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世代交替)
 
 
저의 관심사 둘이 지난 주에 있었습니다.
 
하나는 제가 좋아하는 야구 WBC...
2006년과 2009년에 준수한 성적을 거두었지만
2013년에 조별예선 탈락했고 1승 2패로 올해에도 조별예선에서 탈락했습니다.
1회, 2회 때를 떠올려보면 지금 선수들 이름을 봤을 때에
뭔가 좀 약해 보이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국가대표팀 맞나..."
 
충격의 2패를 당하고 언론은 수학영재들을 길러내려 했는지
"경우의 수"를 열심히 떠들어댔습니다.
탈락이나 다름이 없었지만 기적이 일어나면 타이-브레이커 (최소 실점)으로 예선을 통과할 수는 있었죠.
자력으로 올라갈 수 없는, 거의 시체 상태여서
기적이 일어나서 예선을 통과하더라도 여러 모로 망신인 상황이었습니다.
 
언론에서는 제각각 패배의 원인을 분석했습니다.
헝그리 정신이 부족하다, 세대교체 실패했다 등을요.
"헝그리 정신"에도 어느 정도 공감이 갔습니다.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 프로야구 선수들 몸값이
이러한 국제경기를 통해 얼마만큼의 거품이 있었는지 드러난 셈이었습니다.
젊은 선수들이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려는 태도는 높게 살 만 하지만
이게 역으로 국내 소속팀과의 연봉협상 전략으로 사용할 수도 있거든요.
 
세대교체 실패에 대해서도 크게 공감했습니다.
국내 리그에서 추리고 추려서 팀을 꾸렸지만
예전 국가대표팀만큼 강해 보인다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특히 타자들보다는 투수들쪽에서요.
시쳇말로, 리그를 씹어먹는 강력한 투수들이 이번 팀에서 보이지 않아서
이대로 가다가 다음 국제경기에서도 국민들이 실망할 플레이를 보이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오승환 선수의 가치만 보여준 경기들이었네요.
 
 
두 번째는 국내외 역사에 기록될 대통령 탄핵 소추의 결과였습니다.
요새 가짜 뉴스들이 판치고 온갖 루머들이 떠돌아서 어떤 게 진실인지 헷갈렸습니다.
대통령을 탄핵한다는 것 자체도 (그런 대통령을 뽑았다는 것 때문에) 창피한 일이지만
그런 대통령 탄핵이 기각되거나 각하되는 것은 훨씬 더 창피한 일이죠.
온국민이 "그러나"라는 말에 마음을 졸이며 지켜봤는데
국민의 대다수가 원하는 결과가 8 : 0이라는 만장일치로 나와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민간인이 된 전직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꺼져가는 불씨처럼 난동을 부리고 있지만
그것을 제외하면 정말 평화적으로 탄핵절차가 마무리된 것에 대해 우리 국민들이 자랑스럽습니다.
 
미국이나 서방 국가들에 비해 우리의 민주주의 역사가 너무나 짧아서 아직 완전하지 않지만
어느 나라도 하지 못한 평화적 탄핵을 이루어냈습니다.
보통 국가지도자를 끌어내리면 집단끼리 충돌하여 유혈 사태가 일어나거나 군이 나서서 더 큰 피해가 일어나는데
그런 게 없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이번 탄핵을 지켜보며 우리가 우리 스스로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성숙된 시민의식을 가지고 있고,
지금의 어린이들, 청소년들이 배워가고 더 성숙시킬 것을 생각하니
우리의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
역사의 수레바퀴를 뒤로 굴릴 일을 만들지 않는다면요.
 
 

 
 
1. 7 원더스 대결 7 Wonders Duel
 
 
이날에는 인원이 많지 않았습니다.
저한테 2인이 할 만 한 게임이 별로 없어서 고민하다가 가볍게 할 수 있는 2인 게임을 가져갔습니다.
 
Ngel 님이 해보셨을 줄 알았는데 해보신 적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Ngel 님이 7 원더스를 처음에는 별로 안 좋아하시다가
우리 모임에 자주 오시고 (어쩔 수 없이? ^^;;) 계속 하시면서
불호가 호로 돌아섰었는데요.
7 원더스 듀얼은 어떠실지 궁금했습니다.
 
설명을 드리고 플레이했는데요.
3시대 중간이 지날 때 즈음에 제가 6번째 과학 기호를 획득하면서 과학 승리로 끝났습니다.
이때에 바로 전날 물천사 님에게서 받은 "자유의 여신상"의 효과 덕분에 이겼는데요.
부족한 과학 기호를 제거된 3시대 카드 3장 중에서 찾아와서 게임을 끝낸 것입니다. (프로모 자랑)
군사 충돌 마커가 저의 수도 근처까지 와 있어서 심장이 쫄깃쫄깃 했습니다. ㅎㅎ
 

 
 
게임에 대한 인상
Ngel:
skeil:
 
 
 
 
2. 7 원더스 대결 + 7 원더스 대결: 만신전 7 Wonders Duel + 7 Wonders Duel: Pantheon
 
 
기본판은 튜토리얼이었고요. ㅋ
제 목표는 판테온까지 하는 거였습니다.
두 번째 게임부터 판테온 확장을 넣고 했습니다.
 
제가 군사 승리에 도움이 되는 진보 토큰까지 얻어가면서
군사 충돌 마커를 Ngel 님 수도쪽으로 쭉쭉 밀었습니다만...
Ngel 님이 갑작스럽게 승리 선언을 하셨습니다.
"끝나는데요?!"
"네? 뭘로 끝나요?"
메소포타미아 신 더미에 마지막으로 남은 카드는,
상대의 과학 기호를 복사하는 니시바였던 겁니다.
 

 

 
 
시간이 남아서 판테온을 넣고 한 게임 더 했습니다.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만 3시대에 제 수도가 털려서
Ngel 님이 군사 승리로 이기셨습니다.
 
 
저는 7 원더스 듀얼보다 7 원더스를 선호합니다.
여러 명이서 핸드를 넘겨가며 카드 드래프트 하는 게 저한테는 훨씬 더 재미있습니다.
7 원더스 듀얼은 10여 번 하고 관심이 줄었는데
판테온 확장이 들어가면서 관심도가 다시 상승했습니다.
디자이너가 7 원더스 듀얼을 갓 게임으로 만들기 위해서 확장에서 "GOD"을 넣은 거네요. ㅋ
 
 
게임에 대한 인상
Ngel:
skeil:
 
 
 
 
3. 도미니언 Dominion
 
 
물천사 님이 오시려면 2시간 이상 남아서 Ngel 님과 무얼 할지 고민이었습니다.
상트 페테르부르크나 버건디의 성을 할까 생각 중이었습니다만
Ngel 님이 갑자기
"도미니언 하실래요?"
"네에에에?? 도미니언이라고요?"
"스켈 님이 도미니언 숨은 고수라고 하던데요."
저는 "숨은"과 "고수" 중에서 어떤 것을 부정해야 할지 살짝 고민했습니다만... (으... 어렵다...)
 
Ngel 님이 도미니언을 많이 해보셨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지난 번에 오셔서 3인으로 하신 것뿐이라고 하셨습니다. (모임 기록에서 언제인지 못 찾았네요.)
그때에 "첫 번째 게임 세트"를 하셨는데 룰 기억이 잘 안 나시는 것 같아서
설명을 다시 드리고 첫 번째 게임 세트로 2인플을 했습니다.
 
그리고 예배당이 포함된 다른 세트를 3번 했습니다.
Ngel 님이 도미니언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차근차근 밟아올라가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서
과외를 해드렸죠.
첫 번째에서는 예배당을 늦게 시작하셔서 점수 차이가 컸습니다만
복기를 한 번 해드리자 두 번째 게임에서는 속주 하나 차이로 끝났습니다.
세 번째에서는 제가 예배당 대신에 대금업자와 실험실 조합으로 맞섰는데
6점 차이로 졌던 것 같습니다. ^^;;
이 조합도 잘만 터지면 예배당 못지 않게 빠르거든요.
 
그리고 정원을 넣고 마지막 게임을 하다가
물천사 님이 도착하셔서 옆에서 구경하셨습니다.
Ngel 님이 정원을 3개 정도 끊으셨는데
제가 금화가 2장이나 있어서 8원이 2번이나 만들어져서 속주를 2장 구입했고,
돈이 잘 나와서 공작령도 구입하고 시장이 많아 구입이 남아서 동동동동동...
 
Ngel 님이 정원부터 몇 단계만 더 하시면
기본판을 마스터하실 것 같습니다. ^^
도미니언의 재미가 느껴지시는지 궁금하네요.
 
 
참고로 약 14시간 전에 네로 카페 매니저 님과 확장 넣고 둘이서 했는데
메가 턴을 터뜨려서 끝냈습니다.
마지막 턴의 이전 턴에 속주 1장 구입,
마지막 턴에 구입 9회, 28원 (사용한 코인 토큰 6개 포함), 4원 할인 (다리 4장)으로
속주 7장 (장당 4원으로) 구입하고 게임 끝...
 

꺾어놓은 부두는 전 턴에 플레이 한 것, 꺾어놓은 광산촌은 폐기 효과를 사용한 것.
 
 
게임에 대한 인상
Ngel:
skeil:
 
 
 
 
4. 테라포밍 마스 + 테라포밍 마스: 작은 소행성 프로모 Terraforming Mars + Terraforming Mars: Small Asteroid promo
 
 
오오오오거나이저를 구입하신 물천사 님이 기념으로 테라포밍 마스를 가져오셨습니다.
 
저는 기업을 에코라인으로 선택했습니다.
첫 라운드에 지구 태그마다 3원 깎아주는 파란색 카드를 깔았는데요.
이게 물천사 님의 기업 효과와 같은 거였습니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물천사 님이 필요하신 카드를 제가 똑똑 끊어서 (저도 필요해서 한 건데...)
물천사 님이 힘들어 하셨습니다.
저는 생물들을 쓰는 게 재미있어서 이날도 그런 카드들을 써보려고 했는데,
다른 분들은 안 필요하셨는지 저한테 계속 들어오더군요. ㅋ
그래서 드래프트할 때에 다 잡았습니다.
 
초반에 TM을 올릴 기회가 많았는데,
식물 생산량을 조금 올려놓았더니 숲을 만들 수 있어서
제 TM이 더 빠르게 올라갔습니다. ^^
두 분보다 부유하게 플레이했는데 카드 비용을 깎아주는 카드도 나와서 더 부유해졌습니다.
 
숲이 3개가 될 때에 마일스톤에 쏙 들어갔고요.
그랬더니 물천사 님, Ngel 님도 차례대로 들어오셨습니다.
 
중반부터 동물, 식물, 미생물 태그가 있는 카드들을 하나씩 플레이하면서
엔진을 굴렸습니다.
 

동식물, 미생물들아, 나에게 힘을 줘~
 
12라운드에서 게임이 끝났는데,
기본 점수가 45점 + 마일스톤 5점 + 어워드 2점 + 숲 6점 + 도시 7점
+ 카드 13점 + 카드 보너스 29점 = 106점
으로 승리했습니다. ㅎ
 

 

화성에서 혼자 포켓몬 고를 한 느낌...
 
라운드마다 액션 쓰는 것을 단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 남는 큐브로 표시를 하며 플레이했습니다. ^^

노취쥐 아눌 고에요~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Ngel:
skeil:
 
 
 
 
5. 푸에르토 리코 Puerto Rico
 
 
물천사 님 타이레놀 모임 1주년을 기념해서 WAC (Water Angel Classic)를 열었습니다.
5회 모임 (링크)에 처음 오셨는데 그날 푸에르토 리코와 아그리콜라 두 가지만 하셨거든요.
 
스타일릭스로 많이 하신 Ngel 님을 상대로 너무나 쉽게 패배하였습니다.
커피를 빠르게 생산하시고 공장을 돌리시고 상인 조합 가시고
30여분 만에 게임 끝. ㅠㅠ
 

 
 
한 번 더 했는데요.
이번에는 물천사 님이 콘 러시를 하시겠다며
빠른 숙박소에 콘콘콘콘...
그러나 Ngel 님이 배에 커피로 알박기. ㅎㄷㄷ
물천사 님은 울면서 소형 창고.
물천사 님이 전재산을 부어서 조선소 건설!
물천사 님이 그동안 모은 옥수수로 선적을 하시려고 하는데 게임 끝;;; (이것이 한진해운... ㅠ)
 

 
두 게임 모두 Ngel 님의 승리.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Ngel:
skeil:
 
 
 
 
6. 아그리콜라 (개정판) Agricola (Revised Edition)
 
 
아그리콜라 개정판으로 WAC 2회전을 했습니다.
 
초반에 잘 풀리나 했는데 Ngel 님과 날품팔이 칸에서 경쟁이 붙었고,
Ngel 님이 초반에 나무와 갈대를 잘 가져가셔서 가장 먼저 3가족이 되셨습니다.
 
저는 프로모 카드 써 보려고 깔았는데 (프로모 자랑)
아무도 2나무, 3나무를 가져가지 않았습니다. ㅠㅠ
다음 라운드 칸에 음식이랑 멧돼지를 놓으면서 살림을 불렸습니다.
울타리를 쳐서 동물들을 가두려고 중후반에 나무를 보이는 대로 잘라갔는데
그것 때문에 물천사 님이 말려서 감점을 크게 받으셨습니다. (죄송합니다.)
 
Ngel 님이 빠른 4가족과 재산관리인 덕분에 점수를 쉽게 얻으셔서 이기셨습니다.
 
물천사 님의 작살은 작살나게 (?) 멋있었지만 멋있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Ngel:
skeil:
 
 
 
 
7. 7 원더스 + 7 원더스: 지도자들 + 7 원더스: 도시들 + 7 원더스: 원더 팩 + 7 원더스: 바벨 7 Wonders + 7 Wonders: Leaders + 7 Wonders: Cities + 7 Wonders: Wonder Pack + 7 Wonders: Babel
 
 
 
시간이 많지 않아서 7번째 종목으로 7 원더스 풀 확장을 했습니다.
3인으로는 정말 오랜만에 했네요.
 
저는 아부 심벨을 골랐고, 오른편에 Ngel 님은 로마를 하셨습니다. (로마 만세~!!)
왼쪽에서 원자재를 1원에 사올 수 있어서 자원은 많이 안 놓았고
상업 카드 놓을 때마다 2원을 받는 카드가 있어서 상업 카드 위주로 놓았습니다.
그랬더니...
 
군사 9점 (바벨 효과로 3시대에 3점짜리로 받음)
원더 8점 + 8점 (윌 아저씨 프로모 카드 효과로 받은 플라톤)
돈 9점
민간 6점
상업 3점 + 6점 + 2점
조합 12점 (왼편의 물천사 님의 조합 4장)
바벨 10점
총 73점으로 승리했습니다. ^^;;
 

 
 
빠르게 한 게임 더 했는데요.
이번엔 평화를 사랑하는 비잔티움의 아야 소피아, 왼편의 물천사 님은 기자의 피라미드, 오른편의 Ngel 님은 오줌싸개상 프로모.
다들 에스테반 프로모를 안 쓰길래 한 번 써보고 싶어서 모험을 했습니다.
 
결론: 아, 안 쓰는 데에는 이유가 있구나! ㅋㅋ
 
물천사 님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Ngel:
skeil:
 
 
 
 
주말 이틀 동안 20시간 이상 게임을 했던 것 같습니다. ㅎㅎ
우연찮게 했던 게임들 모두 재미있어서
정말 행복한 주말을 보냈네요. ㅎㅎ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