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모임 후기/2017년2018. 3. 24. 07:00
해피 에쎈 데이
 
 

 
(종탑 종소리) 뎅~
'앗, 에센 기간이잖아!'
웹브라우저를 켜서 보드게임긱에 접속한다.
프로모를 팔면서 창조경제를 보여주는 되팔렘들...
'하아... 올해까지만 사고 그만 사야지...'
 
(종탑 종소리) 뎅~
'응? 또 에센 기간이잖아!'
웹브라우저를 켜서 보드게임긱에 접속한다.
프로모를 팔면서 창조경제를 보여주는 되팔렘들...
'하아... 올해까지만 사고 그만 사야지...'
 
(종탑 종소리) 뎅~
'어? 이상한데? 또 에센 기간?'
웹브라우저를 켜서 보드게임긱에 접속한다.
프로모를 팔면서 창조경제를 보여주는 되팔렘들...
'하아... 올해까지만 사고 그만 사야지...'
 
타임루프처럼 반복되는 지키지 못할 다짐. 도대체 몇 년째인지... ㅠ
 
 

 
 
생일 때문에 이미 불참을 선언하신 물천사 님. (해피 버쓰데이 투 유~♬)
일요일이 가까워졌는데, 참석하겠다는 분이 Ngel 님과 저까지 두 명뿐.
Ngel 님은 2인이면 안 오시겠다는 쪽으로 말씀하셔서 모임 폭파 위기.
11월 알레아 퀘스트를 미루다가 하나를 하지 못 했는데, 이대로 실패를 하는 것인가... ㅠㅠ
포기하고 있을 때 즈음, 두 분이 뒤늦게 참석의사를 밝히며 극적으로 모임이 폭파되지 않았습니다.
 
 
1. 아그리콜라 (개정판) Agricola (Revised Edition)
 
 
Ngel 님과 단둘이 일찍 모였습니다.
2인으로 할 게임이 그리 많지 않았는데, Ngel 님이 아그리콜라를 하자고 하셨습니다.
 
제가 시작 플레이어여서 직업을 놓으면서 시작했습니다.
제 직업 카드가 꽤 괜찮게 나왔습니다.
날품팔이 칸에서 곡식/채소를 추가로 얻는 농번기 일꾼에, 또 날품팔이 칸에서 밭을 가는 보조 경작자까지!
이 직업들 때문에 초반에 무리를 해 가면서 2라운드만에 위 직업들을 다 내리고 본격적으로 날품팔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Ngel 님의 직업도 만만치 않게 좋았습니다.
버섯 따는 사람과 나무꾼!
나무 누적 칸에서 시너지를 얻을 수 있는 조합이었죠.
 
제가 1주기에 음식 엔진을 택해서 흙을 끊어 먹고 화로를 놓을 준비를 했고, Ngel 님은 갈대를 가져가셔서 방 늘리기 쪽으로 방향을 잡으셨습니다.
저는 날품팔이 칸을 여러 번 들어가서 음식이 남아도는 상태였고, 3라운드에 공개된 양 가져가기 행동 칸에 양들이 꽤 모였습니다.
더 여유 부리면 Ngel 님이 양을 버리시거나 아니면 울타리를 치고 가둬두실 것 같아서 저는 양 보행자 직업 카드를 내렸습니다.
양 5마리 중 일부를 멧돼지와 채소로 바꾸었습니다.
 
Ngel 님이 나무를 많이 가져가셔서 제가 나무가 부족했습니다.
방 만드는 것도 늦어서 나무가 더 부족하게 느껴졌는데요.
동물로 음식 엔진을 만들기 위해서 산 울타리치기 직업 카드를 놓고 우리를 작게 작게 여러 번 만들어서 나무를 절약했습니다.
 
다수의 밭과 우리로 제 농장의 대부분의 빈 칸이 채워졌습니다.
후반에 남는 자원들을 가져와서 나무 집을 흙 집으로 개조하고 돌가마도 놓았습니다.
 
제 스스로 꽤 잘 한 것 같았습니다만 Ngel 님은 카드 점수가 크셔서 50점을 훌쩍 넘겨 승리하셨습니다. ㅠ
 

 

 
 
게임에 대한 인상
Ngel:
skeil:
 
 
 
 
2. 칼레도니아의 씨족들 Clans of Caledonia
 
 
다른 분들이 오실 때까지 아직도 시간이 많이 남아서 물천사 님이 놓고 가신 클랜즈 오브 칼레도니아를 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나중 턴이어서 씨족을 먼저 골라야 했는데요.
낚시를 잘 하는 맥도널드 (?)는 땡기지 않았고, 상품 건물 건설할 때에 할인받는 캠벨은 2번 해 봤는데 다 이겨서 패스.
남은 건 위스키 생산할 때에 돈을 받고, 위스키를 숙성시켜서 더 비싸게 팔 수 있는 맥킨지뿐이어서 이걸 골랐습니다.
Ngel 님은 캠벨을 선택하셨네요.
 
서로 멀리 떨어져서 시작했습니다.
저는 위스키를 생산해야 엔진이 되기 때문에 1라운드에 무리를 해서 밭을 놓았습니다.
양조장도 놓아야 해서 집안 살림살이를 팔아가며 푼돈이라도 벌었습니다. ㅠ
남는 돈으로 상인과 배 업그레이드를 조금씩 했습니다.
중반에 밭이 2개가 되고 빵집, 양조장이 2개씩 놓이자 돈이 풍족해졌습니다.
 
그러나 Ngel 님은 돈을 훨씬 더 많이 벌고 계셨습니다.
치즈 공장을 놓을 때마다 더 많은 할인을 받으셨고, 근처에 있는 항구를 이용해서 시세를 조작해 차익을 남기셨네요. ㅠ
 
게임의 종료 시에 수출 계약과 네트워크에 대한 점수가 크게 걸려 있었는데요.
수출 계약은 동점으로 나눠 먹었고, 네트워크는 Ngel 님이 끊어진 것을 다시 이으시면서 더 큰 네트워크에 대한 점수를 가져가셨습니다. ㅠㅠ
Ngel 님이 149점을 얻어서 승리하셨습니다.
 
제가 일꾼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아서 중반부터 수입 차이가 커지기 시작했던 것 같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Ngel:
skeil:
 
 
 
 
3. 라스 베가스: 카드 게임 Las Vegas: The Card Game
 
 
쿠웨이트 박 님과 에피아. 님이 오셔서 4명이 되었습니다.
못 할 뻔 했던 알레아 퀘스트를 서둘러 준비했습니다.
11월의 마지막 알레아 퀘스트는 라스 베가스: 카드 게임이었습니다.
 
알레아가 베리 스몰 박스라는 괴상한 시리즈를 내면서 기존 작품들을 약간 수정해서 스핀 오프 게임을 내고
심지어 그 안에 프로모를 껴 파는 짓을 하고 있어서 알레아가 자본주의의 맛에 취한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이 게임 안에는 라스 베가스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미니 확장이 들어 있거든요.
 
이 게임의 룰 자체는 쉬웠습니다.
주사위를 굴리는 것을 개인용 카드 덱으로 대체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룰북을 읽으면서 핸드에 있는 카드를 조절해서 내리는 부분이 (전략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설명을 드리고 시작했는데, 한 라운드가 지날 때 즈음에 이해되지 않았던 부분이 바로 이해되었습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이 주사위 카드가 8장 이상 깔리면 라운드에서 빠져야 하는 규칙이 있는데요.
라스 베가스 자체가 눈치보기 게임이어서 남들보다 늦게 선택하는 게 유리합니다.
그러니까 핸드를 조절해서 일부러 적게 내리면 라운드에서 더 오래 남기 때문에 유리함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플레이어들은 카드 구성이 같은 덱을 가지기 때문에 자신의 핸드를 거쳐간 카드를 외우면 남은 카드들을 예측할 수 있었습니다.
카드 중에 같은 주사위 결과 2개가 그려진 더블 주사위 카드도 1장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그러한 카드를 잘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더군요.
 
비록 승리하지는 못 했지만 게임이 끝났을 때에 제 개인적으로는 원래 주사위 버전보다 더 괜찮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
프로모 팔이용이라고 무시했었는데, 미안하네요. ㅋ
 

 
 
게임에 대한 인상
에피아.:
쿠웨이트박:
Ngel:
skeil:
 
 
 
 
4. 요코하마 Yokohama
 
 
4인이어서 몇몇 분들이 원하셨던 요코하마를 했습니다.
처음에 나왔을 때에 핫했었는데, 요즈음에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네요.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스탄불과 자주 견주게 되는데요.
미플 컴포넌트 때문에 요코하마를 더 선호하게 되는 거 아닌가 싶네요.
 
제가 시작 플레이어였지만 예전에 어떻게 했는지 기억나지 않아서 시작 플레이어의 이점을 모두 버렸습니다.
일꾼이나 건물을 먼저 빼거나 돈을 끌어와야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득을 보는데요.
저는 거기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기술 카드를 구입했습니다.
몇 라운드 지나니까 제가 뭘 잘 못했는지 알게 되었지만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일꾼과 건물을 빼면서 이동 거리를 늘리거나 행동의 능력을 높였습니다.
저는 어쩌다 보니 수입품이 여러 개 가지게 되었지만 부족한 일꾼으로 인해서 수입품을 세관에 내지 못 하고 있었습니다.
초중반부터 다른 분들이 세관과 교회에 많은 일꾼들이 놓였고 점수 차이가 크게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후반에 다른 분들이 힘이 떨어지자 소상상태가 되었습니다.
이미 승리에서 멀어진 저는 게임이 빨리 끝나길 바랬지만 누구도 쉽게 끝낼 수는 없었습니다.
얼마 후에 에피아. 님이 다시 힘을 모아서 세관에 수입품을 내면서 게임 종료를 격발하시고 최종 라운드까지 하고 게임이 끝났습니다.
 
제 관점에서 비슷해 보이는 사이쓰나 요코하마에서 큰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길 찾기 게임 같아서요.
게임을 진행할 때에 많이 차지하는 공간, 많은 구성물에 비해서 그에 걸맞는 재미가 나오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취향 문제겠죠.
 

 
 
게임에 대한 인상
에피아.:
쿠웨이트박:
Ngel:
skeil:
 
 
 
 
5. 루이 14세 + 루이 14세: 총아 Louis XIV + Louis XIV: The Favourite
 
 
쿠웨이트박 님이 며칠 전에 루이 14세를 하고 싶다고 하셔서 준비해 갔습니다.
알레아 퀘스트 때문에 1월에 했었는데, 10개월만에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영향력 게임들 중에 손꼽을 정도로 좋아하는 게임입니다.
5명이라면 엘 그란데, 3명이라면 산 마르코를 할 거고, 4명이라면 루이 14세를 선택하고 싶네요.
앞에 언급한 두 개의 영향력 게임과 차이점이라면 영향력으로 인한 결과가 점수 그 자체가 아니라 점수를 얻기 위한 자원을 얻는 데에 쓰인다는 것입니다.
루이 14세에서는 영향력으로 미션 칩을 벌고 그 미션 칩으로 손에 있는 미션 카드를 내려야 점수가 됩니다.
물론, 미션 칩 대신에 문장 칩을 받아서 점수 올리는 득점 루트도 있기는 합니다.
 
처음 몇 번 해 봤을 때에는 미션 카드만 보여서 게임이 뻔하게 흘러가는 게 아닌가 싶었는데요.
하면 할수록 그렇지 않다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결국 한정된 자원 (턴, 영향력 카드, 영향력 마커 등)을 효율적으로 써서, 다시 말하면 싸움을 피하면서 이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그래서 미션 칩에서 미션 카드 이어지는 득점 루트보다 문장 칩을 모으는 쪽이 훨씬 더 유리할 수도 있다는 걸 깨닫게 된 거죠.
여러 번 해 본 플레이어는 레드 오션인 이너 서클보다 블루 오션인 아우터 서클에서 놀면서 자원을 계속 절약합니다.
게임 중에는 완수한 미션 카드의 개수가 적어서 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다수의 문장 칩으로 역전하는 거죠.
 
이날은 알레아 보물 상자 확장에 들어 있던 루이 14세: 총아 프로모까지 넣어서 이너 서클을 더 보강했습는데요.
제가 미션 카드를 7장이나 성공해서 낙승할 줄 알았는데, 에피아. 님이 위에서 제가 말한 방식으로 승리하셨습니다. ^^;
 

 
 
게임에 대한 인상
에피아.:
쿠웨이트박:
Ngel:
skeil:
 
 
 
 
주말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