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린 규칙 찾기
 
 
저만 그런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유독 틀린 규칙을 찾기 힘든 게임이 있습니다.
나는 올바른 규칙으로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가
저한테서 배운 분들이 다른 모임에 가서 그 게임을 하셨거나 혹은 다른 분들의 룰 질문에 제가 답변했다가
다른 분들이 그게 아니라고 말씀을 해주실 때가 있죠.
 
최근에 그랬던 게임들이 7 원더스 듀얼과 메디치였습니다;;;
7 원더스 듀얼은 질문에 답변 했다가, 메디치는 다른 모임에 가셨던 분들이 알려 주셔서 틀렸던 부분을 잡았습니다.
 
제가 왜 룰을 잘못 알고 있었는가에 대한 원인을 찾아 보니
당연한 얘기겠습니다만, 룰북을 정독하지 않은 탓이더군요.
어렴풋한 기억에 의존해서 '내가 알고 있는 게 맞다'는 맹신이 생기면 그런 함정에 스스로 빠지는 것 같습니다.
메디치의 경우는 훨씬 더 심각해서 저희 모임에서 대여섯 번 했는데
할 때마다 누군가가 틀린 룰을 잡아줬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룰로 한 적이 없었습니다.
 
모임 가기 전에 룰북을 꼼꼼하게 읽고 가야겠습니다. ㅠ
 
 

 
 
1. 도미니언 Dominion
 
 
쿠웨이트박 님이 오후 2시에 오신다고 하셔서 모처럼 일찍 모였습니다.
단둘이서 할 만 한 게임을 고민했는데 쿠웨이트박 님이 도미니언을 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제 기억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쿠웨이트박 님이 다른 모임에서 도미니언을 처음 해 보시고 저희 모임에서 저랑 한 번 하셨던 것 같은데...

그리고 저랑 하신 후에 컬쳐 쇼크를 받으셨던 걸로...;;;
어쨌든 저는 누가 도미니언을 같이 해 주시면 마냥 좋기만 합니다.
 
어쩌다 보니 최근에 제가 세 분한테 도미니언 강습 비슷한 걸 해 드리고 있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을 비롯해서 네로 카페 직원 두 분에게도요.
도미니언의 아버지인, 도날드 아저씨가 추천하는 첫 번째 게임 세트부터 시작해서
네 단계로 나누어 도미니언 기본판을 다 떼는 방식으로 알려 드리고 있습니다.
쿠웨이트박 님 전에 정신과 시간의 방에서 6시간 동안 훈련을 받은 직원 분이 가장 빠르게 클리어 했네요.
 
이날 쿠웨이트박 님도 첫 번째 게임 세트부터 시작해서 제대로 된 훈련에 들어갔습니다.
첫 번째 게임 세트는 빅 머니와 엔진을 연습할 수 있는 좋은 세트입니다.
게다가 개조와 광산을 이용한 덱의 고급화도 익힐 수도 있죠.
숙련자를 따라하면서 금방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액션 카드의 텍스트가 어렵지 않아서 카드만 읽어 봐도 흐름이 보이기도 하죠.
 
6시간 동안 훈련받은 분이 첫 번째 게임 세트로 3번째 만에 저를 이겼기 때문에
쿠웨이트박 님께도 아마 세 번째 게임 즈음 되면 저를 이기실 거라고 했는데 정말 그렇게 되었습니다.
 
네 번째 게임은 예배당을 배울 수 있는 조합으로 골랐는데요.
벌써 오후 4시가 넘어서 게임을 하는 도중에 물천사 님이 도착하셨습니다.
이 왕국 카드 조합은 빠른 덱을 만들 수 있는 것이어서 금새 끝났습니다.
쿠웨이트박 님께 예배당을 맛만 보여 드렸는데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이어서 알려 드릴게요. ^^
 
 
게임에 대한 인상
쿠웨이트박:
skeil:
 
 
 
 
2. 다이스 포지 Dice Forge
 
 
그 다음으로 다이스 포지를 했습니다.
약 한 달 전에 이걸 했었는데 치명적인 에러플이 있어서 완전히 다른 게임을 했습니다.
저희끼리 한 말로, 다이스 포지 (4G)를 해야 하는데 다이스 쓰리지 (3G)를 했다고...
 

 
턴을 돌 때에 현재 플레이어뿐만 아니라 나머지 플레이어들도 주사위 2개를 굴리고 수입을 받아야 하는데
그걸 틀리게 해서 (3인 게임이어서) 수입을 원래보다 1/3로 줄여서 했습니다;;;
그래서 주사위 면도 몇 개 못 하고 재미를 못 느꼈거든요.
 
이번에 할 때에 그 부분을 제대로 잡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짧게만 느껴졌던 게임이 어느 정도 길어져서 주사위를 굴리는 재미와 만드는 재미가 모두 있었습니다.
 
물천사 님과 저는 한 번 해봐서 추가 수입이 얼마나 좋은지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노루와 부엉이를 빨리 사냥했죠.
(틀리게 했을 때보다) 수입이 배로 늘어서 남는 돈을 처리해야 했습니다.
쿠웨이트박 님과 저는 망치를, 물천사 님은 애드온을 붙이고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술집처럼 돈을 점수로 변환하는 카드를 구하셨습니다.
 
수입이 많아졌다는 것은 주사위 면들을 한 번에 여러 개 살 수 있음을 의미했습니다.
3단계 때에 카드를 구하거나 주사위 면을 구입하는 것 중 하나만 할 수 있는데,
주사위 면을 살 때에 한 번에 왕창 구입하면 턴이 절약되는 것이죠.
주사위 면을 조합할 수 있다는 것은 더 좋은 면이 더 높은 확률로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가능했습니다.
 
후반에 자원이 빵빵 텨져서 큰 몬스터들 (카드)를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지난 번에 했을 때에 점수가 40점 내외였던 것 같았는데 이번에는 100점을 쉽게 넘더라고요.
교훈: 게임을 제대로 된 룰로 하자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쿠웨이트박:
skeil:
 
 
 
 
3. 한자 토이토니카 + 한자 토이토니카: 동부 확장 Hansa Teutonica + Hansa Teutonica: East Expansion
 
 
그 다음엔 한자 토이토니카 동부 확장 맵을 했습니다.
지난 모임에서 4인으로 했었는데 굉장히 느낌이 좋았습니다.
기본판 맵의 동쪽 부분을 보여주는데요.
확장 맵의 특성이 강해서 또 다른 재미가 있었습니다.
3인은 어떨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두 가지 기술이 모여 있는 Waren 바렌에는 무역로가 3개 있습니다.
두 개는 3칸짜리, 나머지는 4칸짜리였죠.
턴 순서가 가장 마지막이었던 저는 4칸짜리에 놓느냐 아니면 앞선 두 분의 무역로를 막느냐의 선택을 해야 했습니다.
저는 막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그랬더니 초반에 맵에 마커 개수가 많아졌고 다음 턴에 바렌에서 3액션을 만드는 데에 어려움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책 (재배치)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Breslau 브레슬라우에 몰렸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브레슬라우에 먼저 영업소를 설치하셨는데,
저는 그 도시 양끝 무역로의 도시에 영업소를 한 개씩 박았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점수를 드시면 저도 똑같이 먹게끔요. ㅋ
이 선택은 좋았습니다.
물천사 님을 제외한 두 사람의 점수가 같이 올라갔습니다.
그러다가 물천사 님이 한쪽 도시에 영업소를 놓으셔서 저는 다음 계획으로 넘어갔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쾰른 테이블 전략과 같은 Königsberg 쾨니히스부르크 테이블을 하실 것 같았습니다.
책 기술을 빠르게 다 올리셨고 다음은 분명히 특권 (색깔)을 노리실 게 분명했습니다.
저는 그걸 견제하기 위해서 쾨니히스부르크와 연결된 도시에 영업소를 빠르게 설치했습니다.
사실 그 도시에 영업소를 놓은 더 큰 이유는 그곳이 동서 네트워크의 종점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제 점수가 생각보다 빠르게 올라가고 있어서 서둘러야 했습니다.
 
그러나 경험이 많은 두 분은 제가 하는 걸 알고 계셨고
물천사 님이 제게 점수를 주시면서 (제가 20점에 도달하여) 게임을 빠르게 끝내 버리셨습니다.
저는 제가 한 턴 더 할 수 있을 줄 알고 기술 올리는 보너스 마커도 쓰지 않았는데 말이죠.
 
제가 도시 메이저리티 점수가 더 많아서 적은 점수 차이로 승리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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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Tigris & Euphrates
 
 
원래 4명이 될 줄 알고 다른 게임들을 몇 개 더 가져갔으나 한 분이 오시지 않으셔서...;;;
3명이 해도 재미있는 티&유를 하기로 했습니다.
물천사 님이 뒷면 (상급 룰)로 하고 추가 건물 규칙까지 넣자고 하셔서 판이 커졌습니다.
 
저는 동쪽에 자리를 잡았는데요.
물천사 님도 따라오셔서 같이 판을 키우나 싶었는데 쿠웨이트박 님이 제 지도자를 몰아내셨습니다.
매우 의아했던 건, 제 지도자 자리가 매우 좋았는데 쿠웨이트박 님이 그 자리에 들어가지 않고 비워 두신 겁니다.
물천사 님이 그 자리에 쏙 들어가셔서 물천사 님이 이길 수밖에 없는 판이 만들어졌습니다.
사원 2개를 끼고 있고 나중에 옆에 기념물까지 들어서서 완벽한 자리였거든요. ㅠ
 
저는 북부와 남부에 자리를 잡고 열심히 키웠습니다.
추가 건물을 세우고 점수를 2개씩 먹으려고 했는데 원하는 타일이 잘 안 나왔습니다.
지난 모임 끝나고 집에서 컴포넌트 개수를 세느라 타일을 색깔별로 넣었더니 주머니 안에서 제대로 섞이지 않았던 것 같네요.
 
물천사 님이 기념물을 올리시고 한동안 점수를 2개씩 공짜로 드셨습니다.
쿠웨이트박 님과 제가 이걸 빨리 끊었어야 했는데 너무 오래 망설였습니다.
서로 재앙 타일 1개씩만 놓으면 기념물 옆 사원 2개를 날릴 수 있었는데
한참 지나서야 그걸 했습니다.
 
점수 차이는 꽤 컸습니다.
 
물천사 님이 12점, 제가 7점, 쿠웨이트박 님이 5점이었을 겁니다.
 
보물을 먹을 때에 맵의 모서리에 가까운 것부터 먹으라는 규칙이 중요하단 걸 깨달았습니다.
보물이 없어진 사원은 재앙 타일로 부서질 수 있어 불안정한데,
보물을 오랫동안 지킬 수 있는 중앙의 사원이 안정적이네요.
이렇게 또 배우고 갑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쿠웨이트박:
skeil:
 
 
 
 
5. 버건디의 성들 The Castles of Burgundy
 
 
제게는 3명이 할 수 있는 게임이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네로에 있는 게임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쿠웨이트박 님이 버건디의 성을 배우고 싶다고 하셔서 그걸 하기로 했습니다.
 
주사위 2개를 굴려서 맵을 서로 다르게 골랐습니다.
모두가 '1'번으로 하면 하는 게 비슷해서 서로 피곤하더라고요.
 
초반에 물천사 님이 작은 구역을 완성하시면서 크게 앞서가셨습니다.
생각보다 점수차가 컸지만 따라갈 수 있겠거니 생각했거든요.
제 목표는 도시 건물 8칸짜리 구역을 막는 것이었습니다.
서로 다른 도시 건물이 필요해서 도시 건물이 나올 때마다 집중해서 했습니다.
다행히 중반에 같은 건물을 놓을 수 있는 지식 타일이 나와서 편했습니다.
 
물천사 님은 같은 동물을 가져가시면서 점수 차이를 더 벌리셨습니다.
저는 목초지가 멀어서 동물을 데려가기에 편한 맵은 아니었습니다.
 
후반에 드디어 8칸짜리를 완성하면서 물천사 님을 따라잡았습니다.
물천사 님과 색깔 타이틀 경쟁을 하며 서로 나눠 가졌는데요.
물천사 님도 중앙에 있던 6칸짜리 도시 건물 구역을 완성하시면서 점수가 갑자기 벌어져 버렸습니다.
 
물천사 님은 지식 타일과 은광으로 추가 수입을 받으시는 것을 십분 활용하셨습니다.
이것이 많은 액션을 절약하시게 만들었고 훨씬 더 효율적인 플레이로 이어졌습니다.
제가 동물을 가져갈 수 없었는데 동물이 두 분께 몰리면서 (그런데 쿠웨이트박 님이 서로 다른 종류를 모으셔서)
물천사 님의 점수가 더 많이 올랐습니다.
 
버건디의 성을 잘 안 하다 보니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감이 없네요. ㅠ
 

 
 
물천사:
쿠웨이트박:
skeil:
 
 
 
 
주말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