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전
요즈음 핫한 이슈 중 하나가 다름 아닌 이 한 편의 영화입니다.
그냥 상업영화 한 편일 수 있지만 "마블" (그 뒤에는 더 큰 디즈니)가 만들었고, 우리나라에서 뜨거운 감자인 "페미니즘" 성격을 띠는 작품이어서 그렇습니다.
이 문제는 Brie Larso 브리 라슨이라는 주연배우에 의해서 더 큰 불로 번진 것은 사실입니다.
그녀의 필모그래피에서 큰 상을 받은 작품들 역시 페미니즘 영화였고, 그녀 역시 페미니즘 관련 활동을 해 오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게다가 브리 라슨이 백인 남성을 공개적으로 저격했다는 뉴스가 들려왔고 마블의 명예회장인 故 스탠 리를 모욕하는 듯한 사진을 올리면서
그 불씨에 기름을 퍼부었죠.
그것은 우리나라에서 평점 테러와 온라인 상에서 캡틴 마블의 관람을 거부한다는 움직임으로 이어졌습니다.
혹자들은 영화 작품과 배우 개인을 철저하게 분리시켜서 평가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저도 그 점은 동의하고 우리가 어떤 상품을 구입하는 데에 있어서 제작자의 도덕성이나 정치성향까지 고려하는 것 또한 수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성추문 문제를 일으킨 제임스 건 감독을 디즈니가 빠르게 해고했을 거라고 봅니다.
그런데 캡틴 마블이 전세계적으로 큰 흥행을 하고 있는 것이 좀 이상하게 느껴졌습니다.
유독 한국인, 그 중에서도 한국남성들이 이 문제에 대해 민감해서 그랬던 것일까요?
그래서 이 문제에 대해 조금 더 깊이 들여다 보고 싶었는데 마침 제가 구독 중인 유튜버 발없는새 님이 동영상을 하나 올리셨습니다. (제가 이 후기를 쓰고 며칠 뒤에 아래 동영상을 올리셨네요.)
유튜버 발없는새 님의 "브리 라슨에게 돌을 던지기 전에 꼭 한번 보세요" 동영상
영화 내용 스포일러가 조금 있어서 죄송합니다만, 캡틴 마블은 페미니즘 영화가 아닙니다.
오히려 PC주의 영화로 보는 게 맞다고 봅니다.
성차별뿐 아니라 인종갈등, 난민문제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기 때문이죠.
(이 영화는 애초 기획부터 페미니즘을 내세웠기 때문에 현재 페미니스트들에게도 까이고 그 반대편에서도 까이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브리 라슨에 대한 이야기들 중 왜곡된 것들이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인터넷 사용빈도도 높고 외부반응에 민감한 한국사회에서 더 크게 작용했을 것 같습니다.
온라인 상에서 말을 퍼 나르다 보면 앞뒷 말이 잘려서 본래와 다른 의미가 될 수 있고,
클릭 수를 유도하기 위해서, 또는 그냥 싸움을 일으키기 위해서 악의적으로 왜곡해서 말과 글을 옮길 수도 있습니다.
내 세력을 늘리기 위해, 상대를 짓밟기 위해 일단 아군인지 적군인지를 묻는 태도,
내가 내 주장을 온전하게 말하기 전에 어느 편인지부터 밝혀야 할 것 같은 압박감,
만나면 무조건 싸워야 하는 크리 족과 스크럴 족처럼, 상대의 말은 듣지 않고 일단 공격하고 보자는 현재 우리 사회 분위기를 바꿔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한 이 한 편의 상업영화가 흥행할지 흥행하지 못할지를 놓고 대리만족을 느끼는 어떤 이들을 위한 대리전으로 전락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1. 이노베이션 딜럭스 Innovation Deluxe
이날 시티 확장을 넣고 2번을 했습니다.
그래서 시티 확장을 여태까지 총 5번을 하게 되었는데요.
이제 어느 정도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 확장이 그렇게 좋은 확장이 아니라는 것을요.
룰의 복잡도만 봤을 때, 4개의 확장 중에 가장 쉽다고 합니다. (제가 4번째 확장을 못 해봐서...;;;)
그 점은 저도 동감합니다.
그런데 시티 카드가 너무 판을 주도 할 뿐 아니라 복불복 요소가 심해서 힘 빠지게 합니다.
어떻게 보면 도미니언에서 빅 머니를 굴리는 느낌이 듭니다.
굉장히 단순하고 직선적이어서 다른 빌드는 안 먹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정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음에 할 때에는 인원을 늘려 보거나 확장을 섞어서 해 보려고 합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cain: 중
skeil: 중
2. 도미니언 + 도미니언: 길즈 Dominion + Dominion: Guilds
최근에 cain 님과 도미니언을 해서 1승 9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그냥 9패도 아니고 9연패였거든요. ㅠ
제가 어디 기도 도미니언만큼은 안 질 자신이 있는데 자존심이 너무 상해 버렸죠.
얼마 전에 키니 님, 인랑 님과 각각 1:1로 붙어서 승을 훨씬 많이 얻어내고 나서 확신이 생겼습니다.
가게에 있는 도미니언 카드와 슬리브에 확실하게 문제가 있다고요.
셔플을 너무 여러 가지를 섞으니 오히려 더 안 되어서 딜 셔플과 한두 셔플까지만 했습니다.
왕국 카드 세트는 길즈 확장의 마지막 세 번째 추천 조합이었고요.
오프닝에서, 저는 Remodel 개조와 은화로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개조로 사유지를 폐기하면서 Taxman 세금징수원을 선택했고, 그걸로 덱의 돈 가치를 올렸습니다.
제 덱을 굉장히 단순하게 구성했습니다.
살 만한 3원짜리 카드가 없어서 애매하면 은화를 찍었죠.
액션 카드가 딱 4장뿐이고 돈의 비율이 훨씬 다 높은 거의 빅 머니였습니다.
cain 님은 Chancellor 법관을 사용하여 덱을 빠르게 순환시키셨는데요.
제 세금징수원의 공격을 받아 핸드에서 재물 카드가 한 장씩 버려지는 걸 몇 번 맞으셔서
구입이 제때 이루어지지 않아 말리신 것 같았습니다.
두 번째 경기에서, 저는 완전히 반대로 엔진을 굴렸습니다.
개조와 은화로 시작해서, 개조로 사유지를 Herald 전령로 바꾸고 세금징수원으로 돈을 꾸준히 올렸습니다.
은화는 Market 시장으로 바꿔서 덱 순환과 돈 가치를 높였고요.
제 덱에 돈이 5장 남았고 나머지는 액션 카드들이었습니다.
7장이나 되는 전령이 추가 액션 플레이를 만들어서 덱을 거의 다 쓰면서 운영했던 것 같습니다.
돈이 많지 않았지만 따박따박 8원이 만들어져서 아슬아슬하게 승리했습니다.
cain 님이 한 번 더 하자고 하셔서 왕국 카드 세트를 그대로 놓고 했습니다.
cain 님은 제가 직전 경기에서 했던 것처럼, 전령으로 엔진을 만드시려 하셨고요.
저는 이전 두 경기와 다르게, Plaza 광장과 Candlestick Maker 촛대제작자, Library 도서관을 이용한 엔진 + 콤보를 했습니다.
광장으로 동화를 버리거나 촛대제작자를 플레이해서 코인을 얻고 그렇데 줄어든 핸드는 도서관을 플레이해서 더 많이 드로우하게 했습니다.
세금징수원 없이 해서 덱의 돈 가치가 낮았는데, 그건 Masterpiece 명작을 과지불로 구입해서 해결했습니다.
명작 과지불을 1-2원 높이는 수준이 아니라 5원 가까이 했거든요. ^^;;;
그것도 2번이나요.
빅 머니 수준으로 은화 비율이 높아서 8원이 쉽게 만들어졌고,
돈이 부족할 때에는 남는 코인들을 사용해서 속주를 빠르게 구입했습니다.
그래서 이전 게임들보다 점수차가 더 벌어진 듯 합니다. (제 도미니언 능력이 돌아온 듯 합니다! ㅠㅠ)
cain 님이 이 세 번째 경기에서 전령이 잘 안 터졌는데요.
재물 카드를 (개조를 사용해서) 줄이시지 않아서 그랬던 것 같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cain: 상
skeil: 상
3. 아줄 Azul
최근에 cain 님과 2인 게임할 상황이 자주 생겨서 둘이 하려고 아줄을 가져갔습니다.
지난 100회 모임에서 쿠웨이트박 님이 가져와서 소개해 주신 아줄이 전세계적으로 꾸준히 좋은 평을 받고 있습니다.
보드게임상의 양대산맥인 올해의 게임상과 독일 게임상을 다 거머줬죠.
그리고 보드게임긱에서 어느새 30위 권까지 올라왔습니다.
cain 님에게 룰 설명을 간략하게 듣고 시작했습니다.
중반 즈음에 제가 딴 생각을 했는지, 5칸짜리 중 4칸을 차지하고 있는 노란색 타일을 마무리 하지 않고
2칸짜리에 새로 시작했습니다!
이것 때문에 칸이 막혀서 감점이 어마어마했습니다. ㅠㅠ
시간도 얼마 안 남았고 이전 게임이 너무 억울해서 한 게임 더 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에는 cain 님이 빨간색을 노리셨는데 도중에 빨간색이 적게 나와서 말리셨더라고요.
둘이서 가볍게 하기 좋은 게임인데 그렇게 깊이가 있는 게임은 아닌 듯 하네요.
게임이 예쁘긴 한데...
게임에 대한 인상
cain: 상
skeil: 상
4.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Tigris & Euphrates
지난 주에 티그리스를 하려다가 못했는데요.
이날 물천사 님이 오시고 나서 티그리스를 먼저 하자고 하셔서 무척 감사했습니다.
턴 순서가 물천사 - cain - skeil 순이었습니다.
첫 라운드에 두 분은 똑같이 검은색 지도자와 타일 1개를 놓으셨고,
저는 검은색 지도자와 녹색 지도자를 놓았습니다.
당장 큐브 1개를 덜 먹더라도 인근의 왕국과 합병할 때에 보물을 먹으려면 이게 낫겠다가 판단했거든요.
초반에 각자 키우는 듯 하다가 내부 충돌이 몇 번 발생했습니다.
제가 빨간색 타일이 많아서 물천사 님을 한 번 밀어냈는데, 그 다음엔 저도 공격받아서 밀려났습니다.
cain 님은 한 턴 동안 2번 충돌을 일으키셨다가 그 두 번은 모두 패하셔서 피해가 좀 있었습니다.
중반부터 기념물 건설에 들어갔습니다.
검은색 타일이 계속 들어와서 아래쪽에 검은색 - 빨간색 기념물을 올려서 엔진을 만들었습니다.
오른쪽의 큰 왕국에 제 지도자가 3개나 있어서 좋았는데,
물천사 님이 제 파란색 지도자를 밀어내셔서 아쉬웠습니다.
저는 파란색 타일로 파란색 큐브를 얻으면서 인접한 왕국들을 때리려고 했거든요. ^^;;;
후반으로 넘어오면서 부족한 색깔을 채워야 했는데요.
초록색과 파란색이 적어서 지도자와 타일을 놓으면서 계속 이 색깔들만 얻었습니다.
보물도 2개 확보해 둬서 점수를 안정적으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제 턴에 물천사 님께 보물을 드리면서 게임을 종료시켰습니다.
검은색 - 빨간색 기념물에서 큐브를 오랫동안 얻은 덕분에 점수차가 조금 벌어졌네요. ㅎ
cain 님이 먼저 정돈을 하셔서 기록을 못 남겼는데, 6점이라고 하셨습니다.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물천사 | cain | 스케일 | |
빨간색 | 7 + 1 | ? | 13 |
초록색 | 12 | ? | 11 + 1 |
파란색 | 5 + 4 | ? | 11 + 1 |
검정색 | 12 | ? | 13 |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중
cain: 상
skeil: 상
5. 테라포밍 마스 + 테라포밍 마스: 비너스 넥스트 + 테라포밍 마스: BGG 유저-생성 기업 팩 Terraforming Mars + Terraforming Mars: Venus Next + Terraforming Mars: BGG User-Created Corporation Pack
마지막 게임은 테라포밍 마스였습니다.
저는 기본판의 기업들을 연습하도 싶어서 기본 게임을 좀 더 원했지만
두 분이 확장을 원하셔서 비너스 넥스트를 넣고 했습니다.
기업 카드 2장 중 하나가 또 토르게이트가 나와서 “스플라이스”라는 프로모 기업을 골랐습니다.
턴 순서가 물천사 - cain - skeil 순이었는데요.
물천사 님도 “리사이클론”이라는 프로모 기업을 고르셨습니다.
이 기업은 건물 태그 카드를 플레이할 때에 기업 카드에 미생물 자원을 올리고,
행동으로, 이 기업 카드이서 미생물 자원 2개를 소비해서 식물 생산량 1을 올리는 것입니다.
기본판에 건물 태그 카드가 많은 편이고, 식물 생산량을 올릴 수 있는 효과라 좋을 것 같았는데 말입니다...;;;
제 기업은 누구든지 미생물 태그 카드를 플레이하면 그 플레이어는 그 카드에 미생물 자원 1개를 놓거나 2ME를 받습니다.
그리고 누가 위 행동을 했든, 저는 2ME를 받습니다.
미생물 태그 카드로 공생 (?) 하는 느낌의 기업이었습니다.
제가 미생물 태그 카드를 직접 플레이하면 둘 다 받아서 좋지만,
어쨌거나 다른 플레이어가 미생물 태그 카드를 내리면 같이 좋거든요.
첫 핸드에 제 타일 옆에 붙여야 하는 조건이 까다로운 광산 카드가 들어와서 첫 라운드에 돈을 거의 안 쓰고 패스했습니다.
두 번째 라운드에 숲을 돈으로 지르고 그 광산을 어렵게 붙였으나
cain 님은 제 광산보다 약간 더 비싸지만 조건이 없는 광산을 쉽게 내리셨습니다...;;;
cain 님은 타르시스 기업이어서 에너지 생산량을 올렸다가 나중에 도시 카드를 내리는 식으로 운영하셨습니다.
도시 카드를 굉장히 잘 잡으셔서 메가크레딧을 쉽게 올리시더라고요.
저는 미생물 관련 기업이어서 일부러 미생물 카드를 잡았습니다.
시간을 끌수록 좋지만 태양계 단계 옵션 규칙을 적용했기 때문에 저한테 썩 유리하지는 않았습니다. ㅠㅠ
중반으로 넘어갈 때에 제 핸드에 16장이 있어서 전략가 업적을 찍었는데요.
그 한 바퀴 돌 동안에 각자 업적 하나를 달성했습니다.
사실, cain 님이 전 라운드에 업적을 더 달성하실 수 있었지만 새 업적 조건을 잊어 버리신 듯 했습니다.
봐 드리고 싶었으나 물천사 님과 저보다 훨씬 더 잘 풀리고 있으셔서... ㅋ
저는 미생물 카드와 부유물 카드로 테라포밍 지수를 잘 끌어올렸지만 cain 님이 훨씬 더 쉽게 올리셨습니다.
화성에는 숲과 도시가 반 정도 뒤덮은 상태였고요.
온도만 더 올리면 종료가 격발되지만 제가 점수를 더 뽑기 위해서 일부러 온도를 올리지 않았습니다.
일단 제 핸드에 있는 카드들만 내려도 점수가 꽤 올라가기 때문이었습니다.
문제는 cain 님의 메가크레딧 수입이 어마무시해서 시간을 무작정 끌 수만은 없었다는 거... ㅠㅠ
13번째 라운드에 게임 종료가 격발되었습니다.
cain 님은 카드 점수는 적어도 화성 맵에 녹지와 도시를 많이 놓으셔서 승리하셨습니다.
저는 요르빅 태그를 모으고 있었으나 4장이나 끊으신 물천사 님과 요르빅 점수를 나눠 먹어서 안타까웠습니다.
물천사 님은 테라포밍 지수와 기업상에서는 점수가 낮았지만 카드 점수가 많아 저를 맹추격하셨네요.
확장을 추가하면 카드 덱이 두꺼워져서 특정 태그 카드가 잘 안 나오는 것 같습니다.
기본판만 했다면 물천사 님이 하셨던 리사이클론이 더 강력했을 텐데 말이죠.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물천사 리사이클론 |
cain 타르시스 |
스케일 스플라이스 |
|
테라포밍 | 31 | 41 | 44 |
기업상 | 1 | 12 | 8 |
업적 | 5 | 5 | 5 |
녹지 + 도시 | 7 + 0 | 5 + 15 | 5 + 3 |
카드 | 43 | 18 | 25 |
총점 | 87 | 96 | 90 |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중
cain: 상
skeil: 상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정기모임 후기 > 2019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9.03.24] 제154회 안양 타이레놀 모임 기록 (0) | 2019.03.27 |
---|---|
[2019.03.17] 제153회 안양 타이레놀 모임 기록 (2) | 2019.03.20 |
[2019.03.03] 제151회 안양 타이레놀 모임 기록 (2) | 2019.03.06 |
[2019.02.24] 제150회 안양 타이레놀 모임 기록 (2) | 2019.02.27 |
[2019.02.17] 제149회 안양 타이레놀 모임 기록 (8) | 2019.0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