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모임 후기/2018년2018. 12. 26. 07:00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저희 타이레놀 모임이 어느새 3년을 꽉 채웠습니다.
원래는 제가 지인과 놀기 위해 아주 작게 시작했던 이 모임이 튼실하게 커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기모임 1회부터 3회까지는 평일에 열렸고, 그 지인 (늑대인간)이라는 사람은 사실 인랑 님이었죠.
게임 머리가 좋고, 저처럼 승부욕도 있는 분이어서 같이 게임 하며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났지만
오래 만나다 보니 미운 정 고운 정 다 든 사이가 되었습니다.
 
타이레놀 정기모임이 일요일로 옮긴 후에는 인랑 님과 저는 평일에 따로 모여서 게임을 즐겼는데요.
돌고 돌아서 거의 3년이 다 되어서 지난 일요일에 처음으로 일요일 정기모임에 와 주셨습니다.
”타이레놀”이라는 모임 명을 인랑 님이 툭 던졌고 제가 덥썩 물었었는데 말이죠. ㅎㅎ
 
 

 
 
1. 이노베이션 딜럭스 Innovation Deluxe
 
 
cain 님과 둘이 일찍 모일 수 있어서 이노베이션을 가져갔습니다.
기본판을 잘 하시길래 “첫 번째” 확장도 가져갔습니다.
예전엔 정말 자주 해서 카드 텍스트를 달달 외울 정도였는데 오랜만에 하니 기억나지 않더라고요.
룰북 놓고 읽으면서 설명했습니다.
 
초반에 제가 “운명” 특별 업적을 쉽게 달성할 것 같아서 cain 님에게 효과가 공유됨에도 불구하고
”종”의 효과로 2시대 카드를 여러 번 예견했습니다.
1장 차이로 제가 먼저 예보 더미에 카드 7장을 만들어서 운명을 획득했죠.
그리고 1-3시대 더미들이 거의 떨어져 갈 정도로 많은 카드들이 핸드와 예보 더미에 쌓여가는 와중에
 
그 다음부터는 cain 님이 득점을 잘 하셔서 일반 업적을 연달아 4장이나 가져가셨습니다.
그러다가 운이 좋게도, 제가 도그마 효과로 cain 님의 “석탄”을 빼앗아 오면서 cain 님을 일단 멈춰 세웠습니다.
 
제가 “소설”로 “패권” 특별 업적을 얻으려 머리를 엄청 굴리고 있었는데요.
제가 그 카드 텍스트를 거꾸로 이해했음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그 업덕 얻어 보겠다고 여러 턴 투자했는데 멘탈이 나갔습니다. ㅠㅠ
그때 저답지 않게 장고를 좀 심하게 했습니다.
예보 더미에 있는 카드들까지 끌어다가 겨우겨우 성공시켰죠.
 
그 다음에 득점용 카드로 높은 점수를 올려서 일반 업적을 얻는 데에 성공했고요.
8시대 업적의 조간을 맞추기 위해서 8시대 카드를 내려놓아야 했는데
cain 님이 카드 효과를 공유해 주셔서 8시대 카드를 뽑았습니다.
업적 수에서 역전하고 8시대 카드를 내리고 8시대 일반 업적을 얻으면서 업적 7장을 모아 승리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cain:
skeil:
 
 
 
 
2. 글래스 로드 Glass Road
 
 
그 다음에 cain 님이 가져다 놓으신 글래스 로드를 했습니다.
4인까지 가능하지만 2인 베스트인 게임이죠.
시작하면서 cain 님이 보드라이프에 올라왔던 호수 러시 얘기를 하셨는데요.
cain 님이 그걸 달성할 수 있는 건물을 가져가면서 어느 정도 예측이 되었습니다.
역으로 이용할 수 있는 카드를 골라서 효과를 낮추는 것뿐인데,
cain 님과 같은 타이밍에 잡지 않아야 그 견제가 됩니다.
이게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렵더라고요.
라운드당 카드를 3번 내릴 수 있는데, 뭔가 상대와 가위바위보를 하는 느낌이 드네요.
 
저는 건설 비용으로 사용한 벽돌마다 점수을 얻는 건물이 있어서 일부러 벽돌을 생산하려고 했지만 꼬였습니다.
특정 자원을 7개 주는 건물을 찜했다가 나중에 써서 해당 자원을 보충했습니다.
 
제 플레이가 읽히는지 cain 님이 제가 할 카드를 핸드에 잘 골라 두셨고요.
아무튼 4라운드가 금방 끝나고 점수계산에 들어갔는데요...
cain 님이 그만 그만...
 
이어진 호수마다 점수를 얻는 건물을 가져가기만 하시고 건설을 안 하신 겁니다...;;;
그리하여 제가 0.5점 차로 승리했다는...
 

 
 
게임에 대한 인상
cain:
skeil:
 
 
 
 
3. 테라포밍 마스 + 테라포밍 마스: 헬라스와 엘리시움 Terraforming Mars + Terraforming Mars: Hellas & Elysium
 
 
요즈음 테포마에 빠지신 님프 님이 테포마 확장 맵만 들고 오셨습니다.
저는 테포마 초보 (?)여서 아직은 기본판을 더 하고 싶었지만 님프 님이 강하게 원하셔서 엘리시움 맵을 하게 되었습니다.
영어판으로 이 맵 확장이 처음 나왔을 때 좀 하다가 말았거든요.
테포마를 잘 하는 요령이 없어서 쳐 발리던 때라...
 
기본판 맵이었다면 cain 님의 마이닝 길드가 점수 얻기 편했을 텐데
엘리시움에서는 마이닝 길드를 도와줄 업적도 기업상도 없었습니다.
cain 님이 에너지를 올리시고 그걸로 도시를 놓는 데에 사용하셔서
얼핏 보면 토르게이트나 타르시스를 하시는 듯 했습니다.
 
저는 또 토르게이트가 잡혀서 일부러 시네마틱스를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쓸만 한 사건형 카드가 없어서 그 기업의 능력을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어쩌다 보니 동물들을 엄청 키우고 있고, 목성 태그 카드를 꽤 여럿 모아서 점수 날 게 많았습니다.
 
제가 점수를 더 올리려고 일부러 좀 질질 끌었는데요.
님프 님이 종료를 격발하시더라고요.
 
테라포밍 지수는 UNMI를 하신 님프 님이 앞서섰지만
제가 돈을 하나도 들이지 않고 기업상에서 9점이나 얻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제가 녹지와 도시, 카드 점수에서 점수를 잘 뽑아서 88점으로 승리했습니다.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님 프
UNMI
cain
마이닝 길드
스케일
시네마틱스
테라포밍 47 33 38
기업상 5 7 9
업적 0 10 5
녹지 + 도시 3 + 3 1 + 0 4 + 5
카드 16 10 27
총점 74 61 88
 

 
 
게임에 대한 인상
님프:
cain:
skeil:
 
 
 
 
4. 위저드: 20주년 판 Wizard: Jubiläumsedition
 
 
4시가 넘어서 예상치 못한 한 분이 모임에 오셨습니다.
타이레놀 모임 1-3회 후기에 등장하는 제 지인, 늑대인간 님 (= 인랑 님)이 오셨거든요.
원래 모임을 인랑 님 하고 평일에 놀려고 만들었는데 참가자를 늘리려고 일요일로 바꾸면서 현재 포맷이 된 거죠.
 
아무튼 게임 실력도 좋고 입딜 (?)도 잘 넣는, 본인을 “초보자 (?)”라고 소개한 인랑 님과 같이 게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위저드 기념판을 하고 싶다고 적었더니 인랑 님이 들오 오셨더라고요.
저도 있는 게임인데 잘 안들고 다녀서... ㅎㅎ
 
중반 즈음부터 저만 탈탈 털리고, cain 님이 올 성공으로 엄청난 점수를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제 핸드빨도 그렇고 이날 좀 말린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위저드 게임을 하는데 왜 위저드가 안 들어오는지... ㅠㅠ)
 

 
9라운드부터는 큰 점수 차로 앞선 cain 님을 치기 위한 협력 게임으로 변했습니다. ㅋ
그러면서 점수가 너무 뒤쳐진 저에게 점수를 몰아주기도 했는데요.
이게 재미있게 잘 풀리면서 고급 예능이 되었습니다. ㅋㅋ
모둑 즐겁게 플레이했네요. ㅎㅎ
 
최종 점수만 보면 박빙이었던 것 같지만 사실은...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라운드 cain 물천사 인 랑 스케일 님 프
1 0/0 +20 0/0 +20 1/1 +30 0/0 +20 1/0 -10
2 0/0 +20 1/0 -10 2/2 +40 0/0 +20 0/0 +20
3 1/1 +30 0/0 +20 1/2 -10 0/0 +20 0/0 +20
4 1/1 +30 2/2 +40 0/0 +20 1/0 -10 2/1 -10
5 1/1 +30 1/1 +30 1/1 +30 1/2 -10 0/0 +20
6 폭탄 1/1 +30 3/2 -10 2/1 -10 0/1 -10 1/0 -10
7 폭탄 1/1 +30 2/1 -10 0/0 +20 2/1 -10 3/3 +50
8 구름 폭탄 3-1/2 +40 3/2 -10 1/1 +30 1/1 +30 1/1 +30
9 구름 폭탄 2/2 +40 5-1/4 +60 0/0 +20 1/0 -10 2/2 +40
10 폭탄 2/0 -20 5/5 +70 1/1 +30 2/2 +40 1/1 +30
11 구름 폭탄 4/5 -10 0/0 +20 0/0 +20 4-1/3 +50 2/2 +40
12 3/4 -10 0/0 +20 1/1 +30 5/5 +70 2/2 +40
총점 230 240 250 200 260
 
 
게임에 대한 인상
님프:
물천사:
인랑:
cain:
skeil:
 
 
 
 
5. 7 원더스 + 7 원더스: 아르마다 7 Wonders + 7 Wonders: Armada
 
 
인원이 많아서 7 원더스를 하자고 했습니다.
얼마 전에 나온 아르마다 확장을 인랑 님에게 소개할 겸요.
 
군사력 경쟁이 붙어서 다들 빨간 카드를 놓는 반면에 오늘도 과학 카드를 달리는 물천사 님.
섬을 발견했는데, 거기에서도 과학 기호를 올리는 걸 찾아내셔서 게임이 터졌다고 생각했습니다.
물천사 님 오른쪽에 앉으신 cain 님이 쓰루 디 에이지스에서처럼 군사 위주 플레이를 하셔서
녹색 카드가 왼편의 물천사 님에게 다 넘어가는 상황인 듯 했습니다. ㅠㅠ
 
제가 6제곱까지 만들어 봤는데, 물천사 님은 이날 7제곱에 2세트까지 만들어서 90점을 넘기셨습니다. (100점 못 찍었다고 아쉬워하시더라는...)
턴 수도 많아지고 과학을 제곱으로 모으기 더 편해져서 과학으로 양민학살 하는 환경이 된 듯 합니다. ㅠㅠ
 
아르마다는 역시 숙련자용 확장인가 봅니다. ㅠㅠ
 

 
 
게임에 대한 인상
님프:
물천사:
인랑:
cain:
skeil:
 
 
 
 
6. 카르카손: 아마조나스 Carcassonne: Amazonas
 
 
물천사 님이 가져오신 카르카손 아마조나스를 배워 봤습니다만...
점수가 카르카손에서 나오기 힘든 200-300점 대가 나와서 그때부터 게임이 좀 이상하다 싶었는데요.
중요한 점수계산 규칙을 잘못 적용해서 모두가 보트코인 (?)의 떡상만 노리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물천사 님이 “아마존강”을 자꾸 나일강”이라고 잘못 부르셨는데 정말로 나일강 게임이 되었네요...;;;
이건 나중에 규칙을 바로 잡고 다시 하는 걸로 하죠.
 

 
 
게임에 대한 인상
님프:
물천사:
인랑:
cain:
skeil:
 
 
 
 
돌아오는, 2018년의 마지막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