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까지만 해도 해마다 정기모임을 약 50회 열었지만 올해 2021년에는 정기모임이 단 한 번도 열리지 않았습니다.
11월에 정기모임을 재가동하려는 노력을 했으나 한 번 멈추었던 것을 다시 살리려는 데에는 많은 사람들이 노력이 필요하더군요.
저희 모임이 언제 정상화될지 알 수 없지만 그때까지 비정기적으로 작게 작게 모여서 게임을 하려고 합니다.
 
 
인랑 님이 저희 집에 놀러 올 때마다 저랑 도미니언을 긴 시간 동안 해 왔었습니다.
도미니언 확장이 많아지니 풀 확장을 하고 싶은 욕구와 그 많은 카드들을 한 번에 들고 이동하는 데에 드는 수고가 생기는데요.
제 집에서 하니까 가깝고 (?) 편해서 다 해결되더라고요.
그러다가 최근에 뚜뚜 님이 한 번 놀러 오시겠다고 하셔서 정말 오랜만에 게임들을 3인플로 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졌습니다.
 
인랑 님이 먼저 도착하셔서 둘이서 판을 (?) 먼저 깔았습니다.
 
 
1. 도미니언: 인트리그 + 도미니언: 인트리그 (2판) + 도미니언: 씨사이드 + 도미니언: 프로스페러티 + 도미니언: 다크 에이지스 + 도미니언: 어드벤처스 + 도미니언: 엠파이어스 + 도미니언: 르네상스 + 도미니언: 머내저리
Dominion: Intrigue + Dominion: Intrigue (Second Edition) + Dominion: Seaside + Dominion: Prosperity + Dominion: Dark Ages + Dominion: Adventures + Dominion: Empires + Dominion: Renaissance + Dominion: Menagerie
 
 
오프닝에서 인랑 님은 Cargo Ship 화물선과 Bishop 주교를 선택했고, 저는 은과 화물선을 구입했습니다.
덱을 줄이는 데에 주교의 폐기 효과가 좋고, 그 효과로 승점 토큰도 얻으니 이득인데요.
저는 중반까지 인랑 님이 주교로 폐기할 때에 같이 폐기하는 효과를 얻어 쓰려고 했습니다.
당장 받는 승점 토큰은 없더라도 제가 행동을 쓰지 않고 덱을 줄이고
중반부터 주교를 써서 비용이 높은 카드를 폐기하면서 승점 토큰을 더 많이 얻으려는 생각이었죠.
 
그런데 두 번째 사이클에서 인랑 님이 화물선을 플레이하고 5원을 만들어서
그 턴에 구입한 Relic 유물을 화물선에 실으면서 제가 심각하게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유물이 인랑 님의 바로 다음 턴에 핸드로 들어가서 유물이 제게 "-1 Card" 토큰을 놓아서 드로우를 하나 줄이기 때문이었죠.
 
Hostelry 술집이 Village 마을 계열인데요.
그걸 얻을 때에 핸드에서 재물 카드들을 버리고 Horse 말을 그 개수만큼 얻을 수 있습니다.
거기에 Hunting Grounds 사냥터까지 있으니 엔진 굴리는 게 쉽죠.
인랑 님이 다수의 술집에 남는 액션으로 Paddock 목장을 플레이하며 돈도 생산하고 말 2장 더 얻어서
훨씬 더 빠르고 매끄럽게 돌아가는 덱을 어느 정도 완성했습니다.
 
저는 제가 생각했던 덱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었는데요.
목장을 늦게 구입했고 술집 개수가 약간 적어서 덱을 굉장히 아슬아슬하게 굴렸습니다.
중반에 사냥터를 2장 플레이해서 덱 전체를 핸드에 들어올리고 Windfall 횡재 이벤트를 구입해서 금 3장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속주를 구입하면 할수록 덱이 망가지기 때문에 상대가 속주를 구입해서 치고 나가는 걸 그대로 놔 두고
저는 충분한 액션을 가진 상태에서 주교로 금이나 사냥터, 말 등을 씹어 먹으며 승점 토큰을 쌓고
공작령이나 사냥터를 구입하거나 횡재로 금을 3장 얻는 것이었죠.
제가 원하는 그림을 게임 후반에나 완성할 수 있었고요.
그땐 인랑 님이 이미 속주를 5장 이상 확보했고, 주교로 금을 깨면서 승점 토큰도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인랑 님은 저의 폐인을 초반에 주교를 선택하지 않은 것이라고 하셨는데요.
인랑 님이 주교를 플레이하면 저도 핸드에서 폐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덱의 두께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보지 않았습니다.
제가 봤을 때에는 목장이 주는 말들을 인랑 님이 덱에 넣고 다음 사이클에서 쓸 수 있는 엔진이 완성되어서 덱의 최적화가 빨랐던 겁니다.
제게 좀 불운했던 게 술집으로 액션 올리고 사냥터로 드로우를 받아야 하는데,
두 번 정도 사냥터가 덱의 밑에 깔려 있어 엔진을 굴리는 타이밍이 조금씩 어긋났습니다.
그리고 인랑 님이 초반에 5원에 구입한 유물을 화물선에 바로 실어서 제 드로우가 약해진 점 그것도 상당히 아팠죠.
 
 
도미니언 두 번째 경기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되었을 때에 뚜뚜 님이 거의 다 도착했다고 연락이 와서
하던 걸 접고 인랑 님이 뚜뚜 님 마중을 나가셨고 저는 주문한 치킨과 피자를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뚜뚜 님을 정말 오랜만에 뵈었습니다.
내년 1월이면 못 만난지 2년이거든요. ㅎㅎ
못 뵌 사이에 전략 게임 실력을 많이 쌓으셔서 이젠 초보자들을 학살하고 계시다는 루머가... ㅋ
잠시 얘기를 나누는 사이에 배달 음식이 도착해서 같이 저녁식사를 먹으며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인랑 님이 듄: 임페리움을 구입하셔서 제가 몇 달 전부터 듄 좀 해 보자고 졸랐지만
3인 이상일 때에만 할 거라고 하셔서 이날 듄을 요청했습니다.
영화도 미리 봐 놓은 상태라 듄뽕이 충만했지만 일단 저희 집에 처음 오신 뚜뚜 님께 게임 종목 선픽을 드렸는데요.
저의 게임 진열장을 계속 보시던 뚜뚜 님이 고르신 게임은 바로~~~~
 
 
 
 
2. 스톤 에이지 + 스톤 에이지: 스타일이 목표다 Stone Age + Stone Age: Style is the Goal
 
 
뚜뚜 님이 확장을 넣고 하고 싶다고 하셔서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사실은 제가 확장을 아주 예전에 해서 규칙이 제대로 기억나지 않았지만
몇 쪽 안 되는 규칙서를 빠르게 훑어서 어느 정도 기억해 냈습니다. ㅎㅎ
 
확장을 넣으면 달라지는 게, 새로운 도입되는 장신구라는 요소입니다.
이게 자원도 아니고 음식도 아니어서 어떻게 써야 하는 건지 감이 잘 오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날 인랑 님과 제가 장신구를 제대로 써서 점수를 팍팍 올려서 이것의 뽕에 취했습니다. ㅎㅎ
 
어쨌거나 이 게임도 음식 먹이기 (유지비) 개념이 있는 일꾼 놓기 게임이기 때문에
초반에는 영구적으로 유지비를 낮춰주는 밭 트랙이 1픽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죠.
밭 선택은 정석이다... 해서 밭정석... 혹시 후로 게이머세요? ㅎㄷㄷ
두 번째는 마을 건물 중에서 도구 토큰을 얻어오는 대장간이나 애 낳는 비밀스런 (?) 물레방앗간 같은...;;;
새로운 마을 건물인 교역소는 아무도 들어가지 않다가 중반 지나서 들어갔던 것 같네요.
 
교역 트랙은 직접 교역소에 일꾼 2개를 놓고 들어가면 2칸 전진이고, 확장의 일부 문명 카드를 통하면 1칸 전진이었는데요.
두 경우 중 어떤 경우든 장신구 2개를 받기 때문에 문명 카드로 하면 더 싸게 한 것처럼 느껴지더라고요.
 
교역은 교역이 필요한 순간에 하는 공짜 행동인데, 제약이 있습니다.
중반 이후에 교역 비율이 1:1까지 올라가니 이게 왜 좋은지 알겠더라고요. ㅎㅎ
사냥터에서 음식 대신에 가져온 장신구들이 아무 자원으로 (또는 반대로) 바뀔 수 있으니
산에 가서 힘들게 돌을 깨거나 강에 가서 삽질하며 사금을 채취할 필요가 없더군요.
뚜뚜 님은 뼈로 카드를 사고, 인랑 님은 (와일드 자원처럼) 뼈로 오두막을 쉽게 지으셨습니다.
저는 뭔가 기본판 플레이처럼 하다가 뒤늦게 뼈맛(?)을 봐서
'나도 저렇게 해야겠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문명 카드 덱이 다 떨어져서 어느새 게임이 끝나 버렸습니다...;;;
 
확장 넣고 하니까 뼈뽕 (?)이 엄청나서 재미있는데요?! ㅋㅋ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인 랑 스케일 뚜 뚜
기본 점수 108 51 82
남은 자원 4 22 17
유물 36 64 + 1 9
장인 4 10 5
건축가 - 36 20
주술사 18 16 18
농부 48 5 -
상인 16 8 4
총점 234 213 155
 

 
 
 
 
3. 아그리콜라 (개정판) Agricola (Revised Edition)
 
 
뚜뚜 님이 다음 게임을 고르셨는데, 아그리콜라?!
아레나에서 온라인으로 수련을 하고 계시다고요...? ㅎㄷㄷ
뚜뚜 님의 실력을 검증하기 위해 (?) 정말 오랜만에 아그리콜라를 했습니다.
저는 몇 번 해 보지 않은 드래프팅 규칙까지 적용해서 직업과 보조 설비 카드들을 선택했고요.
제가 카드 효과를 달달 외울 정도까지는 아니어서 카드 콤보가 제 눈엔 아직도 잘 안 보입니다. ㅠ
 
인랑 님은 농장판만 보면 휑 했지만 주요 설비를 많이 가져가셨고, 뚜뚜 님은 쌍가마를 일찍 가져가셨습니다...;;;
저는 가장 먼저 가족 늘리기 준비를 마쳤으나 5라운드에서 가족 늘리기가 나오지 않아서 7라운드에 하려고 다른 걸 했습니다.
그 사이에 화로나 화덕을 준비했어야 했는데, 흙에 신경을 못 써서 화로를 먼저 가져간 인랑 님이 다수의 양을 가져가셨습니다.
저는 방을 늘리거나 집을 고치면 이득을 보는 카드들이 있어서 그걸 하려다가 다른 거 해서 시너지가 잘 안 났던 것 같습니다.
미루다 보니 나중엔 남은 라운드가 얼마 없어서 그 콤보들을 결국 포기하게 되네요.
 
점수계산을 할 때에 제가 생각한 것보다 점수가 잘 나와서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잠시 생각했다가...
 
최종점수는 아래와 같습니다.
 
  인 랑 스케일 뚜 뚜
2 3 1
우리 1 4 2
곡식 -1 1 1
채소 -1 1 4
1 1 1
돼지 -1 2 2
-1 3 1
빈 칸 -7 - -3
울타리 친 외양간 - 3 -
흙/돌방 8 4 -
가족 15 12 15
카드 12 2 10
보너스 3 + 9 3 3
구걸 - - -
총점 40 39 37
 

 
 
 
 
4. 상트 페테르부르크 (2판) Saint Petersburg (Second Edtion)
 
 
밤 12시가 다 되어서 마지막 게임을 뚜뚜 님이 고르셨습니다.
이것도 정말 오랜만에 하네요.
 
제가 일꾼, 뚜뚜 님이 시장과 건물, 인랑 님이 귀족과 교환의 시작 플레이어였습니다.
 
첫 라운드에 7원짜리 일꾼이 2장 나와서 뚜뚜 님과 제가 시장 트랙을 각각 올릴 수 있었습니다.
인랑 님과 제가 돈 생산을 하는 상품 카드들을 주로 잡아서 돈이 상대적으로 좀 있었고, 뚜뚜 님은 쪼들렸습니다.
대신에 뚜뚜 님이 다섯 종류의 상품 트랙에서 우위를 점하는 게 많아서 점수에서는 앞서셨죠.
 
3인플이고 상품 트랙이 있는 2판 규칙으로 하다 보니 카드 풀에 깔리는 카드 수는 많은데 건물들이 많이 버려져서
건물 더미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었습니다.
뚜뚜 님은 귀족을 거의 하지 않고 상품과 건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셨는데요.
이게 잘 먹혀 들어서 인랑 님과 제가 뚜뚜 님을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점수차가 벌어졌습니다.
 
뚜뚜 님이 82점, 인랑 님이 69점, 제가 58점이었네요. ㅠㅠ
 

 
 
 
 
다음 번에 시간이 맞으면 또 모여서 하기로 했는데요.
저기, 듄 좀 제발... ㅠㅠ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