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 돌리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가상화폐/암호화폐 광풍에 휩싸였습니다.
지금 당장 그걸로 무엇을 살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혹자들은 인류의 미래를 바꿀 무언가라고도 말하죠.
새로운 기술, 새로운 개념이 등장하면 그것을 잘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 사이에서 정보의 비대칭에 기반한 게임이 벌어집니다.
잘 아는 사람들은 그걸로 큰 돈을 벌고 (또는 벌었다고 주장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그런 소문을 듣고 뒤늦게라도 뛰어들려 하죠.
 
새해 들어서 우리나라도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를 했습니다.
이 때문에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많은 20, 30대의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졌다는 보도도 들려 왔죠.
그런데 이러한 규제는 선전국들에서도 하고 있습니다.
이런 나라들은 가상화폐를 투기나 도박으로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죠.
그러자 한쪽에서는 기득권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이해하지 못 하거나 또는
알면서 상류층으로 올라갈 사다리를 걷어차 버리는 거 아니냐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얼마 전부터 대중들에게 인기가 많은 유시민 작가가 암호화폐에 대해 몇 주간 공부해서 대중매체에 나와 도장깨기를 하고 있습니다.
토론 프로그램에서 암호화폐 옹호자들을 논리로 깨부수고 있는 거죠.
다소 전문용어가 등장하지만 유시민 작가의 활약으로 어려웠던 개념들이 대중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까지 내려왔습니다.
베일이 걷히면 신비주의가 더 이상 먹히지 않게 됩니다.
대중이 진실을 보기 때문이죠.
 

 
어떤 프로그램에서는 이 암호화폐 광풍은 '폭탄 돌리기'라고 표현했습니다.
후발주자들이 뛰어들어서 암호화폐를 사 가야 선발주자들이 그 판에서 돈을 벌고 떠나는데
정부가 신규유입을 어렵게 해서 선발주자들이 정부의 규제에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라고요.
 
 
저는 얼마 전에 있었던 럭키 박스 사태도 보드게임계의 폭탄 돌리기라고 봅니다.
럭키 박스 이벤트는 극소수의 인기 상품을 미끼로 악성재고를 소비자에게 떠넘기는 나쁜 상술입니다.
판매자는 '랜덤이지만 게임의 원래 가격은 럭키 박스 1개 가격 이상이다'라고 주장합니다.
상품에는 가격도 중요하지만 '가치'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장에서 팔리지 않는 상품은 가치가 떨어집니다.
예를 들어서, 정가가 1만 원인 상품을 아무도 구입해 주지 않으면 그 상품의 가치는 1만 원이 못 되는 겁니다.
한글 룰북도 없고 제대로 된 정보도 없고 심지어 어떤 것은 기본판 없이 확장만 덩그러니 주는데
그 총 가격이 4만 원을 넘어간 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중고시장에 매물로 올리면 바로 감이 오실 겁니다.
 
게다가 원하지 않는 상품을 받으면 추가로 수고가 요구됩니다.
되팔거나 교환할 때에는 택배를 부치는 시간과 노력, 비용이 들어갑니다.
여기에서도 가치를 깎아 먹고 있죠.
 
 
판매사가 본인들의 실수나 착오로 악성재고 게임을 남겼다면
스스로 인정하고 싸게 내어 놓는 게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낮은 가격 대비 그 게임의 가치를 재평가할 수도 있으니까요.
필요한 사람들이 구입을 할 테니 적어도 원하지 않는 게임을 받아서 기분 나쁜 상황은 안 벌어질 겁니다.
 
극소수의 사람을 만족시키기 위해 대다수가 똥을 밟게 하는 도박판을 도대체 언제까지 벌일 건가요?
 
 

 
 
쿠웨이트박 님을 기다리면서 네로에서 도미니언 온라인을 하고 있었는데요.
제 눈에 이상한 콤보가 보여서 그걸 해 보려고 덱을 짜고 있었는데 상대 덱이 너무 빠르고 좋은 겁니다. ㅠ
상대는 이미 Teacher 스승까지 도달하고 그걸 호출해서 Nobles 귀족에 +카드 효과를 달아 놓았고,
Sage 현자도 여러 장이어서 좋은 카드를 쉽게 찾아올 수 있었고 Fortress 요새 때문에 액션도 충분히 많았습니다. ㅠ
 
반면에 저는 덱이 안 좋아서 4장이나 산 Chariot Race 전차 경주로 승점 토큰을 1개도 못 먹었고요. ㅠ
덱에는 Hermit 은둔자 3장으로 바꿔온 Madman 미치광이 3장, 처음엔 구입했다가 나중엔 은둔자로 집어온 Bridge 다리가 6장 있었습니다.
저도 늦게라도 스승까지 도달해서 (덱에 돈이 거의 없어서) 다리에 +돈을 붙였고요.
상대가 벌써 첫 번째 속주를 구입해서 제 속은 타 들어갔습니다. ㅠㅠ
 
제 마지막 턴의 핸드에 미치광이가 나왔습니다.
약 30장짜리 제 덱에 미치광이가 딱 3장뿐이어서
'이번에 안 터지만 난 끝이겠구나...'
라고 생각하고 제 핸드에 있던 미치광이를 플레이해서 핸드를 8장을 만들었는데, 미치광이가 한 장 더 들어온 겁니다!
두 번째 미치광이를 플레이했더니 제 핸드가 14장으로 늘어났는데, 마지막 미치광이도 들어왔습니다! 오잉?!
마지막 미치광이를 플레이하자 제 핸드는 26장, 남은 액션은 4개...
무조건 이번 턴에 끝내야 해서 두뇌 풀 가동을 했습니다.
Necropolis 네크로폴리스로 5액션, Disciple 제자로 요새를 플레이해서 액션을 8개로 늘리고 남은 액션으로 다리 6장과 Peasant 소작농 2장을 플레이하고 액션 단계를 끝냈습니다.
 
남은 구입은 9개, 돈은 23원, 카드 비용 할인은 무려 6원!
그걸로 2원짜리 속주를 7장, 0원짜리 공작령을 2장 구입하고 끝냈습니다. 메가 턴!
점수가 0 : 20이었는데, 한 턴만에 48 : 20으로 역전.
드로우 운이 진짜 좋았습니다. ㅋㅋㅋ
 

마지막 구입 직전의 스크린샷. 공작령 1개 더 구입하고 게임 종료.
 
 
 
 
1. 도미니언: 인트리그 Dominion: Intrigue
 
 
쿠웨이트박 님이 오후 2시 즈음에 도착하셨습니다.
뭘 할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미 도미니언에 꽂혀 있으신 쿠웨이트박 님.
기본판을 가져오셨는데, 저는 인트리그로 넘어가도 될 것 같다고 말씀을 드렸죠.
그리하여, 쿠웨이트박 님도 도미니언: 인트리그의 세계에 입문하셨습니다. ㅎㅎ
 
추천 왕국 세트로 총 다섯 게임을 했습니다. ㅋ
 
첫 경기는 Victory Dance 승리의 춤이었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5원-2원 스플릿 핸드를 잡으셨음에도 불구하고 4원짜리인 Ironworks 제철소를 구입하셨습니다.
저는 은화와 제철소를 선택했고요.
이 왕국 카드 세트는 멀티 타입 카드에 대한 감을 잡아주기 위한 것이어서 일부러 승점 타입을 가진 카드들이 많이 포함됩니다.
제철소로 Great Hall 대회당을 얻을 때마다 효과가 2가지가 터지기 때문에 콤보가 됩니다.
나중에 Scout 정찰병으로 덱 위에서 초록색 카드들을 빨아들이기 때문에 이게 선순환이 되죠.
액션 카드에 심취해서 대회당, 정찰병, Upgrade 개선이 다 떨어져서 끝났는데요.
제가 8원일 때에 속주를 구입해 뒀고, 끝나가는 게 보일 때에 공작령도 얻어와서 그걸로 승리했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생각보다 덱이 안 굴러가서 아쉬우셨는지 그대로 놓고 한 번 더 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에는 쿠웨이트박 님이 대놓고 빅 머니로 운영하셨습니다.
중반이 되자 벌써 속주 4장을 확보해 두셨는데요.
그 즈음 되자 쿠웨이트박 님의 덱이 굴러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 사이에 저는 개선을 3개나 돌리면서 덱을 최적화하고 정찰병, 대회당, 귀족까지 넣어서 매턴 덱을 다 들어올릴 수 있었습니다.
4턴에 걸쳐서 남은 속주를 모두 가져왔는데요.
그러면서 개선으로 4원짜리 카드를 갈아서 공작령으로 바꾸면서 부족한 승점을 채웠습니다.
간발의 차이로 역전승 했네요. ^^;;
 
 
그러자 쿠웨이트박 님이 같은 세트로 또 한 번 하자고 하셨습니다.
저는 이번에 이전 두 경기와 완전히 다르게 운영했습니다.
철공소와 개선을 많이 넣고 돌렸죠.
철공소로는 4원짜리 카드를 가져오고 개선으로 4원짜리를 5원짜리로 바꾸는 겁니다.
중반부터 대놓고 공작령을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덱에 공작령이 4장 들어가자 그 다음으로 Duke 공작을 가져왔습니다.
이게 공작령-공작 러시죠. ^^;;
 
처음에는 속주를 구입하셨던 쿠웨이트박 님이 뭔가 눈치를 채셨는지 공작령을 끊으셨습니다.
하지만 제 공작들은 각각 4점짜리가 되어서 이미 효율이 높아진 상태였습니다.
정찰병과 다리, 공작령이 다 떨어져서 종료되었고요.
이 게임 역시 승리했습니다.
 
 
시간이 한 시간 정도 남아서 왕국 카드 세트를 바꿨습니다.
네 번째 경기부터는 Secret Scheme 비밀의 계략이었습니다.
 
 
인터랙션이 있는 카드들이 많은 세트였습니다.
도미니언을 해 본 사람들이라면 싫어할 만 한 카드들이 좀 보였습니다.
Swindler 사기꾼이 초반에 대박 내면 게임이 확 기울 수 있고요.
Saboteur 파괴공작원은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 짜증이 어마어마하죠. 특히 속주가 깨졌을 때에...
Tribute 공물은 내 덱을 헤집어서 셔플을 자주 하게 만들어 몹시 귀찮죠.
 
쿠웨이트박 님이 슬슬 감이 오시는지 오프닝 때에 Steward 집사를 구입하시더라고요! ㅎㅎ
저는 집사와 사기꾼으로 시작했는데 셔플이 망해서 둘이 한 핸드에 들어와 사기꾼을 못 썼습니다. ㅠ
두 사람 모두 초반부터 집사로 덱을 깔끔하게 정리했습니다.
 
변수는 쿠웨이트박 님의 공물과 저의 파괴공작원!
쿠웨이트박 님은 공물로 여러 가지를 받아가셔서 그 돈으로 속주를 구입하셨고,
저는 파괴공작원으로 쿠웨이트박 님의 속주 1장을 깼습니다!
한 번 맞아 보시니까 제가 왜 파괴공작원을 싫어하는지 아시게 되었습니다. ㅋㅋ
 
서로 공격을 하던 와중에 마지막 속주가 남았을 때에 제 사기꾼이 쿠웨이트박 님의 속주를 깨서 마지막 속주로 바꿔 드렸습니다. ㅠ
결과를 보니 간발의 차로 패... ㅠ
마지막 속주를 제가 구입했어야 했는데, 제 덱이 이미 망가져서 8원이 안 만들어지더라고요. ㅠㅠ
 
 
시간이 30분 정도 남아서 같은 왕국 카드 세트로 한 번 더 했습니다.
이번엔 제가 2원-5원 스플릿으로 나와서 첫 턴에 Trading Post 교역소로 시작했습니다. ㅎㅎ
쿠웨이트박 님이 집사로 출발하셨지만 제 교역소 속도를 따라오기에 힘들었죠.
 
저는 덱 최적화가 어느 정도 끝나자 엔진은 돌렸습니다.
철공소로 Shanty Town 빈민가, Pawn 졸개, Conspirator 공모자들을 섞어서 큰 엔진을 만들어 돌렸습니다.
공모자가 주는 보너스가 잘 터져서 속주를 따박따박 구입하고 있었고, 쿠웨이트박 님도 잘 따라오셨습니다.
 
제 계산으로는 점수가 거의 비슷했는데, 제 마지막 턴 핸드가 엉망이었습니다.
졸개 1장에, 공모자가 3장... 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졸개로 +카드, +액션을 선택했는데, 세상에...
빈민가가 뜨면서 공모자들이 다 연결되었고 결국 8원 이상을 만들어서 마지막 속주를 구입하고 승리했습니다! ㅎㄷㄷ
 
 
게임에 대한 인상
쿠웨이트박:
skeil:
 
 
 
 
2. 멕시카 Mexica
 
 
도미니언: 인트리그가 끝날 때 즈음에 에피아. 님이 도착하셨습니다.
셋이서 하려고 멕시카를 꺼내서 펼치고 설명을 막 시작하려는 찰나에 엘리베이터에서 님프 님이 나오신 게 아니겠습니까!
모임 공지 글에 님프 님이 비공개 댓글을 달아 놓으셔서 오시는 건지 안 오시는 건지 알 수 없었는데요. 안철 읍읍읍
저는 '오신다'고 생각해서 4인까지 가능한 게임들을 가져왔고, 네로에서 오후 12시부터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ㅠㅠ
아무튼 제때 오셔서 다행이었습니다.
설명을 두 번 하는 사태가 발생했을 수도... ㅠㅠ
 
멕시카는 티칼의 형제 게임이죠.
최근에 티칼 한글판이 나와서 커뮤니티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데요.
저희는 한글판 나오기 전에 충분히 여러 번 해 봐서...
제가 제 개인적으로 티칼 플레이 횟수 20회를 찍으면 앞으로 티칼 안 가져온다고 공약 아닌 공약을 했고 그걸 달성해서
제 티칼은 안식년에 들어갔습니다.
이제는 막내 동생인 멕시카가 이어갑니다. ㅎㅎ
 
티칼은 마야 유적, 보물 탐사였다면 멕시카는 잉카 운하 건설입니다. 어느 전직 대통령이 생각납니다만...
호수의 섬에 200여 년 동안 테노치티틀란이라는 수도를 건설했다고 하는데요.
멕시카들이 운하를 파서 구획을 만들고 그 안에 건물을 건설하면서 경쟁하는 게임입니다.
액션 포인트 허용 시스템과 영향력을 섞었다는 것은 티칼과 같지만 플레이를 해 보면 티칼과 완전히 다른 맛이 있죠.
 

그 맛은 아이유도 반해 버린 양념치킨 맛? 절레절레
 
멕시카는 마커가 하나뿐이고, 턴마다 주어지는 액션 포인트도 적습니다.
대신에 액션 비용이 굉장히 저렴하고, 운하와 다리를 이용하면 멀리 이동할 수 있죠.
물길로 둘러싸인 구획에 들어갈 때에는 다리를 건너가야 하는데,
마커나 건물, 칼풀리 타일로 상대의 길을 막는 게 묘미입니다
 
님프 님부터 시작하기로 했는데, 님프 님이 시작을 못 하고 쩔쩔 매고 계셨습니다.
일반적으로 액션 포인트 허용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이 겪는 일입니다.
할 수 있는 게 많으니까 어떤 걸 얼마만큼 해야 할지 몰라서 주저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그 다음 플레이어인 쿠웨이트박 님이 먼저 하시고 님프 님이 마지막으로 하시게 해 드렸습니다.
 
쿠웨이트박 님과 에피아. 님은 육로로 뚜벅뚜벅 걸어가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나중에 후회하실 겁니다. 얼마나 비효율적으로 이동했는지 아시게 될 거에요."
라고 말하며 제 마커 앞에 운하로 길을 팠습니다.
 
멀리 가신 쿠웨이트박 님와 에피아. 님이 구획을 만들기 위해 운하를 파고 계셨는데요.
딱 보아 하니 어떤 모양으로 구획을 만드실지가 보여서 원격으로 그곳에 제 건물 하나를 꽂았습니다. ㅋ
물길로 격리되면 외부 구획과 구분되지만 아직은 운하로 둘러막지 않은 상태여서 (섬 전체가 하나의 구획이니까요) 재빨리 알박기에 들어간 거죠.
 
멕시카는 특이하게 남은 액션 포인트를 저장할 수 있습니다.
당장 쓰기 애매하면 액션 칩으로 바꿔서 나중에 액션 칩을 액션 포인트로 다시 바꿀 수 있는데요.
이게 또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습니다.
저금하는 게 미래를 위해서는 좋지만 저금 하면서 이상한 위치에서 턴을 마치면 다른 플레이어들이 길을 막아 버려서
1-2 액션 포인트를 아끼려다가 다음 턴에 훨씬 더 많은 액션 포인트를 써야 할 수도 있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구획에 안 들어오시고 다리 위에서 턴을 마치시자 제가 그 다리 앞에 건물을 올려 버렸거든요. ㅋㅋㅋ
 
멕시카는 전반과 후반으로 나뉘어서 진행되는데요.
8개의 칼풀리 타일이 모두 놓이고 어느 플레이어가 자신의 전반용 건물 9개를 다 놓으면 (마지막 플레이어까지 하고) 전반전이 끝나고 점수계산에 들어갑니다.
저는 건물 개수 관리를 하다가 남은 작은 건물들을 후다다닥 짓고 전반전 종료를 격발했습니다.
지난 주에 주사위는 던져졌다를 했을 때처럼 갑자기 끝내 버려서 다른 분들에게 손 쓸 시간을 안 드렸던 것처럼요. (링크)
 
후반에는 남은 칼풀리 타일 7개가 다 놓이거나 버려지고 전후반용 건물을 다 놓으면 후반 종료가 격발되어 마지막 플레이어까지만 진행합니다.
이번에도 제가 모아놓은 액션 칩까지 다 쓰면서 건물을 후다닥 짓고 게임을 끝냈습니다.
 
틈틈이 다른 분들이 건설한 구획에 들어가서 건물 놓고 점수를 빨아 먹어서 점수가 잘 나왔는데요.
에피아. 님이 무섭게 추격하셨지만 1점 차이로 승리를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ㅎㅎ
 
쿠웨이트박 에피아 스케일 님 프
69 84 85 68
 

 
 
게임에 대한 인상
님프:
에피아.:
쿠웨이트박:
skeil:
 
 
 
 
3. 펄서 2849 Pulsar 2849
 
 
그 다음으로 에피아. 님과 쿠웨이트박 님이 기다하셨던 펄서 2849를 골랐습니다.
우주와 천체, 공학 등 어려운 내용이 있어서 게임도 어려운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해 보면 그랜드 오스트리아 호텔이나 라 그랑하, 버건디의 성과 유사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 작품들을 해 봤다면 쉽게 적응할 수 있죠.
문제는 님프 님이 전략 게임을 시작하신지 얼마 안 되셔서 초중반에 어려워하셨다는 거.
 
플레이어들은 우주를 조사하면서 행성계도 탐사하고 펄서도 찾아냅니다.
푸른 행성을 탐사하면 탐사 보너스를 받고요.
펄서를 점유하면 고리를 끼우는데, 여기에 자이로다인을 설치하면 지속적으로 점수를 뽑아 먹게 됩니다.
트랜스미터라는 일종의 에너지 송전기를 완성하면 에너지 큐브나 점수를 얻을 수 있고요.
기술 보드에서 기술을 선점하거나 (특허) 자신의 본부에서 사업을 수행하면서 자기만의 빌드를 만들 수 있습니다.
 
라운드마다 주사위 2개를 드래프팅으로 골라서 행동 단계 때에 1개씩 2번 사용하면 라운드가 끝납니다.
8라운드밖에 안 되어서 보통은 16액션밖에 못 하는데요.
온라인 상태의 트랜스미터들을 연결할 때에, 또는 공학 큐브 4개를 지불하면 추가 주사위로 액션을 또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20액션 정도는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큰 점수는 펄서에 설치한 자이로다인이나 탐험한 행성계에 대한 것입니다.
비유를 하자면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건물 같은 게 자이로다인이고, 귀족은 행성계에 놓은 디스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이로다인은 점수를 꾸준히 먹고, 행성계 디스크는 종료 시에 보너스 점수로 훅 치고 올라오거든요.
 
다른 분들은 자이로다인을 여러 개 설치하셨는데요.
저는 본부 효과에 있는 게이트 런을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가치가 높은 자이로다인을 일찍 설치하고 행성계 16개를 모두 방문하신 에피아. 님이 대승을 거두셨습니다. ㅎㄷㄷ
제가 딴 생각하다가 잘못 플레이한 게 있었습니다.
본부 왼편을 개발하지 않고 맨위 사업을 해 버렸네요.
10점 정도 빼야 할 듯... ㅠㅠ
 
쿠웨이트박 에피아 스케일 님 프
145 195 165 111
 
펼쳐 놓는 보드가 많아서 생각보다 공간을 많이 차지합니다.
목표 타일이나 기술 보드에 여분이 있고 앞뒤도 달라서 여러 조합이 나와 리플레이성이 꽤 있다고 보고요.
트랜스미터나 행성계, 본부는 여분이 없어서 확장이 나온다면 좀 더 넣어줬으면 좋겠네요.
게임 보드도 양면인데, 뒷면은 막다른 길이 있어서 게이트 런을 할 때에 유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뒷면도 조만간 해 봐야겠네요. ^^
 

 
 
게임에 대한 인상
님프:
에피아.:
쿠웨이트박:
skeil:
 
 
 
 
4. 푸에르토 리코 Puerto Rico
 
 
님프 님이 펄서 2849를 버거워하신 것 같았고 배우고 싶어하시는 게임이 있어서
에피아. 님의 의견대로 푸에르토 리코를 하기로 했습니다.
대신에 설명은 에피아. 님이 하는 걸로... (공평하다, 공평해!)
 
에피아. 님은 담배, 저는 설탕, 나머지 두 분은 옥수수 농장 위주였는데요.
님프 님이 초반에 덥썩 시장을 잡아 주셔서 에피아. 님과 제 분위기가 좋아졌습니다.
담배와 설탕을 팔아 번 돈으로 좋은 건물들을 샀죠.
에피아. 님은 커피 로스터, 저는 공장.
 
저희는 비싼 거 팔아먹고 있을 때에 두 분은 열심히 선적하셨습니다.
제가 창고를 짓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을 해 드렸는데,
그게 활성화되기 전에 생산과 선적이 나와서 인디고들이 바닷물 속으로 퐁당퐁당. 아, 그래서 바닷물이 파랗구나...
 
후반에는 소형 시장을 갖춘 에피아. 님과 쿠웨이트박 님의 돈이 터지기 시작하면서 대형 건물을 구입하셨습니다.
저도 따라서 건설했지만 다른 분들이 먹고 남은 찌꺼기여서 보너스 점수가 망했어요. ㅠㅠ
 
16번째 라운드에 딱 맞춰서 에피아. 님이 건물 칸을 다 채움으로써 게임이 종료되었습니다.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에피아 스케일 님 프 쿠웨이트박
선적 9 10 18 19
건물 24 20 9 16
보너스 요새 6 + 길드 10 주거지 6 + 세관 2   시청 8
총점 49 38 27 42
 
님프 님이 재미있었다고 하셔서 다행이었습니다. ㅎ
 

 
 
게임에 대한 인상
님프:
에피아.:
쿠웨이트박:
skeil: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