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만에 모임 후기를 씁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매주 목요일마다 적은 인원으로 게임을 하고 있는데요.
2주 전에는 아침부터 밤까지 마블 챔피언스만 했는데,
하필이면 그 전날 잠을 거의 못 자서 모임 하고 쓰러져 자느라 후기를 못 썼고요.
지난 주엔 도미니언만 해서 후기를 안 썼습니다.
이날은 게임을 좀 다양하게 해서 후기를 남겨 보려고 합니다.
(아, 많은 분들이 기다리시는 영상은 아직 작업 중입니다. ㅠㅠ)
역시나 인랑 님이 먼저 도착하셔서 둘이서 도미니언을 먼저 했습니다.
1. 도미니언 (2판) + 도미니언: 인트리그 (2판) + 도미니언: 힌터랜즈 + 도미니언: 다크 에이지스 + 도미니언: 어드벤처스 + 도미니언: 엠파이어스 + 도미니언: 르네상스 + 도미니언: 머내저리 + 도미니언: 왕자
Dominion (Second Edition) + Dominion: Intrigue (Second Edition) + Dominion: Hinterlands + Dominion: Dark Ages + Dominion: Adventures + Dominion: Empires + Dominion: Renaissance + Dominion: Menagerie + Dominion: Prince
인랑 님이 시작 플레이어를 하겠다고 하셨고요.
3원-4원 스플릿이어서 3원으로 은을, 4원으로는 Magpie 까치를 구입하셨던 것 같습니다.
저는 2원-5원 스플릿이었는데, 평소와는 다르게 그대로 그냥 하겠다고 했습니다. ㅋ
2원으로는 Fool's Gold 황철광을, 5원으로는 Trading Post 교역소를 구입했습니다.
오프닝으로만 봤을 때에 저의 분위기가 상당히 좋았죠.
제가 궁금했던 건 제가 이기냐 지냐보다 게임이 종료되었을 때에 얼마나 차이가 날까?였습니다.
아마도 구입 단계의 종료 시에 소비하지 못하고 남은 돈이 있을 것 같아서
3원짜리 프로젝트인 Pageant 야외극을 두 플레이어 모두 찍었습니다.
제가 교역소를 먼저 플레이해서 덱 두께를 조금씩 줄이고 있었는데요.
셔플 운이 좀 안 따라서 사유지를 폐기하지 못 하고 동을 폐기하고 있었습니다.
인랑 님도 제 예상보다 일찍 교역소를 따라오셔서,
인랑 님이 교역소를 처음 플레이하셨을 때에 제가 교역소를 겨우 두 번 썼습니다. ㅠ
제가 큰 돈을 먼저 터뜨렸는데요.
속주를 한 번 참고 Prince 왕자를 구입했습니다.
덱이 얇아서 왕자와 까치를 붙이기 쉬울 것이라고 판단했거든요.
그걸 쉽게 성공해서 저의 턴 시작 시마다 왕자에게 붙여 놨던 까치가 플레이되어서 +카드 1장 +액션 1회를 더 받게 되었습니다.
제 덱을 교역소를 사용해서 압축하면서 은을 추가했기 때문에 덱이 얇으면서 재물이 많은 약간 빅 머니 스타일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까치가 덱 위에서 재물 카드를 물어 올 확률이 매우 높았습니다.
서로 속주 4장씩 가져갔지만 제가 중반에 덱에 Storeroom 창고방을 1장 넣었는데, 이게 추가 구입을 줘서
마지막 턴에 사유지 1장을 더 구입한 차이로 승리했습니다.
(제가 야외극으로 모은 금궤 토큰이 남아서 사유지 대신에 공작령을 구입해도 되었습니다.)
인랑 님은 제가 오프닝이 좋아서 그 차이로 이겼다고 의견을 말씀하셔서 제가 바꿔서 해 보자고 제안을 했죠.
제가 그 덱을 굴려 봤을 때에 교역소로 덱이 엄청 빠르게 줄어드는 느낌은 아니었거든요.
두 번째 경기에서는 인랑 님이 2원-5원 스플릿으로 황철광과 교역소를, 저는 3원-4원 스플릿으로 Camel Train 낙타 행렬과 까치를 구입했습니다.
인랑 님은 전 경기에서 제가 했던 방식과 비슷하게 덱을 만드셨고, 저는 덱을 안 줄이고 Wayfarer 도보여행자로 빅 머니처럼 하기로 했습니다.
인랑 님이 왕자와 까치를 붙이려다가 어긋나서 Necropolis 네크로폴리스를 어쩔 수 없이 붙이셨는데요.
이게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습니다.
턴 시작 시에 액션이 2회 늘어서 총 액션 3회니까 여기에 도보여행자를 붙여 쓰기에 아주 좋았거든요.
저는 하다 보니 덱에 까치도 넣고 Patrician 로마귀족도 넣고 해서 잡탕을 끓이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도중에 Crop Rotation 윤작 프로젝트를 찍었는데, 이전 경기에서도 인랑 님이 그거 찍느라 한 턴을 낭비한 꼴이 되었거든요. ㅠㅠ
제가 야외극으로 번 금궤를 후반에 좀 소비해서 돈이 적게 나왔을 때에 속주를 구입하지 못 하고 말았습니다.
그 한 턴 쉬는 바람에 속주가 5장 : 3장이 되어서 패배했네요.
결론은 교역소로 덱을 줄이는 게 엄청 빠르냐? 그렇지 않다고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하지만 교역소로 덱을 줄여 놓으면 덱의 안정성이 올라가는 건 맞다.
2. 도미니언 (2판) + 도미니언: 프로스페러티 + 도미니언: 다크 에이지스 + 도미니언: 길즈 + 도미니언: 어드벤처스 + 도미니언: 엠파이어스 + 도미니언: 르네상스 + 도미니언: 머내저리 + 도미니언: 사절
Dominion (Second Edition) + Dominion: Prosperity + Dominion: Dark Ages + Dominion: Guilds + Dominion: Adventures + Dominion: Empires + Dominion: Renaissance + Dominion: Menagerie + Dominion: Envoy
이번엔 인랑 님이 2원-5원 스플릿을 잡으셨는데요.
2원으로 Peasant 소작농을, 5원으로는 Recruiter 모집관을 구입하셨습니다.
제가 3원-4원 스플릿을 잡아서 이건 도저히 못 이기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액션 카드끼리 충돌나지 않게 하기 위해 소작농과 은을 구입했던 것 같습니다.
저의 계산대로 두 번째 사이클에서 돈이 잘 잡혀서 모집관을 일찍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만
모집관으로 카드를 드로우해도 핸드에 사유지가 잡히지 않아서 동만 폐기했습니다. 이건 도미니언 디자이너가 와도 못 이긴다...
그걸 따라잡으려고 덱에 모집관을 하나 더 넣고 돌렸는데요.
문제는 거기에만 있던 게 아니었습니다.
인랑 님은 Bandit Camp 노상강도 캠프를 구입하셔서 일회용 금 역할을 하는 Spoils 전리품까지 써 가며 Grand Market 대시장을 쉽게 구입하셨습니다.
저는 고집을 부리면서 노상강도 캠프를 구입하지 않았는데, 그게 여러 모로 상당히 악수였습니다.
인랑 님 덱이 상당히 매끄럽게 잘 돌아서 두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금은 Remodel 개조로 속주로 바꿀 수 있었습니다.
속주 차이가 매우 크게 벌어져서 제가 대패를 했고요.
제가 이것도 한 번 더 하자고 졸라서 그렇게 했습니다.
이번에는 둘다 3원-4원 스플릿이어서 속도는 비슷했는데요.
인랑 님의 셔플 운이 살짝 안 좋아서 제 덱보다 미세하게 느렸습니다.
일단 저는 이전 경기처럼 모집관으로 덱을 줄이면서 마을사람들 토큰을 모았고요.
덱이 얇아지니 여행자 카드들이 잘 돌아서 빠르게 발전시킬 수 있었습니다.
제가 노렸던 건 Teacher 스승으로 "+액션 1회" 플레이어 토큰을 Merchant Guild 무역상 길드에 놓는 것이었는데요.
다수의 무역상 길드를 플레이하고 다수의 구입을 다 쓰면서 금궤 토큰을 왕창 끌어 모아서 그 다음 턴에 게임을 끝내 버리는 것이었죠.
이번에는 저도 자존심 (?)을 내려 놓고 노상강도 캠프를 구입해서 덱을 매끄럽게 돌렸습니다.
무역상 길드에 그 플레이어 토큰도 놓았고, 대시장과 무역상 길드으로 추가 구입이 많이 확보해서 원하던 퍼즐이 다 맞춰진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한 턴에 무역상 길드를 3장 플레이한 상태로 속주 3장을 구입하면서 금궤 토큰 9개를 얻었고,
그 다음 턴에 다수의 구입에 그동안에 모은 금궤 토큰을 다 때려 넣어서 속주 4장을 구입하고 게임을 끝냈습니다! 메가 턴은 이거거든요!!
그래, 이 맛이야~!
한 게임을 더 하려고 했으나 뚜뚜 님이 도착하셔서 하다가 접었습니다. ㅎㅎ
몇 시간 전에 인랑 님이 저에게 전달해 주실 것이 있어서 약간 늦으셨는데요.
저는 그 시각에 케이크랑 티포크를 사러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이틀 뒤가 크리스마스이긴 한데, 다음 주에 인랑 님 생일이 있어서 그랬거든요.
나이 먹는 게 서러운 서른읍읍 살...
마음에도 없는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촛불을 꺼야 하는데 코로나 시국이라 입으로 불어 끄기가 조금 그래서...
동네에 있는 프랑스 빵집에 가서 빵진열대를 보다가 이 케이크의 이름만 보고 이거다 싶어서 샀는데요.
케이크 이름이 글쎄...
빌리지면 사야지~!
3. 뤄양의 사람들 At the Gates of Loyang
저는 뤄양을 영어 초판으로 가지고 있는데요.
영어판 나왔을 때에 한창 많이 하다가 점점 안 하게 되어서 집에서 썩히고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게다가 제 건 영어로 되어 있어서...;;;
코X게가 지은 한글 제목들 중 제 마음에 안 드는 "○○○ 사람들" 시리즈 (?) 중 하나죠.
뤄양의 사람들 다음에 (도미니언) 장막 뒤에 사람들도 나왔고요. 경찰청 사람들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뚜뚜 님이 게임을 알려 달라고 해서 직접 가져오셨으나 펀칭을 전혀 하지 않아서 카드를 제외한 건 제 것을 쓰기로 했습니다. 합쳐서 콩글리시 에디션?
두 분은 초반에 밭을 더 놓으셔서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저는 무슨 생각을 했는지 초반부터 단골들을 그냥 집어 와서 단골들이 빡치게 만들었습니다. (빨간불 삐용! 삐용!)
제 단골들 중에서 순무를 받기를 원하는 카드가 있어서 순무가 있는 가판대를 가져왔더니 인랑 님이 상인으로 제 걸 가져가 버리셨습니다.
이때부터 게임이 계속 말리더라고요.
순무를 심어야 하는데 종자가 없고, 사서 쓰려니 비싼데 돈도 없고...
7라운드 즈음에도 작물이 끊겨서 그 중요한 시기에 번영의 길에서 한 칸밖에 못 가고 꼴찌 확정.
인랑 님은 30몇 냥이 터져서 한 라운드에 3칸 가서 1등 확정.
생각났습니다, 내가 이 게임을 안 하게 된 이유.
이 더러운 인터랙션과 라운드 두 번째 단계마다 모든 카드를 다 섞는 이 카드빨...
4. 도미니언: 인트리그 (2판) + 도미니언: 씨사이드 + 도미니언: 엠파이어스
Dominion: Intrigue (Second Edition) + Dominion: Seaside + Dominion: Empires
인랑 님이 화장실 가시면서 둘이서 도미니언 하고 있으라고 하셔서 뚜뚜 님과 2인으로 했습니다.
뚜뚜 님이 구입하신 한글판 확장들에 해당하는 확장들만 넣고 돌렸는데 뭔가 좀 애매하게 나왔습니다.
뚜뚜 님은 첫 턴에 5원이었는데요.
그걸로 Overlord 대군주를 구입하셔서 3번째 턴까지 부채를 갚아 나아갔습니다.
저는 살 만한 게 안 보여서 무난하게 은 2장을 찍고 시작했습니다.
뚜뚜 님은 기본판을 하 듯이 빅 머니 덱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저는 Charm 부적을 많이 넣었더니 6원이 잘 안 만들어져서
부적의 두 번째 효과를 쓰면서 Castle 성 더미의 저비용 카드들과 같은 비용의 다른 이름의 카드들을 함께 가져왔습니다.
제가 몇 장을 파 먹고 나서 뚜뚜 님이 성 더미의 약간 높은 비용의 카드들을 끊어 가셨습니다.
그때부터 제 덱이 망가지고 있어서 저는 부적을 써서 공작령과 Duke 공작을 같이 가져왔는데요.
뚜뚜 님이 그걸 보시고 따라서 끊었습니다만 다행히도 제가 공작령일 조금 더 가지고 있었습니다.
후반에 덱이 완전히 망가져서 남은 구입과 돈을 다 쓰면서 서로 사유지를 구입하다 보니
공작령, 사유지, 공작 이렇게 세 더미가 떨어져서 게임이 종료되었습니다.
제가 공작령이 더 많고, 성 카드들도 좀 더 많아서 10점 정도 차이로 이겼던 것 같습니다.
확장을 여러 개 섞으면 기본판처럼 운영하는 게 잘 안 맞을 수 있습니다.
뚜뚜 님이 재미있으셨는지 온라인에서 결제해서 연습할 거라고 하셨는데, 나중에 온라인에서도 같이 하시죠. ㅎㅎ
5. 퍼스트 클래스: 모두 오리엔트 익스프레스호에 승차하십시오!
First Class: All Aboard the Orient Express!
뚜뚜 님이 마지막 게임을 고르셨습니다.
이 게임도 가지고 계신데 설명을 못 한다고 하셔서 알려 드렸습니다. 뚜뚜 님은 제가 하고 싶은 게임을 왜 피해가시는 걸까요...?
러시안 레일로드의 디자이너들 중 한 사람이 만든 카드 게임인데요.
테마는 애거사 크리스티의 소설인 "Murder on the Orient Express 오리엔트 특급 살인"을 아주 살짝 가져왔고,
게임 방식은 저희 세 사람 모두 좋아하는 Saint Petersburg 상트 페테르부르크 스럽습니다.
여섯 라운드 동안, 라운드마다 단 세 액션 그리고 짝수 번째 라운드 종료 시마다 점수계산 턴까지 해서 턴을 총 21번 가지는 느낌인데요.
후반으로 갈수록 턴 동안에 할 수 있는 게 많아지고 뭔가가 빵빵 터지면서 뽕맛이 있는 게임이죠.
두 분이 오랜만에 한다고 해서 A와 B 모듈을 넣고 했는데요.
오랜만에 하는 거지 이분들이 게임을 못 하는 사람들이 아니어서 알아서 잘 하시더라고요.
후반에 뚜뚜 님이 10번째 차량 둘 다 붙이고 차장들을 앞으로 달리게 해서 점수를 쭉 올리셨는데요.
인랑 님은 "12"짜리 차량들 중 둘에 "X2"를 붙여서 점수가 어마어마하게 크게 터졌습니다.
마지막 점수계산할 때에 점수 트랙에서 두 바퀴 넘게 돈 것 같았는데... ㅎㄷㄷ
새벽 2시가 다 되어서야 크리스마스 전의 모임이 끝났습니다.
저는 한자 토이토니카를 하고 싶은데, 인랑 님 얘기로는 뚜뚜 님이 안 좋아하신다고 하셔서 직접 물어 보니 그건 아니라고...
다음에 한토토 3인 하시죠?! (근데 듄은 언제 하죠?!)
그리고 인랑 님이 댁에 놓고 와서 다시 가지러 가셨던 게 바로 이것 때문인데요.
다음에 마블 챔피언스 확장 촬영할 때에 이 프로모 카드들을 써야겠군요. ㅎㅎ
근데 이럴 게 아니라 편집하던 영상을 마저 편집하러 저는 갑니다.
모두들 크리스마스 주말을 평화롭게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