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모임 후기/2017년2018. 1. 29. 07:00
ㄷㄲㅂ
 
 

 
 
여왕님은 연극을 좋아하신다고 한다.
전 왕국의 극작가들은 여왕님에게 총애를 받아 출세하기 위해서 자기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변변찮은 극작가인 나, 스~익스피어도 그러한 극작가들 중 하나.
 
 
도대체 무슨 내용을 담아야 할지.
여왕님의 취향을 알 수 있다면 좋으련만...
 
그리하여 아는 연줄을 총 동원하여 여왕님의 측근과 닿을 수 있었다.
그 자는 자신의 목숨도 걸려 있는 일이어서 비밀이 새나가지 않도록 무척 조심했다.
그는 밤 시간에 우리 집 문을 세 번 두드리고 작은 소리로 몇 마디를 전달하고 사라지곤 했다.
 
(똑.똑.똑.)
"말씀하시오."
"주인공은 인간이 아닐 것."
"아, 알겠소. 고맙소."
 
그리고 다음 날도.
(똑.똑.똑.)
"얘기하시오."
"900년만에 부활을 할 것."
"오, 고맙소!"
 
또 그 다음 날도.
(똑.똑.똑.)
"어서오시오."
"비, 우산 장면!"
"ㅇㅋㅇㅋ!"
 
그리고 며칠 뒤에도.
(똑.똑.똑.)
"오늘이 마지막이오. 더 이상 도와줄 수 없소. 제목은 세 글자로!"
"그동안 도와줘서 정말 고맙소."
 
 
각본 작업을 마치고 여왕님을 위한 연극잔치에 내 작품을 올렸으나
어린이들 관객들만 잔뜩 끌어모았으니
제목 하야,
 
 
 
 
(900년만에 알에서 부화를 한) 두.꺼.비.
 

이게... 아닌데...
 
 

광광 우럭따
 
 

 
 
1.반지의 전쟁 (2판) War of the Ring (Second Edtion)
 
 
토요일에 반지의 전쟁 강습회를 열었으나 아무도 오신다는 분이 없어서... ㅠㅠ
포기하고 있었는데 한 분이 일요일에 가능하시냐고 물어보셔서
물천사 님 오시기 전까지 반지의 전쟁을 알려드리기로 했습니다.
 
근데 닉네임이 쿠웨이트박 님;;;
제가 기억하기로는, 최주봉 아저씨가 "한지붕 세가족"에서
 

만수르...가 아니라 만수 아빠 캐릭터 하시기 전에
"왕룽일가"에서 맡으신 배역 이름인데... (빼박 아재 인증;;;)
 

 
하지만 오신 분은 뽀글 머리가 아닌 모자를 쓴 말끔하신 남자분... ㅎㅎ
 
반지의 제왕을 보셨냐고 여쭤봤는데,
"아니오."라는 대답이... 허얼... ㅠㅠ
거기에
"내용은 대충 알아요. 반지 찾으러 가는 거죠?" (안 돼~~~~ ㅠㅠㅠㅠ)
"아니에요... ㅠㅠ 반지 부수러 가는 거에요... ㅠㅠ"
 
한 반지를 파괴하러 가는 반지-운반자들보다 더 험난한 임무가 제 앞에 펼쳐진 것 같았습니다.
"이 테마를 어떻게 이해시켜 드리지..."
 
테마틱 게임에서 테마를 구현한 잔룰은 필수적인 요소인데.
테마를 모르면 그냥 외워야 할 "룰 덩어리"로만 느껴질 수 있으니까요.
 
룰 설명 동영상을 미리 보셨는지 여쭤봤는데
게임을 가지고 계시지 않아서 봐도 잘 몰라서 조금만 보셨다고 하시더군요. (듣고 보니 그 말씀도 맞네요. ^^)
아무튼 1시간 조금 넘은 시간 동안 룰 설명을 드렸습니다.
 
다행히도 (아직 저는 못 해본) 메이지 나이트도 해보셔서
1시간짜리 룰 설명을 들으시고도 정신적으로 멀쩡하신 것 같았습니다. (부럽다...)
 
제가 자유민족, 쿠웨이트박 님이 암흑군단을 맡으셨습니다.
 
첫 턴에 행동 주사위가
인물 2개, 소집 1개, 서부의 의지 1개.
"어랏, 이건?! 성큼걸이 전력질주?!"
 
쿠웨이트박 님은 소집 행동 주사위 결과가 많이 나와서
사루만이 첫 턴에 등장했습니다.
 
아무래도 처음 하시다 보니 조무래기 부대 몇 개만 있는 로한이 약해 보였는지
오르상크에 부대가 얼마 없는데 바로 공격하시더군요. ㅎㄷㄷ
포즈 오브 이센의 로한군이 후퇴도 못 하고 녹아버리고.
정규 부대가 달랑 하나뿐인 헬름즈 딥이 포위당합니다.
하지만 로한의 땅은 열려 있습니다.
에도라스에서 나온 병력이 로한 땅에서 도망다니며 시간을 끌고
헬름즈 딥을 탈환하고 오르상크를 공격해 포위시키는 것까지 했습니다. ^^;;
하지만 이 군대는 로한을 공격했던 군대와 던랜드에서 내려온 군대로 막아내셨습니다.
 
그 다음은 곤도르 차례.
모르도르에서 나온 사우론 군대들이 오스길리아스를 공격하자
저는 미나스 티리스로 물리지 않고 사우스 이실리엔으로 내보냈습니다!
군대의 규모가 작지 않아서 이걸로 모르도르를 뚫어서 빠르게 끝낼 계획이었죠.
이 군대를 나눠서 미나스 모르굴을 포위하고 나머지는 모르도르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미나스 모르굴에 남은 곤도르의 작은 군대는 죽을 것이 뻔해서
안으로 들어간 조금 더 큰 군대로 바랏-두르를 점령하고 승리 점수 2점을 따냈습니다.
 
그리고 남은 병력을 박박 긁어서 빈 돌 굴두르를 점령하면서 승리 점수 4점을 만들고
쿠웨이트박 님이 남은 행동으로 제 점수를 깎을 방법이 없어서
게임이 자유민족의 군사적 승리로 끝났습니다. ^^;;;
 
제가 첫 턴에 성큼걸이 전력질주를 성공시켜서 2턴부터 행동 주사위 5개를 굴렸고
쿠웨이트박 님의 주사위 굴림이 정말 잘 나와서 제 군대들이 빠르게 녹아서
원정대를 거의 진행시킬 겨를이 없었습니다.
 
 
너무 빨리 (90분만에) 끝나서 쿠웨이트박 님이 한 게임 더 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이번에도 첫 턴에 성큼걸이 전력질주를 할 수 있는 결과가 나왔지만
쿠웨이트박 님이 추적 칸에 행동 주사위를 1개도 안 놓으셨는데 굴린 결과에도 눈이 없어서
그걸로 원정대를 3번 진행시켰습니다. ^^;;;
그리고 2턴에 원정대를 (모리아를 통과시키며) 2번 진행시켜서
3턴 시작 시에 원정대가 리븐델로부터 5지역 거리에 위치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두 턴만에 1/3의 거리를 가 버렸네요. ^^;;
 
원정대가 진행하다가 "3"짜리 추적 타일이 나와서 회색의 간달프를 희생시키고
백색의 간달프를 등장시켰습니다.
5개의 행동 주사위로 원정대를 꾸준히 보냈지만
그 사이에 로한과 곤도르는 빠르게 점령되고 있었습니다.
 
원정대가 모르도르 트랙에 올라갔을 때에 곤도르의 돌 암로스가 힘겹게 버티고 있었습니다.
갓주사위가 한 번 터져서 소수의 곤도르군이 막아내고,
턴마다 엘프의 반지 카운터를 쓰면서 원정대를 산 정상을 향해 전진시켰습니다.
원정대에 있는 동료들을 던져 막으며 타락 점수를 관리하고
한 반지를 파괴하여 게임을 끝냈습니다.
 
두 번째 게임도 빠르게 (약 90분 만에) 종료되었습니다.
후반부 즈음부터 도착하신 물천사 님이 옆에서 쿠웨이트박 님께 지도를 해주셨습니다. ^^
 
 
걱정과 달리 쿠웨이트박 님이 재미있다고 여러 번 말씀해 주셔서
가르쳐 드린 보람이 있었습니다.
원작 (영화라도) 한 번 보시면 게임의 재미가 몇 배로 커지니
시간 되실 때에 반지의 제왕을 꼭 보시길 바랍니다.
확장에도 관심이 있으셨는데 다음 번에 놀러오실 때에 확장 배우셔도 좋을 것 같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쿠웨이트박:
skeil:
 
 
 
 
2. 팔라초 Palazzo
 
 
올해 제 개인적으로, 매달 그 달과 같은 숫자의 알레아 게임을 플레이하는 퀘스트를 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알레아 퀘스트. ㅋ
1월은 Ra 라, Louis XIV 루이 14세, Wyatt Earp 와이어트 어프까지 해냈고요.
2월은 Chinatown 차이나타운부터 하려고 했으나 인원이 적어서 팔라초를 가져갔습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왕딱지 슬리브에 낚이신) Frozenvein 님이 오시는 바람에 4명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냥 차이나타운 가져올 걸... ㅠㅠ)
팔라초도 4인이 베스트여서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
 
룰은 Alhambra 알람브라와 거의 흡사한데,
크니치아 박사님 특유의 느낌들이 게임에 녹아 있습니다.
마지막 종료 타일이 나오면 게임이 갑자기 끝난다든지
3개짜리 세트를 만들면 보너스가 있다든지, 뭐 그런 거요. ㅎㅎ
 
SDJ (올해의 게임상)을 수상한 알람브라와 비교하면 그쪽이 더 낫습니다. ㅋㅋ
SDJ에서는 컴포넌트빨도 있어서 카드와 보드 몇 개뿐인 팔라초가 밀리는 게 사실입니다.
그리고 알람브라가 먼저 나와서...
 
즐거운 분위기에서 빠르게 진행되었고요.
제가 꼴찌한 건 아는데, 누가 이기셨는지 기억나지 않네요. ^^;
깔맞춤 색깔 건물 두 채를 가지셨던 Frozenvein 님이었나요?
 

 
팔라초는 저에게는 그냥 평범해요. ^^;;
강한 인상을 주는 무언가가 없는 것 같아요.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쿠웨이트박:
Frozenvein:
skeil:
 
 
 
 
3. 셰익스피어 + 셰익스피어: 무대 뒤 Shakespeare + Shakespeare: Backstage
 
 
크리스마스 전주에 물천사 님이 가져오신 셰익스피어를 매우 재미있게 했습니다.
하지만 원래 게임과 다르게 진행한 바람에 큰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그 후에 물천사 님이 룰북을 제대로 읽고 다시 가져오셨습니다. (전국민 연극배우 오디션, ?스케 시즌 2!)
 
Frozenvein 님이 곰탱이 (?)를 가져가시고 0턴 플레이로 재미를 보셨습니다.
저는 적극성 관리를 하면서 같은 수의 행동 마커로도 턴 순서에서 이득을 챙겼고요.
하다보니 버려진 더미에서 옷과 장치를 퍼갈 수 있는 사람을 데려와서 잘 풀렸습니다.
1짜리와 2짜리 장치를 막 퍼와서 무대에 발라버렸습니다 (?).
그랬더니 돈이 넘쳐서... (누가 연극판은 배고프다 했는가?)
 
Frozenvein 님은 백스테이지에 3짜리 장치를 놓고
다른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는 플레이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턴 순서를 앞으로 당기시기 위함이었는지)
행동 마커보다는 백스테이지 사람들에게 투자를 하셨습니다.
 
마지막 라운드에 여왕 카드를 가져왔는데
무대에 놓인 장치들의 총합에 대해 추가 점수를 주는 것이 있었습니다.
낮은 숫자 위주로 퍼왔더니 2점 보너스는 못 받더군요. ㅠ
1점으로 만족했습니다.
 

 
승자는? (60초 후에... 가 아니라 바로 아래에)
 

1점차로 승리! (여왕님의 취향을 미리 아는 게 중요한 듯)
 
셰익스피어는 저에게 매우 좋은 게임은 아닙니다.
하지만 테마가 잘 살아 있어서 연극을 준비하는 느낌이 잘 살아 있습니다.
그래서 재미있네요. ^^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쿠웨이트박:
Frozenvein:
skeil:
 
 
 
 
4. 상트 페테르부르크 (2판) Saint Petersburg (Second Edtion)
 
 
몸이 피곤하신 Frozenvein 님이 먼저 가시고
쿠웨이트박 님이 한 시간 정도 여유가 있다고 하셔서 빨리 배울 수 있는 게임으로 골랐습니다.
제가 설명을 드리고 처음 하시는 쿠웨이트박 님께 장인 단계 시작 플레이어 카드를 드리고 남은 것을 나눠가졌는데
저의 불길한 예감이 적중하며 저의 손엔 따봉 (?) 카드가... ㅠㅠ
 
제가 초반에 구멍 관리를 잘 하고 천문대를 일찍 잡아서
수입에서 앞서며 첫 라운드의 불리한 출발을 상쇄시켰습니다.
그러나 물천사 님은 건물 업그레이드를 통해서 부족한 수입을 메우셨습니다.
 
귀족 수도 제가 앞서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거의 다 따라오셔서
귀족 종류도 같았습니다. ㅠ
 
기본 점수에서 11점차 뒤쳐진 것을 좁히지 못해서 물천사 님이 승리하셨네요.
 
게임이 끝날 때에 쿠웨이트박 님이 업그레이드를 왜 해야 하는 건지에 대해 물어보셨습니다.
대체되면서 카드가 1장 줄어드는 거 아니냐고 말씀하셨는데요. 네, 그렇죠. ^^
일반적으로 4단계 교환 단계에서 나오는 카드들에는
1-3단계에서 나오는 카드들과 다르게 특별한 능력이 있습니다.
돈을 더 주거나 점수를 많이 주거나 특정한 할인 효과가 있거나,
유니크한 귀족이어서 귀족 종류를 모을 때에 유리함을 주죠.
 
쿠웨이트박 님이 이걸 모르시고 교환 건물과 귀족을 안 가져가셔서
물천사 님께 상대적으로 더 많은 기회를 드렸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많지 않다고 하셔서 저희가 너무 빠르게 설명하고 진행해서 이걸 놓치시게 만든 것 같네요. ^^;;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쿠웨이트박:
skeil:
 
 
 
 
5. 아그리콜라 (개정판) Agricola (Revised Edition)
 
 
쿠웨이트박 님도 먼저 가시고
요새 즐겁게 하고 있는 아그리콜라 (개정판)을 물천사 님과 둘이서 했습니다.
 
물천사 님께 시작 플레이어를 드리고 했습니다.
물천사 님이 나무꾼 산울타리지기 등을 놓으셨고,
저는 특이하게 1라운드에 갈대 1개를 먹고 2라운드에 바구니를 놓았습니다.
2라운드에 흙 2개를 주셔서 그거 먹고 3라운드에 화로 놓고 3양 가져와서 음식 해결하고 1주기를 운영했습니다.
 
손에 하인과 쟁기 몰이꾼이 있어서 돌집을 빠르게 가볼까?
하고 있었는데
마침 5라운드 행동 카드가 돌 칸이어서 뭔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죠.
5라운드에 나무방을 놓고 6라운드에 가족 늘리고
7라운드에 3돌을 먹으면서 돌집 프로젝트를 가동했습니다.
나중에 흙도 더 먹고 갈대도 가져와서 9라운드에 돌집을 올리면서
10라운드부터 5번의 라운드 동안 하인과 쟁기 몰이꾼으로 음식도 받으면서 밭도 갈았습니다;;;
 
후반에는 음식 구하러 다니지 않고 열심히 일하면서 씨앗 모아서 심고,
울타리 치고 동물 집어 넣고... 그렇게 했습니다.
 

 
훨씬 편해진 전원일기...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skeil:
 
 
 
 
물천사 님과 고기 먹고 저는 네로 카페로 돌아와서 시간을 때우다가
카페 직원 분께 7 원더스 듀얼 룰 설명을 드렸습니다. (역할이 바뀐 것 같...;;;)
 
새벽에 다들 열정이 타올라서 사장님과 직원 분과 직원 친구 분까지 4명이서
3시간 동안 버건디의 성을... (아이고, 피곤하다... ㅠ)
 

 
17점 차로 2등...;;; (동물 좀 끊어 달라고요. ㅠㅠ)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