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모임 후기/2018년2018. 12. 5. 07:00
돌아온 신비한 던펫 사전
 
 
 
아조씨, 뉴트 스캐맨더 맞죠? 잡은 동물이 니플러 맞죠?
 
 

 
 
1. 히트 망가 Hit Manga
 

 
일찍 오시는 분이 없어서 오후 2시부터 모였습니다.
새로 오신 에이드 님, 그리고 싸이구리 님이 먼저 와 계셨습니다.
(나중에 들었는데, 에이드 님이 가장 먼저 오셨다고 하네요.)
식사도 못 하고 오느라 시장에 들러서 김밥을 사 왔는데, 뛰어오다 보니 김밥에서 김칫물이 새어 나와서 옷을 버렸더라고요. ㅠ
제가 식사할 시간을 벌어 주시려고 싸이구리 님이 카드 게임을 꺼내셨습니다.
 
히트 망가라는 게임인데요.
보드게임긱에 등록도 안 된 게임입니다. (브래들리 이펙트 냄새가...)
일본 만화스러운 그림이 그려진 카드들을 쫘악 펼쳐 놓고 합니다.
그것과 동일한 세트의 덱이 있는데요.
플레이어들이 돌아가면서 술래가 되어 그 덱에서 뽑은 카드의 말풍선에 어울리는 대사를 치면 됩니다.
그러면 나머지 사람들이 바닥에 깔린 카드들 중에서 알맞은 걸 찾는 겁니다.
맞출 기회는 한 번씩이고, 아무도 못 맞추면 술래가 벌점 카드를 가져갑니다.
맞추면 바닥에 깔린 해당하는 카드를 점수로 얻고요.
 
그냥 일본 만화 그림 카드로 하는 딕싯 같은 건데, 저는 그냥 그랬습니다.
인원이 적어서 술래가 낸 문제를 맞추기가 어려웠고요.
놀러 갈 때나 사람들 많을 때 하면 좀 더 재미있을 것 같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에이드:
skeil:
 
 
 
 
2. 골드! Gold!
 
 
옷에 묻은 것도 거의 다 닦았고 김밥도 다 먹어서 제가 가져간 게임을 골랐습니다.
얼마 전에 가져갔다가 반응이 좋았던 골드!를요.
 
턴 순서가 에이드 - 싸이구리 - skeil 순이었는데요.
싸이구리 님이 저를 많이 의식하시는 듯 했습니다.
제가 싸이구리 님 다음 턴이기도 했고, 제가 그나마 그 게임을 두 분에 비해 많이 해 본 건 사실이니까요.
새 카드 5장이 내 턴 직전에 깔리면 선택지가 넓어지니 교환 액션으로 시간을 버는 건 좋은 전술이긴 한데요.
싸이구리 님이 (제가 보기엔) 약간 무리를 하시면서까지 저를 견제하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두 분이 트리플을 급하게 만드시는 것 같았습니다.
트리플 만들고 보너스로 상대 카드를 빼앗아오는 게 당연히 좋긴 하지만 점수 더미에 얼마나 높은 점수를 만드는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거든요.
마음이 급해지면 당나귀 카드라도 써서 트리플을 만들게 되고 그러면 점수 더미에 점수가 확 떨어집니다.
당나귀는 카드 교환으로 시간을 벌 수 있어서 후반에도 유용합니다.
당나귀 카드를 너무 줄이면 상대에게 수가 다 읽혀서 후반으로 갈수록 탈탈 털리게 됩니다.
 
게임 종료 시에 알람브라에서처럼, 6가지 색깔 중에 남은 합이 높은 사람은 자신의 그 색깔 황금 카드 1장을 점수 더미에 넣을 수 있는데요.
두 분이 이걸 놓치셔서 제가 4가지 색깔 카드를 점수에 추가하게 되었습니다.
싸이구리 님이 처음 오신 에이드 님을 밀어 드리려고 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결과는 제가 80여 점을 얻어서 여태까지 한 것 중에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에이드:
skeil:
 
 
 
 
3. 엘 그란데 10주년 판 El Grande Decennial Edition
 
 
골드!가 끝날 때 즈음에 cain 님과 녹림 님이 오셨습니다.
갑자가 5명이 되었습니다만 제가 이것까지 예상하고 엘 그란데를 가져 왔죠.
저와 싸이구리 님을 제외하고 다 처음이셨습니다.
싸이구리 님도 한두 번밖에 안 해 봤다고 하셨고요.
제가 설명을 마치고
”처음하시는 분들이 많으니까 (승리에 대한) 욕심을 내려 놓고 하겠습니다.”
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이건 진심으로 한 얘깁니다.
 
제가 엘 그란데를 그래도 꽤 많이 해 본 편이긴 한데요.
엘 그란데, 영향력 게임은 다른 전략 게임들과 궤를 달리한다고 봅니다.
여타 전략 게임에서는 초보자가 숙련자를 이기기가 대단히 어렵습니다.
게임 내의 정보들을 잘 알아야 하는데, 그게 결국 경험치 싸움이거든요.
최근 게임들이서는 인터랙션이 크지 않아서 상대가 크게 방해할 요소가 적습니다.
각자 알아서 하는데, 간간히 상대 것을 끊어 먹는 정도랄까요?
그런데 엘 그란데는 많이 다릅니다.
인터랙션이 세고 직접적입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보면 제로-섬 게임이어서 누군가가 먹던 걸 놓치면 다른 누군가가 그걸 먹게 됩니다.
그래서 상황에 따라 플레이어들 사이에 감정이 상하는 경우가 필연적을 발생합니다.
엘 그란데 기본 게임을 5인으로 하면 행동 카드 5장이 모두 선택되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이 일부러 착하게, 이타적으로 플레이할 필요가 없어지거든요.
 
제가 이날 게임 후반에 이런 얘기도 했습니다.
”초보자들이랑 엘 그란데를 하면 둘 중 하나입니다. 완전히 잘 풀리거나, 완전히 안 풀리거나.”
엘 그란데에서 각 플레이어에게 칼 한 자루씩 주어집니다.
그걸로 상대를 찌르고 베며 공격하거나, 반대로 상대의 공격을 막아냅니다.
그게 라운드마다 공개되고 선택되는 행동 카드죠.
엘 그란데에 익숙하다면 그 칼로 “누구”를, 또 “얼마만큼 세게” 때릴지를 잘 계산할 수 있습니다.
당구에서 당점을 어디로 찍고 얼마나 세게 찍을지를 잘 하는 게 고수라면 엘 그란데에서도 그와 같다고 봅니다.
문제는 엘 그란데에서 초보들은 그런 계산을 아직 할 줄 모르는 초짜 검객들이란 거죠.
지금 누구를 공격해야 할지, 얼마나 세게 때려야 할지를 모릅니다.
그러기에 언론 플레이에 휘둘리거나 꼭두각시가 되기도 합니다.
저는 초보자들이 있다면 그들을 도구로 쓰는 플레이를 자제하는 편입니다.
숙련자들끼리 한다면 (누가 1등이니 때리라고) 농담을 던질 때에 서로 장난인 줄 알고 웃고 떠들 수 있지만
초보자들은 진담으로 받아들이고 그대로 실행할 수도 있거든요.
웃으면서 (초보인) 누군가를 조종하여 제 손에 피를 안 묻히고 제가 승리하는 걸 바라지는 않습니다.
 
다시 이날로 돌아가서,
게임의 시작 시에 다섯 플레이어가 모두 맵에 다닥다닥 붙었습니다.
특히, 가운데이면서 점수가 가장 많이 걸린 뉴 캐슬과 올드 캐슬은 개싸움이 뻔히 예상되었습니다.
초반부터 특별 점수계산 카드가 계속 나와서 점수를 올릴 기회가 많았습니다.
첫 라운드에서는 에이드 님이 실행하셔서 에이드 님이 4점, 제가 6점을 획득했지만
2라운드에서는 녹림 님이 실행하려는 걸 (싸이구리 님 관점에서는 제가 정치력을 발휘해서?) 제가 못하게 막아서 저를 제외한 네 분이 점수를 얻을 기회를 포기하셨습니다.
싸이구리 님은 본인이 7점, 효과를 실행한 녹림 님이 6점을 얻을 상황을 제가 입을 놀려서 막았으니 말을 안 하고 하면 좋겠다고 하셨고요.
저는 여전히 엘 그란데를 정치 게임으로 보고 있어서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제가 바둑 두러 기원에 가시라고 얘길 했죠.)
 
위 두 상황은 관점과 상황에 따라 다른 선택을 내릴 수 있습니다.
카드를 선택한 사람이 저였다면 제 기준에서 두 카드 효과 모두 실행을 안 했을 겁니다.
에이드 님이 실행하실 때에 점수계산 결과가 어떤지 먼저 말씀 드렸음에도 실행을 하신 거였고요.
녹림 님이 실행하신다고 하실 때에 제가 점수계산 결과를 말씀 드리니까 녹림 님은 안 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이 두 상황만으로 승패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에이드 님이 실행하지 않으셨어도 (점수 차가 좀 있어서) 제가 충분히 이길 수 있었다고 보고요.
녹림 님이 실행했어도 순위가 바뀌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위에서 초보자분들이 힘 조절을 못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엘 그란데에서는 카스티요가 있는 섬까지 합하면 점수를 얻을 수 있는 장소가 총 10곳입니다.
최대한 많은 장소에서 꾸준하게 점수를 뽑아내는 게 중요하죠.
그러면 초반부터 큐브라 부르는 카바예로들을 최대한 많이 배치해야 합니다.
그 다음으로 생각할 게 (점수를 얻을 수 있을 만큼) 얼마나 넓게 배치했는가죠.
저는 초반에는 배치 숫자가 높은 걸 위주로 잡았고요.
나중엔 카바예로 한두 개를 이용하여 지역의 2-3등 점수를 얻었습니다.
나머지는 카스티요에 넣고 그곳 점수를 얻은 후에 상대의 지역으로 보내서 그 지역의 1등 점수를 빼앗아 먹었고요.
(두 번째 정규 점수계산을 할 때에 제가 “실제로” 점수를 얻는 장소가 10곳 중 8곳이었습니다.)
이게 세 번 반복되었기 때문에 점수차가 크게 벌어진 겁니다.
제 정치력 때문이 아니고요.
 
초보자분들은 대체적으로 자신의 본진을 (과도하게) 지키는 플레이를 합니다.
그리고 공격할 때에는 큐브를 가장 적게 배치하는 행동 카드를 선택해서 가장 세게 때리곤 합니다.
그러면 점수 얻을 지역 수가 적어져서 카바예로를 많이 쓰고도 적은 점수를 얻죠. (저는 카바예로 2개 남기고 다 썼습니다.)
초보자들은 그런 시행착오를 거치는 게 당연합니다.
숙련자는 초보들이 그런 걸 더 빨리 깨우치도록 알려 주는 게 숙련자의 역할이라고 저는 생각하는데
제가 말로 정치력 발휘한다고 하셔서 평소에 비해 말도 거의 하지 않고 노마이크 빡겜이 되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녹림:
싸이구리:
에이드:
cain:
skeil:
 
 
 
 
4. 산토 도밍고 Santo Domingo
 
 
엘 그란데 마지막 라운드가 진행 중일 때에 물천사 님이 도착하셔서 누군가가 매우 고통 받고 있는 상황을 보고 계셨습니다.
그 다음 게임으로 물천사 님이 가져오신 산토 도밍고라는 신작 게임을 하게 되었고요.
이건 얼마 전에 한 사무라이 봉신처럼, 플레이어들이 서로 동일한 카드 세트를 가지고 카드 상성으로 자원과 점수를 얻는 게임입니다.
라운드의 시작 시마다, 점수와 자원이 쌓이고, 플레이어들이 그걸 보고 카드를 1장씩 비밀리에 선택해서 동시에 공개합니다.
쌓여 있는 점수나 자원을 가져오는 캐릭터, 그런 캐릭터를 역으로 이용해서 이득을 취하는 캐릭터들도 있어서 심리전이 필요한 게임이더군요.
 
이날 인원이 6명이어서 풀로 채워서 산토 도밍고를 한 건데요.
제가 보기엔, 그 게임을 하기엔 6명이 너무 많은 듯 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녹림:
물천사:
싸이구리:
에이드:
cain:
skeil:
 
 
 
 
5. 던전 페츠 Dungeon Petz
 
 
물천사 님과 싸이구리 님은 테라포밍 마스의 새 확장을 하러 가셨고요.
남은 네 명이서 던전 페츠를 했습니다.
제가 세 분께 설명을 드리고 시작했습니다.
 
순서는 에이드 - 녹림 - skeil - cain 순이었습니다.
던전 페츠는 이해하고 나면 별 거 아니지만 그 전까지는 꽤 난해합니다.
임프 그룹 나누기와 일꾼 놓기에 열중하다 보면 점수를 얻는 전시회나 손님을 놓치곤 하거든요.
그래서 초보자들이 3-4라운드 정도가 되어야 비로소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이날엔 세 분이 처음이셔서 좀 걱정을 했는데요.
제 예상보다 세 분이 잘 하셨고, 진행 속도도 빨랐습니다.
 
3라운드에서 제가 흡혈 토끼를 팔아 먹으려 했는데, 점수가 너무 안 되어서 그냥 안 팔았습니다.
제가 2라운드에 미리 단상에 임프를 올려 두었는데, 그걸 회수하지도 못하고 판매 대금도 못 받으니 운영이 꼬였습니다. ㅠ
 
4라운드에서 먹이 압박이 심해서 조금 덜 자란 “유니”를 팔아야 했습니다.
일꾼도 부족해서 단상에 있던 임프까지 써 가며 점수를 3배수로 올렸고요.
 
마지막 라운드는 평판 점수가 가장 낮았던 녹림 님이 시작 플레이어가 되셨습니다.
제가 만렙이 된 흡혈 토끼와 직전 라운드에 사온 드라고를 다 팔아 먹으러고 단상 행동 칸을 노리도 있었습니다만
제가 친척 임프 이민자들을 데려오는 녹림 님이 단상 칸을 점령해 버리셨습니다.
녹림 님은 괴물을 하나밖에 못 파시니 임프 하나와 금화 두 개로 그룹을 만드시는 게 나았는데,
거꾸로 임프 둘과 금화 한 개로 하셔서 임프 하나가 게임 종료 시에도 남게 되었습니다.
 
저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남은 두 괴물을 어렵게 어렵게 다 팔아 먹고 우리가 텅텅 비었고요. 또옹 말고 밥그릇을 달라고!!!
세 분은 괴물들이 남아 있어서 최종 전시회에서 뒷심을 발휘하셨습니다.
두 번째 최종 전시회에서 에이드 님이 1위를 가져가시고 cain 님이 녹림 님과 공동 2위를 하신 바람에 cain 님이 받으실 평판 점수가 깎여서
제가 아슬아슬하게 승리했습니다.
 
처음 하신 세 분이 55점, 47점, 46점을 기록하셨습니다.
세 분 모두 재미있게 하셨고요.
 

 
 
게임에 대한 인상
녹림:
에이드:
cain:
skeil:
 
 
 
 
6. 라스 베가스 Las Vegas
 
 
에이드 님이 먼저 귀가하시고 제가 있는 테이블에는 세 명이 남았습니다.
저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cain 님이 골라 오신 라스 배가스를 했습니다.
그냥 순 운빨 게임이라 제가 그다지 선호하는 게임은 아니지만 시간이 없어서 선택지가 없었네요. ㅎ
게임을 파괴하는 게 목적인 녹림 님한테 걸려서 도박장에서 여러 번 쫓겨나는 동안에 cain 님이 고액권을 챙기셨습니다. ㅠㅠ
 
 
게임에 대한 인상
녹림:
cain:
skeil:
 
 
 
 
7. 테라포밍 마스 + 테라포밍 마스: 개척기지 Terraforming Mars + Terraforming Mars: Colonies
 
 
이건 댓글로 알려 주세요.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싸이구리: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