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모임 후기/2018년2018. 7. 20. 07:00
어쩌면 게임 알러지일 수도...
 
 
보드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이 보드게임이 대해 물으면 대답하기 참 어렵습니다.
종류도 많고, 심지어 그 종류를 나누는 기준도 많고, 그러다 보니 뭔가 하나 콕 찝어서
”이게 보드게임입니다.”
라고 내세울 만 한 대표작도 꼽기 어렵죠.
그걸 어렵사리 골라냈다 한 들, 모르는 사람에게 게임을 묘사하기도 어렵고요.
 
그러면 보드게임을 잘 아는 사람들끼리 모여 있으면 다 해결되는가? 그렇지 않죠.
종류가 많다는 것이 항상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각자의 취향, 호불호가 심하게 갈릴 때도 있거든요.
내가 좋아하는 걸 남에게 소개하고 싶을 때, 그런데 상대가 그걸 받아들여주지 않을 때.
 
조금 더 친근한 상황으로 바꿔 보면 식사 메뉴를 고르는데, 각자의 편식이 있는 겁니다.
나는 생선이 싫어, 나는 채소가 싫어, 나는 기름진 게 싫어...
그런 식으로 소거법을 하며 후보 목록에서 하나씩 지워가면서 최종 후보자들 중에서 고르는 방법이 가장 직관적입니다.
그러나 공통분모가 전혀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게 될 거고요.
 
그런데 음식은 게임과 좀 다를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특정 식재료에 대해 알러지가 있다면 절대 섭취해서는 안 되니까요.
싫어하는 게임 했다고 해서 죽을 위기에 처하는 건 아니니까
공통분모를 못 찾으면 각자 서로가 좋아하는 걸 한 번씩 해 주는 양보도 가능하죠.
 
만약 저희처럼 인원 수가 적은 모임이라면 그런 양보를 강요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싫은 것을 강요했다가 모임에 나오지 않으면 모임에 있어서 큰 손해가 될 테니까요.
앞으로는 원하는 메뉴 테이블 (?)에 각자 나눠 앉을 수 있게 모임 인원이 더 늘면 좋겠네요. ㅠㅠ
 
 

 
 
1. 테라포밍 마스 Terraforming Mars
 
 
3인이 모이는 줄 알았다가 실버탐 님이 오실 수 있다 하셔서 4인이 되었습니다.
첫 게임은 실버탐 님이 원하시던 테라포밍 마스로 결정했습니다.
룰북은 읽어 오셨다고 말씀하셨지만 그래도 물천사 님이 한 번 설명을 드렸습니다.
 
어쩌다 보니 제가 시작 플레이어가 되었고요.
저는 두 기업 중에 안 해 본 걸로 골랐는데, UN 뭐시기였습니다. (몇 번 못 해봤기 때문에 기업 이름도 모른다고요!)
TM을 올렸으면 그 라운드 중에 행동 1번으로 3원을 써서 TM을 1 더 올리는 효과를 가졌습니다.
 
그런데 이 효과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 해서 첫 라운드에 물천사 님에게 저한테 훨씬 더 좋은 카드를 넘기고 말았습니다.
감점이 있긴 했지만 TM을 강제로 올릴 수 있는 카드였는데요.
물천사 님이 정말 넘기는 거냐고 물으셔서 제가 감점 있는 카드라 넘긴다고 대답했습니다.
나중에 제 기업 효과를 이해하고 나니 큰 실수를 한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ㅠㅠ
 
기업에 맞춰서 카드를 선택하려고 하니 잘 안 되었습니다.
환경을 바꾸는 주로 빨간색 이벤트 카드를 잡아야 하는데, 쿠웨이트박 님의 기업도 이벤트 카드에 특화된 기업이다 보니...
초반에 쿠웨이트박 님의 기세는 무서웠습니다.
수입과 생산량이 쭉쭉 올라가서 따라갈 엄두도 나지 않더라고요.
저는 스노우 볼을 굴리기 좋도록 카드를 깔았는데, 초반에 그 효과가 미미했습니다. ㅠㅠ
 
중반 즈음 되니까 쿠웨이트박 님이 벌써 업적을 2개나 들어가셨고요.
마지막 것을 물천사 님이 들어가셨습니다. ㅠ
 
온도는 빠르게 최대치를 찍었고, 남은 건 바다와 산소뿐이었는데요.
하필이면 실버탐 님이 산소를 라운드마다 2-3개씩 올리고 계셨습니다. ㅠ
저는 시간을 끌어서 라운드 수를 늘려야 뭔가 터질 것 같았는데 시간이 허락하지 않았네요.
 
저는 12라운드까지 가지 않을까 예상했지만 물천사 님은 금방 끝난다고 하셨습니다.
돈으로 바를 거라고...;;;
 
저는 카드 내릴 때 할인 받는 것, 지구 태그 카드를 내릴 때 할인 받는 것 등이 있었고,
생물 태그 내릴 때에 식물 자원을 얻거나 해당 토큰을 올리는 카드도 있었고요.
행동으로 미생물과 동물 토큰을 올릴 수도 있었습니다.
이런 카드들을 굉장히 싼 값에 내렸기 때문에 가성비는 좋았습니다.
10원도 안 쓰고 2-3점씩 받았던 것 같습니다.
 
10라운드가 되니 끝날 기미가 보였습니다. ㅠㅠ
제 손에 점수를 주는 카드들이 몇 장 있었는데 돈이 부족해서 다 내릴 수가 없었습니다.
 
기본 점수는 물천사 님이 앞서셨고, 업적과 도시로 쿠웨이트박 님이 따라가셨습니다.
기업상은 물천사 님이 돈을 한 푼도 안 쓰고 7점을 가져가셨을 겁니다. ㅠ
저는 도시와 숲 점수로 조금씩 따라갔고요.
카드 점수와 토큰 보너스 점수를 합쳐서 21점을 얻어 물천사 님의 뒤에 바짝 붙었습니다.
4점 뒤쳐져서 2등을 했습니다만 초반에 실수를 안 했다면 다른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지요...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실버탐:
쿠웨이트박
skeil:
 
 
 
 
2. 스페이스 얼럿 Space Alert
 
 
협력 게임에 거부감이 없는 사람들만 모여서 제가 아끼는 협력 게임을 하기로 했습니다.
스페이스 얼럿은 사운드트랙을 켜고 그 지령을 들으면서 프로그래밍을 하는 게임입니다.
 
실버탐 님만 안 해 보셨기 때문에 설명을 드리고 시작했습니다.
보드게임긱에 한국어 사운드트랙 파일이 있어서 재생시켰습니다.
 
첫 단계는 무난하게 잘 한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적의 활동이 발견되었습니다. 첫 번째 단계를 시작하십시오!"
"...?!"
아이패드애 문제가 있는 건지 사운드트랙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갔습니다.
다시 첫 단계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는데 결과는 마찬가지더라고요.
그래서 물천사 님의 아이폰으로 재생했는데 그것도 마찬가지였습니다. ㅠㅠ
예전엔 iOS에서도 잘 실행되었는데 업데이트가 되어서 뭔가가 바뀐 걸까요?
 
그래서 구글에서 영어 사운드트랙을 검색했더니 유튜브에 누가 올려놓은 게 있는 겁니다.
또 하필이면 저희가 재생한 3번 동영상이 문제여서 어쩔 수 없이 4번 트랙을 켜고 게임을 다시 해야 했습니다. ㅠㅠ
 
 
주변이 소란스러웠지만 게임 박스를 반사판처럼 세워놓고 소리를 증폭시키면서 했습니다. 헤헷
할 줄 아는 사람이 3명이었고, 실버탐 님도 1/3 게임을 하고 다시 하셨기 때문에 계획대로 잘 된 듯 했습니다.
해결 단계를 실행하기 전까지는요...
 
분명히 쿠웨이트박 님과 제가 내려가고, 쿠웨이트박 님과 실버탐 님이 오른쪽으로 가서 각각 충전과 공격을 누르기로 했습니다.
물천사 님이 화면 보호기 끄고, 쿠웨이트박 님이 내려가고, 실버님 님은 오른쪽으로 가고.
여기까지 완벽!
 
쿠웨이트박 님이 오른쪽으로 가고 실버탐 님이 공격하고 제가 내려가고.
이것도 완벽!
 
그런데 3턴에서 충전을 눌러야 할 쿠웨이트박 님이 다른 카드를 내려놓으신 겁니다... 아, 앙대... ㅠㅠ
아래 층에서 충전을 한 걸로 알고 계신 실버탐 님이 열심히 레이저 포를 발사하지만 에너지가 없어서 나가지 않았습니다...
임무를 마친 (?) 쿠웨이트박 님은 유유히 다른 방으로 이동하시고...
나마지 대원들은 원래 계획대로 착착 해결해 갔습니다...
그러나 우측 청색 구역에서 다가오는 군함을 처리하지 못했죠.
시작은 느렸지만 그 끝은 빠른 군함은 엄청난 화력을 자랑하며 우리 우주선의 한 부분을 찢어 버렸습니다. ㅠㅠ
 
미션 실패... (그리고 그곳엔 아무도 없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실버탐:
쿠웨이트박
skeil:
 
 
 
 
3. 팬데믹 레거시: 시즌 2 Pandemic Legacy: Season 2
 
 
 
팬데믹 레거시: 시즌 2의 내용 스포일을 막기 위해서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쿠웨이트박:
skeil: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