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아름다운 보드게임들을 위한,
타일에놀 B.B.빅
 
 

 
 
안 vital한 Vital 아저씨의 게임
 
 

 
 
2주 전에 비딸 아저씨의 리스보아를 하고는 오랜만에 두통을 느꼈습니다.
"아, 내 뇌는 여기까지인가 보다..."
싶었죠.
그런데 어쩌다 보니 비딸 게임을 또 하게 되었습니다.
매를 맞을 거면 몰아서 맞자...
뭐, 그런 거였는지도 모르겠네요. ㅎ
 
같이 게임을 할 쿠웨이트박 님을 기다리며,
물천사 님과 둘이서 도미니언 대전을 했습니다.
 
 
첫 경기에서 왕국 카드는 아래처럼 나왔습니다.
 
 
오프닝은 둘 다 은화와 Remake 재제작으로 했습니다.
다른 대안도 있지만 도미니언을 좀 해보신 분이라면 그 오프닝 카드 2장이 얼마나 좋은지 아실 겁니다.
은화로 구매력을 높이고 재제작으로 덱을 줄인다...
도미니언을 관통하는 "효율성"이 담긴 선택이죠.
 
중요한 건 두 번째 사이클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였습니다.
저는 재제작을 한 장 더 넣어서 덱을 훨씬 더 빠르게 줄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Quarry 채석장을 넣어서 액션 카드를 저렴한 값에 구입하려고 했습니다.
 
제 덱에 재제작과 채석장이 2장씩 들어가자 덱이 고급화되었습니다.
평소였다면 구입하기 쉽지 않은 Prince 왕자도 은화 1장과 채석장 2장만으로 구입이 가능했습니다.
덱이 얇다는 것은 특정 카드들을 붙여서 사용해야 할 때에 훨씬 더 유용합니다.
이 게임에서 왕자에 붙여 쓸 카드가 몇 장 있었습니다.
Caravan Guard 대상 경비원이나 Harbinger 조짐은 캔트립 카드로서
턴의 시작 시에 +1 카드와 +1 액션을 받게 하니까 엔진을 굴릴 때에 좋죠.
Sea Hag 바다 노파는 원래는 좋은 공격 카드이지만
상대가 재제작으로 덱이 얇아진 상태라면 공격이 너무나 약해져서 비추입니다.
 
왕자는 비용이 4원 이하인 카드만 묶어서 한쪽에 둘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비용이 4원 이하"라는 게 중요합니다.
 
아무튼 물천사 님이 먼저 왕자에 조짐을 묶어서 보냈습니다.
그 다음에 제가 하려던 게 있었는데 어긋나서 어쩔 수 없이 저도 왕자와 조짐을 묶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하려던 것은 Bridge Troll 다리 트롤을 먼저 플레이하고
다음 턴에 다리 트롤이 놓여 있는 상태에서 왕자와 비용이 5원 이하인 액션 카드를 묶으려는 것이었죠.
이게 어떻게 가능하냐고요?
다리 트롤을 플레이하면 그게 플레이 공간을 떠날 때까지 내 턴 동안에 모든 카드의 비용이 1 낮아집니다.
저는 이걸 두 번째 왕자 카드 때에 성공시켰는데요.
그때 왕자 카드와 묶을 카드를 잘못 선택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왕자와 다리 트롤을 묶었는데 차라리 Patrol 순찰대를 놓았으면 훨씬 더 편하게 했을 것 같네요.
 
저는 왕자와 묶인 다리 트롤을 이용해서 다시 왕자와 다리 트롤을 묶는 걸 반복해서
메가 턴으로 끝내려고 했습니다만 제가 한 가지를 놓치고 있었습니다.
두 플레이어 모두 덱이 얇다는 것이었죠.
게임의 종료 시에 제가 왕자 6장을 묶어 놨는데 그 때문에 속주 구입이 늦어져서 패했습니다.
 
 
두 번째 경기에서 왕국 카드는 아래처럼 나왔습니다.
 

 
두 번째 게임은 저한테 매우 아쉬웠습니다.
 
Ratcatcher 쥐잡이와 Forge 단조장 때문에 덱 최적화가 가능한 구성이었습니다.
논-터미널과 캔트립 계열이 많아서 덱이 엄청 잘 돌아갈 뿐만 아니라 Peddler 행상을 매우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물천사 님은 쥐잡이를 2장, 저는 1장을 넣고 덱을 운영했습니다.
덱이 얇아지면서 Forum 포럼과 행상, Chariot Race 전차 경주 등을 넣고 돌렸죠.
초반에 제가 의식하지 못 했는데요.
물천사 님이 랜드마크인 Arena 경기장을 1번 더 사용하셔서
승점 토큰으로, 4점:8점이 되었습니다.
4점 뒤쳐진 거죠.
 
저는 그 대신에 Artisan 장인과 단조장을 활용해서 Triumph 대성공 이벤트를 노렸습니다.
장인으로 카드를 1장 얻어오고 단조장으로 얻어온 카드와 손에 있는 카드를 합쳐서 속주로 바꾸고,
구입 단계 때에 대성공을 선택하면 그 턴에 얻은 카드가 3장이 되어서 3점을 더 얻게 되니까요.
게다가 제 전차 경주가 잘 터져서 승점 토큰 개수에서 10점 이상 역전한 상태였습니다.
 
중반부터 제가 잘 풀리자 물천사 님이 이 게임 졌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습니다.
온라인 상이었다면 상대가 뭐라 하든 내 할 것만 했을 텐데
얼굴 맞대고 하는 거여서 마음이 안 쓰일 수가 없더라고요.
제 마지막 턴의 전턴에 단조장으로 행상을 갈아서 속주로 바꾸며 점수 차이를 벌리려다가
포럼을 쓰면서 단조장을 버려 버렸습니다.
제 머리 속에서는
"아니야, 지금 이기고 있는 거 아니야!"
라고 게이머 센스가 발동하고 있었으나 이걸 억누르며...
 

 
아무튼 턴을 넘겼는데 물천사 님이 끝내지 못 하고 저한테 한 턴이 더 왔습니다.
긴~~~~ 엔진을 굴리면서 단조장을 찾았는데
이전 턴에 덱을 남겨놓은 바람에 덱이 늦게 섞여서 단조장이 덱 아래 쪽에 있어서 뽑히지 않았습니다.
턴을 넘기면 질 것 같아서 공작령을 바닥 내서 끝냈습니다.
 
점수를 세어보니 동점...
게다가 제가 먼저 시작해서 한 턴을 더 했으니 패배... ㅠ
 
 
세 번째 경기에서 왕국 카드는 아래처럼 나왔습니다.
 

 
소신껏 하라는 두 번째 게임의 교훈을 마음에 새기로 세 번째 게임에 들어갔습니다.
 
덱을 줄일 수 있는 수단이 이벤트 Plan 계획뿐이어서 이것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Tournament 마창시합이 있으면 속주를 빨리 가야 해서
덱을 줄이고 금화를 빠르게 찍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첫 턴에 계획을 선택해서 마창시합에 폐기 토큰을 올렸고,
두 번째 턴에 마창시합을 구입할 때에 손에 있던 사유지 1장을 폐기했습니다.
 
이걸 몇 번 하니까 사유지가 모두 폐기되었고 손에서 6원이 만들어졌습니다.
금화를 찍고 다음 턴에 빠르게 속주.
 
덱이 한 번 섞였을 때에 왠지 다음 카드가 속주인 것 같아서 (속주가 손에 들어오면 안 되는 상황!)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마창시합으로 카드 드로우를 받았는데 하필 속주...;;;
이때 드로우를 안 받았으면 다음 턴에 100% 확률로 마창시합의 Prize 포상 카드를 얻을 수 있었는데
한순간의 욕심 때문에 늦어졌습니다.
 
아무튼 다음 턴에 마창시합으로 손에 있던 속주를 버려서 Trusted Steed 믿음직한 말을 얻었고,
그 다음 턴에 가장 강력한 포상 카드인 Followers 추종자들까지 얻어서 승기를 잡았습니다.
제 덱에 Grand Market 대시장, Legionary 군단병까지 들어가서 엔진이 잘 돌았습니다.
 
게임이 끝났을 때에 점수 차이가 생각보다 크지 않아서 좀...
 
 
마지막 네 번째 경기에서 왕국 카드는 아래처럼 나왔습니다.
 

 
덱을 줄일 수 있는 Raze 철거를 선택했고,
5원일 때에 Tactician 전술가를 구입했습니다.
덱을 더 빠르게 줄이기 위해서 철거를 하나 더 구입했고,
랜드마크 Orchard 과수원을 의식해서 논-터미널 카드를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Menagerie 동물원과 Merchant 무역상을 3장으로 맞춰 두었습니다.
 
그리고 Conquest 정복 이벤트를 일부러 몇 번 찍었습니다.
여차 하면 빅 머니로 전환해도 되고, 이걸로 받은 승점 토큰이 나중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서였습니다.
 
덱이 얇고 돈이 풍부해서 돈이 되는 대로 속주를 구입했습니다.
 
제 마지막 턴에 또 동점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으나 (다행히 후턴이어서 패배는 안 하지만)
승점 카운팅이 어느 정도 되어서 부담 없이 게임을 끝냈습니다.
 
정복 이벤트를 상대적으로 몇 번 더 했더니 그 차이로 승리했던 것 같네요.
 
 
 
 
더 갤러리스트 The Gallerist
 
 
쿠웨이트박 님이 오셔서 메인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또 비딸 아저씨 게임... ㅎㄷㄷ
 
2주 전에 강력한 예방주사를 맞아 두어서 (?) 두렵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못 해도 리스보아보다 난해하려고요.
그리고 저는 예전에 한 번 해본 어렴풋한 기억도 있었으니까요.
 
설명을 들었는데 리스보아에 비하면 너무나 직관적이었습니다 (?).
 
플레이어들 모두 작가를 발굴하고 그림 사고 파는 데에만 혈안이 되었습니다.
저~~~~쪽에 황정민 씨가 있을지도 모르는 국제시장이 있었으나
물천사 님만 딱 한 번 들어가셨거든요.
 

 
모두가 자신의 작가가 레전설 (?) 반열에 오르기를 바라며
SNS를 활용하여 따봉충들에게 언플을 했습니다. 구독과 좋아요는 필수!
 
어느새 티켓이 다 떨어지고 나중에 금별을 찍은 작가들이 생겨서 게임이 종료되었습니다.
 
점수계산을 하는데 다른 부문에는 점수가 거의 없고 작품과 미션 카드만...;;;
제가 50몇 점 나와서 1등을 했습니다... 응?
 
2시간이 걸려서 했으나 뭔가 성취감도 없고 게임이 이상한 것 같아서 한 번 더 하자고 했죠.
 

 
 
두 번째 게임에서는 반대로 해보기로 했습니다.
황정민 씨를 만나러 국제시장에 여러 개 넣어 보기로요.
 
미플이 많이 필요해서 초반에 미디어 센터로 가서 직원들을 다수 고용했습니다.
이들을 국제시장에 보내서 활동하게 하고 틈 나는 대로
홍대에 들러서 작가들을 만나고 작품을 구입했습니다.
 
티켓을 잘 땡겨와서 제 화랑에 손님들이 북적였습니다.
제가 작품 판매를 덜 해서 손님들이 떠나지를 않더군요. 이것은 손님과의 밀당
 
물천사 님 화랑은 판매가 빈번했으나 티켓을 잘 구해오셔서 손님이 많은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물천사 님은 분홍 미플이, 저는 갈색 미플이 더 많았다는 거였죠.
 
물천사 님은 영향력을 올리는 행동을 하셨고, 저는 돈을 올리는 행동을 많이 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건데 영향력 올리는 게 후반까지 쓰임새가 훨씬 더 좋더라고요.
제가 한 돈만 땡기는 행동은 후반에 좋고요.
 
이번에는 미플이 다 떨어지고 금별 작가들이 나오면서 게임이 끝났습니다.
 
점수계산 하는데에 이전 게임과 달리, 할 게 많아서 좋았습니다.
제가 돈을 여러 번 쫙쫙 당겼음에도 불구하고 물천사 님의 점수가 40여 점 더 높았습니다.
작품 판매도 많이 하시고 전시도 많이 하셔서 돈의 흐름이 좋았고,
영향력이 높아서 킥-아웃 행동으로 추가 행동을 많이 하셔서 유리하셨던 것 같습니다.
 

 
 
결국, 미플들이 주는 부스팅이 중요해 보였습니다.
노틀 담에서 영향력 큐브가 쌓인 상태로 행동을 하면 훨씬 더 효율적인 행동이 가능한 것처럼요.
초반에 티켓을 가져와서 미플들을 확보하고 이것들이 모인 상태에서 행동을 해야 스노우 볼 효과가 일어날 테죠.
초반에 돈과 티켓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해서 작품 구입이 필수적이었습니다.
작품이 판매된 후에 계약서 뒷면의 행동으로 미플들의 파워가 더 뚜렷하게 나타나죠.
영향력 트랙에서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돈으로서의 칸이 촘촘해집니다.
이건 영향력 1 = 돈 1이 되어서
영향력 아이콘 바로 윗칸까지 돈으로 쓰고,
킥-아웃 행동으로 영향력을 써야 할 때 1칸만 후진하고 아주 싼 비용으로 추가 행동을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영향력을 25 이상으로 올려놓는 게 좋아 보입니다.
 
 
더 갤러리스트를 두 번 연속으로 했더니 머리가 지끈거렸습니다.
게임 그만하고 집에 가서 쉬고 싶더라고요. ㅠ
그러기엔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 머리 안 쓸 게임을 하기로 했습니다.
 
 
 
 
와이어트 어프 Wyatt Earp
 
 
이날은 5번째 라운드까지 갔습니다.
돈이 많이 모이기 전에 후다닥 끝나서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4라운드까지 3,000-4,000달러 차이로 이기고 있었으나
마지막 라운드 초반에 물천사 님한테 하이드아웃이 걸렸고 이걸 끝까지 풀지 못했습니다.
제 손에 유난히 와이어트 어프가 잘 안 들어왔고
하이드아웃을 풀려고 할 때마다 모조리 실패했습니다.
덱에 이상하게 보안관 카드가 많았습니다.
덱이 섞이자 (보안관 카드가 나올 확률이 훨씬 더 높아져서) 꿈도 희망도 없어져서 빨리 끝나길 바라고만 있었습니다.
 
물천사 님이 독점하실 분위기였는데
하늘이 도왔는지 쿠웨이트박 님의 손에 모스트 원티드가 들려 있었습니다.
그걸로 물천사 님이 독점할 무법자 카드에 걸어달라고 말씀 드렸고
성공하셔서 그 무법자에 대한 두 분의 점수 차이가 4점으로 좁혀지면서 독점이 깨졌습니다.
 
저는 5,000달러만 벌면 이기는 게임이었으나 그 돈을 벌지 못 했고
쿠웨이트박 님이 더 많은 돈을 버셔서 승리하셨습니다.
 

죽더라도 저 혼자 안 죽습니다
 
 
 
 
티켓 투 라이드 Ticket to Ride
 
 
또 시간이 많이 남아서 게임을 하나 더 하기로 했습니다. (이때 집에 갔었어야 했는데...)
쿠웨이트박 님이 아직 못 해보신 티켓 투 라이드를요.
 
스플렌더 급으로 쉬운 게임이어서 설명은 금방 끝났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초반부터 보이는 기관차를 가져가셨습니다.
비효율적이지만 확실한 카드를 확보하는 게 좋을 수도 있죠.
다른 플레이어들 손에 기관차가 그만큼 덜 가니까요.
 
쿠웨이트박 님이 가시는 뻔히 보이는 경로를 한 번씩 끊어 드리고,
제가 중반에 무슨 생각으로 추가 목적지 티켓을 뽑았는지 모르겠는데
뽑은 세 장 모두 안 좋았습니다.
이날 카드 운이 좀...
 
그나마 가능성 있는 걸 골랐는데 하필 빡센 3인 맵에서 북쪽을 거쳐가야 하는 상황이었죠.
6칸짜리 2곳을 거쳐가야 하는데 손에 검은색 7장이 있어서
흰색 6장만 모으면 되겠다 싶었는데...
아까 전부터 쿠웨이트박 님이 계속 가져가고 계셨죠...
운이 나쁘게도 덱이 섞인 후에 쿠웨이트박 님이 흰색 카드를 사용하시더군요. ㅠ
카드가 어느 정도 모여서 이제 6칸짜리에 놔야겠다 했는데
기가 막힌 타이밍에 물천사 님이 6칸짜리를 들어오시면서 제 미션이 날아갔습니다.
가장 큰 점수가 걸린 카드였는데 말이죠.
 

 
 
 
 
이 vital 하지 않은 게임들 같으니... ㅠ
 
 
 
 
그러면 타일에놀 B.B.빅 세션 #9에서 또 뵙겠습니다.

2주 후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