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아름다운 보드게임들을 위한,
타일에놀 B.B.빅
 
 

 
 
엘더 갓 게임 그 자체.
 
 

 
 
B.B.빅 10번째를 찍고 나서 참여율이 낮아진 느낌이 듭니다. ㅠ
한 번은 참가자가 없어서 건너뛰었고, 이번에도 거의 못 할 뻔 하다가 극적으로 되었네요.
 
정오에 물천사 님과 만났습니다.
일단 고기부터 먹었습니다. 헤헤
 
 
 
첫 게임은 르 아브르였습니다.
제 경우에 아그리콜라처럼, 뒤늦게 재미에 빠진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건물들의 콤보와 스노우 볼 효과 재미에 빠지니까 자주 하고 싶네요.
롱 버전의 경우에 라운드 수가 많아서 꽤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지만요.
 
이날에는 제가 빚에 허덕였고 상대적으로 빚을 일찍 청산한 물천사 님은 편하게 하셨습니다.
저는 빚은 안 갖고 열심히 건물을 구입하거나 사들였거든요.
나중에 제 건물들 사이에서 콤보가 보여서 열심히 굴렸습니다.
석탄을 가져오고 코크스로 변환하고 선적해서 내다 팔고 그러다 보니 돈이 쏟아졌습니다.
 
문제는 마지막 몇 라운드를 앞두고 음식을 마련하지 않아서 빚청산 후에 다시 빚을 내는 아찔한 상황이 만들어진 겁니다.
이것 때문에 3-4프랑 정도 손해를 받았는데요.
 
최종점수 계산에서 제가 257프랑, 물천사 님이 258프랑으로 1프랑 차이로 졌습니다. ㅠ
저는 건물에서 점수가 많았고, 물천사 님은 돈이 많았습니다.
무척 재미있었네요. ㅎ
 
아, 물천사 님이 제 르 아브르 안에 있던 특별 건물들을 다 넣고 섞으셨는데요.
에쎈 프로모는 선택되지 않았고, 르 그랑 아무 프로모만 나왔습니다. ^^;;
 

 
 
 
 
 
그 다음으로 얼마 전에 했던 버건디의 성: 카드 게임을 다시 했습니다.
그때에 룰 하나를 틀리게 했더라고요.
은화 3개를 내고 더미에서 맨 위 3장을 본 후에 그 중 1장을 골라서 그 주사위 숫자의 행동을 하거나 그 카드를 가져오는 것을 할 수 있는데요.
그 카드를 가져올 때에는 프로젝트 카드에 두어야 하는데, 저희가 사유지에 놓고 했었습니다.
그러니까 한 행동씩 절약해서 더 한 거죠. ㅋ
어쩐지 뭔 콤보가 무지막지하게 터진다 했더니... ㅎㅎ
이 규칙을 잡고 하니까 뭔가 심심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도 올바른 규칙에 익숙해져야죠.
 
물천사 님과 둘이서 했더니 광속으로 끝났습니다.
카드 더미를 안 섞어도 될 줄 알았는데, 마지막 라운드 중에 한 번 섞을 일이 생겼네요.
 
물천사 님보다 점수가 높은 트리플이 많았고 색깔 7종에 대한 보너스 3점 덕분에 승리했습니다.
후딱 끝나서 사진도 못 찍었네요. ㅎ
 
 
 
 
그리고 나서 쿠웨이트박 님의 응답을 기다리며 도미니언을 했습니다.
얼마 전에 네로에 가져다 놓은 카드 세트에 변화를 주었습니다.
어드벤처스를 빼고 기본판을 추가했거든요.
 
 
첫 경기에서 왕국 카드는 아래처럼 나왔습니다.
 

 
이벤트인 Windfall 횡재가 터지냐가 관건이었습니다.
제가 시작 전에 계산하기로는 안 될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이벤트인 Dominate 정복도 안 될 것 같았습니다.
핸드에 6장을 놓고 14원을 만들려면 횡재가 먼저 되어야 하거든요.
그런데...
 
오프닝에서 물천사 님은 은화와 Monument 기념물을, 저는 Warehouse 창고와 Talisman 탈리스만을 선택했습니다.
도미니언에서 은화는 좋습니다.
그런데 그게 항상은 아니라는 것을 알려 드린 경기가 되었습니다.
제가 은화를 포기하고 창고를 선택한 것은 탈리스만은 더 많이 플레이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탈리스만은 비용이 4원 이하인 비-승점 카드를 구입할 때에 1카피를 더 가져오게 합니다.
한두 사이클만 참아내면 앞서갈 수 있게 됩니다.
이 경기에서 물천사 님이 공격 카드로 시작하지 않으셔서 저는 탈리스만을 마음 놓고 쓸 수 있었죠.
 
저는 탈리스만으로 은화를 한 번 구입했고 그 다음에 Settlers 정착자들을 구입했습니다.
창고로 덱을 강제로 쉬프트하면서 돈이 적게 남을 때에 정착자들을 구입해서 어느 새 제 덱에 정착자들이 5장이나 되었습니다.
정착자들 밑엔 Bustling Village 부산한 마을이 있습니다.
이 카드로 버리는 더미에서 정착자들 1장을 손으로 가져올 수 있고, 또 정착자들로 버리는 더미에서 동화 1장을 가져올 수 있니다.
제가 가진 창고로 일부러 동화나 정착자들을 버리고 부산한 마을과 정착자들로 버린 카드들을 퍼왔습니다.
그러자 횡재를 구입해도 되는 상황이 만들어지더군요. (물천사 님, 죄송합니다.)
 
횡재로 금화 3장을 얻어오자 10원 이상이 쉽게 만들어졌습니다.
정복도 노릴 수 있는 각이 나왔습니다.
12원, 13원 이런 식으로 1, 2원 부족할 때에는 Groundskeeper 토지관리인을 구입해서 덱을 강화했고요.
나중에 결국 14원 이상 만들어져서 정복을 구입했습니다. (물천사 님, 또 죄송합니다.)
 
제 덱이 창고 때문에 받고 버리고, 부산한 마을과 정착자들로 퍼오고, Spy 첩자로 상대 덱도 건드려서 지루하실까봐
제가 이긴 걸로 하고? 물천사 님께 이 경기를 여기서 끝내는 게 어떻냐고 제안했습니다.
 
 
두 번째 경기에서 왕국 카드는 아래처럼 나왔습니다.
 

 
재미있는 구성이었습니다.
랜드마크인 Bandit Fort 노상강도 요새가 은화와 금화에 대해 주는 페널티가 꽤 세거든요.
그런데 Royal Seal 옥쇄와 Stash 비자금이 있어서 무척 다행이었습니다.
 
저는 오프닝에서 엉뚱하게 시작해 봤습니다.
3원으로 Embargo 금수조치, 4원으로 Overlord 대군주를 했던 것 같네요.
금수조치로 옥쇄나 비자금에 토큰을 올리고, 대군주를 Remodel 개조로 써서 덱을 강화하려는 셈이었습니다.
 
가끔 엉뚱한 것에 빠져서 덱을 강화하는 것을 잊곤 하는데요.
이때가 그랬습니다.
개조 놀이에 심취해서 동화를 금수조치로 바꾸느라 시간을 낭비했습니다.
그 사이에 물천사 님이 Peddler 행상을 더 가져가셨죠.
제가 처음부터 노리던 게 행상이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대군주나 Farming Village 농촌 때문에 행상 비용이 내려가서 구입 단계 때에 2-4원으로 행상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어쨌거나 액션 단계에서 행상의 비용은 8원이기 때문에 개조 (또는 대군주)를 써서 속주로 바꾸기에 충분합니다.
 
6점 차 이내로 졌던 것 같네요.
 
 
세 번째 경기에서 왕국 카드는 아래처럼 나왔습니다.
 

 
저렴한 카드들이 많았습니다.
그 중에서 제 눈에 확 들어온 건 Remake 재제작과 Castles 성들이었습니다.
성들 더미는 비용이 3원부터 시작해서 1원씩 계속 올라가는 서로 다른 승점 카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 장으로는 약하지만 모이면 강해지는 녀석들이죠.
달리다가 끊기면 망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그래서 상대가 눈치 못 채게, 또는 손을 못 쓰게 만들고 쓸어담아야 합니다.
 
제가 오프닝에서 재제작과 성들의 첫 번째 카드인 Humble Castle 초라한 성을 선택했습니다.
초라한 성을 선택한 이유는 둘이었습니다.
성을 달릴 수도 있다는 신호이자 물천사 님이 성을 달리시는 걸 끊겠다는 계획이었죠.
 
다른 때보다 성을 달리는 게 수월해 보이는 건 재제작 때문이었습니다.
이게 폐기한 카드보다 정확하게 1원 높은 걸 얻게 하는데요.
이 왕국 카드 세트에는 저렴한 비용의 카드가 많아서 재제작으로 성 더미의 앞 카드들을 가져오는 데에 무리가 없습니다.
제가 재제작을 2장 돌리면서 동화는 폐기하고 사유지는 Farmer's Market 농부 시장으로 바꾸었습니다.
농부 시장은 모이면 매우 강력합니다.
더미에 승점 토큰을 올리면서 돈을 추가해 주거나, 토큰이 4개 이상 놓였을 때에는 돈 대신에 그 승점 토큰을 얻습니다.
그리고 추가 구입도 좋습니다. ^^
 
중반에 재제작으로 3원짜리 카드를 Crumbling Castle 붕괴되는 성으로, 4원짜리 Young Witch 젊은 마녀를 Small Castle 작은 성으로 바꾸면서 성 달리기를 시작했습니다.
미처 준비가 안 되어 있던 물천사 님은 이벤트인 Salt the Earth 땅에 소금뿌리기로 성 더미의 카드들을 폐기시키셨지만
제가 농부 시장과 얇은 덱에서 높은 확률로 붙는 Encampment 야영지-Plunder 약탈품 조합으로 돈이 넘쳐서 남은 성 카드들을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농부 시장과 약탈품으로 벌어들인 승점 토큰 수가 꽤 되어서 물천사 님이 패배선언을 하시면서 게임이 끝났습니다.
 
 
 
 
크툴루 워즈 Cthulhu Wars
 
 
그리고 이날의 메인 게임인 크툴루 워즈를 했습니다.
원래 이날은 던전 커맨드를 하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참가자가 매우 적었지만 사전에 조율이 되어 있었거든요.
그런데 425 님이 다른 약속 때문에 게임을 가져오지 않으셔서 물천사 님이 가져오신 크툴루 워즈로 종목을 바꿀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도 일 끝나고 오신 쿠웨이트박 님이 합류하시고, 다른 테이블에서 게임을 하시던 425 님도 오시면서 4인 게임이 되었습니다.
 
저는 크툴루 신화 세계관을 잘 모릅니다. ㅠ
그래도 다른 분들이 관련 게임을 하자고 하시면 재미있게 합니다. ㅎ
크툴루 워즈는 피규어가 어마무시했습니다.
생김해도 좀 징그러웠고 크기도 컸습니다.
그래서 게임 박스도 상당히 컸는데요.
저희 B.B.빅 소모임과 잘 어울리는 게임이었습니다. ㅎㅎㅎ 크고 아름다운...
 
게임은 서로 다른 고대 신을 섬기는 집단이 되어서 지구를 파멸하는 게 목적이었습니다.
맵을 보니 이미 인류는 멸망하고 있더라고요.
 
종족을 고르기에 앞서 물천사 님께 설명을 들었습니다.
2인으로 할 줄 알고 도미니언 끝나고 설명을 먼저 들어서 나머지 두 분이 설명을 듣는 동안에 딴짓을...
 

Love 사랑 + Craft 기술! 선생님의 주례사가 있겠습니다. ? ♡ ? ♥
 
 
라운드 종료 때마다 사진을 찍었습니다.
 
각 팩션은 시작 지점에 관문 하나를 가진 채로 시작했습니다.
물천사 님 (파란색)은 아시아에, 쿠웨이트박 님 (노란색)은 유럽에, 425 님은 (초록색)은 남태평양에, 저 (빨간색)은 아프리카에요.
첫 라운드에 다른 분들은 관문을 여실 때에 저는 쿠웨이트박 님을 둘러쌌습니다.
 

 
 
관문은 중요했습니다.
라운드가 끝날 때에 광신도마다 권능 1점, 지배 중인 관문마다 권능 2점을 줍니다.
이 권능은 블러드 레이지의 레이지처럼 일종의 액션 포인트여서 많을수록 더 많은 턴을 가질 수 있거든요.
저와 쿠웨이트박 님은 첫 라운드에 관문을 열지 않아서 서서히 밀린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천사 님은 벌써 관문 3개.
 

 
 
3라운드에 425 님은 저를 향해 확장하셨고, 물천사 님은 확장하는 425 님은 견제하려 태평양을 건너셨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은 본진에 갇힌 채 수를 늘리셨습니다.
저는 두 번째 관문을 늘렸고요. 휴 =3
 

 
 
4라운드에 425 님이 가장 먼저 큰 형님 (?)을 뽑으셨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은 열심히 표식을 찍으러 다니셨습니다.
 

 
 
관문 수가 많은 물천사 님과 425 님이 점수가 쭉쭉 올라갔습니다.
앞서가는 두 분이 대치하다가 결국 전투를 벌이셨습니다.
크툴루의 고유 능력으로 잠수한 후에 다른 지역에서 나타나서 물천사 님을 당황시키셨네요.
물천사 님은 불가사리처럼 생긴 큰 형님을 뽑으셨습니다.
저도 큰 형님으로 뒤를 받치면서 북아메리카까지 진출했습니다.
 

 
 
주문서를 뒤늦게 따라가면서 생산 체제가 갖춰지자 제 팩션도 힘을 받게 되었습니다.
다수의 광신도와 관문 덕분에 권능 수가 많이 올라갔습니다.
물천사 님과 425 님이 서로 싸우시느라 틈이 많이 생겼는데 제가 잘 파고든 것도 있습니다.
물천사 님이 425 님의 남아메리카를 빼앗으셨고, 425 님은 물천사 님의 태평양을 가져가셨습니다.
쿠웨이트박 님도 대두 큰 형님을 뽑으셨습니다.
 

 
 
마지막 7라운드였습니다.
제 힘이 본격적으로 터져 나오는 시기였는데요.
물천사 님이 권능으로 추가 점수를 얻으시면서 종료를 격발시키셨습니다.
저는 6번째 주문서를 완료하지 못해서 승리할 수 없었습니다. ㅠㅠ
 

 
 
제가 한 팩션이 Black Goat 검은 염소였는데요.
마지막까지 완료하지 못한 주문서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사실 상, 흑염소... 왠지 몸에 좋을 것 같다;;;
 
 
크툴루 워즈는 세계관을 모르는 제가 해도 꽤 재미있었습니다.
기본판에는 5인까지만 가능한데요.
팩션이 더 있으면 좋겠습니다.
팩션 확장이 있는 거 압니다. ㅋㅋ
 
 
 
 
 
마지막으로 425 님이 가져오신 Cytosis: A Cell Biology Game 사이토시스: 세포 생물학 게임을 했습니다.
그림이 귀여운 일꾼 놓기 게임이었는데요.
난이도는 비티컬처 정도였습니다.
 
룰북 뒷면에 있는 제작진들을 보니 왠 닥터들이 그리 많으신지...;;;
 
찍은 사진이 제대로 저장되지 않아서 사이토시스는 다음에 더 자세히 쓰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 타일에놀 B.B.빅 세션 #12에서 또 뵙겠습니다.

2주 후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