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모임 후기/2018년2018. 4. 17. 07:00
습관이 게이머를 만든다
 
 
두 번째 편에서는 시원하게 말아 먹었습니다만 영화 "킹스맨"의 첫 번째 편에서 인상적인 대사를 남겼죠,
"Manner maketh man.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보드게임을 취미로 하다 보니 모임에서 여러 사람과 부대끼면서 예기치 못한 상황들을 접하기도 합니다.
저는 (게임의) 규칙을 신봉하는 입장이어서 틀리게 한 규칙을 찾아내려 게임 플레이만큼 신경을 씁니다.
그래서 저의 징크스 아닌 징크스로, 제가 플레이 도중에 룰북을 펼쳐서 읽으면 지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아무래도 다른 사람들의 플레이까지 살피면서 룰이 맞는지 틀리는지 확인하다 보면
제가 해야 할 플레이가 외려 말려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제 마음에 들어온 게임의 룰북을 한 번 이상 정독하는 게 좋아서 억울하지는 않더라고요. ㅋ
 
그런데 룰 때문이 아닌 다른 이유로 당혹스러운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플레이어들의 습관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사람들이 각자 자라온 환경이 달라서 다양한 습관을 가지는데요.
어떤 것들은 다른 사람들의 플레이에 영향을 주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합니다.
손에 뭔가를 쥐고 하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거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손 안에서 뭔가를 비비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그렇더라고요.
손에 땀이 많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긴장하면 자연스레 손에 땀이 나면 종이로 된 구성물들이 땀에 젖기도 합니다.
약간 눅눅해진 느낌이 들죠. ㅠ
손으로 비비는 걸 좋아하시는 분은 종이나 목재 컴포넌트를 길지 않은 시간 동안에 눈에 띨 정도로 마모시키는 것도 봤고요. ㅠㅠ
그래도 이정도면 게임 플레이 자체에는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제 기억에 가장 세게 맞아본 건 7 원더스 할 때일 겁니다. ㅋ
그 게임에는 (인접 플레이어들과의) 인터랙션이 어느 정도 있어서 놓치는 것이 생기면 플레이가 말려 버립니다.
특히 군사력을 올리는 카드가 그렇죠.
저희끼리 "벙커링"이라 부르는, 군사 건물을 안 보이는 곳에 두는 행위가 그런 겁니다.
핸드에 있는 카드 내용을 제외하고 모든 정보가 공개되어야 하는 게임입니다만
아직 다른 사람을 위한 플레이 습관이 배어 있지 않은 초보자들의 경우에
악의가 없는 벙커링으로 옆 사람들의 뒤통수가 얼얼하게 만들기도 하죠.
한 시대가 끝나면서 군사 충돌을 계산할 때 안 보이는 곳에 있던 것을 보여주며
군사 건물을 이미 지어 놨다고 하는 겁니다. ㅠ
 
7 원더스를 할 때에 규칙 상으로 (생산 건물을 제외하고) 카드를 어디에 두든지 전적으로 플레이어 마음입니다만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인터랙션이 있는 카드는 관습적으로 다른 플레이어들이 잘 보이도록 둡니다.
작은 배려지만 모두가 쓸데 없는 것에 신경쓰지 않고 게임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장려할 만한 습관이 아닐까요? ^^
 
 

 
 
1. 사무라이 Samurai
 
 
12시에 맞춰서 가려 했지만 다친 허리가 아파서 좀 더 누워 있다가 갔습니다.
정오에 벌써 세 분이 모여서 게임을 하셨네요.
크니치아 박사님의 타일 놓기 고전 명작, 사무라이를 하셨습니다.
3인 맵이어서 홋카이도룰 빼고 하셨습니다.
 
Ngel 님 동생분은 '유군'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이 모임 후기부터 유군 님이라고 칭하겠습니다. ^^
 

 
 
게임에 대한 인상
유군:
키니:
Ngel:
 
 
 
 
2. 텀블링 다이스 Tumblin-Dice
 
 
제가 도착할 때에 텀블링 다이스를 하고 계셨습니다.
무척 재미있으셨나 봅니다. ㅋ
 
 
게임에 대한 인상
유군:
키니:
Ngel:
 
 
 
 
3. 드루이즈 Druids
 
 
쿠웨이트박 님이 오실 떄까지 30분 정도 남아서 늦게 온 저와 싸이구리 님이 같이 할 수 있는 카드 게임을 골랐습니다.
할 때마다 제가 꼴찌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해도 이 게임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ㅠ
 
유군 님은 게임에 긴장감이 없다고 평가를 하셨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유군:
키니:
Ngel:
skeil:
 
 
 
 
4. 누르 피너츠! Nur Peanuts!
 
 
드루이즈가 끝날 때 즈음에 쿠웨이트박 님이 도착하셨습니다.
키니 님이 6명이 할 수 있는 주사위 게임을 가져오셔서 그걸 해 봤습니다.
 
제목을 번역하면 "그냥 땅콩이야!"인데요.
영어와 독일어에서 peanuts가 사소한 것, 작은 것이란 뜻이 있어서 아마도 "얼마 안 되는 돈이야!"라는 의미 같습니다.
이 게임을 직접 해 보면 그 말이 여기 저기서 나오는 걸 들을 수 있거든요. ㅋ
 
이건 정말 100% 운빨 게임입니다. ㅋ
그래도 선택지가 있긴 합니다.
검은 주사위만 굴릴지, 아니면 흰색 주사위 1개를 굴릴지, 흰색 주사위 2개를 굴릴지 선택할 수 있고요.
주사위를 한 번 굴려서 이동한 후에는 다시 굴려서 추가 이동을 할지, 아니면 멈출지를 정해야 합니다.
 
이게 약간 부르마블이나 모노폴리처럼 부동산 개념이 있어서
게임의 시작 시에 플레이어들이 땅을 소량 가지고 시작하고, 라운드의 승자가 되면 땅 한 곳을 추가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땅은 피신처 같은 곳으로, 주사위를 다시 굴릴 때나 라운드 끝나고 승자에게 돈을 낼 때에
내 마커가 내 땅에 있으면 돈을 안 내도 됩니다. ㅋ
반대로 내가 라운드의 승자가 될 때에 내 마커가 내 땅에 있다면 상대 플레이어들에게서 돈을 2배를 받을 수 있습니다.
 
내면 내는 거고, 받으면 받는 거지, 왜 낼 수 있다, 받을 수 있다라고 표현했냐면요.
플레이어가 놓치면 그냥 원래 규칙대로 해서 그렇습니다. ㅋㅋ
그래서 일부러 안 챙겨 줘야 합니다.
양아치 게임이죠. ㅋㅋㅋ
 
쿠웨이트박 님의 땅에 사람들이 많이 걸려서 돈을 정말 잘 버셨더라고요.
Ngel 님이 거의 파산 직전이어서 모두들 게임의 종료가 가까워졌음을 알아차렸는데요.
돈이 정말 많으셨던 쿠웨이트박 님이 마지막에 다시 굴림을 계속 하며 돈을 버리시면서 만수르 놀이를 하셨습니다.
다큐가 될 뻔 한 게임을 예능으로 살리신 쿠웨이트박 님.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유군:
쿠웨이트박:
키니:
Ngel:
skeil:
 
 
 
 
5.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Tigris & Euphrates
 
 
두 팀으로 나눠서 게임을 했습니다.
제가 있는 쪽에 쿠웨이트박 님과 키니 님이 오셔서 같이 티그리스를 했습니다.
키니 님은 예전에 여러 번 하셨다고 말씀하셨고요.
기억 안 나는 부분이 있으면 하면서 잡자고 하셔서 설명 없이 바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아, 한 주 전에 틀리게 했던 룰을 바로 잡았고 문명 건물 추가 규칙은 알려 드렸네요. ㅎ
 
초반에 키니 님과 제가 쿠웨이트박 님의 지도자를 밀어내려 내부 충돌을 여러 번 시도하였으나
쿠웨이트박 님이 모두 막아내셨습니다. ㅠㅠ
심지어 쿠웨이트박 님이 기념물을 정말 빠르게 올리셔서 초반부터 빨강, 파랑 점수를 계속 얻으셨죠.
저는 초록색 지도자를 이리 저리 움직이면서 보물을 사냥했습니다.
 
중반에는 각자 왕국을 발전시키며 득점했습니다.
동쪽의 왕국들의 합병이 일어났는데요.
기념물 2개를 거느린 거대 왕국이 되었습니다.
저는 북쪽과 중앙에 기념물을 하나씩 올리고 득점 엔진을 만들었습니다.
중앙 기념물을 가진 왕국이 동쪽과 연결되어서 초거대 왕국이 탄생했고요.
제가 지도자 넷이 위치를 잘 잡아서 이 기념물들로부터 점수를 쭉쭉 뽑았습니다.
제 턴이 끝날 때마다 큐브를 6개씩 먹었을 겁니다!
 
이 상태로 꽤 오랫동안 점수를 올렸습니다만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견제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키니 님이 왕국 합병으로 제 지도자들과 지지자들을 숙청하고 점수를 올리셨습니다.
 
두 분과 달리, 저는 재앙 타일을 다 사용하지 않고 하나를 남겼는데요.
이걸 잘 활용해서 후반에 기념물 둘을 서로 끊고 점수를 더 올릴 수 있었습니다.
 
게임은 쿠웨이트박 님 턴에 뽑을 타일이 부족해서 종료되었습니다.
키니 님은 기념물 혜택을 별로 못 받으셔서 점수가 낮으셨고요.
쿠웨이트박 님은 초반에 방어와 기념물에 의한 점수를 많이 얻으셨으나
큐브를 고르게 얻지 못 하셔서 생각보다 점수가 높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보물을 포함해서 최소 점수 18점으로 승리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쿠웨이트박:
키니:
skeil:
 
 
 
 
6. 폼페이의 몰락 The Downfall of Pompeii
 
 
다른 테이블에서는 Ngel 님이 가져오신 폼페이의 몰락을 하셨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유군:
Ngel:
 
 
 
 
7. 도미니언 Dominion
 
 
나머지 분들이 4인 게임을 원하시는 것 같아서 제가 유군 님을 붙잡고 도미니언 타율학습 (?)을 시켰습니다.
유군 님이 얼마 전에 여자친구분과 첫 번쨰 게임 세트만 해 보셨는데요.
기본판에서 문화 충격을 받으시도록 예배당 쓰는 법을 알려 드렸습니다.
 
 
추천 세트 하나를 커스터마이징해서 예배당에 집중할 수 있도록 골랐습니다.
딱 봐도 예배당 각이라는 생각이 드시죠? ㅋ
 
오프닝에서 은화와 예배당으로 시작해서 덱을 빠르게 줄였습니다.
셔플 운이 안 좋아서 예배당으로 동화 4장을 제거했지만
유군 님이 오프닝이 지나서 예배당을 구입하셨기 떄문에 제 덱이 조금 더 빨랐습니다.
 
저는 금화를 구입하고 덱을 캔트립 카드로 채우고 있었는데요.
유군 님이 도둑으로 제 금화를 잘 빼 가셨습니다.
딱 한 장 있는 금화를 어떻게 그렇게 잘 가져가시는지. (비기너스 럭이 진짜 있나 봅니다.)
 
중반 즈음 되자 덱 차이가 많이 났습니다.
시장과 실험실로 가득 채운 덱은 드로우도 잘 되고 도둑에 대한 방어까지 해 줬습니다.
덱에 모험가까지 넣고 16원이 되자 마자 속주를 2장씩 구입했습니다.
그렇게 두세 턴 더 하고 속주가 다 떨어져서 게임이 끝났습니다.
 
첫 경기에서 예배당을 100% 활용하실 거라는 기대를 하지 않았기 떄문에
두 번쨰 판부터 제대로 따라하시라고 빨리 끝내려고 했거든요.
전에 여자친구분 하고 둘이서 하실 떄에 비하면 시간이 반도 걸리지 않을 만큼 빨리 끝났을 겁니다.
그게 예배당의 힘이죠. ^^;;
 
 
복기를 해 드리고 바로 같은 왕국 세트로 두 번쨰 게임을 했습니다.
이번에는 오프닝에서 바로 예배당을 찍으면서 잘 운영하셨습니다.
 
이번에도 유군 님이 먼저 속주를 구입하셨는데요.
제가 덱이 어느 정도 최적화되었고 돈이 13원 정도 터졌을 때에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지금 속주를 따라 들어갈지, 아니면 금화를 더 찍어서 역전할지를 놓고 말이죠.
유군 님이
"금화 2장!"
이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도 그 생각을 안 한 건 아니었고 마음 속에서 계속 저울질 중이었는데요.
역전하는 걸 한 번 보여 드리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서 금화 2장을 구입했습니다.
 
제가 속주가 늦었지만 덱의 구매력이 18원 정도 되었고 시장도 여러 장 있어서 구입도 충분했습니다.
후반에 유군 님 셔플이 한 번 꼬이면서 기회가 저한테로 넘어왔고요.
남음 돈을 박박 긁어서 공작령과 사유지까지 구입하면서 게임을 끝냈습니다.
 
유군 님이 전보다 훨씬 잘 하셔서 제가 그 공작령과 사유지 차이만으로 이겼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유군:
skeil:
 
 
 
 
8. 유고! UGO!
 
 
옆 테이블에서 네 분이 싸이구리 님이 가져오신 유고!를 하셨습니다. 효리 누나의 "You Go Girl"과는 무관합니다.
제가 예전에 해 봤을 떄에는 별로였는데 네 분의 평가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쿠웨이트박:
키니:
Ngel:
 
 
 
 
9. 단추 전쟁 War of the Buttons
 
 
물천사 님이 도착하시고 테이블을 4명-3명으로 다시 나누었습니다.
키니 님이 얼마 전부터 예고하신 신작 게임을 해 볼 수 있었습니다.
동명의 프랑스 소설을 기반으로 하는 일꾼 놓기 게임이고요.
게임 디자이너는 저희 모임에서 좋아하는 한자 토이토니카를 만든 안드레아스 스테딩입니다.
 
키니 님의 설명을 듣는 내내 테마가 잘 살아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생들이 동네에서 패싸움 하는 건전한 (?) 내용인데요.
패배한 아이들의 옷에 달린 단추들을 뜯어서 전리품으로 챙기고 그걸 화폐처럼 사용합니다.
학교에는 시험이 있고, 선생님에게 고자질 하는 것도 있습니다.
일꾼이 주사위여서 굴린 결과를 가지고 운영을 해야 하고요.
마르코 폴로에서처럼, 자원 (= 단추)를 사용해서 중립 일꾼을 고용하거나 주사위 눈금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건 플레이어 색깔 주사위는 재학생이고, 중립 색깔에는 색이 없어서
특정 눈금 주사위에 대한 보상을 주는 학교 시험이나, 반대로 페널티를 주는 고자질에 대해서
중립 주사위는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일꾼 놓기 게임답게 일꾼 개수는 중요했습니다.
라운드가 종료될 때에 패싸움 승리에 대한 보상으로, 또는 라운드 도중에 고자질에 대한 보상으로
선량하게 공부하는 학생 주사위를 내 편으로 끌어들여서 주사위 개수를 늘릴 수 있습니다.
첫 라운드에 쿠웨이트박 님이 고자질에 걸려서 한 명이 감금당했지만
빠른 턴 오더를 잘 활용하셔서 다음 라운드에 고자질로 바로 복구하셨습니다.
 
초반에 일꾼 개수 차이가 벌어지자 따라가기 힘들었습니다.
패싸움하러 가면 저는 번번이 졌거든요.
이 스노우 볼 효과는 점점 커져서 일꾼이 많은 싸이구리 님이 판세를 잡으셨습니다.
 
저는 하면서 뭔가 게임 밸런스가 무너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고자질에 대한 보상, 즉시 자기 일꾼을 늘리고 라운드의 종료 시에 상대 일꾼을 가두는 것이 너무 세 보였습니다.
게임이 거의 기울어서 저는 순위에서 완전히 멀어졌고 일꾼이 빨리 떨어지니 할 게 없어서 룰북을 읽고 있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일꾼이 적어진 플레이어에 대한 추가 수입 같은 게 있어야 할 것 같아서 꼼꼼하게 읽었는데
고자질에 대한 제약이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고자질을 한 플레이어는 더 이상 패싸움에 낄 수 없더라고요!
테마적으로, 선생님에게 고자질해서 친구들 사이에서 왕따를 당하는 게 아닌가 싶더군요. ㅋ
그 룰을 적용해야 일꾼이 많아지기 시작한 플레이어의 스노우 볼 효과를 늦출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걸 말씀 드렸더니 다들 힘이 빠지신 듯 해서 추가 라운드를 하지 않고 도중에 끝내기로 했습니다.
다음에 제대로 하면 좀 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키니 님과 제가 준 "중"은 평가보류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쿠웨이트박:
키니:
skeil:
 
 
 
 
10. 멕시카 Mexica
 
 
그 다음으로 멕시카를 했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나 저는 자주 했는데 나머지 두 분은 많이 해 보신 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턴 순서는 쿠웨이트박 - 키니 - skeil - 싸이구리 순이었습니다.
시작하자마자 쿠웨이트박 님은 운하로 땅을 가르셨고, 키니 님은 텔레포트로 날아가셨습니다;;;
저와 싸이구리 님은 시작 지점 주위를 운하로 둘러 막았고요.
저는 3x3 9칸짜리 칼풀리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싸이구리 님이 먼저 9칸짜리를 만드셔서
저는 할 수 없이 운하로 조금 찌그러뜨려서 7칸짜리를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빈 칸이 하나뿐이어서 제가 건물을 박아서 전후반 총합 단독 14점을 확보했죠.
 
쿠웨이박 님과 키니 님은 10칸이 넘는 칼풀리를 만들고 건물을 소량으로 짓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셨습니다.
그걸 보고 하이에나처럼 달려 들어서 제 건물을 지어 올렸습니다. ㅋㅋ
 
싸이구리 님은 중간 크기의 칼풀리를 만들어서 작은 건물로 도배하는 걸 보여주셨는데요.
쿠웨이트박 님과 저는 (자기 건물로 다 막는 게) 비효율적이지 않냐고 말씀 드렸습니다.
 
칼풀리 타일이 모두 놓이고 싸이구리 님이 건물을 다 놓으셔서 전반전이 끝났습니다.
싸이구리 님이 1등이긴 하셨지만 점수는 비슷했습니다.
 
후반에도 세 분은 칼풀리를 만드셨고 저는 건물을 지으러 들어가는 걸 택했습니다.
남쪽과 중앙에서 큰 건물들을 박으면서 영향력 싸움이 치열했습니다.
 
저는 게임이 끝나가는 게 보여서 칼풀리 타일을 못 놓을 곳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두 곳이 남았는데 한 곳에 제 2층 건물을 박아서 점수를 확보하고
나머지 한 곳은 1칸짜리 타일을 써서 둘로 쪼개 다른 분들이 점수를 얻기 힘들게 만들었죠.
 
다들 집중하고 있었는데 싸이구리 님이 갑자기
"와~~ 끝났다~~!!"
하면서 소리를 지르셨습니다.
손에 쥐고 계셨던 액션 칩 타일 5개를 내시면서 11액션 포인트로 남은 건물 3개를 놓고 게임을 끝내신 겁니다.
아마 저뿐만 아니라 쿠웨이트박 님과 키니 님이 적잖게 당황했을 겁니다.
싸이구리 님 손에 액션 칩이 있는 걸 못 봤거든요.
멕시카는 추상 전략으로 분류되는 게임이어서 모두가 서로의 자원을 보고 그것에 맞춰서 전략/전술을 짭니다.
건물이든 액션 칩이든 안 보이도록 가리고 있으면 안 됩니다. ㅠ (미리 말씀 드리지 않은 저에게 잘못이 있네요.)
저는 한 바퀴 더 돌 줄 알고 남은 액션 포인트를 칩으로 바꿨는데... 아...
 
점수 계산을 하니 싸이구리 님이 1등, 제가 2점 뒤쳐져서 2등을 했네요.
제가 액션 칩 저장 안 하고 1층 건물 지었으면 그 칼풀리에서 3등이 아니라 공동 2등이 되어
제 점수가 좀 더 올라갔을 텐데 말입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쿠웨이트박:
키니:
skeil:
 
 
 
 
11. 에이언즈 엔드 Aeon’s End
 
 
물천사 님 쪽의 테이블에서는 에이언즈 엔드가 3번이나 돌아갔다고 합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유군:
Ngel:
 
 
 
 
 
 
 
 
14. 위대한 로렌초 Lorenzo il Magnifico
 
 
네 분은 위대한 로렌초를 하셨습니다.
제가 예상한 것보다 오래 걸리는 게임이어서 저는 수십 분 기다려야 했습니다. ㅠ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싸이구리:
유군:
Ngel:
 
 
 
 
10시 20분 즈음 끝나서 엄마때찌로 달려 갔으나 마감하고 있었습니다. ㅠ
맥도널드로 가서 버거 세트를 먹으며 예기를 나눴습니다.
싸이구리 님과 유군 님도 거의 정규 회원으로 인정받은 것 같고요. ㅎㅎ
저희 모임 안에서 회원 물갈이가 일어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작년 이맘 때와 비교하면 말이죠.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