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아름다운 보드게임들을 위한,
타일에놀 B.B.빅
집에 있는 엘 그란데: 빅 박스가 썩고 있어서 해보려고 했으나
참가자가 5명이 되지 않아서 퍼~엉!
물천사 님과 2인 게임만 하기 좀 그래서
급하게 에피아. 님께 몸바사를 알려 달라고 호출했습니다.
다행히 시간이 가능하셔서 토요일 1시까지 오신다고 하셨습니다.
물천사 님과 저는 갑오징어 + 삼겹살 + 돈가스를 먹고 네로 카페에 갔습니다.
몸바사 Mombasa
새벽에 잠이 오지 않아서 몸바사 룰북 반은 읽었는데
읽다가 잠이 와서 나머지 반은 모른 채 왔습니다. (불면증 해결??)
에피아. 님의 설명을 듣고 드디어 몸바사를 시작했습니다.
몸바사가 엄청나게 길고 어려운 게임은 아닙니다만
긱에서 몸바사 페이지를 보면...
몸바사에서 사용되는 메커니즘이 9개입니다...;;; (이건 고오오오급 비빔밥이거나 십전대보탕급!)
많은 메커니즘이 지레 겁을 먹게 만들기에 충분했죠. ㅠ
실제로 게임을 해보니 그 9개의 메커니즘이 조금씩 다 느껴졌습니다.
게임의 시작 시에 정한 시작 타일에서 물천사 님과 에피아. 님 모두 같은 세인트 루이스 社가 걸려서
두 분이 협공 모드로 시작하셨습니다.
저만 홀로 케이프 타운 社...
두 분이 무섭게 교역소 확장을 하시는 동안에 저는 덱 빌딩 게임 모드로 진행을 했습니다. (도미니언 + 몸바사 = 돔바사)
제 핸드에 있는 카드들을 갈아서 돈으로 바꾸고 더 좋은 상품 카드를 구입해 왔습니다.
장부 트랙을 올려서 뭔가를 해보려고 했으나
생각보다 조건을 맞추는 게 쉽지 않았고요.
돈은 남아도는데 그 돈을 어디에 써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7라운드밖에 안 되길래
"뭐, 금방 끝나겠군..."
싶었는데 하다 보니까 (장고 때문에) 살짝 늘어지게 되고
"아, 이제 좀 알겠다!"
싶으니까 아무 것도 못 한 채 끝나 버렸습니다.
게임이 끝나고 나니 주식 보유가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았습니다.
주식 트랙의 주식량과 교역소 확장에 의한 주가가 곱해지기 때문에
이 두 부분에 몰빵해서 그 결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플레이어 보드에 있는 다이아몬드 트랙과 장부 트랙은 그것을 보조하는 역할인 듯 싶네요.
플레이어는 슬롯 3개로 시작하는데,
다이아몬드나 장부 트랙을 일정 수치 이상 높이면 각각 슬롯 1개를 열어줍니다.
슬롯이 늘어나면 플레이어가 놓을 수 있는 카드의 수 역시 늘어나서
그 플레이어가 더 많은/더 큰 행동을 할 수 있게 되죠.
물천사 님과 에피아. 님은 후반에 다이아몬트 트랙으로 슬롯 하나를 더 여셨네요.
저는 카드를 열심히 구입했지만 슬롯을 열지 못해서
핸드에 카드가 너무 많았습니다.
두 분은 점수가 120점 대로 나왔고, 저는 절반에 그쳐서 큰 차이로 패배했습니다.
아무래도 두 분이 같은 회사로 시작했고
에피아. 님이 후반에 몸바사 社로 갈아타시기 전까지 두 분이 세인트 루이스 社를 열심히 올려 놓으셔서
그 회사의 주식 점수가 높을 것은 예상되었습니다.
여러 명이 할 때에 회사가 겹치면 그 회사를 그 플레이어들이 조금 더 쉽게 키울 수 있어서
유리한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3인일 때에 홀로 남은 플레이어가 무엇으로 뒤집을 수 있을지
아직은 모르겠습니다.
긱에 4인 베스트로 되어 있었는데 겪어보니까 그게 이해가 되더라고요.
이날 집에 가서 긱 페이지를 뒤져서 여러 글을 읽었는데
다음 번에 할 때에는 조금 더 나은 플레이를 하고 싶네요.
에피아. 님은 한 게임만 하고 가시고 물천사 님이 가져오신 트루아를 둘이서 했습니다.
몇 년 전에 해보고 그동안에 하지 않아서 룰이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룰북을 펼쳐 놓고 읽으면서 진행했네요.
첫 라운드에 제 주사위가 엉망으로 나와서 답답했습니다.
규칙 상, 영향력 4를 소비하면 주사위를 3개까지 반대 면으로 뒤집을 수 있는데
초반에 일꾼 뽑는 데에 영향력이 필요해서 주사위를 뒤집을 여유도 없었습니다.
게다가 (2인이어서) 캐릭터 카드를 2장 받았는데
제 카드들은 서로 양립하기 힘든 것 (돈과 영향력)으로 들어와서 하나를 포기해야 했습니다.
점수가 비슷할 것 같았는데
최종 점수를 보니 10여 점 차이로 졌습니다.
트루아는 할 때마다 고통스러운 상황이 만들어지네요. (뭐가 문제인 건지...)
시간이 남아서 쓰루 디 에이지스 (신판)을 할까 했는데
물천사 님이 도미니언을 하자고 하셨습니다.
Page 견습기사가 있으면 이걸 Champion 투사까지 올려서
드로우 효과가 있는 카드를 집중적으로 플레이하면 덱이 돌아갑니다.
그러면 상대가 투사까지 올라가는 걸 어떻게 늦출 것인가,
또는 반대로 내가 투사까지 어떻게 빨리 올릴 것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물천사 님은 Catapult 투석기로 덱을 줄이면서 제 핸드를 공격하는 것으로,
저는 Sentry 보초병 여러 장으로 덱을 줄이면서 견습기사를 가는 쪽으로 선택했습니다.
제가 견습기사가 늦었지만 보초병으로 덱이 꽤 줄어들었고
나중에 제 Warrior 전사가 물천사 님의 여행자 카드 1장을 넘겨버리는 바람에
제가 투사를 먼저 플레이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덱에 Governor 총독과 Soothsayer 예언자를 추가해서 보강했습니다.
총독을 구입한 이유는 개조 효과 때문이었고,
예언자는 상대에게 저주를 줄 뿐만 아니라 저는 금화를 얻어올 수 있기 때문이었죠.
이게 돌아가면 예언자로 얻어온 금화를 총독의 효과로 속주로 바꾸면서 클로징을 하면 됩니다.
총독으로 드로우를 하면 상대에게도 드로우 이득을 줘서
드로우는 Watchtower 감시탑으로 하면서
후반에 핸드에 들어오는 승점 카드는 Mill 방앗간으로 버리면서 +2원 효과를 얻었습니다.
이벤트가 재미있게 나왔습니다.
Ferry 페리로 보초병에 "-2원" 토큰을 놓고 3원으로 만들어 버렸고,
Seaway 해로로 보초병에 "+구입 1회" 토큰을 놓고 보초병도 하나 얻었습니다.
보초병이 주는 추가 구입이 꽤 도움이 되었습니다.
물천사 님은 Caravan Guard 대상 경비에 "+구입 1회" 토큰을 놓으셨는데
지속 카드가 플레이 공간에 2턴 동안 묶여 있기 때문에
지속 카드에 토큰을 놓으면 플레이한 턴에만 추가 구입을 얻어서 효율이 떨어집니다.
Basilica 바실리카 랜드마크로는 4점, 8점으로 4점 뒤쳐졌지만
속주가 많아서 승리했습니다.
두 번째 경기에는 Lurker 매복자가 있었습니다.
이 카드도 예배당만큼이나 게임을 지배해 버리는 카드여서
제 개인적으로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 카드입니다.
둘 모두 오프닝에 매복자를 구입했는데요.
물천사 님은 나머지 하나는 은화,
저는 나머지 하나를 2원 과지불한 Stonemason 석공으로 매복자를 2장 가져왔습니다. ^^
물천사 님은 빠르게 Sacrifice 제물을 선택하셨고
저도 나중에 사유지를 제거하기 위해서 따라갔습니다.
저는 Tournament 마창시합과 속주로 보상 카드를 얻을 계산으로
마창시합을 조금씩 가져갔습니다.
그리고 띄엄띄엄 Lost City 잃어버린 도시를 가져가서
엔진 덱을 조금씩 강화했습니다.
나머지는 매복자 싸움이었는데요.
서로 눈치를 보면서 핸드에 2장 이상 몰려 들어왔을 때에
Peddler 행상이나 Poacher 밀렵꾼, 매복자 등을 버리고 가져갔습니다.
저는 나중에 엔진이 돌 것을 계산해서 Envoy 사절도 2장 정도 얻었습니다.
게임은 조금 늘어져서 행상과 매복자가 다 떨어진 상태가 되었습니다.
저는 몇 장 남지 않은 마창시합을 의식하고 있었는데,
때마침 저희 테이블에 오신 네로 사장님이 제발
"덱 2개가 떨어졌다"는 말씀을 하지 않으시길 빌고 있었습니다. ㅠㅠ
다행히 물천사 님이 방심하고 마창시합을 하나 집어가신 후에
제 핸드에 매복자 2장으로 공급처에 남은 마창시합 2장을 폐기시켜서 게임 종료를 격발하고 남은 2원으로
사유지를 구입해서 승리했습니다.
얼핏 보면 엔진이 될 것 같은데
드로우 수단이 없어서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는 왕국 카드 구성이었습니다.
둘 다 Raze 철거로 덱을 조금씩 줄였습니다.
저는 Plaza 광장으로 코인 토큰을 조금 모았고,
물천사 님은 Sauna 사우나를 구입하셨습니다.
중반에 저는 Replace 대체와 Artisan 장인으로
Groundskeeper 토지관리인 카드를 모았습니다.
물천사 님도 눈치를 채셨는지 나중에 몇 장 끊으시더군요. ^^;;
중반부터 토지관리인을 여러 장 깔고
공작령을 구입하거나 대체로 승점 카드를 얻으면서 승점 토큰을 모았습니다.
대체로 승점 카드를 얻을 때에 상대에게 저주 카드를 먹였고요.
딱 1장 구입했던 Hoard 비축물 덕분에
승점 카드를 구입할 때에 금화가 들어왔습니다.
이 금화는 나중에 대체로 속주로 바꿀 때에 도움을 줬고요. ㅎ
이 경기는 속주 공급처를 다 떨어지게 만들지 못 했습니다.
공작령과 저주, 토지관리인 공급처가 다 떨어져서 끝났습니다.
승점 토큰이 16점이었고,
속주 3장, 공작령 4장, 사유지 1장, 저주 3장으로 승리했습니다.
네 번째 경기는 드로우가 잘 되는 엔진이 가능했습니다.
저는 Harbinger 조짐과 Taxman 세리로 시작했는데
큰 행운이 따라서 물천사 님을 괴롭혔습니다.
세 번째 턴에 세리로 동화를 제거하고 (상대의 동화 1장을 버리게 하고) 은화를 엎어놨는데,
네 번째 턴에 조짐으로 세리를 퍼와서 엎어놓고,
다섯 번째 턴에 또 세리로 동화를 제거하면서 또 공격을 했습니다.
조짐과 세리로 이어지는 스무스한 덱 운영이 잘 터지면서
초중반까지 물천사 님을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다른 때와 다르게 말을 줄였는데요.
이유는 Palace 궁전 랜드마크 점수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금화-은화-동화 개수를 속으로 카운팅하고 계속 있어서였습니다.
중반부터 Storyteller 이야기꾼을 구입해서
올라온 제 덱의 구매력으로 드로우 개수를 높였습니다.
이것이 Hamlet 작은 마을과 Goons 폭력배들로 물천사 님의 핸드를 공격하면서 승점 토큰을 모았습니다.
물천사 님은 Diplomat 외교관으로 반응을 하면서 적은 핸드로 운영을 하셨습니다.
초중반까지 외교관을 내세운 물천사 님의 덱이 잘 안 돌았지만 후반엔 잘 되었습니다.
물천사 님이 속주를 4장까지 따라오셨으나
금-은-동 세트의 차이 덕분에 역전은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물천사 님은 후반에 폭력배들을 덱에 여러 장 넣으셨고
남은 구입으로 동화들을 찍으시면서 승점 토큰을 대수 획득하면서 점수 차이를 가깝게 좁히셨습니다.
폭력배들을 더 일찍 구입하셨다면 역전도 가능하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걸 계속 혼자 맞고 계셨으니...)
마지막 다섯 번째 경기는 혼돈의 판이었습니다.
공격 카드가 많았거든요. ㅠ
Delve 탐사 이벤트가 빅 머니에 좋아서
오프닝 때에 두 사람 모두 이걸 구입했습니다.
4원일 때에 두 번 찍으면 은화가 2장이어서
오프닝 때에 은화 3장을 넣고 덱을 섞게 됩니다.
탐사가 있을 때에는 2-5원보다 3-4원 스플릿이 더 좋습니다!
물천사 님은 운이 좋으셔서 3턴에 6원이 만들어졌고 금화를 구입하셨습니다.
이걸 통해서 5턴 즈음에 8원을 만드셔서 Prince 왕자도 구입하셨습니다.
저는 물천사 님의 덱을 망가뜨리기 위해서
덱에 Swamp Hag 늪 노파를 2장 넣고 돌렸습니다.
그리고 덱을 빠르게 돌리기 위해서 Dungeon 던전도 구입했습니다.
물천사 님은 왕자에 Secret Passage 비밀 통로를 얹으셔서
턴 시작 시마다 2액션으로 시작하셨습니다. (부럽네요. ㅠㅠ)
저는 Butcher 정육점주인 2장으로 덱을 강화하면서
코인 토큰을 모았습니다.
제 늪 노파 때문에, 물천사 님은 저주를 먹어가며 속주를 달리셨습니다.
저는 늪 노파가 주는 +3원의 도움을 받으며 속주를 구입했습니다.
중간에 덱이 한 번 꼬였을 때에 구입한 Horn of Plenty 풍요의 뿔은 공작령을 얻어오면서 폐기했습니다.
물천사 님의 마지막 턴에 속주를 구입하지 못 하고 저에게 턴이 넘어왔습니다.
저는 8원을 못 만들면 다음 물천사 님 턴에 게임이 끝날 분위기였는데
비밀 통로로 뽑은 카드 1장이 왕자였던 겁니다!
손에 있는 정육점 주인으로 그 왕자를 폐기해서 속주로 바꾸고
남은 코인 토큰을 써서 2원으로 사유지를 구입하면서 게임을 끝냈습니다! WOW
거의 지는 게임이었는데 기적처럼 왕자가 뽑히면서 게임이 뒤집어졌습니다.
사실 왕자를 구입해놓고 비밀 통로와 같이 나오지 않아서 못 쓰고 있었는데
외려 그렇게 된 게 역전을 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
Wall 랜드마크는 둘 다 29장으로 똑같이 -14점씩 받았습니다.
두 명뿐이어서 도미니언을 3시간 가까이 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 번 모임 (#4)에는 물천사 님이 개인적인 일로 불참하실 예정이어서
반지의 전쟁 강습회를 겸해서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면 타일에놀 B.B.빅 세션 #4에서 또 뵙겠습니다.
2주 후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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