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피는 주린 배를 채워주지 못했다
 
 
종종 사람들은 연예인 걱정을 하는 것을 보고 쓸데 없는 걱정이라고 말합니다.
연예인은 무대, 더 넓혀서 브라운관이나 스크린에 나오는 예술인들을 지칭합니다.
왠지 모르겠지만 "연예인" 하면 부유한 느낌이지만 "예술인" 하면 반대의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연예인도 연예인 나름일 겁니다.
스타급으로 잘 나가는 연예인은 광고 몇 편으로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
그렇지 않은 연예인들은 다른 직업을 가져야 겨우 생활을 유지할 정도로 어려운 삶을 삽니다.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습니다만, 지난 2월 28일에 한국대중음악시상식이 있었습니다.
이 시상식은 팬투표가 아닌 심사위원을 통해 주어지는 것으로, 음악인에게는 명예로운 상일 겁니다.
최우수 포크 노래상 부문의 수상자는 "이랑"이라는 가수 겸 음악감독을 하는 분이었습니다.
그녀는 수상을 하러 무대에 올라가서
"친구가 돈, 명예, 재미 세 가지 중에 두 가지 이상 충족되지 않으면 가지 말라고 했는데 시상식이 재미도 없고 상금이 없다.
명예는 정말 감사하다."
라고 말했고,
"지난달 수입이 42만원이더라. 음원 수입이 아니라 전체 수입이다. 이번 달엔 고맙게도 96만원이다.
그래서 여기서 상금을 주면 좋겠는데 상금이 없어서 지금 이 트로피를 팔아야겠다."
라며 정말로 그 자리에서 그 트로피를 50만 원을 받고 팔았습니다.
그녀는
"(저는) 명예와 돈을 얻었다. 여러분은 재미를 얻었다."
라고 말하고 무대에서 내려갔습니다.
 
 
예술인들은 철저하게 사회적 약자입니다.
여러분들이 떠올릴 수도 있는 스타급 연예인들은 예술인 피라미드의 맨꼭대기에 있는 소수에 불과하죠.
예술인들이 왜 약자냐 하면 그들이 판매하는 (?) 예술은 "생필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경제학 용어로 "엥겔계수"가 있습니다.
개인의 총지출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것으로,
저소득자일수록 그 계수가 올라간다는 것을 독일의 통계학자 에른스트 엥겔이 발견했습니다.
소득이 낮은 사람들은 예술인들이 판매하는 것을 구입해줄 여유가 없습니다.
우리가 당장 일자리를 잃고 수입이 사라진다면 소비 패턴에 바로 변화가 올 겁니다.
만약 어떤 사회가 경제적으로 어려워진다면
예술인들은 자신의 예술을 포기하거나, 혹은 돈이 되는 예술 (?)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회 전체적으로 보면 예술가들의 목소리가 작아지고 다양성이 사라지겠죠.
 
 
현재 우리나라에서 음악을 팔아서 돈 좀 버는 음악인은 거의 없을 겁니다.
2000년 대까지 성행했던 불법 다운로드에서 겨우 벗어났지만 계속되는 불황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졌고,
거기에 음원 유통사의 기형적인 수익분배구조로 인해 음악인들은 다른 것으로 돈을 벌어야 합니다.
TV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서 대중에게 음악보다는 예능감으로 내세워 얼굴을 알리고
행사를 뛰면서 돈을 법니다.
행사장에서 잘 먹힐 만한, 율동이 동반된 음악을 선호하게 되고
기획사들은 팬들을 이용해 음악순위 투표에 동원하고 스타들과 관련된 상품을 팔면서 이익을 냅니다.
결국 양산형 연예인들은 팬들을 위한 음악, 행사를 위한 음악을 하며 돈과 명예를 얻고,
소진있는 음악인들은 영광스러운 트로피마저 팔아야 생계유지가 되는 상황이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바뀌어야 할 현실인 듯 싶습니다.
 
 
엄마, 왜 (아그리콜라) 한글판엔 유랑극단 관련 직업이 없어?
응, 안 돼. 한국에서는 배고픈 직업이야.
 
 

 
 
1. 아발론 Abalon
 
 
새벽에 확인했을 때에 유일하게 일찍 오실 Frozenvein 님이 오실 시각을 늦추신다고 해서
저도 마음 놓고 늦잠을 자고 있었는데
일어나 보니 사단 님이 오신다고 아침에 적어두셨더군요. (참가댓글을 좀 미리 적어주시면 좋겠네요.)
 
두 분이 2인 게임을 하셨다고 합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사단:
Frozenvein:
 
 
 
 
2. 아그리콜라 Agricola
 
 
 
게임에 대한 인상
사단:
Frozenvein:
 
 
 
 
3. 파워 그리드 딜럭스: 유럽/북미 Power Grid Deluxe: Europe/North America
 
 
제가 도착했을 때에 물천사 님과 에피아. 님까지 와 계셨고,
물천사 님이 파워 그리드 딜럭스를 설명하고 계셨습니다.
설명하시는 동안에 제가 버거 몇 개를 사왔습니다.
 
에피아. 님과 물천사 님이 동부, 사단 님이 북부, Frozenvein 님이 남부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저는 사단 님이 내려오시는 걸 막기 위해 중부에 건물을 놨습니다.
 
경매는 조금 느슨하게 진행되었고
에피아. 님이 핵 발전소를 일찍 획득하셨는데 다음 핵 발전소가 한참 뒤에 나와서
1원짜리 우라늄으로 5집을 커버하는 미친 효율로 크게 앞서나가셨습니다.
물천사 님은 가스 발전소 사랑.
사단 님은 자원 사재기.
Frozenvein 님은 트롤링...;;;
 
에피아. 님이 3기에 들어가자마자 모아둔 돈으로 빠르게 건물을 늘리면서 주도권을 쥐셨습니다.
마지막 라운드에 다른 분들이 발전량이 높은 발전소를 구입하기 위해 돈을 쓰셨고,
결국 에피아. 님이 게임의 종료를 격발하시며 가장 높은 수입으로 승리하셨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사단:
에피아.:
Frozenvein:
skeil:
 
 
 
 
4. 타지 마할 Taj Mahal
 
 
3월에도 알레아 퀘스트를 이어갔습니다.
빅 박스 넘버 쓰리.
 

 
 
자기복제를 하는 크니치아 박사님의 경매/입찰 방식인데,
카드 영향력으로 서로를 밟는 게임이어서 어딘가 모르게 포커 느낌이 납니다.
 
제가 룰 설명하면서 예전에 어떤 분이 공주 카드 가지고 졸면서 했는데 1등 했었다고 말했는데요.
그만큼 공주가 강력합니다.
긱에 이 게임이 4인 최적이라고 적혀 있는데,
5인으로 해보니까 그 투표 결과가 이해되더군요.
100장의 카드를 나눠서 쓰게 되는데 인원이 많아지면 원하는 인물이 있는 카드가 적게 분배되고,
특별 카드를 얻기 위해 필요한 토큰 2개를 모으기도 그만큼 힘들어집니다.
다른 인물에 비해서 효율이 좋은 공주 카드를 다른 플레이어가 빼앗아가지 못하면
공주 카드를 가진 플레이어가 그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격차를 계속 벌리게 됩니다.
 
4인이 가장 좋고, 5인보다는 3인으로 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3월 중에 4인으로 다시 한 번 해보고 싶네요.
노라조 형님들 노래 들으면서 해야 하는데...;;;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사단:
에피아.:
Frozenvein:
skeil:
 
 
 
 
5. 폰지 사기 Ponzi Scheme
 
 
에피아. 님이 가져오신 재미나게 생긴 게임을 해 봤습니다.
룰 설명을 들으니
"어?! 이거 텀블벅 그..."
말할 수 없는 그 이름, 볼드모트 같은 프로젝트... 메탈... (판사님, 저는 헤비 메탈을 말한 겁니다... ㅠㅠ)
 
펀딩으로 돈을 당기고 또 펀딩을 받아서 이자를 돌려막는 무서운 게임이었습니다.
서로 사업의 가격을 후려쳐서 울면서 때론 웃으며 사업을 주고 받았습니다.
처음엔 10%대의 싼 이자였지만 나중엔 60%에 육박하는 고리 카드가 올라오는데
플레이어들도 그런 이자에 점점 무덤덤해진다는 게 가장 무서운 점이었습니다.
 
처음에 룰만 들으면 이해가 잘 안 되는데,
그래야 정상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폰지 사기를 쳐본 적이 없으니까요. ^^;;;
 
초반에 웃돈을 줄 때에 약간 틀리게 했는데
대세에는 지장이 없었던 것 같네요.
 
제가 가장 먼저 파산하면서 끝났습니다.
세 게임 연속 꼴찌... 3연벙... ㅠ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사단:
에피아.:
Frozenvein:
skeil:
 
 
 
 
6. 팬데믹 레거시: 시즌 1 Pandemic Legacy: Season 1
 
 
 
팬데믹 레거시: 시즌 1의 내용 스포일을 막기 위해서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에피아.
skeil:
 
 
 
 
물천사 님은 오는 토요일 타이레놀 "B.B.빅" 소모임 때 뵙겠습니다.
나머지 분들은 일요일 제52회 정기모임 날 만나요~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