ㅅㅂ 러버
 
 

 
제가 고대사를 좋아해서 그런지 문명 (Civilization) 게임도 좋아합니다. (문명은 영어로 시벌러제이션...)
문명 테마의 보드게임을 얘기하려고 하면 어떤 분들은
"쓰루가 최고지~"
라고 하실 텐데요. (네, 그렇다고 하고요.)
크고 작은, 길고 짧은 문명 게임들이 많이 있겠습니다만
저는 각 세력의 특징이 살아 있는 비대칭 게임을 더 좋아합니다.
쓰루 디 에이지스에는 그게 없죠.
세계사에 관심이 있다면 이런 비대칭 문명 게임에 애정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로마는 이래야 하고, 페르시아는 또 이래야 하고...
 
제 집에 문명 게임이 몇 가지 있습니다만
오랫 동안 같이 할 사람이 있어야... ㅠㅠ
 
 
 
 
1.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Tigris & Euphrates
 
긱정보 (2023년 8월 9일 기준)
평점 7.7 | 투표수 28,002 | 웨이트 3.50
 
 
극적으로 3인이 되어서 에테르 님이 하고 싶어하시는 게임들 위주로 들고 갔습니다.
첫 번째 게임은 고전 게임인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로 골랐습니다.
보드게임긱에서 명예의 전당 (전체 1위를 했던 게임들)에 당당히 오른 게임이죠.
 
현재 이라크에 위치한 '메소포타미아'라 불리는 비옥한 지역이 배경인데요.
농사에 필요한 물이 공급되는 곳이어서 여러 세력이 노렸던 곳이죠.
남서쪽으로 조금만 가면 나일강에 위치한 이집트가 있는데,
이 두 곳이 여러 가지로 비교됩니다.
나일강은 규칙적으로 범한한 데에 반해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은 불규칙적으로 범람했습니다.
그리고 이집트는 바다와 사막으로 둘러싸여 있어 침입을 덜 받았으나
사방이 뻥 뚫려 있는 메소포타미아 지역은 침입이 빈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사회 분위기가 각 종교에도 반영이 되어서
이집트는 내세지향적, 메소포타미아는 현세지향적이었다고 하죠. (언제 죽을지 모르는데...)
 
아무튼 이 게임에서, 각 플레이어는 메소포타미아의 한 왕조를 맡아서
맵에서 문명을 발전시키고 크고 작은 전투를 벌이면서 점수를 얻습니다.
게임 디자이너가 크니치아 박사님인데요.
이 게임은 크 박사님의 타일 놓기 삼부작 중 하나이고,
승자를 가리는 방식도 크 박사님의 다른 타일 놓기 게임인 사무라이와 유사합니다.
여러 부문 중에서 최저점이 나의 최종 점수가 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고르게 많이 먹어야 승자가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의 턴에는 4가지 행동 중에 원하는 조합으로 둘을 합니다.
지도자 마커를 배치하거나, 문명 타일을 놓거나,
재앙 타일을 놓거나, 타일을 버리고 보충하는 거요.
 
지도자 마커를 보면 색깔도 있고 아이콘도 있어서 헷갈릴 수 있는데,
아이콘이 내 거면 내 지도자입니다. ㅋ
색깔은 그 지도자가 어느 담당인지를 가리키는 거고요.
이 색깔 때문에 아주 얇게 테마성을 띱니다.
불을 연상시키는 빨간색이 종교, 강물 색깔인 파란색이 농업,
검은색은 왕, 초록색은 상업입니다.
고대 사회에서는 뭐든지 종교를 끼고 하기 때문에
지도자 마커들은 반드시 종교 (빨간색) 타일에 인접해야 합니다. ㅎ
강 칸에는 반드시 농장 (파란색) 타일만 놓일 수 있고,
상업 지도자는 행동이 끝날 때마다 조건을 충족하는 보물을 가져가고,
왕인 검은색 지도자는 타일을 놓고 점수를 얻을 때에
적격한 지도자가 없으면 대리자로서 그 점수를 가져가죠.
 
이 게임은 충돌과 기념물이 주입니다.
한 왕국에는 같은 지도자가 둘 있으면 안 되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 만들어지면 해당 지도자까리 싸우는 내부 충돌이 일어납니다.
내부 충돌은 인접한 종교 타일로 기본 영향력을 얻고,
가림판 뒤에서 갑자기 공개해서 버리는 종교 타일로 영향력을 부스팅합니다.
진 쪽이 쫓겨나고, 비기면 방어자가 이깁니다. ㅋ
 
두 왕국이 하나로 합쳐지면 외부 충돌이 일어납니다.
이 과정에서 합쳐지려는 두 왕국에 같은 색깔의 지도자가 둘이 있으면
해당 지도자들이 자신의 왕국의 같은 색깔의 타일로 기본 영향력을 계산하고,
가림판 뒤에서 해당 색깔의 타일을 공개해서 버리면서 마찬가지로 영향력을 부스팅합니다.
진 쪽은 지도자뿐만 아니라 지지했던 타일들도 같이 뜯겨져 나갑니다. ㅎㄷㄷ
 
남의 싸움은 재미있지만 그게 나라면...
 

 
이 게임에는 2 x 2 형태로 같은 색깔의 타일이 놓이면 기념물을 만들 수 있습니다.
기념물을 가진 왕국에 있는 각 지도자는 조건을 충족하면
자신의 턴의 종료 시에 승점을 계속 빨아 먹을 수가 있죠.
 
제가 처음으로 기념물을 만들자
래퍼드 님의 공격적인 왕국 합병으로 제 지도자들이 숙청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그만 좀 괴롭히십시오. ㅠ)
3인 게임이다 보니 뭔가 삼국지가 되어서
싸움이 일어나면 싸우지 않은 제3자가 가만히 앉아서 이득을 보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에테르 스케일 래퍼드
빨간색 13 13 13
초록색 12 + 1 5 + 4 17
파란색 18 9 6 + 3
검정색 14 8 12
 
 
게임에 대한 호불호
래퍼드:
에테르:
skeil:
 
 
 
 
2. 던전 페츠 Dungeon Petz
 
긱정보 (2023년 8월 9일 기준)
평점 7.4 | 투표수 14,493 | 웨이트 3.62
 
 
다음 게임으로 제가 가져간 던전 페츠를 하기로 했습니다.
이 게임은 쓰루 디 에이지스와 코드네임즈의 작가인 크바틸 아저씨의 작품인데요.
던전 로드s와 던전 페츠는 세계관을 공유합니다.
용사들에게 파괴당한 던전의 임프들이 밥벌이 걱정하다가 낸 아이디어가
던전에 놓았던 괴물들을 키워서 파는 사업이었거든요!
 
이 게임은 일꾼 놓기가 기본인데요.
임프들을 여러 그룹으로 쪼개서 액션 수를 늘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덩치가 큰 그룹이 먼저 일을 하기 때문에
임프들을 잘게 나누면 액션 수는 많아지지만 턴 순서가 나중으로 밀리고,
크게 뭉치면 액션 수는 줄지만 턴 순서가 앞으로 오게 됩니다. (기가 막히죠. ㅎ)
여기에서 꼼수를 쓸 수가 있는데,
그룹의 덩치를 크게 하기 위해서 돈을 섞으면 됩니다!
 
임프들은 시장에 가서 괴물이나 우리, 먹이 등을 사와서
자신의 집에 배치를 하는데요.
이 괴물들은 식성이나 성향이 있어서 그에 맞는 욕구를 가집니다.
어떤 놈은 밥만 졸라 쳐 먹고, 어떤 놈은 똥만 계속 싸고,
어떤 건 포악해서 우리 밖으로 탈출하려고 하고, 어떤 건 놀아달라고 떼를 씁니다. ㅠㅠ
 
그래서 던전 페츠를 하다 보면 이분들 생각이 간절합니다.
 

 
괴물들을 잘 키워서 팔아야 점수가 나기 때문에
앞으로 있을 괴물 품평회에서 어떻게 해야 점수를 잘 받을지,
손님은 어떤 괴물을 좋아하는지를 미리 잘 봐 두어야 점수가 잘 납니다.
 
처음 하시는 두 분과 같이 해서 그랬는지 제 점수가 엄청 잘 나와서... (죄송)
 

맨 왼쪽 아이는 굼벵이처럼 생겼으니까 이름은 '굼쪽이'...
 

 
 
게임에 대한 호불호
래퍼드:
에테르:
skeil:
 
 
 
 
3. 네이션스 Nations
 
긱정보 (2023년 8월 9일 기준)
평점 7.6 | 투표수 12,082 | 웨이트 3.55
 
 
이날에 제가 가방 한가득 게임을 가져갔는데,
가장 부피와 무게가 컸던 녀석이 네이션스였습니다.
3인이어서 진행 속도가 빨랐는지 이 게임을 할 시간이 되더라고요. ㅎㅎ
 
위에서 쓰루 디 에이지스 얘기를 했습니다만
쓰루에 없는 비대칭성이 네이션스에는 있습니다.
그리고 진행 방식이 스플렌더나 상트 페테르부르크 정도로 간단해서
오래 걸리는 문명 게임치고는 네이션스가 접근성이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크게 세 페이즈인데요.
가운데 페이즈가 행동을 하는 메인 페이즈이고,
앞 페이즈는 준비, 뒤 페이즈는 정산하는 단계라고 보시면 됩니다.
행동 페이즈의 자신에 턴에는
카드를 구입하거나, 자신의 건물에 일꾼을 놓거나,
건설 중인 기념물에 건축가를 사와서 놓거나, 패스하는 것 중에
반드시 하나를 해야 하고,
한 번 패스하면 나머지 사람들이 모두 패스할 때까지 턴이 오지 않습니다.
 
네이션스도 문명 게임답게 군사력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식민지를 구입하거나, 전쟁으로 다른 문명들을 뚜까 팰 때에 유용하죠.
군사력만큼 중요한 척도가 '안정도'인데요.
전쟁에서 지불해야 하는 자원을 덜 내게 해 주고,
안정도가 마이너스로 내려가면 생산 시에 페널티가 있습니다.
 
비대칭 게임이어서 설명이 끝나고 다른 분들에게 문명을 고를 기회를 드렸으나
턴 순서를 가위바위보로 정하자고 하셔서
막 턴인 제가 먼저 로마를 골랐습니다. (당당)
 
로마는 기본 군사력을 가지고 시작하기 때문에 초중반에 매우 강력합니다.
이걸로 식민지들 먹고, 턴 순서에서 앞쪽을 차지하면서
카드를 구입할 때에도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심심하면 전쟁 카드를 구입해서 선전포고하여 두 분을 괴롭히고...
 
제3시대 즈음부터 그동안 두들겨 맞던 에테르 님이 군사력을 올리셨습니다.
저는 이미 먹을 거 다 챙겨 먹어서 점수 올릴 궁리를 하고 있었거든요. ㅎ
일꾼들을 계속 늘리면서 생산력 올리고 그 일꾼들로 건물 점수까지 먹어서 든든했습니다.
 
제4시대는 못할 줄 알았는데 두 분이 늦게까지 시간이 된다고 하셔서 끝까지 했네요. ㅎ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래퍼드
그리스
에테르
페르시아
스케일
로마
승점 토큰 8 3 6
식민지 1 4 3
불가사의 1 5 6
건물 6 13 17
나머지 6 9 14
총점 22 34 46
 

 
 
게임에 대한 호불호
래퍼드:
에테르:
skeil:
 
 
 
 
돌아오는 토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23년2023. 7. 26. 07:00
장마
 
7월에 비가 자주 내릴 거라는 얘기가 있었는데 그게 정말일 줄은 몰랐습니다.
어릴 때, 아니 몇 년 전과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의 여름 기후가 바뀌긴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제는 장마라는 말보다는 우기라고 써야 한다고 하기도 하죠.
날씨가 이러니까 더위와 습기뿐만 아니라 벌레가 우리를 괴롭힙니다. ㅠ
 
집에 보드게임을 보관 중인 게이머들도 게임 룸 안에 습도 관리를 잘 해야 하겠습니다.
 
 
 
 
제가 일주일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휴가를 길게 내기 위해서 6월에 주말에도 일을 했는데,
그래서 모임에 거의 두 달만에 참가한 것 같네요.
 
참석자가 거의 없어서 제홍 님과 단 둘이서 게임을 할 뻔 했는데,
에테르 님이 마치 버저 비터처럼 참가신청을 하셔서 3인이 만들어졌습니다.
 
제홍 님이 자신의 게임을 많이 가져오셔도 되냐고 하셔서
흔쾌히 그렇게 하시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저희 모임에서 다들 게임을 안 가져 오시는 편이어서 제 게임들을 많이 하다 보니
웬만하면 가져오겠다고 하시는 분이 계시면 양보하고 싶거든요. ㅎㅎ
 
 
1. 대만차 연대기 Formosa Tea
 
긱정보 (2023년 7월 26일 기준)
평점 7.5 | 투표수 627 | 웨이트 3.38
 
 
제홍 님이 게임들을 양손에 가득 들고 오셨는데요.
첫 번째 게임은 대만차 연대기라는 게임으로 고르셨습니다.
 
이 게임은 플레이어들이 다섯 라운드 동안에 여러 차를 생산하고 판매하면서
승리 점수를 가장 많이 모으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일꾼 놓기를 기본으로 하면서 기술 트랙을 전진시키는 것도 하는데요.
플레이어들은 2종류의 일꾼을 가집니다.
차밭에서 차만 수확할 수 있는 농부가 있고, 밭일뿐만 아니라 공정 트랙 쪽에도 놓일 수 있는 제다사가 있습니다.
제다사라길래 스타 워즈의 "제다이"를 떠올린 건 저뿐인가요? ㅋ
차밭이 네 열로 되어 있는데, 각 열은 날씨 타일에 영향을 받습니다.
이 날씨가 차 농사라는 배경과 잘 맞아 떨어지는 게,
비가 많이 오는 날씨면 차 수확량은 올라가지만 잘 건조되어야 하는 차 제품에는 약영향을 줘야 하거든요.
 
차밭에서 차를 수확해 올 때에는 한 곳에서 같은 종류를 다 가져오거나, 서로 다른 종류를 1개씩 가져 와야 합니다.
차 종류가 우롱차, 홍차, 녹차 이렇게 있고, 나중에 섞어서 만들 수 있는 꽃잎차도 있습니다.
각 공정 트랙은 이 세 차 종류 중 하나와 일치하기 때문에
해당하는 차를 완성하려면 그 트랙에 제다사를 놓고 트랙 끝까지 전진시켜야 합니다.
그 트랙에 관련된 차 밭에 일꾼이 놓이면 그 트랙에 있는 제다사들이 추가로 전진하기 때문에
일꾼을 놓는 순서가 중요해지고, 플레이어들 사이에 인터랙션과 눈치 싸움이 좀 있습니다.
 
완성된 차는 열품, 양품, 평품 이렇게 구분되는데,
이것을 나누는 기준이 수분의 양과 문양배 마크의 수입니다. 문양배가 사람 이름인 줄...
수분을 제거하는 것과 문양배 마크를 받는 것은
기술 트랙을 전진하거나, 보상으로 받은 토큰을 통해 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생산된 차는 해외 시장에 수출하거나 내수 시장에 판매하면서 점수를 올릴 수 있습니다.
 
라운드 카드 역할을 하는 역사적 사건 카드는
저마다 고유의 보상이 있을 뿐 아니라 실제 역사에 대한 내용이 적혀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이날 비가 내려서 그랬는지 이 게임이 더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게임에 대한 호불호
에테르:
제홍:
skeil:
 
 
 
 
2. 라크리모사 Lacrimosa
 
긱정보 (2023년 7월 26일 기준)
평점 7.8 | 투표수 2,297 | 웨이트 3.14
 
 
다음 게임으로 제홍 님이 선택하신 라크리모사를 했습니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와 관련 있는 내용이라서 제홍 님이 배경 설명을 해 주셨고요.
보드게임에서 흔치 않은 음악과 관련된 테마더라고요.
하지만 속을 뜯어 보면 덱 빌딩에 영향력을 섞은 것입니다. ㅎ
 
게임 시작 시에 카드 세팅을 좀 해야 했는데, 제가 직접 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고요. ㅠ
각자 시작 덱을 가지는데, 그 카드를 자신의 플레이어 보드에 놓으면서 행동이나 수입으로 사용합니다.
그리고 다섯 시기로 구분된 카드 덱이 마켓에 흘러가는데,
플레이어들이 마켓에서 카드를 구입하면서 덱 빌딩을 합니다.
특이한 게 다른 덱 빌딩 게임들과 다르게,
얻은 기억 카드는 자신의 이번 행동에서 수입으로 쓴 카드를 대에하면서 들어옵니다.
작품 카드를 얻으면 한쪽에 놓는데, 이게 나중에 작곡가나 왕실 타일에 대해 혜택을 줍니다.
 
제가 받은 느낌은 카드를 자신의 플레이어 보드에 놓고, 마켓에서 카드를 구입해서 덱을 구성하는 방식이
몸바사와 비슷했고요.
그리고 플레이어들이 공용으로 쓰긴 하지만 모차르트의 여정 마커를 지도에서 이동시켜서
도착한 곳의 타일로부터 혜택을 얻는 건 마르코 폴로 느낌이 나더라고요.
제가 악보에 8분 음표와 16분 음표로 메이저리티를 먹는 방식을 이해하지 못해서 어려웠고요. ㅎㅎ
 
자원은 크게 세 가지인데요.
검은색은 작품을 사올 때에 필요하고, 빨간색은 여정 마커를 움직일 때에 쓰고,
하얀색은 기억 카드를 구입할 때 필요했던 것 같네요.
돈도 필요한데요.
작품 카드를 구입할 때에 요구되는 만큼 지불해서 점수를 얻는 데에 쓰고,
수입 트랙을 올리거나 공연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습니다.
 
구성물은 아름답습니다.
원래는 카드를 플레이어 보드에 끼우도록 고안되었으나
슬리브가 씌워진 카드가 잘 안 들어가기도 하고,
점점 귀찮아져서 플레이어 보드에 안 끼우고 그냥 올려 놓게 되더라고요. (이러면 디자인을 잘못한 건데...;;;)
 

 
그리고 제가 플레이하면서 잘못 이해해서 말린 부분이 있었는데요.
궁정 타일에 특정 작품 종류를 모으라고 요구하는 게 있는데,
이건 판매된 작품은 세지 않는 거였습니다.
게다가 하나의 작품 카드는 하나의 궁정 타일에만 쓸 수 있어서
궁정 타일의 효율성이 무척 떨어졌습니다.
그럴 바에는 작품을 팔고 수입과 점수를 올리는 데에 쓰는 게 훨씬 더 낫거든요.
나중에 긱에 들어가서 확인하니 다른 사람들도 이에 대한 불만들이 있더라고요. (하우스 룰을 적용해서 한다고 하고요.)
 
게임 디자이너가 만들어 놓은 함정에 걸려서 손해를 보니까
게임에 대한 인상이 확 나빠졌습니다. ㅠㅠ
아름다운 교향곡을 듣는데, 막판에 연주하다가 삑사리를 내서 흥이 확 깨진 느낌.
 

 
 
게임에 대한 호불호
에테르:
제홍:
skeil:
 
 
 
 
3. 그랜드 오스트리아 호텔 Grand Austria Hotel
 
긱정보 (2023년 7월 26일 기준)
평점 7.9 | 투표수 18,838 | 웨이트 3.22
 
 
그 다음은 제홍 님이 가져오신 그랜드 오스트리아 호텔입니다.
저도 예전에 가지고 있었는데, 해 보고 팔았습니다.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들은 호텔에 온 손님들이 원하는 음식을 서빙해서 그 손님들을 투숙시킵니다.
손님 카드마다 색깔이 있어서 색깔에 맞는 방에만 투숙할 수 있죠.
손님이 투숙할 때에 고유의 능력을 격발하고,
버건디의 성에서 사유지를 채울 때처럼, 한 그룹이 완성될 때에도 보너스가 주어집니다.
 
오스트리아 황제가 게임 중 3번 찾아 오는데요.
황제가 검사하는 부문을 잘 해 놓으면 보너스가, 그렇지 않으면 페널티가 있습니다.
 
제홍 님이 사기성 직원 카드가 있다고 하셨는데,
다행히 그런 건 사용되지 않았고요.
어찌어찌 하니까 직원과 손님이 잘 맞아 떨어져서 꼬이지 않고 잘 풀렸습니다.
 
게임이 끝나고 나서 에테르 님이 피로를 호소하셨는데,
잠을 제대로 못 주무시고 오셨다고요. 그러면 그오호에서 주무시면 되는데...
 

 
 
게임에 대한 호불호
에테르:
제홍:
skeil:
 
 
 
 
4. 티펜탈의 선술집 The Taverns of Tiefenthal
 
긱정보 (2023년 7월 26일 기준)
평점 7.6 | 투표수 12,434 | 웨이트 2.68
 
 
에테르 님이 먼저 가시고 남은 둘이서 또 덱 빌딩 게임을 했습니다.
제목은 들어 본 티펜탈의 선술집이었는데요.
게임은 모듈식이어서 가장 쉬운 것만 고르셨던 것 같네요.
 
플레이어 보드에 직소 퍼즐처럼 타일을 끼우고 시작했습니다.
술집에 라운드 테이블이 셋뿐이어서 손님 셋을 공개할 때까지 자신의 덱에서 카드를 계속 공개합니다.
플레이어의 덱에는 단골 손님 7장과 직원 3장이 있죠.
하필 이 단골 손님들이 노인들이라 본의 아니게 돈 안 되는 손님들을 쫓아내야 하는... ㅠ노인공격...
 
그래서 카드를 구입하면서 단골 손님을 추방하거나, 손님을 더 앉힐 라운드 테이블 카드를 더 넣거나
손님 카드의 비율을 낮추도록 직원 카드를 더 넣거나 하는 식으로 덱 빌딩을 해야 합니다.
 
저는 첫 플레이이고 제홍 님도 잘 모르신다고 하셔서 이렇게 저렇게 했는데,
몇 라운드 지나니까 제가 오프닝을 잘못 했다는 걸 깨닫게 되어서 재미가 식어 버렸습니다...;;
도미니언을 오래 해 와서 덱 빌딩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이해하니까
게임이 얼마나 망했는지 보이더라고요. ㅠㅠ
직원을 구입하려면 돈이 필요하고, 돈을 생산하려면 더 좋은 손님을 구입하야 하고,
그런 손님을 구입하려면 맥주가 필요해서 초기에 맥주 생산량을 높였어야 했는데...
 
카드를 정확한 개수만큼 드로우해서 쓰는 게 아니고,
마련된 라운드 테이블에 손님들 다 앉힐 때까지여서 운빨이 장난 아닙니다. ㅠㅠ
게다가 마켓이 흘러가는 방식이어서 고정적인 마켓을 좋아하는 저한테는 힘들었습니다.
제가 이 게임에 대해 기대를 너무 많이 한 것 같네요.
 

 
 
게임에 대한 호불호
제홍:
skeil: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
 
 
 
 
1. 아르낙의 잊힌 폐허들 + 아르낙의 잊힌 폐허들: 탐사대장들 Lost Ruins of Arnak + Lost Ruins of Arnak: Expedition Leaders
 
긱정보 (2023년 6월 7일 기준)
평점 8.1 | 투표수 35,294 | 웨이트 2.90
평점 8.7 | 투표수 4,701 | 웨이트 3.13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에테르 100호 루 터 스케일
연구 16 + 4 21 + 1 23 + 4 16 + 2
사원 - - 11 + 6 + 2 -
우상 13 19 13 22
수호자 5 15 10 20
카드 21 13 3 6
공포 -2 - -1 -
총점 57 69 71 66
 

 
 
게임에 대한 호불호
100호:
에테르:
Luther:
skeil:
 
 
 
 
2. 용의 해에: 10주년 In the Year of the Dragon: 10th Anniversary
 
긱정보 (2023년 6월 7일 기준)
평점 7.6 | 투표수 1,865 | 웨이트 2.94
 
 
 
 
 

 
 
게임에 대한 호불호
100호:
에테르:
Luther:
skeil:
 
 
 
 
3. 사무라이 Samurai
 
긱정보 (2023년 6월 7일 기준)
평점 7.5 | 투표수 15,909 | 웨이트 2.48
 
 
 
 
 

 
 
게임에 대한 호불호
100호:
에테르:
Luther:
skeil:
 
 
 
 
4. 듄: 임페리움 Dune: Imperium
 
긱정보 (2023년 6월 7일 기준)
평점 8.4 | 투표수 34,501 | 웨이트 3.02
 
 
 
 
 

 
 
게임에 대한 호불호
100호:
에테르:
Luther:
skeil:
 
 
 
 
돌아오는 토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23년2023. 5. 24. 07:00
노틀담의 꼬ㅊ
 
 
 
 
1. 7 원더스 듀얼 7 Wonders Duel
 
긱정보 (2023년 5월 24일 기준)
평점 8.1 | 투표수 84,748 | 웨이트 2.22
 
 
모임 며칠 전에 카톡방에 새로 들어오신 분이 모임에 나오겠다고 알려 주셨습니다.
네 명이 모이기로 했으나 다른 분들이 이런 저런 일로 늦으셔서
먼저 도착한 신입 회원과 2인 게임을 하기로 했죠.
잠깜 얘기를 나누니 며칠 전에 보드게임 카페에 처음 가서 간단한 게임 몇 가지를 하고
보드게임에 관심이 가서 저희 모임에 오기로 했다고 하셨습니다.
초보자가 오면 저는 두 갈래길 앞에 서게 됩니다.
쉬운 게임들 위주로 게임을 선택할지, 아니면 좀 무리가 있더라도 난이도를 다양하게 선택할지 말이죠.
 
일단 이날은 좋은 2인 게임인 7 원더즈 듀얼을 선택했습니다.
신입 회원이 젊으셔서 그런지 설명하는 것을 잘 흡수하시는 걸로 보였습니다.
보드게임의 메커니즘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새로 접하시는 것이다 보니
직관적으로 확 와닿으시지 않는 느낌이 들긴 했습니다.
한 가지 메커니즘을 제대로 익히면 비슷한 걸 배울 때에 훨씬 쉽게 이해되는데,
백지 상태이시기 때문에 머리 속으로 잘 안 그려지셨을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신입 회원은 군사력이라든지 민간 건물의 승점 같은 걸 모으셨고요.
저는 과학 기호를 모아 갔습니다만
1시대에 못 가져온 과학 기호가 2시대에 나오지 않아서 과학으로 이기는 게 힘들어 보였습니다.
제가 돈이 좀 부족해서 진보 토큰들 중에서 법을 선택하지 않았는데요.
2시대에 그걸 선택했으면 3시대에 과학 승리를 했을 것 같네요. ㅠ
 
게임을 끝까지 했는데, 제가 점수에서 밀려서 패배했습니다. ㅠ
 

 
 
게임에 대한 호불호
낮곰:
skeil:
 
 
 
 
2. 게쉥크트/노 땡스! Geschenkt/No Thanks!
 
긱정보 (2022년 5월 24일 기준)
평점 7.1 | 투표수 25,051 | 웨이트 1.14
 
 
사실은 7 원더즈 듀얼을 하는 동안에 래퍼드 님이 오셔서 낮곰 님을 옆에서 조금씩 도와 드리고 있었습니다.
낮곰 님에게 방금한 게임에 대해 여쭤 봤는데, 재미있는데 어려웠다고 하셔서 난이도를 내리기로 했습니다.
100호 님이 오시기로 한 시각까지 얼마 안 남아서 정말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카드 게임을 고르기로 했죠.
 
모임 장소에 있는 노 땡스!를 설명해 드리고 했습니다.
 

 
 
게임에 대한 호불호
낮곰:
래퍼드:
skeil:
 
 
 
 
3. 게쉥크트/노 땡스! Geschenkt/No Thanks!
 
긱정보 (2022년 5월 24일 기준)
평점 7.1 | 투표수 25,051 | 웨이트 1.14
 
 
금방 끝나는 게임이라 한 번 더 했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조각 조각 모은 10번대 카드들이 쫙~ 붙어서 감점을 크게 낮출 수 있었네요.
 

 
 
게임에 대한 호불호
낮곰:
래퍼드:
skeil:
 
 
 
 
4. 노트르 담: 10주년 Notre Dame: 10th Anniversary
 
긱정보 (2023년 5월 24일 기준)
평점 7.5 | 투표수 2,161 | 웨이트 2.49
 
 
100호 님이 도착하셔서 4인이 할 수 있는 게임을 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가져간 노틀 담인데, 확장 카드까지 다 들어 있는 10주년 판이었죠.
하지만 처음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기본 규칙으로만 했습니다.
 
게임의 배경은 중세 유럽 말엽이고요.
흑사병이 휩쓸고 지나가서 동네마다 전염병에 대한 공포가 퍼져 있고,
부패한 종교인들이 면벌부를 팔면서 기부금을 뜯어가는 상황이죠.
플레이어들이 동네 유지가 되어서 자기 동네 관리를 하면서
때때로 마차를 타고 다른 동네로 넘어 가서 필요한 뭔가를 얻기도 합니다.
 
라운드마다 플레이어들이 자기 덱에서 3장을 뽑아서 그 카드들로 드래프팅을 합니다.
카드 덱이 9장이어서 세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덱이 딱 떨어지고
성당에 한 기부에 대한 정산이 이루어지는 식입니다.
라운드 종료 시마다 올라가는 전염병 수치를 관리하지 못하면 그것에 대한 페널티가 있죠.
 
첫 라운드에서 제 덱에서 노틀담 성당 카드가 뽑혔고,
오른쪽의 100호 님에게서 노틀담 성당 카드가 넘어왔습니다...;;;
"이게 넘어온다고?!"
나중에 100호 님에게 얘길 들으니 설명 들을 때 살짝 졸아서 그 카드가 뭔지 모르고 넘기셨다고...
한편 래퍼드 님과 100호 님은 공원에 영향력 큐브를 모으시면서 큰 그림을 그리고 계셨는데요.
 
B시기에 큰 전염병이 한 번 휩쓸고 지나가면서 공중위생에 신경쓰지 않은 분들이 타격을 입었습니다.
 
마지막 C시기에는 그동안 빌드업을 한 것을 바탕으로 점수를 크게 크게 뽑아 먹어야 하는데요.
저한테 돈이 10원이 넘게 많이 쌓여 있었습니다.
제가 평소보다 영향력 큐브를 빡빡하게 모으면서 그 대신에 돈을 모은 거였는데요.
그 여파로 제 왼쪽에 계셨던 낮곰 님이 가난해지셨습니다. ㅠ
이 게임에서 전염병 못지 않게 돈 관리도 중요한데요.
돈이 있어야 성당 카드로 기부를 하면서 성당에 큐브를 놓을 수 있고,
각 라운드의 네 번째 단계에서 원하는 인물에게 돈을 주고 능력을 살 수 있기 때문이죠.
 
7번째인가 8번째 라운드에 낮곰 님이 돈을 다 쓰셔서 이 추가 액션 같은 기회를 놓치시고 말았습니다.
지명그를 못 받은 노틀담의 꼬ㅊ미남
 
C시기에 제가 맞춤형으로 준비를 잘 해 놓고 행동마다 점수를 쪽쪽 잘 빨아 먹어서
역전승할 수 있었습니다.
 

 
 
게임에 대한 호불호
100호:
낮곰:
래퍼드:
skeil:
 
 
 
 
5. 티켓 투 라이드: 유럽 Ticket to Ride: Europe
 
긱정보 (2023년 5월 24일 기준)
평점 7.5 | 투표수 70,940 | 웨이트 1.92
 
 
낮곰 님이 노틀담을 어려워 하셔서 난이도를 낮추기로 했습니다.
100호 님이 추천한 티켓 투 라이드로 골랐는데요.
(저는 미국 맵을 하면 좋을 것 같았는데) 다수의 선택에 의해 유럽 맵으로 했습니다.
미국 맵에서 페리와 터널, 역이 추가된 것뿐이지만 제가 설명할 게 그만큼 늘기 때문에... ㅠ
 
초반에 각자 자기 할 것만 하던 것 같았는데요.
중반부터 변수가 좀 생겼습니다.
레퍼드 님이 가는 길목 같은 곳을 제가 두 번 정도 일부러 막았거든요.
끝나고 보니 제가 제대로 막긴 했습니다. ㅋ
그리고 터널 구간을 원하던 래퍼드 님이 턴을 날리는 걸 2번 당하셨습니다...;;;
 
게임 종료 조건은 100호 님이 달성하셔서 한 바퀴 돌고 게임이 끝났습니다.
 
저는 가장 긴 연결을 노리면서 하긴 했는데,
래퍼드 님을 견제하느라 열차를 몇 개를 다른 곳에 써서 저는 실패.
제가 이베리아 반도를 다 먹어 버렸는데, 낮곰 님이 리스본을 못 가셔서 장거리 티켓을 실패하셨네요.
그래서 역을 잘 써야 합니다. 이런 역같은 게임!
 
아무튼 100호 님이 승리하셨습니다.
 

 
 
게임에 대한 호불호
100호:
낮곰:
래퍼드:
skeil:
 
 
 
 
6. 라스 베가스 Las Vegas
 
긱정보 (2023년 5월 24일 기준)
평점 7.2 | 투표수 10,787 | 웨이트 1.18
 
 
가벼운 라스 베가스를 했습니다.
이건 주사위가 나를 플레이하는 게임 (?)이다 보니 쓸 말이 별로 없어서... ㅎㅎ
 

 
 
게임에 대한 호불호
100호:
낮곰:
래퍼드:
skeil:
 
 
 
 
7. 도미니언 (개정판) Dominion (Second Edition)
 
긱정보 (2023년 5월 24일 기준)
평점 7.8 | 투표수 8,414 | 웨이트 2.16
 
 
이날 원래 아르낙을 하려고 가져가긴 했는데요.
아직은 낮곰 님에게 힘들 것 같아서 하지는 않았습니다.
저도 그렇고 다른 멤버들의 의견이 낮곰 님이 덱빌딩 게임도 배워 놓으면 좋겠다여서
도미니언을 같이 했습니다.
제가 도미니언 4인플을 싫어하기 때문에 저는 빠지고 세 분이서 하셨습니다.
 
100호 님은 해 보시긴 하셨는데 오래 전이어서 기억이 거의 안 난다고 하셔서
세 분 모두 처음이나 마찬가지로 생각하고 설명을 드렸습니다.
 
초보자들끼리 하면 초반에 덱의 구매력을 올리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액션 카드 위주로 덱을 짜다 보니 마지막 액션을 써서 드로우 하면 망하죠...;;;
누군가가 그럴 듯한 방법으로 치고 나가면 그걸 따라하고 그러거든요.
혹자는 도미니언이 쉽다고 하는데,
저도 보기에는 쉽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덱 설계를 하고 카드 카운팅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하려고 하면 그때부터 어려워지죠.
좋은 게임의 조건이라고 하는 'easy-to-learn, hard-to-master'가 도미니언에도 있는 겁니다.
 
금을 먼저 구입하고 속주도 먼저 구입하신 100호 님이 승리하셨습니다.
 
 
게임에 대한 호불호
100호:
낮곰:
래퍼드:
 
 
 
 
8. 도미니언 (개정판) Dominion (Second Edition)
 
긱정보 (2023년 5월 24일 기준)
평점 7.8 | 투표수 8,414 | 웨이트 2.16
 
 
100호 님이 가신다고 하셔서 모임을 끝내려고 했는데,
낮곰 님이 도미니언을 한 번 더 하자고 하셔서 저까지 3인으로 했습니다.
바로 전 게임에서 덱빌딩이 처음인 낮곰 님을 위해서 제가 이것 저것 참견을 많이 했거든요.
그 중에는 룰을 틀린 걸 잡아 드린 것도 있고, 전술적 선택에 대한 팁도 있었습니다.
아무튼 도움을 받지 않고 혼자의 힘으로 해 보고 싶다고 하셔서
룰을 틀리게 하시는 것 이외에는 개입하지 않기로 했죠.
 
래퍼드 님이 초반부터 덱을 잘 운영하시면서 중반부터 속주를 따박따박 구입하셨습니다.
저는 덱이 완성될 때까지 계속 빌드업을 하고 후반에 한 턴에 승점 카드를 여러 장 얻는 식으로 했거든요.
그래서 마지막 턴에 간발의 차로 역전승을 했습니다.
 

 
 
게임에 대한 호불호
낮곰:
래퍼드:
skeil:
 
 
 
 
집으로 오는 길에 낮곰 님하고 같은 버스를 기다리고 타면서 얘기를 좀 나눠 봤습니다.
7 원더스 듀얼을 가장 재미있게 했다고 하셨고,
노틀담도 이제는 이해를 한 것 같다고 하셨고,
저한테는 아쉽지만 도미니언과는 안 맞는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도 초보자인 시절을 겪었기 때문에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이겁니다.
좋은 게임, 나한테 잘 맞는 게임 등의 기준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심지어 같이 플레이하는 사람이 바뀌어도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선입견이나 한두 번의 경험으로는 무언가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못 할 수도 있으니
지금의 기준을 너무 딱딱하게 굳히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돌아오는 토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23년2023. 5. 10. 07:00
센추리 클럽
 
좋은 게임들을 많이 플레이한다는 건 정말 꿈 같은 일입니다.
사람마다 좋은 게임에 대한 기준이 다르겠습니다만
저는 긱평점뿐만 아니라 투표수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대중성 있는 게임 역시 좋은 게임으로 보는 거죠.
 
예전에는 발매되는 게임들의 수가 지금에 비해 현저하게 적었기 때문에
대중적인 게임들을 많이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어느 게임을 100번 했다고 자랑할 수가 있었죠.
최근에 100회 플레이를 하려면 온라인으로 하거나
그게 아니면 폐관수련하 듯이 해야 할 겁니다.
 
저는 플레이한 게임들의 플레이 횟수를 대체적으로 기록하는 편인데요.
그걸 기록하는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내가 특정 게임을 얼마나 편중되게 선택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함입니다.
컬렉션에 있는 게임들을 보고 있으면
이 게임도 최근에 했던 것 같고, 저 게임도 최근에 했던 것 같은 착각이 듭니다.
그런데 기억은 왜곡되기 쉽거든요.
게임에 대한 호불호가 생기면 그 기억이 훨씬 더 쉽게 왜곡됩니다.
좋아하는 게임에 대해서는 관대해지니까요.
 
둘째는 첫 번째 이유와 좀 이어지는데요.
많이 플레이한 게임들에 대해 안식년 (?)을 주기 위함이죠.
보드게임은 소모품이라 손을 대면 댈수록 손상이 가해집니다.
카드는 슬리브로, 박스는 아스테이지로, 토큰은 코인 캡슐 등으로 보호하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어쨌거나 사람 손이 닿으면 어딘가 모르게 망가집니다.
저 같은 경우는 게임을 들고 이동하기 때문에 이동 중에 파손될 확률도 있고요.
그래서 어느 정도 플레이 횟수를 기록한 게임이라면
한동안 저의 선택을 받지 못합니다.
 
세 번째는 두 번째 이유와 관련 있습니다.
안식년에 들어간 게임은 그대로 끝인가 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저의 선택을 자주 받았다는 건 제가 모임에 그만큼 자주 가져갔다는 뜻이죠.
자주 했다는 건 모임 멤버들 중에서 그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어서
그 사람들 중에서 그 게임을 구입할 가능성도 올라간다는 말이 됩니다.
그러면 제가 그 게임을 가져가지 않더라도 다른 멤버가 가져올 수 있겠죠.
저는 좋은 게임이 이런 방식으로 사람에서 사람으로 확산되어야 한다고 보기 때문에
플레이 횟수를 기록하는 걸 앞으로도 계속할 생각입니다.
 

 
그나저나 반지 전쟁: 보드 게임 200회는 올해에 달성할 수 있을지... ㅠㅠ
 
 
 
 
1. 아르낙의 잊힌 폐허들 Lost Ruins of Arnak
 
긱정보 (2023년 5월 10일 기준)
평점 8.1 | 투표수 34,597 | 웨이트 2.90
 
 
지난 번에 조금 늦게 오셔서 아르낙을 못 하셨던 루터 님 때문에 아르낙을 챙겨 갔습니다.
그리고 래퍼드 님이 새로 오셨는데 아르낙을 예습해 오셨더라고요. ㅎ
 
턴 순서가 래퍼드 - 100호 - 저 - 루터 순이었는데요.
다섯 라운드짜리 게임이어서 턴 순서에서 뒤쪽인 제가 좀 아쉬웠습니다. ㅠ
그나마 다행으로 시작 자원으로 턴 순서를 조금 보정해 줍니다만
그래도 자신이 시작 플레이어일 때에 좋은 행동 칸에 먼저 들어가는 게 좋죠.
 
이날은 다들 공격적으로 장소들을 발견하러 떠났습니다.
발견된 장소로부터 우상과 더 많은 자원도 얻기 때문에
베이스 캠프를 오가며 얻는 소량의 자원이 하찮아 보이더라고요.
저도 장소를 발견하러 떠났는데 수호자가 하필이면 비행기를 요구하는 거여서
돈이 다 떨어진 저는 돌아올 때에 공포 카드를 받아야 했습니다. ㅠ
 
장소를 발견하는 데에 나침반을 많이 쓰다 보니 유물 카드를 얻는 횟수가 크게 줄었습니다.
덱이 그만큼 얇아져서 저처럼 덱 카드를 외우는 사람들은 훨씬 더 재미있어지는 거죠.
 
아무튼 마지막 라운드에 레벨 2짜리 장소를 발견하려고 나침반들을 모아 놓았으나
턴 순서가 먼저인 100호 님이 제가 하려고 했던 걸 먼저 하셔서
수호자 차이가 더 벌어져 버렸습니다. ㅠㅠ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래퍼드 100호 스케일 루 터
연구 9 + 2 23 + 2 16 + 2 21 + 1
사원 - 2 - -
우상 16 22 13 13
수호자 15 20 10 15
카드 10 10 14 8
공포 -2 - -1 -
총점 50 79 54 58
 

 
 
게임에 대한 호불호
100호:
래퍼드:
Luther:
skeil:
 
 
 
 
2. 상트 페테르부르크 (2판) Saint Petersburg (Second Edtion)
 
긱정보 (2023년 5월 10일 기준)
평점 7.5 | 투표수 3,267 | 웨이트 2.66
 
 
다음으로 100호 님이 가져오신 게임을 했습니다.
제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게임인데,
저 이외의 다른 사람이 가져오는 게 낯설면서도 반가웠습니다.
래퍼드 님이 스플렌더를 해 보셨다고 하셨는데요.
플레이어가 하는 행동 종류만 보면 공통분모가 많죠.
패스도 있다는 게 다르고요.
 
일꾼 덱과 건물 덱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어서 5번째 라운드에서 끝날 것처럼 보였습니다.
전체적으로 점수가 굉장히 적게 나와서
후반에 돈을 쳐 발라서 (?) 비싼 건물을 짓거나 술집에 돈을 넣고 돌려야 하는 상황이었죠.
제가 비싼 건물들을 3개 짓고 그걸로 승부를 보려고 했으나
힘이 아주 살짝 부족했습니다. ㅠ
 
다행이었던 게 제 핸드에 교환 덱에서 나온 하녀 귀족 카드가 있었는데요.
그걸 플레이해서 승점 2점을 벌고 귀족 종류를 늘릴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1점 차이로 승리!
 
제 100번째 상트 (개정판)에서 승리할 수 있어서 무척 기뻤습니다. ㅎㅎ
 

 
 
게임에 대한 호불호
100호:
래퍼드:
Luther:
skeil:
 
 
 
 
3. 상트 페테르부르크 (2판) Saint Petersburg (Second Edtion)
 
긱정보 (2023년 5월 10일 기준)
평점 7.5 | 투표수 3,267 | 웨이트 2.66
 
 
루터 님과 래퍼드 님이 상트를 한 번 더 하자고 하셔서 그렇게 했습니다.
 
초반부터 욕심들을 부리시느라 핸드를 꽉꽉 채우고 하셨는데요.
그걸로 그 플레이어들을 압박하려고 했으나
루터 님이 일꾼을 많이 가지고 계셔서 그 어려움을 어렵지 않게 극복하셨습니다.
 
루터 님이 널널하게 승리!
 

 
 
게임에 대한 호불호
100호:
래퍼드:
Luther:
skeil:
 
 
 
 
4. 스톤 에이지/석기시대 Stone Age
 
긱정보 (2023년 5월 10일 기준)
평점 7.5 | 투표수 50,673 | 웨이트 2.46
 
 
이날 비가 많이 내려서 게임을 딱 하나씩 들고 왔습니다.
다음 게임으로 모임 장소에 있던 게임들 중에서 골라야 했는데요.
100호 님이 석기시대를 하자고 하셨던 것 같네요.
상트 작가가 만든 게임이라 석기시대의 유물 카드를 계산하는 부분에서
상트의 느낌이 아주 살~~짝 납니다.
 
턴 순서가 루터 - 100호 - 래퍼드 - 저 순이었는데요.
이날은 제 턴이 거의 뒤쪽이라 하는 게임마다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밤새 영상 편집을 하고 모임에 가서 그런지 정신적으로 피곤한 것도 있었고요. ㅠ
 
루터 님이 주사위 드래프팅 하는 유물 카드를 초반에 2번 가져가셨는데요.
'6'이 2개씩 나와서 밭 트랙을 올리는 혜택이 100호 님에게까지 갔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턴 순서가 뒤쪽이고 제 바로 앞에서 그 유물 카드를 안 사서 힘들었는데... ㅠㅠ
4라운드가 될 때까지 1번 플레이어가 식량 4개 절약, 2번 플레이어가 3개 절약,
3번 플레이어가 2개 절약, 4번 플레이어가 1개 절약하기 때문에
뒤쪽인 플레이어가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이게 옛날 게임이고 패밀리 게임 포지션이어서 그런지 턴 순서 보정도 없습니다.
아르낙에서는 시작 자원이라도 다르게 주는데, 여기는...
거기에 앞의 두 분이 유물 카드로 밭 트랙을 더 올려 놔서 격차가 더 크게 느껴지더라고요.
 
제가 주사위 운도 안 좋아서 금 캐러 갔다가 좀 망했고,
래퍼드 님이 금을 가진 저를 견제하신다고 건물까지 끊어가셔서 점수 내기가 어려웠습니다.
3, 4등인 사람들끼리 좀 돕고 삽시다... ㅠㅠ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루 터 100호 래퍼드 스케일
기본 점수 76 125 62 73
남은 자원 9 11 9 -
유물 4 4 4 16
장인 8 - 20 -
건축가 6 - 6 20
주술사 8 16 8 7
농부 21 8 - -
총점 132 164 109 116
 

 
 
게임에 대한 호불호
100호:
래퍼드:
Luther:
skeil:
 
 
 
 
5. 모던 아트 Modern Art
 
긱정보 (2023년 5월 10일 기준)
평점 7.5 | 투표수 20,620 | 웨이트 2.29
 
 
마지막 게임으로 모임 장소에 있는 모던 아트를 했습니다.
5인까지 플레이 가능한데, 4명일 때에도 괜찮죠.
 
이날도 저는 그림을 안 사고 팔면서 이득을 챙기려고 했으나
후반에 갑자기 100호 님이 제가 돈이 많을 거라고 견제 아닌 견제 발언을 하셨는데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100호 님이 유일하게 500,000달러를 넘기셔서 승리...
 
세 번째 시즌부터 '그 세력'이 되어 저의 빅 픽쳐 안에서 열심히 그림 가격들을 띄웠으나
다른 분들의 핸드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해서 실패한 것 같습니다. ㅠ
 

 
 
게임에 대한 호불호
100호:
래퍼드:
Luther:
skeil:
 
 
 
 
이날 다섯 게임 중에 100호 님이 세 게임 이기셨는데... (메모)
 
 
 
 
돌아오는 토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