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나이테
저희 모임에 고정 멤버들이 몇몇 있습니다.
물천사 님과 에피아. 님이 계시고, 또 한 명 꼽자면 쿠웨이트박 님이죠.
쿠웨이트박 님이 저희 모임에 오신지 만으로 1년이 넘었습니다.
47회 모임 (링크)에 처음 오셨는데, 처음 하셨던 게임이 반지의 전쟁 War of the Ring이었습니다. ㅎㄷㄷ
그 게임 자체가 규칙이 방대하고 진행시간도 긴데,
당시에 쿠웨이트박 님이 보드게임을 시작하신지 얼마 되지 않은 때여서 좀 걱정되긴 했습니다.
그 이후에 한동안 오지 않으셔서 제가 좀 무리를 했나 보다 하고 반성을 했는데요.
약 석달 뒤부터 다시 참석하셨고 그때부터 꾸준하게 나오고 계십니다.
듣자하니 다른 모임들도 다니시면서 게임도 많이 배우시고 사람들도 많이 만나셨다고 합니다.
어쨌거나 저희 모임에 꾸준히 나와 주시는 것만으로도 모임 일원으로서 감사한 마음이죠. ^^
물천사 님이나 에피아. 님과 비교했을 때에, 쿠웨이트박 님이 보드게이머로서의 성장세가 더뎌서
저희가 일방적으로 양학 (양민학살) 플레이를 하게 될까봐 마음이 쓰였었는데요.
최근 들어서는 쿠웨이트박 님의 실력이 향상된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2월 동안 아그리콜라와 타지 마할, 푸에르토 리코에서 깜짝 놀랄 만큼의 플레이를 보여 주셨거든요. ㅎ
최근에는 도미니언 기본판을 다 떼고 인트리그로 넘어오셨고요.
아직은 룰북 읽는 연습이 잘 안 되어 있어서 게임 설명을 힘들어 하시지만 앞으로 나아지시리라 생각합니다.
게임 설명을 물천사 님, 에피아. 님, 저 3인이 도맡아 하고 있어서 쿠웨이트박 님이 설명하실 기회가 별로 없지만
쉽고 규칙이 적은 게임부터 차근차근 설명하는 연습을 시켜 드려야 할 것 같네요.
룰북을 스스로 해독하고 남에서 설명하면 그때에 게임 실력이 또 다르게 나아지니까요.
1. 도미니언 (2판) + 도미니언: 인트리그 (2판) + 도미니언: 녹턴 Dominion (Second Edition) + Dominion: Intrigue (Second Edition) + Dominion: Nocturne
오랜만에 수원에서 키니 님이 놀러오셨습니다.
기록을 보니 작년 12월에 뵙고 2개월만에 만났네요. ㅎ
가볍게 근황 토크를 하고 키니 님이 원하시던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도미니언: 녹턴 확장!
주변에 녹턴을 구입하신 분이 없어서 구입하시기 전에 먼저 배우려 하신 모양입니다.
저는 키니 님과 녹턴을 했던 것 같은 착각이 들었는데 기록을 보니 아니었네요. ㅎㅎ
첫 경기의 왕국 카드 세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Lucky Coin 행운의 주화가 있어서 돈을 구입하지 않아도 되는 세트였습니다.
저는 Dismantle 분해 프로모 카드가 보이길래 그걸 주력으로 삼았습니다.
그걸로 사유지를 깨면 동화 1장과 금화 1장이 들어오니까요.
게다가 Moneylender 대금업자까지 있어서 분해로 얻은 동화를 없애기에도 쉬웠습니다.
키니 님은 Secret Cave 비밀의 동굴로 다음 턴에 3원을 얻으시고,
Skulk 잠복으로 금화를 얻으시면서 저에게 주술을 먹이셨습니다.
두 사람 모두 금화가 충분히 많아서 진행을 빨랐습니다.
키니 님은 후반에 구입하신 Remodel 개조로 금화를 속주로 바꾸시면서 게임을 끝내셨는데요.
제가 해체로 금화를 부수고 공작령과 금화를 다시 가져오는 플레이로 많이 따라가긴 했습니다만
키니 님은 사유지를 그대로 유지하셨고, 제가 주술로 저주 1장을 얻어온 바람에
3점 차이로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ㅠ
키니 님이 Magic Lamp 마법의 램프를 너무 빨리 성공하셔서 초반부터 큰 차이로 벌여졌는데요.
사실은 키니 님이 도미니언의 룰을 잘못 알고 계셔서 마법의 램프 효과를 못 쓰는 줄 알고 넘기시려고 하셨는데
제가 양심에 찔려서 룰을 바로 잡아 드리면서 마법의 램프로 소원 3장 받게 해 드렸습니다. ㅠㅠ
두 번째 경기의 왕국 카드 세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이 경기에서는 Vampire 흡혈귀가 지배했습니다.
저는 Upgrade 개선으로 덱을 줄이면서 덱을 고급화하려고 했으나
키니 님의 흡혈귀의 속도를 따라갈 수 없었습니다.
덱에 흡혈귀를 여러 장 넣고 돌리셔서 덱이 최적화되는 것과 Laboratory 실험실을 얻는 것이 매우 빠르셨습니다.
저는 Conclave 밀의로 구매력을 올리면서 엔진을 굴려 열심히 따라갔습니다만
주술에서 Misery 도탄을 맞는 바람에 영구적인 감점 2점을 받고 말았습니다.
결국 그 2점으로 인해서 2점차로 패배했습니다. ㅠㅠ
최근에 녹턴을 하면서 제가 도탄을 집중적으로 맞아서 진 경기가 많았습니다.
앞으로 주술을 뿌리는 카드에 경계해야겠네요.
세 번째 경기의 왕국 카드 세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Changeling 바꿔치기 아이를 쓸 기회가 여러 번 있었지만 그때마다 별로 내키지 않아서 쓰지 않았었습니다.
그걸 말씀 드렸더니 키니 님이 한 번 써 보겠다고 하셨네요.
키니 님은 초반에 Shepherd 양치기로 불우하셨습니다.
양치기와 사유지가 같은 핸드에 나오지 않아서 여러 턴 낭비하셨는데요.
그 사이에 저는 Bandit 노상강도로 금화를 채우고 다른 액션 카드들로 엔진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저도 양치기와 Nobles 귀족을 붙여서 써 보려고 했는데 생각만치 잘 되지는 않았습니다.
키니 님은 Den of Sin 악의 소굴을 사용하기 시작하셨는데요.
바꿔치기 아이로 악의 소굴로 바꾸사면서 굉장히 단단한 덱이 만들어졌습니다.
남는 구입으로 바꿔치기 아이를 구입하고, 나중에 덱을 돌려서 인 플레이에 있는 귀족이나 악의 소굴로 계속 바꾸셨죠.
여기에 Prince 왕자에 양치기를 얹고 덱에 일부러 승점 카드를 잔뜩 넣으셔서
매턴 덱을 핸드로 다 들어올리셨습니다. ㅎㄷㄷ
중반 넘어가니까 못 이기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ㅠㅠ
바꿔치기 아이를 쓰는 방법을 배우게 되었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키니: 상
skeil: 상
2. 트룬과 탁시스 + 트룬과 탁시스: 권력과 영광 Thurn and Taxis + Thurn and Taxis: Power and Glory
도미니언 3번째 경기를 하고 있을 때에 쿠웨이트박 님이 오셨습니다.
하필 그 게임이 좀 늘어져서 쿠웨이트박 님이 조금 오래 기다리게 되셨습니다.
3인용 게임으로 쿠웨이트박 님이 트룬과 탁시스를 고르셨습니다.
푸에르토 리코 아저씨가 만든 꽤 괜찮은 작품으로 하다 보면 독일의 지명을 저절로 외우게 되는 독일인들의 큰 그림 (?)이 있는 게임입니다.
똑같지는 않습니다만, 어떻게 보면 티켓 투 라이드와 유사합니다. (둘 다 SDJ 수상작이네요.)
차이점이라면 티켓 투 라이드는 선에 놓는 것이고, 이것은 점에 놓는 것이거든요.
키니 님이 트룬과 탁시스의 첫 번째 확장을 하자고 하셨습니다.
제가 기본판만 해 봐서 그렇지 않아도 하고 싶었습니다. ㅎ
맵이 달라지고, 도시 카드가 마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연결이 안 되서 내려놓은 카드를 갈아엎는 일이 거의 일어나지 않게 되었습니다.
키니 님은 초반부터 길게 길게 연결하셨습니다.
저는 지역 완성 보너스를 먹으려고 카드를 좀 어렵게 모았는데 잘 안 되었네요.
쿠웨이트박 님은 비효율적으로 하신 것 같았는데 보너스 칩을 잘 드셨습니다.
키니 님이 매우 빠르게 지국 마커들을 다 놓으셔서 게임 종료를 격발하셨고요.
키니 님이 큰 점수 차로 승리, 제가 꼴찌였습니다. ㅠ
게임에 대한 인상
쿠웨이트박: 상
키니: 중
skeil: 중
3. 파워 플레이 Power Play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서 언제든 끝낼 수 있는 카드 게임을 고르셨습니다.
마침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기간이어서 국내외에서 관심이 높은 아이스 하키 게임인 파워 플레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파워 플레이는 아이스 하키와 컬링에서 사용하는 용어고요.
아이스 하키에서는 상대 팀보다 선수가 많은 우위에 있는 상황을 그렇게 부릅니다.
(파워 플레이가 재판되고 제목이 슬랩샷으로 바뀌었는데, 슬랩샷도 아이스 하키 용어입니다.)
저는 이 게임이 있었는데, 안 좋은 기억이 있어서 금새 방출했습니다.
플레이어들이 심리전을 펼치면서 프로그래밍을 해야 하는데,
같이 했던 지인이 자기 핸드를 셔플해서 랜덤으로 내려서 제 기운 빠지게 했던 적이 있었거든요.
키니 님은 이 게임에 옵션 규칙이 많다고 알려 주셨고요.
6명의 선수 순서를 미리 한 번에 정하는 기본 규칙 대신에 한 장씩 공개하는 규칙을 쓰기로 했습니다.
이전 결과에 따라 선수 순서를 바꿀 수 있어서 훨씬 더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경기 신청을 받는 홈 팀이 1점을 먹고 시작하는 규칙도 적용했습니다.
저는 팀이 적당히 구성되면 경기 신청을 걸었습니다.
그래서 두 분 보다 경기 신청 수가 크게 많았습니다.
하지만 홈 팀 어드벤티지 때문에 경기를 신청할 때 불이익이 있어서 승률이 높지는 않았습니다.
경기를 치르면 팀의 엔트리가 다 공개되기 때문에 다른 플레이어들이 선수를 뜯어 먹기 위해 강제 트레이드를 신청하게 됩니다.
카드를 랜덤으로 뽑아가기 때문에 트레이드 결과가 항상 좋은 건 아니지만
한 번 갖춰진 드림 팀으로 경기를 오래 할 수는 없는 편이었습니다.
저는 썩 좋지 않은 팀 구성으로도 기분 좋은 승리를 얻기도 했는데요.
어느 새 물천사 님과 에피아. 님도 와서 기다리고 계셔서
공동 8승으로 1승씩만을 남겨 놓은 쿠웨이트박 님과 제가 결승전을 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아깝게 져 버렸습니다.
게임이 끝난 후에 쿠웨이트박 님이 제게 습관이 있다면서 상처에 소금을 뿌려 주셨는데요. 패자 소금구이
제가 항상 오른쪽에서 두 번째 것만 뽑는다고...
게임에 대한 인상
쿠웨이트박: 중
키니: 상
skeil: 중
4. 그레이트 웨스턴 트레일 Great Western Trail
쿠웨이트박 님은 일찍 가시고 남은 4명이 그웨트를 했습니다.
하고 나면 이런 저런 빌드가 생각나지만 막상 시작하면 이상하게 말리더라고요.
이날엔 키니 님이 후다닥 뛰어나가서 시작 지점에 가장 가깝게 2원씩 뜯어 먹는 건물을 지으셔서
초반부터 돈 차이가 엄청나게 벌어졌습니다.
좀 심하게 벌어지니까 게임할 의욕이 떨어지더군요.
그런데 물천사 님은 돈을 뜯기면서도 역까지 빠르게 뛰어다니시면서 돈을 버셨습니다.
저는 에피아. 님 따라서 건물을 지었는데 서로 망하도록 위치시켜서 저 때문에 에피아. 님까지 말리셨습니다.
돈이 밀리니 캐릭터 구입에서 밀리고, 그게 역 보너스까지 연결되어서
모든 역은 키니 님과 물천사 님의 토큰으로 도배되었습니다.
키니 님은 전 부문에서 골고루, 물천사 님은 도시와 역에 대한 보너스를 집중적으로 받으셔서 두 분 모두 100점 이상 달성하셨습니다.
에피아. 님과 저는 40점 대로 공동 꼴찌.
최근에 2시간 넘어가는 게임을 하면서 집중을 잘 못 하고 있는데요.
바로 전날에 했던 쓰루 디 에이지스에서도 그렇고 그레이트 웨스턴 트레일에서도 그렇고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습니다.
원래 이 게임이 제 위시리스트에 있었는데, 이날 빼 버렸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상
에피아.: 상
키니: 상
skeil: 중
5. 리니에 1 Linie 1
좀 쉬고 싶었는데 키니 님이 쉬운 고전 게임을 골라 주셨습니다.
이름이 낯설었는데 재판된 제목을 들으니 익숙했습니다.
스트리트카로 메이페어 게임즈에서 나왔었거든요.
게임은 간단합니다.
각자 숨겨진 노선을 받고 그 노선을 완성시키고 남들보다 먼저 운행에 완주하면 됩니다.
방식은 카르카손과 비슷합니다.
기존 철로에 이어지도록 타일을 놓아야 하고, 에이지 오브 스팀처럼 철로를 업그레이드할 수도 있습니다.
각 노선마다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정거장이 적혀 있는데요.
명소 주변에 가장 먼저 놓인 철로 타일에 정거장이 놓입니다.
자신의 경로에 유리하도록 정거장이 놓여야 하는데, 너무 티 나게 하면 다른 플레이어들이 경로를 어렵게 꼬아 버립니다.
그래서 블러핑을 할 수밖에 없죠.
그런데 저는 블러핑을 너무 오랫동안 해서 다른 분들이 시험 운행을 시작했을 때에도 제 노선 완성을 못 했습니다. ㅠ
제 경로에 필요한 유일한 타일이 키니 님에게 있어서 거의 포기하고 있었는데,
어쩌다 보니 물천사 님과 키니 님이 제 경로를 도와 주셔서 제 예상보다 2턴 정도 절약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분들은 주사위가 잘 나와서 전차가 날아다녀서 시험 운행을 저보다 먼저 끝내셨습니다.
순위가 모두 결정되었지만 저 혼자 남아서 주사위를 굴렸는데, 3등으로 나가신 에피아. 님보다도 6턴 이상 더 걸렸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상
에피아.: 상
키니: 중
skeil: 중
설 연휴 잘 보내시고, 2주 후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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