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랑 님이 먼저 도착하셔서 저와 같이 마트에 들러서 먹을 것 좀 샀습니다.
 
 
 
 
1. 도미니언 (2판) + 도미니언: 인트리그 (2판) + 도미니언: 알케미 + 도미니언: 힌터랜즈 + 도미니언: 다크 에이지스 + 도미니언: 길즈 + 도미니언: 어드벤처스 + 도미니언: 르네상스 + 도미니언: 해체
Dominion (Second Edition) + Dominion: Intrigue (Second Edition) + Dominion: Alchemy + Dominion: Hinterlands + Dominion: Dark Ages + Dominion: Guilds + Dominion: Adventures + Dominion: Renaissance + Dominion: Dismantle
 
 
인랑 님이 시작 플레이어를 잡았고요.
인랑 님은 3원으로 은과 4원으로 Mill 제분소를 구입했고, 저는 Develop 개발과 제분소를 구입했습니다.
제가 은 대신에 개발을 택한 이유는 초반에 사유지를 폐기하고 은이나 다른 3원짜리 카드로 바꿔서 덱 위로 올려 놓거나
또는 동을 폐기해서 덱 두께를 줄이기 위함이었습니다.
5원짜리 카드 중에 Seer 예언자가 있는데요.
이게 참 특이합니다.
카드 1장 드로우 하고, 덱에서 3장을 공개해서 비용이 2-4원인 카드들을 다 핸드로 가져옵니다.
이번 경기에서 그 비용 안에 포함되는 카드들이 꽤 쓸 만해서 드로우를 대신해 줄 예언자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두 사이클 정도 돌아서 둘 다 Treasurer 회계담당자를 구입했는데요.
이걸로 핸드에서 동을 폐기하는 데에 쓰거나, Key 열쇠 아티팩트를 보유하면 턴 시작 시마다 +1원을 확보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제 덱이 좀 더 잘 돌았는지 상대적으로 제가 열쇠를 오래 가지고 있어서 덕을 좀 봤습니다.
 
이 보드에서 점수를 얻는 루트는 속주와 Vineyard 포도밭이었습니다.
보도밭은 포션만 있으면 구입할 수 있고, 덱에 액션 카드를 많이 넣을수록 점수 가치가 올라갑니다.
인랑 님이 먼저 Seaway 해로 이벤트를 제분소에 찍으셨고, 저도 이어서 똑같이 찍었는데요.
제가 추가 구입이 필요했던 이유가 포도밭 때문이었거든요.
그리고 제가 초반에 개발을 구입했던 이유도 상황을 봐서 카드를 깨고 공작령이나 사유지로 갈지
아니면 (포도밭을 위해) 다른 카드를 깨고 액션 카드로 갈아탈지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함도 있었습니다.
중반에 물약을 구입해서 포도밭을 달리기 위한 기반을 깔았죠.
 
저는 덱이 포도밭 슬록이어서 시간을 끌어야 했습니다.
덱이 상당히 두꺼워진 것으로 보아 점수가 꽤 모인 것 같았는데요.
인랑 님이 세 번째 더미를 일부러 다 파내면서 게임을 종료시켰습니다.
 
속주는 인랑 님이 2장 더 많았지만 제 포도밭이 5점씩이어서 제가 승리했습니다.
 
 
 
 
 
2. 도미니언 (2판) + 도미니언: 인트리그 (2판) + 도미니언: 씨사이드 + 도미니언: 프로스페러티 + 도미니언: 힌터랜즈 + 도미니언: 어드벤처스 + 도미니언: 엠파이어스 + 도미니언: 르네상스 + 도미니언: 교회
Dominion (Second Edition) + Dominion: Intrigue (Second Edition) + Dominion: Seaside + Dominion: Prosperity + Dominion: Hinterlands + Dominion: Adventures + Dominion: Empires + Dominion: Renaissance + Dominion: Church
 
 
이번 경기는 Native Village 원주민촌도 있고, Torturer 고문기술자와 Rabble 폭도가 있어서 괴로움이 예상되었습니다.
둘 다 2원-5원 스플릿이어서 2원으로는 Border Guard 국경 경비병을, 5원으로는 고문기술자를 구입했습니다.
 
2번째 사이클에서 둘 다 Church 교회를 구입했던 것 같은데요.
교회를 쓰는 운영이 이후 분위기를 갈랐습니다.
인랑 님은 교회에 사유지나 동을 묻어서 사유지를 폐기하고 다음 턴에 핸드를 좀 더 풍족하게 쓰신 반면에
저는 폐기할 카드 1장만 넣고 이번 턴에 구입을 했더니 큰 돈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인랑 님이 Stables 외양간을 먼저 구입하셨고, 그 외양간이 주는 드로우 차이가 계속 벌어져 버렸습니다.
이후에 서로 고문기술자로 상대를 공격해도 인랑 님은 외양간으로 드로우를 받아서 핸드를 복구했지만
저는 외양간이 늦어서 그게 안 되었거든요.
 
서로 공격하다 보니 엔진을 굴리느나 한 턴에 플레이하는 카드 수가 많아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 관점에서 봤을 때에 인랑 님의 덱이 더 안정적으로 잘 굴러가서
금을 넣고 구매력을 높이면 한 턴에 속주를 2장도 구입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인랑 님은 구매력을 더 올리지 않고 속주를 한 턴에 1장씩만 구입했습니다.
경기 끝나고 얘기를 나눠 보니 플레이어 성향의 차이더라고요.
저는 구매력을 더 끌어 올려서 한 턴에 여러 장 긁어 오는 걸 선호하는 거였습니다.
 
제가 구매력을 초반에 끌어올리 못 해서 게임이 크게 기울어 있었습니다.
인랑 님이 속주 3장을 사는 동안에 저는 1장도 못 샀거든요.
인랑 님이 세 번째 더미를 바닥 내고 게임을 끝내셨습니다.
점수는 세나 마나... ㅠㅠ
 
 
 
 
밤 12시 이후로 한 끼도 못 먹어서 배가 너무 고픈 상태였습니다.
현기증과 짜증이 올라 오고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미리 시켜 놓은 배달 음식을 뚜뚜 님이 오시기 전에 먹기 시작했습니다.
 
 
피자 한 판과 치킨 한 마리를 시켰는데요.
뚜뚜 님까지 셋이서 먹으니까 제가 배가 너무 고팠는지 양이 살짝 부족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ㅠㅠ
 
 
 
 
3. 한자 토이토니카 Hansa Teutonica
 
 
지난 번에 살짝 던져 본 말처럼, 뚜뚜 님에게 한자 토이토니카 어떻냐고 물었더니 이번에도 하자고 하셨습니다.
제가 한창 많이 했던 게임인데요.
마지막으로 한 게 벌써 거의 2년 전이더라고요.
 
제가 한글판 빅 박스로 나온다고 했을 때 저의 애정을 담뿍 담아서 "나와 잘 맞을까?"라는 글도 썼습니다만
판매량도 제 예상만큼 많지 않았고 플레이했다는 후기도 거의 없어서 못내 안타까웠습니다.
가장 큰 걸림돌은 긱 페이지의 정보를 잘못 해석한 몇몇 분들의 의견에 따라 '3인플이 별로인 게임'으로 낙인 찍혀 버린 것이었죠.
맵이 양면이어서 한쪽은 4-5인용, 다른 한쪽은 2-3인용 (빅 박스에서 2인을 지원하지 않아서 3인 맵으로 바뀜)으로 되어 있습니다.
비유가 완전히 적절하지는 않지만 티켓 투 라이드에서 (4-5인이어서) 복선까지 쓰냐 (2-3인이어서) 단선만 쓰냐랑 비슷합니다.
4-5인 맵은 플레이어들끼리 경쟁이 심하니까 마커를 놓을 수 있는 칸이 더 있고,
3인은 그 경쟁이 상대적으로 덜 한 대신에 맵에 칸이 적습니다.
4-5인 맵에서 4인으로 하는 게 아니라면 게임은 상당히 빡빡합니다. (제가 봤을 때에는 베스트인 5인 다음으로 3인이 최적이거든요.)
초보자가 있을 경우에 4-5인플로 하면 플레잉 타임이 너무나 늘어져서 첫 게임은 3인으로 하는 걸 권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씀 드리지만, 한토토는 3인으로 해도 좋은 게임입니다. ㅠㅠ
 
아무튼 이날 뚜뚜 님이 처음으로 한토토를 하셨고요.
인랑 님도 아주 오래 전에 하셔서 두 분께 규칙 설명을 드리고 시작했습니다.
턴 순서가 뚜뚜 - 인랑 - 저 순이었는데요.
플레이 횟수를 고려하면 랜덤으로 정해진 순서였지만 적절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턴 보정 요소도 있고, 동일한 턴수를 보장받는 게임은 아니지만 턴 밸런스도 괜찮은 게임이라고 보거든요.
문제는 플레이어들 전체가 얼마나 이성의 끈을 오래 붙잡고 계산을 치밀하게 할 수 있는가죠.
 
초반에 두 분께 팁을 드리면서 했습니다.
제가 필요한 정보들을 드렸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한테 힘든 상황이 만들어졌습니다.
두 분은 액션을 일찍 개방했지만 저는 좀 뒤쳐졌거든요.
제가 한창 때였다면 ("상대 마커 3개 추방"이었다가 패치된) "마커 3개 재배치" 보너스 마커를 먼저 획득해서 괴팅겐 앞 무역로를 밀어 버렸을 텐데,
저도 오랜만에 하는 거라 그 대처법이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저는 대신에 북쪽으로 가서 돈자루 기술을 먼저 열고 나쁘지 않게 출발했습니다만
초반이라 마커 개수도 부족한데 영업소를 일찍 설치해서 게임 전체적으로 봤을 때에 큰 악수를 두고 말았습니다.
 
중반에 두 분은 5번째 액션까지 뚫으셨는데 저는 3액션이었거든요.
저는 네트워크를 조금씩 이으려고 했는데, 액션과 다른 기술 트랙에서 격차가 커져서 따라가기 힘들었습니다.
결정적이었던 게 동서 네트워크를 이으려고 할 때에 이미 완료된 도시 때문에 제 네트워크가 연결될 수 없었던 겁니다.
도시 밖에 영업소를 놓는 보너스 마커가 있었는데, 제가 초반에 욕심 부리고 다른 곳에 써 버린 바람에 그렇게 되었죠. ㅠㅠ
 
뚜뚜 님에게 턴이 가면 격차가 더 벌어질 것 같아서 제 턴에 놓을 보너스 마커가 부족하게 만들어서 게임을 끝냈는데요.
나중에 점수계산을 하고 나니 뚜뚜 님께 턴을 넘겼다면 뚜뚜 님이 1등 하셨을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 한 턴에서 못 해도 15점은 올리실 수 있었거든요.
그래도 뚜뚜 님이 한토토에 대한 좋은 인상이 남았는지 나중에 또 하고 싶다고 하셨네요.
 
  뚜 뚜 인 랑 스케일
기본 12 15 13
기술 12 16 4
접시 3 6 6
쾰른 - - -
도시 14 8 12
연결 8 16 8
총점 49 61 43
 
 
 
 
 
4. 버건디의 성들 (개정판) The Castles of Burgundy (Revised Edition)
 
 
마지막 게임은 뚜뚜 님이 미리 골라 놓으신 버건디의 성이었습니다.
저는 구판을 꺼냈더니 인랑 님이 뚜뚜 님을 위해 신판으로 해야 한다고 해서 한 번도 쓰지 않은 신판을 꺼냈습니다.
다행히 펀칭은 다 해 놓은 거더라고요.
 
주사위 2개를 굴려서 그 숫자에서 '-1'을 한 맵을 받기로 했습니다.
8번 맵이 점수가 잘 나오는 맵이어서 그 맵은 쓰지 않기로 했고요.
 
인랑: 6번 맵
 
저: 7번 맵
 
뚜뚜: 6번 맵
 
초반부터 인랑 님과 제가 적절하게 턴 오더 싸움을 했습니다.
그래서 뚜뚜 님이 상대적으로 뒤에서 힘드셨을 것 같네요.
저는 아래쪽에 시작 성을 놓아서 상대적으로 적은 칸의 영역을 일찍 완성해서 점수를 낼 수 있었습니다.
 
뚜뚜 님이 액션 버리고 일꾼 2개를 받을 때에 은덩이 1개를 추가로 받는 지식을 A단계에서 획득하시면서
그 지식을 의도적으로 쓰신 건지 상황이 그렇게 된 건지 모르겠는데요.
아무튼 액션 버리는 걸 꽤 많이 하셨습니다.
 
인랑 님은 중반부터 점수 트랙에서 치고 나가셨는데요.
인력사무소를 초반에 2개 지으셔서 많은 일꾼을 바탕으로 운영이 잘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노리는 건 추가 점수를 주는 지식 타일들이었습니다.
버건디의 성을 그렇게 많이 해 본 편은 아니지만 할 때마다
턴 오더는 너무 뒤쳐지지 않을 만큼 유지하면서 추가 점수를 얻을 것을 확보하는 게 중요해 보였거든요.
그리고 초반 단계마다 은광을 배치해서 단계 시작할 때에 암시장에서 타일을 구입할 수 있는 환경은 갖추었습니다.
 
E단계 후반에 두 분은 할 수 있는 걸 이미 다 끝내 놓으셔서 남은 행동으로 점수를 올릴 게 마땅치 않은 반면에
저는 한 액션으로 10점 정도 올릴 수 있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기본 점수에서는 제가 인랑 님보다 20여 점 뒤쳐진 2등이었습니다만
추가 점수를 주는 지식 타일 4개에서 총 36점, 그리고 은덩이로 8점, 미판매 상품으로 2점해서 225점으로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모임 4회차인데, (도미니언을 제외하고) 전략 게임에서 처음 승리했네요. ㅠㅠ
 
 
 
 
 
다음 주엔 인랑 님이 시간이 안 될 것 같다 하셨고, 뚜뚜 님은 시간이 된다 하셨는데요.
뚜뚜 님이 푸에르토 리코가 땡긴다 하셨으니 그걸 하는 걸로 하죠. ㅎㅎ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