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모임 후기/2019년2019. 7. 17. 07:00
1. 다이노제닉스 DinoGenics
 
 
이날도 물천사 님과 둘이서 모였습니다.
물천사 님이 새 게임을 가져오신다고 하셔서 그걸 먼저 배워 보기로 했습니다.
이 게임의 제목을 디노제닉스라 읽어야 할지 다이노제닉스라 읽어야 할지 정확히 모르겠으나 "dino-"라는 접두사가 다이노로 읽히니까 다이노제닉스로 적겠습니다.
 
이 게임은 공룡섬과 비교되는 게임인 것 같습니다.
쥬라기 공원을 만드는 내용인데요.
테마는 거창한데 속을 보면 일꾼 놓기와 세트 컬렉션입니다.
시장에서 공룡의 유전자 카드를 사다가 필요한 만큼을 한 번에 내면 그 공룡이 만들어집니다.
공룡마다 특성을 부여한 부분은 좋았습니다.
각 공룡은 필요한 유전자 카드의 수, 가둘 우리의 최소 크기도 다르고, 능력도 다르더군요.
초식 공룡은 녹색 계열로, 육식 공룡은 주황색 계열로 채색되어 있습니다.
일꾼 놓기는 스톤 에이지나 워터딥의 군주들 정도의 방식과 난이도라고 봅니다.
인원 수에 따라 행동 칸의 일부가 막히고요.
 
돈이 거의 유일한 자원입니다.
특정 행동 칸에 돈을 내서 할 수 있는 행동이 있고요.
울타리를 치거나 건물을 건설할 때 돈을 내야 합니다.
호텔을 지으면 관람객을 더 많이 받을 수 있고, 건물을 지으면 그 건물의 효과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라운드가 진행될수록 더 많은 관람객이 몰려오는데요.
라운드 종료 시에 강제로 반납하는 관람객 2명당 3점이 올라갑니다.
그리고 보유하고 있는 공룡마다 점수가 있어서 라운드 종료 시에 점수가 계속 올라갑니다.
던전 페츠에서도 그랬지만, 키우기 어려운 것일수록 점수가 높습니다.
공룡들이 사는 환경이 맞지 않거나 육식 공룡의 경우는 그냥 빡칩니다.
rampage 램페이지/광란이라고 불리는데요.
그게 일어나면 주사위를 굴려서 결과를 봅니다.
빡친 공룡은 건물을 부수거나 때로는 관람객을 잡아 먹습니다..;;;
(낮에 기름진 것과 찬 것을 먹었더니 제 배속에서도 램페이지가 일어나서 설명 듣는 도중에 강제 화장실행... ㅠㅠ)
 
저는 초반부터 관람객을 많이 받으려고 호텔을 지었습니다.
저는 운이 좋아서 첫 핸드에 브론토 사우르스 유전자 카드가 2장 있었습니다.
브론토 사우르스 유전자 카드를 하나 더 사서 공룡을 만들려고 했는데, 브론토 사우르스는 4장 모아야 하더라고요. ㅠㅠ
그 유전자를 찾기 위해 열~~~~심히 카드 뽑기를 하며 행동을 날려 먹었지만 결국 찾아내서 브론토 사우르스를 만들어냈습니다.
목이 길고 덩치가 엄청 큰 이 녀석은 특이하게 우리 밖에 키워야 합니다.
유전자가 많이 필요해서 그런지 점수가 높더라고요.
관람객과 브론토 사우르스 덕분에 초반부터 점수가 크게 앞섰습니다.
 
공룡이라고 딱 한 마리만 있는 저랑은 다르게, 물천사 님은 정말 쥬라기 공원을 만들 계획이셨습니다.
초반부터 울타리를 열심히 치시더라고요. (아그리콜라 하시는 줄...;;;)
그러시더니 중반부터 여러 공룡을 키우시면서 공룡 점수가 높아지셨습니다.
특히 육식 공룡의 가성비가 좋아서 점수 올리기 쉽더라고요.
빡치게만 하지 않으면요.
 
마지막에 점수계산을 해 보니 정말 아슬아슬하게 이겼습니다.
게임 도중에 뼈 무덤에서 유전자를 채취할 수 있는데, 그걸 하면 스캔들이라는 토큰을 얻습니다.
그걸하면 언론에서 나쁜 보도를 해서 스캔들이 나는 것 같은데, 아무튼 그 토큰이 있으면 개당 무려 6점이나 깎입니다.
스캔들을 깜빡하고 없애지 못 해서 6점이 깎였습니다만 4점 차로 겨우 승리했네요.
 
물천사 님이 공룡섬도 해 보셔서 두 게임에 대해 비교를 해 주셨는데요.
물천사 님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다이노제닉스가 더 낫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다이노 잼있으"일지 "다이 No잼있으"일지 기대가 컸는데 좀 애매하네요.
그렇게 막 재미있다는 느낌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한창 공룡에 관심이 많을 남자 아이나, 공룡을 특별히 좋아하는 분이 아니라면 말이죠.
2인으로 해서 유전자 모으는 게 쉬웠던 것 같은데, 다인플로 하면 난이도가 좀 더 올라갈 것 같습니다.
 
게임 내에 운빨이 있습니다.
시장에 유전자 카드를 3장 보여주긴 하지만 원하는 게 없으면 행동 칸에 들어가서 뽑아야 합니다.
공룡들, 특히 티라노 사우르스 같은 육식 공룡은 주사위의 결과에 의해 광란을 일으킵니다.
1/6 확률로 안전하지만 운빨로 결정되니 그건 좀...
제가 가장 싫어할 만한 요소는 조작 카드 (?)였는데요.
뒤집어져 있는 덱에서 뽑아서 비공개로 가지고 있다가 필요할 때에 사용하는 건데요.
능력이 좀 셉니다.
이날은 첫 플레이여서 인터랙션 있는 건 빼고 했는데, 그걸 넣었다면 언페어 때처럼 플레이어가 광란을 일으켰을지도 모르겠네요. ㅎ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skeil:
 
 
 
 
2. 크리스털 클랜즈 Crystal Clans
 
 
두 번째로 물천사 님의 크리스털 클랜즈를 했습니다.
한 주 전에 물천사 님이 물 클랜, 제가 피 클랜을 했었는데요.
이번에 물천사 님이 돌 클랜을, 제가 피 클랜과 아이콘이 같은 뼈 클랜을 했습니다.
돌 클랜에는 생명체가 아닌 구조물도 있습니다.
특정 카드가 그런 구조물 카드를 쉽게 건설하는 것 같더군요.
제 뼈 클랜의 특징은 불사(不死)입니다.
일부 카드에 불사 능력이 있는데, 그 카드들은 무덤에 있어도 핸드에 있는 것처럼 소환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핸드 뽑는 것을 좀 덜 해도 괜찮더군요.
 
초반부터 물천사 님이 공성 탑을 끌고 제 본진 근처까지 오셔서 저는 뽑아놓은 분대들로 그걸 막아야 했습니다.
공성 탑의 공격력이 세서 제 본진까지 와서 침공을 하면 제 덱이 쫙쫙 밀리게 되니까요.
그나마 다행인 게, 제 덱에 불사 유닛들이 있어서 걔네들이 무덤으로 밀려도 소환은 할 수 있지만 그래도 덱이 밀리는 건 안 좋거든요.
 
그 공성 탑을 한 번 막아내니 저한테 기회가 왔습니다.
그래서 첫 번째 크리스털을 획득했고요.
또 한 번 공성 탑이 쳐들어오자 저의 첫 번째 크리스털 능력을 써서 그걸 희생하고 상대의 분대를 먼지로 만들었습니다. (핑거 스냅...)
 
아, 전투 때의 규칙을 바로 잡고 플레이하니까 더 계산적인 게임이 되었습니다.
저는 계산하면서 하는 게임을 좋아해서 훨씬 마음에 들었습니다.
대신에 숫자를 많이 더하고 빼야 해서 매직: 더 개더링 라이프 카운터 앱을 다운로드해서 하기로 했습니다.
그걸 놓고 하니까 편리하더군요. ㅎㅎ
 
제 불사 유닛들은 정말 유용했습니다.
상대에게 들이박아도 크게 손해라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제 덱에 불사 유닛을 더 좋게 소환하는 마법사들이 3장 있었는데, 걔네들이 다 죽으니 살짝 암담해지긴 하더군요. ㅠㅠ
제 불사 유닛 중에 "희생" 능력이 있는 애들이 있습니다.
걔네는 분대장일 때에 자신을 게임에서 제거하고 그 전투 동안에 공격력과 방어력을 둘 다 +6씩 올려줍니다.
게임에서 제거해야 하는 페널티 때문에 마지막 전투에서만 한 번 썼는데 굉장히 세더라고요. ㅎㅎ
초중반까지는 힘겨웠는데, 잘 버텨서 어렵지 않게 승리한 것 같습니다.
 
지난 번에 했던 피 클랜과 이날 한 뼈 클랜은 해골 아이콘을 가지는데, 같은 아이콘인 클랜끼리 섞어서 덱을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에는 덱 빌딩을 해 보고 싶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skeil:
 
 
 
 
3. 도미니언: 씨사이드 + 도미니언: 프로스페러티 + 도미니언: 길즈 + 도미니언: 엠파이어스 + 도미니언: 녹턴 + 도미니언: 르네상스 Dominion: Seaside + Dominion: Prosperity + Dominion: Guilds + Dominion: Empires + Dominion: Nocturne + Dominion: Renaissance
 
 
시간이 애매해서 도미니언을 골랐습니다.
 
처음 선택된 왕국 카드 세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강력한 폐기 수단이 있는 경기였습니다.
Bishop 주교와 Sewers 하수도 콤보가 있었거든요.
물천사 님은 그 둘을 찍고 시작하셨고, 저는 주교와 은을 찍고 시작했습니다.
하수도가 다른 것으로 폐기를 했을 때에 추가 폐기를 할 수 있게 하는데,
상대가 주교를 플레이해서 내가 폐기할 기회를 얻어도 하수도 능력이 격발됩니다.
그래서 제가 주교를 플레이해도 하수도를 미리 찍어 놓으신 물천사 님은 제 턴에도 폐기를 하시니 덱이 엄청 빨리 얇아지셨습니다. ㅠㅠ
돈도 부족하지 않으셔서 속주를 일찍 구입하셨고, Ritual 의식으로 속주를 갈아서 승점 토큰으로 바꾸기도 하셨습니다.
 
저는 Blessed Village 축복받은 마을이나 Worker's Village 노동자 마을에 Wharf 부두를 연결해서 엔진을 만들었는데요.
이걸 했던 이유가 Inventor 발명가를 여러 장 깔고 한 턴에 속주를 쉽게 얻기 위해서였는데요.
물천사 님의 덱이 워낙 얇고 빨라서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skeil:
 
 
 
 
4. 도미니언: 씨사이드 + 도미니언: 알케미 + 도미니언: 프로스페러티 + 도미니언: 코르뉴코피아 + 도미니언: 엠파이어스 + 도미니언: 르네상스 Dominion: Seaside + Dominion: Alchemy + Dominion: Prosperity + Dominion: Cornucopia + Dominion: Empires + Dominion: Renaissance
 
 
배가 고프실 물천사 님께 게임을 더 하실지 아니면 식사를 하러 갈지 선택지를 드렸는데, 게임을 선택하셨습니다. ㅎㅎㅎ
 
두 번째로 선택된 왕국 카드 세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알케미에서 3장이나 나온 경기였습니다.
알케미 확장이 호불호가 갈리는 이유 중 하나가 포션에 대한 운빨 때문일 겁니다.
구입 시에 포션이 필요한 카드의 능력이 강한데요.
핸드에 포션이 안 들어오거나, 포션은 들어왔는데 돈이 부족하면 한 사이클을 날려 먹게 됩니다.
다음 사이클에 구입한다고 해도 상대는 그 카드를 구입해서 굴리고 있으면 격차가 이미 벌어져 있는 거거든요.
이 경기에서는 Familiar 사역마가 있어서 그걸로 상대에게 저주를 뿌리면서 덱을 망가뜨리는 것이 기본으로 보였습니다.
2번째 사이클에서 저는 3원 + 포션이 나왔고, 물천사 님은 2원 + 포션이 나와서 승패가 거의 결정된 듯 했습니다.
 
그나마 물천사 님이 운영을 잘 하신 게 Defiled Shrine 오염된 성지 랜드마크에 승점 토큰이 10여 점 모여 있을 때에
일부러 저주를 구입하셔서 그 승점 토큰들을 챙겨 가셨다는 거죠.
 
저는 사역마 2장으로 물천사 님께 저주를 8장 드렸던 것 같고요.
나중엔 Golem 골렘으로 덱을 더 빠르게 굴렸습니다.
 
물천사 님은 Villain 악인으로 금고 토큰을 모으시면서 제 핸드를 공격하셨는데요.
제 핸드를 때리는 것도 의미가 있었지만 금고 토큰을 모으시는 게 굉장히 좋아 보였습니다.
모았다가 원하는 타이밍에 돈처럼 쓸 수 있으니까요.
 
저는 중반부터 Pirate Ship 해적선으로 물천사 님의 덱을 공격했습니다.
기본적으로 동 7장과 포션이 있기 때문에 그 중에 4개 정도만 공격해서 없애면 되겠다 싶더라고요.
해적선 2장을 굴려서 두 번 다 +X원 하면 그 턴에 속주 구입이 가능하니까요.
아무튼 덱 운영이 매끄럽게 잘 되어서 속주를 6장까지 구입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skeil: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