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모임 후기/2023년2023. 2. 22. 07:00
평등과 공평
 
인터랙션이 있는 게임을 할 때에 선택의 순간이 오곤 합니다.
누구에게 영향을 줄지를 말이죠.
인터랙션의 대부분은 상대에게 해를 끼칠 겁니다.
그래서 내가 하는 인터랙션이 누군가의 발목을 잡게 될 것이고,
더 나아가 순위를 바꾸게 될 수도 있습니다.
 
누구에게 인터랙션을 걸지에 대해, 제가 겪은 것들을 얘기해 보자면요.
 
1. 한 놈만 팬다
게이머 그룹이 아닌 곳에서 할 때에 보기 쉬운 유형입니다.
때때로 선전포고를 하 듯이,
"날 건드리면 게임 끝날 때까지 괴롭히겠다!"
라고 말하면서 플레이어들의 순위가 어떻게 바뀌든,
자신은 복수를 위해서 게임을 내던지는 분이 있습니다.
저랑 너무 안 맞는 성향이어서
한 번 게임을 해 보고 다시는 인터랙션 있는 게임을 같이 안 했습니다.
 
2. 돌아가면서 때린다
처음에는 아마도 무작위로 한 명을 때리고,
그 다음에는 안 맞은 다른 한 명을 때리는 식으로 순차적으로 공격하는 유형입니다.
멀리서 보면 합리적으로 보이긴 하는데요.
인터랙션이 있는 게임은 플레이어들이 서로 치고 박고 싸우면서 밸런스를 맞추는 편이죠.
그런데 그런 상황을 무시하고
"너 아까 안 맞았으니까 이번에 맞아야 해."
라고 하면 중요한 순간에 1위를 그냥 놔 주고, 꼴찌를 두들겨 팰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런 결정을 내리는 것을 이해는 할 수 있습니다.
게임의 극초반이어서 누구를 때려도 상관이 없거나,
게임을 아직 파악하지 못해서 누가 이기고 있는지 모르거나,
어떤 모임의 사람들과 친밀감이 없어서 자신이 나쁜 사람으로 찍히기 싫거나 등등요.
 
3. 선두 그룹을 때린다
아마도 게임 전문가 집단이라면 이쪽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선두인 플레이어를 공격함으로써 순위에서 끌어내리고
모두가 1위를 노릴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죠.
 
이게 가장 이상적일 수 있지만 한계도 있습니다.
플레이어들 모두가 그 게임에 대해 이해를 하고 있어야 하고,
눈에 보이는 점수, 순위를 바탕으로 판단을 내리기 때문에
숨겨진 점수에 대해 반영이 어렵습니다.
 
 
여러분들은 인터랙션을 걸어야 하는 순간에
어떤 기준으로 결정을 내리시나요?
 

 
 
 
 
1. 테라포밍 마스 Terraforming Mars
 
긱정보 (2023년 2월 22일 기준)
평점 8.4 | 투표수 86,883 | 웨이트 3.26
 
 
이번에도 세 명이 모였습니다.
종이 님이 또 테라포밍 마스를 하자고 하셔서 첫 번째 게임으로 골랐습니다.
 
저는 세이토 님이 이 게임을 해 보신 걸로 착각하고 있었습니다.
한 달 전에 에테르 님이랑 같이 한 거더라고요. ㅎㅎ
설명을 종이 님이 하신다고 하셔서 저는 옆에서 카드 덱을 셔플했던 것 같습니다.
 
세이토 님이 처음 하시는 거여서 시작 플레이어를 드렸습니다.
기업은 세이토 님이 인터플래너터리 시네마틱스, 종이 님이 새턴 시스템, 제가 마이닝 길드였을 겁니다.
 
저는 지난 번보다 수입이 있는 편이었습니다.
지난 번에 진짜 엄청 가난하게 했거든요. ㅠ
강철 생산량이 높았고, 티타늄은 아주 살짝 있어서
특정 태크 카드가 들어오면 효율적으로 할 수 있었습니다.
두 분은 저보다 수입이 높으셨고, 특히 종이 님이 큰 차이로 치고 나가셨습니다.
 
세이토 님이 기업이 사건 형 카드에 대해서 보너스를 얻기 때문인지
빨간 카드로 다른 플레이어들의 자원을 태우셨습니다.
종이 님을 공격할 때에는 그냥 그런가 보다 했는데,
다음 번에 저를 공격하시더라고요...;;;
"저 꼴찌인데 왜 저를...?"
"아까 안 맞으셔서..."
 
인터랙션이 있는 게임에서 제가 가장 싫어하는 상황이 이런 경우거든요.
1위가 아닌 순위들끼리 치고 박고 싸우느라 1위를 놔 주는 거요. ㅠ
 
제가 업적은 타이밍에 맞춰서 2번이나 들어갔지만 기업상은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종이 님이
"기업상이 5점이나 주는 건데 왜 안 들어가세요?"
라고 말씀하셨는데, 수입 차이가 벌어져 있으니까 저희는 쉽게 못 들어가는 거죠. ㅠ
 
 
 
게임에 대한 호불호
세이토:
종이:
skeil:
 
 
 
 
2. 버건디의 성들 The Castles of Burgundy
 
긱정보 (2023년 2월 22일 기준)
평점 8.1 | 투표수 56,451 | 웨이트 2.99
 
 
두 번째로 버건디의 성을 했습니다.
제가 예전에는 이 게임을 별로 안 좋아했는데,
하면 할수록 재미있는 것 같더라고요. ㅎ
 
세이토 님은 6번 맵
 
저는 3번 맵
 
종이 님은 8번 맵
 
 
턴 순서를 랜덤으로 정해서 위 순서대로 했습니다.
 
초반에 세이토 님과 제가 은광 타일들을 확보하려고 노력했고요.
아무래도 종이 님이 버건디의 성을 처음 하셔서 그런지 은광의 중요성을 모르셨던 것 같습니다.
 
점수는 초반에 종이 님이 엄청난 속도로 치고 나가셨습니다.
목장에 닭들이 계속 누적되니까 무섭더라고요. ㅠ
이때 뭔가 이상함을 느꼈어야 했는데 말이죠. (아래에 이유가 나옵니다. ㅎㅎ)
 
저는 중앙에 지식 타일 6개가 해바라기 모양으로 모여 있는 맵이었는데요.
추가 점수를 주는 지식 타일이 초반부터 나와서 계속 주워 먹었습니다.
B 페이즈에서 제가 큰 실수를 하나 했는데요.
도시 사유지가 네 곳이어서 교회 4개를 놓으려고
교회마다 4점을 주는 지식을 가져가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아니 생각만 하고 안 가져간 겁니다. ㅋㅋ
최소 12점을 버린 셈이죠.
 
아무튼 후반에 제 맵의 큰 사유지들이 채워지면서 점수가 쭉쭉 올라갔고요.
게임 종료 시에는 추가 점수를 주는 지식 타일들 덕에 역전승을 할 수 있었습니다.
거의 끝날 때 즈음에 제가 닭 타일 하나를 일부러 먹고 버렸는데요.
그게 종이 님 맵에 놓였으면 약 20점이 더 올라가서 제가 졌을 겁니다.
 
게임을 치우면서 종이 님 맵을 다시 봤는데요.
8번 맵이더라고요!
저희 모임에서 8번 맵은 밴시키고 있는데,
종이 님이 처음 해 보시는 거라 모르셔서 그랬는지 9번 맵의 뒷면인 8번 맵으로 하신 거였어요. ㅎㅎ
어쩐지 초반에 점수가 무섭게 올라갔네요.
 

 
 
게임에 대한 호불호
세이토:
종이:
skeil:
 
 
 
 
3. 퍼스트 클래스: 모두 오리엔트 익스프레스호에 승차하십시오! First Class: All Aboard the Orient Express!
 
긱정보 (2023년 2월 22일 기준)
평점 7.4 | 투표수 5,508 | 웨이트 2.80
 
 
다음은 오랜만에 퍼스트 클래스를 했습니다.
상트 페테르부르크처럼 카드 드래프팅으로 진행하는 게임인데,
원작인 러시안 레일로드처럼 점수가 쫙~~~~악 밀려 올라가는 뽕맛이 있는 게임이죠.
 
종이 님이 처음이셔서 규칙 설명을 드리고 했습니다.
 
저는 돈을 초반에 쓰는 편인데,
종이 님은 돈을 안 쓰고 계속 모아서 효율 좋은 효과로 쓰시더라고요.
처음에는 돈 쓰는 시스템을 이해 못 하시다가
돈이 주는 자유로운 행동을 이해하시자 종이 님의 점수가 무섭게 올라갔습니다.
 
저는 종료 보너스 카드가 차장 카드가 조건이어서
차장 카드들을 모으면서 10번째 차량까지 달리게 했거든요.
제가 처음 두 번의 점수계산에서 득점을 저조하게 해서
마지막 점수계산에서만 점수다운 점수를 얻었습니다.
 
제가 딱 150점을 찍었는데, 종이 님이 저보다 19점 정도 더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ㅠ
 
 
 
게임에 대한 호불호
세이토:
종이:
skeil:
 
 
 
 
4. 7 원더스 듀얼 + 7 원더스 듀얼: 만신전 7 Wonders Duel + 7 Wonders Duel: Pantheon
 
긱정보 (2023년 2월 22일 기준)
평점 8.1 | 투표수 82,009 | 웨이트 2.22
평점 8.0 | 투표수 12,512 | 웨이트 2.32
 
 
종이 님이 먼저 귀가하시고, 세이토 님과 둘이서 7 원더스 듀얼을 하기로 했습니다.
예전에 세이토 님이 확장을 해 보고 싶다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어서
일단 판테온 확장만 가져갔습니다.
 
총 두 번 했는데요.
첫 게임에서 추가 턴을 주는 원더를 써서 과학 기호 6종을 모아서 승리했습니다.
 

 
 
시간이 약간 남아서 한 게임 더 했는데요.
 
세이토 님이 군사력으로 이기는 게 어렵지 않냐는 말씀을 하셔서
제가 일부러 2시대부터 군사력을 쭉쭉 올려 봤습니다.
제가 3시대에 좀 배째라는 식으로 달려서
진짜 배가 째졌습니다. ㅠㅠ
 
세이토 님이 과학 기호를 모으고 계신 것을 견제하면서 했어야 했는데... ㅎ
 

 
 
게임에 대한 호불호
세이토:
skeil:
 
 
 
 
돌아오는 토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