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모임 후기/2017년2018. 3. 19. 07:00
핼러윈? 할로윈?
 
 
며칠 전이 Halloween 핼러윈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편하게 할로윈이라 부르죠.
사실, 저는 아직도 핼러윈이 익숙하지 않습니다.
아마도 어렸을 적부터 접하지 못해서 그런 것 같아요.
어렸을 적 기억으로는 TV 해외토픽 꼭지에 서양 애들은 10월의 마지막 날에 귀신 분장하고 논다 카더라...고 짧막한 소개가 나왔던 것 같아요.
핼러윈에 대해 제대로 알려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데요.
저도 정확히는 몰라서... ㅠ (위키피디아를 참조하세요.)
 
제가 보드게임을 취미로 하면서 핼러윈을 처음 접한 게 바로 이 게임 때문이었을 겁니다.
 
 
핼러윈 때에 귀신 복장을 한 아이들이 이웃집을 방문해서 사탕을 얻을 때에 "Trick or treat! 트리 커 트릿!"이라 외치고,
호박을 파내서 만든 등을 Jack O' Lantern 잭 오 랜턴이라 부른다는 것도 이 즈음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요즘 우리나라 아이들은 영악해서 그런지 벌써부터 핼러윈을 잘 알고 있습니다.
외국에서 온 문화여서 거부감을 일으키는 어른들도 많은데요. 그럼 크리스마스는? 석가탄신일은?
어디서 보니 아이들의 유치원이나 영어 학원의 영향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저는 연예인이나 놀이공원의 영향도 있다고 봅니다.
몇 년 전부터 꾸준하게 핼러윈 때마다 큰 이벤트를 여는 놀이공원이 있었고요.
해외 팬들을 거느린 유명 연예인들이 자신의 SNS를 통해서 핼러윈을 준비하는 사진을 올리는 게 많아졌죠. 작년에는 여자들이 죄다 할리퀸으로...;;;
 
딱히 즐기고 놀 문화가 많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좀 센세이션 한 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어떤 분들은 너무나 상업적인 날이라고 하는데, 그건 해외에서도 마찬가지고요...;;; (예전부터 그랬대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며 즐겁게 놀 수 있는 날로 자리잡아가길 바랍니다.
 
끝으로, 지미 키멜 라이브 프로그램에서 엄마아빠들이 아이에게
"할로윈캔디, 엄마아빠가 다 먹었어!"라고 거짓말했을 때의 아이들 반응을 엮은 영상입니다.
어딜 가나 아이들은 귀엽네요. ㅎㅎ
 
월급 뺏긴 기분이라 하던데...;;;
 
 

 
 
1. 이노베이션 딜럭스 Innovation Deluxe
 
 
비교적 이른 시간에 오신 쿠웨이트박 님과 둘이서 했습니다.
(한글화한 덕분인지) 최근에 이노베이션을 자주 하고 있습니다.
제 기준에서, 2인용 게임으로는 도미니언과 7 원더스 대결만큼 좋다고 생각합니다.
105장이나 되는 카드 풀로 다양한 콤보가 가능해서 매번 기다려지고요.
카드빨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둘이서 했을 때에 플레잉 타임이 30분 정도여서 고통의 시간 (?)이 그리 길지 않습니다. ㅋ
 
이날 첫 게임에서 쿠웨이트박 님이 초반부터 시대를 건너뛰면서 크게 앞서가셨습니다.
아무래도 나중이 시대 카드의 효과가 더 강력하기 때문에 뒤따라가는 제가 힘에 부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세 번 정도의 기회가 있었는데요.
 
3시대 연금술 도그마 효과를 실행했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파먹고 남은 마지막 4시대 카드가 하필 빨간색이어서 뽑아서 공개한 4-5시대 카드들뿐만 아니라 제 손에 있던 카드도 다 날아갔습니다. ㅠ
 
그 다음에 색깔을 위로 펼칠 수 있는 8시대 비행을 딱 한 번밖에 못 썼는데, 바로 덮이고... ㅠㅠ
 
쿠웨이트박 님이 업적 5개를 달성하시고 마지막 업적을 위해 점수를 올리시는데,
제가 6시대 예방접종으로 쿠웨이트박 님의 점수를 열심히 줄이고 있었습니다.
점수를 올리시는 것보다 제가 빼는 게 더 빨라서 이대로 몇 턴 진행하면 이길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만...
몇 번 못 쓰고 예방접종이 덮이면서 좌절... ㅠㅠㅠ
 

 
 
바로 두 번째 게임에 들어갔습니다.
이번엔 초반에 1시대 철학 덕분에 보라색을 제외한 나머지 색깔들이 모두 펼쳐졌습니다.
그리고 4시대 화약으로 점수 올리고 남은 행동으로 업적 달성을 엔진처럼 돌려서 손쉽게 승리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쿠웨이트박:
skeil:
 
 
 
 
2. 팬데믹 레거시: 시즌 2 Pandemic Legacy: Season 2
 
 
 
팬데믹 레거시: 시즌 2의 내용 스포일을 막기 위해서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쿠웨이트박:
skeil:
 
 
 
 
3. 사그라다 Sagrada
 
 
에피아. 님이 오신 후에 쿠웨이트박 님이 가져오신 주사위 게임을 했습니다.
스테인글라스를 연상시키는 사라다? 사그라다를요.
 
게임은 개인 보드에서 강한 임팩트를 주었습니다.
사이쓰가 미플을 끼워놓을 수 있는 홈이 파진 두꺼운 보드를 내놓았고,
리스보아가 보드의 아래쪽을 파서 카드를 끼워놓을 수 있도록 했는데요.
사그라다는 한 발 더 나아가 접착된 판과 판 사이에 얇은 공간을 만들어서 카드를 끼울 수 있게 했습니다!
 
진행은 그랜드 오스트리아 호텔에서처럼 턴이 정방향 후에 역방향으로 드래프팅이었습니다.
각 라운드의 시작 플레이어가 주사위들을 뽑아서 굴리고 자기 차례 때에 남은 주사위를 가져가서 보드에 놓는 것이었습니다.
게임의 시작 시에 받은 창문 종이에 놓는 주사위에 대한 색깔이나 숫자 제약이 있습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스테인글라스를 구성하는 주사위들은 가로/세로로 인접한 주사위와 같은 색깔이나 숫자를 공유할 수 없습니다.
몇 수 앞을 예상하며 제약을 피해가며 주사위들을 배치해야 하는데요.
주사위 뽑기와 굴리기, 턴 순서라는 여러 운 요소가 영향을 줍니다.
 
추가 점수를 주는 전체 미션과 개인 미션까지 고려해서 주사위를 가져와야 하는데,
그에 비해서 플레이어가 (선택) 할 수 있는 것이 너무 없다는 게 단점으로 보였습니다.
 
비주얼이 아름다운 것은 게임의 한 가지 특징이지 그 게임 전체를 대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차라리 파티 게임 포지션이었다면 제가 점수를 더 후하게 주었을 텐데요.
사그라다는 파티 게임도 아닙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에피아.:
쿠웨이트박:
skeil:
 
 
 
 
4. 블러드 레이지 Blood Rage
 
 
토르: 라그나로크 개봉 기념으로 블러드 레이지를 소환했습니다.
 

그리고 헬라가 이기면, 헬라윈 (= 핼러윈)...;;;
 
예전에 '로키의 간계'를 한 라운드에 2방 맞고 떡실신당하면서 저의 레이지를 상승시켰던 게임이죠.
 
아유, 이 록희 색희!
 
 
저희 모임에 블러드 레이지 설명의 달인이 있었으나 설명을 시키면 모임에 안 나오실 것 같아서 물천사 님이 대신 설명하셨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처음이셔서 카드 드래프팅 없이 했습니다.
티칼 (경매 버전)을 겪으면서 초보자에게 상급 룰로 알려주지 말라는 교훈을 얻었죠.
부딪혀 보면 상급 규칙이 필요한 이유를 저절로 깨닫게 되더라고요.
 
'록희 색희의 간계' 카드는 사용되면 버리는 걸로 바꿔서 진행했습니다.
 
1시대에 퀘스트가 2장 있었습니다.
전투가 자주 발생해서 생각보다 많이 죽더라고요.
안 싸우고 싶어도 싸움에 말려들어서 죽기도 하니까요. ㅠ
발할라에 많은 병력들이... 주륵;;;
퀘스트를 다 성공했고, 약탈도 잘 해서 스탯이 잘 올랐습니다.
 
2시대에서 에피아. 님이 배를 업그레이드 하셔서 들이대시더라고요. 흥국이 형~
에피아. 님은 전투에서 져도 즉시 전사를 새로 놓을 수 있었고, 배가 파괴될 때에 4점도 받으시고요.
저는 퀘스트 카드가 하나도 안 나와서 스탯을 조금밖에 못 올렸습니다.
 
3시대에 제 레이지 스탯이 엄청 높아서 마음 편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에피아. 님이 라그나로크와 퀘스트 관련 점수를 올리셔서 20여 점 차이로 승리하셨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에피아.:
쿠웨이트박:
skeil:
 
 
 
 
5. 브룸 서비스: 카드 게임 Broom Service: The Card Game
 
 
노린 건 아니었는데, 핼러윈에 맞춰서 마녀가 나오는 게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미디엄 박스에서 마녀의 물약이 빅 박스의 브룸 서비스로, 그리고 그걸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 내서 (?) 베리 스몰 박스로 카드 게임이 나왔습니다.
알레아 컬렉팅 때문에 사긴 했는데요.
이 안에 들어 있는 브룸 서비스 프로모 카드 세트에도 방점이 찍혀 있습니다.
어차피 살 거긴 했는데, 욕이 나올 만 한 상술이죠.
 
전날에 B.B.빅을 끝내고 집에 들어가서 이 게임의 룰북을 읽는데...
'내가 이해한 게 맞나?'
싶더라고요.
게임이 너무나 간단한 겁니다!
그런데 그게 맞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게임의 게임성은 그게 전부였던 겁니다. ㅠㅠ
브룸 서비스에서 한 숟갈 떠서 만든 미니 게임 느낌적인 느낌 느낌!
스티커 때문에 먹기 싫은 피카츄 빵을 산 느낌.
 
게임이 시작 시에 카드 15장을 받고 그 중 3종류를 1장씩 추립니다.
그 3장으로 브룸 서비스 게임 한 라운드를 합니다.
그걸 네 라운드 하면 끝납니다;;;
테이블 가운데에 미션 같은 게 있어서 세트를 만들면 추가 점수가 있습니다.
이게 전부에요!
 
끝나자마자 광속으로 치워서 사진도 못 찍었어요!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에피아.:
쿠웨이트박:
skeil:
 
 
 
 
6. 판타지 렐름즈 Fantasy Realms
 
 
그리고 나서 에피아. 님이 가져오신 카드 게임을 했습니다.
디자이너 이름을 보니, 오잉?
제가 아는 사람이에요! 당연히 그 사람은 저를 몰라요! ㅋㅋ
언집배 작가 아저씨!
 
에피아. 님에게서 설명을 들었습니다.
핸드는 7장, 턴마다 한 장을 가져오고 한 장을 버린다.
버려진 카드가 10장이 되면 끝난다.
핸드의 카드 7장으로 점수계산을 한다.
이렇게 비유를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이것은 판타지 '마작'이었습니다;;;
 
카드마다 시너지, 혹은 안티-시너지가 나는 조합이 있어서 각 카드마다 점수계산을 따로 해야 했습니다.
점수용지가 비정상적으로 큰 이유가 있었네요.
 
카드 텍스트를 다 읽어야 해서 진입장벽이 있는 것 같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에피아.:
쿠웨이트박:
skeil:
 
 
 
 
7. 죽은 자들의 날 Dia de los Muertos
 
 
마지막으로, 핼러윈에 딱 어울리는 카드 게임을 했습니다.
원래 계획에 없었는데, 이날 브룸 서비스: 카드 게임을 챙기면서 그 위에 놓았던 이 게임이 보이길래 가져가 봤습니다.
 
이건 지킬 앤 하이드라는 팀플 트릭-테이킹과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똑같이 팀플이고, 점수가 되는 카드를 짝지어야 합니다.
멕시코 핼러윈 데이는 3일 동안 치러지고, 첫날은 동물의 영혼, 둘째 날은 아이의 영혼, 셋째 날은 어른을 영혼이 찾아온다고 합니다.
그 영혼들을 위해 음식을 마련하는데요.
이 게임에서 세 번의 각 라운드마다 해당하는 날의 영혼과 음식 카드가 추가되어 덱을 구성합니다.
그 영혼과 음식 카드가 짝을 이룰 때마다 득점하는 것이죠.
그리고 일부 카드에는 효과가 있어서 게임을 살짝 뒤틀어줍니다.
 
팀플이라는 묘미도 있고, 테마도 살아 있는 좋은 카드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보틀 임프보다 이게 더 재판 가치가 있어 보여요. (이 게임에 홀린 에피아. 님의 영혼이 밤마다 중고장터에서 배회한다는 소문이...)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에피아.:
쿠웨이트박:
skeil:
 
 
 
 
주말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