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내가 존 스노우고 여기는 윈터펠인 것 같은 느낌...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추워~~~~~~)
이번 주도 어김없이 타이레놀 모임을 하러 고양이 성채에 모였습니다.
다만, 서로 이래저래 늦어서 오후 1시 가까이 되어서야 모였습니다.
"무얼 가져오셨나요?"
인간늑대 님이 물었습니다.
"음... 네이션스를..."
"그거 2인용 되는 건가요?"
"네, 됩니다. 긱에서 보니까 2인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1. 네이션스 Nations
그리하여, 정말 네2션즈가 플레이 되었습니다.
저는 그리스를 인간늑대 님은 로마를 맡았습니다.
"아, 로마라니... 저 깡패 국가를..."
저는 문명 게임 고자답게 평화를 사랑하는 간디스럽게 전투력 따위는 접어두고 자원에 신경을 썼습니다.
그러나 네이션스는 그렇게 호락호락한 게임이 아니었습니다.
턴 오더 밀리는 것뿐만이 아니라 이벤트 때문에 덜덜덜 떨리기 마련이었죠.
문명 게임을 잘 모르는, 문알못
인간늑대 님은 책 트랙에서 멀리 멀리 앞서갑니다.
점점 더~ 멀어져간다~
머물러 있는 마커인 줄 알았는데~ (아, 서른 즈음에.)
시대 종료 시마다 승점 토큰을 바치며 패배했습니다. ㅠㅠ
둘이 하니까 (날림) 설명 시간 포함해서 90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네이션스, 참 좋아하는 게임인데. 잘 하고 싶은데. ㅠㅠ
2. 도미니언 + 도미니언: 인트리그 Dominion + Dominion: Intrigue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서 결국 도미니언을 선택한 그들.
제1경기
아주아주 빠듯한 원 액션, 원 바이 게임이었습니다.
드로우를 풍족하게 하려면 실험실 Laboratory밖에 없습니다.
해자 Moat도 있는데 터미널 카드라서 한 턴에 한 장밖에 못 씁니다.
실험실이나 하수인 Minion으로 엔진을 만들어서 돌려야 하는데,
문제는 사기꾼 Swindler한테 걸려버리면 그 좋은 5원짜리 카드가 엉뚱한 걸로 변한다는 겁니다.
그걸 몇 번 맞으면 엔진이 깨져서 덱이 안 돌아가게 됩니다.
사기꾼을 피하려면 해자로 막아야 하는데,
해자가 핸드에 들어올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
오프닝에서 집사 Steward를 구입하고 그걸로 덱을 줄이면서 해자도 몇 장 더 구입하는 걸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인간늑대 님도 저랑 같은 생각을 하셨는지 오프닝이 똑같았습니다.
두 번째 사이클에서 사기꾼으로 공격을 한 번 주고 받았는데 서로 사유지를 제거했다는. (소오오오름!)
그러다가 서로 빌드가 갈렸습니다.
인간늑대 님은 실험실 위주로, 저는 실험실을 살짝만 섞고 금화 Gold 위주로 구입을 했습니다.
제가 금화를 택한 이유는 사기꾼한테 맞아도 다른 카드로 안 바뀌기 때문이었죠. (금은 금이다!)
하지만, 몇 장 안 되는 저의 소중한 실험실 하나가 결국 사기꾼에게 공격받고 공작령 Duchy로 바뀌었습니다.
인간늑대 님이 공작령을 주신다고 하셔서 저는
"정말 공작령 주실 거에요? 정말로요?"
라고 확인 차 여쭤봤습니다.
제 생각엔 그 공작령 때문에 제가 이길 수도 있겠다 싶었거든요.
두 사람 모두 핸드에 8원 만들기가 쉽지만 원 바이 게임이라
서로 속주를 번갈아 구입하면 그 3점 때문에 승패가 갈릴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중반 즈음부터 서로 덱이 최적화 되어서 속주 레이싱이 시작되었습니다.
속주가 거의 다 떨어져 갈 때 즈음에 제가 쓴 사기꾼에 인간늑대 님의 실험실이 걸렸습니다.
"공작 Duke 드릴게요."
그러자 인간늑대 님이 물어 보셨습니다.
"서로 남은 속주 가져가면 비기게 되는 건가요?"
"아니요. 비기지 않아요."
"턴 계산 해야 되나요?"
"아뇨, 턴 계산 안 해도 되요. 절대 비기지 않습니다."
"왜죠?"
"아까 제가 받은 게 하나 있어요."
"아! 맞다"
그렇습니다. 그 공작령 한 장. 제가 생각하기에 너무나 중요했던 그 공작령.
제 덱을 돌아다니며 핸드를 잡아먹어도 집사로 폐기하지 않고 끝끝내 고이 간직했던 그 공작령.
서로 남은 속주를 번갈아 구입하며 게임이 종료되었습니다.
결과는 제가 설명한 그대로 3점 차로 저의 승리. ^o^v
인간늑대 님이 마지막 속주를 구입하지 않고 공작령을 구입하고 다음 턴을 노리더라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제 마지막 핸드에 이미 8원 이상이 있었거든요.
질 수 없는 게임이었습니다.
제2경기
축제 Festival과 도서관 Library은 콤보입니다.
그리고 도서관과 고문기술자 Torturer는 카운터죠.
구입을 올려주는 카드가 하나, 둘, 세 종류. 그리고 정원 Gardens.
축제 - 도서관 엔진, 시장 Market 엔진. 뭐 이 두 엔진을 섞으면 더 좋고요.
모험가 Adventurer로 돈 찾는 건 동화 Copper 때문에 효율이 안 나올 거고.
제 생각엔 딱 봐도 정원을 이용한 러시&슬록이었습니다.
문제는 "어떻게 하면 최대한 들키지 않고 정원을 쓸어담을 것인가?"였습니다.
"초반에 개조 Remodel로 사유지 Estate를 다른 걸로 바꾸면서 엔진을 만들고,
제가 좋아하는 그 방식 (?)대로 한 사이클을 정해서 정원을 쓸어담는다!
추가 구입과 추가 돈을 주는 카드들이 내 덱에 많을 거니까!"
가 제 전략이었습니다.
오프닝은 둘 다 개조 - 은화 Silver였습니다.
개조로 사유지를 깨서 다시 개조로 바?습니다.
이렇게 되면 덱에 개조 2장이 돌아다니기 때문에 다음 번에 사유지를 개조시킬 확률이 크게 올라갑니다. (제가 좋아하는 초반 빌드죠. ㅎ)
인간늑대 님도 제 플레이를 잘 알기 때문에 똑같이 했습니다.
둘 다 5원이 떴습니다.
여기에서 빌드가 갈렸습니다.
인간늑대 님은 고문기술자를 저는 도서관을 택했습니다.
제가 도서관을 택한 이유는 위에서 설명한 대로 고문기술자에 대한 카운터라서
제가 고문기술자에게 맞을 때에 저는 핸드에서 2장을 버리고 도서관으로 핸드에 7장이 될 때까지 드로우할 거니까요.
저는 도서관 2장을 확보하고 그 다음에는 은화를 개조시켜서 축제로 바꿨습니다.
금화도 두어 장 만들었고요.
나중엔 시장도 여러 장 추가했습니다.
슬슬 엔진을 만들고 있는 것이죠.
인간늑대 님은 축제 - 고문기술자로 엔진을 만들고 있었습니다만 생각보다 잘 붙지 않았습니다.
저는 중반에 슬쩍 간을 보기 위해서 사유지 1장을 정원으로 개조시켜 봤습니다.
그런데 인간늑대 님이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습니다.
"음, 됐다!"
이제 그 시간이 된 거죠. 쇼 타임!
(셔플하면서 덱 카드를 세어보니 25장 정도였습니다. 딱 좋네요.)
우연찮게 다음 사이클에서 고문기술자로 맞은 직 후에 (핸드 3장) 제 (축제 - 도서관 - 시장) 엔진이 아주 크게 터졌습니다.
구입 6번에, 20원.
속주를 살까요?
아닙니다.
정원 5장과 동 1장.
그리고 인간늑대 님의 탄식.
"아, 정원!! 졌어!!"
다음 제 마지막 턴에서 본의 아니게 세러모니 같은 짓 (개조 2장 사용해서 공작령 2장을 얻어오고 속주까지 구입함)을 해서
인간늑대 님의 심기가 매우 불편해져서 gg를 치시고 게임을 끝냈습니다.
(온라인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 하던 습관이 있어서... 죄송합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인간늑대 님이 마지막에 정원 2장을 끊긴 하셨는데
제가 정원 6장을 쉽게 쓸어담아서... ☞☜
3. 산 후안 San Juan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하고자 (시간도 얼마 안 남아서) 쉽고 빠르고 가벼운 산 후안을 선택했습니다.
집에서 산 후안 빌드 같은 걸 좀 읽고 왔는데, 약간 도움이 되었습니다.
첫 번째로 짓는 건물이 중요하단 게 이해가 되더군요. (끄덕끄덕)
첫 게임에서 초반부터 생산 건물이 잘 붙었고 길드 홀까지 건설해서 승리했습니다.
(사실 인간늑대 님이 개선문의 능력을 잘못 알고 건설하셔서...)
산 후안을 플레이한 이래로 처음 승리했습니다. (감격) 사실은 "산 호구왕"
두 번째 게임은 초반에 생산 건물이 말리고 핸드가 부족해서 건설도 몇 번 놓치니까 격차가 너무 벌어졌습니다.
거의 더블 스코어로 패배. 어이쿠
연습이 더 필요하군요.
이렇게 타이레놀 세 번째 모임을 마쳤습니다.
아쉽게도 인간늑대 님이 개인 사정이 생겨서 수요일 모임을 계속 이어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날의 도미니언 때문은 아니겠죠. ㅠ)
몇 주 쉬고 설 연휴가 끝나면 일요일로 요일을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
얼마나 많은 분들이 오실지 모르겠지만 현재 계획은 그렇습니다. ^^
파일럿이 아닌 정규 모임으로 다시 만나뵙겠습니다.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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