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모임 후기/2016년2017. 12. 24. 07:00
"그냥, 그 여자가 보였어요... 기시감 같기도 하고, 예지 같기도 하고..."
"그 여자는 누구죠?!"
 
모임 또! 못해영이라고...
 

 
연애세포에 이어, 모임세포마저 죽어가던 (ㅠㅠ) 어느 여름날,
모임 폭파 300%의 불안감을 앉고 일주일을 하루하루 흘려보내던 그때, 수요일!
 
저 멀~~~~리 일산에서 안양에 오고 싶어하는 한 백작님이 댓글을 달아주셨습니다.
게임할 시간을 위해 식사 시간을 줄이려던 샌드위치백작 님.
물론 동명이인 (?) (동시대 사람일리가 없잖아! ㅋ)
 
2인으로도 감지덕지로 여겼는데,
갑자기 물천사 님의 대리 댓글로 친구1과 친구2의 참석 소식을 알리셨습니다. 와, 4인이라니!
 
 
토요일에 밤늦게까지 게임하고 일요일 아침 늦게까지 자다가
부랴부랴 검은고양이 카페로 달려갔습니다.
 
식사도 못 했고 다른 분들도 혹시라도 그냥 오셨을까봐
김밥을 여러 줄 구입해 갔습니다. (배고파, 힝)
 
오후 1시 30분?
샌드위치백작 님이 벌써 와 계셨습니다.
인사하고 둘이서 게임을 시작했죠.
 
 
1. 7 원더스 대결 7 Wonders Duel
 
 
둘이서 할 게임이 많지 않아서 도미니언과 이걸 추천해 드렸는데
샌드위치백작 님이 이걸 선택하셨습니다.
 
사실, 전날부터 제 목 상태가 너무 안 좋았는데 이날은 목소리가 거의 안 나왔습니다.
목을 축일 겸, 멀리서 오신 샌드위치백작 님과 음료수를 같이 마시면서 설명했습니다.
7 원더스도 해보시지 않았다고 하셨지만
그거 몰라도 이 게임 진행하는 데에 아무런 문제가 없죠. ^^;
 
자원 모으는 게 중요하단 팁을 드려서 그런지
샌드위치백작 님이 첫 시대부터 자원을 잘 가져가셨습니다.
저는 자원 건물을 적게 유지하면서 과학 건물을 계속 모았습니다.
처음 몇 게임 할 때에는 과학 건물을 잘 건설하지 않았는데,
여러 번 해보니까 건설하는 쪽이 더 좋은 것 같더군요.
2시대에 진보 토큰을 가져와서 부스팅을 할 수도 있고,
잘 하면 과학 6종류로 불계승할 수도 있으니까요.
 
2시대에서 샌드위치백작님에게 군사력이 슬슬 밀렸습니다.
저는 같은 종류의 과학 기호를 모아서 "전략" 진보 토큰을 획득했습니다.
요게 군사 건물 건설할 때마다 군사력 1개 더 올리는 거죠.
군사력을 나중에 역전시키려고 건설했다기 보다는 방어용으로 그랬습니다. ^^;
 
샌드위치백작 님은 건축 (불가사의 건설 자원 2개 할인)과 석축 (민간 건물 건설 자원 2개 할인) 중에서
고민하시더니 석축을 선택하셨습니다.
이미 자원이 꽤 많으셨음에도요. ㅎ
 
흙수저인 저는 충돌 마커를 거의 중간에 유지시키고 3시대로 넘어갔는데요.
3시대에서 마지막 한 장으로 과학 기호 6종을 모아서 불계승했습니다. ^^;
만약 게임이 끝까지 진행되어서 점수계산을 했다면 제가 이길 수 없었습니다.
 
7 원더스 대결은 이런 아슬아슬한 재미~~~~ ㅋ
 
 
이 게임을 하는 동안에 검은고양이 카페에 전화가 걸려옵니다.
제 앞으로요.
한 남자 분이, 아침에 댓글을 달았는데 지금 가도 되냐고 물어보시더군요.
"으.... 4인 게임으로 맞춰서 가져왔는데... ㅠㅠㅠㅠㅠㅠㅠ"
하지만
"네, 오세요."
 
 
 
 
2. 노 땡스! No Thanks!
 
 
갑작스럽게 세 명이 되었습니다. ㅎ
새로 오신 에피아. 님은 알고 보니 그날 안양에서 있었던 스플렌더 대회 지역예선 우승자셨다고.
검은고양이 카페 사장님도 출전하셨는데 성적이... (아무튼 그쪽 썰은 이따가 얘기하기로 하고요. ㅋ)
 
다른 분들이 30분 정도 후에 오실 예정이어서 "정말" 짧은 게임을 골랐습니다.
마침 샌드위치백작 님이 가져오신 노 땡스!로요.
 
룰은 게임 주인께서 잘 설명해 주셨습니다. (저는 목이 아파서... ㅠ)
 
슬리브가 안 씌워진 카드들을 (아마 개봉하고 처음하신 듯 한데...) 셔플하셔서 그런지
연속된 숫자 카드가 붙어서 나와서 게임 진행이 좀 이상해졌습니다. (제가 져서 그런 얘기하는 건 아니고요. ㅎ)
 
제가 카드 들어간 게임 할 때에 꼭 5개나 7개의 더미로 딜 셔플을 합니다.
특히나 달무티나 보난자, 티켓 투 라이드처럼 게임 진행 상,
같은 카드가 뭉칠 수밖에 없는 경우라면 반드시 그렇게 하죠.
 
 
너무 빨리 끝나서 (원래 빨리 끝나는 게임이긴 하죠. ㅎ) 한 번 더 했습니다.
어쨌든 또 꼴치. ㅎㅎ
 
 
 
 
3. 한자 토이토니카 Hansa Teutonica
 
 
3시가 거의 다 되어서 더 큰 테이블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5명이서 할 게임으로 이미, 샌드위치백작 님이 가져오신 밀봉 한자 토이토니카로 정해 놓은 상태였습니다.
잠시 펀칭하시는 동안에 잊어버린 룰을 기억하려고 룰북을 한 번 빠르게 읽었습니다.
그런데 안에 펀칭할 게 거의 없...
 
물천사 친구 두 분이 연달아 도착하셔서 바로 설명 고! (목 아파용. 엉엉)
다행히 설명할 게 그렇게 많은 게임은 아니어서 금방 진행에 들어갔습니다.
 
시작하면서 다른 사람을 막아서 이득을 챙기는 게임임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드렸습니다.
남에게 방해받지 않고 혼자 빌드 올리고 테크 타는 스타일의 플레이어에게
정말 병에 걸리기 딱 좋은 게임이 이 한자 토이토니카입니다.
뭣 좀 하려고 하면 여기저기서 알을 박으러 들어와서 사람 미치게 만들죠.
 
그런데 저는 AP 시스템을 하용하는 게임들하고 잘 맞아서 한자 토이토니카가 참 좋더라고요.
원래 그런 게임이니까요. ㅎ
잘 박은 왕알 하나가 한 턴만큼의 가치가 있죠.
 
처음에 이 게임을 5인으로 했었는데 거의 3시간 정도 걸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나중에 하도 이상해서 긱에 들어가 봤더니 외국 유저들의 평균 플레이 시간이 한 시간 내라고 하더군요.
AP 시스템을 잘 못 하거나 결정 장애 있는 사람, 장고 대마왕과 이 게임을 하면 게임이 계속 늘어질 겁니다.
다른 플레이어들이 하고 있을 때에 미리 계산해 놓고,
자기 턴에 샤.샤.샥 끝내면 정말 진행이 빠르죠.
 
이날도 진행이 굉장히 빨랐습니다.
앞 턴이신 분들이 먼저 3액션에 도달하고, 뒤이어 나머지 분들도 달성했습니다.
초반이 지나자 각자 스킬을 개발하는 동안에
흙수저인 저는 여기저기 다 막혀서 남쪽에서 영업소를 열심히 설치했습니다.
그러나 거긴 대부분 인기가 없는 자리여서
기술 업그레이드 도시에 영업소를 설치한 분들의 점수가 곧 제 점수를 추월했습니다. ㅠ
 
에피아. 님과 샌드위치백작 님이 서로를 밀어주며 점수를 챙기셨는데,
액션 기술 개발에 욕심을 내는 다른 분들의 도움으로 그 두 분의 점수가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이 올라갔습니다.
결국 샌드위치백작 님이 게임을 끝내시고 점수계산에 들어갔는데요.
 
액션 풍부하신 분들은 기술 개발에 대한 보너스 점수를 많이 받으셨습니다.
저는 주로 영업소와 네트워크 점수로 득점을 했습니다.
마지막에 네트워크 점수를 올릴, 열쇠 기술을 개발하려고 했는데, 친구분1 님이 다 막으셔서... ㅠㅠ
 
결과는 다른 분들이 점수를 열심히 밀어주신 에피아. 님이 1등,
열심히 부동산 장사를 한 제가 몇 점 차이로 2등을 했습니다. (아깝)
 
얼핏 보기에 액션 스킬이 높으면 장땡일 것 같지만
한자 토이토니카에서는 그게 필승 전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진짜 필승 전략은 남들이 (과하다 싶을 정도로) 나를 계속 밀어주는 것일지도? ㅎ
 
아무튼 남들이 계속 알을 박아서 짜증나면
3개까지 제거하는 보너스 마커를 획득해서 사용하는 게 낫다고 봅니다.
 
 
 
 
4. 위저드 Wizard
 
 
제가 준비한 유일하게 5인이 되는 게임, 위저드로 머리를 식히기로 했습니다;;;
친구분1 님을 제외하고 아무도 모르는 게임이어서 목이 아픈 제가 설명을 했습니다. ㅠㅠ
 
룰 자체는 매우 간단해서 헷갈리지만 않으면 틀릴 요소가 없습니다.
마법사와 광대에 대한 룰만 잘 알고 있으면 되죠.
 
처음 하시는 분들이 있을 때에 계속 입으로 얘기를 해 드립니다.
"(리드 수트가 ○○색이니까) ○○색 아니면 특수 카드!"
라고 카드 낼 차례 때마다 계속 불러드리죠.
 
이걸 계속 들어서 몸에 익으면 그 다음부터는 실수하지 않고 잘 따라옵니다.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라운드 샌드위치백작 에피아. 친구분2 친구분1 skeil
1 20 20 20 20 -10
2 -10 -10 20 20 -10
3 20 -10 40 20 20
4 -10 40 30 -10 -10
5 40 20 -10 -10 -10
6 50 30 -10 20 30
7 -10 -10 20 30 30
8 30 40 50 -10 40
9 -10 50 -10 -10 -10
10 -10 -10 -10 40 50
11 40 -20 -10 40 40
12 50 -10 -10 30 40
총점 200 130 120 180 200
 
11번째 라운드까지 어렵게 따라 올라왔는데,
샌드위치백작 님이 마지막 라운드에 나눠주신 핸드를 보니 뜨악...
1이 세 장, 3이 한 장, 광대가 2장... ㅠ
다행히 마법사 한 장과 높은 숫자 두어 장 있길래 다른 분들의 위저드 변수를 고려해서
트릭 2개 예측했습니다. (엉엉)
 
계산하기 너무 편하도록 (?) 카드를 주신 바람에 쉽게 성공하고 200점으로 공동 1위로 끝냈습니다.
 
5인으로는 정말 오랜만에 했는데, 트릭을 많이 따기 힘드네요. ㅎ
 
 
 
 
5. 테라 미스티카: 빅 박스 Terra Mystica: Big Box
 
 
샌드위치백작 님이었던가요?
테라 미스티카 해보고 싶다고 적으셔서 이걸 하긴 해야 하는데... 또 설명이... (목 상태가... ㅠ)
 
이날 오신 분들 중에 친구분1 님을 제외하고 다들 모르셔서 기쁜 마음으로 설명을 했습니다.
 
친구분1 님이 연금술사, 샌드위치백작 님이 마녀, 에피아. 님이 기술자, 친구분2 님이 혼돈의 마법사, 제가 인어.
 
 
친구분2 님이 처음에 확장을 먼저 하셔서 첫 라운드에 사원을 못 올리셨던 것 같고.
친구분1 님이 완벽한 위치선정으로 여기저기서 마력을 뽑아 드셨습니다. (부럽네요.)
저는 적당히 확장해서 일꾼 수입을 약간 늘려놓았습니다.
 
건물값 싼 기술자와 마력이 풍부한 연금술사, 그 사이에 껴 있는 나~~~~ (인어).
그건 아마도 ?~~쟁 같은 사~~랑~~~~ㅎ
 

 
너무 마력이 풍부해서 기본 능력인 대출은 커녕,
오히려 돈으로 점수를 버는 연금술사...;;;
할 게 너무 많으셔서 중반까지 턴 오더가 계속 뒤셨다는.
 
혼돈의 마법사는 중반부터 감을 잡으셔서 총애를 2개씩 쏙쏙 획득하셨습니다.
 
기술자는 후반으로 넘어오자 다리를 연결해서 추가 점수에 신경을 쓰셨고요.
 
저는 3라운드에 주택 건설 시 2점을 주는 총애를 획득해서 4라운드에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마침 4라운드도 주택 건설 시 2점 보너스가 있어서 크.로.쓰!
3라운드에서 소비하지 않고 잘 모아둔 일꾼과 돈으로 주택을 쾅! 쾅! 쾅! 건설하면서 총 12점을 얻으며 앞으로 치고 나갔습니다.
 
마지막 라운드에 혼자 남은 저는 꾸역꾸역 두 번째 마을을 건설하면서
각 신앙 트랙 한 칸 전진 보너스를 잡았습니다.
게다가 마지막 남은 사제와 일꾼 3개, 3번 사발 마력 1개를 짜내서
지구인들아, 나에게 돈을 줘! 원.기.옥~~~~!!
선박 트랙 전진으로 6개짜리 링크 완성으로 1등 그룹에 들어갔습니다.
 
세 명이서 N빵으로 나눠먹고 신앙 점수계산하고,
그 결과는~~~
 
기술자와 2점차이로 승리. 휴 =3
 

 
 
 
 
6. 라스 베가스 Las Vegas
 
 
마지막 게임으로, 머리를 식힐 수 있는 라스 베가스로 정했습니다. (굴리는 건 내 손이 하고 생각하는 건 왠지 주사위가 하는 것 같은...)
 
목이 아픈 저를 대신해서 에피아. 님이 해주셨습니다.
5인이어서 그냥 5라운드까지 하기로 했습니다.
 
첫 라운드에 여기저기 치이고 딸랑 한 장 먹는 동안에 친구분2 님은 3장이나 드셨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라운드에도 여기저기 치이다가 또 한 장 먹고... ㅠ
세 번째 라운드가 되자 다들 1등은 정해졌다는 분위기.
그러나 패자들의 반란이 시작되고 다들 공격적으로 변했습니다.
고액권도 아닌 카드 한 장을 먹기 위해 하이에나처럼 달려들었습니다.
그 덕분이 친구분2 님이 조금씩 말렸던 것 같네요.
 
마지막에 욕심없는 (?) 제가 석 장이나 먹는 바람에 역전했습니다. 헤헤
"저는 욕심없습니다."
 

 
 
 
 
제가 사온 김밥을 저만 먹었는데, 테라 미스티카 시작할 때 즈음에 다들 배가 고프셨는지 설명을 들으시면서 흡입하셨습니다.
라스 베가스 끝나니까 그래도 배가 고파서 저녁을 먹으러 이동했습니다.
원래는 기본이 맥도널드인데, 맘스터치 가자고 하신 분이 계셔서 그쪽으로.
 
5명이서 버거와 감자를 먹으며 얘기를 나눴습니다.
 
샌드위치백작 님은 일산에 계신데 (?)
주말에 모임이 없어서 이 먼 안양까지 오셨다고 합니다.
밤샘 모임이라도 가고 싶다고 하시네요. ㅎㅎ
 
에피아. 님은 학교 동아리에서 하고 계시고 전략 게임 하고 싶어서 나오셨다고 합니다.
아, 이 날 스플렌더 지역예선에서 우승하셨는데 많이 해보신 건 아니라고... (패배하신 분들에 대한 극딜인가요? ^^;;;)
노리고 출전한 것보다 마음을 비우고 참가하면 성적이 더 잘 나올 수도 있는 거니까요.
1등 상품인 스플렌더를 이미 가지고 계셔서 2등 상품과 바꾸셨다고.
등불축제 밀봉을 팔에 끼고 오셨는데 그게 상품이었다네요.
 
검은고양이 카페 사장님과 첫 라운드에서 만나셨는데
사장님 턴 뒤에 뜬 카드 운이 좋아서 에피아. 님이 이기면서 끝내셨다고 하신 것 같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저는 사장님과의 보너스 스테이지를 위해서 다시 올라왔는데.
사장님께 여쭤봤습니다.
스플렌더에서의 전략이 뭔지를요.
 
제가 스플렌더를 많이 해본 건 아니지만 더 해보고 싶은 마음이 안 생기는 이유가
전략이 잘 안 보인달까요?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룰이 쉽고 명확한 건 알겠는데 이걸 도대체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인지 비슷하다고 평가받는 몰타의 관문에서 훨씬 더 큰 재미를 느끼는 것 같습니다.
몰타의 관문이 AP 시스템 방식이어서 제가 좋아하는 것일 수도 있죠. ㅎ
 
 
새로 오신 두 분도 시간되시면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음... 다음 주면 물천사 님이 복귀를 하실 것 같은데, 맞나요? ㅋ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