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모임 후기/2019년2019. 6. 26. 07:00
 
 
 
 
5. Call to Adventure 콜 투 어드벤처
 
 
도미니언 네 번째 경기를 하는 도중에 물천사 님이 오셨습니다.
그 게임이 끝나고 물천사 님이 가져오신 새 게임을 배웠습니다.
한 주 전에 물천사 님으로부터 이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RPG 느낌이 나는데 RPG는 아니라고 하시더군요.
 
이 게임은 테마를 벗겨내면 카드 드래프팅 + 세트 컬렉션 게임입니다.
게임 시작 시에 캐릭터 카드 3종류로 총 6장을 받는데요.
뒷면의 나무 색깔이 금, 은, 동인데, 동색이 "근원", 은색이 "동기", 금색이 "운명"입니다.
각 카드 덱에서 2장을 받아서 그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겁니다.
그리고 근원과 동기 카드만 공개하고 마지막 운명 카드는 비공개로 둡니다.
내 캐릭터가 어떤 출신인지, 어떤 동기를 가지고 모험을 하게 되었는지를 알리는 것이고,
최종적으로 어떤 것이 될지는 자신만 알고 있는 것입니다.
 
개인 보드에 트랙이 하나 있는데요.
타락 트랙이라고 한다는군요.
트랙에서 아래로 내려갈수록 다크해지는 겁니다. ㅎㅎ
그 트랙의 마커가 한쪽에는 해, 반대쪽에는 달이 있는데...
 

이거 쿄랑 이오리 아니냐?
 
아무튼 시작할 때에는 빛과 어둠의 중간에 있는데 해로 두어야 할지 달로 두어야 할지... (옆면으로 세워 놓읍시다...;;;)
 
이 다음부터는 자신의 턴에 카드 풀에 있는 스토리 카드 하나를 선택해서 그 카드에 도전하면 됩니다.
각 스토리 카드에는 어떤 상황이 주어져 있고, 위와 아래에 하나씩 두 갈림길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결과를 통해 어떤 보상을 받을지 미리 확인하고 갈림길을 선택하는 것이죠.
 
도전할 때에 건빵이라고 해야 할지 납작한 플라스틱 조각을 던지는데, 아무리 봐도 윷입니다. (게임 디자이너가 윷놀이 해 보고 이걸 만든 게 아닐지...)
기본적으로 핵심 룬 3개를 던지고, 그 스토리 카드의 룬 아이콘과 일치하는 아이콘이 있으면 해당 룬을 그만큼 더 던집니다.
던진 윷인지 룬인지 아무튼 그것의 총합이 목표 숫자 이상으로 나오면 성공하는 겁니다. (운빨X망 게임...;;;)
성공하면 그 스토리 카드를 자신의 캐릭터 카드에 꽂습니다.
그때에 위쪽 갈림길이었으면 위에서 꽂고, 아래쪽 갈림길이었으면 아래에서 꽂습니다.
그 도전에 대한 보상 (아이콘)이 보이도록요.
그런 식으로 캐릭터에 아이콘을 추가하면서 캐릭터를 키우는 것입니다.
근원, 동기, 운명 캐릭터 카드 각각에는 그 레벨에 일치하는 스토리 카드를 3장씩만 꽂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스토리 카드를 총 9장을 다 꽂으면 게임 종료가 격발되죠.
 
게임은 굉장히 단순하고 직관적입니다.
카드 운, 룬 운이 엄청 심하게 작용해서 진짜 운빨 게임이긴 한데, 게임이 짧아서 가볍게 즐기기에는 괜찮아 보였습니다.
 
키니 님이 가장 먼저 9장을 다 꽂으시고 저는 8장까지 했습니다. (근데 제가 이긴...;;;)
물천사 님은 룬이 진짜 안 나와서 3레벨까지 못 가셨던 것 같은... ㅠㅠ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키니:
skeil:
 
 
 
 
6. 디즈니 빌러너스 Disney Villainous
 
 
그 다음으로는 바로 전날에 키니 님이 배달해 주신 디즈니 게임을 하기로 했습니다.
오래 전에 미국 유튜브 동영상으로 이 게임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인기가 너무 많아서였는지 나오자마자 품절이었고 한동안 구할 수 없었습니다.
최근에 스탠드-얼론 확장이 나오면서 기본판도 다시 풀렸는데, 기본판이 개정되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때 못 사서 다행이다. ㅎㅎ)
전날에 키니 님이 이 게임을 해 보고 싶다고 하셔서 제가 밤을 새서라도 룰을 익혀 가겠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ㅋㅋ
집에서 박스를 개봉하고 룰을 읽는데, 룰이 너무 단순한 거예요!
그 규칙만으로 이 게임이 어떤 재미가 있을지 알 수 없어서 캐릭터로 바른 똥 게임을 산 게 아닌가라는 후회가 들기도 했습니다.
 
하필이면 집에 맞는 카드 슬리브가 부족해서 이 게임에 들어 있는 6개의 덱을 다 씌울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물천사 님과 키니 님에게 미리 하고 싶으신 캐릭터를 신청받았습니다. ㅎㅎ
키니 님은 존 왕자나 후크 선장을 원하셨고, 물천사 님과 저는 아무거나였는데요.
키니 님을 위해 존 왕자 덱을, 물천사 님을 위해 제 마음대로 우르술라를, 저를 위해서 자파를 선택했습니다.
 
이 게임에서 각 플레이어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빌런이 되어서 자신의 목표를 먼저 이루면 이깁니다.
각 빌런 캐릭터마다 2개의 덱이 주어지는데요.
하나는 빌런 덱, 나머지는 페이트 (숙명) 덱입니다.
빌런 덱은 자신이 뽑아서 쓰는 것이고, 페이트 덱은 상대가 나를 방해하기 위해 선택해 주는 것입니다.
 
캐릭터의 덱, 개인 보드 모두 서로 달라서 완전히 비대칭으로 진행을 합니다. (이건 확장을 내기에 매우 좋은 환경이죠.)
자신의 턴이 되면 캐릭터 말을 이동시키고, 도착한 장소의 행동을 하고, 마지막으로 핸드 보충을 받으면 됩니다.
정말 룰이 이게 전부입니다!
 
게임에서 쓰는 자원이 딱 한 종류입니다.
파워 토큰이라 불리는 검은색 토큰인데, 이걸 모아서 빌런 카드를 플레이할 때에 비용으로 냅니다.
각 장소에는 최대 4개의 액션이 표시되어 있는데, 그 액션들을 원하는 만큼 하면 됩니다.
그러다가 누군가가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면 바로 게임이 끝나고 그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키니 님이 선택한 캐릭터는 존 왕자입니다.
1973년에 나온 로빈 후드에 나오는 빌런이죠.
탐욕스런 이 캐릭터의 목표는 자신의 턴의 시작 시에 파워 토큰을 20개 이상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제가 고른 캐릭터는 자파입니다.
 

좌파가 아니라 자파입니다...;;;
 
1992년에 나온 애니메이션 알라딘, 그리고 올해에 나온 영화 알라딘에서도 빌런이었죠.
자파는 자신의 턴의 시작 시에 마법 램프가 술탄의 궁궐에 있어야 하고, 또한 지니가 자신의 조종 하에 있어야 합니다.
두 조건을 다 만족해야 합니다. ㅠㅠ
 
물천사 님에게 드린 캐릭터는 우르술라입니다.
1989년에 나온 인어 공주에서의 빌런이었죠.
우르술라는 자신의 턴의 시작 시에 삼지창과 왕관이 우르술라의 소굴에 있어야 합니다.
 
두 분께 게임 설명을 드렸는데, 반응이 좀 없었습니다...;;;
그리고 카드에 영어 텍스트가 많아서 읽고 이해하는 데에 시간이 필요해서 그랬는지
초반에 반응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던 것 같았습니다.
저도 이날 처음 플레이하는 거여서 어떻게 도와 드릴 수 없더군요. ㅠㅠ
 
그러다가 중반 즈음부터 게임이 매끄럽게 돌아가고 테마에 몰입이 되고 그러니까 반응이 올라오는 듯했습니다.
어릴 때 보았던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의 내용과 밀접하게 관련있거든요. ㅎㅎ
 
서로가 목표를 미리 알고 하고, 공격이 직접적이다 보니 누군가가 잘 나가면 합세하여 공격합니다.
공격은 상대의 페이트 카드 2장을 공개하고 한 장을 골라서 그 상대의 개인 보드에 놓습니다.
페이트 카드가 놓이면 그 카드의 효과 때문에 피해를 보는 것도 있지만
그 카드가 내 개인 보드의 액션의 일부를 가리기 때문에 내 진행이 느려집니다. ㅠㅠ
그래서 동료들을 모아서 히어로를 물리쳐서 가려진 액션을 되살리곤 하죠.
 
존 왕자가 돈을 많이 가지지 않았는데 로빈 후드 현상수배 포스터를 붙이면서 방어벽을 치셨고요.
자파는 초반에 나온 지니에게 최면을 걸어 내 편으로 만드는 것까지 성공했는데, 램프가 나오지 않아서 고생하고 있었습니다.
우르술라는 삼지창과 왕관을 찾아냈는데 에리얼이 삼지창을 들고 도망갔던가...;;;
제 자파가 램프를 찾아내서 술탄의 궁전으로 가져가는 도중에
알라딘과 아부한테 도둑 맞아서 되찾아 오느라 또 고생했습니다. ㅠㅠ
 
게임은 물천사 님이 승리하셨는데요.
다들 한 턴 차이로 박빙이었습니다.
 
게임이 끝나고 다들 만족스러워 하셨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키니:
skeil:
 
 
 
 
7. 건축가 티보르 Tybor der Baumeister
 
 
배가 고파서 저녁식사를 하고 마지막 게임을 했습니다.
키니 님이 가져오신 게임들 중 작은 박스에 들어 있는 카드 게임을 골랐습니다.
이 게임은 뭐랄까요.
이노베이션, 글로리 투 롬 등과 비슷합니다.
카드를 가져와서 어디에 놓는가에 따라 그 카드의 능력이 결정됩니다.
위쪽에 놓으면 그 카드의 아이콘을 사용할 수가 있고, 오른쪽에 놓으면 그 카드의 노동력만 쓸 수 있습니다.
 
네 라운드만에 끝나는데요.
라운드의 시작 시마다 핸드를 받고, 7 원더스에서처럼 카드 드래프팅을 하고 핸드를 다음 플레이어에게 넘깁니다.
내가 선택한 카드를 어떻게 사용할지, 그리고 풀에서 어떤 건물을 가져올지는 순서가 중요하기 때문에
카드 드래프팅을 하고 핸드를 넘길 때에 시작 플레이어 카드도 같이 넘겨줍니다.
 
건물 짓는 것은 약간 스플렌더와 비슷합니다.
내가 놓았던 캐릭터들에 카드 색깔 아이콘이 있는데, 그 색깔의 건물을 지을 때에 그 색깔 아이콘만큼 할인 받습니다.
건물은 앞면으로 건설하면 싸고, 뒷면으로 건설하면 비쌉니다.
건물의 비용은 노동력을 나타내는 카드를 버리면서 충당하고, 조금 전에 언급한 것처럼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캐릭터의 분야마다 점수를 얻는 방법이 적혀 있습니다.
그래서 캐릭터를 골고루 모으는 것보다 집중적으로 모으게 되는 것 같고요.
각 건물에도 기본 점수와 보너스 점수가 있습니다.
 
키니 님이 승리하셨고요.
이 게임도 카드빨이 엄청나지만 가볍게 즐기기에 나쁘지 않은 것 같네요. ㅎㅎ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키니:
skeil: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