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모임 후기/2016년2018. 1. 23. 07:00
우리들의 캐리를 기억하며
 
 
여러분들은 "캐리"하면 누가 떠오르시나요?
 
어린 아이가 있는 분이라면 아마도...
 

안~~~~뇽~~~~, 캐리와 엄빠등골브레이커 친구들이에여~~~~
 
그리고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 보셨던 분이라면...
 

안 돼요! 답이 없어요! 캐리어 가야 돼요~~~~!!!!
 
그리고 제 또래 (?) 분들은 12월이면 어김없이 들려오는 그분의 목소리...
 

올아이 원포 크리스마스 잊, 유↗↗↗↗↗↗↗↗↗
캐리 누나의 연금 송...;;;
 
크리스마스는 원래 특정 종교들과 관련된 날이지만
지금 그런 것에 큰 의미를 두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겁니다.
 
저의 어릴 적을 회상해보면,
겨울에 눈을 자주 봤고 길거리를 다니면 캐럴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당연히 어린이였던 저는 크리스마스와 캐럴이 종교적인 색깔이 있다는 걸 알 리가 없었죠.
그냥 "산타"라는 사람이 집집마다 들르면서 아이들한테 선물 주고 가더라...정도만 알았고
캐럴은 12월이 되면 어딜 가든 들을 수 있었고
심지어 집에도 누군가가 사주신 캐럴 모음집 카세트 테이프가 있어서 열심히 따라 불렀습니다.
 
어린이 딱지를 떼고 나서는,
분명 캐럴은 아닌데 캐럴 같은, 겨울마다 연예인들이 내는 시즌 송들이 더 많이 들렸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노래 속의 화자가 크리스마스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것이었죠.
크리스마스인데 커플이 어쩌고, 솔로가 어쩌고...
어릴 때 따라 부르던 캐럴의 분위기와는 너무나 달랐습니다. (제가 그때 꼭 솔로여서 그랬다기 보다는... 쿨럭)
대중문화가 엄청나게 발전하면서 경건했던 크리스마스를 받아들이는 우리들도 많이 달라진 듯 합니다.
크리스마스는 연말연시와 이어져서 사람들의 소비심리가 자극되었으니까요.
그래서 밝고 경쾌하면서 대중들과 친숙한 분위기의 시즌 송들이 잘 팔렸을 겁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노래들이 잘 들려 오지 않습니다!
크리스마스가 코 앞인데도 말이죠.
어디서 듣자니 음원 저작권 때문이니 종교적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서니 그런 말들이 있더군요. (자세히 아는 분 계시면 알려주세요. ㅠ)
어쩌면 더 힘들어진 세상살이에 지친 사람들을 들뜨게 하기에
이젠 캐럴이나 시즌 송으로도 안 되는 세상이 된 건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듭니다.
아이들의 동심이나 어른들의 환상도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지켜줄 수 있는 것 같네요.
 
 

 
 
1. 도미니언 + 도미니언 (2판) + 도미니언: 인트리그 + 도미니언: 인트리그 (2판) + 도미니언: 길즈 + 도미니언: 어드벤처스 + 도미니언: 엠파이어스 Dominion + Dominion (Second Edition) + Dominion: Intrigue + Dominion: Intrigue (Second Edition) + Dominion: Guilds + Dominion: Adventures + Dominion: Empires
 
 
전날 놀러 갔다가 차가 끊겨서 새벽에 들어왔습니다...;;;
겨우 몇 시간 자고 도미니언과 확장이 들어 있는 가방을 다시 메고 검은고양이 카페로 갔습니다.
 
Frozenvein 님과 강제로 정신과 시간의 방 모드.
한 주 전에 길즈 확장을 해보셨으니 이젠 그냥 다른 확장도 막 넣고 했습니다.
대신에 처음 하시는 거니까 이벤트와 랜드마크를 뺐습니다. (하지만 프로모는 넣...)
에피아. 님이 오실 때까지 총 6게임을 했습니다;;;
 
4번째 게임에 프린스 프로모 카드와 브릿지 트롤 등이 걸려서
메가 턴을 시도했습니다.
Frozenvein 님이 속주 4장 구입하신 후에
제가 한 턴에 속주 4장과 공작령 4장 구입하면서 게임 종료...;;; (아, 싸다...)
 

 
 
 
 
2. 퍼스트 클래스 First Class
 
 
에피아. 님과 물천사 님까지 오셔서 Frozenvein 님이 가져오신 퍼스트 클래스를 했습니다.
물천사 님과 Frozenvein 님이 한 번도 못 해보신 것 같아서 룰 설명 때문에 걱정을 했는데요.
두 분은 전날에 여러 게임 해보셨다고...
알고 보니 제가 가장 적게 해봤던 겁니다. (누가 누굴 걱정하는 건지... ㅠ)
다들 A, B 모듈로 하자고 하셨는데, 저만 못 해봄;;;
 
x2 카드를 3장이나 박으면서 고득점을 노렸으나
막판에 두 분에게 역전을 허용했습니다. (잠깐 설렜는데...)
 

 
 
 
 
3. 아르마도라 Armadöra
 
 
다음으로, 에피아. 님이 받아오신 게임을 해봤습니다.
크니치아 박사님의 사무라이와 비슷하다고 하셨는데
해보니까 사무라이에 쿼리도를 합쳐논 것 같았습니다.
 
4종족이 금광을 차지하기 위해 영향력 싸움을 하는 게임이었는데요.
울타리로 둘러막힌 구역 안에서 영향력이 가장 높은 종족이 그 구역 안의 금광들을 독점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에 영향력 타일 1개를 비공개로 놓거나
게임 보드에 울타리 2개를 치는 행동을 할 수 있는데
눈치싸움과 블러핑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before ▲ / after ▼

 
4가지 종족 (고블린, 엘프, 오르크, 마법사)가 저마다 특별 능력을 가지는 점도 좋았습니다.
제 개인적인 바람으로, 종족이 조금 더 있었으면 했는데요.
2종족 정도 더 추가하면 4명이 할 때에 더 많은 종족 조합이 나와서 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드워프나 트롤 같은 걸로 말이죠. 그러면 (알마) 도라 미스티카가 될 지도;;;
 
 
 
 
4. 페어리 테일 Fairy Tale
 
 
그 다음에 Frozenvein 님이 소원으로 빈, 페어리 테일을 했습니다.
7 원더스 스타일의 게임이더라고요.
 
해본 소감은...
그냥 7 원더스 합시다.
 

예쁘지만 책장행.
 
 
 
 
5. 셰익스피어 + 셰익스피어: 무대 뒤 Shakespeare + Shakespeare: Backstage
 
 
그리고 물천사 님이 소원으로 빈, 셰익스피어를 했습니다.
연극 공연을 기획한다는 테마가 참 좋더군요.
비슷한 느낌의 게임을 해본 것 같은데, 그 게임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네요. ㅠ
 
셰익스피어가 되어 작은 극단을 운영하고
뽑힌 직원들은 일을 하면 (행동을 시키면) 휴가를 얻는다는 게 독특하고 재미있었습니다. 복지가 잘 되어 있는 영쿡
 
첫 플레이여서 룰이 다 잡히지 않아 도중에 잘못 써온 카드 능력을 정정했는데
그게 저한테 좀 치명적이어서 제 집중력이 떨어져 버렸습니다.
다행히 셰익스피어 게임 자체에 대한 흥미가 떨어진 것은 아니었고요.
다음에 룰을 다 바로 잡고 해보면 좋겠네요.
 

 
라운드마다 직원을 필수적으로 고용해야 했는데요.
선택되지 않은 사람들은 버려졌습니다.
"남은 건 버리는 거에요?"
"이 사람들은 오디션에서 떨어진 거에요."
"슈스케인가요? ㅋ"
"셰익스피어니까 셱스케. ㅋㅋ"
 
 
 
 
6. 레전더리 인벤터스 Legendary Inventors
 
 
마지막으로 물천사 님이 구입하신 본격 이과생용 게임을 했습니다.
역사적인 과학자들을 데리고 발명품을 만드는 게임이더라고요.
방식은 임호텝과 비슷했던 것 같네요.
 
플레이어는 발명품 1개에 과학자 한 명을 사용해서 그의 스탯만큼의 큐브를 올리거나
사용된 자신의 과학자들 모두를 다시 활성화하는 행동 중 하나를 해야 합니다.
하나의 발명품에 요구된 아이콘들을 큐브로 다 막으면 그 발명품이 완성이 되고,
그때에 그 발명품에 대한 보상을 나눠가지는 식이었습니다.
 
보상은 점수 토큰이나 스탯 토큰 등, 추가 큐브 배치 토큰 등이 있는데,
자신이 원하는 시점에서 보상으로 받은 토큰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웃겼던 건 커피 토큰.
이걸 쓰면 자신의 행동 전에 사용된 자신의 발명가들을 모두 일으켜 세워서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데.
커피의 각성 효과와 잘 어울렀습니다. 이과생들에겐 커피가 필수... ㅎㄷㄷ
 
제 팀은 아인슈타인, 에디슨, 퀴리 부인, 테슬라.
 

 
옆 테이블의 커플이 게임 하면서 "절레절레"를 외쳐서
우리도 질 수 없다며 "레절레절"을 외쳤다는...
그래서 이 게임 이름이
레절더리 인벤터스...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서 그냥 저녁 식사하러 나왔습니다. (고기다, 고기!)
그리하여 내 소원 게임은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 ㅠㅠ (넘나 슬픈 것. 절레절레)
 
 
- 2016년 타이레놀 모임 후기 끝 -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6년2018. 1. 22. 07:00
벌써 일 년
 
 

 
저희 타이레놀 모임이 40회를 넘어섰습니다.
올해 1월 6일에 첫 모임을 시작했으나 그때는 평일 모임이었고 지인과 단 둘이서 놀던 때라
실제 현 포맷을 시작한 것은 2월 14일 일요일 (4회) 모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때 제가 감기에 심하게 걸려서 며칠 쓰러져 있었더니
후기 쓸 타이밍을 놓쳐 미쳐 후기를 남기지 못한 게 아직까지도 아쉽기만 합니다. (낫고 나니 게임한 기억이 전혀 나지 않더군요. ㅠ)
 
3월 초부터 물천사 님과 친구 님이 고정/반고정으로 참석하시면서
저희 모임만의 체제가 갖춰졌습니다.
게임을 잘 안 사는 저는 헌 (?) 게임 담당, 게임을 자주 구입하시는 물천사 님이 새 게임을 맡으신 거죠.
거기에 가벼운 게임을 좋아하시는 Frozenvein 님이 오시면서 난이도 면에서도 균형이 잡혔고,
저와 개그 드립을 하는 에피아. 님은 다른 모임에서 새 게임을 해보시고 물천사 님께 뽐뿌질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읍읍읍
 
처음부터 초보자들에게 전략 게임을 소개하고 육성하는 컨셉으로 잡은 타이레놀 모임이
이처럼 좋은 멤버들과 첫 해를 잘 보낸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생각합니다.
멤버들의 게임 실력도 일취월장해서 제가 이기기 쉽지 않습니다. ㅠ
 
 
규모가 작은 저희 모임의 규모가 커지길 바라는 욕심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멤버가 갑자기 크게 늘어서 서로 인사도 못 하고 얘기도 거의 못 나누고 헤어지는 상황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 더 큰 건데요.
평생 취미로 보드게임을 선택하신 분, 꾸준하게 활동하실 분이라면 놀러오세요. ^^
언제나 환영입니다. (저희는 나이 제한도 없습니다!)
 
일~ 년~ 뒤에도~ 그 일 년~ 뒤에도~오오? (공기반 소리반, 쏘울 폭발)
지금처럼 천천히 그리고 꾸준하게 일요일마다 만났으면 좋겠네요. ㅋ
 
 

 
 
1. 도미니언 + 도미니언: 인트리그 + 도미니언: 길즈 Dominion + Dominion: Intrigue + Dominion: Guilds
 
 
Frozenvein 님과 둘이 먼저 시작했습니다.
얼마 전에 검은고양이 카페에 도미니언: 길즈가 들어와서 같이 넣고 했습니다.
Frozenvein 님이 처음이셔서 어려워하시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요...
 
첫 번째 게임은 제가 Baker 제빵사를 넣고 열심히 돌렸는데
빅 머니를 하신 Frozenvein 님이 동점으로 끝내셨습니다.
 
두 번째 게임은 제가 이겼고, 세 번째 게임은 압도적인 차이로 졌습니다. ^^;
Masterpiece 걸작을 과지불로 구입하시고 덱에 은화를 다량 넣으신 Frozenvein 님이 판세를 잡으셔서
제가 Saboteur 파괴공작원으로 아무리 부수려고 해도 안 되더군요. ㅠ
 
마지막 네 번째 게임은 제가 Stonemason 석공 과지불 구입으로 Laboratory 실험실의 과반을 가져가고
Candlestick Maker 촛대제작자와 Butcher 도살자 조합으로 게임이 결판난 것 같아서
게임을 도중에 끝내드렸습니다...;;;
 
다른 확장에 비해서 직관적이어서 많은 분들이 길즈 확장을 같이 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ㅎ
 
 
 
 
2. 7 원더스 대결 + 7 원더스 대결: 만신전 7 Wonders Duel + 7 Wonders Duel: Pantheon
 
 
그 다음으로 최근에 즐겁게 하고 있는 7 원더스 듀얼과 확장을 했습니다.
 
판테온 확장을 넣으니까 군사나 과학 승리가 더 쉬워진 것 같아서 과학을 꾸준하게 모으려고 했습니다.
1시대에는 자원 위주로 모았는데 2시대부터 돈이 밀렸습니다.
Frozenvein 님이 상업 카드를 거의 다 가져가셔서 나중에 한 장 버리고 6-7원씩 가져가시니
격차가 많이 벌어지더군요.
게다가 제가 과학 기호 세트를 모아서 Poliorcetics (충돌 토큰 1칸 전진 시마다 1원씩 버리게 함)진보 토큰을 가져갔는데
이게 Frozenvein 님을 자극해서 군사 건물을 모으시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2시대 종료 시에 충돌 토큰이 제 수도의 3칸 앞에서 멈춰 있었습니다.
 
저는 과학으로 뒤집을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충돌 도큰이 저에게 오면서 총 7원을 버리게 만들었고,
Frozenvein 님이 Neptune 넵튠 신 효과로 또 5원을 버리게 하셔서
제가 재정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제가 두 번째 턴을 할 수 있는 불가사의를 아껴가며
마지막 6번째 종류의 과학 기호를 건설할 수 있는 턴 계산을 맞춰놨는데
자원을 구입할 돈 5원이 부족해서 패배 선언을 했습니다.
2시대에 Frozenvein 님이 불가사의를 건설하시면서 제 나무 생산 건물 1개를 부수셨는데
나무 살 돈이 없어서 지고 말았습니다. ㅠ
최근 5연승이었는데 기록이 깨졌네요. ㅠㅠ
 

 
 
 
 
3. 앨리스 매드 버거 파티 Alice's Mad Burger Party
 
 
Frozenvein 님이 그림이 예뻐서 구입하셨다고 하셨는데
해보니까 정말 그림만 예쁘네요.
 
 
 
 
4. 스톤 에이지/석기시대 Stone Age
 
 
Ngel 님이 안양에 영화보러 오셨다가 참석하셨습니다.
닉네임만 보고 저는
"아, 엔-젤이니까 물천사 님 아시는 분인가?"
라고 생각했는데 "엔-겔"이시라고...;;;
 
에피아. 님도 오셔서 4인으로 시작했는데...
 
[1]번 후기 스티커를 붙이십시오.
 
 
 
 
 
이것은 레거시 후기...
 

 
 
 
 
5. 크툴루를 건드리지 마라 Don’t Mess with Cthulhu
 
 
본인은 "천사"지만 크툴루 광신도이신 물천사 님이 새 게임을 가져오셨습니다. 광천사설
 
가볍고 직관적이고 즐거운 마피아 스타일 게임이었습니다.
두 번 했네요. ㅎ
연속으로 두 번 광신도에 걸리셨던 Frozenvein 님은 프무룩...;;;
 
 
 
 
6. 마스크멘 Maskmen
 
 
다음으로 Frozenvein 님의 아이덴티티 게임인 미스크멘 마스크멘을 했습니다.
처음하신 Ngel 님이 1점차로 승리를... ㅎㄷㄷ
 
왜 자꾸 저한테 카드를 4카인드로 주시는지... ㅠ
 
 
 
 
7. 더 그레이트 다이노서 러시 The Great Dinosaur Rush
 
 
Frozenvein 님이 가져오신 공룡 조립 게임을 했습니다.
뼈를 주워다가 조립해서 이게 무슨 공룡이라고 우기는 게임이었습니다...;;;
티켓 투 라이드처럼 미션 카드를 받아서 그것에 맞춰서 뼈를 조립하는데,
뼈가 색깔마다 놓일 수 있는 부위가 정해져 있는 게 재미있었습니다.
 
제 공룡이 이렇게 바뀌어 갔습니다.
 

1라운드 종료 시
 

2라운드 종료 시
 

3라운드 종료 시 킹 도널드 트럼프 사우르스, Make 사우르스 그레이트 Again!
 
만들고 나니 이거 왠지...
 

닥터 게로: 이러려고 셀 만들었나 자괴감 들고 괴로워...
 
옆에서 기차 모양을 한 매우 긴~~~~ 공룡을 만드시던 물천사 님은
 

뼈스트 클래스 사우르스...;;;
 
 
 
 
8. 메디치 Medici
 
 
5인이어서 메디치를 꺼냈습니다.
그런데 물천사 님이 전날 다른 모임 가서 메디치만 엄청 했다고 하셔서
저희는 메디치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Ngel 님께 설명을 드렸더니
물천사 님이 전날 다른 게임처럼 하신 거였다는... 몇 인치
 
[2]번 후기 스티커를 붙이십시오.
 
 
 
 
 
 

 
 
 
 
9. 마녀의 물약 Witch's Brew
 
 
5인이어서 마녀의 물약을 했습니다.
주문 읊는 걸 좋아하는 저와 에피아. 님의 워록 사랑.
하지만 그걸 부끄러워하는 물천사 님은 워록을 아예 빼놓고 11장짜리 덱으로 하시는...;;;
 
[3]번 후기 스티커를 붙이십시오.
 
 
 
 
 
 

 
 
 
 
10. 7 원더스 + 7 원더스: 지도자들 + 7 원더스: 도시들 + 7 원더스: 바벨 7 Wonders + 7 Wonders: Leaders + 7 Wonders: Cities + 7 Wonders: Babel
 
 
한 시간 정도 남아서 저희 모임 공식 말랑말랑 파티 게임, 7 원더스를 했습니다...;;;
Ngel 님이 기본판만 한 번 해보셨다고 하셔서 풀 확장으로 했습니다...;;;;
 
람세스 깔고 길드 카드 줍줍 했지만...
에피아. 님이 무려 70점으로 1등, 저는 무난하게 61점으로 2등. ㅋ
 

 
 
1턴에 과학을 깔고 시작하신 물천사 님은...
 

 
60점으로 3등...;;;
 

차나한잔 님 보고 계시죠? 저희 모임에서는 과학을 이렇게 하고도 3등 합니다.
 
물천사 님의 왼편에서 군사력만 달리신 부카니스탄 로도스 Ngel 님,
오른편에서 점토판 3장을 잘라 드시고 그 3장으로 과학 9점을 챙기며 1등 하신 에페소스 에피아. 님.
그 사이에 껴서 물천사 님이 힘을 못 쓰신 듯.
카탄 섬으로 뭔가 해보려고 하셨던 Frozenvein 님은 또 프무룩...
 
 
 
 
모임 끝내고 고기 먹으면서 Ngel 님하고 얘기를 나눴는데요.
게임 잘 모르신다는 Ngel 님은 최신작을 술술 얘기하시고
제가 무서워하는 마.이.츄 3신기 (작, 마티, 티)를 찍고 보드게임 세상으로 돌아오신 분이었다는...
 

도장깨기 당할 뻔?
 
 
 
 
그리고 에피아. 님이 크리스마스 때 못 오신다고 하셔서 미리 선물 (위저드 프로모 카드)를 드렸습니다.
 
e산타 님께 선물 사오시라고 밑밥 깐 건 아닐 겁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6년2018. 1. 21. 07:00
신비한 던펫 사전
Fantastic DUNGEON PETZ and Where to PLAY Them
 
 
신비한 동물들을 사랑하고 수집하는 (언어의) 마법사, 뉴비 스켈맨더.
 

저랑 똑같죠?
어딘가는 닮...았을 겁니다...;;;
입술의 주름 개수라든지 인중의 깊이라는지... ㅠㅠ
 
 
드래곤을 구입하러 영쿡의 한 동물 상점에 간 스켈맨더.
스켈맨더: 저... 여기 드래곤 파나요? (수줍수줍)
○○○: 얼마까지 알아보셨어요? (당당 거만)
스켈맨더: 네?!
○○○: 손님 맞을래요?
 
 

그렇다. 그들은 드래곤 셀러 (= 용팔이)였던 것이었다.
 
무서운 호구마트에서 쫓겨난 그는
신비한 동물들을 싼값에 파는, 고객의 눈탱이를 치지 않는
노 마진 (No Margin)을 찾아 미쿡으로 건너가게 되는데...
 
 

 
 
1. 패치워크 Patchwork
 
 
전날 빡세게 했던 반지의 전쟁 2게임 때문에 심신이 크게 아파서 늦잠을 자고 말았습니다.
검은고양이 카페에 도착하지, 새로 오신 사단 님이 Frozenvein 님과 둘이서 패치워크를 하고 계셨습니다.
저는 두 분이 게임을 하고 계신 동안에 점심을 먹고 오기로 했습니다.
 
 
 
 
2. 테라 미스티카: 빅 박스 Terra Mystica: Big Box
 
 
처음 오신 분도 있고, Frozenvein 님이 가벼운 게임을 좋아하셔서 뭘 할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Frozenvein 님이 상트 페테르부르크 (2판)을 꺼내놓으셨더군요.
"네, 뭐 그거 하죠..."
라고 말했는데 정신 차례보니 테라 미스티카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ㅎㄷㄷ
요새 연습하신다고... 우리 모임에서는 안 하시더니...;;;
 
제가 테라 미스티카가 처음 나왔을 때에는 열심히 했으나,
많이 플레이하시는 분들이 나타나고 실력차를 좁힐 엄두도 안 나고
왠지 모르게 이거 하고 나면 정신이 피곤해져서 최근엔 거의 안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많이는 안 해봤어요... 30여 판 정도... ☞☜"
 
제가 Darkling, 사단 님이 Chaos Magician, Frozenvein 님이 Auren을 하셨습니다.
 
중반 이후로 점수차를 벌렸는데요.
두 분은 이길 수 없는 게임이라고 하셨는데
제가 걱정했던 건 최종 점수계산에서 추가 점수가 밀리는 것이었습니다.
두 종족 모두 신앙 트랙에서 강세를 보여서 제가 건물 수로 따라잡아야 하는데,
그것조차 밀려 있었거든요.
 
최종 점수계산이 끝나자 Frozenvein 님에게 약 10점 앞섰습니다.
사단 님이 중반에 치고 나가실 시점에 제가 한 곳에 알박기를 했는데,
그것 때문에 많이 말리셨던 것 같습니다.
 

 
이 게임엔 자신이 없고, 딱히 엄청 잘 하고 싶은 생각도 없어서
저는 계속 이 수준 (120-140점 사이)이지 않을까 싶네요.
나중에 어떤 계기가 있어서 연구하게 될 수도 있겠죠. ㅎ
 
 
 
 
3. 아그리콜라 Agricola
 
 
Frozenvein 님이 아직 준비가 안 되었다면서 계속 미루시던 아그리콜라를 강제로 알려 드렸습니다. ^^;;
턴 순서가 저 - 사단 - Frozenvein 순이었습니다.
 
제 손에 버섯 따는 사람이 있었는데 양심에 가책을 느껴서
버리고 다른 직업 카드를 받았습니다.
 
저는 교수 님을 깔았고, 사단 님은 나중에 선반공을 놓으시더니 나무 싹쓸이.
"아, 이 게임 (나무 없어서) 엄청 힘들겠다..."
싶었네요.
 
Frozenvein 님이 화덕을 놓으셨는데, 양 3마리를 가져가시기 전에 제가 먹고 버렸습니다;;;
음식 6개를 드리면 격차가 많이 벌어질 것 같아서요.
 
없는 살림에, 빠르게 손수레를 놔서 곡식이 따박따박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굳이 곡식 가져가기 행동 칸에 들어갈 필요가 없어서
틈 나는 대로 밭을 갈았습니다.
 
사단 님은 푸드 엔진 없이, 나무 드시면서 버티셨고요.
Frozenvein 님은 2가족으로 운영하시다가 13라운드에서 방 없이 가족 늘리기 행동 칸으로 3가족을 만드셨습니다.
 
사단 님이 마지막에 재산관리인으로 4칸짜리 돌집으로 고치셨으나
집에 없는 게 많으셔서 좋은 점수를 받지는 못 하셨습니다.
 
선반공... 예전 물천사 님이 생각나는...
 

 
 
 
 
4. 어콰이어 Acquire
 
 
물천사 님이 2016년 판 어콰이어를 가져오셔서 플레이했습니다.
처음엔 별로였는데 계속 보니까 1920년대 느낌이 나서 분위기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게다가 이번 판이 가격도 괜찮게 나와서 10만 원 넘는 구판을 고집할 필요는 없어 보이네요.
 
제가 첫 턴이었는데 상장시킬 수 있는 타일이 없어서 한 턴 버렸습니다. ㅠㅠ
물천사 님부터 상장이 시작되었는데요.
저는 작은 회사 위주로 주식을 구입해서 돈을 아꼈습니다.
다른 분들이 돈이 말랐을 때에 저한테는 돈이 좀 남아 있었습니다.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Frozenvein 님이 저와 한 배를 타게 되면서
두 번에 걸쳐 배당금을 받고 그 돈으로 치고 나갔습니다.
물천사 님과 사단 님이 돈이 묶여서 턴을 버리실 때에 저희 둘이 돈잔치를 했죠.
 
사단 님이 중반부터
"이제 어떻게 하는지 알겠다. 한 판 더 해요!"
라고 하셨습니다. 그건 다음에...;;;
 
안정화된 3개의 기업만 남았고 그 세 기업 모두 주식이 다 팔려서
합의해서 끝내기로 했습니다. 더 하면 한 분이 매우 힘들어 하실 것 같은...
 
최종 점수계산을 해보니 Frozenvein 님에게 400원 뒤쳐져 2등을 했네요. ^^;;
 

 
 
 
 
5. 몰타의 관문 Die Portale von Molthar
 
 
 
사단 님과 Frozenvein 님이 머리를 식힐 겸 가벼운 게임을 하자고 하셨습니다.
그것은 몰타의 관문...;;;
 
사단 님은 영구적으로 1액션을 더해주는 빨간 망토를 빠르게 활성화하셨습니다.
시간을 끌면 끌수록 사단 님에게 유리해지는 거였죠.
저는 불사조 (8)와 3 드워프 덕분에 카드 소비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숫자 "8"은 높은 점수를 주는 카드에 주로 필요한 거죠. ^^
 
각각 3점을 주는 포 카인드 그루트와 6688 거인으로 점수를 쭉쭉 올렸습니다.
후반에 4명의 점수 모두 10점씩... ㅎㄷㄷ
 
Frozenvein 님이 게임 종료를 격발하시면서 제가 활성화시키려 보관하고 있던 6688 거인을 버리셨습니다. (왜?! 왜?! 나만!! ㅠㅠ)
턴을 마치시기 전에 인접 플레이어가 활성화할 수 있는 위습을 보관하면서 끝내셨는데...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제 손에 "6"이 한 장 있었는데, "6" 두 장이 한 장씩 따박따박 뜨면서
Frozenvein 님의 위습을 제가 활성화하면서 공동으로 13점이 되었습니다. (우주의 기운이!)
 
최종 라운드 후에도 13점으로 동점이어서 공동 승리.
 

마음을 곱게 씁시다
 
 
 
 
6. 던전 페츠 Dungeon Petz
 
 
그 다음으로 제가 가져간 던전 페츠를 했습니다.
같은 일꾼 놓기 메커니즘을 사용하는 아그리콜라를 하셔서 조금 더 쉽게 하실 거라 생각했는데 말이죠.
설명하면서 지켜보니 사단 님이 좀 힘들어 하시던 것 같았습니다. (끙)
 
다마고치를 일꾼 놓기 방식으로 하는 건데요.
미리 나올 이벤트 (전시회와 손님)에 맞춰서 카드를 운영하고 점수를 얻는 방식의 게임입니다.
 
저는 무난하게 진행을 했습니다.
아티펙트를 주로 모으면서 중반 지나고 선두권으로 치고 나갔는데,
마지막 라운드에 요구 카드가 좀 엉망으로 나왔습니다.
단상에 올라간 임프까지 써서 손님 점수를 3배로 만들었으나
"1"을 3배 해봤자 3점... ㅠㅠ
 
그러나 중위권이었던 물천사 님은 x3 한 방에 21점으로 선두로 치고 나오셨습니다! ㅎㄷㄷ
물천사 님이 가지고 계셨던 수정구 능력으로 요구 카드들 중 일부를 버리고 다시 뽑을 수 있어서
운영하는 데에 조금 더 유리하셨던 것 같네요.
 

 
제가 키우던 동물입니다.
신비한 던펫 사전을 읽어보니 이름이 Snappy 스내피네요.
우리말로 바꿔보면 "딱딱이"정도요?
날카로운 이빨이 있는 턱을 다물 때에 나는 소리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은 것 같습니다.
이 친구는 우리 가장자리에 앉아서 꼬리를 흔들고 지나는 사람들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시간을 보낸다고 합니다.
누군가가 자신을 만지러 우리 안으로 손을 집어 넣기를 기다리고 있는 듯 합니다.
스내피의 우리에 손을 집어 넣었다가 빼면 아마 손이 없을 거예요. ㅋㅋㅋ
 
스내피를 사간 손님은 Porky Orky 포키 오키 (뚱땡이 오크)입니다.
자기처럼 먹고 싸고 사나운 동물을 원했어요.
단상에 있던 집요정이 이 손님을 데리고 와서 3배 점수 (5 x 3 = 15점)을 얻었습니다.
오크 손님은 금화 4개를 주고 갔고요.
 

스켈맨더: 해로운 동물은 없어요! but 해로운 플레이어는 있... 읍읍읍
 
 
 
 
7. 7 원더스 + 7 원더스: 지도자들 + 7 원더스: 도시들 + 7 원더스: 원더 팩 7 Wonders + 7 Wonders: Leaders + 7 Wonders: Cities + 7 Wonders: Wonder Pack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빠르게 할 수 있는 7 원더스를 했습니다.
사단 님이 도시 확장은 해보셨는데 지도자 확장은 안 해보셨다고... (일반적으로 그 반대 순서로 배우지 않나요? ㅠㅠ)
물천사 님이 설명을 하시는 동안에 게임 준비를 했습니다.
 
물천사 님은 만리장성, 사단 님은 아야 소피아, Frozenvein 님은 마니킨 피스 프로모, 저는 바빌론이었습니다.
저는 첫 번째 지도자로 토미리스 (패배 토큰 반사!)를 깔아서 양 옆 분들을 괴롭혔습니다.
평화를 원하셨던 물천사 님과 Frozenvein 님의 군사력이 0으로 끝날 때,
저와 사단 님은 군사력 1개짜리 건물을 깔아서 뒷통수를 빡!
 
그러나 물천사 님은 1시대 과학 건물 3장을 건설하셨습니다.
건설 연쇄 효과로 2시대 과학 건물도 공짜로 지으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ㅠ
하필 드래프트 방향이 반시계여서 물천사 님이 저한테 넘기시는 거였죠. ㅠㅠ
물천사 님은 예상대로 2시대에도 과학 건물을 열심히 놓으셨습니다.
 
Frozenvein 님은 상업 건물로 도배를 하셨는데,
상업 건물을 놓을 때마다 2원씩 주는 지도자 덕분에 돈이 넘쳤습니다.
게다가 제가 부족한 자원을 구입하느라 일부러 Frozenvein 님에게 돈을 드려서 돈이 정말 많으셨죠.
 
사단 님은 3시대에 길드 건물을 잘 건설하셔서
Frozenvein 님의 상업 건물들과 물천사 님의 불가사의 층들을 역으로 이용하셔서,
길드 2장으로 15점인가 드셨을 겁니다. ㅎㄷㄷ
 
최종 점수는 사단 님이 66점, 물천사 님이 65점이었습니다.
 
제가 3시대부터 특정 상품이 안 보인다고 투덜투덜 댔습니다.
파피루스 1장이 덜 보이는 거였습니다.
1시대에 1장, 2시대에 1장 총 2장이 깔렸을 것 같은데 1장만 보이더군요.
그래서 2시대에도 파피루스를 요구하는 건물을 버리거나 넘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3시대가 끝날 무렵에 물천사 님 불가사의 옆에 자원과 상품 카드들이 놓여 있는 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거기에 두 번째 파피루스가... (동공지진...)
과학 카드를 예쁘게 진열하시느라 걸리적거리는 자원/상품 카드들을 한쪽에 두셔서
제 눈에 안 들어왔던 거였죠. (아아아아, 억울하다... ㅠㅠㅠㅠㅠㅠ)
 
 
인터랙션 강한 카드는 꼭 제 자리에 놓아 주세요. ㅠㅠ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6년2018. 1. 20. 07:00
해피 버ㄹ스 데이 투 유
 
 
지난 일요일이 물천사 님 생일이었습니다.
(미리 말씀해주시지 않아서) 저는 아무것도 모르고 만나자마자 인사하고 게임 하려고 했는데
생일이어서 집에 일찍 들어가셔야 한다고 해서 급 당황했죠. ^^;; (하지만 게임은 하고 가셨습니다. ㅋㅋㅋ)
일요일에 가족분들과 즐거운 생일 모임을 보내셨길 바랍니다.
 
 

 
 
전날 2인용 게임들을 줄줄이 9시간 이상 즐겨서 좋았습니다.
하고 싶었던 게임들을 다 해 봐서 더 좋았고요.
정말 기분이 좋아서 그 기분 그대로 게임 리뷰를 써야겠다 싶어서 여기에 들어왔는데
게시판 상황이 영~ 아니었습니다.
스멀스멀 올라오는 눈쌀 찌푸리게 만드는 감정을 꾹꾹 눌러가며 한 시간 가량 리뷰를 쓰다가
"에이씨..."
그냥 지워버렸습니다.
게시판에서 벌어지는 상황과 전혀 상관 없는, 내가 좋아하는 게임에 대한 글이었지만
전염성이 큰 나쁜 감정들에 조금이라도 물들어서 글을 쓰고 싶지 않더군요.
 
 
이불 덮고 누워서 (0시가 지났으니) 전날 맛봤던 반지의 전쟁 두 번째 확장을 머릿속에서 그리며
드랍쉽 해적선을 어떻게 하면 기똥차게 쓸 수 있을지에 대해 상상의 나래를 펼쳤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검은고양이 카페에 도착해서 반지의 전쟁을 할 준비를 마치고
그래도 시간이 남아서 창밖을 보면서 또 해적선 생각... 드랍, 드랍, 드랍...
 
 
1. 반지의 전쟁 (2판) + 반지의 전쟁: 가운데-땅의 전사들 War of the Ring (Second Edition) + War of the Ring: Warriors of Middle-earth
 
 
물천사 님이 도착하시자마자 생일이어서 일찍 가셔야한다고... (갈 때 가더라도 반지 한 겜 정도는 괜찮잖아?)
그래서 빠르게 반지를 하기로 했습니다.
자연스럽게 물천사 님이 암흑군단 쪽에 앉으시는 걸
제가 암흑군단을 하고 싶다고 졸라서 바꿨습니다. ㅎㅎ
 
제 목적은 단 하나였습니다.
"해적선으로 드랍을 기똥차게 해보자!"
 
제가 암흑군단 잡고 처참하게 져본 적이 몇 번 있습니다.
그때마다 자유민족이 미친듯이 달려서 손도 못 쓰고 60분도 걸리지 않고 졌죠.
최근에 다인 님과의 경기에서 패배하고 느낀 게 있었습니다. (링크)
"(원정대를) 강하게 압박하자!"
 
그래서 이날은 원정대가 정말 느리게 진행하도록
3단계에서 추적 칸에 행동 주사위를 무조건 2개씩 넣었습니다.
게임을 질질 끌어서 행동 주사위 개수 차로 이겨보자는 생각이었습니다...만...
 
일단 첫 턴에 소집 행동 주사위 2개가 나와서 사루만까지 등장시켰습니다. (아싸)
그러나... 물천사 님이 "사루만은 이웃이지" 카드를 사용하셔서
"사루만의 목소리" 능력을 쓰기 껄끄럽게 만들었습니다.
원래 사루만의 목소리는 엄청난 생산력을 자랑하는 능력인데요.
이걸 막을 만 한 카드가 이번 확장에 들어 있습니다.
사루만의 목소리를 쓸 때마다 자유민족이 엔트 1개씩 (최대 3번) 뽑는 겁니다;;; ㅠㅠ
그래서 저도 역으로 사루만의 목소리를 전혀 안 쓰기로 했습니다. (단호)
사루만은 그냥 행동 주사위 1개 늘리고 사건 카드 조건 맞추는 정도로만 쓴 거죠.
 
그리고 특이하게 두 번째로 "전쟁 중"으로 만들 국가로
사우론국이 아니라 남부인과 동부인국으로 정했습니다. ^^;;
사우론국이 당장 곤도르나 DEW전선을 칠 생각이 없어서
해적선파의 등장 요건을 먼저 맞출 계획이었습니다.
 
첫 턴인지 두 번째 턴인지 기억이 정확하지 않지만
물천사 님이 일부러 무리하게 원정대를 진행시켜서 노출되도록 만드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알려진 위치가 리븐델 밖이라면 독수리파가 등장할 조건을 충족하기 때문이었죠.
저도 같은 등장 조건을 가진 거미파를 등장시켰습니다. ㅎ
던랜드인파는 첫 턴에 등장시켰으니 저는 초반에 3개의 분파 모두를 등장시켜놓고 판을 짰습니다.
 
원정대가 리븐델 앞에서 잘 안 움직이자
제가 돌 굴두르에서 거미가 포함된 작은 군대 하나와 노스 던랜드에서 던랜드인이 포함된 작은 군대 하나를 끌고 가서
결국 원정대가 있는 지역에 두었습니다.
효율 면에서 보면 그 작은 군대를 움직이기 위해서 3, 4개의 행동 주사위를 써야 했지만
원정대의 발을 묶어 놓을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한 것도 했을 겁니다. ^^;;
 
"사루만에게 무장되다" 분파 사건 카드 덕분에 던랜드인로 추적 다시-굴림 보너스를 얻게 됐는데
물천사 님이 서부인의 의지로 깨셨던 것 같네요.
 
물천사 님은 성큼걸이와 페레그린을 묶어서 원정대에서 분리시키고 곤도르를 향해 이동시켜서
결국 아라고른으로 만들었습니다. (5주사위!)
그리고 그걸 다시 에도라스로 옮겨서 로한을 활성화시키셨죠.
저는 사실 로한을 잘 안 건드려서 그건 걱정이 안 되었는데
팡고른 숲에서 나중에 엔트가 튀어나올 게 마음에 걸렸습니다.
사루만의 목소리를 쓰지 않았기 때문에 이센가르드에 병력이 적었습니다.
물천사 님이 포즈 오브 이센에 있던 중간급 군대로 오르상크에 공격 선언을 하셨는데,
저는 거점 안으로 안 들어가고 그냥 싸우자고 했습니다.
여기서 던랜드인들의 도움을 받아서 로한군이 더 큰 피해를 입고 전투를 중단했죠. (팡고른 숲이 계속 거슬립니다.)
 
저는 남부에서 해적선들을 모았습니다.
던랜드인과 거미를 안 뽑으니 거기에 쓸 분파 주사위로 해적선을 뽑았거든요.
움바르에 해적선과 함께 있던 군대를 한 지역 앞으로 당겨 놓았습니다.
미나스 티리스에 있던 군대가 오스길리아스로 나와서 벽이 두터웠지만
"성채의 보초병들" 카드로 뽑은 정예 1부대 1개와 지도자 1명만 있는 미나스 티리스가
제 사거리 안에 들어왔습니다.
제 손에 "큰 외풍의 배들" 분파 사건 카드로 움바르 앞에 있던 큰 군대를 해적선에 싣고
미나스 티리스에 떨어뜨렸습니다.
첫 번째 드랍이었습니다.
 
일격을 맞고 거점 안으로 후퇴했지만 이미 "성채의 보초병들" 카드를 사용하셨기 때문에
그 포위가 풀릴 때까지 그 거점에 병력을 뽑을 수 없었습니다.
그 카드 사용하시는 걸 보고 드랍을 했거든요.
어쩔 수 없이 오스길리아스에 있던 곤도르군으로 거점을 포위하고 있던 남부인군을 공격하셨습니다.
이때 주사위운이 저에게 유리하도록 나와서 (이것은 우주의 기운!)
공격군이 거의 다 죽어서 미나스 티리스부터 모르도르까지 깨끗하게 정리가 되었습니다.
 
판세가 저한테 넘어온 것 같아서 마술사-왕을 뽑아서 행동 주사위를 더 늘렸습니다.
나즈굴도 더 뽑아서 나즈굴과 마술사-왕을 재배치하고,
마술사-왕이 이끄는 군대가 남쪽에서 돌 암로스로 가면서 청소를 했습니다.
도중에 끊길 뻔 했는데 해적선을 4지역까지 이동시킬 수 있는 분파 사건 카드가 나와서
미나스 티리스에 있던 해적선들을 밖으로 빼고,
다시 그 배에 마술사-왕의 군대를 실어서 돌 암로스에 드랍을 했습니다. 2차 드랍!
 
이때에 원정대가 모르도르 트랙에서 힘겹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는데
골룸만 남은 상황에서 추적 피해가 누적되면서 타락으로 암흑군단이 승리했습니다.
제가 원정대의 발을 잡고 있어서 추적 굴림을 할 때에 굉장히 유리했습니다.
다시-굴림도 있었고, "크라반들의 떼들" 카드도 제때에 잘 썼고요.
노출될 때마다 추적 타일을 뽑거나 타락 점수를 올리는 카드를 써서
타락 점수를 높여놓은 게 적중했습니다.
 
게임이 더 길어졌다면 저는 돌 암로스에 있던 해적선으로 그레이 헤이븐즈까지 올려서
3차 드랍을 할 계획까지 세워놨었습니다.
손에 해적선을 이동시킬 카드도 2장이나 확보를 해놨고요.
 
드랍을 맛깔나게 했던 경기였습니다.
 

Make 암흑군단 Great Again!
 
 
 
 
2. 7 원더스 대결 + 7 원더스 대결: 만신전 7 Wonders Duel + 7 Wonders: Duel: Pantheon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서 7 원더스 듀얼을 하기로 했습니다.
당연히 판테온 확장까지 넣어서요.
 
1시대에서 제가 신 토큰을 4개나 확보했습니다.
신 슬롯에 제가 4장을 꽂아놨기 때문에 설계를 하는 데에 유리했습니다.
자원에서 작은 차이로 앞서고 있었고요.
 
2시대에서는 물천사 님이 상업 카드를 바탕으로 많은 돈을 모으셨습니다.
제가 잠깐 놓친 사이에 같은 과학 기호 쌍을 만드셔서 법 진보 토큰을 획득하셨습니다.
제가 절구를 다 가져가서 2시대 종료 시까지 과학 4종류를 못 만드실 줄 알았는데
법 토큰 때문에 가능하셨습니다.
 
3시대 시작할 때에 과학 건물이 3개나 보이는 겁니다.
물천사 님이 과학으로 끝내실 수 있는 각이 나오는 거죠.
제가 2시대에서 군사로 좀 압박을 드렸는데 오히려 제가 압박을 받는 상황으로 바뀌었습니다.
게다가 신을 여럿 모시느라 돈을 많이 써서 돈으로도 밀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아누비스 신으로 "12원과 두 번째 턴"을 주는 제 불가사의를 하나 비웠습니다.
그리고 그걸 다시 건설하고 급한 대로 돈을 벌었습니다.
 
문제는 물천사 님이 이미 과학 기호를 5종류까지 모았고 단 하나만을 남겨놓고 있었습니다.
턴을 계산해 보니까 진 것 같았습니다. ㅠ
마지막이겠거니 하고 신성 극장 불가사의를 건설하려는 찰나에
머리속에 스파크가 튀면서
"번개??!! 제우스??!!"
가 생각났습니다!
아프로디테만 나오고 다른 그리스 신들이 안 나왔거든요. ^^
바로 제우스를 골라서 그 과학 건물을 파괴했습니다.
이로써, 과학 패배는 피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남은 건 점수 싸움.
3시대 카드가 반도 남지 않았습니다.
물천사 님이 대사원 1장을 가지고 계셨고 남은 카드들 중에서 대사원 2장이 더 있었습니다.
대사원을 끊어가는 것도 방법이긴 했는데 뭔가 조금 더 확실한 걸 찾고 있었습니다.
 
물천사 님의 수도까지 앞으로 5칸... 5칸이라...?!
남은 대사원 2장을 미끼로 던지고 군사 승리를 노리기로 했습니다.
큰 점수를 얻으시기 위해서 분명히 대사원을 선택하실 것 같았습니다.
저는 군사력 2개짜리 건물을 건설했고,
마지막 턴에 마우솔로스의 영묘로 군사력 3개짜리 건물을 퍼와서 게임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졌다고 생각했는데 제우스 신과 영묘 불가사의가 게임을 뒤집어주었습니다. (크~ 취한다~)
 

물천사 님, 생일날 죄송합니다
 
 
 
 
이날은 두 게임만 하고 헤어졌네요. ^^;;
 
돌아오는 모임에는 더 많은 분들과 함께 더 오랜 시간 동안 게임을 즐기길 바라며...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ㅎㅎ
 
 

 
 
Z-man 게임즈에서 드디어 답장이 왔습니다.
 
먼저, 상트 페테르부르크 (2판)에 대한 답입니다.
1. 질문: Potemkin Village가 2종류인데 그게 건설 할인에 대해 같은 건물인가?
답변: For you first question, yes, they have the same name and therefore reduce the cost of buy another one by one. Please note that you must always pay a minimum of one per card.
당신의 첫 번째 질문에 대해, 그렇다. 그 카드들은 같은 이름을 가져서 (같은 이름의) 다른 것을 구입하는 비용을 1씩 낮춘다. 당신은 언제든 카드마다 최소 1은 지불해야 함을 기억해라.
 
2. 시장 단계의 점수계산 시, 내 앞에 유지비 상품 카드가 있고 내가 그 카드에 대한 유지비를 낼 돈이 있다. 내가 일부러 유지비를 내지 않고 그 상품 카드를 버리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가?
답변: As for the Upkeep yellow Cards, I’ve read the rules and nowhere it is written that you can opt out. It’s stated that you must pay the upkeep every turn. Now, based on your play style, you could always make a house rule to allow it, to open up potential strategies, but the original rule states that you must pay them if you can.
유지비 노란 카드들에 대해 말하자면, 나는 규칙서를 읽었고 당신이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어디에도 없다. 규칙서에 당신이 턴마다 유지비를 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자, 당신의 게임 스타일에 기반해서, 당신은 언제든 잠재적인 전략들을 가능케 하기 위해 그것 (유지비를 일부러 안 내고 유지비 상품 카드를 버릴 수 있음)을 허용할 하우스 룰을 만들 수 있지만, 원래 규칙에는 당신이 할 수 있다면 유지비를 반드시 지불하라고 명시되어 있다.
 
 
다음으로, 엘 그란데: 빅 박스에 대한 답입니다.
질문: 130번 카드로 지역 점수 계산을 2배로 할 때에 왕과 그란데 보너스를 포함한 후에 2배로 해야 하는가?
답변: Yes, you would score double everything there is on that tile. However, it is very important to note that the Card 130 affects the scoring round and does not make the region score right away. Once the scoring round occurs, that region scores double for every position on it, not just for the 1st position. The King and Grande scoring are doubled as well.
그렇다, 당신은 그 타일에 있는 모든 것을 2배로 계산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130번 카드가 점수계산 라운드에 영향을 주고, 그 지역 점수를 즉시 계산하지 않는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점수계산 라운드가 일어나면 그 지역 점수는 그 지역에서의 1등만이 아니라, 모든 등수에 대해 2배다. 왕과 그란데 점수도 2배가 된다.
 
 
그렇다고 합니다. ㅡㅅㅡ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6년2018. 1. 18. 07:00
헬 그란데
 
 
제가 정말 좋아하는 게임들로 도미니언과 반지의 전쟁도 있지만 엘 그란데도 있습니다.
룰이 간단하면서 그 나름 전략성도 있고,
5명을 꽉 채워서 할 때에 벌어지는 진흙탕 싸움과 언플, 신의 한 수 등을 보는 재미도 있거든요.
 
그래서 가능하면 이 게임을 자주 하고 싶지만 옛날 게임이다 보니
새 게임에 밀려서 일년에 몇 번 못 하고 다음 해를 맞이하곤 합니다.
벌써 출시된지 20년이 넘어서 10주년 판도 나왔고 20주년 판도 나왔죠. (둘 다 가지고 있네요...;;;)
 
제 개인적으로 10주년 판의 컴포넌트를 좋아해서 안 팔고 있는데,
20주년 판에서 10주년 판에 쏙 빠졌던 미니 확장과 새로운 모듈을 넣어서
울면서 20주년 판을 산 기억이 있네요. ㅋ
현재는 10주년 판에 20주년 판 카드를 대체해 넣어
저 혼자 15주년 판 (?)을 만들어서 즐기고 있습니다. (백세주와 소주를 섞은 오십세주 느낌...;;;)
 
저희 모임에서 기본판만 몇 번 하다가
드디어 첫 번째 확장 모듈 (왕과 음모)를 했더니
지옥문이 열렸... 읍읍읍
 
 

 
 
물천사 님이 정오에 오신다고 댓글을 쓰셨습니다.
절대 시간을 잘못 쓴게 아니라고 덧붙이셨고요.
평소보다 무려 4시간 가략 일찍 도착하시면 저희 멤버들이 할 수 있는 게임이 달라지죠. ㅎ
댓글이 늦게 달리지만 (+ 지각하시지만) 우리가 오실 것을 알고 있는 에피아. 님까지 하면 4명!
이른 시간부터 4인 게임을 할 수 있다는 부푼 기대를 안고 일요일을 기다렸습니다.
 
일요일 아침에 집에서 나가기 직전에 보드라이프의 저희 모임 글을 우연히 봤는데
"엉? 댓글이 하나 늘었네...?! 뭐지?"
갑작스런 친구 님의 참가 댓글...
저는 미리 챙겨놨던 게임들을 (울면서) 주섬주섬 다시 꺼내고
5인까지 되는 게임으로 대체했습니다.
뭘 고를까 하다가 눈에 들어온 것은 "엘 그란데"... 후후훗
5인이면...? 당연히 엘 그란데지~ ㅋㅋㅋ
 
12시에 칼 같이 도착했는데 아무도 없...;;; ㅠ
카페 바닥에서 뒹구는 고양이들과 놀다보니 물천사 님이 오셨습니다.
Frozenvein 님이 오시는 중인데 늦으신다고...;;;
2인플로 할 만 한 게임 도미니언을 전혀 준비하지 않아서 마냥 기다렸습니다.
카페에 있는 게임을 하자니 시간이 애매하더군요.
 
Frozenvein 님이 도착하시고, 두 분이 점심 식사를 아직 못 하셔서 식사 자리에 따라갔습니다.
맥도널드에서 버거 세트를 드시는 동안에 뻘쭘할까봐 일요일이니까 선데이 아이스크림 하나 퍼먹고
검은고양이 카페로 돌아왔습니다.
 
 
1. 블루 문 시티 + 블루 문 시티: 확장 타일 세트 Blue Moon City + Blue Moon City: Expansion Tile Sets
 
 
얼마 전에 수퍼 문이 떠서 해안 지역들이 바닷물에 잠겨서 수해를 입으셨잖아요?
수퍼 문 때문에 이 게임이 생각나서
집에서 7 원더스 받침으로 쓰고 있는 (?) 블루 문 시티를 가져가봤습니다.
예전에 중고로 구했는데 안에 프로모 타일 세트가 다 들어 있어서 어찌나 반갑던지요. (그래서 프로모 타일 세트만 2카피;;;)
 
원래 블루 문이라는 크니치아 박사 님의 카드 게임이 있었는데 그것의 스핀오프작입니다.
블루 문은 FFG사에서 LCG라는 명칭을 사용하기 전에 만들어진 LCG 게임이었습니다.
그런데 블루 문 시티는 세계관만 공유할 뿐 완벽한 영향력 게임입니다.
블루 문의 종족들의 수려한 일러스트레이션은 이 게임에서도 그대로여서
게임을 하는 동안에 각 종족의 서로 다른 그림체와 인물들의 그림을 감상하는 재미도 조금은 있습니다.
 
Frozenvein 님 첫 턴에 용들을 한 곳에 다 소환하시더니 큐브를 3개나 박으시더군요.
용들은 황금 비늘을 한 턴에 1개만 주기 때문에
황금 비늘을 노리는 거라면 한 턴에 큐브 1개씩만 놓는 게 유리한데 말이죠. ^^;
수를 무르셔도 된다고 말씀 드렸는데 그냥 하시겠다고...
 
그러자 Frozenvein 님의 핸드가 말라서 몇 턴 동안 쉬시게 되었습니다. 강제자숙;;;
 
블루 문 시티의 파란용은 물을 상징하는 水-드래곤...;;;
 
혼자 중앙에서 건물 건축을 하신 Frozenvein 님과 달리,
물천사 님과 저는 아래쪽에서 완성된 이웃 건물들이 주는 꿀을 빨며 크리스탈을 열심히 모았습니다.
 
제가 황금 비늘 (= 골든 스케일) 점수계산 덕분에 크리스탈을 잘 모았다고 생각했는데
물천사 님이 완성된 인접 건물 보너스와 건물 메이저리티 보너스를 통해 더 많이 모으셔서 역전승을 하셨습니다.
 
 
 
게임을 정리하고 있는데 Frozenvein 님이 한 번만 더 하자고 하셔서
뜻밖의 2차전을 했습니다. ^^;;
 
이번에도 Frozenvein 님은 혼자 다니시다가 나중에 물천사 님과 제가 열심히 개발시킨 동네로 오셨습니다.
두 번째 게임에서는 제가 크리스탈을 어마어마하게 모아서 쉽게 승리했습니다.
 
 
 
그런데 집에 와서 프로모 룰북을 보니 틀리게 진행했었네요. ㅋㅋㅋㅋㅋㅋ
프로모 타일 3곳 효과는 큐브를 박을 때가 아니라 그곳에서 턴을 마칠 때 격발된다고 합니다.
다음에 다시 제대로 해봐요.
 
 
 
 
2. 도미니언: 인트리그 + 도미니언: 씨사이드 Dominion: Intrigue + Dominion: Seaside
 
 
에피아. 님이 오실 시간까지 얼마 남지 않아서 (저는 "당연히" 지각하실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검은고양이 카페에 있는 도미니언을 하기로 했습니다.
저희가 Frozenvein 님을 강하게 키우고 있으니 그냥 확장 넣는 걸로...;;;
 
 
 
기본판까지 넣었는데 도미니언 덱빌더 앱의 랜더마이저에 안 걸렸습니다.
3인플이어서 제가 매우 힘들었습니다.
제가 Steward 집사를 빨리 가서 덱을 줄이면서 금화 찍고 속주로 끝내야겠다 했는데...
제 오른쪽의 Frozenvein 님이 Tribute 공물로 제 덱을 뒤적거리시고
오프닝에서 늦었고 덱이 망가진 물천사 님이
"아무나 맞아라"라며 구입하신 Saboteur 파괴공작원에
제 속주 하나와 금화 하나가 깨지면서 뭔가 삐끗했습니다.
 
점수계산 해보니 Frozenvein 님에게 2점 뒤져서 2등;;;
 
이래서 파괴공작원이 퇴출된 개정판으로 해야 합니다!
 
 
 
 
3. 도미니언 + 도미니언: 인트리그 + 도미니언: 씨사이드 Dominion + Dominion: Intrigue + Dominion: Seaside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에피아. 님이 오지 않으셔서
도미니언을 한 번 더 했습니다.
 
 
 
세 사람 모두 Ironworks 철공소로 시작을 했고 Island 섬을 집어서 +1 카드, +1 액션을 얻으며 덱을 굴렸습니다.
섬은 점수도 2점이고 손에 있는 다른 카드 1장과 함께 섬 매트로 떠났다가 게임의 종료 시에 돌아오므로
괜찮은 카드였습니다.
 
Festival 축제와 Smithy 대장장이, 여기에 Throne Room 알현실까지 붙여서 신나게 덱을 굴리기로 했습니다.
물천사 님이 가장 먼저 이것을 성공시켜서 덱을 손에 왕창 들어올리셨습니다.
제가
"그러다가 셔플 꼬이면 손에 축제만 들어와욧!"
이랬는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물천사 님은 울었습니다.
제 집중력이 떨어졌는지 저와 다른 분들의 덱 카드 카운팅을 까먹어서
제 덱이 안 돌았습니다. 제가 돌아버릴 뻔...
 
두 분이 속주를 사고 나서 제 손에 속주 살 돈이 모이지 않아서 공작령으로 우회했습니다.
그러자 점점 덱이 망가져서 더 끌었다가 점점 벌어지겠다 싶어서
남은 알현실 2장을 파먹고 게임을 끝냈습니다.
 
이번에도 Frozenvein 님에게 밀려서 2등...;;;
 
 
 
중간에 Frozenvein 님이 남은 돈보다 비싼 카드를 가져가시자
제가 도미르재단 운영하시는 것 같다고 드립을 쳤던...
 
 
 
 
4. 마스크멘 Maskmen
 
 
에피아. 님이 드디어 도착하셨습니다.
4인이 되었는데 Frozenvein 님이 게임을 꺼내셨습니다.
표시목이 있는 Frozenvein 님의 마스크멘,
저희는 그걸 미스크멘이라 부르고 있죠. 이 게임엔 슬픈 전설이 있어...
 
지난 번에 할 때에 제가 벨트를 하나도 못 먹고 0점으로 끝났었는데,
이날엔 벨트를 3개나 먹고 2등했습니다.
 
손이 심심하셨던 물천사 님의 작품
 
 
 
 
5. 엘 그란데: 빅 박스 El Grande: Big Box
 
 
중간에 잠시 7 원더스 풀 확장을 2시대까지 하다가 드래프트가 꼬여서 폭파되고... 망했었는데 다행이다...
정리를 하는 사이에 친구 님이 도착하셔서 5인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엘 그란데... ㅎㅎㅎ
 
유일하게 Frozenvein 님만 못 해보셨지만 저희가 강하게 키워드리는 분이어서
그냥 확장까지 넣어서 하기로 했습니다...
Frozenvein: 룰 어렵나요?
저: 아뇨, 쉬워요!
 
기본판 규칙이야 "왕 인접 지역에만 놓아라"와 "왕 지역 못 건드린다"
이 2가지만 알면 바로 시작해도 됩니다.
이날 준비해간 첫 번째 확장인 왕과 음모는 플레이어들이 서로 같은 18장짜리 카드 세트를 받고
게임에서 쓸 13장을 고르면 (역발상으로 안 쓰고 싶은 5장을 빼면) 자기 덱이 만들어집니다.
그걸로 게임을 운영하는 거죠.
왕과 음모에서는 턴 순서대로 카바예로를 배치할 수 있는 최대 개수가 점점 적어질 뿐만 아니라
한 라운드에서 가장 높거나 가장 낮은 숫자를 내면 자신이 냈던 카드의 효과가 (각각 왕과 음모로) 바뀌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은 훨씬 더 눈치를 보고 더 많이 언플을 합니다.
 
이날은 중반 즈음에 승패가 결정나 버렸습니다.
물천사 님이 이동 점수판을 갈리시아에 놓으면서 그 지역을 표적으로 만들었는데
당시에 Frozenvein 님이 메이저리티였습니다.
물천사 님은 에피아. 님이나 저 중 한 사람이 갈리시아로 몰려가서 Frozenvein 님을 끌어내리고
나머지 한 사람이 그라나다로 가서 역시 Frozenvein 님을 밟아서
앞서고 계신 Frozenvein 님을 견제해 달라는 의도를 암묵적으로 드러내신 거였는데...
두 번째 점수계산에서 돌려돌려 돌림판으로 에피아. 님과 저는 모두 그라나다를 찍어서
갈리시아에서는 여전히 Frozenvein 님이 메이저리티였습니다.
게다가 Frozenvein 님은 다른 곳으로 몰려가서
이 두 번째 점수계산에서 Frozenvein 님이 엄청난 격차로 앞서게 되셨습니다.
누가 봐도 "죄수의 딜레마" 상황이었습니다... ㅠㅠ
정보가 단절된 채로 각자 서로의 최선의 수로 생각되는 것을 택했으나
결과적으로 서로에게 최악의 수로 작용했죠.
 
제가 중반에 "130"번 카드로 발렌시아를 비밀리에 선택해서 그 지역 점수를 더블로 먹었습니다.
그걸 보고 자극을 받으셨는지 에피아. 님도 130번 카드로 어딘가를 고르셨습니다.
누가 보더라도 현재 에피아. 님이 확실한 메이저리티인 뉴 캐슬이었습니다.
3번째 점수계산 때에 갈리시아 - 바스크 컨트리 - 아라곤 - 카탈루냐 - 올드 캐슬까지 점수계산을 끝내고,
 
저: 에피아 님, 그거 (뒤집어 놓은 지역 카드) 뉴 캐슬이죠?
에피아.: 네, 당연히~~
 
예림이, 그 패 봐봐! 그거 혹시 뉴 캐슬이야?
 
어?! 올드 캐슬이네?!
 
한 분은 울고 있었습니다.
뉴 캐슬을 집어야 하는데 "실수로" 올드 캐슬을 골라 놓으셔서
다른 사람이 메이저리티인 지역의 점수를 2배로 불려주었습니다. 광광 우럭따
 
승패가 이미 결정되어 뻔한 게임을
한 분의 예능감 희생으로 재미를 살렸습니다.
 
Frozenvein 님 (92점)은 처음 한 게임 + 확장에서 1등을 해서 기뻐했고,
저 (76점)는 인간계에서 1등해서 기뻐했고,
물천사 님 (75점)은 마지막 9라운드에서 엄청 말렸는데 선방해서 기뻐했고,
에피아. 님 (74점)은 (본인 말을 그대로 인용하면) "이런 ㅂㅅ짓 했는데 4등이라니~~ ㅋㅠㅋㅠ큐큐"라며 기뻐했습니다. ㅋㅠ은 웃으면서 울고 계신 거
친구 님 (72점)은 마지막에 메이저리티인 지역의 점수를 떠블로 드셔서 기뻤습니다.
 
"올드 캐슬"은 에피아. 님에게 금지어가 되었슴미다;;;
 
모두가 행복한 엘 그란데 올드 캐슬이여, 영원하라
 
 
 
 
6. 7 원더스 + 7 원더스: 지도자들 + 7 원더스: 도시들 + 7 원더스: 원더 팩 + 7 원더스: 바벨 7 Wonders + 7 Wonders: Leaders + 7 Wonders: Cities + 7 Wonders: Wonder Pack + 7 Wonders: Babel
 
 
 
5인 기념으로 7 원더스 풀 확장을 했습니다.
몇 주 동안 바벨 확장에 익숙해지시도록 만들었더니 다들 좋아하시네요. ㅎㅎ
 
그런데 기억이 정확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하다가 또 드래프트가 엉켜서 다시 시작했거든요;;;
 
제가 로마가 걸려서 뭔가 잘 풀리겠다 싶었는데,
바벨 확장을 처음하신 친구 님이 거의 초반에 "듀얼 자원 생산 건물 사용 불가" 바벨 타일을 놓으신 바람에
저를 비롯한 몇 분의 플레이가 완전히 말렸습니다.
제가 초반 두어 턴 동안에 듀얼 생산 건물만 꽂았거든요.
실제로 자원이 전혀 생산되지 않게 되었습니다. ㅠㅠ
 
저는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
제 턴을 버려가며 바벨 타일들을 놓아서 친구 님이 놓으신 바벨 타일을 덮으려 노력했습니다.
2시대가 끝날 때 즈음에 그 타일이 드디어 덮였으나
이미 제가 놓은 "인접 플레이어에게서 건설 연쇄 가능"과
Frozenvein 님 본인이 놓은 "건설 연쇄마다 2원" 바벨 타일과 지도자 카드가 겹쳐지면서
건설 연쇄가 일어날 때마다 4원씩 챙겨가고 계셨습니다...;;;
 
2시대에는 제가 군사력이 물천사 님에게 밀리는 것 같아서 비둘기로 피했고,
3시대에서 군사력을 역전해서 승리 토큰으로 10점을 챙길 수 있었습니다.
 
결과는,
민간 건물로 33점을 챙기신 Frozenvein 님이 86점으로 1등,
과학으로 21점과 길드로 17점을 얻은 물천사 님이 2등,
이것저것 고르게 먹은 제가 68점으로 3등이었습니다. ㅠ
 
 
친구 님이 놓은 바벨 타일 하나가 나비효과를 일으켜...
 
 
준비한 시간이 아까우니 한 게임 더 했습니다.
저는 친구 님이 하셨던 카탄 섬을 골랐습니다.
 
지도자 드래프트에서 도시 카드 놓을 때마다 2원과 도시 카드마다 1점이 다 잡혀서 검은 카드로 컨셉을 잡았습니다.
운이 좋게도 옆에서 계속 검은 카드가 넘어와서 가능한 한 다 잡았습니다.
처음에 잡은 검은 카드와 세 번째로 잡은 검은 카드가 돈을 받아오는 것이어서
자원 카드를 적게 잡고 돈을 내면서 자원을 구입해오기로 했습니다.
왼쪽에 계신 물천사 님과 오른쪽의 에피아. 님이 군사력을 거의 안 올리셔서
1시대에서 군사력 2개로 2승을 거뒀습니다.
그러자 물천사 님이 승리 토큰 점수를 내려 받는 바벨 타일을 놓으셔서 제가 또 피해를... ㅠㅠ
 
저와 Frozenvein 님을 제외하고 나머지 분들은 과학을 열심히 달리셨는데
서로 나눠 가지셔서 높은 점수를 얻지는 못 하셨습니다.
저는 파란색과 검은색 카드로부터 점수를 꽤 모았습니다.
 
3시대에는 값싸게 구할 수 있는 물천사 님의 자원 대신에
일부러 에피아. 님의 자원을 제값 주고 구매했습니다. (저는 돈이 많았거든요.)
제가 봤을 때에 물천사 님의 점수가 쭉쭉 오를 가능성이 보여서 제 나름대로 견제를 했던 건데요.
이 때문에 물천사 님의 돈이 0원까지 떨어졌고요.
게임의 종료가 가까웠을 때에 Frozenvein 님이 두 번에 걸쳐 놓은 검은색 카드로
다른 플레이어들이 총 5원을 버려야 했는데
물천사 님은 부채 토큰 5개를 가져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습니다.
플레이어들의 점수가 비슷비슷했는데 이 -5점은 매우 컸습니다.
 
 
결과는,
민간 건물에서 25점을 모은 제가 69점으로 1등,
과학으로 31점을 얻으신 물천사 님이 64점으로 2등,
인접한 플레이어의 길드카드마다 3점을 얻는 카드 1장만으로 15점을 뽑아내신 친구 님이 63점으로 3등을 하셨습니다.
 
제가 7 원더스를 꽤 많이 해봤지만 카드 1장으로 15점 얻는 걸 처음 봤습니다;;;
친구 님이 일부러 Frozenvein 님에게 길드 카드를 넘겼는데,
착하신 Frozenvein 님은 길드를 열심히 건설하셨다고 하네요.
 
아무튼 제가 일부러 자원을 구입해드리지 않으면서 (돈이 말리시게 해서) 견제했던 게 정확하게 먹혔습니다. ㅎㅎ
 
 
 
 
 
7. 더 그리즐드/병사들의 귀향 The Grizzled
 
 
에피아. 님이 가져오신 그리즐드를 즐겼습니다.
밀봉을 뜯어서 룰북 읽고 바로 시작했습니다.
 
더 게임과 비슷한데 테마성도 있고
고난 카드가 더 큰 제한을 줘서 고통스러우면서도 즐거운 게임이었습니다.
 
뒤집어 놓은 지원 타일들의 방향을 간접적으로 알려주러 했던 정치성향 드립도 웃겼습니다.
 
유시민 작가냐 전원책 변호사냐... ㅋ
 
일반 모드로 3번을 했는데 한 번도 성공시키지 못 했습니다.
게임에 집중하느라 사진을 못 찍었네요. 구스타프! 구스타프!
 
카드 질이 별로여서 그 점은 아쉬웠습니다. (슬리브 씌울 거면 뭐...)
 
 
 
 
- 후기 끗 -
 
 
 
 
이번 토요일에 네이션스 + 확장을 돌리고 싶은데 시간 되시겠죠? ㅋ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6년2018. 1. 17. 07:00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자괴감 들고 괴로워...
 
제가 게임 센스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닙니다.
제가 썼던 글에서 여러 번 한 말이죠.
그래서 연습량으로 커버하는 편입니다.
많이 해보고 그런 경험을 통해서 대처를 합니다.
 
최근에 우리 모임에서"도" 핫한 테라포밍 마스에서 한 번을 이기기 위해서
제가 엄청난 노오오오력을 했는데 말이죠. ^^;;
 
 

 
 
1. 더 게이트 The GATE
 
 
일요일에 갑자기 일이 생겨서 애초 계획보다 5시간 가까이 늦게 도착했습니다.
먼저 오신 에피아. 님이 Frozenvein 님에게 마수를 뻗어서... 읍읍읍
 
 
 
 
2. 인쉬 YINSH
 
 
그리고 두 분이서 인쉬도 하셨다고 합니다.
 
 
 
 
3. 언더다크의 폭군들 Tyrants of the Underdark
 
 
물천사 님이 도착하고 나서 세 분이서 언더닭흐를 하셨고
이 게임 도중에 제가 도착했습니다.
 
당연히 (?) 물천사 님이 이기셨는데 두 분은 느낌이 어떠셨나 모르겠습니다.
 
 
 
 
4. 테라포밍 마스 Terraforming Mars
 
 
그리고 또 테라포밍을 했습니다.
제가 잡은 기업은 열 받을수록 (?) 좋은 헬리온이었습니다.
다른 분들이 부러워하셨는데 저는 잘 몰라서...
 
저희 모임에서 테라포밍 마스를 맨 처음 했을 때 (약간 틀리게 했었다고 합니다) 이겨보고
그 이후로 한 번도 못 이겼습니다. ㅠㅠ
모임 후기 보시면 아실 거에요.
 
욕심을 약간 내려놓고 정말로 쓸 수 있을 것 같은 카드만 골라서 구입을 했습니다. (빅빅 픽쳐 포기.)
카드 운이 카드 플레이에 유리하도록 들어와서
카드 내릴 때 -1MC, 우주 이벤트 내릴 때 +3원 + 3열, 이벤트 내리고 나서 +3원...
이런 카드들이 계속 붙었습니다. ^^
다행히 옆에서 넘어오는 카드들 중에서 이벤트가 적절하게 넘어와서 +3원을 여러 번 얻었습니다.
 
중반 즈음에 동식물이나 미생물 아이콘 카드에 대해 추가 효과를 주는 카드도 내리고 (이게 후반에 엄청 큰 이득을 줬습니다),
강철이 생산되고 있을 때에 강철/티타늄 가치를 올려주는 카드도 내렸고요.
 
카드의 효과를 얼마나 많이 썼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그리고 빠뜨리지 않으려고)
남는 주사위로 효과를 사용한 횟수까지 꼼꼼하게 기록했습니다.
 
바다 타일이 다 떨어지고 산소 농도도 14%까지 찍고 마지막으로 온도만 남았는데
생각보다 온도가 빠르게 오르고 있었습니다.
제가 일부러 온도를 안 올리고 열을 돈으로 쓰고 있었는데 다른 분들이 올리시더군요. ㅠ
 
게임이 거의 끝나갈 무렵 포식자 카드를 내렸고
물천사 님의 물고기를 잡아먹고, 다른 동식물 아이콘 카드와 동물 큐브를 올릴 수 있는 우주 이벤트를 내려서
포식자 카드에 큐브를 계속 쌓아갔습니다.
 
몇 라운드 더 하면 이길 것 같았는데 바로 다음 라운드에 온도까지 게임의 종료 조건을 충족하면서
그게 마지막 라운드가 되었습니다.
저 멀리 에피아. 님 도시 타일과 Frozenvein 님 도시 타일 사이에 공간이 하나가 있어서
누가 숲을 놓느냐에 따라 점수가 몇 점 왔다 갔다 할 것 같아서
제가 먼저 놓았으나 규칙 상 놓을 수 없는 곳이어서 그 다음으로 Frozenvein 님이 놓으셨습니다.
이게 에피아. 님 턴까지 넘어가면 랜드로드 어워드 마이너리티에 대해서 제가 에피아. 님하고 점수를 나눠 먹게 되어서
(보이는 점수로) 1등이셨던 에피아. 님을 견제해 달라면서 Frozenvein 님께 부탁을 드렸습니다. ㅠㅠ
마음 착한 Frozenvein 님이 숲을 놓아주셔서 제가 원하는 대로 다 되었습니다. (이건 빅 픽쳐!)
 
제가 다른 때보다 TR을 높여놨습니다.
앞서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여태까지 제가 했던 것 중에서 가장 앞까지 끌어놓았죠.
 
마일스톤은 다 놓쳤습니다.
Frozenvein 님이 2개, 카드가 많으셨던 물천사 님이 1개를 가져가셨고요.
어워드는 세 분이 메이저리티를 하나씩 가져가셨는데 제가 돈을 전혀 투자하지 않고 마이너리티 3개를 다 먹었습니다. (헤헤헤)
 
카드 점수를 세니 27점 정도 나와서 에피아. 님의 뒤를 계속 좇아갔습니다.
숲과 도시 점수를 세니 제가 생각보다 땅을 넓혀놔서 점수가 쭉쭉쭉 올라가다가
에피아. 님과 동점이 되었습니다.
 
타이브레이커는?!
 
에피아. 님보다 제가 2원 정도 더 많아서 드디어 테라포밍 마스에서 승리했습니다. (나는야, 타이 왕!)
승리를 구걸한 것 같지만, 카드를 적당히 구입하고 주사위 카운터로 효과를 꼼꼼하게 챙겨 먹으면서 실수를 줄였던 게
좋게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ㅠㅠ
 

이겼으니까 그만하고 싶다... 후... =3
 
 
 
 
5. 더블 미션 Double Mission: Beyond the Object
 
 
그 다음엔 에피아. 님이 몇 주 전부터 얘기하신 그 게임.
뭔가 여자 캐릭터 엉덩이에 집중이 되어 있는 것 같은 그림;;; (노린 것 같은데...)
 
도둑들이 되어서 세계적 유물을 훔쳐서 팔아먹는 아주 교육적인 (?) 게임이었습니다.
 
주사위의 한 면에만 실패가 있고 (디센트와 비슷한 것 같네요)
유물의 보안 레벨만큼의 주사위를 굴려서 실패가 하나도 안 나오면 성공입니다.
많이 굴릴수록 실패할 확률이 올라가죠.
그래서 서로 일시적인 팀을 짜서 점수를 주고 성공률을 높이는 방법이 있었습니다.
 
유물을 훔칠 때마다 마커가 앞으로 당겨지면서 게임 시간을 줄이더군요.
 
박스 크기와 주사위빨이 심할 것 같아서 오래 걸리겠다 싶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끝났습니다;;;
 
게임 가격이 꽤 높다고 들었는데... 음... 음... 네... 한 번 해봤으니까 된 거죠...
 

 
 
 
 
6. 7 원더스 + 7 원더스: 지도자들 + 7 원더스: 도시들 + 7 원더스: 원더 팩 + 7 원더스: 바벨 7 Wonders + 7 Wonders: Leaders + 7 Wonders: Cities + 7 Wonders: Wonder Pack + 7 Wonders: Babel
 
 
 
시간이 남아서 7 원더스 풀 세트를 했습니다.
전날에 3인으로 했는데, 이날은 4인으로 채워서 했네요.
바벨의 피자판 (?)이 한 면은 4인까지, 다른 면은 8인까지여서
제 생각에 4인으로 하는 게 굉장히 좋을 것 같더군요.
 
첫 게임의 제 불가사의는 원더 팩의 아부 심벨이었습니다.
이건 사용한 지도자를 관에 넣고 (;;;) 점수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가졌습니다.
 
첫 번째 지도자로 또 하셉수트를 잡아서 보조금 챙겨 먹었습니다.
 
드래프트 할 때에 전날 효과를 잘못 썼던 윌 아저씨가 들어와서 일부러 그걸 선택해서
두 번째 지도자로 써먹었습니다.
그런데 왼쪽의 물천사 님이 윌의 능력을 잘못 기억하시고 카이사르를 넘겨주셨습니다! ㅋㅋ
냉큼 집어서 공짜로 깔았죠. ㅋㅋㅋ
덕분에 2시대에서 에피아. 님한테서 이기고 승점 토큰을 챙겨 먹었고요.
물천사 님은 군사력이 부카니스탄 급이어서 도저히 이길 수가... ㅠㅠ
 
세 번째 지도자로 길드 카드마다 점수를 주는 히람을 어쩔 수 없이 깔았습니다.
그런데 3시대에서 길드 카드가 계속 들어와서 거의 다 잡고 깔았습니다. ㅋ
군사력은 너무 밀려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제가 찾던 닭둘기가 들어와서
그걸로 3시대 군사 충돌에서 빠졌습니다. (비둘기야~ 구구구구~)
 
과학을 제외한 나머지 부문에서 점수를 다 획득해서 (길드에서만 23점) 59점으로 승리!
2등이셨던 Frozenvein 님은 민간 건물 (23점)과 과학 건물 (26점)에서 고득점을 하셔서 58점이었고,
에피아. 님은 과학에 몰빵 (37점)하셔서 57점을 얻으셨습니다.
 

 
 
시간이 남아서 한 게임 더 했습니다.
로도스가 걸려서 군사력으로 잘 되나 싶었는데
물천사 님이 군사 승점 토큰을 낮춰서 먹는 피자를 놓으셔서 망했습니다. ㅠㅠ
다른 분들은 군사력이 낮아서 이 부문에서 점수가 낮았지만
전승으로 18점을 얻었어야 했던 저는 겨우 9점밖에 얻지 못했습니다.
 
민간 건물을 좋아하시는 Frozenvein 님을 견제하려고
민간 건물 건설 때마다 그 시대만큼의 돈을 내야하는 피자를 놓았지만
돈을 내면서 지으시더라고요.
 
민간 건물 (23점)과 길드 (12점)을 얻으신 Frozenvein 님이 57점으로 승리,
이것저것 적당히 먹은 저와 과학 몰빵 (28점) 하신 물천사 님이 55점이었는데
제가 돈이 많아서 2등을 했네요. (또 타이 왕!)
 

 
 
피자 (?)를 놓을 때마다 판세가 출렁여서 재미난 바벨 확장입니다.
다음에 또 하고 싶네요. ㅎㅎ
 
 
 
 
이번 주에 후기를 두 편 쓰느라 많이 늦어졌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6년2018. 1. 15. 07:00
석희시대
 
 

 
현 시국이 말이 아니죠.
직접민주제까지 테크 트리를 올렸다가 신정 (神政)으로 수천 년 거슬러 올라가는 퇴보를 보였으니까요.
 
그리고 지난 몇 년 동안 언론인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탄압을 받아 국민들의 판단력을 흐리게 만들었습니다.
그 중에 M 방송국의 간판 언론인이었던 손석희 씨가 2013년 J 종편 채널로 옮기면서 그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렸었습니다.
3년이 지난 지금 그 채널의 뉴스는 지상파와 종편, 케이블 채널 통틀어서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손석희 사장은 어두운 현실에 한 줄기 희망입니다.
지도자 한 사람이 조직에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오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그가 떠난 M 방송국은 최 각하 최 무당과 관련된 취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너무 오래 손을 놔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른다고 하네요.)
 
사람들은 항상 선택을 해야 합니다.
우리들 (의 일부)의 선택으로, 젊은이들이 "헬조선"이라 부르는 지금의 파국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에는 미국인들의 그들의 손으로 새로운 지도자를 뽑았습니다.
세계를 쥐락펴락하는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사람으로,
정치경력이 전무한 기업가이자 방송인 출신의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것이죠. (미국인들, 해해...행운을 빕니다...)
 
우리나라도 약 일 년 후에 (어쩌면 오늘 상황에 따라 더 빨리;;;) 새로운 지도자를 뽑아야 합니다.
손석희 사장을 모셔간 J 종편 채널을 본보기 삼아 우리도 새로운 지도자와 새로운 시대에 대한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지금 대한민국을 순시린 추운 겨울로 만드신 그분의 결단을 돕기 위해 이 말을 하고 싶습니다.
 

당신 해고야!
 
 

 
 
1. 도미니언 (2판) Dominion (Second Edition)
 
 
Frozenvein 님과 일찍 만나서 도미니언 개정판을 즐겼습니다.
Woodcutter 나무꾼을 대신해 들어간 Merchant 무역상이 포함된 첫 번째 게임 세트를 두 번 했습니다.
이전보다 은화가 더 쓸 만 해졌습니다!
끝날 때 즈음에 다인 님이 도착하셨습니다.
 
 
 
 
2. 스톤 에이지/석기시대 Stone Age
 
 
얼마 전에 스톤 에이지를 다시 구해서 이날 해보려고 가져갔습니다.
Frozenvein 님이 Agricola 아그리콜라에 부담감을 느끼셔서 일꾼 놓기를 조금 더 쉽게 익히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스톤 에이지를 가르쳐 드렸습니다.
 
저는 초반에 밭 트랙을 쭉쭉 올려서 음식 부담을 줄였고,
다른 분들은 밭 트랙을 천천히 따라 오시면서 자원 욕심을 내셨습니다.
 
제가 중반에 가족 늘릴 타이밍을 놓치고 (추가 점수를 줄 문명 카드 때문에) 밭 트랙을 계속 올렸는데
이게 문제였던 것 같네요.
다른 분들은 자원이 빵빵 터져서 건물들을 열심히 지어서 점수를 쫙쫙 뽑고 계셨습니다.
결국 건물 더미 하나가 다 떨어져서 게임의 종료 조건이 충족되었네요.
 
돌도끼의 힘으로 Frozenvein 님이 승리하셨습니다.
 

 
 
 
 
3. 버건디의 성들 The Castles of Burgundy
 
 
에피아. 님이 늦으신다고 하셔서 셋이 할 게임을 골랐습니다.
두 분께 설명을 드리고 시작했습니다.
턴 순서가 다인 - Frozenvein - 저였던 것 같네요.
 
긱에서 10위 안에 들어갈 정도로 인기도 많고 전략성도 좋은 게임입니다.
주사위 게임에 대한 편견을 깬 작품이기도 하죠.
 
저도 버건디의 성 프로모를 계속 구입할 정도이긴 한데요.
엄청 좋아하는 게임은 아닙니다. (구입하는 거랑 좋아하는 거랑은 별개이긴 하죠.)
슈테판 펠트 아저씨 게임에는 턴 오더 관리가 필요해서 이것 때문에 피곤하거든요.
 
다인 님이 턴 오더 트랙에서 2칸 앞서시는 사이에 남은 두 사람이 턴 오더 관리를 하지 않아서
필요한 타일이 앞에서 똑똑 끊기고 있었습니다.
다인 님이 한 색깔을 모두 채웠을 때 가져오는 스크롤을 메이저로만 4개까지 모으셨거든요.
후반에 Frozenvein 님과 다인 님이 돼지를 놓고 경쟁에 들어갔는데
Frozenvein 님이 작은 실수로 인해 다인 님이 마지막 돼지를 가져가셔서 점수 차를 더 벌리셨습니다.
 
다인 님이 점수를 주는 지식 타일도 몇 개 가지고 계셨습니다.
저도 몇 개 있어서 20점 가까이 획득했지만
같은 도시 타일을 놓을 수 있는 지식 타일을 가지고도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4. 테라포밍 마스 Terraforming Mars
 
 
물천사 님이 도착하셔서 (에피아. 님을 버리고) 테라포밍에 들어갔습니다.
다행히 다인 님이 룰북을 읽어오셨다고 하셔서 설명 없이 시작했습니다.
기업도 고르고 카드 드래프팅까지 적용했습니다.
 
초반에 물천사 님과 다인 님이 빨간 카드를 열심히 내시며 두 분이서 뭔가를 주고 받으셨고,
철이 철철 넘치는 Frozenvein 님은 점점 힘을 모으셨습니다.
저는 혼자 카드 내리고 효과 쓰는 재미에... (모든 게임의 도미니언화.)
 
초반에 도시를 2개나 깔았으나 다른 분들이 도와주지 않아서 삭막한 도시가 되었습니다.
나중에 근처에 바다가 생기긴 했는데... 쩝.
 
도시 열심히 놓은 덕분에 마일스톤을 가장 빨리 들어가서 5점을 확보했고,
뒤이어서 Frozenvein 님이 남은 2개를 차지하셨습니다.
 
어워드도 제가 먼저 들어가서 가장 자신 있던 과학 기호에 놓았는데,
나중에 Frozenvein 님이 동점까지 따라오셔서 제 돈으로 점수를 올려드린 꼴이 되었습니다. (하아...)
 
아직 10게임도 못해봤지만 기업간에 유불리가 좀 큰 것 같아서
다른 방법을 추가해서 균형을 잡는 게 어떨까 생각합니다.
 

 
 
 
 
5. 아키올로지: 새로운 탐험 Archaeology: The New Expedition
 
 
에피아. 님이 도착하셨고, 다인 님이 반지의 전쟁을 원하셔서 제가 잠시 집에 다녀오는 사이에
나머지 분들이 이 게임을 하셨습니다.
 

 
 
 
 
6. 반지의 전쟁 (2판) + 반지의 전쟁: 가운데-땅의 귀인들 War of the Ring (Second Edition) + War of the Ring: Lords of Middle-earth
 
 
다인 님이 첫 번째 확장을 배워가신 줄 알았는데 제가 잘못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
룰북을 읽어오셔서 바로 게임에 들어갔습니다.
예습을 참 잘 해오십니다. ㅎㅎ
 
저는 자유민족으로 김리와 페레그린을 밖으로 빼서 고향에서 시작하게 했고,
회색의 간달프와 성큼걸이 모두 대체 버전으로 선택하고 회색의 간달프를 길잡이로 정해서
게임의 시작 시부터 주사위 5개로 시작했습니다.
 
초반부터 원정대 진행에 많이 투자해서 꾸준히 갔는데요.
다인 님이 대체 버전의 마술사-왕으로 원정대를 계속 괴롭히셨습니다.
그래서 모리아 통과하다가 성큼걸이가 죽어버렸고요.
 
방어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로한이 이센가르드군에게 쉽게 뚫렸습니다.
다행히 에도라스 주위에서 병력을 계속 찍어내서 로한군을 모으고
그걸로 로한 땅에서 술래잡기 (?) 놀이하면서 도망다니다가
병력을 나눠서 소수의 병력으로 헬름즈 딥을 탈환했습니다.
헬름즈 딥은 곧 다시 내어 드리게 될 것이지만 시간을 끄는 게 중요하니까요.
 
그 사이에 반지-운반자들은 모르도르 입구에 도착해서 마지막 힘겨운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돌 굴두르와 동쪽에서 올라온 병력들이 우들랜드 렐름과 데일을 차례대로 점령하고
에레보르를 치러 왔지만 뜻밖에도 김리가 포함된 이 드워프군이 어마어마한 명중을 얻어내서
암흑군단의 큰 군대를 막아냈습니다. (5 히트가 두 번! ㅎㄷㄷ)
제 계산으로는 아슬아슬하게 원정대가 반지를 빠뜨려 승리할 것 같았는데,
드워프군과 나중에 뽑힌 원정대 특별 추적 타일 덕분에 쉽게 이겼습니다. ^^;;
 
진행 시간이 대략 90분 정도에서 끝나서 한 게임 더 하기로 했습니다. (역시 가벼운 반지...)
 

 
 
두 번째 경기는 진영을 바꿔서 했는데요.
제가 주사위 운이 없었던 건지, 아니면 너무 안일하게 운영을 했던 건지
원정대 추적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대체 버전의 성큼걸이가 원정대 진행에 최적화된 능력을 가져서
원정대를 한 번이라도 노출시키지 못하면 계속 이득을 얻어갑니다.
원정대 진행 카운터를 "0"으로 만들어야 그 능력을 못 쓰는데 말이죠.
 
그래서 리븐델에서 모르도르 입구까지 10지역을 한 번에 가셨습니다. (거의 졌다고 보는 게... ㅠ)
 
저는 발록이 이끄는 군대로 로리엔 점령하고 그 병력을 돌려서 리븐델로 올리고
돌 굴두르군과 동쪽의 군대로 DEW 전선을 거의 다 먹었으나
너무나 빠르게 진행하고 있고, 동료들도 거의 다 살아 있는 원정대를 막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저의 95번째 경기는 50분만에 패배로 끝났네요. ㅠㅠ
 
초중반에 원정대를 늦추는 데에 더 투자를 했다면 잘 풀렸을 것 같은데
대체 버전의 성큼걸이 능력을 과소평가했었나 봅니다.
 

간만에 잘 터진 무시무시한 주문들!
 

아주 빠르게 패.
 
 
 
 
7. 테라포밍 마스 Terraforming Mars
 
 
반지의 전쟁과 거의 동시에 시작했는데 첫 번째 반지가 먼저 끝나는...
 

 
 
 
 
반지의 전쟁 두 번째 경기를 하는 동안에 뭔가를 하고 계셨던 것 같은데
제가 기록을 못 해서 알려주시면 적도록 할게요. ^^
 
10시 즈음에 끝나서 저녁을 먹기로 했는데,
시간이 맞지 않으셔서 Frozenvein 님과 다인 님은 귀가하시고
남은 세 명은 고기를 먹었습니다.
 
 
후기가 많이 늦었네요.
내일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6년2018. 1. 14. 07:00
언더닭흐 디멘션
 
 
모임 후기를 써줄 사람도 없고...
우주의 기운이 모이지도 않고...
 

 
 
0. 도미니언 (2판) + 도미니언: 인트리그 (2판) Dominion (Second Edition) + Dominion: Intrigue (Second Edition)
 
 
다른 분들이 늦으시는 것 같아서 검은고양이 카페 사장님과 둘이서 도미니언 개정판을 했습니다.
Duke 공작이 있길래 공작령 - 공작 러시를 해봤는데 실패했습니다. ㅠ
수련을 더 해야겠군요. (티치 미.)
 
 
 
 
1. 시타델 Citadels
 
 
친구 님이 오셨는데 (도미니언은 방금했으니) 둘이서 할 게임이 마땅하지 않아서 오랜만에 시타델을 골라봤습니다.
이게 다인 게임으로만 알고 계신 분들이 있는데 사실 적은 인원으로 할 때에 초전략 게임이 됩니다!
각 플레이어가 인물 2장을 드래프트로 골라서 라운드마다 2번의 턴을 가지게 해서
추론과 블러핑에 대한 재미도 높이면서 진행 속도도 빠르게 할 수 있습니다.
 
이날엔 제가 파란색 건물로 시작했으나 일부러 주교를 잡지 않음으로써 친구 님을 헷갈리게 했습니다.
중반에 친구 님이 어마어마하게 많은 돈을 모으셨는데 제가 도둑으로 털었습니다. ^^;
이 돈 덕분에 여유롭게 운영해서 낙승할 수 있었네요.
 
 
 
 
2. 언더다크의 폭군들 Tyrants of the Underdark
 
 
물천사 님이 도착하시고 이날의 주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D&D 테마의 덱-빌딩 + 영향력 게임.
제가 좋아하는 두 메커니즘이 결합된 것이어서 무척이나 기대했습니다.
 
두 분은 열심히 병력을 놓을 때에 저만 혼자 도미니언을 했습니다;;;
뭔가 내 덱을 최적화해서 아름답게 만들고 한 방에 속주를 뭔가를 빡! 해서 끝내야겠다...
라고 생각했으나 제 덱은 전혀 제 의도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박스만 보면 어렵고 오래 걸리게 생겼지만 엄청 빨리 끝나는 게임이어서
어버버버 하다가 내가 방금 무슨 게임을 했죠? 꼴찌를 했습니다. (혼이 비정상인 전략)
 

 
 
몇 분간 정신이 멍~~~~ 해진 상태로 (영혼이 아스트랄 플레인으로 잠시 외출했다가)
뭔가 깨달은 게 있어서 시간을 되돌리기로 했습니다.
 

마마무! 노래를 하러 왔다! (너 주겅!)
마마무! 노래를 하러... (너 주겅!)
마마무! 노래... (으잉? 뭐징?)
 
이전 게임에서 은화라고 불렀던 ^^;; 2원짜리 카드를 다수 구입했었는데,
이번에는 완전히 반대로 공격력 2를 가진 카드 위주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아주 공격적이고 빠르게 세를 불려나갔습니다.
그랬더니 뭔가 잘 되더군요. ㅎㅎ
 
제가 이 게임을 덱-빌딩 베이스에 영향력을 얹은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실패했고,
그 반대인 것으로 진행을 하니까 술술 잘 풀렸던 겁니다.
영향력 우위 보너스가 지속적으로 구매력을 올려주니
덱이 조금 엉성한 것 같아도 구매가 잘 되는 것이죠.
게다가 드로우 3장을 주는 카드를 덱에 몇 장 넣으니 엄청나게 강력했습니다.
 

 
 

 
두 번밖에 못 해봤지만 제 개인적인 평을 하자면
도미니언보다는 어센션에 가까워서 제가 좋아하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큰 밑그림을 그리고 그에 맞는 퍼즐을 끼워맞추는 것이 아니라
(어떤 카드가 공개될지 모르니) 그때 그때 최상의 카드를 덱에 추가하는 쪽이었거든요.
덱-빌딩과 영향력 중에서 영향력 쪽에 무게가 더 쏠려 있어서
인원을 되도록 꽉 채우는 게 나을 것 같고요.
영향력 게임의 고질적인 문제인데 자기도 모르게 킹 메이킹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엘 그란데와 달리, 점수가 숨겨져 있어서 현재 누가 앞서고 있는지를 대략적으로만 추측할 수 있을 정도니까요.
 
선택하는 두 팩션의 조합에 따라 게임의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고 하는데, 글쎄요... 음;;;
 
 
 
 
3. 도미니언 (2판) + 도미니언: 인트리그 (2판) Dominion (Second Edition) + Dominion: Intrigue (Second Edition)
 
 
친구 님이 일찍 가셔야 한다고 하셔서 셋이서 가볍게 할 수 있는 도미니언을 골랐...
이 경기에서 Masquerade 가면무도회가 있어서 열심히 카드를 돌렸습니다. ^^
 

 
 
 
 
4. 테라포밍 마스 Terraforming Mars
 
 
친구 님이 먼저 가시고 물천사 님과 둘이서 화성을...
2인으로 한 번도 못해봐서 한 번 해보기로 했습니다.
 
기업 고르고, 드래프트 룰로 하기로 했는데
카드 받자마자 (서로 핸드가 좋았는지) 드래프트는 까맣게 잊고 그대로 진행해 버렸습니다;;;
 
초반부터 파란색 카드를 많이 깔았고 2TR에 카드 1장 드로우 할 수 있는 것 덕분에 손에 카드가 잘 모였습니다.
(하지만 쓸모 있는 게 많지는 않았... ㅠ)
과학 기호가 많아서 이걸로 인터스텔라 뭐시기 카드를 내리고 나중에 어워드를 먹는 그림을 그렸습니다.
물천사 님이 과학 기호를 따라 오셨으나 제가 카드 드로우가 잘 되서 (여기서도 도미니언을...)
결국엔 제가 과학 기호를 더 많이 가지게 되었습니다.
 
중반 즈음 되어서 눈치껏 마일스톤에 2개나 들어갔습니다.
핸드에 어느새 카드가 16장이 넘어버렸고요.
카드를 깔다 보니 집 기호도 많아서 마일스톤에서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어워드도 제때에 2개나 잘 들어갔는데
후반에 열 자원 개수에서 역전을 허용하는 바람에
제가 돈을 내고 물천사 님 점수를 올려드린 꼴이 되었습니다. 내 14원... ㅠ
#이러려고_어워드_했나_자괴감_들고_괴로워
 
물천사 님은 TR 자체가 높으셨던 반면에 저는 카드 점수가 높았습니다. 카드 점수만 30점. (테라포밍 아그리콜라;;;)
총점에서 11점 차이로 졌습니다.
 
어워드 점수 드린 것, 그리고 제가 (드로우를 미친 듯이 했으나) 조류와 어류가 나오지 않은 바람에 더 높은 카드 점수를 얻지 못한 탓에
패했던 것 같네요. (하필 2장 모두 덱의 아래 쪽에 깔려 있었다니... ㅠ)
 
테라포밍 마스는 현재로서도 잘 만들어진 게임인 것은 확실하지만
(카드 운 때문에) 조금만 더 다듬으면 더 좋은 게임이 될 것 같은데 말이죠.
 
어쨌든 2인으로도 괜찮았습니다.
 

 
 
 
 
주중에 바빠서 모임 후기를 이제서야 올렸는데
다음 모임 후기는 제때 올려야겠습니다.
 
이제 주말로 이동할 코리안 포탈 좀 열어야겠군요.
 

두 유 노우 쥐불놀이? (OMG! 한국에선 정월대보름만 되면 소서러들 투 매니!)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6년2018. 1. 13. 07:00

 
[!] 이번 모임 후기에는 "언덕 위 집에서의 배반" 헌트 (시나리오) 중 하나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용을 미리 알고 싶지 않은 분들은 이전 페이지로 돌아가시기 바랍니다.
 
 

 
 
Vivian Lopez 비비언 로페즈 물천사
 
Ox Bellows 옥스 벨로우즈 skeil
 
Brandon Jaspers 브랜든 재스퍼스 에피아.
 
Father Rhinehardt 라인하르트 신부 Frozenvein
 
Heather Granville 헤더 그랜빌 친구
 
 
 
 
"얼마 전에 친구한테 들은 얘기 해볼까?"
조수석에 앉은 옥스가 말을 꺼냈다.
오랜 시간 동안 차 안에 있던 그의 일행은 옥스의 말에 호기심이 동했다.
비가 내리는 창밖만 바라보던 브랜든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무서운 얘기! 무서운 얘기 해줘, 옥스 형!"
"이게 무서운 얘기라면 무서운 얘기일 수도 있는데..."
운전에 집중하고 있던 라인하르트 신부도 이야기가 궁금했는지 옥스를 슬쩍 쳐다봤다.
 
"몇 년 전에 고등학생들 몇 명이 캠핑을 갔는데,
그 중에 눈이 맞은 커플이 캠핑장을 빠져나와서 한 저택에 숨어들어갔어.
음, 뒤에 브랜든이 있어서 자세한 얘기는 건너뛰어야겠네.
아무튼, 걔네들이 방 안에서 재미 좀 보려했었나 본데,
다음 날 아침에 그 저택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는군.
그런데 중요한 건 그게 아니야.
죽은 아이들은 온 몸이 토막났다는 거지, 장작다발처럼 쌓인 채로!
어느 미친 녀석이 그 저택에 살고 있었는지,
그 애들을 뒤따라서 저택에 들어갔는지 알 수는 없지만.
나한테 이 얘길 해준 친구 녀석의 삼촌이 경찰관이어서 들은 건데,
그 살인자의 행방은 아직도 오리무중이라는 거야..."
 
옥스가 뒷좌석의 사람들을 향해 고개를 조금 돌리는 그 순간, 번개가 내리쳤다.
 

 
"콰광"
"꺄아아아아악!"
헤더는 자신이 엄마처럼 따르는 비비언의 품 속으로 얼굴을 묻은 채로 벌벌 떨고 있었다.
비비언도 겁에 질린 얼굴로 헤더를 껴안았다.
"피이. 시시해. 형, 지어낸 얘기지?"
의외로 브랜든은 용감했다.
"으하하하하. 제법인데, 브랜든?! 하하하하."
항상 완벽한 모습만 보이던, 금발머리 아가씨인 헤더의 놀란 반응에 한껏 신이 난 옥스는 그렇게 한참을 웃어댔다.
"조금 과장은 했지만 그 고등학생들이 실종됐던 건 사실이야."
 
그런데 갑자가 차가 한 번 덜컹거리고 미끄러지며 한쪽으로 기울었다.
라인하르트 신부가 걱정스러운 말투로 얘기했다.
"차에 문제가 생긴 것 같네."
"어떤 문제요?"
 
비가 내리는 차 밖으로 내리며, 라인하르트 신부는 바퀴 쪽을 찬찬히 살펴봤다.
"왼쪽 앞 바퀴 쪽에 부품이 망가진 모양이야..."
"어휴, 집에서 인형놀이 하느라 안 온다고 했던 조가 부러워지네요."
"방법이 있을 거야. 조금만 기다려 보자꾸나."
브랜든은 투덜거렸지만 비비언은 그를 타일렀다.
 
"차가 작동하지 않네.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해야 해."
"저 앞에 불빛이 있어요! 저 집의 주인에게 얘기해보고 올게요, 신부님"
옥스가 재킷을 입으며 차 밖으고 나갔다.
"나 배고픈데. 형, 먹을 것도 조금만 얻어와줘."
"집주인과 얘기를 잘 하려면 나도 같이 가는 게 낫지 않을까?"
비비언도 내리자 헤더도 따라 내렸다.
"나 혼자 있기는 싫다구요!"
"그럼, 다 같이 가서 도움을 요청하도록 하세."
브랜든과 라인하르트 신부도 그들의 뒤를 따랐다.
오늘이 그들의 마지막 날이 될지도 모른 채...
 
 
 
 
『장작다발처럼 쌓이다』
 

 
"누구 계세요?"
비비언은 저택의 정문을 두드렸지만 아무런 응답도 없었다.
성급한 옥스가 손잡이를 잡고 문을 당기자 문을 소리를 내며 열렸다.
"옥스, 남의 집 문을 함부로 열면 어떡해?"
"급해서 나도 모르게 그만. 집주인에게 잘 얘기하면 되잖아, 헤더."
"비바람이 세니 일단 들어가도록 하세."
 
 

 
저택의 현관은 꽤 길었으며 복도를 따라 양쪽에 램프가 켜져 있었다.
그리고 저 멀리 윗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커다란 층계도 있었다.
거센 바람이 들어오지 못하게 누군가가 문을 닫았다.
"와우! 집이 이렇게 크니 밖에서 누가 불러도 모를 수밖에."
"이런 큰 집에서 한 번 살아봤으면..."
두 여자가 이 저택에 대한 찬사를 보내는 그때에 브랜든이 말했다.
"그런데 저 초상화 누구랑 닮은 것 같은데요..."
"뭐라고?"
"이럴 때가 아니야. 어서 집주인을 찾아야 해."
 
 
1번째 라운드
 
발빠르고 용감한 옥스는 대층계를 통해 상층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지상층을 살펴보기로 했다.
 
비비언이 문을 열자 눈앞에 Graveyard 묘지가 보였다.
여러 집주인이 살았던 집이라면 묘지도 마땅히 필요할 것이다.
아직 세하게 내리는 비를 맞은 비비언에게 문제가 생겼다.
물이 들어간 탓인지 손전등이 꺼져버렸다.
비비언은 누군가에게서 여분의 건전지를 받을 때까지 어둠 속에서 떨어야 할지도 모른다.
 
라인하르트가 방문을 열고 손전등을 여기저기 비추었다.
"오오오, 세상에!"
Organ Room 오르간 방 한편에는 거대한 파이프 오르간이 있었다.
자신과 친숙한 악기가 보이자 한결 안심이 되었다.
 
"으으아아아악!"
호기심 많은 브랜든이 방문을 열고 들어갔지만 Coal Chute 석탄 활송로에 빠져 어디론가로 떨어지고 있었다.
 
꼼꼼한 헤더가 찾은 것은 Game Room 게임 방이었다.
방 안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있고, 바닥에는 따뜻해 보이는 커다른 털가죽이 깔려 있었다.
그때 브랜든의 비명을 듣고 그쪽 벽을 살펴보는 도중에 숨겨진 회전벽 스위치를 발견했다.
"어어어어?!"
헤더가 스위치를 건드리자 벽이 회전하면서 반대쪽 방이 나왔다.
하지만 그녀도 석탄 활송로에 빠져 지하층으로 떨어졌다.
"어어어어?!"
 

 
상층에 도착한 옥스는 타는 냄새가 진동하는 Charred Room 불탄 방을 발견했다.
"헥헥헥헥, 멍! 멍!"
"어?!"
작은 불빛과 소리나는 곳을 향해 손전등을 비추자 피부병에 걸려 여기저기 털이 빠진 작은 개가 있었다.
다행히 그 개에겐 옥스가 쓰다듬어줄 수 있을 정도의 털은 있었다.
 

 
"쿵!"
"아야야야..."
바닥에 몸이 부딪힌 브랜든은 몸을 일으켰다.
석탄 더미에 떨어져 심하게 다치진 않았다.
"옥스 형! 헤더 누나! 비비언 아줌마! 신부님! 도와줘요!"
메아리처럼 울렸지만 그 누구의 대답도 들리지 않았다.
호주머니에 손을 넣어보자 손전등이 있었다.
손전등을 켜자 방의 네 면 모두에 문이 보였다.
어디로 가야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을 찾을 수 있을까?
브랜든은 마음 속으로 결정하고 한 문을 열었다.
그가 들어간 Pantagram Chamber 오망성 방에는 아직 타고 있는 양초들이 바닥에 그려진 별의 꼭지점마다 놓여 있었다.
"으으으에에에에엑!!"
한쪽 구석에 한 남자가 쭈그리고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그를 비추자 눈동자에 초점이 없고 입에 거품을 물고 있었다.
그리고 서서히 브랜든을 향해 다가왔다.
그때에 방 밖에서 헤더의 비명 소리가 들렸다.
 

 
 
2번째 라운드
 
어둑어둑한 Foyer 휴게실로 돌아온 비비언은 누군가가 와주길 기다리고 있었다.
한쪽에서 점점 가까워지는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거기 누구세요?"
"저는 라인하르트 신부입니다만..."
오르간 방에서 다시 나온 라인하르트 신부가 비비언을 도와주러 가고 있었던 것이다.
 

 
뜻밖의 동료가 생긴 옥스는 계속 상층을 탐험했다.
그는 아직 바닥 공사를 마무리하지 못한 Attic 다락을 발견했다.
그의 새 친구가 들어온 문을 향해 짖었다.
옥스는 개의 반응 때문에 다시 나가봐야 할 것만 같았다.
 

 
브랜든은 그 틈을 타서 방 밖으로 달아났다.
그리고 방문을 닫고 그 문을 온 몸으로 막았다.
정신을 차리자 바닥에 쓰러진 헤더가 몸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 보였다.
"브랜든?! 뭐하는 거야?!"
"이상한 사람이 자꾸 나를 따라와!"
겁에 질린 브랜든은 울먹이며 큰 소리로 대답했다.
헤더가 브랜든을 도와주러 오는 사이에 그 남자는 힘으로 문을 열고 나왔다.
"너... 나의... 친... 구..."
그는 브랜든을 가리키며 그렇게 말했다.
놀란 브랜든은 정신을 차리고 자신을 공격하지 않은 그 미치광이가 밖으로 나갈 길을 알고 있을 것 같았다.
그는 헤더와 떨어져 각자 길을 찾기로 했다.
브랜든은 Servants" Quarters 하인들의 숙소를, 헤더는 Statuary Corridor 조각상 복도를 찾아냈다.
 

 
 
3번째 라운드
 
"오, 신부님! 제 손전등이 고장난 것 같아요."
"그럼 내 것을 쓰시게. 나는 여기 복도에 있는 랜턴 하나를 써도 되니."
"그래도 될까요? 고맙습니다. 그런데 윗층에 올라간 옥스가 아직 돌아오지 않은 것 같아요."
"이 저택이 꽤 큰 모양이니, 나도 계속 집주인을 찾도록 하겠네."
 

 
옥스의 새 친구가 알려준 곳은 Bedroom 침실이었다.
이 녀석의 주인이 쓰던 방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는 반대쪽 방문을 향해 계속 짖었고 옥스는 그쪽으로 다가갔다.
 

 
"바닥... 조심... 해..."
미치광이는 브랜든에게 얘기하자 브랜든은 조심스럽게 방문을 열었다.
습한 기운과 축축한 냄새가 났다.
손전등으로 아래를 비추니 바닥의 대부분이 무너져 Undergrand Lake 지하 호수를 드러냈다.
미치광이 덕분에 성급한 브랜든은 호수로 떨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여기저기 석고상이 깨져 있던 복도에서 다시 나온 헤더는 Vault 금고실을 발견했다.
굳게 잠긴 그 문 뒤에 계단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4번째 라운드
 
옥스가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곳은 Conservatory 온실이었다.
자신이 관 속에 누워 있고, 그 관의 뚜껑에 못질을 하는 소리가 났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 깨어나 보니 묘지에 있던 것이다.
 
브랜든은 미치광이의 도움으로 Mystic Elevator 신비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상층으로 올 수 있었다.
복도를 따라 계속 걷던 그는 Abandoned Room 버려진 방에서 벽에 붙은 여러 신문 기사 스크랩을 보던 브랜든은
차를 타고 오던 도중에 옥스가 말했던 꾸며낸 이야기는 사실이었고,
언론을 통해 Crimson Jack 핏빛의 잭으로 알려진 그 살인마의 성은
놀랍게도 라인하르트였던 것이다.
"잭 라인하르트...였다고?! 모두에게 알려야 해!"
 

 
 
 
 
헌트 폭로 이후 1번째 라운드
 
"우르르 쾅!"
번개가 한 번 내리치자 한 그림자가 나타났다.
커다란 덩치의 그 사내는 빗물과 핏물이 섞인 물방울들이 바닥에 떨어지는 것도 신경쓰지 않으며 현관에 서 있었다.
"쿵. 쿵."
그는 한발 한발 앞으로 내디뎠다.
잭 라인하르트, 그가 돌아온 것이었다.
아니, 브랜든의 일행이 그에게 온 것이었다.
 
Library 도서실에 있던 비비언에게 브랜든이 뛰어들어오면서 말했다.
"그 살인마는 살아있어요! 살아있다고요!"
"무슨 소리니, 브랜든?!"
"옥스 형이 말했던 얘기가 사실이었어요! 벽에 그 사건 기사들을 붙여놓은 방을 찾아냈는데, 그 살인마의 이름이 잭 라인하르트였어요!"
"라인하르트라고?! 신부님, 신부님은 어디 계시니?!"
"아니에요! 우리가 위험에 빠진 거라고요! 이건 우리를 죽이기 위한 함정이었어요!"
 
그때 미치광이가 어딘가를 가리키며 말을 했다.
"저기... 바닥... 밑에..."
"밑에?! 저 밑에 뭐가 있어?"
"브랜든, 우리가 한 번 찾아보자!"
미치광이가 가리킨 도서실 바닥판을 두드리자 텅 비어 있는 소리가 들렸다.
그 판을 들어올리니 오래되어 보이는 도끼 한 자루가 그 안에 있었다.
"이걸로 뭘 하라는 거야, 아저씨?!"
 
핏빛의 잭은 왼쪽 방문을 열었다.
"끼이이익"
그리고 옥스와 눈이 마주쳤다.
옥스는 위험을 직감했다.
"으아아앗!"
둘은 서로 달려들어 사투를 벌였다.
몸싸움에 자신이 있던 옥스를 핏빛의 사내를 넘어뜨리고 주먹으로 내리쳤다.
그러자 그 사내는 붉은 연기만 남기고 사라졌다.
"휴우우, 이걸로 끝인가?"
 

 
 
헌트 폭로 이후 2번째 라운드
 
잭을 물리친 옥스는 문을 열고 도서실에 들어갔다.
그곳엔 이미 브랜든과 비비언이 있었다.
"옥스 형!"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야?"
"형, 차에서 들려준 이야기가 사실이었어! 그 살인마가 살..."
"아, 그거? 내가 방금 때려눕혔어! 별거 아니던데?! 하하하하."
"정말이야?!"
세 사람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동안에 미치광이는 책 한 권을 바닥에 툭 하고 떨어뜨렸다.
"저주받은 무기들에 관한 이야기?"
"잭... 다시... 돌아온다..."
"뭐라고?!"
 

 
 
헌트 폭로 이후 3번째 라운드
 
그들이 그 책을 읽는 동안에 핏빛 연기가 창문 틈 사이로 이 저택에 들어왔다.
그 연기는 사람의 형상으로 부풀어오르더니 잭으로 바뀌었다.
 
"내가 그 놈과 다시 싸울 테니 두 사람은 책을 읽어보고 있어요!"
비비언과 잭은 각각 Collapsed Room 무너진 방과 신비한 엘리베이터를 통해 지하로 내려갔다.
옥스는 잭과 싸웠던 방으로 다시 돌아갔다.
잭은 그곳에 있었다.
옥스와 잭은 다시 뒤엉켜 싸웠고 잭이 전보다 조금 더 강해진 것 같았지만 옥스는 또 한 번 승리했다.
잭은 다시 연기가 되어 사라졌다.
 

 
 
헌트 폭로 이후 4번째 라운드
 
옥스는 현관이 보이는 휴게실에 서 있었다.
가장 잘 보이는 곳에서 정체 모를 괴물을 제압할 생각이었다.
 
한편 지하에 있다가 브랜든이 있던 신비한 엘리베이터를 탄 헤더는 예상치 못한 누군가를 만났다.
"라인하르트 신부님?!"
"나를 찾은 걸 보니 알지 말아야 할 비밀을 알아낸 것 같군요. 후훗. 하지만 나를 이길 순 없을 겁니다. 난 혼자가 아니니까."
그는 그렇게 말하며 옆에 있던 소녀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브랜든, 엎드려!!"
헤더는 금고실에서 발견한 다이너마이트를 라인하르트에게 던졌다.
 

 
 
헌트 폭로 이후 5번째 라운드
 
하지만 다이너마이트의 위력은 약했고 라인하르트는 그 폭발로부터 재빠르게 몸을 피했다.
"안 돼..."
그들의 첫 번째 계획은 수포가 되었다.
하지만 두 번째가 있었다.
헤더는 브랜든과 함께 라인하르트를 쓰러뜨리고 그에게 조종당하고 있던 소녀를 구출했다.
 

 
그 사이에 석탄 활송로를 통해 지하로 내려가 잭과 싸우던 옥스는 고전하고 있었다.
"이 녀석... 전보다... 훨씬... 강하다..."
잭은 숨이 끊어진 옥스를 내동댕이치고 다음 희생자를 찾으러 움직였다.
 

 
 
헌트 폭로 이후 6번째 라운드
 
"저기, 이상한 아저씨! 이 도끼로 어떻게 하란 말이에요?"
"도끼... 잭... 죽인다..."
"아, 이걸로 잭을 공격하란 거죠?!"
 

 
지하에 갇혔던 비비언은 잭과 마주쳤지만 가까스로 달아날 수 있었다.
 

 
 
헌트 폭로 이후 7번째 라운드
 
신비한 엘리베이터로 지하에 온 헤더는 잭으로부터 달아나고 있던 비비언과 만났다.
하지만 운이 나쁘게도 비비언의 뒤를 잭도 뒤좇고 있었다.
"아주머니, 달아나요!"
 
석탄 활송로로 내려온 브랜든이 헤더의 외침을 듣고 그쪽으로 뛰어갔다.
 

 
 
헌트 폭로 이후 8번째 라운드 - 핏빛의 잭을 죽이다
 
비비언은 밑에서부터 치솟는 돌풍으로 흔들거리는 나무 다리를 통해,
그리고 헤더는 다시 신비한 엘리베이터를 타고 잭으로부터 달아났다.
 
브랜든은 저주받은 도끼를 쥐고 잭이 있는,
두 동료 - 미치광이, 그리고 지하에서 만난 개와 함께 Furnace Room 증기관 방에 들어갔다.
개는 잭을 보자 계속 짖어대기 시작했다.
서로를 본, 잭과 미치광이는 마치 원한이 있는 것처럼 온힘을 다해 싸우기 시작했다.
"잭... 죽여... 지금..."
잭에게 두들겨 맞던 미치광이의 마지막 외침에 브랜든은 잭의 뒤에서 도끼로 내리찍었다.
 
"으으으으아아아아악!!"
잭의 등에 꽂힌 도끼가 섬광을 내뿜자 잭은 괴성을 내질르며 몸을 떨었다.
그는 쓰러진 미치광이를 뒤로 하고 브랜든을 향해 몸을 돌리며 큰 소리로 점점 더 큰 소리로 웃었다.
그는 파르르 떨리는 두 손을 브랜든의 목을 향해 뻗었다.
두 손이 브랜든의 눈 앞까지 다가오자 잭의 몸은 희미해지고 그의 등에 꽂혀 있던 도끼는 바닥에 떨어져 쇳소리를 냈다.
 
브랜든이 봤던, 라인하르트 신부와 닮았던 초상화의 주인공은 사라졌다...
 
... 지금으로서는.
 

 
 

 
 
이건 모임 기록!
 
 
1. 도미니언: 인트리그 Dominion: Intrigue
 
 
저와 Frozenvein 님. 인트리그 3게임!
5원 Witch 마녀로 시작한 Frozenvein 님을 Upgrade 개선 3개를 돌려가며 저주 폐기하고 역전승.
 
Minion 하수인을 과반 먹고 참교육.
 
다수의 Bridge 다리로 한 턴에 속주 4장과 공작령 1장, 사유지 1장 (= 28점) 구입하는 메가 턴 시전.
 
 
 
 
2. 쓰레기 수거일! Garbage Day!
 
 
저 없을 때 4인으로 한 게임, 저와 함께 5인으로 또 한 게임.
카드에 구멍을 뚫어서 규칙을 만든 메이데이. ㅎㄷㄷ
 
 
 
 
3. 해독제 Antidote
 
 
느낌이 꽤 괜찮았던 추론 게임.
모두가 망했으나 덜 망한 사람이 승리했다능.
 
 
 
 
4. 마녀의 물약 Witch's Brew
 
 
누군가는 이기는 것보다 Warlock 흑마법사로 주문서를 실제로 "읽는" 것에 더 열중한다는 거.
승리는 너의 몫, 부끄러움은 나의 몫.
 
 
 
 
5. 언덕 위 집에서의 배반 Betrayal at House on the Hill
 
 
위 후기를 참고하세요.
 
 
 
 
6. 위저드: 20주년 판 Wizard: Jubiläumsedition
 
 
딱 한 번 져본 위저드: 20주년 판.
이날도 중간에 말리다가 막판에 20점 차로 역전승! ㅠㅠ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라운드 Frozenvein 친 구 물천사 스케일 에피아
1 0/0 +20 0/0 +20 1/0 -10 0/1 -10 1/0 -10
2 0/0 +20 1/2 -10 0/0 +20 0/0 +20 0/0 +20
3 0/0 +20 1/1 +30 2/1 -10 1/1 +30 0/0 +20
4 폭탄 0/0 +20 1/1 +30 0/0 +20 2/2 +40 0/0 +20
5 1/1 +30 1/1 +30 0/0 +20 2/2 +40 2/1 -10
6 폭탄 2/1 -10 1/1 +30 1/0 -10 1/2 -10 3/1 -20
7 3/1 -20 1/0 -10 4/3 -10 0/0 +20 4/3 -10
8 1/1 +30 1/1 +30 4/3 -10 1/0 -10 3/3 +50
9 폭탄 1/0 -10 2/3 -10 3/3 +50 2/1 -10 1/1 +30
10 폭탄 1/1 +30 3/3 +50 2/2 +40 2/3 -10 1/0 -10
11 폭탄 3/3 +50 2/1 -10 2/2 +40 2/2 +40 2/2 +40
12 폭탄 3/1 -20 3/2 -10 2/1 -10 3/3 +50 5/4 -10
총점 160 170 130 190 110
 
 
 
 
7. 마스크멘 Maskmen
 
 
누군가가 표시목을 만든 카드를 찾아라!
마스크맨인데 자국 나서 "미스크맨"?
위저드도 자국 나면 "의저드" 될지도...
다행히 표시목이 잘 안 보여서 졌지만 행복해하신 Frozenvein 님. (졌잘싸가 아닌 졌잘행.)
 
 
 
 
8. 언덕 위 집에서의 배반 Betrayal at House on the Hill
 
 
할로윈 특집으로 한 번 더!
또 Frozenvein 님이 배반자로 걸렸지만 에피아. 님이 자원해서 배반자 역할을 하셨습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내용은 읍읍읍...
더러운 주사위빨 때문에 괴물들이 한 칸씩밖에 못 가서 엄청 말리셨다능. (주사위가 잘못 했네!)
 
 
 
 
다른 모임의 할로윈 후기를 피하기 위해 한 발 빠르게 할로윈 특집을 하는 큰 그림.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6년2018. 1. 12. 07:00
리뷰의 룰을 아~십니까~?
 
 

 
지난 주에 보드라이프에서 "부정적인 리뷰"에 대한 논란이 있었죠.
그때 게시판에 몇 자 써보려다가 보기보다 복잡할 수 있는 문제여서 한발짝 물러나 있었습니다. (실제론 노느라;;;)
일주일 정도 지나서 떡밥이 많이 식었지만,
6년째 정기적으로 리뷰를 쓰는 리뷰어 입장에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한국 보드게임 커뮤니티에서 우리가 종종 혼용하기도 하는데요.
게임에 대한 후기는 크게 둘로 나뉩니다.
하나는 게임 자체의 상품성이나 게임성에 대해 평가하는 review 리뷰,
나머지는 자신이 그 게임을 어떻게 진행했는가에 대해 썰을 푸는 session report 세션 리포트 (모임 기록)입니다.
(* 보드게임긱에서 사용되는 용어로 표기했습니다.)
이 중에 유저들이 많이 읽고 많이 필요로 하는 것이 리뷰입니다.
 
리뷰도 하나의 글쓰기입니다.
글을 쓰는 것은 쉽지만 글을 "잘" 쓰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은 그러한 재능을 타고 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많은 연습을 통해 터득합니다.
다행히 인터넷 상에 보드게임 리뷰가 많이 있고, 잘 작성된 리뷰를 참조해서 따라 쓰거나
가이드라인에 맞춰서 작성할 수 있습니다.
 
게임은 크게 두 가지 시각에서 평가되어야 합니다.
위에서도 살짝 얘기했는데, 상품성과 게임성이 그것이죠.
게임은 누군가가 디자인하고, 누군가가 그리고, 또 누군가가 생산을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돈을 지불하고 그것의 최종 형태를 구입을 합니다.
평가자들은 그 게임의 재질은 무엇이고 품질은 어떻고, 그림은 어떤 느낌인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가격이 적당한지"에 대해 말할 수 있습니다.
 
다른 면에서, 게임에 운과 전략 중 어떤 쪽의 비중이 더 큰지,
반복적으로 할 만 한 게임인지,
완전히 새로운 것인지 아니면 기존의 어떤 게임과 비슷한지 등도 얘기할 수 있겠죠.
 
제가 뭔가 하나 빠뜨린 것 같은데, 찾으셨나요?
"재미"입니다.
재미는 아무래도 상품성보다는 게임성에 가까울 것입니다.
그런데 다른 요소들과 다르게 재미라는 것은 철저하게 평가자 개인의 취향에 좌우됩니다.
어찌됐건 사람들이 가장 기대하는
"그 게임이 재미있냐, 없냐?"
는 평가자가 충분히 얘기할 수 있는 요소라고 봅니다.
한 개인이 글을 통해서 완전히 중립적인 의견을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고,
주위에서 중립을 지키라고 강요하는 것도 억압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표현의 자유는 있잖아요?)
 

그 자유, 300플로린에 삽니다!
 
그 사람에게 욕할 게 아니라 재미는 주관적 요소라는 걸 독자들이 받아들여야 하는 거죠.
 
 
아시다시피, 미국의 유명 보드게임 리뷰어인 Tom Vasel 씨가 한 게임을 혹평하고 쓰레기통에 버리는 장면을 보였다가
공개 사과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 게임에도 팬이 있으니까요.
여기에서 제가 하고자 하는 얘기는, "리뷰를 "누가" 쓰는가"입니다.
 
보드게임 커뮤니티 (해외에서는 포럼이라고 하죠)에 활동하는 사람들 중에서 글을 쓰는 사람들은 소수입니다.
이런 궁금증이 생겨야겠죠?
"사람들은 왜 (리뷰처럼 긴) 글을 쓰지 않을까요?"
 
위에서도 얘기했 듯이, 글은 잘 쓰는 게 어렵습니다.
또 하나의,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긴 글을 쓰려면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기술은 없더라도 글은 쓸 수 있지만 시간이 없다면 절대 글을 쓸 수가 없습니다.
 
저도 글을 꾸준하게 쓰는 편인데,
모임 후기 한 편 쓰는 데에 3시간 가까이 걸립니다.
"마이 리틀 도미니언"이나 "반지의 전쟁을 글로 배웠습니다" 연재 같은 경우는
한 편 써서 올리는 데에 5시간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제가 사진보다 텍스트 위주로 쓰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들어가는 것도 있고,
읽고 쓰고 고치고 이런 작업들도 다 해야 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렇 듯, 글쓰기에는 시간과 노오오오력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공장에서 물건을 찍어내 듯이 쉽게 쉽게, 빨리 빨리 쓸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누군가가
"이 게임에 대해 리뷰를 써야겠어!"
라고 마음을 먹었다면 한 개인이 그 게임을 정말 재미있게 했거나,
또는 (저처럼) 정기적으로 리뷰를 쓰는 사람한테 소재로서 하나가 걸려든 것일 겁니다.
 
 
자, 이제 처음으로 돌아가 결론을 내겠습니다.
한 개인의 입장에서 굳이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어서
부정적인 리뷰를 쓸 이유가 없습니다. (못 쓰는 게 아니라 안 쓰는 거.)
그 시간에 자기가 좋아하는 게임을 한 번이라도 더 하거나 그 게임에 대한 긍정적인 리뷰를 쓰는 게 더 낫죠.
 
그러면 후로 전문 리뷰어는 어떨까요?
유명인이 아닐 때에는 자신의 의견 피력이 자유롭지만
어느 수준을 넘어서 한 업계에 영향을 크게 끼치는 사람이라면 말과 행동에 제약 아닌 제약이 걸립니다.
보드게임 산업도 출판산업이기 때문에 퍼블리셔들은 리뷰어 카피를 준비해 놓고
유명하거나 자신들과 가깝게 지내는 리뷰어들에게 보내주고 평가를 기다립니다.
리뷰의 독자들의 반응도 있지만, 우리에게 보이지 않는 퍼블리셔들과의 관계도 리뷰어의 태도에 영향을 줄 수도 있죠.
 
 
제가 알기로는 보드게임긱에서 리뷰를 쓰면 바로 등록이 되지 않고 관리자의 승인 후에 게시가 됩니다.
별 건 아니지만 보드게임긱에 이미지나 파일을 올렸을 때보다 리뷰를 작성했을 때에 긱골드를 더 받습니다.
리뷰 하나에 들어가는 작성자의 자원 (시간, 노력)을 실제 돈은 아니지만 긱골드로써 인정을 해주는 것이겠죠.
그리고 리뷰는 파급력이 크므로 그만큼 더 신중하게 작성하라는 의미도 담겨 있는 게 아닐까요?
 
 

 
 
32회가 있는 주말에 모임이 두 번 열렸습니다.
 

왜 모임이 두 번 열렸죠?
왜 모임이 두 번 열렸죠?
 
한 주에 모임 후기를 두 번 쓰는 게 힘드네요. ㅠ (그러니까 짧게 써!!)
 
 
지난 주에는 새로운 분이 오셨습니다.
서울 개봉에서 모임을 하고 계신 뜨오오오 님 ("오"자가 몇 갠지 헷갈렸습니다;;;).
 
다들 늦으시는 것 같아서 뜨오오오 님께 4시 넘어서 오시라고 말씀 드렸는데,
제가 갑자기 오전 일이 취소되는 바람에 검은고양이 카페에 일찍 도착해 버렸습니다.
할 게 없었는데 검은고양이 카페 매니저 님이랑 재미있는 얘기를 많이 나눠서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하지만 시계는 보고 있었죠. ㅡㅅㅡ;;)
 
 
4시가 조금 지나자 물천사 님이 가장 빨리 오셨습니다.
그래서 두 명이니까...
 
 
1. 도미니언: 인트리그 Dominion: Intrigue
 
 
도오오오미니언!
기본판은 너무 많이 했으니 인트리그로.
 
 
 
액션 부스팅 해주는 카드도 없고 좋은 캔트립 카드도 없어서 엔진은 안 될 것 같았습니다만...
Minion 하수인 (미니언)이 있네요?!
그럼 된 겁니다. ㅋ
제가 오죽하면 "Dominion (도미니언)"은 "Do Minion (미니언을 해라)"라고 했겠습니까.
하수인을 빨리 가려면 핸드에 5원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은화나 Bridge 다리를 찍고 올라가야 하는데요.
액션이 박한 경기이기 때문에 터미널 카드를 신중하게 골라야 합니다.
액션을 잡아 먹으니까요.
 
저는 은화 2개, 물천사 님은 은화 1개와 다리로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저와 물천사 님은 5원이 되자마자 Upgrade 개선부터 구입했을 겁니다.
물론 하수인이 좋지만 중반부터 하수인끼리 붙이려면 초반부터 저효율 카드들을 없애놔야 합니다.
동화를 제거하고 사유지는 은화로 바꿔놔야죠.
개선을 아마도 2장 돌리면서 덱을 압축했던 것 같고요.
하수인은 거의 5 : 5로 가져갔을 겁니다.
 
저는 은화 몇 개를 4원짜리 다리로 바꾸고 (다리가 필요해서 그런 건 아니고 5원짜리까지 올리기 위해서 선택한 겁니다)
그걸 또 개선으로 바꾸고 그걸 또 Harem 하렘으로 바꿨습니다.
하렘이 2원의 가치도 있지만 여기에서는 2점이 중요했습니다.
속주를 4 : 4로 가져갔을 때에 나머지 승점을 하렘으로 채우려는 것이었죠.
 
덱이 얇아서 빠른 시점에 8원이 만들어져서 속주를 달렸습니다.
나중에 개선으로 5원짜리로 바꿀 때에 Saboteur 파괴공작원 1장을 선택했는데,
이걸로 물천사 님의 속주를 깨서 점수를 낮추거나,
하수인을 깨서 하수인 엔진을 무너뜨릴 생각이었습니다.
이 경기에서 속주 1장 깼던 것 같네요. ^^;;
 
거의 끝나갈 때 즈음에 뜨오오오 님이 오셨고요.
속주 차이 때문에 제가 승리했을 겁니다.
 
공작령 - 공작 러시를 안 한 이유는
물천사 님이 파괴공작원을 선택하셨을 경우에 공작령과 공작 중에 어느 한쪽 비율이 깨져 버리면
그 전략이 실패하기 때문에 안전하게 속주로 갔습니다.
 
 
 
 
2. 몰타의 관문 + 몰타의 관문: 특별한 카드들 Die Portale von Molthar + Die Portale von Molthar: Sonderkarten
 
 
에피아. 님이 늦으신다고 하셔서 (우리는 늦으면 버리는데...?)
시간 때우기로 가벼운 게임을 했습니다.
물천사 님이 프로모 카드까지 가져오셔서 섞어서 했습니다.
 
소원의 식탁은 제가 잘못 알고 1장만 버리고 채우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확인해 보니 4장 모두 버리고 다시 채우는 거라고 합니다.
훨씬 강력한 건데 물천사 님께 죄송하네요. ㅠㅠ (어쩐지 0점이더라...;;;)
다이아몬드 붙여서 아무 숫자로 쓰는 건 맞게 했습니다.
 
드워프 아재들과 날아오르는 주작의 도움을 받아서 잘 풀렸습니다.
신데렐라 요정 할매 4점이 컸네요. ㅎ
 

 
 
 
 
3. 테라포밍 마스 Terraforming Mars
 
 
에피아. 님이 오셔서 바로 테라포밍에 들어갔습니다.
모두가 룰을 알고 있어서 바로 시작했고요.
이번엔 각자 기업을 선택해서 했습니다.
 
에피아. 님은 나무 7개로 숲 만드는 기업이고,
저는 20원 이상의 카드를 플레이하거나 프로젝트 할 때에 4원 돌려받는 기업. (별로 안 좋던데... ㅠㅠ)
 
마침 핸드에 비싼 카드들이 많이 들어와서 능력을 써보긴 했는데...
그 사이에 다른 분들은 저렴한 카드를 여러 장 내리면서 발전하더라고요. ㅠ
 
이미 누가 어떤 마일스톤에 들어가실지 정해진 듯 한... (안 될 거야, 아마 난... ㅠㅠ)
 
이날 멍멍이 (또 멍멍이가 ㅠㅠ)를 정말 빨리 내려서
마커를 12개나 올려봤습니다.
 
거의 끝날 때 즈음에 돈이 많아서 도시를 건설하려고 했는데,
물천사 님이 끝내버리셔서... ㅠㅠ
 
카드 점수로만 25점 정도 얻었지만 마일스톤 다 놓치고
제 돈 내고 들어간 어워드에서 물천사 님이 메이저 드시는 바람에 손해가 컸습니다.
 
앞선 두 분과 점수가 꽤 많이 벌어졌네요.
 

 
 
 
 
4. 루이 14세 Louis XIV
 
 
뜨오오오 님이 적극적으로 원하셨던 루이 14세를 했습니다.
제가 여러 번 가져오려 했으나 인원이 안 맞거나 다른 게임에 밀려서 계속 못 했거든요.
이날 4명이 되어서 할 수 있었습니다.
2명부터 4명까지 가능한 게임이긴 한데 해보면 4명 아니면 별로 거든요.
영향력 요소가 있어서 사람은 많아야 하고,
3명이 하면 한 명만 시작 플레이어를 2번 해야 해서 그 플레이어가 불리합니다.
 
첫 라운드에 약간 삐걱해서 미션을 1장밖에 못 했습니다.
완수한 미션 카드 1장이 5점이어서 이 게임에서 절대적으로 큰 점수거든요. ㅠ
그리고 다른 분들이 영향력 카드를 추가로 얻거나 간보기 (?) 능력을 가진 미션을 완수하시는 바람에
가장 중요한 2단계에서 저만 턴을 빨리 마치고 다른 분들의 플레이를 지켜봐야 했습니다.
탈탈 털리며 칩을 여기 저기 빼앗겨서 힘들었습니다. ㅠ (정치에 끼려면 간잽이가 되어야 하는 건지...)
 
문장 칩을 많이 획득한 뜨오오오 님이 이기셨습니다.
 

 
 
 
 
5. 상트 페테르부르크 (2판) Saint Petersburg (Second Edtion)
 
 
뜨오오오 님이 먼저 가셔야 해서 짧은 게임을 골랐습니다.
2판 룰로 했고요.
 
뜨오오오 님은 대놓고 건물 러시를 하셨습니다.
저는 1라운드부터 시장 건물을 (예측해서) 잘 집어가서 시장 단계 때에 점수를 잘 빼먹으려고 했습니다.
특히, 시장 단계에서 안 싸우려고 혼자만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상품 위주로 골랐습니다.
이거 덕분에 3라운드까지 점수를 잘 얻었습니다.
한 가지 마음에 걸린 건 영향력 높은 상품을 잡느라 시장 단계에서 수입이 적었다는 것이었죠.
4인이어서 5라운드에 (빨리) 끝날 것 같아서 이 전략으로 밀고 나갔습니다.
4라운드에 뜨오오오 님이 4개짜리 닭을 가져가서 놓으시는 바람에
줄곧 닭집 프렌차이즈 1위였던 스켈칡힌이 2위로 내려앉았습니다. (동네 상권 무너지는 소리...)
그래서 저는 4개짜리 양배추를 집어서 에피아. 님을 3위로 내리고 제가 점수를 먹었습니다. ^^;;
 
뜨오오오 님의 건물 러시 때문에 역전을 허용했는데요.
예상치 못 하게 건물 더미가 다 떨어지면서 4라운드가 마지막 라운드가 되었습니다.
다들 돈이 없고 핸드에 카드가 있어서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돈 주는 건물을 미리 지어놔서 요걸로 귀족들을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값싼 귀족들을 계속 놓은 덕분에 뜨오오오 님과 동점이었는데,
돈 3루블 차이로 승리했습니다.
 
이날 유지비가 있는 상품 카드 규칙을 놓고 뜨오오오 님과 의견 차가 생겨서 게임이 잠시 중단되었는데요.
일단 제가 아는 규칙으로 진행을 했고, 이 게임의 퍼블리셔인 한스 임 글뤽과 지-맨 게임즈에 메일을 보내놓은 상태입니다.
(아마 직원들이 에쎈 슈필 끝나고 휴가 중일 것 같네요.)
부디 제가 알고 있던 규칙이 맞길 바라며... ^^;
 

 
 
뜨오오오 님이 먼저 가시고
남은 저의도 게임을 더 하려다가 저녁을 먹어야 할 것 같아서 바로 맥으로 갔습니다.
개봉이면 그래도 가까운 편이니 일요일에 시간 나시면 종종 놀러와 주세요. ㅎ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할로윈이 다가오고 있네요?!
 

언집배 각?
 
 

ㅇㅈ?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