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아름다운 보드게임들을 위한,
타일에놀 B.B.빅
 
 

 
 
라이엇 게임즈의 혜자 게임
 
 

 
 
2018년의 첫 번째 모임이었습니다.
물천사 님이 이른 시간부터 가능하다고 하셔서 정오부터 모였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오시기까지 시간이 꽤 남아서 일단 점심부터 고기를 구워 먹엇습니다. ㅋㅋ
 
배부르게 먹고 네로 보드게임카페로 돌아와서 둘이 재미나게 할 수 있는 도미니언을 펼쳤습니다.
가장 최근에 나온 녹턴 확장을 몇 번 해 봤는데요.
새로운 느낌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물론 재미도 있고요.
그래서 물천사 님께도 녹턴 확장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첫 경기의 왕국 카드 세트는 Dusk 황혼이었습니다.
 

 
녹턴 카드들 중 7종류에는 Heirloom 유산이라는 작은 표시가 있습니다.
위 왕국 카드 세트에서는 Fool 바보와 Shepherd 양치기에 그게 있죠.
이들은 각각 Lucky Coin 행운의 주화와 Pasture 목초지 유산 카드에 대응됩니다.
그러한 왕국 카드가 사용되는 게임에서는 시작 덱의 동화가 해당 유산 카드로 대체되면서 세팅이 바뀝니다.
예전에 다크 에이지스 확장에서 Shelter 피신처 카드들처럼요.
그래서 어떤 유산 카드가 들어가느냐에 따라서 게임의 느낌이 달라지게 됩니다.
 
행운의 주화 같은 경우, 플레이할 때마다 은화가 들어오기 때문에 오프닝 때에 굳이 은화를 구입할 필요도 없고, 하다 보면 저절로 빅 머니가 됩니다.
목초지는 사유지마다 승점 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에 사유지를 폐기하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덱에 나머지 어떤 카드로 구성하느냐가 중요했는데요.
첫 번째 경기에서는 물천사 님이 Cobbler 구두수선공으로 (다음 턴의 시작 시에) 비용이 4원 이하인 카드를 손으로 가져오면서 편하게 운영하셨습니다.
승점 카드가 많아지는 후반에는 양치기로 승점 카드를 버리면서 카드 드로우를 왕창하셨고요.
처음 하시는 거였는데 굉장히 깔끔하게 승리하셨습니다.
 
 
끝나고 같은 왕국 카드 세트로 한 번 더 하자고 하셨는데요.
저는 바보를 1장 돌린 이전 경기와 다르게 2장으로 돌리면서 운영했습니다.
바보는 Boon 은혜 3개를 가져와서 원하는 순서대로 효과를 받기 때문에 좋은 은혜 카드가 걸릴 확률이 높았습니다.
은혜 더미가 12장짜리니까 바보를 4번 플레이하면 한 번씩은 다 거쳐가죠.
나이트 카드가 있는 게임에서는 특히 추가 구입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그런데 은혜 중에서 The Forest's Gift 숲의 선물에 추가 구입과 +1원이 붙어 있습니다.
이게 제때 걸려주면 좋습니다.
그리고 Will-o'-Wisps 도깨비불 카드를 주는 The Swamp's Gift 늪의 선물도 좋고,
손에서 1장 폐기할 수 있게 하는 The Flame's Gift 불꽃의 선물도 좋습니다.
 
제가 바보 카드를 여러 장 쓰다 보니 이런 혜자스러운 은혜들이 따박따박 잘 나와서 두 번째 경기는 제가 이겼습니다.
 
 
세번째 경기의 왕국 카드 세트는 Midnight 자정이었습니다.
 

 
Secret Cave 비밀의 동굴이 Magic Lamp 마법의 램프 유산을, Pooka 푸카가 Cursed Coin 저주받은 주화 유산을 세팅합니다.
저주받은 주화는 저주 1장을 얻어야 하지만 액면가가 3원이기 때문에 시작 핸드에 어떻게 나오는지가 중요합니다.
6원이 되면 바로 금화 각이거든요. ^^
저주받은 주화로, 물천사 님은 5원이 되어서 푸카를, 저는 6원이 되어서 금화를 찍었습니다.
이게 약간 비트 코인 같아서 한 번 그 맛에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합니다. ㅋㅋ
이 왕국 카드 세트에는 나름대로 폐기 수단이 있어서
"나중에 저주 폐기하면 되지 뭐~"
라면서 쉽게 생각하게 되죠.
 
마법의 램프는 아마도 알라딘에서 따온 것 같습니다.
마법의 램프를 포함해서, 플레이 공간에 1카피만 놓인 카드가 6종류가 될 때에 마법의 램프를 폐기하면서 Wish 소원 3장을 얻을 수 있습니다.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지니처럼요.
 
저는 초중반 즈음에 마법의 램프를 성공시키면서 소원 3장을 얻어냈습니다.
소원 카드는 플레이하면 반납하면서 비용이 6원 이하인 카드 1장을 손으로 가져옵니다.
거의 승리했다고 볼 수 있었는데요. ^^;;
여기서 제가 약간 똘끼를 부렸습니다.
안 써 본 카드들을 쓰려고요.
Leprechaun 레프러콘도 성공시켜서 소원을 더 얻으려고 욕심을 부렸습니다.
 
조금 어렵긴 했지만 결국 성공해서 소원 카드를 얻었는데 이때부터 문제가 생겼습니다.
제가 끝낼 타이밍을 놓치자 물천사 님의 덱도 완성이 되었다는 겁니다.
제 턴이 한 번 더 올 줄 알고 소원 카드를 쓰지 않고 아꼈는데, 제 턴이 오지 않아서 약간의 차이로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ㅠㅠ
소원 카드는 빨리 써서 게임을 일찍 끝내는 게 좋은 것 같네요. ㅎㅎ
 
쿠웨이트박 님이 오실 시각이 가까워져서 도미니언: 녹턴은 끝내고 메인 게임을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메크 대 미니언 Mechs vs. Minions
 
 
며칠 전에 물천사 님이 메크 대 미니언을 가지고 오겠다는 말씀을 하셔서 제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제가 League of Legends 리그 오브 레전드를 해 보지 않아서 그쪽 세계관은 전혀 모릅니다만
그걸 바탕으로 만든 메크 대 미니언이 보드게임계에서 아주 인기라는 건 잘 알고 있거든요.
 
물천사 님이 '거대한' 박스를 하나 메고 오셨는데, 그게 게임 하나일 거라는 생각은 못 했습니다. ^^;;
정말 크고 아름다운... 우리 B.B.빅 소모임에 잘 어울리는 게임이더라고요.
내용물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피규어들이 엄청 많고, 플레이어들이 사용하는 메크를 탄 캐릭터들은 클 뿐만 아니라 채색도 되어 있습니다.
 
이 게임은 프로그래밍 메커니즘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 멤버들과 스페이스 얼럿을 여러 번 해 봐서 어떤 느낌일지는 잘 알죠.
메크 대 미니언은 스페이스 얼럿의 룰북처럼, 튜토리얼부터 시작해서 시나리오마다 규칙을 하나씩 추가해서 플레이어들의 이해를 도왔습니다.
 
튜토리얼에서는 플레이어들이 메크를 이동시키면서 수정 파편을 밟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카드를 통해서 이동이나 회전, 공격 등을 할 수 있는데요.
카드는 원하는 번호의 슬롯에 끼울 수 있습니다.
카드마다 속성 아이콘이 그려져 있는데, 같은 속성 아이콘이 있는 카드 위에 카드를 놓으면 가장 위에 있는 카드의 효과가 강화됩니다.
문제는 라운드마다 카드가 계속 공급되기 때문에 카드를 가져오기 싫어도 가져와야 합니다.
이것 때문에 프로그래밍이 꼬일 수가 있죠. ㅎㅎ
 

 
 
튜토리얼은 너무나 쉬워서 금방 클리어했습니다.
이제 실제 시나리오를 하기로 했습니다.
시나리오는 종이 봉투에 들어 있는데, 봉인된 봉투를 뜯어야 해서 뭔가 레거시 게임을 하는 느낌이 들어라고요. ㅎㅎ
 
첫 번째 시나리오는 폭탄을 정해진 위치까지 안전하게 배달하는 것이었습니다.
미니언들이 폭탄을 향해 달려들고 폭탄과 우리의 메크들을 공격합니다.
폭탄에 내구력이 있어서 그 이상의 피해를 받으면 망가져 버립니다.
 

 
 
초기에 미니언들이 별로 없었지만...
마구마구 불어났습니다.
 

 
 
하지만 제가 묘수를 찾아내서 아주 쉽게 클리어했습니다. 후훗
폭탄이 미니언을 깔고 뭉개면 폭탄의 내구력이 떨어지지만 메크들은 피해를 입지 않고 미니언을 깔고 뭉갤 수 있는 것을 활용해서...
폭탄 앞에 쿠웨이트박 님의 미니언을 놓고 제가 뒤에서 폭탄과 함께 쭉쭉 밀고 나갔습니다. ㅋㅋㅋㅋ
전진! 전진! 전진! 냐하핫
 

 
 
그리고 두 번째 시나리오 봉투를 뜯었습니다.
이번에는 학교를 부수러 오는 미니언들을 막아내면서 수정 파편 3개를 주워서 학교로 가져오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맵이 더 커지고 'T'자 모양이 되었습니다.
 

 
 
쉽게 생각했는데 그렇지는 않더군요.
각 수정 파편을 처음으로 주울 때마다 미니언들이 난동을 부립니다!
친구들을 더 데리고 오더라고요. ㅠㅠ
쿠웨이트박 님이 파란 방향의 수정을 줍자 미니언들이 떼로 몰려왔습니다.
 

 
 
그래서 메크들이 각 방향에서 수정 파편을 주워서 학교로 돌아오는 원래 계획을 버리고 일단 쿠웨이트박 님을 돕기로 했습니다.
메크들이 미니언들에게 두들겨 맞아가면서 전기로 지지고 불로 태우면서 (?) 미니언들을 없앴습니다.
결국 수정 파편 3개를 모두 회수하며 클리며 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저희가 심각한 에러플을 했습니다.
연료 탱크 카드를 저희들 마음대로 썼는데 그렇게 하면 안 되더라고요. ㅠㅠ
 
 
세 번째 시나리오에서는 보스가 등장합니다.
이 녀석이 우리 친구의 메크를 훔쳐서 타고 다니더라고요!
 
보스는 꽤나 골치아팠습니다.
쉴드가 있어서 우리가 메크로 특정 아이콘 칸을 눌러야 보스의 그 속성 쉴드가 풀립니다.
그 사이에 그 속성 공격을 때려 넣어야 보스에게 데미지가 들어갑니다.
그런데 보스가 맞을 때마다 그 속성의 쉴드가 복구되어 버립니다.
 

 
 
보스는 보스의 프로그래밍 보드와 카드가 있어서 그것에 따라서 이동하고 공격합니다.
4가지 속성에 맞춰서 4개의 슬롯이 있는데 한 슬롯에 카드 3장이 놓이면 그 다음 라운드에 보스가 궁극기 미사일을 쏘면서
플레이어들이 게임에서 패배하게 됩니다.
 
저희는 또 얌생이 묘수를 찾아내서 제가 일정 구간을 뺑뺑이 돌면서 보스의 쉴드를 해제시키고
그 사이에 물천사 님이 공격을 성공시켰습니다.
하지만 보스에 근접해 있었기 때문에 보스에게 두들겨 맞아 피해를 입어서 저희 메크들이 오작동을 일으켰죠. ㅠㅠ
 
그런데 전혀 피해를 입지 않으신 쿠웨이트박 님이 이리 저리 이동하면서 쉴드들을 무력화하고 원거리 공격으로 데미지를 넣으면서
한 라운드 동안에 무려 3데미지를 넣으셨습니다!
그 덕분에 보스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한 시나리오들입니다.
 

 
 
이건 피규어들이에요.
 

 
 
 
 
저희가 메크 대 미니언을 거의 4시간 동안 했더라고요.
제가 가져간 한자 토이토니카 브리타니아 맵을 할까 했는데 쿠웨이트박 님이 광합성 Photosynthesis을 하자고 하셔서 그걸 하기로 했습니다.
 
규칙은 4쪽밖에 안 되는데 첫 게임이어서 저희가 좀 헤맸습니다.
나무 씨앗을 뿌리고 기르고 다 자라면 베고, 뭐 이런 일들을 합니다.
태양이 시계 방향으로 돌기 때문에 빛을 받는 나무, 그림자에 가려지는 나무가 생기게 되죠.
빛을 받으면 가려지지 않은 나무는 자기 크기에 비례해서 액션 포인트를 받습니다.
그걸로 행동을 조합해서 하는 거죠.
태양이 도는 것, 그리고 인접한 나무들의 크기와 거리 등을 미리 계산해서 계획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게임의 테마와 색감 때문에 평화로운 게임으로 착각할 수 있는데, 실제로 해 보면 굉장히 살벌합니다.
다른 나무들 말려 죽이는 게임이거든요;;;
계산할 게 많아서 게임 분위기도 대화 없이 건조해질 수 있어요.
 

 
 
하다가 약간 심각하게 빠뜨린 부분이 있어서 3번의 주기 중 2번째까지만 하고 끝냈습니다.
 
햄볶은 바오밥에서 한글판을 낸다고 들었는데 잘 팔릴지 저는 좀 걱정이 되네요.
그쪽에서 추구하던 게임들과는 많이 다른데...;;;
회사 이름에 나무가 들어가서 이 게임을 덥썩 잡으신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그러면 타일에놀 B.B.빅 세션 #16에서 또 뵙겠습니다.

2주 후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