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모임 후기/2024년2024. 1. 24. 07:00
권태기 극복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많은 사람들은 저마다 환경이 다를 겁니다.
어떤 사람들은 지인들과 즐기고, 다른 사람들은 동호회 활동을 하죠.
전자든 후자든 특정 상황에 오래 처해 있다면 정체되고 권태기가 올 수 있습니다.
멤버가 고정되고 게임도 고정될 경우 말이죠.
게임이 자주 바뀐다든지 모임에 오는 구성원이 조금씩 바뀐다면
권태기가 천천히 찾아올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인 모임이든 동호회 모임이든
한두 사람이 전체를 다 떠받치는 상황에 있다면
번아웃에 의해 권태기가 올 수 있을 겁니다.
소수의 사람들을 태워서 돌아가는 엔진은 오래 갈 수 없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멤버들을 길러내야 하죠.
사람은 넓게 말하면 환경, 좁게 말하면 문화에 금방 익숙해지므로
모임 내의 문화를 적극적이게 만들고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미 권태기가 온 분들이라면 열정이라는 연료가 채워질 때까지 보드게임을 한동안 쉬거나
모임의 환경을 바꿔 보는 게 좋습니다.
모임 장소를 바꾸거나 새로운 멤버를 영입하거나,
아니면 다른 모임들을 방문하고 그 모임들의 분위기는 어떻게 다른지 느껴 보는 것이죠.
 
쉬는 것, 환경을 인위적으로 바꾸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맞서는 게
권태기를 빠르게 흘려 보내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네요.
 
 
 
 
1. 보타닉 가든 Verdant
 
긱정보 (2024년 1월 24일 기준)
평점 7.4 | 투표수 4,148 | 웨이트 2.09
 
 
오랜만에 제홍 님이 수원에서 놀러 오신다고 하셨습니다.
제홍 님이 게임을 여러 개 싸 들고 오시는 편이어서
저는 태양신 라 하나만 들고 모임 장소로 갈 수 있었습니다.
 
제홍 님이 가져오신 게임들 중에서, 너굴 님이 보타닉 가든을 선택하셔서
그걸 첫 번째 게임으로 플레이했습니다.
 
게임 테마는 실내에서 여러 식물을 가꾸는 것이더라고요.
방식은 식물 카드와 방 카드 중 하나와 물품 타일 하나를 드래프팅으로 가져와서
자신의 태블로에 3 x 5 형태로 배치를 합니다.
카드는 반드시 식물과 방이 서로 번갈아 놓여야 하고요.
각 식물은 원하는 조도가 있어서
인접한 방에서 나오는 빛이 그 조도에 맞으면 그 식물이 더 성장하게 됩니다.
식물마다 목표 수치가 있어서 신록 토큰이 그만큼 쌓이면
그 식물이 완성되어서 화분으로 옮겨 심어지죠.
 
토큰은 육성 타일과 물품 타일로 나뉘는데요.
육성 타일은 비료, 모종삽, 분무기로 특정 조건 하의 식물의 성장을 촉진하게 합니다.
물품 타일은 실내에 배치할 수 있는 가구나 동물로서
방 타일의 빈 칸에 배치될 수 있죠.
 
게임은 종료될 때까지 이렇게 진행되고요.
점수체계는 포인트 샐러드처럼 여러 가지가 섞여 있습니다.
먼저 가져가는 화분일수록 승점이 높고,
방 타일은 일치하는 색깔의 인접한 식물에 대해서 승점을 주고,
가구와 동물은 서로 다른 종류로 모을수록 승점을 더 받는 식입니다.
이것 이외에도 득점 방식이 더 있습니다.
 
게임의 테마와 색상이 편안할 뿐 아니라 방식도 솔리테어스러워서
굉장히 평화롭습니다.
다른 사람이 필요한 것을 끊어 먹는 거 말고는 인터랙션도 없다시피 하고요.
누군가가 가져간 후에 어떤 카드, 어떤 타일이 뽑히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게 됩니다.
플레이어들이 각자 1인플 퍼즐 게임을 하는 느낌이어서
저한테는 아쉬운 게임이었습니다. (심심하더라고요.)
 

 
 
게임에 대한 호불호
너굴:
마요:
제홍:
skeil:
 
 
 
 
2. 글래스 로드 Glass Road
 
긱정보 (2024년 1월 24일 기준)
평점 7.4 | 투표수 11,371 | 웨이트 2.95
 
 
그 다음으로 제홍 님이 선택하신 글래스 로드를 해 봤습니다.
우베 아저씨 게임인데, 수확 시스템이 없는 것인데요.
가마에서 유리와 벽돌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
다른 여러 자원을 모아서 변환해야 하는 게임이죠.
 
플레이어 보드는 큰 숲, 작은 숲, 구덩이, 연못 등이 있어서
그런 자연경관을 통해서 자원을 얻을 수 있습니다만
자원을 변환하거나 승점을 얻으려면 건물을 건설해야 해서
그런 건물을 지을 빈 칸이 필요하게 됩니다.
그러려면 자연경관을 밀어내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간이 미안해...
 
게임 진행 방식은 마녀의 물약/브룸 서비스와 굉장히 비슷합니다.
시대의 시작 시마다, 각 플레이어가 자신의 덱에서 5장을 비밀리에 선택해서 핸드에 들고요.
한 시대는 세 라운드 동안 진행되는데,
각 시대의 시작 시에,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덱에서 카드 1장을 뒤집어서 자신의 앞에 놓습니다.
그리고 나서 시작 플레이어부터 시작해서
각 플레이어는 뒤집어 놓은 카드를 앞면으로 뒤집는 턴을 가집니다.
만약 방금 앞면으로 뒤집어 놓은 카드가 자신의 핸드에 있는 플레이어는
반드시 해당 카드를 자신의 플레이어 보드의 우측에 놓아야 합니다.
이런 식으로 따라 나온 카드가 없다면 현재 턴인 플레이어는
그 카드의 두 효과를 모두 사용할 수 있고,
그렇지 않다면 현재 턴인 플레이어와 카드가 따라 나온 플레이어들 모두
그 카드의 두 효과 중 하나만 사용할 수 있게 되죠.
 
이 게임에 익숙해져서 다른 플레이어들의 상황을 훑어 볼 수 있을 정도로 여유가 있으면
다른 플레이어가 선택할 카드를 미리 선택해서 그 카드가 따라 나오게 할 수 있죠.
저는 이런 방식으로 아주 즐겁게 플레이했습니다만
결국 건물을 많이 건설하지 않으니까 점수가 안 나오더라고요. ㅠㅠ
 

 
 
게임에 대한 호불호
너굴:
마요:
제홍:
skeil:
 
 
 
 
3. 태양 너머로 Beyond the Sun
 
긱정보 (2024년 1월 24일 기준)
평점 7.9 | 투표수 13,473 | 웨이트 3.13
 
 
너굴 님과 마요 님이 먼저 가셨고요.
글래스 로드 도중에 도착하셨던 호사광인 님과 셋이서 BTS (?)를 했습니다.
 
저의 예상대로, 제홍 님은 첫 플레이임에도 무조건 어드밴스드 룰로 하자고 하셨습니다.
저는 지난 번처럼, 무력이 세 보이는 빨간색 팩션을 선택했고요.
각 팩션의 효과가 비대칭으로 달라서 특색이 더 강해졌습니다.
 
저는 우주를 누비며 다른 팩션들을 때리고 몰아내면서 테라포밍을 했는데요.
제홍 님은 테크를 쭉쭉 올리면서 발전하셨습니다.
 
게임이 꽤 진행된 후에 뒤늦게 깨달았는데요.
제홍 님이 개인 보드에서 큐브를 거의 다 빼신 것이었습니다.
어쩌다 보니 제홍 님한테 정말 잘 맞는 기술 카드가 떠서
상위 기술로 올릴 때에 요구조건을 하나 무시하는 효과 때문에
3레벨, 4레벨 기술을 너무 쉽게 달성하시고 계셨더라고요.
제가 테라포밍하는 속도보다 제홍 님이 기술을 올리는 게 훨씬 더 빨랐죠. ㅠㅠ
 
게임이 터져 있어서 원인이 뭐였을까 분석을 하다가
호사광인 님이 제홍 님이 개인 팩션 능력을 잘못 이해하셔서
효과를 훨씬 더 좋게 사용하신 게 아닌가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그래서 긱에서 해당 팩션에 대한 이미지나 질답 글을 찾으려고 했습니다만
왜 이 게임은 정보가 이렇게도 없는지..
 
그래서 게임을 거기까지만 하고 접었습니다.
 

 
 
게임에 대한 호불호
제홍:
호사광인:
skeil:
 
 
 
 
4. 태양신 라 Ra
 
긱정보 (2024년 1월 24일 기준)
평점 7.6 | 투표수 24,593 | 웨이트 2.34
 
 
다음으로 머리를 식힐 겸, 태양신 라를 했습니다.
제 기록 상으로 태양신 라를 49번을 해서 한 번만 더 하고 봉인하려고 했는데,
기회가 잘 안 와서 이날 억지로 가져갔거든요.
다행히 선택을 받았네요.
 
첫 시대부터 파라오에서 계속 밀렸습니다.
그나마 나일강과 범람으로 점수를 좀 먹었는데요.
 
두 번째 시대에서도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ㅠㅠ
 
세 번째 시대에서 범람을 놓치긴 했습니다만
첫 시대부터 꾸준하게 기념물을 다양하게 모아서
마지막에 7종까지 모았고요.
태양 마커 숫자도 높게 잘 유지해서 5점을 빨아 먹었더니
아슬아슬하게 1등을 할 수 있었습니다.
 
태양신 라의 한글판도 나왔고 최근에는 이안 오툴 아저씨가 그린 판본도 나왔으니
이제 저의 구판은 영구 봉인해야 할 것 같네요.
 

 
 
게임에 대한 호불호
제홍:
호사광인:
skeil:
 
 
 
 
5. 위대한 로렌초 Lorenzo il Magnifico
 
긱정보 (2024년 1월 24일 기준)
평점 7.9 | 투표수 13,522 | 웨이트 3.29
 
 
이날 마지막 게임으로 로렌초가 선택됐습니다.
한 3년 전에 처음 해 보고 그 이후에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는데요.
규칙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고 힘들었던 기억만 남아 있었습니다.
 
그 기억이 맞았는지 정말로 시작부터 빡빡했습니다.
첫 번째 파문 타일에 생산 주사위 숫자가 낮아지는 게 걸려 있었습니다.
제홍 님이 저건 피해야 한다고 말씀해 주셔서
첫 파문을 피하려고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파문들도 다가오고 있었고...
 
없는 살림에 다 쥐어짜서 교회에 냈는데 더 내 놓으라는 상황.
후반에 생산을 해서 따라가고 싶었으나
호사광인 님한테 한 턴 차이로 자리를 빼앗겨서 생산이 막히고
뭔가 아그리콜라 때보다 더 빡빡한 것 같은 느낌이... 중세 유럽은 지옥이야...
이거 사람이 할 수 있는 게임입니까? ㅠㅠ
 

 
 
게임에 대한 호불호
제홍:
호사광인:
skeil:
 
 
 
 
설 연휴 때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통계2024. 1. 12. 07:00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23년2024. 1. 10. 07:00
나의 아저씨
 

 
 
 
 
1. 로열 터프/위너스 서클 Royal Turf/Winner’s Circle
 
긱정보 (2024년 1월 10일 기준)
평점 7.0 | 투표수 5,582 | 웨이트 1.61
 
 
정~~~~말 오랜만에 여섯 명이나 모였습니다. ㅎㄷㄷ
모임 장소가 예전에는 탁 트인 공간이어서 자유롭게 테이블을 나누거나 합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방으로 작게 작게 나뉘어 있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긴 했는데요.
일단은 그나마 가장 큰 방에서 여섯 명이 껴 앉아서 6인 게임을 하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6인으로 할 수 있는 게임들이 몇 가지 있었는데,
너굴 님이 위너스 서클을 하자고 고르셨네요.
 
게임을 막 시작하면서 깨닫게 된 점은 서로 알고 있는 규칙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심지어 에테르 님은 이긴 기억은 있는데, 게임의 규칙은 생각나지 않는다고... (기록을 보니 그렇긴 하네요.)
규칙을 잘못 알고 있는 건 아니었고요.
게임의 기본 틀이 워낙에 간단하기 때문에 변형규칙들이 몇 가지 있는데,
그것 때문에 차이가 있는 것이었습니다.
 
아무튼 첫 번째 게임에서 너굴 님과 마요 님이 사이좋게 돈을 가장 많이 버셨더라고요.
남은 두 게임에서도 두 분이 연합하면 순위가 굳어질 걸로 생각해서
저는 그 연합을 어떻게 깨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두 번째 게임에서 마요 님이 너굴 님보다 조금 더 버셨고,
뒤쳐졌던 분들도 돈을 좀 버셔서 격차가 조금은 줄어든 것 같았습니다.
제가 두 번이나 밀었던 얼그레이는 너굴 님의 집중 방해로 망해 버렸고요. ㅠㅠ
 
세 번째 게임에서 다들 각성하셨는지 이전 게임들보다 빡세게 진행되었습니다.
끝나고 칩을 공개해 보니 래퍼드 님이 '2'짜리 칩을 잘 거셔서 역전승을 하셨습니다.
 
게임 도중에 자신이 건 칩을 자주 확인하려고 하신 분들이 많았는데요.
세 번째 게임이었던가...
제가 화장실에 다녀 오니 고개를 푹 숙이고 계시더라고요.
얘길 들어 보니 자신의 칩을 확인하려고 하시다가 잘못 건드려서
돈을 가장 많이 버셨던 마요 님의 칩 하나가 앞면이 보이게 뒤집어졌다고요.
이런 이유에서였는지, 위너스 서클 할 때에 게임 도중에 칩 확인을 못 하게 했던 것 같은...
 

 
 
게임에 대한 호불호
너굴:
래퍼드:
마요:
에테르:
Cool:
skeil:
 
 
 
 
2. 메디치 Medici
 
긱정보 (2024년 1월 10일 기준)
평점 7.2 | 투표수 8,083 | 웨이트 2.25
 
 
6인 게임을 하나만 더 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가져갔던 메디치였는데요.
오랜만에 하다 보니 일부 규칙이 생각나지 않았지만
Cool 님이 잘 짚어 주셔서 금방 바로 잡을 수 있었습니다.
 
제 느낌에 너굴 님과 마요 님이 경매 게임에 대한 경험이 많지 않으셨던 것 같았습니다.
첫째 날에 자본금을 거의 올인하다시피 쓰셔서 복구가 안 되었습니다.
메디치가 오래된 경매 게임이다 보니 규칙이 쉽고 안전장치가 없습니다.
그래서 돈 많은 사람이 상대를 돈으로 찍어 누를 수 있거든요.
제가 이 얘기를 초반에 했는데
옆에 계시던 에테르 님이 이 말의 의미를 빠르게 캐치하셨습니다.
 
이튿 날이 끝날 때가 되니까 순위가 눈에 띠게 갈리는 것 같았습니다.
전략 게임 경험이 많은 것으로 보이는 Cool 님이 앞서시고
래퍼드 님과 에테르 님, 제가 중위권 싸움을 하고 있었죠.
 
마지막 셋째 날에 마요 님이 래퍼드 님에게 정말 싸게 물건을 넘겨 버리셨는데요.
이게 래퍼드 님과 저에게는 승부를 가를 정도로 중요한 매물이었습니다.
최종 점수 계산을 해 보니 래퍼드 님이 저보다 1점 앞선 2등을 하셨습니다. ㅠㅠ
 

 
 
게임에 대한 호불호
너굴:
래퍼드:
마요:
에테르:
Cool:
skeil:
 
 
 
 
3. 롤 플레이어 Roll Player
 
긱정보 (2024년 1월 10일 기준)
평점 7.5 | 투표수 19,891 | 웨이트 2.43
 
 
이제는 테이블을 나눠서 저와 에테르 님이 2인플을 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에테르 님이 가져오신 롤 플레이어를 했는데요.
저는 이걸 5년 전에 해 봤더라고요.
그때는 영어판으로 했는데, 이번에는 한글판으로 플레이했습니다.
 
에테르 님은 오크를, 저는 용족을 선택했습니다.
2인 게임이어서 상대적으로 평화롭게 주사위와 카드를 드래프팅했네요.
 
저는 성기사의 능력 덕분에 초반부터 금화가 넉넉했습니다.
그래서 쓸 만한 카드들을 초반부터 구입할 수 있었는데요.
카드 능력들이 딱딱 잘 맞아 떨어져서
뽑아 먹을 수 있는 점수를 다 먹었습니다. ㅋㅋㅋ (운을 여기에 다 썼네요.)
 

 

 
 
게임에 대한 호불호
에테르:
skeil:
 
 
 
 
4. 도미니언 (개정판) Dominion (Second Edition)
 
긱정보 (2024년 1월 10일 기준)
평점 7.8 | 투표수 9,363 | 웨이트 2.17
 
 
 
 
그리고 다음 게임으로 에테르 님이 선택하신 도미니언을 했습니다.
제가 웬만하면 모임에서 도미니언을 하자고 먼저 얘기하지 않거든요.
최근에 래퍼드 님이나 에테르 님처럼 덱 빌딩 게임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수련을 부탁하셔서
본의 아니게 집중 교육을 하게 되었네요.
저는 초보자가 배울 때에 왕국 카드를 랜덤으로 계속 돌리는 것보다는
이해가 될 때까지 추천 세트 같은 걸 여러 번 반복해서 하는 걸 권합니다.
경험치 차이가 있으면 랜덤 선택은 유경험자에게 훨씬 더 유리하거든요.
 
일단 에테르 님의 실력을 평가하기 위해서 "첫 번째 게임" 세트로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에테르 님이 도미니언에 대해 이해를 잘 하고 계셨습니다.
덱 속도 차이가 있지만 어쨌든 덱을 만드는 방향은 맞게 하셨거든요.
첫 게임이 끝나고 졌다고 매우 아쉬워하셨지만
제가 보기에 에테르 님이 굉장히 잘 하셨습니다.
 
두 번 더 도전을 하셔셔 같은 왕국 카드 세트로 총 3번을 했습니다.
 

 
 
게임에 대한 호불호
에테르:
skeil:
 
 
 
 
5. 브라스: 버밍엄 Brass: Birmingham
 
긱정보 (2024년 1월 10일 기준)
평점 8.6 | 투표수 42,733 | 웨이트 3.89
 
 
에테르 님과 제가 2인 게임을 하는 동안에
나머지 네 분은 버밍엄을 하셨습니다.
저희 모임에서 3년 전엔가 버밍엄을 했습니다만
당시에 다들 버밍엄에 대한 경험이 없는 상태로 플레이해서
엄청 긴 시간 동안에 힘들게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ㅠ
그래서 제가 4시간은 걸리지 않냐고 물어 봤더니
Cool 님이 그정도는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래퍼드 님과 너굴 님과 마요 님은 Cool 님에게서 버밍엄을 배우게 되셨죠.
 
끝나고 나서 다들 재미있게 하셨다고 하셨습니다.
 

 
 
게임에 대한 호불호
너굴:
래퍼드:
마요:
Cool:
 
 
 
 
6. 촐킨: 마야의 달력 Tzolk'in: The Mayan Calendar
 
긱정보 (2024년 1월 10일 기준)
평점 7.9 | 투표수 38,399 | 웨이트 3.67
 
 
너굴 님과 마요 님은 먼저 가시고 남은 네 명이서 촐킨을 했습니다.
Cool 님의 얘기를 들어 보니 아레나에서 꽤 여러 번 하신 것 같더라고요. ㅎㄷㄷ
 
초반에 다수의 나무를 바탕으로, Cool 님이 농장 타일 2개를 먼저 가져가셨습니다.
그리고 자원 추출 기술 트랙을 쭉쭉 올리셔서 기반을 마련하셨습니다.
 
저는 인구도 일찍 늘리고 옥수수 수확량도 늘리고 했습니다만
기술 레벨이 낮다 보니 게임이 진행될수록 힘이 떨어지는 게 느껴졌습니다. ㅠ
후반에 수정 해골을 바치고 신전 트랙도 전진시키면서 따라가려고 했습니다만
신전 트랙에서 경쟁이 심하다 보니 큰 재미를 보지 못했습니다.
 
Cool 님은 엄청난 자원량으로 건물과 기념물을 건설하셔서 점수를 크게 올리셨고요.
마지막 라운드에서, 래퍼드 님이 턴 순서가 뒤쪽이셔서
원하시던 건물도 잘리고 수정 해골 바칠 자리도 밀리고 그러셨습니다. (왠지 죄송)
 

 
 
게임에 대한 호불호
래퍼드:
에테르:
Cool:
skeil:
 
 
 
 
돌아오는 토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23년2023. 12. 20. 07:00
예습하는 자세
 
혹시 여러분의 모임에는 예습을 해 오는 멤버가 있습니까?
 
보드게임 모임에서 예습을 하려면
플레이할 게임이 미리 선정되어야 할 겁니다.
그때 그때 멤버들 상황이나 기호에 맞춰서 게임을 고른다면
예습이 무의미할 겁니다.
 
보드게임 모임에서 예습은 의무가 아닙니다.
미리 공부해 오지 않는다고 해서 페널티를 주는 것도 아니고
만약에 그런 페널티를 준다고 하면 사람들이 그런 모임에 안 갈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게임을 설명하거나 알려 주는 사람의 입장에서
예습해 오는 사람의 태도는 굉장히 좋아 보입니다. (학창시절에 선생님들이 그러셨겠죠.)
예습을 하면 게임에 더 몰입할 수 있고, 설명도 더 잘 들립니다.
틀린 규칙을 익혀 오지 않았다면 게임 도중에 실수할 확률도 낮아지고요.
여러 모로 좋습니다.
 
지금은 예전에 비해서 출시되는 게임이 너무 많지만
다량의 리뷰나 유튜브 영상을 통해서 정보를 얻기도 쉬워졌습니다.
그러니까 조금만 노력을 하면 예습을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씀 드리지만 예습은 의무가 아닙니다.
하지만 보드게임에서뿐만 아니라 어디에서든 예습은 좋은 태도죠.
 
 
 
 
1. 7 원더스 듀얼 7 Wonders Duel
 
긱정보 (2023년 12월 20일 기준)
평점 8.1 | 투표수 89,663 | 웨이트 2.23
 
 
에테르 님이 오시기 전까지 레퍼드 님과 2인 게임을 하기로 했습니다.
첫 번째로 선택한 건 7 원더스 듀얼이었죠.
 
가위바위보에서 져서 제가 후턴이 되었습니다.
래퍼드 님이 첫 턴에 4원 주는 상업 건물을 지으셨고
저는 3원을 소비해야 지을 수 있는 상업 건물을 짓는 바람에
금고의 돈 차이가 크게 벌어졌습니다.
 
래퍼드 님이 1시대부터 군사 건물을 공격적으로 지으셔서
압박을 슬슬 받았는데요.
래퍼드 님이 대도서관을 건설해서 남은 진보 토큰 5개 중 3개를 뽑으셨습니다.
그 5개 중에 기념물에 추가 턴을 주는 "신학" 토큰이 분명히 남아 있었지만
안 뽑혀서 군사 건물 건설 시 충돌 마커를 1칸 더 전진시키는 "전략"을 대신 선택하셨을 겁니다.
그래서 저는 군사에 대한 압박을 더 크게 받기 시작했습니다.
 
3시대에서 밀리고 있는 군사력을 끌어 올리면서 방어를 했습니다만
제가 그걸 하는 사이에 래퍼드 님이 승점을 올리고 계셨습니다.
게다가 제가 공개하는 시대 카드에 민간 건물이 따박따박 나오면서
승점이 더 크게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제가 10여 점 뒤쳐지고 패배하고 말았네요.
 
 
게임에 대한 호불호
래퍼드:
skeil:
 
 
 
 
2. 도미니언 (개정판) Dominion (Second Edition)
 
긱정보 (2023년 12월 20일 기준)
평점 7.8 | 투표수 9,250 | 웨이트 2.17
 
 
에테르 님이 오실 때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서 어떤 게임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래퍼드 님이 도미니언을 하자고 하셔서 그렇게 했습니다.
 
 
 
첫 번째 경기는 "첫 번째 게임" 세트로 해서 했습니다.
제가 도미니언 초보자와 할 때에 전투력을 측정하기 위해
이 세트를 선택하곤 하는데요.
래퍼드 님이 페스타에서 하오크를 하시고 난 후에 덱 빌딩 게임에 관심이 가서
예습을 좀 하고 오신 모양이더라고요.
 
래퍼드 님은 시작부터 빅 머니를 하셨고,
저는 개조로 덱을 고급화하면서 엔진을 만들고 있었죠.
래퍼드 님의 덱이 상당히 빨라서 속주를 구입하시고 격차가 벌어져서
저는 마음 속으로 견제를 들어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갈등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민병대를 덱에 넣었을 때에 견제가 좀 늦었더라고요.
이미 격차가 커서 따라갈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초보자와 할 때에 웬만하면 공격 카드를 안 쓰는데,
이제 래퍼드 님과 할 때에는 그 제약을 풀어야겠습니다. ㅎㅎ
 
 
 
제1차 관문 (?)을 통과한 래퍼드 님과 다음 왕국 카드 세트를 했습니다.
이번에는 예배당에 초점을 맞춘 것이었는데요.
 
래퍼드 님이 아직까지는 예배당에 익숙하지 않으셔서
핸드에서 동을 과감하게 폐기하지 않으시더라고요.
덱을 얼마나 빠르게 줄이느냐가 최적화를 얼마나 빨리 끝내는지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핸드에서 한두 장 덜 폐기하는 게 나중에 큰 영향을 주게 됩니다.
 
그리고 액션을 올리는 수단이 없는 원 액션 게임이기 때문에
터미널 액션 카드를 어떤 걸로 할지 딱 정해야 하거든요.
래퍼드 님은 광산으로 돈을 고급화시키는 걸로 하셨고,
저는 노상강도로 상대 덱을 견제하면서 금을 얻는 걸로 했습니다.
이러면 노상강도 쪽이 더 유리하죠. ㅋ
 
실험실로 드로우를 쫙쫙 하고 시장 2장으로 추가 구입을 올리면서
구입 2회 이상, 돈 16원 이상이면
턴마다 속주를 2장씩 구입하면서 치고 나갈 수 있죠.
이렇게 해서 제가 역전승을 했습니다.
 
 
 
다음은 정원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예배당과 다르게, 덱을 두껍게 불리면서 이득을 챙겨야 하는데요.
 
래퍼드 님이 일찍 5원을 만드셔서 마녀를 추가하셨고,
저는 개조로 덱을 고급화하는 한 편 받은 저주를 해자로 바꾸는 식으로 했습니다.
 
래퍼드 님의 두꺼워진 덱에 마녀가 1장뿐이어서 마녀 공격이 잘 안 먹혔습니다.
그리고 제 덱에 해자가 몇 장 있으니까 적절히 잘 막아냈고요.
 
저는 중반부터 정원 러시를 할 생각으로 덱을 구성했습니다.
마을로 액션을 올리고 시장으로 구입을 올리고.
작업장으로 정원을 얻을 수 있도록요.
그리고 잘 쓰지 않는 공격 카드입니다만
관료로 은을 얻으면서 상대 핸드를 견제하는 것도 했습니다.
 
제 덱이 잘 굴러가서 한 턴에 정원을 2, 3장씩 가져오기도 했는데요.
정원 개수가 6:2로 갈렸고,
제가 남는 구입으로 동을 찍고, 작업장, 관료, 노상강도로 덱을 더 불렸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제 덱이 60장 조금 안 되었고, 래퍼드 님의 덱은 40장이 조금 안 되어서
이미 정원만으로도 승패가 갈려 버렸죠.
 

 
 
 
기본판에 있는 왕국 카드들을 거의 다 써서 마지막 한 게임을 더 하기로 했는데요.
기본판에 있는 삼대장인 예배당, 정원, 알현실 중
마지막 알현실에 대해 설명을 드리고 시작했습니다.
이게 알현실 하나만 쓸 때에는 어렵지 않은데,
알현실을 연속으로 붙여 쓸 때를 이해하는 게 어렵죠.
 
6원이 일찍 만들어져서 덱에 장인을 일찍 추가할 수 있었고요.
보초병으로 덱을 최적화하면서 엔진을 만들기 쉬워졌습니다.
축제와 도서관으로 콤보를 만들었는데,
여기에 알현실을 붙여서 어마어마한 엔진이 만들어졌죠.
 
그러다가 갑자기 감이 딱 와서 래퍼드 님께
"다음 턴에 끝날 것 같아요..."
라고 말씀 드렸거든요.
당시 상황이 알현실 더미가 다 떨어지고 축제 더미에 1장 남은 상태여서
끝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하셨을 수도 있죠.
 
하지만...
알현실의 힘을 입은 제 덱에 있는 모든 카드가 아래 사진에서처럼 플레이에 놓이면서
장인으로 마지막 축제를 얻고,
구입 8회 이상, 돈 16원 이상을 만들어서
사유지 더미를 바닥 내면서 끝내 버렸습니다.
 

 
 
게임에 대한 호불호
래퍼드:
skeil:
 
 
 
 
3. 벚꽃 내리는 시대에 결투를 A Duel for Falling Cherry Blossoms
 
긱정보 (2023년 12월 20일 기준)
평점 8.2 | 투표수 81 | 웨이트 3.43
 
 
아직도 시간이 남아서 래퍼드 님이 후루요니를 하자고 하셨습니다.
제가 며칠 전에 올해에 한 게임들을 통계내어 봤는데,
후로요니도 제가 생각한 것보다는 많이 했더라고요.
주변에 이 게임을 가진 사람이 래퍼드 님밖에 없어서
래퍼드 님과 둘만 있을 때에만 한두 게임씩 한 게 전부인데도요.
 
이날은 래퍼드 님께 추천 받은 여신 조합으로 덱을 만들었는데요.
래퍼드 님이 제가 감당하기 힘든 조합으로 덱을 만드셨더라고요.
플레이어를 얼리는 능력을 가진 여신이었는데요.
제 오라 칸을 다른 게 막고 있어서 그걸 녹이면서 하느라
다른 액션을 덜 할 수밖에 없었거든요.
그래서 뭘 제대로 하지 못하고 맞아서 죽었습니다.
 
래퍼드 님이 복기를 해 주셨는데요.
오라를 채우면서 어는 걸 막아야 했다고 하셨는데,
래퍼드 님이 선턴이어서 먼저 제 오라를 얼리고 시작하셨고요.
제가 그걸 다 녹이니까 또 제 오라를 얼리셨고,
래퍼드 님의 다른 카드 때문에 제가 행동 제약을 받으면서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걸 하다가 지는 거면 재미를 느낄 수 있는데,
이날엔 손발이 묶인 채로 계속 맞기만 하는 것 같아서 재미를 못 느꼈습니다.
상대를 얼리는 능력은 초보자와 할 때에 안 좋은 게 아닌가 싶네요.
 
 
게임에 대한 호불호
래퍼드:
skeil:
 
 
 
 
4. 케일러스 Caylus
 
긱정보 (2023년 12월 20일 기준)
평점 7.7 | 투표수 28,930 | 웨이트 3.80
 
 
후루요니를 하는 도중에 에테르 님이 도착하셨습니다.
에테르 님도 후루요니를 가지고 계셨는데 처분했다고 하시더라고요.
현재 마블 챔피언스 모임에도 참여하고 계셔서
LCG스러운 게임을 2개 이상 하기에 힘들다고요.
저도 마블 챔피언스 이외에 다른 LCG를 건드릴 엄두를 못 내고 있는 게
그쪽에 신경을 쓸 시간과 돈의 여유가 없네요. ㅠ
 
아무튼 다음 게임으로 제가 여러 번 시도했던 케일러스를 골랐습니다.
제가 최신 게임보다 예전 게임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요즈음 게임은 덱 빌딩이거나 일꾼 놓기 이거나 액션 포인트이거나 협력 플레이이거나 등등
이미 오랜 시간과 여러 디자이너의 노력으로 하나의 플래폼처럼 굳어져 버린 메카닉들이 섞여 있죠.
예전 게임들은 메카닉들이 덜 섞여 있어서 조금 더 직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규칙의 양도 적어서 설명하는 사람도 덜 힘들고요.
 
케일러스는 일꾼 놓기 메카닉을 대표하는 작품인데요.
일꾼 놓기를 최초로 선보인 게임은 아닙니다.
일꾼 놓기 메카닉을 깔끔하게 정립해서
나중에 나온 일꾼 놓기 게임들이 쏟아져 나올 수 있도록
길을 깨끗하게 닦아 놨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덱 빌딩 메카닉에서, 도미니언이 그랬던 것처럼요.
 
케일러스는 2005년에 출판되었는데요.
2019년에 나온 케일러스 1303과 비교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1303 버전은 개정판이 아니라 케일러스의 시스템으로 다른 게임을 만든 거라고 생각합니다.
원래 케일러스가 운이 전혀 작용하지 않는 빡겜인데,
굴다리 밑에서 하는 협잡 때문에 엄청 매운 게임이거든요.
1303 버전에서 이런 것들을 좀 쳐 내고,
요즈음 게임들처럼 비대칭 능력도 좀 주고 리플레이성도 좀 주고 했는데요.
제가 봤을 때에는 원래 케일러스에서 매운맛을 빼려다가 중요한 것을 제거한 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그나저나 1303 호평하셨던 분들은 지금은 왜 안 하시는지.
 
전국노래자랑은 송해, 케일러스는 총애거든요.
케일러스는 총애를 꾸준하게 잘 먹으면서 기술 트랙을 잘 올려야 하는 게임이죠.
 
도중에 견제하느라 3데니얼이나 버리면서 자빠졌지만
제가 초반부터 돈 트랙을 잘 올려 놔서 경제력을 복구할 수 있었습니다.
두 분은 좋은 건물들을 잘 건설하셔서 승점을 잘 빨아 드셨죠.
 
후반에 에테르 님이 금을 차곡차곡 잘 모으셔서
명성 건물을 지으시면 점수를 엄청 얻으시겠다라고 예상했는데요.
에테르 님이 턴 순서가 뒤쪽이셨는데,
저와 래퍼드 님이 명성 건물을 먼저 건설하고 게임 종료가 격발되어서
에테르 님이 모으신 금덩어리들은 3점짜리가 되었습니다.
 
막 라운드에 제가 계산한 대로 총애를 다 얻으면서
기술 트랙의 효과로 석재 건물들을 건설하고 역전승할 수 있었습니다.
 

 
 
게임에 대한 호불호
래퍼드:
에테르:
skeil:
 
 
 
 
5. 아르낙의 잊힌 폐허들 Lost Ruins of Arnak
 
긱정보 (2023년 12월 20일 기준)
평점 8.1 | 투표수 39,747 | 웨이트 2.91
 
 
시간이 애매해서 한 게임만 더 하기로 했는데요.
제가 가져간 게임들 중에서 아르낙을 고르셨습니다.
 
이날은 레벨 2짜리 장소를 발견하지 않고 진행했더라고요.
에테르 님이 초반부터 물품과 유물 카드를 구입하면서 덱을 두껍게 만드셨는데요.
결과적으로 연구 트랙도 정말 잘 올리시고 카드 점수도 많이 모으셔서
낙승하셨습니다. (환하게 웃으시던 에테르 님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래퍼드 스케일 에테르
연구 10 + 4 10 + 4 23 + 12
사원 - - 11 + 2
우상 12 13 12
수호자 15 20 -
카드 6 9 20
공포 - - -6
총점 47 56 74
 

 
 
게임에 대한 호불호
래퍼드:
에테르:
skeil: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23년2023. 12. 6. 07:00
메가
 
인도네시아에서 메가트론급 폭풍을 몰고 온 배구 선수, 메가왓티
 

 
 
손흥민 x ITZY의 메가 커피
 

 
 
이거 진짜 하게? 서울 메가 시티
 

 
 
 
 
저희 모임에 오랜만에 신입 회원들이 찾아 왔습니다.
너굴 님과 마요 님인데요.
너굴 님은 보드게임을 몇 년 간 해 보셨고, 마요 님은 몇 달 안 되었다고 하시더라고요.
카톡방에서 두 분께 어떤 게임을 해 보셨는지 여쭤 보고 적당한 난이도의 게임들로 골랐습니다.
 
모임 날 에테르 님과 얘기를 나누다 보니 두 분이 오셨는데,
너굴 님이 여성분이고 마요 님이 남성분이라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대체적으로, 남자 쪽에서 여자 쪽을 끌어 들이는 경우가 많다 보니까
저도 그 편견에 빠져 있던 것 같네요.
 
 
 
 
1. 블루 문 시티 Blue Moon City
 
긱정보 (2023년 12월 6일 기준)
평점 7.0 | 투표수 8,499 | 웨이트 2.29
 
 
첫 번째 게임은 제가 가져간 게임들 중에서 블루 문 시티를 골랐습니다.
집에서 똥을 싸 듯이, 과거엔 게임을 마구 찍어 내던 크니치아 박사님의 게임인데요.
이 게임의 원작이 되는 게임이 있습니다.
2004년에 Blue Moon 블루 문이라는, 지금으로 말하면 LCG스러운 2인용 카드 게임이 있었거든요.
그게 서머너 워즈처럼, 종족 덱을 선택해서 상대와 대결하는 거였는데요.
블루 문과 확장에 나온 종족들, 그리고 그 세계관을 가지고 도시 건설하는 영향력 게임을 만든 게
바로 블루 문 시티가 되겠습니다.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들은 파괴된 도시를 재건하기 위해 블루 문의 여러 종족과 드래곤들에게 도움을 받습니다.
보드 대신에 21개의 건물 모듈 타일을 쓰는데요.
설계도 면으로 시작하고, 그 건물 완성에 필요한 기부가 다 채워지면 그 건물이 완성됩니다.
건물이 완성될 때에 기여도를 영향력으로 따져서 차등적으로 혜택이 주어집니다.
일반적으로, 건물을 완성할 때에는 지시된 종족 카드와 숫자 합이 필요하고요.
건물 완성에 대한 보상으로, 크리스털이나 용 비늘, 카드 드로우 등을 줍니다.
 
도시 정가운데에는 오벨리스크가 있어서 그곳에도 기부를 할 수 있는데요.
오벨리스크에 대한 기부는 반드시 크리스컬로만 해야 하고,
미리 정해진 만큼의 오벨리스크 기부를 해야 게임에서 승리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종족 카드를 써서 도시 타일을 완성해서 크리스털을 얻고,
크리스털을 써서 오벨리스크에 기부를 하는 방식이죠.
 
이 세계에는 세 마리의 원소 드래곤이 있는데,
빨간 게 화룡(火龍), 파란 게 수룡(水龍), 초록색이 토룡(土龍)입니다.
얘네들은 개성은 없고, 그냥 특정 종족이 이 드래곤들 중 하나를 조종한다는 게 전부이고요.
만약 플레이어가 드래곤이 있는 건물에서 기부를 하면
그 드래곤이 가엽게 여기는지 자신의 황금 비늘 하나를 뜯어 줍니다.
원소 드래곤들은 한 곳에 여러 마리가 있을 수 있어서
운이 좋으면 한 턴에 여러 황금 비늘도 얻을 수 있죠.
이 황금 비늘은 공급처가 다 떨어지면 중간정산이 일어나서
황금 비늘을 반납하면서 크리스털로 바꿔 갑니다.
 
옛날 게임답게 직관적이고 쉬운 흐름으로 되어 있고,
각 종족이 그려진 수려한 카드 일러스트레이션을 보는 맛도 있습니다.
 
이날엔 처음 오신 두 분부터 게임을 시작하기로 했는데요.
완성된 건물은 가로/세로로 인접한 건물에서 한 기부에 대해 약간의 보너스를 주기 때문에
저절로 인접한 건물에 기부를 하고 완성시키려는 경향이 생깁니다.
그래서 세 분이 동쪽으로 우르르 몰려가서 재건축 붐을 일으켰고,
저는 서쪽으로 가서 독고다이로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인접 건물에서 보너스를 받으면서 크리스털을 많이 당겼던 세 분의 분위기가 좋았고요.
너굴 님과 마요 님부터 오벨리스크 기부를 시작했습니다.
에테르 님은 크리스털이 많았지만 계속 쌓아 두셨고,
그 틈을 타서 저도 오벨리스크에 기부를 했습니다.
나중에 에테르 님도 기부를 하러 오셨지만
시간이 갈수록 기부에 더 많은 크리스털이 필요해서 손해를 좀 보셨습니다.
 
4인의 경우에, 오벨리스크에 기부 4번을 한 플레이어가 승리하는데요.
너굴 님이 막타를 치시고 승자가 되셨습니다.
 

 
 
게임에 대한 호불호
너굴:
마요:
에테르:
skeil:
 
 
 
 
2. 티켓 투 라이드: 유럽 Ticket to Ride: Europe
 
긱정보 (2023년 12월 6일 기준)
평점 7.5 | 투표수 73,423 | 웨이트 1.92
 
 
다음으로 티켓 투 라이드를 했습니다.
미국 맵을 하려다가 새로 오신 두 분이 게임 센스가 있으셔서 유럽 맵으로 골랐습니다.
미국 맵은 첫 작품인 만큼 가장 쉬운 규칙으로 진행되는데요.
유럽 맵에는 터널과 페리라는 시스템이 생기고,
기차역이라는 새로운 요소가 길막으로 티켓이 실패하는 위험을 크게 낮춰 줍니다.
 
초반 분위기로는 마요 님과 저의 티켓이 일부 겹치는 것 같았습니다.
둘이서 경쟁하면서 이베리아 반도와 서부 유럽, 동부 유럽으로 뻗는 구간들을 채워 나아갔고요.
에테르 님이 너무 눈에 보이게 확장을 하시길래
세 명이 달려 들어서 조금씩 방해를 했습니다. ㅋ
 
나중에 깨닫게 되었는데, 너굴 님만 방해를 받지 않았고
바깥쪽을 삥~ 둘러서 연결하고 있었습니다.
이게 한 붓 그리기로도 잘 연결되어서 점수가 꽤 커 보였습니다. ㅠ
 
에테르 님으로 기억하는데,
터널 구간을 완성하는 데에 세 턴이 걸렸을 겁니다. (공포의 3연벙...)
 
게임이 종료되고 최종 점수계산을 했습니다.
예상대로 너굴 님이 크게 앞선 채로 승리하셨고요.
마요 님이 바르셀로나를 찍지 않아 티켓 하나를 실패하는 바람에
제가 2위가 되었습니다. ㅎㅎ
 

 
 
게임에 대한 호불호
너굴:
마요:
에테르:
skeil:
 
 
 
 
3. 데드 오브 윈터: 크로스로드 게임 Dead of Winter: A Crossroads Game
 
긱정보 (2023년 12월 6일 기준)
평점 7.5 | 투표수 45,488 | 웨이트 3.01
 
 
다음으로 너굴 님이 원하셨던 데드 오브 윈터를 했습니다.
두 분이 테마틱 게임을 상당히 좋아하신다고 하셨고요.
저는 이 게임을 한글판이 나오기 전에 해 봤고,
(기록을 보니) 7년만에 하는 거였습니다.
 
너굴 님의 설명을 듣고 게임을 시작했는데요.
카드빨, 주사위빨이 크게 작용하는 게임이긴 한데,
저의 첫 턴에 두 캐릭터 중 하나로 이동을 하자마자
주사위 굴림에서 안 좋은 결과가 나와서 바로 죽어 버렸습니다...;;;
남은 캐릭터가 개뿐이어서 의도치 않게 개통령 모드.
 

단모 버전 박완규 vs. 장모 버전 강형욱 (아, 헷갈린다...)
 
그런데 게임이 진행되는 도중에 갑자기 졸음이 몰려 왔습니다.
난방을 엄청 세게 한 것도 있었고,
전날 밤에 제가 태블릿을 분실해서 뜬눈으로 밤을 샌 것도 있었거든요. ㅠㅠ
 
하다 보니까 캐릭터를 추가하는 카드가 나와서 다행이었습니다만
안 좋은 일들이 계속 발생하다 보니 사기가 0으로 떨어져서 패배했던 것 같습니다.
 

 
 
게임에 대한 호불호
너굴:
마요:
에테르:
skeil:
 
 
 
 
4. 네이션스: 주사위 게임 Nations: The Dice Game
 
긱정보 (2023년 12월 6일 기준)
평점 6.9 | 투표수 5,619 | 웨이트 2.00
 
 
에테르 님이 먼저 가시고 남은 셋이서 네이션스: 주사위 게임을 했습니다.
공정하게 턴 순서를 결정했으나 제가 시작 플레이어로 정해졌고요.
다행히도, 이 게임에는 턴 보정이 있어서
턴이 나중인 캐릭터들은 달달한 책 점수를 좀 더 쉽게 먹을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저는 앞서는 턴 순서를 활용해서 좋은 타일을 쏙쏙 골라 먹었습니다만
재주는 열심히 부리는데, 실리는 못 챙기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너굴 님과 마요 님은 주사위를 조금 늦게 늘리셨지만
점수가 좀 있는 기념물을 완성하셔서 마지막에 점수가 쭉 오르더라고요.
 
기념물을 4개나 건설하신 마요 님이 승리하셨습니다.
 

 
 
게임에 대한 호불호
너굴:
마요:
skeil:
 
 
 
 
5. 테라포밍 마스 Terraforming Mars
 
긱정보 (2023년 12월 6일 기준)
평점 8.4 | 투표수 94,057 | 웨이트 3.26
 
 
마지막 게임으로 너굴 님이 테라포밍 마스를 선택하셨습니다.
마요 님한테 알려 주고 싶었던 게임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설명을 드리고 시작을 했습니다.
너굴 님은 식물 7개로 숲을 놓을 수 있는 에코라인,
마요 님은 메가 테라포밍 지수가 올라간 세대에 한 번,
3원을 내고 테라포밍 지수를 1 올릴 수 있는 UNMI (이거 뭐라고 읽어요? 은미?),
저는 타르시스와 토르게이트 중에서 토르게이트를 선택했습니다.
 
첫 핸드에 프로젝트 비용을 깎아 주는 카드가 카드가 나와서 그걸 첫 세대에 깔았습니다.
첫 세대는 완전히 버려야 했지만 게임이 진행될수록 도움을 받겠거니 생각했거든요.
그 덕분에 비용이 낮은 카드들을 쉽고 많이 깔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두 분은 이벤트 카드를 쓰시면서 서로 치고 박고 공격하시고
저한테도 한 방 날리셨던 것 같은... ㅠ
 
마요 님이 바다 타일을 많이 놓으셨는데요.
제가 바다 타일이 놓일 때마다 식물 얻는 카드 덕분에 달달했습니다.
너굴 님은 테라포밍 지수와 메가 크레딧을 쭉쭉 잘 올리셔서
제가 수입을 30 받을 때에 이미 40을 넘기셨을 겁니다.
제가 자잘한 카드 깔면서 좋아할 때에 고비용 카드를 깔고 계셨던... ㅠㅠ
 
하마터면 마일스톤을 너굴 님이 다 드실 뻔 했는데,
다행히도 셋이 나눠 먹게 되었고요.
기업상은 너굴 님이 2개, 마요 님이 1개 지정하셨는데,
어쩌다 보니 저는 세 부문에서 모두 2등을 해서 돈 안 들이고 6점을 빨았습니다. 캬~
 
너굴 님이 미래를 당겨쓰시는 바람에 감점 카드가 좀 있었고,
제가 보기보다 점수가 있는 카드가 많아서 뒷심이 괜찮았습니다.
너굴 님이 1등이었고, 제가 마요 님보다 1점 많은 2등이었네요.
 
최종점수는 아래와 같습니다.
 
  너 굴
에코라인
마 요
UNMI
스케일
토르게이트
메가크레딧 49 45 33
기업상 10 5 6
업적 5 5 5
녹지 + 도시 7 + 5 3 + 5 3 + 5
카드 12 14 26
총점 88 77 78
 

 
 
게임에 대한 호불호
너굴:
마요:
skeil:
 
 
 
 
돌아오는 토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