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모임 후기/2016년2018. 1. 15. 07:00
석희시대
 
 

 
현 시국이 말이 아니죠.
직접민주제까지 테크 트리를 올렸다가 신정 (神政)으로 수천 년 거슬러 올라가는 퇴보를 보였으니까요.
 
그리고 지난 몇 년 동안 언론인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탄압을 받아 국민들의 판단력을 흐리게 만들었습니다.
그 중에 M 방송국의 간판 언론인이었던 손석희 씨가 2013년 J 종편 채널로 옮기면서 그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렸었습니다.
3년이 지난 지금 그 채널의 뉴스는 지상파와 종편, 케이블 채널 통틀어서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손석희 사장은 어두운 현실에 한 줄기 희망입니다.
지도자 한 사람이 조직에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오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그가 떠난 M 방송국은 최 각하 최 무당과 관련된 취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너무 오래 손을 놔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른다고 하네요.)
 
사람들은 항상 선택을 해야 합니다.
우리들 (의 일부)의 선택으로, 젊은이들이 "헬조선"이라 부르는 지금의 파국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에는 미국인들의 그들의 손으로 새로운 지도자를 뽑았습니다.
세계를 쥐락펴락하는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사람으로,
정치경력이 전무한 기업가이자 방송인 출신의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것이죠. (미국인들, 해해...행운을 빕니다...)
 
우리나라도 약 일 년 후에 (어쩌면 오늘 상황에 따라 더 빨리;;;) 새로운 지도자를 뽑아야 합니다.
손석희 사장을 모셔간 J 종편 채널을 본보기 삼아 우리도 새로운 지도자와 새로운 시대에 대한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지금 대한민국을 순시린 추운 겨울로 만드신 그분의 결단을 돕기 위해 이 말을 하고 싶습니다.
 

당신 해고야!
 
 

 
 
1. 도미니언 (2판) Dominion (Second Edition)
 
 
Frozenvein 님과 일찍 만나서 도미니언 개정판을 즐겼습니다.
Woodcutter 나무꾼을 대신해 들어간 Merchant 무역상이 포함된 첫 번째 게임 세트를 두 번 했습니다.
이전보다 은화가 더 쓸 만 해졌습니다!
끝날 때 즈음에 다인 님이 도착하셨습니다.
 
 
 
 
2. 스톤 에이지/석기시대 Stone Age
 
 
얼마 전에 스톤 에이지를 다시 구해서 이날 해보려고 가져갔습니다.
Frozenvein 님이 Agricola 아그리콜라에 부담감을 느끼셔서 일꾼 놓기를 조금 더 쉽게 익히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스톤 에이지를 가르쳐 드렸습니다.
 
저는 초반에 밭 트랙을 쭉쭉 올려서 음식 부담을 줄였고,
다른 분들은 밭 트랙을 천천히 따라 오시면서 자원 욕심을 내셨습니다.
 
제가 중반에 가족 늘릴 타이밍을 놓치고 (추가 점수를 줄 문명 카드 때문에) 밭 트랙을 계속 올렸는데
이게 문제였던 것 같네요.
다른 분들은 자원이 빵빵 터져서 건물들을 열심히 지어서 점수를 쫙쫙 뽑고 계셨습니다.
결국 건물 더미 하나가 다 떨어져서 게임의 종료 조건이 충족되었네요.
 
돌도끼의 힘으로 Frozenvein 님이 승리하셨습니다.
 

 
 
 
 
3. 버건디의 성들 The Castles of Burgundy
 
 
에피아. 님이 늦으신다고 하셔서 셋이 할 게임을 골랐습니다.
두 분께 설명을 드리고 시작했습니다.
턴 순서가 다인 - Frozenvein - 저였던 것 같네요.
 
긱에서 10위 안에 들어갈 정도로 인기도 많고 전략성도 좋은 게임입니다.
주사위 게임에 대한 편견을 깬 작품이기도 하죠.
 
저도 버건디의 성 프로모를 계속 구입할 정도이긴 한데요.
엄청 좋아하는 게임은 아닙니다. (구입하는 거랑 좋아하는 거랑은 별개이긴 하죠.)
슈테판 펠트 아저씨 게임에는 턴 오더 관리가 필요해서 이것 때문에 피곤하거든요.
 
다인 님이 턴 오더 트랙에서 2칸 앞서시는 사이에 남은 두 사람이 턴 오더 관리를 하지 않아서
필요한 타일이 앞에서 똑똑 끊기고 있었습니다.
다인 님이 한 색깔을 모두 채웠을 때 가져오는 스크롤을 메이저로만 4개까지 모으셨거든요.
후반에 Frozenvein 님과 다인 님이 돼지를 놓고 경쟁에 들어갔는데
Frozenvein 님이 작은 실수로 인해 다인 님이 마지막 돼지를 가져가셔서 점수 차를 더 벌리셨습니다.
 
다인 님이 점수를 주는 지식 타일도 몇 개 가지고 계셨습니다.
저도 몇 개 있어서 20점 가까이 획득했지만
같은 도시 타일을 놓을 수 있는 지식 타일을 가지고도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4. 테라포밍 마스 Terraforming Mars
 
 
물천사 님이 도착하셔서 (에피아. 님을 버리고) 테라포밍에 들어갔습니다.
다행히 다인 님이 룰북을 읽어오셨다고 하셔서 설명 없이 시작했습니다.
기업도 고르고 카드 드래프팅까지 적용했습니다.
 
초반에 물천사 님과 다인 님이 빨간 카드를 열심히 내시며 두 분이서 뭔가를 주고 받으셨고,
철이 철철 넘치는 Frozenvein 님은 점점 힘을 모으셨습니다.
저는 혼자 카드 내리고 효과 쓰는 재미에... (모든 게임의 도미니언화.)
 
초반에 도시를 2개나 깔았으나 다른 분들이 도와주지 않아서 삭막한 도시가 되었습니다.
나중에 근처에 바다가 생기긴 했는데... 쩝.
 
도시 열심히 놓은 덕분에 마일스톤을 가장 빨리 들어가서 5점을 확보했고,
뒤이어서 Frozenvein 님이 남은 2개를 차지하셨습니다.
 
어워드도 제가 먼저 들어가서 가장 자신 있던 과학 기호에 놓았는데,
나중에 Frozenvein 님이 동점까지 따라오셔서 제 돈으로 점수를 올려드린 꼴이 되었습니다. (하아...)
 
아직 10게임도 못해봤지만 기업간에 유불리가 좀 큰 것 같아서
다른 방법을 추가해서 균형을 잡는 게 어떨까 생각합니다.
 

 
 
 
 
5. 아키올로지: 새로운 탐험 Archaeology: The New Expedition
 
 
에피아. 님이 도착하셨고, 다인 님이 반지의 전쟁을 원하셔서 제가 잠시 집에 다녀오는 사이에
나머지 분들이 이 게임을 하셨습니다.
 

 
 
 
 
6. 반지의 전쟁 (2판) + 반지의 전쟁: 가운데-땅의 귀인들 War of the Ring (Second Edition) + War of the Ring: Lords of Middle-earth
 
 
다인 님이 첫 번째 확장을 배워가신 줄 알았는데 제가 잘못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
룰북을 읽어오셔서 바로 게임에 들어갔습니다.
예습을 참 잘 해오십니다. ㅎㅎ
 
저는 자유민족으로 김리와 페레그린을 밖으로 빼서 고향에서 시작하게 했고,
회색의 간달프와 성큼걸이 모두 대체 버전으로 선택하고 회색의 간달프를 길잡이로 정해서
게임의 시작 시부터 주사위 5개로 시작했습니다.
 
초반부터 원정대 진행에 많이 투자해서 꾸준히 갔는데요.
다인 님이 대체 버전의 마술사-왕으로 원정대를 계속 괴롭히셨습니다.
그래서 모리아 통과하다가 성큼걸이가 죽어버렸고요.
 
방어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로한이 이센가르드군에게 쉽게 뚫렸습니다.
다행히 에도라스 주위에서 병력을 계속 찍어내서 로한군을 모으고
그걸로 로한 땅에서 술래잡기 (?) 놀이하면서 도망다니다가
병력을 나눠서 소수의 병력으로 헬름즈 딥을 탈환했습니다.
헬름즈 딥은 곧 다시 내어 드리게 될 것이지만 시간을 끄는 게 중요하니까요.
 
그 사이에 반지-운반자들은 모르도르 입구에 도착해서 마지막 힘겨운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돌 굴두르와 동쪽에서 올라온 병력들이 우들랜드 렐름과 데일을 차례대로 점령하고
에레보르를 치러 왔지만 뜻밖에도 김리가 포함된 이 드워프군이 어마어마한 명중을 얻어내서
암흑군단의 큰 군대를 막아냈습니다. (5 히트가 두 번! ㅎㄷㄷ)
제 계산으로는 아슬아슬하게 원정대가 반지를 빠뜨려 승리할 것 같았는데,
드워프군과 나중에 뽑힌 원정대 특별 추적 타일 덕분에 쉽게 이겼습니다. ^^;;
 
진행 시간이 대략 90분 정도에서 끝나서 한 게임 더 하기로 했습니다. (역시 가벼운 반지...)
 

 
 
두 번째 경기는 진영을 바꿔서 했는데요.
제가 주사위 운이 없었던 건지, 아니면 너무 안일하게 운영을 했던 건지
원정대 추적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대체 버전의 성큼걸이가 원정대 진행에 최적화된 능력을 가져서
원정대를 한 번이라도 노출시키지 못하면 계속 이득을 얻어갑니다.
원정대 진행 카운터를 "0"으로 만들어야 그 능력을 못 쓰는데 말이죠.
 
그래서 리븐델에서 모르도르 입구까지 10지역을 한 번에 가셨습니다. (거의 졌다고 보는 게... ㅠ)
 
저는 발록이 이끄는 군대로 로리엔 점령하고 그 병력을 돌려서 리븐델로 올리고
돌 굴두르군과 동쪽의 군대로 DEW 전선을 거의 다 먹었으나
너무나 빠르게 진행하고 있고, 동료들도 거의 다 살아 있는 원정대를 막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저의 95번째 경기는 50분만에 패배로 끝났네요. ㅠㅠ
 
초중반에 원정대를 늦추는 데에 더 투자를 했다면 잘 풀렸을 것 같은데
대체 버전의 성큼걸이 능력을 과소평가했었나 봅니다.
 

간만에 잘 터진 무시무시한 주문들!
 

아주 빠르게 패.
 
 
 
 
7. 테라포밍 마스 Terraforming Mars
 
 
반지의 전쟁과 거의 동시에 시작했는데 첫 번째 반지가 먼저 끝나는...
 

 
 
 
 
반지의 전쟁 두 번째 경기를 하는 동안에 뭔가를 하고 계셨던 것 같은데
제가 기록을 못 해서 알려주시면 적도록 할게요. ^^
 
10시 즈음에 끝나서 저녁을 먹기로 했는데,
시간이 맞지 않으셔서 Frozenvein 님과 다인 님은 귀가하시고
남은 세 명은 고기를 먹었습니다.
 
 
후기가 많이 늦었네요.
내일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