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라! 랜드
황홀하고 마법 같은 꿈을 꾸어본 적 있나요?
그 꿈을 향해 날아가는 기분을 느낀 적 있나요?
꿈을 향해 날아가다 날개가 꺾인 적 있나요?
새로운 날개가 돋아나 다시 날아오른 적 있나요?
작년에 본 영화 중에서 (아무래도 연말에 나와서인지) 마음 속에 깊이 박힌 작품이 있었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제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고 결말을 보고는
"어? 어?? 뭐지?!"
라며 황당함을 느끼다가 영화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 음악 들으며 앉아 있으니
"그렇다고 틀린 결말은 아니지..."
제가 감독에게 설득 당한 것 같더군요. 결말에 수긍했습니다. (끄덕끄덕)
요새 참 말하기 어려운 "꿈"을 얘기하는 영화였습니다.
꿈과 현실,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현실적인 꿈".
어떤 사람은 쉽게 이루는 것 같고, 또 어떤 사람에게는 그런 꿈이 쉽게 허락되지 않는 것 같기도 합니다.
라라 랜드에서 두 남녀 주인공의 꿈들은 차가운 현실의 벽에 부딪혀 철저하게 무너집니다.
그들은 결국 꿈 (?)을 이루는데 (영화 각본이 허구이긴 하지만) 저는 "왜 이룰 수 있었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기더라고요.
그런 얘기가 있잖아요?
"꿈을 계속 말하면 이루어진다"고요.
아마도 두 주인공 역시 서로에게 자신의 "분명한" 꿈을 얘기해주고
남들이 뭐라 말하든 꿈을 향해 달려갈 수 있도록 서로를 독려했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되게 재미없고 너무 이과(理科)스럽게 들릴 수 있겠지만
사람과 꿈 사이에도 "관성(慣性)"이 존재할 거라 생각합니다.
관성이 어떤 상태를 계속 유지하려는 성질이잖아요?
그러니까 꿈을 향해 (느리더라도) 꾸준하게 나아가는 사람은 결국 이루고,
멈춰있는 관성을 가진 사람은 어떤 것도 이루지 못하게 되겠죠.
그걸 좀 덜 이과스럽게 말하면 "버릇"이나 "습관"으로 바꿔도 될 것 같네요. ^^;
꿈이든 이상이든 목표든 소망이든, 아니, 뭐라 부르든
그걸 이루기 위해 꾸준하게 노력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때마침 새해 초라서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들을 세우고 있으실 텐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얘기였으면 좋겠네요.
1. (태양신) 라 Ra
Frozenvein 님과 2인 게임만 4시간 이상 할 분위기였으나
극적으로 사단 님이 참석하신다고 하셔서 3인 게임으로 시작했습니다.
시작은 "라"!
왠지 1월 1일 1번째 모임에서는 alea 1번 중에 1번인 라를 해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크니치아 경매 삼부작 중에 하나인데요.
이 시리즈에 묶이는 친구들로는 Modern Art 모던 아트, Medici 메디치가 있습니다.
메디치는 (룰이 틀렸습니다만) 몇 번 했고 모던 아트도 조만간 모임에 가져갈 생각입니다.
라는 왕조마다 단무지 태양 타일로 한정된 횟수만 낙찰받을 수 있는 특이한 경매 방식을 가집니다.
게다가 입찰도 원스-어라운드여서 딱 한 번씩만 부를 수 있죠.
내일의 단무지 태양이 뜰 테니~♬
분명 플레이어들은 턴마다 3가지 행동 중에 하나를 할 수 있지만
초보자들은 대개 "라 마커를 가져와서 경매를 개시한다"는 행동을 잊어버리고
그냥 계속 뽑기만 합니다;;;
8개 다 채우고 제일 높은 숫자인 사람이 먹고, 또 8개 채우고 그 다음으로 높은 숫자로 먹고...
이런 식으로 정말 재미없게 하죠.
그런데 한 명이라도 제대로 할 줄 아는 사람이 들어가면 경매 템포가 완전히 바뀝니다.
타일이 몇 개 깔리지 않았음에도 "라"를 부르죠!
"왜 자꾸 라만 불러욧?!"
"그래서 라라 랜드... ㅋ"
구 왕조 (1번째 라운드)에서부터 낮은 숫자의 태양 타일로 경매판을 흔들었습니다.
라는 이렇게 하는 게임이니까요.
파라오 최대개수를 계속 유지하고,
나일강 범람 빠워로 점수 쪽쪽 먹고,
마지막엔 석재 기념물 8종 다 모으며...
엠마 스톤은 없고 그냥 스톤만 있는 city of stone~ ♬
처음으로 60점대를 기록...;;;
게임에 대한 인상
사단: 상
Frozenvein: 상
skeil: 상
2. 란드 운터 Land Unter
그 다음으로 Frozenvein 님이 가져오신 란드 운터를 했습니다.
제가 룰을 번역했다고 하셔서
"기억이... 안 나는데...?"
제가 올린 파일이 있더군요;;;
하지만 전혀 기억이 나지 않기에 룰북을 읽으며 기억의 조각모음을 시도했습니다.
"자... 잠시만요..."
그렇게 몇 분만에 기억이 돌아왔습니다!
3인이어서 3라운드를 돌렸는데...
첫 핸드는 또오옹패... ㅠㅠㅠ
극단적이어야 운영하기 편한데 완전 허리가 굵은 바나나맛우유 통 같은 패.
구명 튜브가 가장 많은 패여서 남들이 보면 오래 버티겠다고 생각하겠지만 쉽게 무너지는 핸드입니다.
15장의 핸드로 어렵게 버텼으나 14번째에서 침수... (꼬르륵 꼬르륵)
저의 양들은 모두 물에 빠져 죽고... ㅠㅠ
핸드를 왼쪽으로 넘겨서 두 번째 라운드를 진행했습니다.
사단 님에게서 넘어온 패를 보니까 완전 편한 패!
Frozenvein 님이 가장 낮을 숫자로 "3"을 내실 것 같아서
"2"로 더 낮게 깔고 들어가는 센스를... ㅋㅋ (이전 핸드가 제 거여서 약간 외워놨어요. 헤에엣)
저보다 조금 더 빨리 침수되신 Frozenvein 님.
전 라운드에 제가 했던 핸드는 정말 어려운 거였습니다.
세 번째 라운드에서도 그 어려운 핸드를 가지신 사단 님도
끝까지 버티지 못하시고 침수...
트릭테이킹 게임은 아닌데, 어딘가 모르게 트릭테이킹에 잠깐 담갔다가 뺀 듯한 느낌이 드는 카드 게임입니다.
귀여운 양 그림을 보면 꼭 살려주고 싶은... ㅎ
게임에 대한 인상
사단: 중
Frozenvein: 중
skeil: 중
3. 한자 토이토니카 Hansa Teutonica
Frozenvein 님이 우리 모임에 와서 처음 했던 게임이
(저는 기억나지 않았지만) 한자 토이토니카였다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새해된 기념으로 준비해 갔습니다.
하면서 모호했던 부분이 있었는데 비공식 FAQ를 전날 미리 읽어놨죠.
사단 님이 처음이셔서 설명을 드렸는데 난해하다고 하셨던 것 같네요.
룰만 들으면 굉장히 짧고 간단한데 이게 지도 위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쉽게 감이 오지는 않습니다. (그 점은 인정)
뭐, 한자 토이토니카는 알박기로 시작해서 눈치 싸움을 지나 타이밍 싸움으로 끝나는 게임입니다.
푸에르토 리코와 어떤 면에서는 비슷하게,
운적 요소라는 건 랜덤으로 뽑히는 보너스 마커와 내 앞 사람의 플레이 스타일밖에 없습니다.
앞 사람이 자기 것만 보느라 여기저기 다 열어주고 가면 나는 편하게 운영하는 거죠.
이날은 매우 빡(빡한)겜이었습니다.
제가 열심히 막는다고 막았는데 몇 번 놓쳐서 사단 님이 "5 액션"까지 올리는 데에 약간 기여를 했습니다;;;
하면서 배운 건데, 누군가가 5 액션 끝까지 올리면 액션 올리는 무역로가 살짝 느슨해 집니다.
Frozenvein 님과 저는 3 액션밖에 안 됐지만 다른 기술들이 받쳐주고 있어서
굳이 무리해가면서 액션을 더 올릴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것보다는 사단 님에 대한 견제를 같이 했습니다.
견제 방식은 기술을 올려주는 루트를 꽉 틀어막은 채로 사단 님의 마커들을 밀어주면
사단 님이 밀린 보너스를 하시느라 공용 공급소와 개인 공급소에 있는 마커들이 말라버립니다.
그 이후에는 사단 님이 다른 플레이어의 마커를 밀어내는 액션 자체를 못 하게 되어서
할 게 점점 없어져 버립니다.
운영이 제대로 말리면 액션을 남기고 턴을 패스하는 상황도 발생하죠.
사단 님이 액션을 남기고 턴을 넘기는 상황이 발생하자
Frozenvein 님과 저는 조이기를 살짝 풀고 점수를 올릴 기반을 다졌습니다.
제가 먼저 가운데 줄에 영업소를 설치해서
Frozenvein 님은 남쪽으로 살짝 내려가서 영업소 망을 설치하셨습니다.
제가 빨간 양 도시 연결 점수 (+7점)까지 고려해서 13점만 만들면 게임을 끝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Frozenvein 님 견제도 할 겸 아래쪽에 두 도시에 영업소를 설치하고
그 사이 무역로를 점유하면서 2점씩 올리는 플레이를 하면서 점수를 올렸습니다.
Frozenvein 님이 열쇠를 3점까지 개방했고 연결된 영업소 개수가 꽤 많아서
시간을 더 끌면 안 되겠다 싶었습니다.
게다가 쾰른에 들어가시려고 마커 3개를 다다닥 놓으시는 걸 보고
쾰른 보너스까지 먹으려던 걸 포기하고 빨간 양 도시 네트워크를 연결하며 22점을 만들고 게임을 끝냈습니다.
Frozenvein 님이 뒤쪽에 멀리 떨어져 계셨지만 보너스 점수가 많으셔서 역전될 수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만 다행히도 아슬아슬하게 승리. ㅋ
연결된 영업소 점수와 도시에서 메이저리티 점수가 받쳐줘서 1위 자리를 내드리지 않았습니다. (휴 =3)
게임에 대한 인상
사단: 중
Frozenvein: 상
skeil: 상
4. 카나가와 Kanagawa
물천사 님이 오시고 물천사 님이 가져오신 새 게임을 했습니다.
요새 열일하시는 브루노 아재의 신작, 일본풍 수채화를 그리는 카나가와였는데요.
그림이 예쁘긴 예쁘더군요.
비주얼로 먹고 들어가는 게임.
물천사 님이 준비를 하시는데...
김밥 싸는 김발하고 초코송이들이 들어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이건 초코송이
게임 방식은 컬러레또처럼 줄에 깔린 걸 지금 먹을지 더 기다렸다 먹을지 선택하는 것이었고요.
가져온 카드는 그림으로 쓸지 아니면 물감으로 쓸지 정해서 점점 옆으로 늘어났습니다.
그림마다 요구하는 물감색과 개수가 달랐고요.
가지고 있는 그림 요소 (건물, 동물, 식물, 사람 등)과 물감통에 대해 보너스 타일을 획득을 수 있었습니다. (이건 스플렌... 읍읍읍)
사단 님이 고득점 보너스 타일을 다수 획득하시면서 승리하셨네요.
룰은 간단했는데, 제가 느꼈을 때에
물감통 이동에 대한 걸 꼼꼼하게 신경써주지 않으면 실수할 가능성도 있고
남들이 가져가는 카드가 눈에 잘 안 들어와서
전략 게임처럼 하기에는 좀 어렵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전략적인 플레이를 요구하는 요소가 좀 있는데 그렇게 하기는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중
사단: 중
Frozenvein: 중
skeil: 하
5. 퍼스트 클래스 First Class
다음으로, Frozenvein 님이 열심히 밀고 계신 퍼스트 클래스.
사단 님께 설명 드리는 동안에 저는 밖에 잠시 나가서 식사를 하고 왔습니다.
B와 D 모듈로 했네요.
사단 님은 지도를 모으셨고,
Frozenvein 님은 매번 하시는 차장 아저씨 모으기,
저는 물천사 님과 완전히 겹치게 승객 위주로 모았습니다만
물천사 님의 턴 순서가 앞이셔서 똑똑 끊기고 있었습니다.
Frozenvein 님이 시작 플레이어인데 아무도 시작 플레이어를 안 잡더군요.
2원 더 먹으려고 시작 플레이어를 잡기가 참 애매합니다...;;;
물천사 님은 승객이 저보다 빨리 터져서 남는 돈으로 뭔가 열심히 하고 계셨습니다.
이미 승패가 결정나 버렸죠. ㅠ
Frozenvein 님이 보너스를 어마어마하게 드셔서 저와 공동 2위.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상
사단: 중
Frozenvein: 상
skeil: 상
6. 티칼 Tikal
밀리고 밀렸던 티칼을 드디어 했습니다.
기본 버전으로는 전에 했었는데 경매 버전으로 다시 해보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Frozenvein 님과 사단 님은 기본 버전도 해보신 적이 없었습니다...
만 잘 하실 거라 믿고 그냥 첫 게임이신데 경매 버전으로 했습니다.
액션 포인트 쓰는 게임 (한.토.토)을 바로 위에서 했기 때문에 금방 적응하실 것 같았습니다.
저도 경매 버전은 처음이여서 룰북을 읽었습니다.
플레이어수만큼 지형 타일을 공개하고 플레이어들이 돌아가며 입찰을 해서 가장 높게 부른 사람부터
공개된 지형 타일들 중 1개를 배치하면서 턴을 받게 됩니다.
즉, 경매는 턴 순서와 타일 선택 우선권 모두에 대해 하는 것이었습니다.
필요한 지형 타일이 나왔거나 어떤 이유로 턴을 빨리 받아야 하면 비싸게 주고 사게 되더군요.
이것만 보면 테라 미스티카 경매 규칙과 같은데
티칼이 훠~~~~얼씬 더 먼저 나왔으니 테라 미스티카 디자이너들이 참조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처음에 제가 캠프를 늦게 놓아서 센터 싸움에서 완전히 밀려버렸습니다.
그걸 만회하려고 그렇게 높지도 않은 6층짜리 사원을 점령해 버렸는데 결과적으로 잘한 선택 같았습니다.
그리고 보물 뽑기를 했는데, 누구는 4개 뽑아서 3개짜리 세트 만들고
누구는 5개 뽑았는데 다 다르게 나오고... (에휴...)
마지막 타일까지 다 쓴 후에는 점수의 역순으로 마지막 점수계산 턴을 가졌습니다.
경매 버전이 처음이어서 제가 이걸 놓치고 있었습니다.
제가 3번째 점수계산 이후로 앞서고 있어서 턴이 가장 마지막이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마지막 턴에 사원을 점령하거나 안 쓰는 대원들을 사원 주변으로 보내서 견제를 했는데,
제가 가장 마지막에 턴을 하니까 점수 먹을 곳이 거의 없었습니다. ㅠ
계산해 보니까 1점 차이로 2등이었습니다.
혹시 더 나은 방법이 있는지 다시 계산해봤는데
보물을 교환하면 3점이 올라가서 동점!
인줄 알았는데 집에 와서 복기해보니 이게 실제로 2점만 올라가는 거여서
1점 뒤쳐지는 게 맞았습니다.
제가 무르고 다시 계산하느라 정신 없어서 잘못 계산했는데
물천사 님이 74점, 제가 73점인 게 맞네요.
경매 버전은 처음이어서 타일을 얼마에 구입해야 할지 감이 없었습니다.
일반 버전으로 했을 때에 점수가 90점 대에 나왔던 걸 보면 비싸게 산 것 같네요.
경매 버전을 해보니까 이제는 일반 버전으로 못 할 듯 싶습니다.
타일 운빨을 없애면서 훨씬 재미있네요! ㅎㅎ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상
사단: 중
Frozenvein: 상
skeil: 상
7. (태양신) 라 Ra
피곤하신 사단 님이 먼저 가시고 남은 사람들은 라를 다시 했습니다. (라라 랜드니까 라를 두 번...)
파라오 메이저리티를 꼭 잡으신 Frozenvein 님이 점수를 계속 축적하시고
마지막 왕조에서 저와 Frozenvein 님이 먼저 나가고 혼자 남으신 물천사 님.
온우주의 기운을 받아서 혼자 놀기를 시전하셨는데...
라 마커를 세워놓은 곳부터 혼자 놀기를 하셨는데
한 번 갈고 또 한 번 갈고
세 번째로 줄을 채우시는 과정에서 마지막 라가 뽑히면서 끝~~ (엄청 잘 드실 줄 알았는데...)
뭐 하신 거에욧?!
라 타일만 뽑는 관성이 존재하는지도... (커헉)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상
Frozenvein: 상
skeil: 상
'정기모임 후기 > 2017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7.02.12] 제48회 안양 타이레놀 모임 기록 (0) | 2018.01.30 |
---|---|
[2017.02.05] 제47회 안양 타이레놀 모임 기록 (0) | 2018.01.29 |
[2017.01.29] 제46회 안양 타이레놀 모임 기록 (0) | 2018.01.28 |
[2017.01.22] 제45회 안양 타이레놀 모임 기록 (0) | 2018.01.27 |
[2017.01.15] 제44회 안양 타이레놀 모임 기록 (0) | 2018.0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