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모임 후기/2018년2018. 12. 12. 07:00
아이고난! 아이고난! 나는, 나는, 개최를 했다!
 
 

 
언제인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언제부터인가 한 유튜브 스트리머의 동영상을 꾸준히 시청하고 있습니다.
제가 보드게임을 좋아하다 보니 연관된 동영상으로 추천된 걸 제가 우연히 봐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네요.
어릴 적에 오락실에서 어깨 너머로, 또는 뒤에 서서 지켜보던 추억 속의 그 격투 게임들.
그런 격투 게임들 중에서도 "킹오파"라 줄여서 불렀던 "The King of Fighters" 시리즈를 주로 하는 Kane 님의 채널 (케인 TV)를 말이죠.
 
이 사람의 채널이 인기가 많은 건 그가 그 게임을 잘해서가 아닙니다. ^^;;
제가 봤을 때에는 중수 정도 되는 것 같고, 그보다 훨씬 더 잘하는 사람들의 채널도 여럿 있지만
이 스트리머의 인기 이유는 게임에서 지는 동영상에서 여과없이 (?) 보여주는 분노에 찬 리액션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고수들이 대전 신청을 해서 굴욕, 능욕을 선사하는 화려한 플레이를 구독자들이 많이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선순환 (?)이라면 선순환이죠. ㅋㅋㅋ
 
입소문이 지상파 방송국까지 갔는지 한 게임 프로그램에서 섭외가 들어갔고 그 과정에서 재미난 에피소드가 벌어져서 더욱 더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거나 드셔~ ㅗ
 
유튜브나 트위치 스트리머들이 지상파/케이블 방송국에 진출하는 것은 누구나 예측할 수 있었습니다.
케인 님이 제 예상보다 훨씬 뛰어넘은 것은 한 개인이 격투 게임 대회를 개최했다는 겁니다.
그것도 꽤 큰 규모로요.
몇 년 전부터 연말에 대회를 하더니 이번 해에는 킹오파의 회사인 (우리나라에서 철수한) SNK가 발을 살짝 담가줬다는 겁니다.
속을 들여다 보면 다 준비되어 있던 것에 SNK가 로고를 찍은 트로피를 주는 수준인 듯 하지만
인기가 식어가던, 고인물들의 격투 게임 회사가 움직임을 보였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게임 관련 스트리머들이 많이 있지만 특정 분야의 게임을 깊게 파고 있는
장인정신을 가진 하더놈 스트리머들이 의미있는 행보들을 계속 더 보여 주길 바랍니다. 봤냐 맨이야
 
 

 
 
1. 이노베이션 딜럭스 Innovation Deluxe
 
 
12시에 cain 님이 오셔서 2인으로 시작했습니다.
며칠 전에 cain 님 만나서 이노베이션 얘기를 했더니
이노베이션을 해 보긴 했는데 좀 이상한 경험을 했다고 하시더라고요.
cain 님이 텍스트 있는 게임을 꺼리지 않으셔서 이노베이션을 부담 없이 가져가 봤습니다.
첫 게임에서 제가 초반부터 석축으로 “기념물” 특별 업적을, 건설로 “제국” 특별 업적을 얻었는데요.
예전에도 그랬지만 초반에 특별 업적 욕심을 내면 빌드가 와르르 무너져서 지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이날도 시대 차이가 많이 벌어지더니 점수와 업적 개수에서 크게 뒤처지면서 후루룩 끝나 버렸습니다. ㅠㅠ
 
 
30분도 안 되어서 빨리 끝나니 아쉬워서 한 번 더 했습니다.
이번에는 비등비등하게 잘 운영했는데요.
cain 님은 점수와 업적이 많았고, 저는 시대가 높았습니다.
제가 7시대에 빨리 진입해서 시계 아이콘이 있는 강력한 카드들로 공격을 했습니다만
아이콘 개수를 빠르게 따라 오셔서 카드 효과를 제 마음대로 실행할 수 없었습니다.
이날 운이 잘 안 따랐던 게, 제가 주력으로 쓰려던 카드들이 금방 덮여 버렸던 거. ㅠㅠ
제가 득점을 제대로 못 하니 cain 님이 저한테까지 득점 효과를 퍼 주시면서 마지막 6번째 업적을 달성하시고 승리하셨습니다. ㅠ
게임 치우면서 생각난 건데, 제가 7시대 초부터 “제국” 특별 업적을 달성할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되고 있었더라고요.
오랜만에 하다 보니 이런 실수를 하네요.
제국 업적 얻을 수 있으니 제 턴에 득점하고 5번째 업적을 얻어 왔으면 승리하는 거였는데... ㅠㅠ
 
 
게임에 대한 인상
cain:
skeil:
 
 
 
 
2. 헬 빌리지 Hell Village
 
 
이노베이션을 하는 도중에 네로 직원이 누군가가 모임에 참석하겠다고 전화를 주셨다고 하셨습니다.
5인까지는 예상했는데 갑작스럽게 한 분이 더 오시면 6명까지 되는 거죠.
이노베이션 두 번째 판이 끝나고 치우고 있을 때에 커다란 남자 분이 오셨습니다.
보드라이프의 저희 모임 공지글엔 변동사항이 없는 걸로 봐서
가입하신지 얼마 안 되셨거나 이날 정말 갑자기 시간이 나셔서 방문하신 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몇 주 전부터 cain 님이 게임을 가져오셨는데 플레이를 못 하고 있어서 그걸 꼭 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제가 12월 “소원빌기” 이벤트로 5번가를 선택했지만 나중에 하기로 하고 집에 두고 왔습니다.
헬 빌리지라는 게임은 일본에서 나온 주사위 일꾼 놓기 게임인데요.
”데몬 워커”라는 게임과 세계관을 공유한다고 하더군요.
헬 빌리지가 스핀-오프로 나온 건데 보드에 미스프린팅이 있어서 디자이너가 엄청 까여 재판 계획이 없다는군요. ㅋㅋ
테마는 일본 특유의 다크 판타지인데요.
스톤 에이지나 워터딥의 군주들과 유사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 게임만의 특징이라면, 행동 칸은 낮은 숫자 주사위가 높은 숫자 주사위를 밀어낼 수 있고
밀린 주사위는 눈금이 1 낮아져서 주인에게 돌아간다는 겁니다.
랭카스터에서의 느낌이 사알짝 나는 거죠.
게임 제목처럼, 악마 분파들이 지옥을 함께 건설해 가는 건데요.
플레이어가 자원을 소비해서 맵을 놓거나 부하를 고용하거나 주문서 같은 걸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맵은 소유자에게 수입과 점수를 주고요.
부하는 능력과 점수를, 주문서는 일회성 능력과 점수를 줍니다.
”지식”이라고 미션 카드도 줘서 조건에 따라 추가 점수를 주기도 합니다.
 
새로 오신 멍뚱이 님이 뉴턴을 가져오시고 해 보셨다길래 엄청난 고수가 도장깨러 온 줄 알았는데요.
헬 빌리지를 같이 하면서 멍뚱이 님이 보드 게임에 입문하신지 얼마 안 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뉴턴이 재미있다고 했지 잘 한다고는 안 했...
비효율적인 플레이를 몇 번 하셔서 cain 님과 제가 좀 더 나은 수를 알려 드리면서 했습니다.
 
cain 님은 카드를 많이 내리셨지만 라운드마다 내야 하는 자원이 부족하셔서 감점을 많이 받으셨고요.
저는 주사위 결과가 그지 (?) 같이 나와서 주사위 결과를 바꾸는 행동을 쓰느라 점수가 좀 올랐습니다.
카드 수입을 받는 효과 때문에 핸드가 계속 불어서 미션에 안 맞는 카드들을 갈아서 승점으로 돌렸습니다.
 
엔진 빌딩하는 게임들 중에서 핵 고통을 받으면서 빡빡하게 운영하면 점수가 잘 나는 것들이 있는데요.
헬 빌리지도 그런 종류인가 봅니다.
가장 경제사정이 안 좋았던 제가 승리했네요. ㅎㅎ
 

 
 
게임에 대한 인상
멍뚱이:
cain:
skeil:
 
 
 
 
3. 다섯 부족 + 다섯 부족: 나칼라의 장인들 + 다섯 부족: 나칼라의 도둑들 Five Tribes + Five Tribes: The Artisans of Naqala + Five Tribes: The Thieves of Naqala
 
 
다음 게임으로 멍뚱이 님이 가져오신 다섯 부족을 했습니다.
시작하면서 제가 걱정했던 건 세 사람 중에 다섯 부족의 룰을 다 알고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룰에 대해 엄격한 편이라 룰이 틀린 걸 알게 되면 게임 하다가 기운이 빠지곤 하거든요.
룰 동영상을 보고 오신 멍뚱이 님, 비교적 최근에 한 번 해 본 cain 님,
딱 한 번 했는데 그게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 나는 저...
제가 멍뚱이 님이 가져오신 확장을 다 빼고 기본판만 하자고 했는데 멍뚱이 님이 확장은 카드 몇 장뿐이니 다 넣자고 하시더라고요...;;;
 
일단은 cain 님이 설명해 주셨고, 멍뚱이 님이 부가 설명하시는 방식으로 했고요.
기본 룰 숙지가 안 된 상태에서 확장 2개가 포함되어 버렸습니다. ㅠㅠ
턴 순서 입찰을 하고 첫 턴이 끝나고 cain 님과 제가 두 번째 턴 순서 입찰을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갑자기 멍뚱이 님이 본인 차례를 하시는 겁니다.
저희는 당황하고 입찰 먼저 해야 한다고 얘기했더니 멍뚱이 님이 그건 게임 시작할 때 한 번만 하는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만칼라 신경 쓰기도 힘든데, 입찰을 어떻게 턴마다 하겠냐고 하시면서요...;;;
동영상 설명을 봤는데 거기에서도 한 번만 입찰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동영상 올린 분은 자수하시기 바랍니다.
오래 전에 해 봤어도 제가 턴마다 입찰했던 기억이 분명히 있어서 룰북을 급하게 다시 읽었습니다. (이럴 거면 그냥 룰북 읽고 할 걸... ㅠ)
제 말대로 턴마다 입찰이 맞았고, 플레이어들이 턴을 다 끝내고 나서 자원 카드와 지니 카드를 보충해야 하는 것도 잘못된 룰로 하고 있었습니다... 하아... ㅠ
멍뚱이 님이 만칼라를 건드리셨는데 기억이 안 난다고 하셔서 그냥 처음부터 다시 하기로 했습니다...
 
두 번째라 잘 진행되고 있었는데 중반 즈음에 제가 이상한 지니 카드를 획득했습니다.
능력이 특이해 보여서 멍뚱이 님에게 효과를 아시냐고 여쭤 봤더니 카드 2장 버리고 새로 받는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가운데에 있는 사람 모양 아이콘이 제 눈에 들어와서 확장 룰북을 다운로드했습니다.
그랬더니 그건 다른 플레이어의 자원 2장을 버리게 하고 그 2장을 내가 갖는다는 엄청나게 센 효과였습니다!
멍뚱이 님이 매턴 쓰는 효과 같다고 하셨고, 저는 그러면 밸런스 폭망 게임이 될 듯 해서 그 확장 룰북을 처음부터 읽었습니다.
그랬더니 그건 지니가 아니라 도둑 카드고, 도둑 카드는 지니 카드와 섞지 않고 별도의 덱으로 세팅하는 거였습니다.
도둑 카드는 일회용 능력이라 사용되면 바로 버려지고요. (그래서 뒷면도 달랐던 겁니다.)
 
에러플과 에러 세팅으로 김이 팍 새서 의욕이 뚝 떨어졌고, 물천사 님과 님프 님이 오실 시간이 다 되어서 다섯 부족은 나중에 하자고 말씀 드리고 접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멍뚱이:
cain:
skeil:
 
 
 
 
4. 라 그랑하 La Granja
 
 
멍뚱이 님과 다섯 부족을 치우는 사이에 물천사 님이 오셨습니다.
다 같이 다섯 부족에 쓴 코인 캡슐을 구경했고요.
멍뚱이 님이 먼저 가시고, 님프 님까지 4명이 되었습니다.
님프 님이 하고 싶다고 하셨고 룰도 읽어 오신 라 그랑하를 다음 게임으로 정했습니다.
예전에 수원 모임에 있을 때에 이걸 많이 하는 걸 봤는데 언제부턴가 회자되지 않고 묻혔더라고요.
물천사 님이 설명을 해 주셨는데요.
설명을 들을 때마다 어떤 게임들이 떠올랐습니다.
”이건 이노베이션인데?!”
”어, 이건 아그리콜라?”
”이건 버건디... 읍읍읍”
”않이, 이건 루나?”
요코하마도 섞어섞어 섞어찌개였다면 라 그랑하도 그러한 것이었습니다. 흠...
 
다들 엔진 빌딩, 스노우볼 효과 있는 전략 게임을 해 본 사람들이라 각자의 방식으로 빌딩을 했습니다.
님프 님이 처음 내린 카드 효과가 깡패 같았는데요.
다른 플레이어들이 3번째 행동을 하려면 님프 님에게 돈이나 농산품을 드려야 해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ㅠ
(라운드마다 한 번이긴 한데, 4인 게임에서 상대 플레이어 3명에게서 돈이나 자원을 받으면 지나치게 센 느낌입니다.)
 
수송을 통해서 세트를 완성시켜 주면 추가 수입이나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저도 그걸 하고 싶었으나 다른 걸 하느라 늦어지더라고요.
저는 주문서를 완성하면 자원 1개를 돌려 받는 거라 그걸 많이 써야 했는데 라운드당 카드 내리는 게 굉장히 제한적이더군요.
님프 님의 질문 덕분에 나중에 알게 된 건데, 카드 아이콘은 카드를 안 받고 손에 있는 걸 내릴 수도 있었습니다... ㅠㅠ
그걸 빨리 알았다면 훨씬 더 큰 엔진을 만들어 굴렸을 텐데 말이죠.
 
이도 저도 못 하고 주문서 몇 개 하고 시장에서 다른 상인들이나 밀어내던 저의 점수가 생각보다 높았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라운드에서 시장에서 10여 점을 얻으신 님프 님이 2점 앞서셔서 님프 님이 승리하셨습니다.
님프 님이 저희 모임에 딱 10번째 오시는 거였는데 처음 승리하셨다고 자축의 말씀을 하셨네요. ㅊㅋㅊㅋ
 
하지만...
제가 예상한 대로, 소작농 카드에 대한 심각한 에러플이 있었습니다. 자~ 무효 무효~
소작농 플레이어가 선택한 주사위는 다른 주사위들처럼 누구나 선택해서 (첫 번째나 두 번째 행동을 위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때에 그걸 다른 플레이어가 선택하면 비용을 주고, 소작농 플레이어가 선택하면 비용을 안 냅니다.
만약 아무도 그 주사위를 선택하지 않고 마지막 주사위로 남으면 그 주사위는 풀로 돌아가서 모두가 (세 번째 행동을 위해) 공짜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하네요. (링크)
 

 
 
게임에 대한 인상
님프:
물천사:
cain:
skeil:
 
 
 
 
5. 이노베이션 딜럭스 Innovation Deluxe
 
 
일찍 가야하는 cain 님과 저는 빠져서 짧은 게임을 하기로 했습니다.
cain 님이 이노베이션을 한 번 더 하자고 하셔서 세 번째 게임에 들어갔습니다.
 
이번에는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집중했습니다.
시대는 cain 님보다 약간 빨랐고 색깔 펼침도 잘 이루어져서 방어도 잘 되어 있었습니다.
cain 님과 업적을 맞춰서 갔는데요.
중반에 제가 “해부학”으로 cain 님 점수 더미를 어느 정도 깎아 놔서 시간을 벌 수 있었습니다.
cain 님이 공유 효과로 저한테도 카드 드로우를 시켜 주셨는데요.
그 과정에서 제 손에 “공작 기계”가 들어오면서 제가 유리해졌습니다.
cain 님의 점수 더미에 낮은 시대만 있어서 제가 공작 기계 효과를 공유해도 제가 점수를 더 많이 얻어 왔거든요.
턴마다 제가 일반 업적을 1-2장씩 가져와서 속도도 굉장히 빨랐습니다.
cain 님에게 저를 건제할 수 있는 요구 도그마 카드도 딱히 없어서 제가 6번째 업적을 얻고 승리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cain:
skeil:
 
 
 
 
6. 몬스터 랜즈 Monster Lands
 
 
쿠웨이트박님까지 세 분이 하신 게임은 어땠는지 댓글로 적어 주세요.
 

 
 
게임에 대한 인상
님프:
물천사:
쿠에이트박: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