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모임 후기/2016년2018. 1. 21. 07:00
신비한 던펫 사전
Fantastic DUNGEON PETZ and Where to PLAY Them
 
 
신비한 동물들을 사랑하고 수집하는 (언어의) 마법사, 뉴비 스켈맨더.
 

저랑 똑같죠?
어딘가는 닮...았을 겁니다...;;;
입술의 주름 개수라든지 인중의 깊이라는지... ㅠㅠ
 
 
드래곤을 구입하러 영쿡의 한 동물 상점에 간 스켈맨더.
스켈맨더: 저... 여기 드래곤 파나요? (수줍수줍)
○○○: 얼마까지 알아보셨어요? (당당 거만)
스켈맨더: 네?!
○○○: 손님 맞을래요?
 
 

그렇다. 그들은 드래곤 셀러 (= 용팔이)였던 것이었다.
 
무서운 호구마트에서 쫓겨난 그는
신비한 동물들을 싼값에 파는, 고객의 눈탱이를 치지 않는
노 마진 (No Margin)을 찾아 미쿡으로 건너가게 되는데...
 
 

 
 
1. 패치워크 Patchwork
 
 
전날 빡세게 했던 반지의 전쟁 2게임 때문에 심신이 크게 아파서 늦잠을 자고 말았습니다.
검은고양이 카페에 도착하지, 새로 오신 사단 님이 Frozenvein 님과 둘이서 패치워크를 하고 계셨습니다.
저는 두 분이 게임을 하고 계신 동안에 점심을 먹고 오기로 했습니다.
 
 
 
 
2. 테라 미스티카: 빅 박스 Terra Mystica: Big Box
 
 
처음 오신 분도 있고, Frozenvein 님이 가벼운 게임을 좋아하셔서 뭘 할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Frozenvein 님이 상트 페테르부르크 (2판)을 꺼내놓으셨더군요.
"네, 뭐 그거 하죠..."
라고 말했는데 정신 차례보니 테라 미스티카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ㅎㄷㄷ
요새 연습하신다고... 우리 모임에서는 안 하시더니...;;;
 
제가 테라 미스티카가 처음 나왔을 때에는 열심히 했으나,
많이 플레이하시는 분들이 나타나고 실력차를 좁힐 엄두도 안 나고
왠지 모르게 이거 하고 나면 정신이 피곤해져서 최근엔 거의 안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많이는 안 해봤어요... 30여 판 정도... ☞☜"
 
제가 Darkling, 사단 님이 Chaos Magician, Frozenvein 님이 Auren을 하셨습니다.
 
중반 이후로 점수차를 벌렸는데요.
두 분은 이길 수 없는 게임이라고 하셨는데
제가 걱정했던 건 최종 점수계산에서 추가 점수가 밀리는 것이었습니다.
두 종족 모두 신앙 트랙에서 강세를 보여서 제가 건물 수로 따라잡아야 하는데,
그것조차 밀려 있었거든요.
 
최종 점수계산이 끝나자 Frozenvein 님에게 약 10점 앞섰습니다.
사단 님이 중반에 치고 나가실 시점에 제가 한 곳에 알박기를 했는데,
그것 때문에 많이 말리셨던 것 같습니다.
 

 
이 게임엔 자신이 없고, 딱히 엄청 잘 하고 싶은 생각도 없어서
저는 계속 이 수준 (120-140점 사이)이지 않을까 싶네요.
나중에 어떤 계기가 있어서 연구하게 될 수도 있겠죠. ㅎ
 
 
 
 
3. 아그리콜라 Agricola
 
 
Frozenvein 님이 아직 준비가 안 되었다면서 계속 미루시던 아그리콜라를 강제로 알려 드렸습니다. ^^;;
턴 순서가 저 - 사단 - Frozenvein 순이었습니다.
 
제 손에 버섯 따는 사람이 있었는데 양심에 가책을 느껴서
버리고 다른 직업 카드를 받았습니다.
 
저는 교수 님을 깔았고, 사단 님은 나중에 선반공을 놓으시더니 나무 싹쓸이.
"아, 이 게임 (나무 없어서) 엄청 힘들겠다..."
싶었네요.
 
Frozenvein 님이 화덕을 놓으셨는데, 양 3마리를 가져가시기 전에 제가 먹고 버렸습니다;;;
음식 6개를 드리면 격차가 많이 벌어질 것 같아서요.
 
없는 살림에, 빠르게 손수레를 놔서 곡식이 따박따박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굳이 곡식 가져가기 행동 칸에 들어갈 필요가 없어서
틈 나는 대로 밭을 갈았습니다.
 
사단 님은 푸드 엔진 없이, 나무 드시면서 버티셨고요.
Frozenvein 님은 2가족으로 운영하시다가 13라운드에서 방 없이 가족 늘리기 행동 칸으로 3가족을 만드셨습니다.
 
사단 님이 마지막에 재산관리인으로 4칸짜리 돌집으로 고치셨으나
집에 없는 게 많으셔서 좋은 점수를 받지는 못 하셨습니다.
 
선반공... 예전 물천사 님이 생각나는...
 

 
 
 
 
4. 어콰이어 Acquire
 
 
물천사 님이 2016년 판 어콰이어를 가져오셔서 플레이했습니다.
처음엔 별로였는데 계속 보니까 1920년대 느낌이 나서 분위기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게다가 이번 판이 가격도 괜찮게 나와서 10만 원 넘는 구판을 고집할 필요는 없어 보이네요.
 
제가 첫 턴이었는데 상장시킬 수 있는 타일이 없어서 한 턴 버렸습니다. ㅠㅠ
물천사 님부터 상장이 시작되었는데요.
저는 작은 회사 위주로 주식을 구입해서 돈을 아꼈습니다.
다른 분들이 돈이 말랐을 때에 저한테는 돈이 좀 남아 있었습니다.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Frozenvein 님이 저와 한 배를 타게 되면서
두 번에 걸쳐 배당금을 받고 그 돈으로 치고 나갔습니다.
물천사 님과 사단 님이 돈이 묶여서 턴을 버리실 때에 저희 둘이 돈잔치를 했죠.
 
사단 님이 중반부터
"이제 어떻게 하는지 알겠다. 한 판 더 해요!"
라고 하셨습니다. 그건 다음에...;;;
 
안정화된 3개의 기업만 남았고 그 세 기업 모두 주식이 다 팔려서
합의해서 끝내기로 했습니다. 더 하면 한 분이 매우 힘들어 하실 것 같은...
 
최종 점수계산을 해보니 Frozenvein 님에게 400원 뒤쳐져 2등을 했네요. ^^;;
 

 
 
 
 
5. 몰타의 관문 Die Portale von Molthar
 
 
 
사단 님과 Frozenvein 님이 머리를 식힐 겸 가벼운 게임을 하자고 하셨습니다.
그것은 몰타의 관문...;;;
 
사단 님은 영구적으로 1액션을 더해주는 빨간 망토를 빠르게 활성화하셨습니다.
시간을 끌면 끌수록 사단 님에게 유리해지는 거였죠.
저는 불사조 (8)와 3 드워프 덕분에 카드 소비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숫자 "8"은 높은 점수를 주는 카드에 주로 필요한 거죠. ^^
 
각각 3점을 주는 포 카인드 그루트와 6688 거인으로 점수를 쭉쭉 올렸습니다.
후반에 4명의 점수 모두 10점씩... ㅎㄷㄷ
 
Frozenvein 님이 게임 종료를 격발하시면서 제가 활성화시키려 보관하고 있던 6688 거인을 버리셨습니다. (왜?! 왜?! 나만!! ㅠㅠ)
턴을 마치시기 전에 인접 플레이어가 활성화할 수 있는 위습을 보관하면서 끝내셨는데...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제 손에 "6"이 한 장 있었는데, "6" 두 장이 한 장씩 따박따박 뜨면서
Frozenvein 님의 위습을 제가 활성화하면서 공동으로 13점이 되었습니다. (우주의 기운이!)
 
최종 라운드 후에도 13점으로 동점이어서 공동 승리.
 

마음을 곱게 씁시다
 
 
 
 
6. 던전 페츠 Dungeon Petz
 
 
그 다음으로 제가 가져간 던전 페츠를 했습니다.
같은 일꾼 놓기 메커니즘을 사용하는 아그리콜라를 하셔서 조금 더 쉽게 하실 거라 생각했는데 말이죠.
설명하면서 지켜보니 사단 님이 좀 힘들어 하시던 것 같았습니다. (끙)
 
다마고치를 일꾼 놓기 방식으로 하는 건데요.
미리 나올 이벤트 (전시회와 손님)에 맞춰서 카드를 운영하고 점수를 얻는 방식의 게임입니다.
 
저는 무난하게 진행을 했습니다.
아티펙트를 주로 모으면서 중반 지나고 선두권으로 치고 나갔는데,
마지막 라운드에 요구 카드가 좀 엉망으로 나왔습니다.
단상에 올라간 임프까지 써서 손님 점수를 3배로 만들었으나
"1"을 3배 해봤자 3점... ㅠㅠ
 
그러나 중위권이었던 물천사 님은 x3 한 방에 21점으로 선두로 치고 나오셨습니다! ㅎㄷㄷ
물천사 님이 가지고 계셨던 수정구 능력으로 요구 카드들 중 일부를 버리고 다시 뽑을 수 있어서
운영하는 데에 조금 더 유리하셨던 것 같네요.
 

 
제가 키우던 동물입니다.
신비한 던펫 사전을 읽어보니 이름이 Snappy 스내피네요.
우리말로 바꿔보면 "딱딱이"정도요?
날카로운 이빨이 있는 턱을 다물 때에 나는 소리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은 것 같습니다.
이 친구는 우리 가장자리에 앉아서 꼬리를 흔들고 지나는 사람들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시간을 보낸다고 합니다.
누군가가 자신을 만지러 우리 안으로 손을 집어 넣기를 기다리고 있는 듯 합니다.
스내피의 우리에 손을 집어 넣었다가 빼면 아마 손이 없을 거예요. ㅋㅋㅋ
 
스내피를 사간 손님은 Porky Orky 포키 오키 (뚱땡이 오크)입니다.
자기처럼 먹고 싸고 사나운 동물을 원했어요.
단상에 있던 집요정이 이 손님을 데리고 와서 3배 점수 (5 x 3 = 15점)을 얻었습니다.
오크 손님은 금화 4개를 주고 갔고요.
 

스켈맨더: 해로운 동물은 없어요! but 해로운 플레이어는 있... 읍읍읍
 
 
 
 
7. 7 원더스 + 7 원더스: 지도자들 + 7 원더스: 도시들 + 7 원더스: 원더 팩 7 Wonders + 7 Wonders: Leaders + 7 Wonders: Cities + 7 Wonders: Wonder Pack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빠르게 할 수 있는 7 원더스를 했습니다.
사단 님이 도시 확장은 해보셨는데 지도자 확장은 안 해보셨다고... (일반적으로 그 반대 순서로 배우지 않나요? ㅠㅠ)
물천사 님이 설명을 하시는 동안에 게임 준비를 했습니다.
 
물천사 님은 만리장성, 사단 님은 아야 소피아, Frozenvein 님은 마니킨 피스 프로모, 저는 바빌론이었습니다.
저는 첫 번째 지도자로 토미리스 (패배 토큰 반사!)를 깔아서 양 옆 분들을 괴롭혔습니다.
평화를 원하셨던 물천사 님과 Frozenvein 님의 군사력이 0으로 끝날 때,
저와 사단 님은 군사력 1개짜리 건물을 깔아서 뒷통수를 빡!
 
그러나 물천사 님은 1시대 과학 건물 3장을 건설하셨습니다.
건설 연쇄 효과로 2시대 과학 건물도 공짜로 지으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ㅠ
하필 드래프트 방향이 반시계여서 물천사 님이 저한테 넘기시는 거였죠. ㅠㅠ
물천사 님은 예상대로 2시대에도 과학 건물을 열심히 놓으셨습니다.
 
Frozenvein 님은 상업 건물로 도배를 하셨는데,
상업 건물을 놓을 때마다 2원씩 주는 지도자 덕분에 돈이 넘쳤습니다.
게다가 제가 부족한 자원을 구입하느라 일부러 Frozenvein 님에게 돈을 드려서 돈이 정말 많으셨죠.
 
사단 님은 3시대에 길드 건물을 잘 건설하셔서
Frozenvein 님의 상업 건물들과 물천사 님의 불가사의 층들을 역으로 이용하셔서,
길드 2장으로 15점인가 드셨을 겁니다. ㅎㄷㄷ
 
최종 점수는 사단 님이 66점, 물천사 님이 65점이었습니다.
 
제가 3시대부터 특정 상품이 안 보인다고 투덜투덜 댔습니다.
파피루스 1장이 덜 보이는 거였습니다.
1시대에 1장, 2시대에 1장 총 2장이 깔렸을 것 같은데 1장만 보이더군요.
그래서 2시대에도 파피루스를 요구하는 건물을 버리거나 넘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3시대가 끝날 무렵에 물천사 님 불가사의 옆에 자원과 상품 카드들이 놓여 있는 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거기에 두 번째 파피루스가... (동공지진...)
과학 카드를 예쁘게 진열하시느라 걸리적거리는 자원/상품 카드들을 한쪽에 두셔서
제 눈에 안 들어왔던 거였죠. (아아아아, 억울하다... ㅠㅠㅠㅠㅠㅠ)
 
 
인터랙션 강한 카드는 꼭 제 자리에 놓아 주세요. ㅠㅠ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