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캐리를 기억하며
여러분들은 "캐리"하면 누가 떠오르시나요?
어린 아이가 있는 분이라면 아마도...
그리고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 보셨던 분이라면...
그리고 제 또래 (?) 분들은 12월이면 어김없이 들려오는 그분의 목소리...
올아이 원포 크리스마스 잊, 유↗↗↗↗↗↗↗↗↗
캐리 누나의 연금 송...;;;
크리스마스는 원래 특정 종교들과 관련된 날이지만
지금 그런 것에 큰 의미를 두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겁니다.
저의 어릴 적을 회상해보면,
겨울에 눈을 자주 봤고 길거리를 다니면 캐럴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당연히 어린이였던 저는 크리스마스와 캐럴이 종교적인 색깔이 있다는 걸 알 리가 없었죠.
그냥 "산타"라는 사람이 집집마다 들르면서 아이들한테 선물 주고 가더라...정도만 알았고
캐럴은 12월이 되면 어딜 가든 들을 수 있었고
심지어 집에도 누군가가 사주신 캐럴 모음집 카세트 테이프가 있어서 열심히 따라 불렀습니다.
어린이 딱지를 떼고 나서는,
분명 캐럴은 아닌데 캐럴 같은, 겨울마다 연예인들이 내는 시즌 송들이 더 많이 들렸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노래 속의 화자가 크리스마스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것이었죠.
크리스마스인데 커플이 어쩌고, 솔로가 어쩌고...
어릴 때 따라 부르던 캐럴의 분위기와는 너무나 달랐습니다. (제가 그때 꼭 솔로여서 그랬다기 보다는... 쿨럭)
대중문화가 엄청나게 발전하면서 경건했던 크리스마스를 받아들이는 우리들도 많이 달라진 듯 합니다.
크리스마스는 연말연시와 이어져서 사람들의 소비심리가 자극되었으니까요.
그래서 밝고 경쾌하면서 대중들과 친숙한 분위기의 시즌 송들이 잘 팔렸을 겁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노래들이 잘 들려 오지 않습니다!
크리스마스가 코 앞인데도 말이죠.
어디서 듣자니 음원 저작권 때문이니 종교적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서니 그런 말들이 있더군요. (자세히 아는 분 계시면 알려주세요. ㅠ)
어쩌면 더 힘들어진 세상살이에 지친 사람들을 들뜨게 하기에
이젠 캐럴이나 시즌 송으로도 안 되는 세상이 된 건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듭니다.
아이들의 동심이나 어른들의 환상도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지켜줄 수 있는 것 같네요.
1. 도미니언 + 도미니언 (2판) + 도미니언: 인트리그 + 도미니언: 인트리그 (2판) + 도미니언: 길즈 + 도미니언: 어드벤처스 + 도미니언: 엠파이어스 Dominion + Dominion (Second Edition) + Dominion: Intrigue + Dominion: Intrigue (Second Edition) + Dominion: Guilds + Dominion: Adventures + Dominion: Empires
전날 놀러 갔다가 차가 끊겨서 새벽에 들어왔습니다...;;;
겨우 몇 시간 자고 도미니언과 확장이 들어 있는 가방을 다시 메고 검은고양이 카페로 갔습니다.
Frozenvein 님과 강제로 정신과 시간의 방 모드.
한 주 전에 길즈 확장을 해보셨으니 이젠 그냥 다른 확장도 막 넣고 했습니다.
대신에 처음 하시는 거니까 이벤트와 랜드마크를 뺐습니다. (하지만 프로모는 넣...)
에피아. 님이 오실 때까지 총 6게임을 했습니다;;;
4번째 게임에 프린스 프로모 카드와 브릿지 트롤 등이 걸려서
메가 턴을 시도했습니다.
Frozenvein 님이 속주 4장 구입하신 후에
제가 한 턴에 속주 4장과 공작령 4장 구입하면서 게임 종료...;;; (아, 싸다...)
2. 퍼스트 클래스 First Class
에피아. 님과 물천사 님까지 오셔서 Frozenvein 님이 가져오신 퍼스트 클래스를 했습니다.
물천사 님과 Frozenvein 님이 한 번도 못 해보신 것 같아서 룰 설명 때문에 걱정을 했는데요.
두 분은 전날에 여러 게임 해보셨다고...
알고 보니 제가 가장 적게 해봤던 겁니다. (누가 누굴 걱정하는 건지... ㅠ)
다들 A, B 모듈로 하자고 하셨는데, 저만 못 해봄;;;
x2 카드를 3장이나 박으면서 고득점을 노렸으나
막판에 두 분에게 역전을 허용했습니다. (잠깐 설렜는데...)
3. 아르마도라 Armadöra
다음으로, 에피아. 님이 받아오신 게임을 해봤습니다.
크니치아 박사님의 사무라이와 비슷하다고 하셨는데
해보니까 사무라이에 쿼리도를 합쳐논 것 같았습니다.
4종족이 금광을 차지하기 위해 영향력 싸움을 하는 게임이었는데요.
울타리로 둘러막힌 구역 안에서 영향력이 가장 높은 종족이 그 구역 안의 금광들을 독점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에 영향력 타일 1개를 비공개로 놓거나
게임 보드에 울타리 2개를 치는 행동을 할 수 있는데
눈치싸움과 블러핑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before ▲ / after ▼
4가지 종족 (고블린, 엘프, 오르크, 마법사)가 저마다 특별 능력을 가지는 점도 좋았습니다.
제 개인적인 바람으로, 종족이 조금 더 있었으면 했는데요.
2종족 정도 더 추가하면 4명이 할 때에 더 많은 종족 조합이 나와서 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드워프나 트롤 같은 걸로 말이죠. 그러면 (알마) 도라 미스티카가 될 지도;;;
4. 페어리 테일 Fairy Tale
그 다음에 Frozenvein 님이 소원으로 빈, 페어리 테일을 했습니다.
7 원더스 스타일의 게임이더라고요.
해본 소감은...
그냥 7 원더스 합시다.
예쁘지만 책장행.
5. 셰익스피어 + 셰익스피어: 무대 뒤 Shakespeare + Shakespeare: Backstage
그리고 물천사 님이 소원으로 빈, 셰익스피어를 했습니다.
연극 공연을 기획한다는 테마가 참 좋더군요.
비슷한 느낌의 게임을 해본 것 같은데, 그 게임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네요. ㅠ
셰익스피어가 되어 작은 극단을 운영하고
뽑힌 직원들은 일을 하면 (행동을 시키면) 휴가를 얻는다는 게 독특하고 재미있었습니다. 복지가 잘 되어 있는 영쿡
첫 플레이여서 룰이 다 잡히지 않아 도중에 잘못 써온 카드 능력을 정정했는데
그게 저한테 좀 치명적이어서 제 집중력이 떨어져 버렸습니다.
다행히 셰익스피어 게임 자체에 대한 흥미가 떨어진 것은 아니었고요.
다음에 룰을 다 바로 잡고 해보면 좋겠네요.
라운드마다 직원을 필수적으로 고용해야 했는데요.
선택되지 않은 사람들은 버려졌습니다.
"남은 건 버리는 거에요?"
"이 사람들은 오디션에서 떨어진 거에요."
"슈스케인가요? ㅋ"
"셰익스피어니까 셱스케. ㅋㅋ"
6. 레전더리 인벤터스 Legendary Inventors
마지막으로 물천사 님이 구입하신 본격 이과생용 게임을 했습니다.
역사적인 과학자들을 데리고 발명품을 만드는 게임이더라고요.
방식은 임호텝과 비슷했던 것 같네요.
플레이어는 발명품 1개에 과학자 한 명을 사용해서 그의 스탯만큼의 큐브를 올리거나
사용된 자신의 과학자들 모두를 다시 활성화하는 행동 중 하나를 해야 합니다.
하나의 발명품에 요구된 아이콘들을 큐브로 다 막으면 그 발명품이 완성이 되고,
그때에 그 발명품에 대한 보상을 나눠가지는 식이었습니다.
보상은 점수 토큰이나 스탯 토큰 등, 추가 큐브 배치 토큰 등이 있는데,
자신이 원하는 시점에서 보상으로 받은 토큰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웃겼던 건 커피 토큰.
이걸 쓰면 자신의 행동 전에 사용된 자신의 발명가들을 모두 일으켜 세워서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데.
커피의 각성 효과와 잘 어울렀습니다. 이과생들에겐 커피가 필수... ㅎㄷㄷ
제 팀은 아인슈타인, 에디슨, 퀴리 부인, 테슬라.
옆 테이블의 커플이 게임 하면서 "절레절레"를 외쳐서
우리도 질 수 없다며 "레절레절"을 외쳤다는...
그래서 이 게임 이름이
레절더리 인벤터스...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서 그냥 저녁 식사하러 나왔습니다. (고기다, 고기!)
그리하여 내 소원 게임은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 ㅠㅠ (넘나 슬픈 것. 절레절레)
- 2016년 타이레놀 모임 후기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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