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모임 후기/2019년2019. 7. 10. 07:00
1. 언더워터 시티즈 Underwater Cities
 
 
이날은 물천사 님과 둘이서 모였습니다.
물천사 님이 게임을 두 개 들고 오셨는데, 그 중에 이 게임을 먼저 배워 봤습니다.
제가 신작에 둔해져서 이 게임에 대해 잘 몰랐는데요.
원래는 체코 게임즈 에디션에서 게임을 열심히 만들던 디자이너가 다른 퍼블리셔에서 작품을 낸 거였더라고요.
(펄서 2849가 악성재고가 되어서 체코 게임즈 에디션이 이 아조씨 게임을 쳐다도 안 본 게 아닌가 싶은...)
아무튼 기대치는 그다지 높지 않은 상태에서 이 해저도시 건설에 들어갔습니다. ㅎㅎ
 
저는 이 게임에서 왠지 모르게 카탄의 개척자가 보였습니다.
물론 두 게임은 많이 다른데, 뭔가 집을 짓고 도로를 깔아서 다음 집을 지어야 한다는 제약 같은 게 비슷해 보였던 것 같습니다.
카탄에서는 맵을 함께 사용하지만 이 게임에서는 각자 개인 맵을 쓰니 남한테 막힐 일은 없겠지만요. ㅎㅎ
돔에 작은 디스크 같은 것을 애드온으로 붙이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뭔가 스타크래프트에서 애드온 건물 붙이는 느낌으로...)
건물들의 비용이 서로 다른 것도 카탄의 향수를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나머지는 일꾼 놓기 게임이더군요.
각 플레이어에게 일꾼을 딱 3개 주는데, 일꾼 역할을 하는 토큰이 어떤 모양인지 궁금했습니다.
물천사 님이, 해저도시의 해치인 것 같다고 하셨는데, 듣고 보니 그렇게 보이더라고요.
일꾼을 놓을 때에 손에서 카드 1장을 같이 내려야 하는데요.
기본적으로 일꾼이 들어간 행동 칸의 행동을 할 수 있고, 추가로 일꾼 놓은 칸과 같은 색깔의 카드를 내렸다면 그 카드의 행동도 할 수 있습니다.
카드에는 아이콘으로 종류를 구별했습니다.
즉시 한 번만 사용하는 것이 있고, 특정 시점마다 격발되는 것도 있었고요.
행동 칸을 통해서 활성화시켜야 하는 효과도 있었습니다.
 
뭔가 아그리콜라의 주기처럼, 일정 시기가 지나면 연결된 돔에 식량을 공급해야 하고, 사용된 활성화 효과가 다시 사용가능해지도록 풀리더라고요.
식량 공급을 못 하면 3점을 내야 하는 것도 아그리콜라와 같았습니다.
 
저는 카탄 하 듯이 했던 것 같아요.
도로 깔고 돔을 더 짓고 애드온 붙이는 식으로 확장을 열심히 했습니다.
빨간 돔과 업그레이드된 도로와 애드온 건물에서 점수가 잘 나와서 초반부터 앞서갔습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시대가 올라갈수록 카드의 효과가 강력해지더군요.
게임의 시작 시에 미리 깔아놓은 특별 카드는 조건에 따라 추가 점수를 주는데요.
후반이 되니까 그 카드를 의식하게 되었습니다.
 
전체적으로 크게 꼬이는 것 없이 운영이 매끄럽게 잘 되어서 점수가 꽤 많이 나왔습니다.
 
이번 게임은 펄서 2849와는 다르게 잘 뽑혀 나온 것 같았습니다.
수작이라는 느낌을 받았네요. ㅎㅎ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skeil:
 
 
 
 
2. 크리스털 클랜즈 Crystal Clans
 
 
그 다음에 물천사 님이 제가 가져간 이노베이션 딜럭스를 하자고 하셨는데요.
제가 물천사 님이 가져오신 게임을 하나 더 하자고 말씀 드렸습니다.
제가 새 게임을 잘 안 사서 물천사 님 덕분에 신문물을 접하고 있는 형편이라... ^^;;;
아마도 물천사 님이 가져오신 두 번째 게임에 영어 텍스트가 많고 룰 숙지가 덜 되어서 자신 없어서 그렇게 말씀하셨던 것 같더라고요.
 
게임의 일러스트레이션만 보고 다이스 포지의 스핀 오프인 줄 알았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긱에서 검색을 해 봤는데, 전혀 다른 사람이 그렸더군요.
 
이 게임은 2인 전용이고, 여러 팩션이 있는데 서로 특성이 다른 덱을 쓰고, 맵에 카드를 놓고 싸우고... (블라블라)
이정도 들으니까
'이거 혹시 서머너 워즈...?'
라는 의심이 들었는데, 맞았습니다.
서머너 워즈를 만든 퍼블리셔에서 나온 신작이었던 겁니다.
제가 룰을 듣고 이해하기로는 서머너 워즈를 개량한 서머너 워즈 2.0?
 
달라진 점들이 있는데요.
벽이 아니라 본진에서 소환해야 하고요.
한 장소에 자신의 유닛을 최대 3명까지 쌓을 수 있고, 한 장소에 있는 유닛들을 스쿼드 (분대)라고 부릅니다.
소환하거나 이동하면 그 유닛이 분대의 위에 쌓이게 놓는데요.
분대의 맨 위에 보이는 유닛, 분대장의 능력이 활성화됩니다.
전투할 때에 분대의 스탯을 합쳐서 적용하는 게 특이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서머너 워즈에서 사용했던 주사위가 완전히 없어졌다는 게 매우 반가웠습니다.
 
게임의 목적은 크리스털 4개를 먼저 모으는 것인데요.
크리스털 장소 3곳 중 2곳을 점령하고 있으면 크리스털을 가져오는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또는 내 덱을 셔플하면 상대가 크리스털을 가져오는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이 게임은 타임 트랙을 사용합니다.
자신의 턴에 어떤 행동을 수행하려면 먼저 타입 트랙에서 카운터를 상대 쪽으로 밀어줘야 합니다.
타임 카운터가 내 쪽에 있으면 내가 턴을 받습니다.
물천사 님이 예전에 했던 포트리스를 예로 들면서 턴 딜레이라고 설명해 주셨는데, 쏙쏙 잘 이해되더군요. ㅎㅎ
 
클랜에 대한 특징 설명을 들어야 하지만 저희는 원래 그냥 색깔 보고 고르는 편입니다.
저는 빨강에 가까운 피 클랜을, 물천사 님은 파랑색인 물 클랜을 선택하셨습니다.
피 클랜은 "무리" 능력이 특징입니다. 무리데스의 그 무리 아닙니다...
"무리" 능력을 가진 분대장이 보이면 그 분대에는 유닛 3개의 축적 제한이 없어집니다!
전투할 때에 부대의 스탯을 합치기 때문에 많이 쌓여 있으면 전투 시에 이점이 큰 것 같았습니다.
 
실제로 진행해 보니 물천사 님의 클랜에서 도플갱어가 제 분대에 들어와서 방해를 하더라고요. ㅠㅠ
초반에 순식간에 크리스털을 2개 내어 드렸고, 어쩌다 보니 제 본진이 털려서 제 덱이 쫙쫙 밀려서 3번째 크리스털까지 가져가셨던 것 같네요.
 
그런데 하다 보니까 제 분대들이 자리를 잘 잡았고, 많이 쌓여 있어서 크리스털 장소들을 꽉 잡게 되었습니다.
물천사 님의 분대들이 쉽게 들어와서 이기질 못 해서 제가 계속 자리를 지키면서 저도 3번째 크리스털까지 모으게 되었습니다.
덱 회전이 빠르지 않았던 물천사 님이 덱도 어느 새 다 떨어지고...
일부러 카드 드로우를 받지 않고 버티시던 물천사 님께 제가 전투를 걸어서 강제 드로우를 받게 만들어
제가 4번째 크리스털을 모아서 승리당했습니다...;;;
 
이런 비대칭 게임을 좋아해서 집에 돌아와서 바로 구입해 버렸습니다...;;;
물천사 님한테 영업 당해 버렸...;;; ㅠㅠ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skeil: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