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모임 후기/2017년2018. 1. 31. 07:00
운빨X망 게임
 
 
저희 모임이 잘 하는 점들 중 하나가 모임 후기를 꼬박꼬박 (미루지 않고) 잘 쓰는 겁니다. 헤헤
그리고 2017년이 되면서 새로 도입한 게 각 참가자가 받은 "게임에 대한 인상" 적기죠.
이것의 범위를 어디까지 늘릴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별점처럼 5까지? 아니면 10까지?
결과적으로 정말 단순화해서 상/중/하 3가지로 나눴는데,
게임이 늦어도 모임이 끝날 때마다 제가 다그치며 상/중/하로만 답하라고 해서 죄송합니다만 ^^;
말 그대로 "인상"이니까 이리 저리 재 보지 않고 즉각적으로 받은 인상을 알고 싶어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이걸 꾸준하게 묻고 적다보니 그것들을 미루어
참가자의 게임 성향을 알 수 있어서 제 나름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주로, 게임 내에서 플레이어에게 선택지를 많이 줄수록 좋은 게임이라고 평가를 합니다.
반대로 플레이어가 게임 내에 갇혀서 "Go냐? Stop이냐?" 정도의 선택지만 받고
완전히 Press Your Luck 스타일로 강요받는 게임은 싫어합니다. ㅎ
플레이어가 게임을 조종한다는 느낌보다는
게임이 플레이어를 조종한다는 것 같아서 싫으네요.
운을 관리하고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는 게임이 좋아요. ㅎ
(도미니언도 카드빨이 있지만 저처럼 덱을 통째로 외우면 되는... ;;;)
 
그리고 생각해 보니까 테마가 잘 배어 있는 게임도 좋아하는 것 같네요.
 
다른 분들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1. 시타델 (2016년 판) Citadels (2016 Edition)
 
 
이날은 모두가 늦게 오셨습니다.
그래서 저도 일부러 4시에 맞춰서 갔습니다.
 
시작은 최근에 자주 하고 있는 시타델 신판.
물천사 님과 에피아. 님까지 3명이어서 2바퀴 드래프트로.
 
나온 캐릭터들이 아래와 같았습니다.
2번 첩자와 7번 학자를 처음 봤고요.
모두가 첩자에 주목을 했는데 이걸 마녀가...
 

 
첫 라운드에서부터 마녀한테 걸려서 한 턴 (수입은 받으니 실제로는 반 턴 정도) 날리며 시작...
그리고 게임 통틀어 마녀한테만 4번 걸렸고,
마지막 라운드에 어찌 해 보려고 8번 외교관을 잡았는데
하필 물천사 님이 5번 주교를 잡으셔서... 망했어요.
 
 

물천사 님 관점
 
 
제 게임 성향 때문에 시타델을 "상"으로 평가할 일은 없을 테지만
이날은 "하"로 낮춰야 하나 심하게 고민했습니다. (아... 정말 싫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에피아.
skeil:
 
 
 
 
2. 티칼 Tikal
 
 
물천사 님이 프랑스판 티칼 신판을 구하셔서 해볼 수 있었습니다.
구판과 비교하면, 그림이 달라졌고 사원 타일이 피규어처럼 바뀐 것도 큰 차이였습니다.
 
올해 1월 1일 모임에서 처음으로 티칼을 경매 버전으로 해보고 무척 마음에 들었는데요.
그 이후로 계속 경매 버전만 하고 싶었습니다.
3인이어서 경매 버전을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초반에 보물 타일이 나와서 경매가 치열할 뻔 했는데요.
아무튼 제가 낙찰받아서 처음 두 라운드 동안 3개를 빼 먹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그동안 보물을 다수 모으는 전략을 구사했었는데,
이날은 반대로 사원 위주로 플레이했습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두 분에게 보물 타일의 기회가 많이 주어졌고,
실제로도 많이 드셨습니다.
에피아. 님이 중반 즈음에 3개짜리 세트를 2개나 모으셔서
그것만으로도 12점이 되었습니다.
 
저는 남쪽에서 동쪽으로 나아가며 탐험을 하고 있었는데
경로가 물천사 님과 겹친 데에다가 물천사 님이 캠프를 먼저 놓으셔서
물천사 님에게 밀리는 상황이었습니다.
물천사 님이 5층짜리 사원을 일찍 점유하셨는데요.
저는 높지 않은 사원을 너무 일찍 점유하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임 전체에서 각 플레이어가 사원 점유를 2번만 할 수 있어서
한번 한번이 소중하거든요.
 
대신에 저는 일부러 들어가기 어려운 사원 타일을 낙찰받고
제 탐험대원 2개를 밀어넣어서 턴마다 2층씩 쭉쭉 올렸습니다.
(두 분이 보물 사냥을 하시는 동안에) 또 하나의 사원 타일을 낙찰 받아서 두 사원 타일을 붙이고
탐험대원 1개를 더 보내서 사원 층을 올렸습니다.
한두 라운드 지나니까 9층, 9층까지 만들었는데,
근처에 계시던 물천사 님이 탐험대장을 보내서
제가 힘들게 올린 9층짜리 사원이 먹히게 생겼습니다.
물천사 님도 탐험대장이 묶이면 후반이 힘들다는 생각을 하고 계셔서 점유는 하지 않으셨고요.
오히려 다른 타일로 탐험대장이 빠져나가기 쉽게 만드셨습니다.
 
저는 물천사 님이 그쪽에 두 번째 캠프를 지어서 탐험대원을 보내실까봐
9층짜리 타일 하나에 마지막 10층을 올리고 탐험대원 1개로 점유를 했습니다. ^^
그 옆에 있던 9층 사원도 탐험대원 1개로 점유해서 영구적인 19점을 확보했죠.
 
중반까지 사원 타일을 높은 가격에 낙찰 받아서 점수가 좋지 않았는데,
중반부터 좋은 타일을 넘겨 드리고 0원에 낙찰받으면서
다른 분들의 점수를 깎았습니다.
 
그리고 후반으로 넘아가면서 동쪽에 제 두 번째 캠프를 놓았습니다.
제 계산으로 타일 더미에 남은 타일이 주로 사원 타일은 것 같았거든요.
타일이 제 계산대로 나와서 제 캠프 주위에 붙이고
탐험대원을 보내서 사원의 층을 높였습니다.
 
물천사 님과 에피아. 님은 남동부에서 경쟁하고 계셔서 이쪽에 신경을 덜 쓰셨습니다.
 
지형 타일이 딱 3개 남았을 때에
저는 일부러 불필요하게 높은 가격을 불렀습니다. ^^;
점수를 낮춰서 턴 순서를 앞으로 당길 생각이었는데,
에피아. 님이 이것을 알고 계셔서 울면서 입찰가를 올리셨습니다. ㅎ
최종적으로 에피아. 님이 낙찰받으셨지만
10원 넘게 부르셔서 점수를 많이 잃으셨습니다.
 
최종 라운드의 턴 순서는 에피아. -> 물천사 -> 저 순으로 결정되었고요.
에피아. 님의 점수는 많이 낮췄지만
그 때문에 물천사 님의 점수가 상대적으로 많이 올라왔습니다.
 
최종 점수는 3점 차로 아슬아슬하게 승리.
 

물천사 님 관점이어서 제가 본 것과 반대입니다. (이쪽이 북쪽)
 

 
쫄깃한 한 판이었습니다.
 
6각형 지형과 뭔가를 경매하는 것 때문에 테라 모 게임이 생각나시겠지만
이게 10여 년 먼저 나왔다는 거.
 
 
물천사:
에피아.:
skeil:
 
 
 
 
3. 콜 바론: 위대한 카드 게임 Coal Baron: The Great Card Game
 
 
에피아. 님이 가져오신 카드 게임을 해봤습니다.
그냥 카드 게임도 아니고 위~~대한 카드 게임.
제목만 보면 트럼프 형이 생각나는... Make Coal Baron Great Again!
 
티칼을 만든 두 분이 2013년에 Coal Baron 콜 바론이라는 AP 허용 시스템 게임을 들고 나왔는데 묻혔고요...
작년에 그걸 카드 게임 버전으로 다시 냈습니다.
 
설명을 들어보니 콜 바론의 느낌을 살리면서
어딘가 모르게 First Class 퍼스트 클래스를 하는 듯한 느낌도 주었습니다. 공통점은 기차 밖에 없...
퍼스트 클래스는 카드 드래프트이고 이건 카드로 일꾼 놓기로 하는 게 크게 달랐고요.
 
내용은 주문서에 맞게 기관차와 석탄차를 준비하고 거기에 석탄을 싣고 주문을 보내면 됩니다.
행동 칸에 추가로 점수를 올릴 수 있는 요소와
카드 운빨을 줄이기 위해 덱 위에서 4장을 보고 골라가는 것도 있었습니다.
 
제가 처음 두 번의 배송을 살짝 틀리게 했는데
다행히 빨리 찾아내서 바로 잡았습니다.
석탄차의 아이콘 때문에 석탄차가 놓일 수 있는 곳이 정해져 있고,
석탄도 그것이 실릴 석탄차와 아이콘이 일치해야 하더군요. ^^;
 
저는 주문을 열심히 보내면서 중반부터 주식과 보너스 카드 쪽에 투자했습니다.
에피아. 님은 계속 울면서 깊이 파보는 행동 칸에 여러 번 들어가셨고요.
 
왠지 모르겠지만 거의 모든 라운드에서 제가 행동을 마지막까지 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제가 선을 계속 잡아서 ^^;;
다른 분들이 원하는 곳에 먼저 들어가서 일꾼을 많이 사용하시게 만든 건지도... (확실치는 않습니다.)
 

물천사 님 관점
 
 
기관차 색깔을 잘 맞춰서 한 번에 잘 배송해서 턴을 절약했고요.
주식과 보너스 카드도 잘 가져와서 점수가 잘 나왔습니다.
 

물천사 님 관점
 
 
제 개인적으로 퍼스트 클래스보다 이쪽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콜 바론이 다시 위대해진 듯 싶습니다.
 
 
물천사:
에피아.:
skeil:
 
 
 
 
4. 로열 터프 Royal Turf
 
 
2월 알레아 퀘스트의 마지막인 로열 터프를 했습니다.
한 주 전에 위너스 서클을 했었는데 좋지 않았던 기억이... ㅋ
 
3명이서 빠른 진행을 했습니다.
 
마지막 3번째 라운드에 에피아. 님이 오델로로 혼자 독점을 하셔서 500 (250 x 2)을 더 버셨던가요? ㅠ
게임이 터졌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에피아.
skeil:
 
 
 
 
5. 팬데믹 레거시: 시즌 1 Pandemic Legacy: Season 1
 
 
 
팬데믹 레거시: 시즌 1의 내용 스포일을 막기 위해서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에피아.
skeil:
 
 
 
 
돌아오는 주말에 뵙겠습니다.
일요일이 50회 모임인데 따로 준비한 게 없습니다. (요새 번역하느라 정신 없어서...)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