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모임 후기/2019년2019. 5. 22. 07:00
1. 키포지: 아르콘들의 부름 + 키포지: 아르콘들의 부름 - 아르콘 덱 KeyForge: Call of the Archons + KeyForge: Call of the Archons – Archon Deck
 
 
이날도 물천사 님과 둘이서 모였습니다.
2인이어서 물천사 님이 저희 모임에서 최근에 핫했던 키포지를 가져오셨습니다.
키포지는 매직: 더 개더링, 안드로이드: 넷러너를 만든 리처드 가필드 씨의 카드 게임입니다.
 
매직: 더 개더링을 통해 인류 문명에 TCG를 가져온 대단한 수학자죠. (달무티와 로보랠리도 만든 사람이죠!)
제가 우연한 기회에 매직: 더 개더링 샵에서 1년 가까이 일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그때에 카드 정돈을 하면서 카드 텍스트를 읽고 해석하는 걸 자주 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 덕분에 TCG나 매직: 더 개더링에 기반을 둔 도미니언을 하는 데에 도움이 된 듯 합니다.
안드로이드: 넷러너도 아주 조금 했는데, 당시에 매직: 더 개더링을 한창 하고 있어서 그다지 관심이 가지는 않았습니다.
얼마 전에 나온 키포지는 가필드 씨의 배 다른 세 번째 자식 (?)인 듯 했는데,
아무튼 물천사 님 덕분에 배워 볼 수 있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키포지에 대한 저의 인상은 "키포지 = 매직: 더 개더링"이더라고요.
키포지의 퍼블리셔인 FFG가 마케팅을 잘 해서
"이거 리차드 갓필드 님이 만드신 게임이다"
"각 부스터 팩의 내용물이 서로 다르다"
라고 하고 있는데요.
외계인 팩션이 나오는 것을 제외하면 매직: 더 개더링의 세계관과 크게 다른 것 같지 않았고요.
TCG와 유사하다 보니 플레이어가 하는 행동도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매직: 더 개더링이나 하스스톤과 다르게, 플레이어에게 체력이 없다는 게 좀 달랐고요.
 
매직: 더 개더링은 친(親)자본주의 게임이어서 돈을 "쳐" 바르면 확률적으로 좋은 카드를 뽑을 수 있고, 강한 덱을 만들 수 있습니다.
새로운 카드 세트가 등장할 때마다, 어떤 카드가 떡상하고 또 어떤 카드는 떡락합니다.
마치 주식처럼요...;;;
키포지는 부스터 팩이 하나의 덱이고, 그 덱을 수정해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금융을 통한 부스팅 (?)이 불가능하도록 막았습니다.
그러나 모든 조합으로 부스터 팩을 제작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일부 부스터 팩에는 좋은 카드가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타노스의 존재처럼 필연적이죠... 아이 앰 이네비터블...
어떤 덱은 가치가 높고, 다른 어떤 덱은 반대로 낮고...
그걸 2차 시장에서 가격으로 책정하다 보니 결국에 매직: 더 개더링과의 차이점이 희미해지는 것 같습니다.
기성복 (키포지)을 입느냐, 맞춤옷 (매직 더 개더링)을 입느냐 차이밖에 없는 거죠.
 
키포지는 TCG에서 보드게임 쪽으로 좀 더 기운 게임인 듯 합니다.
모든 부스터 (덱)이 유니크해서 밸런스 문제를 피할 수 없는데, 이걸 졸라 얍삽하게 영리하게 잘 해결했습니다.
1차적으로 플레이어끼리 덱을 교환해서 한 번씩 플레이해 보도록 했고,
2차적으로 (비겨서 3경기까지 갈 때에는) 비딩을 하게 했습니다. (비딩은 최신 보드게임에서 만병통치약이죠...;;;)
 
어떤 분들은
"짜릿해! 늘 새로워! 키포지가 체고얏!"
이라고 느끼실 수 있는데, 아무튼 매직: 더 개더링을 해 본 제 느낌은 매직: 더 개더링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skeil:
 
 
 
 
2. 뮤지엄 Museum
 
 
두 번째로 물천사 님이 가져오신 큼지막한 게임을 했습니다.
박스의 그림만 보고도 어떤 사람이 그렸을지 단박에 맞출 수 있었습니다.
물천사 님이 이 게임에 뱅상 아저씨가 갈려 들어갔다고 하셨던 것 같은데, 게임에 들어 있는 많은 카드 이미지를 보니 정말일 것 같았습니다.
(뱅상 아저씨, 감금당하고 있다면 왼쪽 눈을 깜빡여 주세요.)
 
큰 카드에 그림을 예쁘게 그려넣은 건 좋은데 플레이할 때에 중요한 정보는 카드의 윗부분에 있어서
결국엔 카드를 아래의 사진처럼 잡게 됩니다.
 

뱅상 아저씨, 그림을 왜 그리셨나요?
 
게임의 테마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박물관에 전시할 유물들을 가져와서 박물관 안에 잘 놓는다는 건데요.
카드를 실제로 박물관 시트에 올려 놓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유물은 문명과 분야의 속성을 갖는데요.
이 다음부터는 세트 컬력센 대잔치입니다.
유물을 같은 문명 것을 모아서 점수를 올리느냐, 같은 분야이지만 서로 다른 문명의 것을 모아서 점수를 올리느냐의 고민입니다.
게임은 한자 토이토니카처럼, 누군가가 특정 점수에 도달하면 게임 종료가 격발되고,
이때부터는 여태까지 모은 보너스 점수로 점수 부스팅을 합니다.
 
뮤지엄의 특징은 여기에서 극대화됩니다.
하나의 컬렉션은 구성 유물들이 서로 이어져 있어야 하므로 그 조건을 충족하도록 머리를 쥐어짜면서 유물 배치를 합니다.
이 작업도 한 라운드를 진행하는 것 이상으로 시간을 잡아 먹습니다.
공간지각력이 높지 않으신 분이라면 괴로운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기둥 뒤에 공간 있어요!
 
2인 게임이어서, 세트 컬렉팅을 하는 데에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여러 명이서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고요.
전략성이 높지 않은 게임이다 보니 한계점이 보이긴 합니다.
게임의 "물리적" 볼륨에 비해 가성비가 그리 좋지 않은 듯 합니다.
 

 

 
프로모 카드들도 있었는데, 첫 게임이어서 빼고 했고요.
신화 속의 물품이나 여러 작품들 속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 있어서 눈요기 하기에는 좋아 보입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skeil:
 
 
 
 
3. 아그리콜라 (개정판) + 아그리콜라: 아티펙스 덱 Agricola (Revised Edition) + Agricola: Artifex Deck
 
 
마지막 게임으로 아그리콜라를 골랐습니다.
물천사 님이 뭘 고를까 고민하고 계셨는데요.
저도 아그리콜라가 갑자기 땡겨서 말씀을 드리려던 참에 물천사 님도 아그리콜라를 말씀하시더라고요. ㅎㅎ
 
A덱을 사 둔 게 있어서 A덱만으로 했습니다.
영어판이긴 한데 물천사 님도 해석하실 수 있어서 그냥 했습니다.
물천사 님에게 시작 플레이어를 드리고 했고요.
 
저는 첫 번째 라운드에 나무 3개와 갈대 1개를 가져왔습니다.
왠만하면 제가 갈대 1개짜리는 안 가져오는데, 저한테 있는 Bassinet 아기 침대가 좋아 보이더라고요.
이 카드의 능력이 아무 플레이어가 첫 번째로 한 비(非)누적 행동 칸을 이용할 수 있다는 건데요.
제가 후턴이어서 초반에 직업 카드를 놓는 교습 칸에도 들어갈 수 있고, 후반에는 센 행동 칸에 들어갈 수 있을 듯 했습니다.
 
4라운드에 방을 늘릴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마침 가족 늘리기 카드가 공개됐습니다.
5라운드에서 가족을 늘렸던 것 같고요.
그 사이에 물천사 님이 나무들을 싹슬이하셨습니다.
반대로 물천사 님이 방과 가족을 늘리실 때에 제가 자원들을 먹었을 겁니다.
 
음식 엔진 없이 가족을 일찍 늘리니 음식이 부족해서 힘들었습니다.
누적 칸에서 이미 가진 동물을 가져올 때에 곡식을 추가로 얻는 Feeding Dish 먹이 접시가 있어서 양을 유지하려고 했으나
중반에 너무 힘들어서 양을 막 잡아 먹었습니다.
나중엔 소 커플을 만들어서 음식 엔진을 갖추고 후반 운영을 했습니다.
 
12라운드에 밭 농사가 나올 가능성이 있어서 11라운드가 끝날 때에 채소를 가져왔는데, 그 예상이 맞았습니다. ㅎ
밭을 틈틈이 늘리려고 했으나 물천사 님이 농지 칸에 자주 들어가셔서 힘들었고요.
제가 4돌방에 5가족, 물천사 님이 3돌방에 4가족으로 게임을 마쳤습니다.
 
점수계산하면서 서로 진 것 같다고 했는데, 결과를 보니 박빙이었습니다. ㅎㄷㄷ
 
최종점수는 아래와 같습니다.
 
  물천사 스케일
4 1
우리 4 3
곡식 1 1
채소 2 1
1 1
돼지 1 2
-1 4
빈 칸 - -3
울타리 친 외양간 2 4
흙/돌방 6 8
가족 12 15
카드 9 3
보너스 - -
구걸 - -
총점 41 40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skeil: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