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이어서 2주 연속으로 모임이 열렸습니다. 와!
멤버 또한 지난 주와 똑같았고요.
그러나 저를 제외한 두 분이 일이 있어서 늦으신다고 해서 오후 5시에 모였습니다.
덕분에 (?) 저도 집에서 좀 쉬고 (낮잠 좀 자다가) 검은고양이 카페로 갔습니다.
1. 아그리콜라 Agricola
물천사의 친구분께서 아그리콜라에 꽂히셨는지 1픽으로 아그리콜라를 선택하셨습니다.
아그리콜라: 핑미 핑미 핑미업!
가위바위보로 플레이 오더를 정하는데, 물천사 님이 이기셔서 순서는 물천사 -> 친구분 -> 저 순으로 결정되었습니다. ㅠ
지난 번에 1라운드 1턴에 나무 3개로 시작한 패기를 보여주신 물천사 님이
느끼신 바가 있었는지 이번에는 직업 놓기부터 하셨습니다. ㅋ
지난 모임에서 나비 효과가 엄청났었죠. ㅋㅋ
초반에 두 분은 나무와 갈대 모아서 방을 만들고 가족 만드는 쪽으로 풀어가셨습니다.
저는 카드 콤보를 좀 써보고 싶어서 방을 늦게 늘리기로 했죠.
제 기억으로 물천사 님이 2번째 직업으로 "버섯 따는 사람"을 놓으시자 (동공지진...)
"1등은 포기하고 2등 해야 하나..." 싶었습니다.
제가 아그리콜라 카드 잘 못외우는데, 제가 외울 정도면 엄청 좋은 카드인 거 맞잖아요?!
아무튼 나무 가져오기 행동 칸을 이용하실 때마다 나무 1개 놓고 음식 2개 챙기는 거 하시더라고요.
친구분은 방 만들 준비와 주요 설비 놓을 준비 모두 하고 계셨습니다.
3라운드 카드가 양 1마리, 4라운드 카드가 주요 설비 또는 보조 설비 놓기였습니다.
4라운드에서 친구분이 흙2짜리 화로를 먼저 놓으셔서 저는 살짝 좌절... 잉 ㅠ (늦었다!)
5라운드 때에 제가 턴이 먼저였는데, 속으로 엄청 고민 많이 했습니다.
양 3마리를 끊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결국, 저는 양 3마리를 택해서 양 1마리 남기고 2 마리를 버렸습니다.
친구분이 양 3마리를 하시면 6 음식 확보를 하면서 중반부터 너무 편하게 하실 것 같더라고요. (이것이 현실 아그리콜라...)
한편, 저는 식물을 재배하는 걸 좋아하는 시골 농부였습니다.
곡식 가져오기 행동 칸에서 채소도 1개 가져오고 (채소 장수),
곡식 가져오기 행동 칸에서 곡식을 1개 더 가져오고 (곡식용 삽),
뭐, 그냥 욕심 없이, 5/8/11/14 라운드에 미리 곡식 1개씩 올려 놓는 (손수레) 정도로 소박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채식을 좋아해서 집에 있는 화덕에 곡식과 채소를 구워 먹고,
양념 쪼~끔 쳐서 채소를 조금 더 맛있게 먹는 정도? 요정도?
남들은 푸드 엔진 없어서 버섯이나 따서 먹고, 우리에 있는 동물들 잡아 먹을 때에
밥이 좀 많아서 쟁기 제작자한테 1 음식 더 주고 밭 2개씩 가는 정도... 뭐... 소박하지요, 이런 삶은.
어쨌거나 후반에 집안은 돌수저 집안이어서 돌집에 사는 물천사 님의 농장은 황량할데 그지 없었으나
좋은 쟁기 하나 구하셔서 밭을 3개씩 2번 갈고,
남는 나무로 울타리를 크~~~~~~~게 치시고는 감점을 다 막으시더군요. ㅎㄷㄷ 역시 돌수저 집안!
친구분은 가축은 많았으나 빈 칸이 좀 있어서 점수가 많이 안 날 것처럼 보였습니다.
최종 점수는 물천사 님이 38점 (6 돌방, 5 가족의 빠월),
친구분은 26점,
저는 36점이었습니다.
저의 소박한 삶
저의 소박한 카드들
11라운드에서였나요?
물천사 님이 빵굽기가 아무 때나 되는 줄 알고 배짱 플레이하셨는데
제가 무르기 해드린 거 잊지 마셔용? ㅋ
그때 제가 가만히 있었으면 구걸 1장 받으셨을 텐데... ㅎㅎㅎ
2. 상트 페테르부르크 Saint Petersburg
그 다음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게임들 중 하나인, 상트 페테르부르크입니다.
검은고양이 카페 사장님이 가게에 2판 있다고 하셨지만
저는 굳이 제 방에 있는 1판을 가져갔습니다.
초보자분들이 게임을 접할 때에 기념판이나 수집가판으로 먼저 접하는 경우에 고급진 아트워크에 먼저 익숙해 져서
일반판을 가져가면 "안 예쁘다, 이상하다"며 타박하는 경우를 몇 번 봤습니다.
뭐랄까요? 음...
풀 메이크업 얼굴을 먼저 보고 맨얼굴을 나중에 보면 못 생겼다고 욕 하는 그런 거? ㅋ
비유가 이상하지만 아무튼. ㅋㅋ
옆집에 살 것 같은 친근한 짜르 ?아의 용안에 익숙해지자고요.
아주 차진 ("찰지다"가 표준어가 아니라고 하더군요!) 상트 페테르부르크 설명을 드렸습니다.
역사부터 설명해야죠.
뭐, 러시아 제국 나와야 되고, 표토르 대제 얘기도 하고, 왜 "짜르 & 카펜터" 카드가 있는가도 알려 드리고.
게임의 결과는 양민학살... 죄송합니다.
초보자들에게 팁을 드리지 않으면 단계의 시작 플레이어일 때의 이점을 챙겨가는 방법을 전혀 알 수가 없죠.
게다가 귀족들의 파워가 얼마나 센지 모르고요.
빨간 게 접니다;;;
두 분이 한 번 더 하자고 하셔서 2차전 고고!
물천사 님이 건물 반 귀족 반으로 무섭게 따라 오셨는데요.
결과는 또 양민학살...
제 점수가 전 게임에 비해 많이 떨어졌지만 80점대로 승리.
멀리 내다보고 초반에 귀족 비용 깎아주는 업그레이드 카드 구입
짜르 횽은 사랑입니다
정리하는데, 두 분이 좀 망설이시는 것처럼 보여서 여쭤봤더니 한 번 더 하자고... ^^;;
세 번째 게임에서도 점수 차이가 크게 벌어지면 게임에 부정적인 인상을 받으실까봐
팁을 드리면서 했습니다.
두 분이 잘 이해하셔서 엄청 빡빡한 게임으로 바뀌었지만요. ㅎㅎ
최종 점수는 누구도 50점을 넘지 못 했다능.
귀족 7종을 모은 물천사 님이 1등, 저는 5종 모으고 2등, 친구분은 6종 모으고 3등.
3. 와이어트 어프 Wyatt Earp
시간이 애매하게 남았습니다.
늦게 모여서 몇 게임 못할 줄 알았는데, 아그리콜라 설명 없이 했고,
상트 페테르부르크가 설명도 길지 않았고 진행도 빨라서 4 게임했는데 5시간 정도 지났습니다.
두 분이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귀가하셔야 해서 빨리 끝날 만 한 게임을 골랐습니다.
이것도 제 사심이 많이 들어간, 와이어트 어프. ㅎㅎㅎ
2-4인까지 가능하지만 3명일 때에만 꺼내는 게임.
설명을 들으면 엄청 복잡해 보이는데,
해보면 별거 아닌 요상한 게임이죠.
설명 듣고 어려워 하셔서 튜토리얼로 한 라운드만 진행하고 다시 시작했습니다.
첫 라운드는 서로 무법자 카드를 나눠쥐고 있었는지 좀 오래 걸렸습니다.
하이드아웃도 계속 실패였고요.
덱이 한 번 뒤집어진 후에 물천사 님이 핸드를 털었는데, 물천사 님이 $11,000을 벌었습니다.
제가 $9,000이었고, 친구분이 $7,000?
두 번째 라운드는 물천사 님과 제가 현상금을 키웠습니다.
둘이 독점 가능한 무법자들이 있어서 친구분이 하이드 아웃으로 견제를 했으나
저는 그때마다 와이어트 어프 카드로 바로 풀었죠. (보안관 친굽니다. ㅋ)
그러나 양쪽에서 현상수배 카드로 저의 벨레 스타 아줌마 무법자 카드를 뜯어 가서. 벨레 아줌마 독점은 실패했습니다.
두 번째 판이 끝나고 계산을 해보니 제가 $20,000까지 도달했습니다.
다음 라운드에 견제가 엄청 들어오게 생겼죠.
세 번째 라운드 핸드에 와이어트 어프 카드 1장과 마차 강도 카드 1장, 무법자 카드 다수가 들어와서
잘 하면 빠르게 핸드를 털고 끝낼 수 있겠다 싶었죠.
운이 좋게 이미 등록된 녹색의 썬댄스 형 2장을 내리고 사진도 찍어 드리면서 현상금을 올렸습니다.
나머지 무법자들은 턴을 끝내면서 버리는 데에 썼습니다. 저는 썬댄스 키드 한 놈만 패! ㅋ
핸드를 기습적으로 털 수 있을 정도로 핸드를 줄인 후에는 랜덤 카드 드로우를 자제했습니다.
친구분이 버리는 은행 강도 카드를 계속 주워서 붙이고 주워서 붙여서 현상금도 올리고 핸드도 관리했죠. (아, 이 근성!)
핸드가 다 만들어지자 빌리 더 키드로 등록을 하면서 (친구분의 깨알 같은 포토 카드 찰칵!) 제시 제임스를 버리면서 끝!!
이건 세어보나 마나 아닙니까?! ㅋ
썬댄스는 제가 독점.
핫 했던 밥 달튼은 두 분이 나눠먹기,
등록만 하고 분배 안 될 거라고 예상했던 빌리 더 키드는 친구분의 포토 덕분에 분배! ㅎㅎㅎㅎ
제가 $30,000을 달성하고 게임에서 승리했습니다.
11시가 다 되어서 모임을 끝냈습니다.
아쉽게도 다음 주엔 두 분이 여행을 다녀오신다고 하셨고요.
(저는 가운데-땅으로라도 여행가야 하나... ㅠ)
배가 고파서 혼자 국밥집에 들어가서 먹고 있는데,
저녁을 못 드신 검은고양이 카페 사장님이 들어오셔서 둘이 급 합석하고
식사 하면서 2시간 동안 수다를 떨었네요.
카페 준비하셨던 얘기, 카페 운영 애로사항, 보드게임 얘기, 카페에 있는 고양이들 얘기 등등
왠지 술 한 잔 걸치면 밤새 얘기했을 분위기였지만
다음 날이 월요일이고 (사실 자정이 넘어서 이미 월요일)
사장님이 다시 카페로 돌아가서 청소하셔야 하신대서 새벽 1시에 헤어졌습니다. ㅠ
돌아오는 주에는 오랜만에 반지의 전쟁 강습회를 할까 생각 중입니다.
몇 분이 오실지 모르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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