.
물천사 님이 설명하셨는데, 유군 님이 옆에서 촬영을 하시더라고요. (유군튜버...)
첫 라운드에 찬미 님과 붓도둑 님이 450파운드로 공동 1위셨는데,
랜덤 뽑기에서 선택된 붓도둑 님이 먼저 베팅에 들어갔습니다.
두 번째 라운드까지 붓도둑 님이 앞서셔서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붓도둑 님이 먼저 베팅하셨고요.
최종 점수계산에서 붓도둑 님이 1,950파운드였는데, 제가 2,000파운드여서 제가 승리한 줄 알았으나
찬미 님이 저보다 50파운드를 더 버셔서 최종 승자가 되셨습니다! ㅎ
위너스 서클 한글판에서 색깔이 비슷한 게 있어서 빨강과 주황이 섞이는 경우가 자주 나오는데요.
이날도 첫 라운드 계산할 때에 혼란이 있었습니다.
사장님께 얘길해서 주황색은 목재 칩 안 쓰고 종이 칩을 뜯어서 진행하니까 헷갈리지 않아서 좋더라고요.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중
붓도둑: 상
유군: 상
찬미: 상
찬영: 상
skeil: 중
7. 주사위는 던져졌다 Alea Iacta Est
마지막 게임은 주사위는 던저졌다로 선택했습니다.
5인일 때에 원래는 4라운드까지만 하라고 되어 있는데,
한 사람이 시작 플레이어를 못하게 되면 유리해져서 공평하게 다 같이 한 번씩 하게 했습니다.
물천사 님과 유군 님은 신전에서 타일을 뽑는 걸 많이 하셨는데요.
꽤 잘 뽑으셨더라고요. ㅎㄷㄷ
저는 초반에 원로원 타일을 2번 뽑았는데 하필 둘 다 국경지역... ㅠㅠ
그거에 맞춰서 귀족들을 데려와야 했는데 원하는 귀족 색깔이 마지막 라운드에 몰려나와서 당황스러웠습니다.
점수 높은 속주가 나왔을 때에 경쟁적으로 가져가신 분들의 점수가 좋게 나온 듯 했습니다. (저는 그놈의 국경 때문에... ㅠ)
5인이어서 더 경쟁적이었고, 그래서 공중화장실로 밀리는 주사위가 많았습니다. ㅋ
다시 굴리기 칩이 많이들 있었으나 다시 굴려도 확률은 항상 똑같다는... ㅠㅠ
점수계산을 해 보니 운빨이긴 해도 신전에서 칩을 많이 뽑으신 분들의 점수가 높았네요.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찬 미 | 스케일 | 찬 영 | 물천사 | 유 군 | |
속주 | 16 | 9 | 9 | 7 | 6 |
귀족 | 12 | 15 | 16 | 8 | 11 |
원로원 | 9 | 6 | 5 | 12 | 6 |
행운 | - | 2 | 7 | 14 | 12 |
리롤칩 | - | 1 | 1 | - | 2 |
총점 | 37 | 33 | 38 | 41 | 37 |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중
유군: 상
찬미: 상
찬영: 중
skeil: 중
끝나고 엄마 때찌에서 저녁 식사를 하면서 얘기를 나눴습니다.
유군 님 찬영 님 커플이 꽃꽂이를 배우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동안 왜 바쁘셨는지 알 것 같더라고요. ㅎ
제가 유튜브 쪽에 관심있다고 하니 유군 님이 좋은 정보를 많이 주셨습니다.
저도 제가 세운 계획들을 더 미루지 말고 실행해야겠네요. ^^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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